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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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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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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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 마운드는 전원이 선발 경쟁 분위기”

    “와.” 16일 경기 이천의 두산베어스파크 실내 훈련장에서 갑자기 놀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입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를 마친 뒤 전날 처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이틀째 훈련에 집중하던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27)에게 예상치 못한 강습 타구가 날아들었을 때였다. 타자의 실수로 자칫 부상 위험이 있었지만 로켓은 본능적인 감각으로 왼손 글러브를 뻗어 공을 낚아챘다. 민첩한 반응에 동료 선수들은 일제히 탄성을 보냈다. 로켓은 역시 전날부터 팀 훈련을 시작한 왼손 아리엘 미란다(32)와 함께 두산의 새로운 원투 펀치로 팀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활약했던 라울 알칸타라(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와 플렉센(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이 모두 떠나면서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가 생긴 만큼 로켓과 미란다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이번 주부터 마운드 운용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선발 후보 모두가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라면서 “선발 라인업이 확정되지 않은 건 채워 넣을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쟁을 통해 언제든 꽉 채울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투수 최원준(27)은 “선수 전원이 선발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며 투수조 분위기를 전했다. 로켓과 미란다도 믿음직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켓은 최고 시속 154km의 강력한 구속을 자랑한다. 특히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게 두산 코치진의 평가.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40인 로스터에 들었던 로켓은 2020시즌 뉴욕 메츠와 시애틀에서 7경기에 출전해 16.1이닝을 던지고 1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했다. 미란다는 뛰어난 적응력으로 불과 이틀 만에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자신의 훈련 일정을 마친 뒤 훈련장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개별 훈련 중인 동료 선수들 사이를 휘저으며 말을 걸고 웃음꽃을 자아내기도 했다. 미란다는 MLB 통산 44경기에 나서 13승 9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일본, 대만 리그를 경험하면서 아시아 타자의 특징도 꿰고 있다. 특히 같은 쿠바 출신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33)와 절친한 사이인 만큼 국내에 빠르게 적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스틴 니퍼트, 조시 린드블럼의 공백을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메웠듯, 올 시즌에는 로켓과 미란다가 그 역할을 해내야 최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왕조도 유지될 수 있다. 이날 캠프에는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유희관(35)의 잔류 소식도 들어왔다. 계약을 위해 유희관이 캠프에 나타나자 동료 김재호 오재원 등이 나서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계약에 난항을 겪었던 유희관은 연봉 3억 원에 옵션 7억 원 포함 총 10억 원에 사인했다. 유희관은 “좋은 후배들이 많지만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1년 뒤 다시 판단을 받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희관은 올해 팀 동료 장원준을 넘어 역대 좌완 최초 9년 연속 10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이 밖에 최원준, 이영하(24), 김민규(22) 등 20대 선발 요원들도 로테이션 진입을 위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이천=강동웅 leper@donga.com·강홍구 기자}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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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턴오버 킹’ 제임스… 통산 4527개 범해 칼 멀론 따돌려

    미국프로농구(NBA) 덴버가 7연승을 달리던 LA 레이커스를 꺾었다. 덴버는 15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레이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122-105로 승리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센터 니콜라 요키치(26·덴버)가 23득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이번 시즌 6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커스는 21승 7패로 서부콘퍼런스 2위에 머물렀다. 이날 현역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 수입을 올리고 있는 ‘킹’ 르브론 제임스(37·레이커스·사진)는 턴오버 1개를 범하면서 NBA 통산 최다 턴오버 1위 자리를 굳혔다. 제임스는 13일 멤피스와의 안방경기에서 턴오버 5개를 범하면서 이 부문 1위(4526개)에 올랐다. 종전 1위였던 칼 멀론(은퇴)의 4524개를 넘어섰던 것. 현역 선수로는 러셀 웨스트브룩(워싱턴)이 3662개로 제임스의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제임스와는 약 900개 차로 은퇴한 선수들의 기록까지 포함하면 9위다. 2위 멀론 뒤로는 존 스톡턴(4244개), 코비 브라이언트(4010개), 제이슨 키드(4003개·이상 은퇴) 등이 자리하고 있다. 실책 1위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될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주득점원인 제임스가 패스와 드리블 등 여러 역할을 하는 데 있어 불가피하게 따라온 ‘면류관’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 등은 제임스를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최우수선수(MVP)로 거론하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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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손→왼손’ 대반전 당구인생

