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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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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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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사회일반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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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법원판결3%
  • [포(four)에버육아]5월 황금연휴, 워킹맘에게는 ‘가정 위기의 달’

    5월 ‘가정의 달’은 직장맘들에겐 역설적으로 ‘가정 위기의 달’이다. 수많은 휴일 때문이다. 노동절, 대체휴무일(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족족 쉴 수 있는 직장이라면 크게 문제없겠지만 나만 해도 그런 직장에 다니질 않는다. 더구나 기자들은 일요일 근무도 하기 때문에 번갈아 쉬어도 5월 한 달간 최소 나흘 이상 휴일근무가 발생한다. 그럴 때 여기저기 맡길 곳을 기웃거려야 하는 사람은 결국 엄마다. 애들 아빠는 가정적이고 육아를 많이 하긴 하지만 아이 숙제를 챙기고, 맡길 사람을 찾고, 어린이집에 연락하는 ‘디테일’은 늘 나의 몫이다. ‘엄마, 혹시 X, XX, XX일 아이들 봐주실 수 있어요?’ ‘○○야, XX일 애들 봐줄 수 있을까?’ 엄마와 동생에게 연락을 돌리고, 해당일 학원 등 일정을 고지하는 데만 반나절이 간다. 아이가 셋이기 때문에 단순히 ‘이날 애들 봐 달라’로 끝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아침밥은 미역국과 반찬, 오전엔 10회 입장권을 끊어놓은 △△키즈카페에서 2시간 놀리고, 인근 마트에서 점심을 먹인 뒤, 집에 데리고 와 둘째와 셋째는 낮잠을 재우고, 첫째는 수영학원을 보내라’는 식으로 자세하게 일정표를 짜 제시해야 한다. 공연이나 행사가 있다면 표도 미리 예매해놔야 한다. 물론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방법도 있다. 어린이집은 휴무일에도 부모가 신청하면 예비교사를 두고 아이를 받도록 돼있다. 아주 급할 때는 아이를 맡긴다. 하지만 친정엄마나 동생 손이 비는 날이면 가급적 보내지 않으려 한다. 대부분의 어린이집 선생님도 나만한 자녀들이 있는 직장맘이란 걸 알기 때문이다. 대체휴무일이었던 7일에도 8일자 신문 때문에 근무를 해야 했다. 친정엄마에게 자세한 일정을 고지한 뒤 집을 나섰다. 하지만 이걸로 그날 육아에서 해방됐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자리 잡고 컴퓨터를 켜기 무섭게 친정엄마에게서 문자가 이어졌다. ‘둘째가 기침을 심하게 하는데 뭐 먹일 약 없냐?’ ‘셋째가 무슨 장난감을 찾아달라는데 그게 어디 있니?’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뭘 사달라는데 사줘도 될까?’ 오후 되고 연락이 좀 뜸해지나 싶었는데 3시 반쯤 다시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다. 기사 마감을 얼마 안 남긴 시각이었다. 둘째와 셋째에게 TV 만화를 틀어주고 잠깐 첫째 수영학원을 데려다주러 나왔는데 첫째가 “할머니 나 수영하는 거 보고 가라”며 고집을 피우고 있단 내용이었다. 결국 기사 쓰다 말고 휴대전화에 있는 집 CCTV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야 했다. 엄마가 수영장에서 첫째를 설득하는 동안 집에 있는 아이들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다. CCTV에 음성지원 기능이 있어 간간히 “얘들아, 엄마야. 할머니 곧 오실 거야” “○○아, TV 좀 더 뒤로 가서 보렴” 하고 떠들며 시간을 끌었다. 이게 회사 근무인지, 원거리 육아인지. 결국 기사 마감에 늦고 말았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안이 무위로 돌아갔을 때 나를 포함한 많은 직장맘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중소기업에 다닌다는 한 직장맘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면 아이를 맡겨야 해 어버이날 어버이께 불효하게 된다”고. 공휴일을 맘 놓고 반길 수 없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맘 놓고 쓰는 휴가, 짧은 노동시간, 유연근무 같은 게 보장 안 되는 직장이 태반이다. 나라고 안 쉬고 싶겠나. 이렇게 날씨도 좋고 미세먼지도 없는데. 그래도 쉴 수 있는 휴일이면 좀 낫지 않을까. 사실 휴일에도 ‘맘(mom)’이 ‘맘(心)’ 편히 쉴 수 없는 게 가정의 달인 5월이다. 가족모임이나 어린이집 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내 5월 일정표엔 주말까지 빈칸이 없다. 5~6일은 시댁 방문, 12~13일은 어린이집 행사와 친정 식사, 19일에는 또 다른 어린이집 행사가 이어지고 26일엔 친척모임이 있다. 더구나 어린이집 행사가 열리는 토요일에는 남편이 일을 한다. 나 혼자 부른 배에 아이들 셋을 데리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중노동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5월, 가정이라는 말은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근무 와중에도 어린이날 선물을 고를 때면 아이들이 좋아할 생각에 그저 즐거운 것처럼. 