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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지난해 방문자가 많았던 인터넷 쇼핑몰 100곳을 평가한 결과 홈플러스, 롯데하이마트, 신세계몰이 1∼3위를 차지했다. 4일 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만족도 100점 만점에 86.12점을 얻어 종합몰과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롯데하이마트는 85.54점으로 전체 2위와 전자제품몰 1위에 올랐고 신세계몰은 85.50점으로 전체 3위, 종합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평가는 종합몰, 오픈마켓, 해외구매·배송대행, 화장품, 티켓 등 12개 분야로 나눠 진행했다. 화장품몰이 평균 83.65점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해외숙박예약은 평균 75.31점을 얻어 전반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숙박예약 업체들은 소비자 보호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분야별로 살피면 오픈마켓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해외구매·배송대행 위즈위드, 컴퓨터 한성컴퓨터, 의류 LF몰, 화장품 쏘내추럴, 도서 반디앤루니스, 식품 마켓컬리, 해외숙박예약 부킹닷컴, 여행 하나투어, 티켓 맥스무비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는 소비자 보호, 소비자 피해 발생, 소비자 이용 만족도 등 3개 분야 점수를 합산해 진행했다. 소비자 보호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가 모니터링해 점수를 매겼고 소비자 피해 발생은 접수한 민원을 평가했다. 소비자 이용 만족도 설문에는 최근 1년 이내에서 해당 쇼핑몰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20∼50대 소비자 4000명이 참가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의 한 구청 폐쇄회로(CC)TV에 대마초를 거래하던 사람들이 발견돼 덜미를 잡혔다. 구청 CCTV 관제센터의 신고로 마약사범을 붙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3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시 5분경 노원구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 모니터 화면에 아파트 상가 앞에서 두리번거리며 행인을 살피던 한 남성이 포착됐다. 야간 당직 근무자는 이 남성의 움직임을 수상하게 생각해 영상을 확대하며 움직임을 추적했다.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는 구청 직원과 경찰이 함께 근무하며 CCTV 등으로 화재, 범죄, 교통사고 등을 살피는 시설이다. 잠시 후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다른 남성이 나타났다. 이들은 목례를 한 뒤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작은 비닐봉지와 현금을 주고받았다. 센터 근무자는 이들이 중고 물품을 교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판단해 더 지켜봤다. 이후 두 남성은 담배를 나눠 피우기 시작했고 잎사귀로 추정되는 물체도 꺼내 만지는 모습이 보였다. 센터 근무자들은 이들이 대마초를 거래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센터 상주 경찰은 112종합상황실과 인근 지구대에 연락해 현장에 순찰차를 보냈다. 출동한 경찰은 두 남성을 상대로 검문을 했고 대마초 구매자인 황모 씨(23)와 판매자인 인도인 A 씨(43)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노원구 관계자는 “노원구에만 학교와 통학로, 공원 등에 1990대의 CCTV가 설치돼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해 범죄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친환경 스마트에너지시티로 조성하고 있는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신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4세대 지역난방 실증 사업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전체 마곡지구에서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4세대 지역난방은 40∼70도의 저온수를 공급하고 태양광 등 열수송관 주변의 신재생에너지도 함께 활용한다. 현재 100도 내외 고온수를 이용한 3세대 지역난방보다 한 단계 진화한 방식이다. 건축단열 기술과 자재 성능이 향상돼 신축 건물은 열손실이 적어 저온수로도 지역난방이 가능하다. 4세대 지역난방은 저온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누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100도 내외 고온수에 비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3세대 지역난방에서는 재사용이 불가능했던 50∼55도인 지역난방 회수관의 온수도 다시 사용할 수 있고, 태양열과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도 활용할 수 있어 연료 사용량을 줄인다. 또 기존 열 공급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서울시는 4세대 지역난방에 ‘스마트 열 그리드’도 구축한다. 전력망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기술을 적용해 난방열 공급 및 사용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생산자는 난방 생산을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소비자는 남는 열을 팔 수 있다. 실증은 마곡지구 내 서울식물원 북쪽 터에 들어설 농업공화국(가칭) 건물의 일부 공간(500m²)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올 5월 설비를 시공하기 시작해 내년 11월 시공이 끝나면 2, 3년간 실증한다. 