    그리스 출신의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8)가 20개월 만에 프로당구(PBA)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오른손 수전증으로 왼손으로 큐를 바꿔 잡은 뒤에 거머쥔 두 번째 우승 트로피여서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카시도코스타스는 14일 밤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LPBA 정규투어 5차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강민구를 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6월 PBA투어 개막전 파나소닉오픈에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데 이어 두 번째 우승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대회 결승전 상대도 강민구였다. 카시도코스타스의 2회 우승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프레데리크 코드롱과 함께 PBA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그의 우승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그의 왼손 때문이다. PBA투어에 오기 전부터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오른손잡이이다. 2001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3연속 우승하면서 촉망받는 유망주로 당구 인생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준우승, 2009년에는 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013년 급작스러운 신경계 손상으로 오른손에 수전증이 시작됐다. 큰 위기를 맞았지만 그는 2017년부터 큐를 왼손으로 바꿔 잡고 피나는 훈련에 돌입했다. 저명한 우완투수가 절정기에 좌완투수로 전향한 셈이다. 그는 왼손으로 2018년 서울당구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현재 그는 PBA 누적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 원을 더해 총 2억5650만 원으로 직전 대회까지 선두였던 코드롱(2억4950만 원)을 넘어섰다. 그는 “지금도 자고 일어나면 왼손으로 (당구를) 치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지난 3년간 왼손으로 당구를 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25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왕중왕전’ 월드챔피언십에 톱시드로 출전해 2회 연속 우승 트로피 사냥을 노린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서 패배한 강민구는 ‘최다(4회) 결승 진출자’이자 ‘최다(4회) 준우승자’ 기록을 세웠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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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가 싫었던 소녀, 당구의 역사를 쓰다

    “저는 사실 당구가 싫었어요.” 2019년 출범한 프로당구(PBA-LPBA) 첫 ‘트리플 크라운’(3연속 우승) 업적을 달성한 이미래(23·TS·사진)가 던진 솔직한 고백이다. ‘선천적 재능’이나 ‘당구에 대한 열정’ 같은 뻔한 대답은 없었다. 아버지 권유로 처음 큐를 잡았던 초등학교 3학년 이후 10여 년간 도무지 흥미가 붙지 않는 스포츠였던 당구. 하지만 이젠 ‘당구 여왕’이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이미래는 13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PBA-LPBA 정규투어 마지막 5차 대회인 웰컴저축은행 웰뱅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오수정(38)을 3-2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달 3, 4차 대회인 NH농협카드 챔피언십과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 이어 3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PBA 출범 이래 총 12개 대회에서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뒀다. 둘 다 남녀를 통틀어 최초 기록이다. 특히 이번 시즌 5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 3개를 휩쓸며 상금 6100만 원으로 이 부문 1위다. 이미래의 당구 인생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큐를 잡긴 했어도 별 관심이 없었다. 대기업 임원이었던 아버지는 점심시간마다 당구장을 찾을 정도로 열성적인 당구 마니아였다. 퇴직 후에는 아예 당구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미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당구를 배웠다. 하지만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당구 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하긴 했어도 당구는 여전히 ‘아버지의 스포츠’였다. 열성적인 아버지가 코치 역할까지 했지만 학업과 대회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 이미래는 지쳐 가기만 했다. 점심시간에 학과 시험을 치른 뒤 쉴 새 없이 큐가방을 챙겨 경기장으로 달려가는 일도 많았다. 체력적 한계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8년에 2년간 휴학을 신청했던 게 큰 전환점이 됐다. 아버지에게 ‘독립’을 선언한 뒤 그저 쉬고 싶었던 그는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공을 치면서 오히려 당구 재미에 빠져들었다. 아버지의 엄한 지도 덕분에 쌓을 수 있었던 탄탄한 기본기에 다양한 응용기술을 접목하면서 실력도 크게 늘었다. 이번에 우승하기까지는 부상과도 싸워야 했다. 지난달 7일 폭설에 차를 타고 저녁 연습을 나가던 이미래는 뒤에서 미끄러진 차량에 추돌사고가 나 어깨 통증이 악화됐다. 2019년 수술했던 오른쪽 팔의 전완근 근육통까지 겹쳐 공의 힘을 민감하게 조절하는 데 애를 먹었다. 가족에게는 다음 경기가 끝날 때까지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고 홀로 견뎌냈다. 여전히 부상 치료를 하고 있는 이미래는 24일부터 열리는 시즌 최종전으로 우승 상금 1억 원이 걸린 월드챔피언십에서 개인 통산 5회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공을 치기 싫다’고 했던 10여 년간 응원해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설 선물을 안겨드린 것 같다. 몸 관리를 잘해서 월드챔피언십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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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범경기서 김하성과 대결 가능성