엄마는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보다. 12일 비 예보가 떠서 어린이집 행사 참석이 취소됐단다. ‘와, 쉬어야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 ‘그럼 애들 데리고 어딜 가지?’ 하고 생각하는 나를 보며 별 수 없는 ‘엄마 DNA’에 스스로 혀를 끌끌 찼다. 하긴 5월의 남은 일요일과 공휴일, 함께 해줄 수 없는 만큼 함께 하는 날엔 열과 성을 다해 놀아줘야지 않겠나. 이렇게 직장맘의 5월이 간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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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색 페트병 2년내 퇴출… 마트 비닐봉투 사용금지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출된다. 또 이르면 올해 말부터 대형마트와 대형 슈퍼마켓에서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된다. 10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정부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은 34%에서 70%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2년 내 모든 생수·음료수용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전환시키기로 했다. 2016년 기준 36.5%인 유색 페트병 비율을 2019년 15.5%로 줄인 뒤 2020년에는 제로로 만들 계획이다. 그동안 대형마트에서만 자발적으로 해온 비닐봉투 사용 자제는 법으로 의무화해 금지하고, 대상도 대형 슈퍼마켓까지 확대한다. 제과점에서도 비닐봉투를 유상으로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카페에서 텀블러나 머그컵 사용 시 음료 가격을 10% 할인해주는 테이크아웃 컵 보증금 제도를 내년 말부터 강제할 예정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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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규제하던 대형마트-슈퍼 비닐봉투, 법으로 의무화해 금지

    정부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의 핵심은 제품의 생산·사용 단계에서부터 재활용 폐기물의 발생량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페트병 비율은 2016년 기준 36.5%에 달한다. 정부는 내년까지 자원재활용법을 고쳐 유색이거나 부속물 간 재질이 다른 플라스틱은 아예 판매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과대 포장의 주범인 택배와 전자제품은 내년까지 포장재 기준을 신설한다. 현재 사후 점검하는 방식에서 제품 출시 이전부터 사전 검사를 하도록 법령을 개정한다. 과대 포장 제품의 경우 대형마트에서의 진열 판매도 금지할 계획이다. 일회용 비닐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대형마트와 대형슈퍼마켓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대형마트만 돈을 받고 비닐봉투를 제공해 왔다.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537곳, 대형슈퍼마켓은 9649곳에 이른다. 이제 대형마트나 대형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는 장바구니를 들고 가거나 종이백, 종이박스 등을 이용해야 한다. 종량제 봉투를 대신 판매하는 곳이라면 이를 이용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등 제과점은 기존에는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했지만 올해 말부터 돈을 주고 팔아야 한다. 음료·커피전문점에서 개인 텀블러를 이용하거나 매장 머그컵을 썼을 때 제품가를 할인해주는 컵보증금 제도는 내년 말에 의무화된다. 현재는 일부 업체만 자발적 협약을 통해 100∼300원을 내준다. 이 금액을 제품가의 10% 전후로 상향해 보다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할 예정이다. 커피·음료 전문점 등 기업에 재활용비용 부담도 의무화한다. 정부는 이 같은 대책으로 일회용 컵과 비닐봉투 사용량이 4년 내 35%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10일 정부가 내놓은 재활용 대책 가운데 일부는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10년 전 도입했던 컵보증금 제도는 업체의 비협조와 정부의 단속 부재로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다. 현재도 스타벅스 등 대형업체는 자발적 협약에 의해 컵보증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매장 내에선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도 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안내가 없다 보니 대부분의 고객은 이런 내용을 모른다. 