서울시는 현실성과 효과 등을 살핀 뒤 마곡지구 전체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4세대 지역난방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4세대 지역난방 도입 확대는 도시 난방에너지 이용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마곡지구에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고 보급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한강몽땅 여름축제 등 한강변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및 문화행사에서 활동할 ‘한강축제 청년코디네이터’를 모집한다. 선발된 코디네이터는 3∼11월 활동하며 행사 기획 및 진행 등과 관련된 이론, 실무 교육을 받고 행사 현장에 배치된다. 또 올해 활동한 청년코디네이터들에게 공연기획사, 콘텐츠 제작사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취업박람회와 모의 면접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 활동할 청년 코디네이터는 활동비도 지급받는다. 만 18세 이상 39세 미만이 지원할 수 있으며 서류, 면접을 거쳐 청년 코디네이터를 선발한다. 서울일자리포털에서 접수하며 다음 달 26일 마감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마곡지구 호수공원변(조감도)에 전시장, 공연장,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 길이 약 550m의 명소거리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2025년까지 마곡지구 서울식물원 서쪽 호수공원변 지원시설용지(2만6000m²)에 여가문화 중심의 공간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마곡지구는 지하철 5, 9호선과 공항철도가 경유하며 지하철을 이용하면 도심에서 20분, 강남에서는 40분 정도에 도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등과도 가까우며 첨단산업, 주거, 자연, 문화 등이 어우러진 스마트시티로 조성되고 있다. 서울시는 30일부터 호수공원변 거리 약 550m 중 230m 구간을 1차 사업지로 추진할 민간 사업자를 모집한다. 사업설명회와 사업신청서 접수 등을 거쳐 5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민간 사업자는 지원시설용지에 문화시설, 전시장, 공연장 등과 함께 실내외 전망시설을 넣어야 한다. 모든 건물 3층에는 외부 테라스 공간을 조성하고 후면부 건물은 최상층에 전망공간을 1곳 이상 설치한다. 호수공원변 건물 1층에는 카페, 판매시설 등 거리 활성화 시설을 의무적으로 50% 이상 설치해야 한다. 나머지 구간(약 320m)은 1차 공모 결과를 토대로 시너지 등을 고려해 추진한다. 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호수공원 인근에는 연간 370만 명이 방문하는 서울식물원이 있다.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시민들이 즐겨 찾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능적인 공간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가 중랑, 서남, 난지, 탄천 등 물재생센터 4곳을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킨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물재생센터 신재생에너지 환상망(環狀網) 구축사업’ 업무협약을 서울도시가스 등 3개 도시가스업체와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중랑물재생센터에 30MW(메가와트)의 바이오가스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하고 2035년까지 물재생센터 4곳에 모두 180MW 용량의 시설 설치를 마친다.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이 모두 구축되면 38만 가구에 전력을, 8만 가구에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서울시는 사업부지 등을 제공하고 3개 도시가스업체는 약 1조8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며 기술개발 등 운영을 맡는다.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수소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생산된 전기는 가정에 공급하고 열에너지는 센터 시설이나 도시농업 등에서 활용한다. 발전 과정에서 나온 온실가스도 도시농업 등에서 쓴다. 서울시는 물재생센터 4곳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면 연간 37만6577t의 온실가스와 1만7461t의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연료전지가 자체적으로 공기를 정화해 매일 219만 명이 호흡할 수 있는 산소를 배출한다. 수소차 60만 대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전력 생산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2815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6500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설을 앞두고 남녀 성 평등을 위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명절 관련 표현을 22일 공개했다. 재단은 친가와 외가를 각각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는 통일해 할머니로 부르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아버지 가족에는 ‘친할 친(親)’을 쓰고 어머니 가족에는 ‘바깥 외(外)’를 써서 구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여성이 남편의 집안을 ‘시댁’이라고 부르는데, 남성의 집안만 높여 부르는 표현이라 여성의 집안을 부르는 ‘처가’처럼 남편의 집안을 ‘시가’로 바꿔 부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재단은 제안했다.