    메이저리그(MLB) 텍사스는 양현종(33) 영입으로 한국인 선수와 세 번째 인연을 맺는다. 한국과 텍사스의 첫 인연은 박찬호(48)다. 2001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찬호는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약 719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한국 스포츠 선수 가운데 최초로 연봉 100억 원 시대를 연 것으로도 평가받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허리 등 잦은 부상으로 텍사스에서 22승 23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치며 2005년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됐다. 8년 뒤인 2013년 텍사스는 추신수를 영입했다.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439억 원)의 초대형 거래였다. 부진했던 초반과 달리 후반으로 갈수록 출루율 등 성적이 나아지면서 빅리그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텍사스에서 7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14홈런, 355타점을 기록했다. 한편 MLB 사무국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범경기 일정을 조정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시범경기는 다음 달 1∼31일 치러지며, 4월 2일 정규 시즌이 시작된다. 샌디에이고와 텍사스가 다음 달 5일, 26일 두 차례 시범경기를 갖는다. 이번 시즌 샌디에이고에 진출한 김하성(26)과 양현종이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규시즌에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이 속한 토론토의 첫 상대로 뉴욕 양키스가 확정됐다. 류현진이 이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할 경우 3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훈장을 달게 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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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움 내야 휘어잡겠다” 당찬 새내기 김휘집

    “너 왜 왔냐?” KBO리그 스프링캠프 개시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정재권 신일고 감독(47)은 올해 키움에 입단한 제자 김휘집(19·사진)이 예고 없이 모교를 방문하자 이렇게 물었다. 김휘집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단에서 이틀 휴가를 줬다. 몸이 무거워질 것 같아 훈련하러 왔다”고 답했다. 정 감독은 기가 차면서도 기특했다. 고교 시절에도 정규 훈련이 끝난 후 알아서 개인 훈련까지 하던 아이. 김휘집은 그런 제자였다. 키움의 주전 유격수이던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MLB) 진출로 커다란 공백이 생긴 가운데 같은 포지션의 신인 김휘집이 주목받고 있다. 키움에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김휘집은 고교 시절 감독과 스카우트들로부터 ‘만능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3루수와 2루수 등 내야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타격 능력도 김하성처럼 ‘중장거리포’에 가깝다. 지난해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4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캠프 시작 후 일주일가량 김휘집을 지켜본 강병식 키움 타격코치(44)는 “선구안과 손목 힘이 좋은데 하체도 유달리 굵고 탄탄하다. 하체를 활용하는 법을 잘 가르치면 지금보다 비거리도 잘 나오고, 더 좋은 타구를 생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한 정신력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고교 시절이던 2019년 1월 태국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떠난 지 나흘째 되던 밤, 홀로 남아 줄넘기를 하던 김휘집은 돌연 왼쪽 발을 붙잡고 쓰러졌다. 피로골절이었다. 어린 김휘집이 보여준 반응은 놀라웠다. 스스로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의 재활 성지로 불리는 이지마 접골원을 찾아내더니, 자비를 들여 한 달간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부상 때문에 1년 유급을 했지만 반년 만에 부상에서 말끔히 회복한 그는 이듬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이를 악물고 보완해낸다. 지난해 초 한 스카우트는 김휘집의 송구하는 모습을 본 뒤 “어깨가 약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휘집은 그날부터 자체 ‘보충수업’에 돌입했다. 저녁 훈련이 끝난 매일 오후 9시, 운동장에 홀로 남아 의자에 앉은 채 30분씩 공 던지는 훈련을 했다. 정 감독은 “본인이 마음만 먹으면 한 달에 7kg까지도 자유자재로 찌우거나 뺀다. 그만큼 독한 선수”라고 전했다. 이제 막 1군에 합류한 김휘집이 선배 김하성의 빈자리를 금세 메꾸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주전 유격수 자리는 김혜성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휘집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휘집은 “과거엔 결과에 초점을 뒀는데, 지금은 꾸준히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철저히 준비해서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휘집은 오늘도 ‘포스트 김하성’의 기회를 잡기 위해 배트를 휘두르고 공을 잡는다. 공교롭게 그의 한자 이름은 휘두를 휘(揮)에 잡을 집(執)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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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전훈, 장점도 많네”…선수는 출퇴근훈련, 지역상권은 활기[인사이드&인사이트]