내년 말 보증금이 의무화되면 홍보를 강화하겠지만 전국 1만5000개소가 넘는 크고 작은 카페는 철저히 감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택배와 전자제품 포장재 기준 마련 대책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품에 따라 포장이 천차만별이라 기준을 설정하기도 애매한 데다 두 품목 모두 특성상 포장량을 어느 이하로 줄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아직 전 세계에서 이런 포장 기준을 마련한 나라는 없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국내 포장재나 충격흡수제가 대부분 플라스틱, 스티로폼인 상황에서 단순히 사용을 줄이라고만 할 게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법 개정이 정부 계획대로 빠르게 완료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다수의 대책이 기업의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텀블러 머그를 들고 갔을 때 할인해주는 10% 컵보증금도 정부가 따로 보전하는 게 아니라 기업이 떠안아야 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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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위협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제때 맞으면 90% 예방

    5월 셋째 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정한 자궁경부암 예방 주간이다. 자궁경부암은 자궁과 질을 연결하는 경부(cervix)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일컫는다.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우리나라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 중 발생빈도가 7위를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암 1위였다가 최근 환자가 빠르게 줄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 해 35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이 중 900여 명이 사망한다. 더구나 성경험 시기가 빨라지면서 자궁경부암에 걸리는 평균 나이도 20∼30대로 앞당겨지고 있다. 대부분의 필수예방접종 접종률이 90%에 이르는 것과 달리 자궁경부암 예방접종률은 60∼70%에 불과하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자궁경부암과 예방접종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를 풀어봤다.①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낮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사람 몸에 사마귀 등을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확인된 150여 종 가운데 40여 종이 생식기관에서 발견됐다. 이 중 16, 18형이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고위험 유전형 바이러스다. 현재 우리나라에 들어온 HPV 백신은 16, 18형 등 2가지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는 2가형과 6, 11형을 추가로 막을 수 있는 4가형이 있다. 이 백신을 성경험 전에 접종 완료한다면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HPV 바이러스 감염을 90% 이상 막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만 12세 이상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2회 무료접종을 지원한다. 만 13세가 되는 해 12월까지 1차 접종을 마쳐야 다음 해 2차 접종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만약 1차 접종 시기를 놓치면 충분한 면역 반응을 얻기 위해 백신에 따라 접종횟수가 3회로 늘어나고 접종비용(회당 15만∼18만 원)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②예방접종의 부작용이 심하다? 지난해 12월까지 1차 예방접종을 마쳐야 하는 2004년생(만 13세) 중 접종을 마친 비율은 63%에 불과했다. 보건복지부가 2016년 접종대상자 중 무료지원 사실을 알면서도 접종을 받지 않은 8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5%는 ‘부작용 우려’ 때문이라고 답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가 지난해 11월까지 접수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이상반응은 모두 49건이다. 전체 접종의 0.0008%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시적인 실신 및 어지러움 28건 △알레르기 및 피부이상 반응 8건 △국소반응 5건 △발열과 두통 5건 등이었다.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전문가 검토 결과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며 “일시적 실신도 앉거나 누워서 접종하고, 접종 후 20∼30분간 경과를 관찰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백신안전성자문위원회는 “일본에서 보고된 발작과 뇌 손상 같은 부작용은 근거가 없다”며 접종 안전성에 힘을 실어줬다.