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등의 호칭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호칭은 계급이 있던 시대에서 쓰던 호칭으로 가족관계에서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 대신 이름에 ‘씨’나 ‘님’을 붙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남녀의 역할을 구분하는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 등의 단어는 사용을 자제하고 그 대신 배우자로 통일하자고 했다. 재단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810명을 대상으로 명절 성 평등 체감 정도(100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여성은 평균 46.1점을, 남성은 70.1점을 매긴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2%는 과거 명절보다 평등해졌다고 답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는 경복궁과 인사동, 명동, N서울타워 등 도심 주요 지점과 관광명소를 오가는 녹색순환버스 4개 노선을 신설한다고 21일 밝혔다. 녹색순환버스는 29일 첫 운행에 들어가며 매일 오전 6시 반부터 오후 11시까지 운행한다. 다만 개통일인 29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운행한다. 01번은 서울역과 서대문역 독립문 경복궁 을지로 등을 지나는 도심외부순환 노선이다. 남산순환 노선인 02번은 N서울타워와 예장자락 충무로역 등, 도심내부순환 노선인 03번은 시청과 인사동, 종로2가 명동 등을 오간다. 04번은 남산연계 노선으로 N서울타워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입구역 등을 거친다. 요금은 기존 시내버스 요금(1200원)의 절반인 600원이다. 서울시는 하차 30분 이내에 같은 노선의 녹색순환버스를 다시 타면 추가 요금 부담이 없도록 추진한다.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 다른 대중교통과의 환승 혜택도 유지된다. 서울시는 녹색순환버스를 일단 압축천연가스(CNG) 차량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전기차 충전 시설 등이 마련되면 모두 전기차로 교체할 방침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북부간선도로 상부에 축구장 면적 4배의 인공부지가 조성된다. 인공부지에는 주택과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공원 등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가 만들어진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응모작 ‘연결도시(Connection City)’가 북부간선도로 상부 콤팩트시티(조감도) 국제 공모전에서 당선됐다고 20일 밝혔다. 당선작에 따르면 약 2만7000m²(약 8181평)의 북부간선도로 인공부지 위에 공공주택과 주민 편의 공간이 조성된다. 도로로 단절됐던 지역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게 목표다. 인공부지에는 청년 1인 가구, 신혼부부 등이 입주할 행복주택 990가구가 조성된다. 세탁실과 공용 텃밭, 운동공간, 라운지 등 공동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보육 문화 체육 등 생활편의시설(면적 1만1400m²)로 만들어지고 북부간선도로 옆 부지는 청년창업공간과 공유오피스 등으로 구성된 청년창업시설(면적 1만3500m²)로 탈바꿈한다. 당선작은 ‘도로 위 도시’에서 비롯하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법도 제안했다. 도로를 감싸는 터널형 복개구조물을 설치해 북부간선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원을 차단한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진동이 주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브리지 시스템도 적용한다. 브리지 시스템은 도로 위에 일종의 다리를 놓는 방식으로 도로와 건축구조물을 완전히 분리한다. 서울시는 올해 공공주택 지구계획 승인과 실시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완공은 2024년으로 예상된다. 당선 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당선작을 포함해 수상작은 31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볼 수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의 업무 거부 예고에 사측이 한 발 물러나면서 지하철 파행 운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급한 불은 꺼졌지만 ‘승무원 운전시간 12분 연장’이라는 노사 대립의 핵심 사안이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아 진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정균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2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 끝에 운전시간 변경의 건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승무원의 운전시간을 기존 4.5시간(4시간 30분)에서 4.7시간(4시간 42분)으로 12분 늘렸던 조치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다. 공사가 운전시간 변경 조치를 시행한 것은 지난해 11월이다. 공사에 따르면 2018년 지급된 초과근무수당 129억여 원 가운데 95%를 넘는 약 125억 원이 승무 분야에 집중됐다. 공사는 한정된 급여 재원이 특정 분야 직원들에게 집중되면서 다수의 다른 분야 직원들이 피해를 입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승무원들의 운전시간을 12분 늘려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노사합의와 취업규칙에 따른 조치로 전체 근무시간에는 변동이 없다는 게 공사의 주장이다. 