    “스프링캠프를 보는 건 나무의 나이테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는 것만큼 흥미진진한 일이다.” 미국의 스포츠 저널리스트 제리 아이젠버그는 프로야구 팀들의 스프링캠프를 이렇게 표현했다. 예년 이맘때 인천국제공항에는 스프링캠프를 위해 미국이나 일본 등 세계 각지로 떠나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항공사 카운터 앞에는 선수들의 짐이며 각종 훈련 장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향해 남들보다 일찍 봄을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1일부터 해외가 아닌 국내에 스프링캠프를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수단의 해외 캠프가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 코로나19가 바꾼 스프링캠프 신(新)풍속도다. 프로야구 모든 구단이 일제히 국내에 캠프를 차린 건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국내에서 캠프를 치른 구단도 있긴 했다. 2003년 한화와 2008년 현대를 해체한 뒤 재창단한 히어로즈가 제주도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에도 쌍방울, OB(현 두산) 등이 국내에서 훈련했다.○ SK는 제주도, 두산·LG는 이천 9일 현재 10개 구단은 전국 각지에서 캠프를 치르고 있다. 장소 유형은 크게 △안방구장 △2군 구장 △제3의 구장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을 비롯해 NC(창원NC파크), 삼성(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KIA(광주KIA챔피언스필드), 롯데(부산 사직구장) 등은 안방구장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잠실구장 라이벌 두산(이천베어스파크)과 LG(이천챔피언스파크)는 각각 2군 구장이 있는 경기 이천에 자리를 잡았다. 유일하게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넌 건 최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인수를 결정한 SK다. 인천 연고의 SK는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캠프를 차렸다. KT는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한화는 경남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야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두산, KT, 한화는 이후 장소를 옮겨 2차 캠프도 진행할 계획이다. 캠프 막바지인 3월에는 구단들끼리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해외 전지훈련이 일반적이었던 작년까지는 나름대로의 트렌드가 있었다. 2019년 일명 ‘노 저팬’ 사태를 촉발했던 한일 관계 악화 전에는 미국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일본 오키나와에 모여 2차 캠프를 여는 게 대세였다.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 팀과도 연습경기를 자주 진행하면서 ‘오키나와 리그’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 일본, 호주, 대만 등에서 캠프를 진행했던 몇몇 팀들은 지난해 캠프 도중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줄줄이 항공권이 취소되는 불상사를 겪었다. 오도 가도 못 하고 발을 동동 구르던 구단들은 전세기를 통해 가까스로 국내에 돌아왔다.○ 날씨와의 전쟁 그동안 각 구단들이 해외로 캠프를 나갔던 가장 큰 이유는 날씨였다. 종목 특성상 한겨울의 추운 날씨 속에서 운동을 하다가는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상대적으로 날씨가 따뜻한 미국이나 호주, 일본을 찾았다. 올해 국내 캠프에서도 모든 구단들이 각별히 신경을 쓰는 건 ‘온도’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남쪽 지역에 캠프를 차린 가운데 경기 이천에 캠프를 차린 두산과 LG는 난방시설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수천만 원을 들여 온풍기를 준비하고 불펜에는 가스히터 등을 설치해 선수들이 따뜻한 온도에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했다. 실내 온도는 영상 15도 내외로 유지하고 있다. LG는 워밍업 시 LG 세이커스 농구단의 실내연습장도 활용한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훈련 중인 롯데는 추위와 바람을 막기 위해 1, 3루 바깥쪽 불펜에 각각 비닐하우스 시설을 마련했다. 총 800만 원의 설치비가 들었다. KIA 역시 광주KIA챔피언스필드 외야 불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철골구조물을 설치한 뒤 천막을 덮었다. 실내연습장을 포함해 총 6명의 투수가 동시에 투구 훈련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남쪽인 제주 서귀포로 내려간 SK는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캠프 첫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상황에서도 김원형 SK 감독은 “이 정도면 (일본 전지훈련지였던) 고치처럼 약간 쌀쌀한 정도다. 할 만하다”고 말했다. 캠프 시작 2주 전 개인 훈련차 먼저 이곳에 내려왔던 SK 주장 이재원(35)은 “어떤 날은 반팔을 입고 훈련했을 정도로 날씨가 따뜻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국내 전지훈련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돔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키움은 날씨 고민에서 훨씬 자유로운 편이다. 외투를 벗어도 춥지 않은 정도인 영상 18도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들도 워밍업을 마친 뒤에는 유니폼만 입은 채 타격, 수비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바람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 출퇴근하며 집밥 국내 캠프의 최고 장점은 컨디션 관리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미국 스프링캠프의 경우 10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 시차 적응 등을 하다 보면 하루 이틀쯤은 별다른 훈련 없이 가벼운 몸 풀기로 흘려보내는 일이 많았다. 안방구장을 활용하는 팀들의 경우 선수들은 정규시즌처럼 집에서 출퇴근을 하며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 달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낯설고 물선 해외에서 훈련만 해야 했던 선수들은 올해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심신의 안정을 얻고 있다. NC 내야수 박민우(28)는 “집에서 왔다 갔다 하며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을 먹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캠프 기간 동안 선수가 수시로 집을 오가자 오히려 가족들이 더 어색해한다는 후문이다. 해외에 나갈 때면 어려움을 겪곤 하던 전화 연결 문제도 걱정할 일이 없어 좋다는 반응이다. 안방구장을 캠프지로 사용하는 구단 중에서는 롯데가 유일하게 부산 롯데호텔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직구장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다. 롯데 역시 애초에 출퇴근을 할 계획이었으나 “팀워크를 다지고 서로를 알기 위해선 출퇴근보다 합숙이 더 낫다”는 새 주장 전준우(35)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거제에 캠프를 차린 한화는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를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구단으로선 식사 준비에도 이점이 있다. 해외 캠프에서는 현지 케이터링 업체나 한인 식당 등과 계약을 맺어 선수단 식사를 제공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익숙했던 구장 내 식당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식비는 절반 가까이 줄이면서 메뉴의 영양소, 다양성 측면에서 보다 양질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육류 위주의 고단백 식사가 선수들에게 인기다.