③성인은 예방할 방법이 없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려면 성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만 12세 전후에 면역항체가 가장 활발히 형성되기도 한다. 만약 이 시기 접종을 놓치고 성경험을 했다면 HPV 바이러스에 노출돼 접종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성인 예방접종을 권하지 않는 이유다. 그 대신 20대 이상 여성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2016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 여성으로 확대됐다. 성생활이 자유분방해지고 있는 만큼 HPV 예방접종을 제 시기에 맞았더라도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발병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다. 송재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자가진단이 어렵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암 병변만 절제하는 수술로 임신이 가능한 만큼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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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세사업자 ‘악취 저감기술’ 무료상담 받으세요

    악취 민원이 들어온 사업장 수는 2005년 2046곳에서 2016년 8785곳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영세 사업장이다. 대부분은 악취를 줄이고 싶어도 그 방법을 모르거나 돈이 너무 많이 들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곳들이다. 이런 사업장을 위해 정부는 2006년부터 ‘악취저감 기술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장을 점검해 악취 원인과 방지대책을 제시하고 악취 저감 기술을 소개한다. 일종의 ‘저감기술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환경공단이 11년간 지원한 사업장은 모두 2000곳이 넘는다. 2006년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가축매몰지 악취지역 지원을 포함해 60곳으로 시작한 사업은 2016년 251곳으로 늘었다. 윤경석 악취기술지원팀 과장은 “사업장이나 지방자치단체가 대전에 있는 환경공단 악취관리처(042-939-2433)로 신청하면 현장조사팀이 나가 악취 배출조사를 벌인다”고 소개했다. 일부 악취다발지역에 대해서는 공단이 먼저 지자체에 신청을 제안하기도 한다.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면 10쪽 정도의 악취 저감방안 보고서를 작성해 사업장에 제시한다. 이 모든 과정은 무료로 이뤄진다. 2017년에도 인천 서구 산업단지 24곳, 전남 나주 축산단지 21곳, 울산 울주 인근 혁신도시 34개 사업장 등 악취배출사업장 밀집지역을 포함해 280곳을 지원했다. 윤 과장은 “현장점검을 통해 인천 4곳 등 기준 초과 사업장을 찾아 업장별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했다”며 “올해 목표는 290곳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하수처리시설, 분뇨처리시설,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음식물류·폐기물시설 등 공공환경시설에 대해서는 유상 기술진단도 시행하고 있다. 2011년 공공시설 정기점검이 법제화되면서 2016년까지 627곳을 점검했다. 환경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점검한 시설의 배출기준 초과율만 75%에 이를 정도로 공공환경시설의 악취 문제도 심각하다. 공단은 2011년 41곳에서 2017년 164곳으로 점검 대상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또 환경공단은 악취시설 담당자 교육과 개선사업장 사례집 제작에 나서고 있다. 모든 사업장을 일일이 지도할 수 없는 현실 때문이다. 이환섭 악취관리처장은 “공단이 저감 기술을 소개하고 방법을 제시해도 이것이 실제 이행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셈이다”며 “현재 정부에서 별도로 저감시설 비용을 융자하고 있는데 공단 컨설팅을 받은 사업장이 저감시설 설치 시 우선적으로 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유기적인 연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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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취민원 10년새 5배 급증… “악취도 공해물질이에요”