또 운행 투입 인원이 줄기 때문에 대체 근무자에게 주는 수당도 합리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 직무대행은 “(일부 승무원들이) 취업규칙과 노사합의에서 정한 운전 시간을 채우지 않아 과도한 휴일 근무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퇴직을 앞둔 기관사가 평균 임금을 부풀려 퇴직금을 더 받으려고 휴일 근무에 몰두하는 실태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조는 인력 부족 문제를 근로시간 확대로 해결한다며 반발해왔다. 운전시간이 12분 늘어나면 승무원들은 평소보다 몇 정거장을 더 운전해야 한다. 다른 승무원과 교대할 장소인 승무소를 지나치게 된다. 결국 다음 승무소까지 추가로 이동해 적게는 30분, 많게는 2시간을 더 근무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표면적으로는 ‘고작 12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는 얘기다. 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와 공사가 일방적으로 승무원들의 근무환경을 후퇴시키면서 기관사와 차장들의 노동 강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승무원 2명은 공황장애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운전시간 변경의 원상회복 조치가 없다면 21일 첫차부터 전면적 업무 거부를 하겠다고 밝혔다. 업무 거부는 기관사가 열차에 오르지 않는 것을 뜻한다. 노조에 따르면 승무 분야 직원 3250명 중 2830명(약 87%)이 조합원이다. 노조가 업무 거부를 강행하면 지하철 1∼8호선의 운행 중단이 속출해 사실상 파업과 같은 효과가 나올 수 있다. 공사는 노조의 업무 거부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노조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부당한 업무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쟁의행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설을 앞두고 당장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우려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운전시간 변경 조치를 중단했지만, 이는 잠정적인 중단임을 분명히 했다. 최 직무대행은 “노조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불합리한 승무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20일 오후 11시 현재 최 직무대행의 연장근무 중단 방침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최 직무대행이 말한 ‘잠정 중단’이 어떤 의도로 사용된 것인지 확인한 뒤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7일 오후 서울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 8번 출구. 직진으로 100m가량 걸으면 종묘 돌담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카페와 와인바, 꽃집 등이 이어져 있다. 이 상점들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 종묘 담벼락 사이에 들어선 일방통행 도로가 ‘서순라길’이다.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익선동 한옥마을 골목에서 도보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는 익선동과 달리 서순라길은 상대적으로 방문객이 적어 여유로운 모습이다. 직장인 이여진 씨(32·여)는 “지난해 여름 익선동 맛집을 찾다 우연히 이 길에 들어오게 됐다”며 “돌담길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산책할 때 운치가 있어서 가끔 온다”고 말했다. 서순라길에 붙은 ‘순라’는 조선시대 순찰제도로 도둑, 화재 등을 예방하기 위해 야간에 궁중과 도성 둘레를 순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담당하는 군인이 순라군이었고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길에 ‘순라길’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붙여졌다. 종묘를 기준으로 서쪽 담장을 따라 난 길은 서(西)순라길, 동쪽 담장을 따라 이어진 길은 동(東)순라길이라고 한다. 맛집, 카페 등으로 유명해진 거리들이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리단길’이라고 불리는 것과 달리 서순라길은 행정주소로 등록된 진짜 도로명이다. 서울시는 1995년 순라길을 역사문화탐방로로 지정했다. 현재 서순라길의 모습은 1995년 종로구가 차도로 정비하면서 갖춰지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종묘 돌담 바로 옆까지 주택과 불법 점유시설이 들어서 통행 자체가 어려웠다. 1950년대 후반에는 이 일대에 좀도둑이 들끓어 정부가 아예 길을 막기도 했다. 게다가 서순라길에 카페나 술집 등이 오밀조밀 들어선 것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귀금속 상점, 소공인들의 점포, 창고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던 길에 2014년경부터 카페, 식당, 술집 등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택 밀집지역인 동순라길 일대에도 최근 카페, 식당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골목길 해설사인 안순화 씨는 “과거에도 서민들이 즐겨 찾는 잔술집이나 탁줏집이 더러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약 800m의 서순라길 중 종묘광장공원 인근인 남쪽 200m 구간에는 여전히 귀금속가게가 집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나머지 600m 구간에 카페와 꽃집, 맥줏집, 와플가게, 레스토랑, 빈티지 옷가게, 주얼리 가게 등이 들어섰다. 가수 아이유의 영화 데뷔작인 ‘페르소나’에도 이 길이 등장한다. 아이유는 영화에서 서순라길에서 종묘광장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1.1km 구간을 걷는다. 서순라길 중간쯤에는 한옥으로 지어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 2관이 나온다. 2관에 마련된 주얼리 편집매장인 ‘스페이스42’에선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만든 액세서리를 살펴볼 수 있다. 