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 유일하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SK는 이번 스프링캠프 전체 예산으로 약 6억 원을 책정했다. 종전 해외 캠프의 예산 규모(11억∼12억 원)의 절반 정도다. 다른 구단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1인당 700만∼800만 원 정도의 항공료와 호텔 숙박비 등을 아끼면서 구단으로서도 적지 않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상권에 쏠쏠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SK의 스프링캠프지에는 선수단은 물론이고 취재진과 그룹사 직원 등이 몰리면서 인근 식당도 따라 웃고 있다. 매 식사 시간마다 식당이 붐빌 정도다. 한 식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끊기다시피 했던 단체손님이 스프링캠프를 계기로 발길을 잇기 시작했다. 1칸 띄어 앉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가운데서도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또 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커피 100잔을 매일 훈련장으로 보내오고 있다. 캠프 기간 커피 값만 1600만 원 이상이다. 다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다. 선수들이 너무 익숙한 나머지 혹여 긴장감이 떨어지진 않을까 조심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해외 캠프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일상에 변화를 주는 의미도 있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는 해외 캠프와 국내 캠프를 두고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김배중·강동웅 기자}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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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관 제한에… 3만여명 100달러 내고 ‘사진 입간판’ 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린 제55회 슈퍼볼의 열기는 여전했다.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는 2만2000여 명의 관중이 찾아 축제를 즐겼다. 하지만 곳곳에서 코로나19가 영향을 끼친 모습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빈 관중석에는 사상 최초로 ‘입간판 응원단’이 등장했다. 경기장을 찾지 못해 아쉬워하는 관중에게 1인당 100달러(약 11만2000원)를 받고 실물 크기의 입간판을 제작해 관중석에 설치한 것이다. 이날 전체 관중석 7만5000석의 40%에 달하는 3만여 개의 입간판이 세워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는 식전 행사에서 영상 메시지로 인사를 전했다. 고교 시절 풋볼 선수로 활약한 바이든 대통령은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함께 관중의 마스크 착용, 거리 두기 실천을 당부했고 지난달 6일 미국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순직한 의사당 경찰의 가족과 부상을 입었던 경찰 3명이 특별 초대돼 주목을 받았다 매년 유명 가수가 출연해 화제가 됐던 하프타임 공연에는 세 차례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위켄드가 나타나 분위기를 달궜다. 처음 관중석 무대에서 노래를 열창하던 위켄드는 공연 후반부 운동장으로 내려와 마스크를 쓴 백댄서와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위켄드가 철저한 공연 준비를 위해 탬파베이의 910만 달러(약 102억 원)짜리 대저택을 10만 달러에 임차했고, 자신이 원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사비 700만 달러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탬파베이 우승 주역 톰 브레이디에 대한 스포츠 스타들의 축하도 쏟아졌다. 미국프로농구의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톰 브레이디가 7번째 우승 반지를 차지했다. 탬파베이는 ‘톰파베이’였다”고 적었다.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29·파리 생제르맹)는 자신의 SNS 계정에 브레이디가 7개의 우승 반지를 낀 그림을 올리며 “전설”이라는 글을 올려 축하의 뜻을 전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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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 가는 김하성 “류현진 공 쳐보고 싶다”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사진)의 기자회견이 열린 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기자들의 질문에 김하성이 답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이크가 ‘펑’ 소리를 내면서 회견이 잠시 중단됐다. 어색한 침묵이 감돌 즈음 사회자는 “김하성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잘될 거라는 소리 같네요”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홈런과 안타가 ‘펑펑’ 터질 거라는 의미였다. 재치 있는 입담에 김하성도 밝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기자회견은 마이크를 교체한 뒤 속개됐다. 김하성은 지난달 1일 샌디에이고와 4+1년 3900만 달러(약 436억 원)에 계약하며 KBO리그 출신 야수로는 6번째로 MLB 무대를 밟는다. 그에게 메이저리그는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2루수 포지션을 제안했다. 국내 무대에서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해 왔다. 하지만 어떤 포지션을 맡든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에서 뛰며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신감은 충만하다. 김하성은 “스포츠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작도 안 해봤는데 지고 들어가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2루수로 가지만 사실 유격수든 3루수든 내야 전체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2루수로 뛴 경험도 있다. 김하성이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는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34)이다. 그는 “한국에서는 류현진 선배의 공을 쳐볼 기회가 없었다”며 “TV로 보면 정말 좋은 공을 던지는데, 메이저리그에 가면 못 치더라도 공을 한번 받아라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에 데뷔했다. 한화에서 뛰던 류현진은 2012년을 마지막으로 MLB에 진출했다. 김하성의 목표는 팀 우승과 두 자릿수 홈런이다. 그는 “한국에서 우승을 못 해 갈증이 있다. 샌디에이고가 최근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걸 보면서 내가 가는 팀이 우승권 전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주전으로 자리 잡고 풀타임을 보장받는다면 두 자릿수 홈런은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혼인 김하성은 11일 혼자 미국으로 출국한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족은 동행하지 않는다. 그는 “미국에 먼저 진출했던 선배들이 한국이 그립고 외로울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며 “최근 큰누나 결혼을 계기로 찍은 가족사진을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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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볼 홈파티’ 美 방역 초비상