    4일 대전에 위치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악취분석실에서는 5명의 악취판정요원이 ‘냄새 맡기’에 한창이었다. 분석실 한편에는 과자봉지 같은 은색 알루미늄 봉지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전날 밤 경기 동두천시에서 채집해온 악취 시료였다. “한번 맡아보실래요?” 연구원의 말에 코를 갖다 대자마자 매캐한 가축분뇨 냄새에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환경공단 악취분석팀은 악취방지법에서 지정한 22종의 악취물질과 이들이 섞여 발생하는 복합악취를 매일 분석하고 있다. 이곳에서 처리하는 악취 시료만 하루 100개가 넘는다.○악취 민원은 급증… 관리지역은 35곳에 불과 전국 악취 관련 민원은 10년 새 5배 넘게 늘었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빛이나 냄새 등 감각공해에 대한 인식이 커져서다. 악취기술지원팀 윤경석 과장은 “시민들의 인식도 인식이지만 갈수록 주거지역이 확장되면서 사업지구나 농업지구와 맞닿는 곳이 많아진 것이 악취 민원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악취 민원은 2016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59% 늘었을 정도로 급증세다. 하지만 악취다발지역으로 인정돼 강한 규제와 감시를 적용하는 ‘악취관리지역’은 35곳(2016년 12월 기준)에 불과하다. 2016년 발생한 전체 민원 2만4748건 중 81%인 2만73건은 악취관리지역 외 지역에서 발생한 민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악취관리지역 선정 주체가 지방자치단체여서 지역 이해단체의 반대를 뚫고 선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돈사지역을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제주도는 양돈농가들의 강한 반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악취관리지역 선정 주체를 정부로 확대하는 ‘악취방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주 악취기술지원팀장은 “환경부 장관이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권고하면 특별한 사유가 없을 때 지자체가 권고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선정 주체가 되는 셈이다. 환경부는 올 초부터 개정안 시범대상지를 선정해 조사에 들어갔다. 4일 환경공단이 분석한 시료 역시 동두천시와 양주시 경계 지역에서 채집한 것으로 이곳도 시범대상지 중 하나다. 여기엔 축사와 퇴비 야적장, 음식물 처리시설 등이 몰려 있다. 부산 남구(하천 하구 퇴적물)와 인천 부평구(산업단지) 등도 시범대상지로 선정됐다. 현재 악취관리지역은 아니지만 관련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곳들이다. 조사를 통해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악취배출규제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나면 지자체에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권고할 예정이다.○악취도 공해, 측정과 감시 강화해야 악취방지법이란 별도의 법까지 마련한 우리나라의 악취분석 인프라는 일본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악취 특성상 완전히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고 종종 판정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악취분석처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악취 조사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범사업 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한 격자법(grid method)이 한 예다. 독일에서 시작된 격자법은 악취의 영향을 받는 지역을 250m 간격의 격자로 나눠 각 꼭짓점에서 10분간 반복적으로 냄새를 맡아 악취의 종류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윤경석 과장은 “냄새란 바람이나 시간에 따라 났다 안 났다를 반복하기 때문에 격자법을 이용하면 보다 정확히 악취를 잡아낼 수 있고 악취의 빈도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현장 측정 시 기상장비를 실은 이동측정차량을 동원해 바람과 습도 등에 따른 악취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악취분석팀 임만규 대리는 “실태조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만큼 정확한 검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악취물질이 빨리 변질되는 것을 감안해 가급적 48시간 안에 배송해 검사를 끝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성주 팀장은 “악취 민원이 급증하는 만큼 올해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악취관리지역 외 취약지역 조사 대상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악취도 대기나 수질 오염만큼 큰 피해를 주는 공해물질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대전=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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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북한발 미세먼지’ 영향도 최대 20%