예카페 주인인 신성은 씨(51·여)는 “최근 방문객이 늘면서 하루 평균 80여 명이 가게를 찾는다”며 “도심에서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나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주로 온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서순라길 보도와 가로수 정비를 시작했다. 겨울철로 들어서며 공사가 잠시 중단됐지만 올 3월 중순부터 정비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서순라길 남쪽에서 약 200m 지점에는 문화공연 등이 열리는 소통광장도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순라길 인근에 위치한 돈화문로도 정비하고 있다. 앞으로 두 길을 찾는 시민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회대로에 서울광장 8배 면적의 선형 공원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신월나들목부터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7.6km 도로(폭 40∼55m)에 공원을 조성하는 ‘국회대로 상부 공원화 사업’ 설계안을 공모한 결과 응모작 ‘적구창신’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공원화 전체 구간 가운데 신월나들목부터 국회의사당 방향으로 4.1km 구간에는 지하차도를 만들고 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한다.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나머지 3.5km에는 기존 2개 차로에 공원을 조성한다. 당선작 ‘적구창신’에 따르면 전체 공간의 절반은 ‘천년의 숲’이라는 이름의 울창한 숲이 들어선다. 나머지에는 키즈팜 빌리지, 카페, 커뮤니티센터, 대형 수변공간 등 8개의 특색이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공원은 2021년 하반기 착공해 2023년 하반기 부분 개방하고 2024년 6월까지 전체 공원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에서 나와 3분가량 걷자 네온사인으로 ‘백남준을 기억하는 집’이라고 쓰인 한옥이 나왔다. 안으로 들어가니 안뜰에는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을 오마주한 작품이, 실내에는 백남준의 일대기 전시물 등이 보였다. 백남준기념관은 도시재생 사업을 계기로 2017년 개관했다. 기념관 일대 3000여 평은 1937∼1950년 백남준이 살던 곳이다. 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백남준기념관 등 종로구 창신숭인 도시재생의 마중물 사업 12개 중 11개가 완료돼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마지막 사업은 옛 원각사 터에 여성사(史) 도서관인 서울여성역사샘터를 짓는 것으로 올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창신숭인지역은 창신1∼3동과 숭인1동으로 2007년 4월 뉴타운으로 지정됐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2013년 10월 해제됐다.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 1호 사업에 선정됐다. 도시재생 사업으로 지역 문화와 특색을 되살리고 삶의 질도 향상됐지만 주민 참여와 자체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이 과제로 남았다. 도시재생 사업이 추진되면서 창신숭인 지역에는 과거와 현재 시설이 공존한다. 백남준기념관에서 나와 골목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면 봉제공장을 볼 수 있었다. ‘○○패션’ ‘○○라인’ 등의 간판이 달린 건물 사이로 옷감이나 완성된 옷을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들도 여전히 지나다녔다. 봉제 용어, 봉제 관계자 등을 설명하는 안내 표지판도 보였다. 봉제공장 사이로 2018년 문을 연 이음피움봉제역사관이 있다.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조성됐다. 주민 공간도 늘었다. 봉제역사관 북동쪽 언덕에는 그물형 정글짐(높이 9m)이 설치된 산마루놀이터와 목공, 봉제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창신소통공작소가 들어섰다. 동 별로 주민 공동 이용시설 3곳도 조성됐다. 북쪽 끝자락에는 채석장 전망대가 나온다. 채석장 전망대에 올라서면 북악산, 남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시내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골목 환경도 개선됐다. 행인이 다닐 때마다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태양광 조명등 등을 설치해 안심하고 골목길을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좁은 골목길이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차가 들어오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바닥의 소화전은 눈에 띄도록 노란색으로 덧칠했다. 곳곳에 안전벤치도 설치했다. 안전벤치는 평소 휴식을 위한 용도로 활용되지만 화재가 발생하거나 눈이 내리면 벤치 안에 들어있는 소화기나 제설제를 꺼내 사용할 수 있다.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에 따르면 창신숭인 지역의 공시지가는 도시재생사업 추진 이후 서울 평균 수준으로 올랐다. 신축 건물이나 리모델링을 하는 건물도 늘었다. 청년들이 입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 등도 마련됐다. 창신숭인 지역은 사업비 200억 원을 들여 굵직한 사업을 거의 마쳤지만 시설 관리와 운영, 활성화 등은 주민 몫으로 남았다. 주민들은 전국 1호 지역재생기업인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을 세워 백남준기념관 내 카페 등 시설과 도시재생 가이드 등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익 일부는 마을 기금으로 적립해 다양한 동네 사업을 추진한다. 