    8일 NFL 슈퍼볼 개최를 앞두고 미국 방역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슈퍼볼 파티’로 경기를 즐기겠다는 미국인이 전체의 4분의 1에 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7일 미국 세턴홀대가 지난달 22∼25일 미국 성인 1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 25%의 응답자가 슈퍼볼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슈퍼볼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이벤트로 경기장 직관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지인들과 함께 모여 응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많은 이들이 몰리는 슈퍼볼 파티에 참석하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아진다”며 “올해 슈퍼볼은 집에 함께 사는 사람들과 관람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집에서 슈퍼볼 파티를 열면 ‘또 다른 슈퍼볼’이 등장할 것”이라며 “슈퍼볼을 즐기되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코로나19의 ‘불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7일 현재 미국 신규 확진자는 10만5983명, 누적 환자는 2751만9636명으로 전 세계 환자의 25.9%에 달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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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오픈, 코로나 확진자 불똥 맞나

    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올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호주테니스협회는 4일 “대회 숙소 근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예정됐던 남녀프로테니스투어 대회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현재 호주오픈 대회장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3개 대회와 여자프로테니스(WTA) 2개 대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호주에 입국한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한 선수들의 실전 감각 회복을 돕는 전초전 성격의 대회다. 하지만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당장 4일 경기는 5일 이후로 재편될 예정이다. 확진자는 자원봉사 소방관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근무일은 지난달 29일로, 퇴근하면서 받았던 당시 진단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증세가 나타나 다시 검사를 했고 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빅토리아주는 선수, 스태프, 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했다. 이 중 선수만 160명에 달한다. 음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이들은 격리 장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호주오픈 개최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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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자스시티 킬고어 머리, 반만 남은 이유는…

    하마터면 ‘슈퍼볼’ 대신 ‘바이러스볼’이 열릴 뻔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 인 슈퍼볼에 진출한 캔자스시티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위기를 가까스로 피했다. 4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캔자스시티 내 선수와 스태프 20여 명의 머리를 깎아주던 미용사가 돌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백업 센터 대니얼 킬고어(34·사진)는 머리를 반쯤 다듬던 중이었다. 확진 판정이 알려지자마자 킬고어와 나머지 선수들의 이발은 즉각 중단됐다. 킬고어는 와이드 리시버 드마커스 로빈슨에 이어 두 번째로 머리를 깎고 있었다. 구단의 빠른 대처로 선수들의 코로나19 대량 노출은 피할 수 있었다. 다만 킬고어는 정리하다 만 머리 반쪽을 모두 밀게 되면서 눈길을 모았다. 밀접 접촉을 피한 선수 리스트에는 팀의 핵심 선수인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26)도 있었다. 미용사와 선수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미용사의 확진 소식이 조금만 늦어졌다거나 구단이 늑장 대처를 했다면 슈퍼볼 진행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캔자스시티는 8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제55회 슈퍼볼을 앞두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슈퍼볼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르면 경기장 수용 인원 7만5000명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2000명만 입장이 허용된다. 이 중 7500명은 코로나19 현장에서 헌신 중인 의료진이 무료 초청될 예정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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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현역 연장 노리는 추신수, 필라델피아서 영입 의사 밝혀

    코리안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39·사진)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잔류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은 MLB 이적 시장에서 처음으로 추신수의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4일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의 필라델피아가 선수층 보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신수 측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가 추신수 측과 접촉한 것은 지난달 말경으로 추정된다. 필라델피아는 스토브리그 개장 후 추신수에게 관심을 보인 게 드러난 첫 구단이다. 필라델피아는 외야수 마윈 곤살레스(32)와 내야수 브래드 밀러(32)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은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현역 연장에 의지를 보인 그는 새 팀을 물색해 왔다. 추신수는 2005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래 16년간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24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다른 몇몇 구단의 제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신수 에이전시 관계자는 “관심을 보이는 다른 구단에서는 ‘선발’을 언급한 곳도 있었다”면서 “필라델피아에서도 굳이 추신수 선수의 ‘벤치’ 활용을 못 박진 않았다. 여러 구단의 제안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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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중국몽 10년’ 세계에 알릴 겨울올림픽 성공에 총력