    흔히 국내 미세먼지에 미치는 국외 영향이라고 하면 중국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수도권의 경우 ‘북한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최대 2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북한의 미세먼지 배출량 자체는 많지 않지만 열악한 연료 상황과 빈약한 환경규제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남북한 환경협력의 일환으로 북한 내 관측망 설치와 관측인력 파견을 구상하고 있다.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김순태 교수 연구진이 지난달 30일 한국대기환경학회지에 발표한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모사: 북한 배출량 영향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북한에서 넘어온 초미세먼지(PM2.5)는 하루 평균 m³당 0.5∼1.0μg이었다. 2013년 북한, 2014년 남한의 초미세먼지 배출량 통계에 2016년 기상 상황을 감안해 추산한 결과다. 남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μg 전후로 북한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2∼4%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북쪽으로 갈수록 북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수도권으로 넘어오는 북한 미세먼지는 연평균 3.89μg으로 전체 미세먼지 중 14.7%를 차지했다. 북풍이 많이 부는 1월에는 북한의 영향력이 더 올라가 수도권의 북한발 미세먼지는 약 20%로 추정됐다. 특히 미세먼지를 만드는 물질 가운데 나무 등 생물을 소각하면서 발생한 오염물질(OC·organic carbon)의 경우 북한의 영향력이 월등히 높았다. 1월 수도권에서 측정된 OC의 42%가 북한발이었다. 연구진은 “연료 상황이 열악한 북한에서 나무나 석탄을 많이 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북한 시골지역은 96%, 도시도 89%가 나무와 석탄을 땠다. 북한도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이 100m 이상 상공에서 평양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비율을 분석해 보니 중국 방향에서 유입되는 공기가 전체의 73%에 달했다. 남한발 초미세먼지도 북한에 영향을 미쳤다. 개성의 경우 남한발 미세먼지의 비중이 최대 13.7%를 차지했다. 북한 대기질 상황을 연구해온 김용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남한이 2022년까지 연평균 미세먼지를 m³당 6μg 저감하려면 북한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향후 통일비용을 줄이는 차원에서도 남북 대기환경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최근 통일부에 북한 관측자료를 공유하고, 더 나아가 관측망을 새로 설치해 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06∼2015년 개성공단에 연구 인력을 파견해 정기적으로 대기질을 측정했으나 개성공단 폐쇄로 중단됐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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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반달곰을 만난다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천연기념물 제329호·사진)의 개체수가 10년 내 100마리 이상 될 것으로 예측됐다. 환경부는 2일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빠르게 늘어나 올해 정책 목표를 ‘개체 복원’에서 ‘서식지 관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처음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올해 초 새끼 8마리가 태어나면서 총 56마리로 늘어났다. 2020년까지 50마리로 늘리겠다던 당초 목표를 2년 일찍 달성한 것이다. 반달가슴곰 복원 연구를 진행 중인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과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은 2027년 개체수가 98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증식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환경부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 방사 지역인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적정 개체수는 78마리다. 결국 2027년 이후 적어도 20마리 이상이 외부 지역으로 분산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지난해 6월 수컷 반달가슴곰 ‘KM-53’이 지리산국립공원을 벗어나 100km 떨어진 경북 김천 수도산에 출현했다. 전문가들은 지리산과 덕유산, 속리산 등 중남부권역 국가 생태축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반달가슴곰 일부가 백두대간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아예 일부 개체군을 백두대간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자연적 분산에만 기대지 않고 정부가 일부를 인위적으로 분산 배치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식 가능 지역이 늘면 사람과 부딪칠 기회가 늘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립공원 탐방객 수만 연 4000만 명 이상이다. 2016년 반달가슴곰을 보거나 맞닥뜨렸다고 신고한 건수가 8건이었다. 환경부는 일단 반달가슴곰이 1회 이상 출현했거나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 전남과 경남 등 5개 광역단체와 17개 시군,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반달가슴곰 공존협의체’를 구성해 곰 대처 요령을 마련할 계획이다. 곰이 자주 출현하는 지역에는 주민들에게 곰 퇴치 스프레이를 보급하고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방지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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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four)에버육아]‘또 동생 생겼어?’ 사랑이 고픈 다자녀집 첫째