손경주 창신숭인도시재생협동조합 상임이사는 “도시재생 사업은 시설 건립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크고 작은 동네 문제를 해결하며 모범적인 지역재생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 뉴욕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무엇을 떠올리게 할까? 도시 브랜드인 ‘I♡NY’와 ‘I amsterdam’이라는 문구와 디자인도 생각할 수 있다. 이들 도시는 브랜드를 활용해 기념품을 만들고 관련 조형물을 세워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 강남구는 7일 뉴욕, 암스테르담처럼 도시를 상징하는 브랜드 ‘미미위(ME ME WE) 강남’을 제작하고 디자인거리 조성 사업의 하나로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공공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해외에 알려진 ‘도시 강남’의 이미지는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에 비친 모습이 전부”라며 “지역의 가치와 정체성이 담긴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미위 강남은 ‘나(Me)와 너(Me), 우리(We)가 함께하는 강남’이라는 뜻이다. ‘당신도 또 다른 나’라는 의미를 담아 ‘너’를 뜻하는 영문 단어 ‘You’ 대신 ‘나’를 뜻하는 ‘Me’를 넣었다. 미미위 강남의 캐릭터는 원형 디자인으로 사람과 나무, 숲을 떠올릴 수 있도록 단순하게 형상화했다. 무채색인 흰색과 검은색을 기본색으로 정하고 원형 디자인과 글자에 노란색을 하나씩 넣어 도드라지도록 했다. 강남구의 조직 정체성을 드러낼 스타일 브랜드는 한글 ‘강남’의 초성 ‘ㄱ’과 ‘ㄴ’을 형상화해 디자인했다. 창의적인 공간과 세상을 여는 창이라는 의미도 담았다. 캐릭터의 디자인은 안병진 동서대 디자인대 교수와 이현성 홍익대 공공디자인전공 겸임교수가 맡았다. 안 교수는 “해외 대표 브랜드들도 점차 사용자와 수요자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미미위 강남도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의 가치를 디자인 정체성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버스 정류장과 청소차량, 건축 공사장 가림막 등 공공시설물의 디자인에 미미위 강남 브랜드를 반영할 계획이다. 또 미미위 강남의 캐릭터 등이 새겨진 티셔츠와 모자, 머그잔, 에코백 등 지역 기념품도 출시한다. 기념품은 문화재단, 복지재단을 통해 판매하고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한다. 강남구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인파가 몰리는 신사동 가로수길 등 주요 거리에 미디어폴 등 미디어 공공 조형물 3개를 설치했다. 지난해 말 가로수길 인근인 신사역 7번 출구 앞에는 가로 9m, 세로 3.75m 크기의 미디어 조형물 ‘다이내믹 그리드’를 설치했다. 다이내믹 그리드는 전면에 미디어파사드(외벽을 스크린으로 삼는 영상기법)를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후면에는 사철식물 등으로 녹화 벽면을 만들었다. 청담동 한류스타거리에는 12개의 미디어폴을 설치해 한류스타의 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아트 영상과 모나리자, 고흐 등 세계 명화를 한류와 접목시킨 자화상을 소개한다. 양재천 영동4교 고가 하부에 들어선 양재천문대에선 ‘강남의 밤’을 주제로 밤 시간대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과 네온사인이 켜진다. 포토액자와 그네, 가로등, 조형물 등도 마련됐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재난, 사고, 테러 현장 등에서 구조 활동을 하는 서울시119특수구조단에 인명 구조견 2마리가 새로 배치됐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말리누아 종 구조견 ‘태양’과 ‘태주’ 등 2마리를 최근 119특수구조단에 배치했다”고 3일 밝혔다. 둘은 같은 날 태어난 형제 구조견으로 올해 3년생이다. 중앙119구조본부에서 2주간 전문훈련을 받았고 국가공인 2급(산악) 인명 구조견 자격을 갖고 있다. 태양과 태주의 추가 배치로 서울시119특수구조단 소속 인명 구조견은 3마리가 됐다. 2013년 6월부터 구조현장에 투입돼 임무를 수행했던 ‘모란’(10년생)과 ‘맥’(9년생)은 지난해 12월 30일 퇴역해 일반인에게 분양됐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인명 구조견은 구조대원의 일원으로 각종 재난현장에 투입돼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건물에 대형 벽화가 마련됐다. 2일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에 따르면 영국 출신 작가 스티븐 퓨지(68)와 국내 작가 4명의 협업으로 만든 벽화 ‘용의 노래’가 최근 문화비축기지 진입 공간인 가압펌프장 건물에 설치됐다. 다섯 개로 구성된 이 벽화는 공원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오래된 공간으로 날아와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벽화의 푸른색과 녹색은 보호와 통찰력 등을, 라일락 그레이는 휴식과 편안함을 의미한다. 벽화의 역동적이고 유동적인 형태의 선은 퓨지의 고유한 특징이기도 하다. 공명과 울림이 벽에서 용솟음치듯 생동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색과 보이지 않는 소리의 향연이 용과 같이 불가사의한 에너지로 표현됐다. 벽화는 모두 자연 친화적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 퓨지는 1970, 80년대 런던시와 10여 년간 공공벽화 작업을 진행했다. 런던 코벤트가든과 브릭스톤의 대규모 벽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실내벽화 등의 작업에 참여했다. 남길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문화비축기지가 국내외 작가의 협업으로 아름다운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시민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일 오후 서울 중구 만리동 ‘서울로7017 보행특구’. 서울로7017에서 내려오자 회색빛 보도블록으로 단장한 거리가 보였다. 영하권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휴일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걷고 있었다. 