    “춘제(春節)가 고비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중국에서는 한국의 설날에 해당하는 올해 춘제 기간이 올림픽 개막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1월 27일∼2월 2일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가 56.7명에 불과할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그러나 연인원 약 30억 명이 이동하는 춘제 기간에 코로나19가 확산한다면 올림픽 정상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부터 17일간 베이징(빙상)과 베이징 교외인 옌칭(썰매), 허베이성 장자커우(설상) 등에서 열린다. 중국 지도부는 성공 개최를 확신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기필코 실현할 것”이라고 밝힌 시진핑 국가주석은 스키점프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을 둘러본 뒤 “올림픽 개최는 당과 국가의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은 시 주석이 ‘중국몽(夢)’을 선언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코로나19 최초 발원지로 지목된) 우한에 수개월 동안 봉쇄 조치를 내렸던 것처럼 중국 지도부는 내년에 예정대로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드웨어’ 준비 역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 126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치르게 된 베이징은 2008년 여름 대회 당시 주경기장이었던 베이징국가체육장 ‘냐오차오(鳥巢)’에서 개·폐회식을 진행하는 등 기존 시설을 적극 활용해 이번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또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자 제일 먼저 올림픽 경기장 건설 재개를 지시하면서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모든 올림픽 시설 공사가 끝난 상태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018 평창 올림픽(102개) 때보다 7개 많은 금메달 109개를 놓고 각국 선수단이 승부를 겨룬다. 2008년 여름올림픽 때 미국(금 36, 은 39, 동메달 37개)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중국(금 48, 은 22, 동메달 30개)은 내년 겨울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지도자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특히 한국(48개)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을 많이(33개) 딴 쇼트트랙 전력 강화에 힘썼다. 평창 올림픽 때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총사령탑이었던 김선태 감독(45)은 2019년부터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고, 한국과 러시아 대표로 활약하면서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6개)을 목에 건 빅토르 안(안현수·36) 역시 코치로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중국은 또 3년 전 한국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스하키 대표팀 역시 캐나다 및 미국 출신 선수 위주로 꾸린 상태다.강동웅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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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는 빙상장 폐쇄-컬링 내분… 대회 준비 걸림돌 산재

    관건은 실전 감각이다. 3년 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낸 ‘아이언맨’ 윤성빈(27·강원도청)은 11개월 만에 나선 국제무대인 2020∼2021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제6차 월드컵을 앞두고 “이번 시즌은 성적보다 경기력 유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성빈을 비롯한 한국 썰매 대표팀은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과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1∼5차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예비고사’를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절반 이상 놓쳐 버린 것이다. 그래도 6∼8차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썰매 대표팀 사정은 나은 편이다. 겨울올림픽 ‘효자 종목’으로 손꼽히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빙상장 폐쇄로 2020∼2021시즌 국가대표 선발전도 치르지 못했고, 당연히 국제대회에도 나서지 못했다. 올림픽 출전권 자체는 다음 시즌(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결과에 달려 있지만 ‘모의고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탓에 불안감을 안고 ‘본고사’를 치르게 됐다. 평창에서 ‘영미’ 열풍을 일으키며 은메달(여자)을 땄던 컬링은 협회 내분이 문제다.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회장 선거를 앞두고 내분에 휩싸이면서 대표팀 지원을 중단했다. 게다가 평창 대회 때 한국 대표로 나섰던 ‘팀킴’(스킵 김은정)은 소속팀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면서 형식적으로는 동호인 팀으로 지위가 내려갔다. 남자 대표팀 역시 코치도 없이 자체적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황규인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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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네라스, 종료 2.1초전 역전 3점슛… SK 2연승

    SK가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터진 미네라스의 3점슛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1점 뒤진 경기 종료 2.1초 전 미네라스(16득점)가 3점슛 라인 밖에서 상대 수비에 막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위태롭게 던진 슈팅이 림에 꽂히며 전자랜드에 75-73으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2연승을 달린 SK는 16승 20패를 기록해 삼성과 공동 7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밝혔다. 6위 전자랜드(18승 18패)와는 2경기 차. 미네라스는 지난달 24일 12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KCC와의 경기에서 동점이던 종료 0.4초 전 3점슛을 꽂아 승부를 결정지은 데 이어 다시 한번 막판 결정타의 주인공이 됐다. SK 워니는 17점을 터뜨렸고 안영준과 오재현도 나란히 15점씩을 보탰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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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트 더비’