    임신 6개월, 배가 꽤나 불러오기 시작했다. 태동까지 시작됐다. 진짜 임신부가 된 느낌이다. 배가 불러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내 뱃속에 네 번째 아이가 있긴 한 건가’ 나 스스로도 꿈인지 생시인지 긴가민가했다. 계획에 없이 닥친 일이라 그 어리벙벙함이 더 오래 가는 것 같다. 또 한 번의 임신이 익숙지 않은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 엄마의 임신을 처음 보는 막내는 자꾸 커져가는 엄마의 배가 그저 신기한 모양이다. 언니들에게 ‘네 동생이 들어있다’는 반복학습을 받은 뒤로 내 배만 보면 “엄마, 여기 내 동생 들어있지요?” 하고 묻는다. 그 동생이 꿀 같던 ‘막내의 지위’를 곧 뺏어갈 사실도 모르는 채. 곧 셋째가 될 막내에게 “응, 동생이 있어” 하면 마냥 좋다고 웃는다. 둘째는 엄마의 임신을 두 번째로 보는 거지만 셋째 임신 때 본인이 워낙 어렸던 터라(둘째와 셋째는 고작 19개월 차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듯하다. 연방 “오늘은 얼마나 더 커졌느냐”며 엄마 배의 안부를 물으며 신기해한다. 며칠 전에는 “아기가 잘 있느냐”고 하기에 한 번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니 눈을 반짝이면서 엄마 배에 얼굴을 대고 한참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들려, 들려!” 무슨 소리가 들릴 턱이 없는데 아기가 뭐라고 했다면서 둘째는 신이 나서 떠들었다. 덩달아 막내까지 “나도 들어 볼래” 하고 서로 경쟁적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통에 한동안 ‘실험 대상’이 되어야 했다. 걱정은 첫째다. 이미 동생을 둘이나 둔 데다 이제 7살로 제법 머리가 큰 첫째는 ‘아무 생각 없는’ 나머지 아이들과는 반응이 좀 다르다. 일단 처음 임신 소식을 전했을 때부터 “우와~”하는 동생들과 달리 첫째의 답은 “또 동생이 생겼어?”였다. 최근에는 느닷없이 “엄마는 딸들 중 누가 제일 예뻐요?”라는 질문까지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목욕을 하다가 나에게 “엄마는 막내 동생이 제일 예쁘죠? 아빠는 둘째 동생을 좋아하고”라고 하기에 “아니야, 엄마에겐 다 똑같이 예쁘지, 더 예쁜 딸이 어딨어?”라고 곧바로 반문했다. 그런데도 며칠 뒤 셋째에게 무얼 빼앗겼다며 서럽게 우는 둘째에게 “나도 저 마음 알아”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2명 이상의 자녀를 키운 사람은 안다. 자식 모두에게 양적으로 공평한 사랑을 쏟기 쉽지 않다는 걸. 그나마 2명이면 엄마가 하나, 아빠가 하나를 맡아 좀 더 편을 들어줄 수도 있을 테지만 3명 이상이 되면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손 많이 가는 동생들에게 좀 더 관심이 가게 마련이다. 옷을 입을 때도 첫째에겐 “혼자 입을 수 있지? 엄마는 동생들 도와줘야 해서” 하고 나들이를 갈 때도 “언니가 가고픈 곳이 있어도 아직 동생들에겐 무리이니 양보하자” 하게 된다. 첫째 입장에서는 자신이 사랑을 덜 받고 있다고 느낄 법하다. 그나마 없는 사랑을 나눠가질 동생이 하나 더 생긴다니 첫째가 오죽 낙심했을까. 남편은 첫째의 이런 마음을 눈치 채고 요새 집에 오면 부쩍 첫째를 아기처럼 안고 “아빠가 가장 ‘오래’ 사랑한 예쁜이”라며 사랑을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아빠가 함께 있는 날은 유독 첫째의 어리광이 심해진다. 동생들에게 흔쾌히 양보하던 장난감도 “줄 수 없어”하고 버티고, 따로 말하지 않아도 잘 하던 일들조차 “하기 싫어”하고 투정을 부린다. 갑자기 동생들이 타는 2인용 유모차를 자신도 타야겠다며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 지난 주말 가족 나들이를 나섰다가 첫째가 내 부주의로 길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두 동생은 유모차에 앉아 가고, 첫째는 나와 함께 손을 잡고 가다가 생긴 일이었다. 그리 아프게 넘어진 건 아니었는데 갑자기 첫째가 빵 하고 서러운 울음을 터뜨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너무 큰 울음소리에 돌아볼 정도였다. 아빠가 가던 길을 멈추고 첫째를 안아 올려 한참 달래서야 울음을 그쳤다. 다시 손을 잡고 걷는데 첫째가 유모차를 한 번 슥 보더니 고개를 숙였다. 말은 안 하지만 두 동생은 유모차를 타고 편히 가는데 자신만 걸어가다가 화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미안하고 안쓰러운 맘에 첫째에게 “엄마에게 안겨”하고 양팔을 벌렸다. 어이쿠, 근데 이미 6kg 넘는 자궁을 짊어지고 다니는 임신부에게 25kg 첫째를 안는 건 무리였다. 아이 발도 안 들렸는데 내 입에선 벌써 ‘헉’ 소리가 났다. “안 되겠다, 업어야 겠다”하고 등을 내밀었다. 