서울시는 이 일대 170만 m²를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통행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불법 시설을 정비하고 차량 속도 저감 시설 등을 갖춰 보행안전을 확보했다. 보도가 장애물 없이 매끄럽게 조성돼 젊은 부부가 미는 유모차, 행인이 끌고 가는 여행용 가방 모두 막힘없이 굴러갔다. 인근 식당에서 나온 직장인 최정윤 씨(32·여)는 “서울역 뒤편은 낙후됐을 거라는 막연한 편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길이 깔끔하고 장애물도 없어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인근에 이색적인 분위기의 맛집도 여럿 있어 가끔 찾는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의 ‘걷는 도시, 서울 정책 효과와 향후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차로를 축소하거나 보도를 확장하고, 보행시설을 정비하는 등 보행환경을 개선하면 거리 유동인구와 상점 등의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7년 보행사업이 끝난 지역 130곳 가운데 78곳의 유동인구와 12곳의 매출액 변화를 2017년 4∼6월과 2018년 4∼6월 데이터를 비교해 분석했다. 변화 범위가 너무 협소하거나 자료를 얻기 어려운 지역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매출액은 서울시의 우리마을 가게 상권 서비스에 등록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신용카드 등의 사용액을 기준으로 했다. 보행환경 개선으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곳은 성동구 한양대 일대(5만8230m²)다. 2017년 4∼6월 이 일대 상점 등의 매출액은 19억4616만 원이었으나 2018년 4∼6월에는 25억9504만 원으로 33.3%가 늘었다. 서울시 전체 매출액 평균 증가율인 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한양대 주변은 지역대표보행거리 사업이 진행된 곳으로, 차로를 줄이고 보도 폭을 확대하는 한편 차량 제한속도를 하향 조정했다. 한양대 일대 다음으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곳은 서울로7017 도심보행특구 170만 m² 일대다. 2017년 30억3839만 원에서 2018년 35억4171만 원으로 16.6% 늘었다. 이어 서대문구 연세로 500m 구간 일대의 매출액이 10% 증가해 3위를 차지했다.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연세로는 승용차의 진입을 막는다. 16인승 이상의 버스와 긴급차량,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다. 유동인구 변화가 제일 많았던 곳은 중랑구 용마산로 일대(2만8000m²)로 나타났다. 보행환경개선지구 사업을 진행한 뒤 유동인구는 2017년 4∼6월 1ha당 35만3190명에서 2018년 4∼6월 104만4190명으로 69만1000명(195%)이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유동인구 평균 증가율은 18.8%였다. 도로포장과 안내표지 및 노면표지 설치 등을 하고 일정 시간 차량 통행을 제한한 강동구 강풀만화거리도 유동인구가 1ha당 7만9427명에서 13만3650명으로 1년 동안 68.3% 증가해 6위를 차지했다.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진 거리도 있다. 인근에 아파트와 빌라 등이 들어선 도봉구 도봉로110길 500m 구간은 차로를 축소해 협소했던 보도 폭을 넓히는 ‘생활권 도로 다이어트’ 사업을 진행했다. 보행자뿐만 아니라 유모차 등도 편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거리의 유동인구는 1년 동안 35.6%가 늘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보행환경 개선 효과는 사업 시행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적어진다. 지속적으로 보행환경을 관리하고 공연과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추가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970년대 지하철이 개통될 당시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하근찬 작가의 소설 ‘전차구경’ 등 유·무형 문화유산 16개가 올해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시민의 삶을 담고 있으면서 미래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근현대 유산을 2013년부터 매년 발굴해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시민과 전문가 등이 미래유산으로 제안한 문화유산은 51건이다. 이 가운데 기초현황조사와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3건이 예비 문화유산으로 선정됐고 소장자의 동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16건이 꼽혔다. 이번 선정으로 서울 미래유산은 모두 470개로 늘었다. 올해 선정된 통인화랑(사진) 등 화랑 4곳은 미술을 접하기 어려운 시절부터 작품 전시와 작가 발굴을 통해 미술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5년 개관한 통인화랑은 박서보 윤광조 허건 등 작가를 발굴하고 고미술품 운송을 최초로 시작했다. 1971년 개관한 조선화랑은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예화랑은 1978년 개관해 비디오작가 백남준과 관련된 전시회를 기획했고 같은 해 개관한 샘터화랑은 1980년대 민중미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서해의 소설 ‘전아사’와 하근찬의 소설 ‘전차구경’, 나도향의 소설 ‘어머니’ 등 3편은 근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쓰인 문학작품이다. 전아사는 이주민의 시선으로 바라본 1920년대 서울의 모습이 묘사돼 있다. 전차구경에선 1974년 처음 개통한 지하철 1호선을, 어머니에서는 1920년대 종로의 거리와 청파동, 효창공원 등을 볼 수 있다. 