    “이마트라고 해서 특별히 신경을 쓰진 않는다. 다만 팬들이 좋아하고 흥행에 도움이 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 중인 롯데의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허문회 감독은 4월 3일 2021 정규시즌 개막전 상대가 신세계로 정해진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2021년 정규시즌은 4월 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당 144경기씩 총 720경기가 열린다. 개막전 5경기 중 가장 눈길이 쏠리는 맞대결은 유통 그룹 롯데-신세계 간 맞대결이다. 올해 개막전은 2019년 최종 순위 상위 5개 팀의 안방경기로 편성됐다. 그해 3위였던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에서 최하위 롯데와 첫 경기를 치른다. 최근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SK 야구단을 인수함에 따라 이 경기는 신세계와 롯데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2020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NC는 LG와 개막전을 치른다. 준우승팀 두산은 KIA와 첫 경기를 갖는다. 2019시즌 4위를 차지한 LG는 안방경기를 해야 하지만 잠실구장을 함께 쓰는 두산 때문에 창원으로 내려가 방문경기를 치른다. 그 대신 그해 6위였던 KT가 한화와 안방경기를 연다. 2019시즌 2위의 키움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과의 첫 경기에 나선다. 한편 도쿄 올림픽에 대비해 7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KBO 정규시즌 일정이 잠시 중단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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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작년 NL 중부 최하위 피츠버그 선발 2명 빠져 양현종 영입나설 가능성”

    메이저리그(MLB)에 도전장을 던진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양현종(33·사진)의 피츠버그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2일 미국 프로스포츠 매체 ‘팬사이디드’는 선발 투수 후보를 물색 중인 ‘해적 군단’ 피츠버그가 양현종을 영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잇달아 주축 선발 투수를 정리한 피츠버그가 양현종에게 매력을 느낄 만하다는 것이다. 피츠버그는 내야수 강정호(34)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뛰어 한국 팬들에게도 낯익은 팀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에서 19승 41패(승률 0.317)를 기록하며 최하위(5위)에 머물렀다. 피츠버그에서는 양현종이 선발 투수 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피츠버그는 지난달 19일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샌디에이고로 보내는 대신 유망주 5명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25일에는 2010년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됐던 제임슨 타이언을 뉴욕 양키스와 1 대 4 트레이드했다. 급작스럽게 선발 투수 두 명이 빠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이닝 이터’ 양현종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양현종의 에이전시 관계자는 “최종 합의 전 내용이 공개될 경우 계약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협상 여부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피츠버그를 포함한 다양한 구단과 크고 작은 물밑 대화가 오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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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 “마이너리그라도 거부 않겠다”

    양현종(33·사진)이 현실 대신 도전을 선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국내 프로야구 잔류가 아닌 미국 무대 도전에 ‘다걸기(올인)’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KIA 관계자와 만나 “결과에 관계없이 MLB에 도전해 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재계약 협상을 종료했다. 양현종은 “나의 꿈을 위한 도전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준 구단에 죄송하면서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KIA도 “해외 진출에 대한 선수의 꿈과 의지를 존중하며, 미국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현종은 MLB 진출을 위해 눈높이를 낮추기로 결정했다. 그간 협상 걸림돌로 작용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하기로 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MLB 구단 측에서 가장 꺼려했던 것이 ‘마이너리그 거부권’이었다”며 “거부권을 내려놓고 합리적인 연봉을 제시한다면 관심 가질 구단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유행이 오히려 긍정적인 면도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 경기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MLB 구단들의 투수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MLB는 시즌당 162경기를 치르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팀당 60경기로 일정을 줄이면서 투수들의 투구 이닝도 크게 줄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162경기 체제 복귀를 선언한 만큼 선수 부상을 피하기 위한 투수 확보가 시급해진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지난 시즌을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양현종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면서 구단이 유망주들을 선발할 객관적 지표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양현종은 2020시즌 KBO리그에서 31경기에 나와 17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11승 10패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현종 에이전시 관계자는 “연봉과 보직에 아무런 제약 없이 MLB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경쟁을 이겨내면 MLB 로스터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팀과 현재 선발투수 자리가 비어 있는 팀 등과 접촉해 빠른 시일 내 입단 팀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양현종은 KIA에서만 14년을 뛰면서 통산 147승 95패(승률 0.607)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147승은 현역 선수 가운데 1위(역대 4위) 기록이다. 양현종은 2017시즌이 끝난 뒤에도 해외 진출을 시도했지만 KIA에 남았다.강동웅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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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가 바르사서 받는 돈은 4년간 7456억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34·사진)가 구단으로부터 4년간 약 7500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는 31일 메시와 바르셀로나 구단의 2017년 11월 재계약 당시 계약서 내용을 공개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메시는 계약이 끝나는 올해 6월까지 네 시즌 동안 약 5억5500만 유로(약 7456억 원)를 받는다. 시즌당 1억3800만 유로로 여기에 보너스 등 1억9290만 유로가 더해진다. 엘 문도는 “메시가 스포츠 역사상 최대 금액의 계약을 했다. 이로 인해 바르셀로나 구단을 망쳤다”고 지적했다. 최근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1억7300만 유로(약 1조5902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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