식당 ‘옛날집낙원아구찜’과 ‘원대구탕’은 1970년대 개업해 2대째 운영 중인 가게다. 각각 낙원동 아구찜(아귀찜) 거리와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꼽힌다. 1957년 건립된 환일고 십자관은 철근콘크리트와 석조를 같이 쓴 학교 건축물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공공일호(옛 샘터사옥)는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으로 1979년 지어져 대학로에서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불고기(너비아니)와 구절판 등 음식과 통일교 전 본부교회, 용산제일교회 교회동 등 종교시설 2곳이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단국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총 1563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61명 줄었다. 캠퍼스별 선발 인원은 죽전캠퍼스 747명, 천안캠퍼스 816명이다. 인문·자연·의학계열은 수능 100%, 예체능계열은 수능과 실기 일괄 합산,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정원외)은 학생부교과 100%로 선발한다. 죽전캠퍼스는 수능성적의 경우 백분위, 영어는 등급별 환산점수를 활용한다. 인문 및 예체능계열은 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2개 과목을 반영하나 한문과 제2외국어 1개 과목을 탐구 1개 과목으로 대체할 수 있다. 다만 경영경제대학과 건축학전공은 해당되지 않는다. 건축학전공을 제외한 자연계열은 탐구영역에서 과탐(2개 과목 평균)만 반영한다. 수능 한국사는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등급별로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학(가·나형)을 선택 반영하는 예체능계열 및 건축학전공은 수학 가형을 선택 시 가산점 15%를 부여한다.사탐과 과탐은 2개 과목 평균을 반영하므로 탐구 2개 과목의 점수가 고르게 잘 나왔다면 강점이 될 수 있다. 또 경영경제대학은 수학 반영비율이 높아 수학이 강점인 학생들이 눈여겨볼 모집단위다. 건축학전공은 인문계열과 똑같은 반영비율로 자연계열 다른 학과들보다 국어 반영비율이 높고 수학 반영비율이 낮다. 수학 가·나형, 사탐·과탐 지원이 모두 가능하며 인문계에서 교차지원을 할 수 있다. 천안캠퍼스는 의학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의 경우 수능성적은 백분위를 활용하며 탐구영역은 1개 과목(외국어대학은 한문, 제2외국어 포함)을 반영한다. 의학계열(의예과, 치의예과)은 국어와 수학 가형 영역에서 표준점수를 활용하며 과탐은 2개 과목의 백분위 평균(과탐Ⅱ 5% 가산점 부여)을 반영한다. 수능 한국사는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한다. 의학계열과 예체능을 제외한 전 계열은 수학(가·나형)을 반영하며 수학 가형 성적에 15%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능 영어 반영시 1∼3등급까지는 등급 간 환산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부담이 비교적 적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촌에서 파랑고래가 춤춘다.’ 올해 5월 서울 서대문구는 지하철 신촌역 인근 창천문화공원에 청년문화공간인 ‘신촌, 파랑고래’를 열었다. 이 일대는 대표적인 상업지역으로 대학생, 청년 등이 몰리지만 건전한 청년 문화를 이어갈 공간은 부족했다. 특히 창천문화공원은 취객, 노숙인 등이 점령해 휴식공간의 기능을 점차 잃어가고 있었다. 경로당 자리에 고래를 점묘화법으로 그린 듯한 3층짜리 은빛 건물을 신축하고 밴드연습실, 세미나실, 강당 등을 마련했다. 파랑고래에선 청년 주거문제 워크숍, 도시재생 전문가 특강, 여행 콘텐츠 만들기 워크숍, 창업포럼 등 다양한 청년 행사가 열린다. 서대문구는 문화콘텐츠 체험 공간인 ‘신촌 플레이버스’를 비롯해 창작놀이센터, 신촌문화발전소, 신촌 박스퀘어, 청년창업꿈터 등 일대의 다양한 청년 지원 시설들과 묶어 복합 청년문화벨트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파랑고래를 중심으로 신촌을 다시 한 번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홍제동에 들어선 ‘하하호호 홍제 마을활력소’는 건강 증진을 위한 주민 편의 시설이다. 운동교실, 건강상담실 등 다양한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하루 100명 가까운 주민이 찾으며 토요일, 야간에도 운영된다. 마을활력소는 주민자율운영위원회가 운영을 맡아 시설 이용의 편의를 돕고 있다. 동대문구는 40여 년 동안 군부대가 있었던 배봉산에 주목했다. 주민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군시설로 접근이 어려웠던 배봉산을 ‘걷기 편한 동네 뒷산’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5년 정도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해 길이 4.5km의 배봉산 둘레길이 완성됐다. 둘레길을 한 바퀴 돌려면 성인 걸음으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노약자는 물론 유모차, 휠체어 등을 동반한 주민들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애 숲길로 추진됐다. 바닥에 목재 덱(deck)을 깔아 누구나 쉽게 산허리를 돌 수 있다. 배봉산 정상에는 근린공원을 만들고 옛 군부대 자리에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설치했다.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군사시설인 관방유적도 복원했다. 올 10월에는 둘레길 출발 지점 옆에 숲속도서관을 열었다. 2층짜리 건물에는 북카페형 도서관과 공동육아방, 건강체험관 등이 들어섰다. 지난달에는 생활체육, 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던 배봉산 야외 음악당을 리모델링하고 나무 5600그루를 심어 친환경 광장으로 조성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그동안 녹지 공간이 부족해 주민들이 숲, 녹음 등을 접하려면 교외 등으로 이동해야 할 때가 많았다”며 “주민들이 언제든 동네 뒷산을 편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