하지만 첫째가 기대자마자 엄청난 무게에 내가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앞서 가던 남편은 “포기하고 그냥 빨리 와” 했다. 아냐, 엄마가 한 번 해 준다고 했으면 해 줘야지. 첫째를 가까운 도로 턱에 올리고 가까스로 업는 데 성공했다. 100m도 안 걸었는데 앞에 달린 아가에 뒤에 달린 아가까지…도합 31kg를 짊어진 다리가 후들거렸다. “와, 너 진짜 무겁다” 하니까 첫째가 뭐가 우스운지 등 뒤에서 킥킥거렸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뱃속에서 나왔을 때는 2.72kg에 불과했던 작은 아기였는데. 6개월 될 때까지 7kg을 넘지 않아 엄마 속을 태웠고, 첫 어린이집에서는 (4월생인데) 12월생이냐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었다. 그러던 아이가 어느새 부쩍 자라 얼마 전 영유아건강검진에서 같은 개월수 여아들 중 몸무게 상위 20%에 오를 정도로 훌쩍 컸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다 큰 아이 취급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25kg 큰 아기는 엄마 등에 업혀 이렇게 좋다고 웃는데. 엄마의 사랑이 더 작은 조각으로 쪼개진다고 느끼지 않게. 내 사랑의 풀(pool)을 더 깊고 넓게 키워야 겠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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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분 진료, 의료비 최대 22% 절감 효과”

    ‘15분 진료(심층진찰)’가 환자의 만족도는 높이고, 불필요한 검사와 처방을 줄이면서 진료비는 최대 2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심층진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1차 조사 결과다. 심층진찰은 평균 3분 안팎인 진료시간을 15분 가까이로 늘려 환자가 질환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대병원은 넉 달간 15분 심층진찰에 참여한 내과 외과 소아과계 교수 13명, 환자 274명과 3분 일반진찰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환자 만족도와 진료 내용, 진료비 등을 조사했다.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심층진찰의 환자 만족도가 일반진찰에 비해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외래진료 만족도는 심층진찰군이 10점 만점에 9.04점으로 일반진찰군(7.65점)보다 1.39점 높았다. 의사나 치료 과정의 만족도 등 다른 세부항목 만족도도 모두 일반진찰 환자보다 높았다. 각종 검사 횟수와 처방 약제의 양은 심층진찰 환자일수록 적었다. 내과의 경우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 횟수가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중증질환일수록 검사와 처방 감소율이 컸다. 진료 초기에 충분히 상담하면서 불필요한 검사와 처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사와 처방이 줄어든 만큼 진료비도 심층진찰 환자가 일반진찰 환자보다 9.2% 더 적었다. 특히 중증질환으로 내원한 심층진찰 환자의 경우 진료비 감소 폭이 22.2%나 됐다. 일반진찰 환자가 진료비로 100원을 쓸 때 중증질환 심층진찰 환자는 77.8원을 썼다는 의미다. 심층진찰 환자는 담당 의사가 진료회송서나 소견서를 발급해 동네병원(1차 의료기관)으로 돌려보냈을 때 19.5%가 응해 일반진찰 환자(4.2%)보다 동네병원 회송률이 훨씬 높았다. 심층진찰 시 환자와 의사 간 신뢰관계가 두텁게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심층진찰이 정착되면 다수가 동네병원으로 돌아가 현재의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층진찰을 위한 적정 수가 개발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안에 시범사업을 25개 상급종합병원과 일부 동네병원으로 확대하고 적정 수가 개발을 위한 2차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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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사는 ‘적갈색따오기’ 한국서 첫 발견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따뜻한 지역에 사는 ‘적갈색따오기(국내명 가칭·학명 Plegadis falcinellus·사진)’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일 제주 제주시 한경면에서 지금까지 국내에 서식 기록이 없는 적갈색따오기 3마리를 처음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황새목 저어샛과에 속하는 적갈색따오기는 몸길이 55∼63cm로, 암수 모두 뚜렷한 적갈색을 띤다. 주로 동남아, 남아시아, 남유럽, 아프리카, 중앙아메리카 등 따뜻한 온대지역의 습지나 늪지에서 산다. 국내에 서식 기록이 없는 곤충이나 무척추동물이 새롭게 발견되는 일은 종종 있지만 조류와 같은 척추동물이 발견되는 것은 흔치 않다. 더구나 적갈색따오기는 온대지역에 사는 동물인 만큼 기후온난화의 영향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생물자원관은 동남아 이남에 주로 서식하는 갈색지빠귀, 검은뿔찌르레기 등을 국내에서 발견한 적이 있다. 유정선 동물자원과장은 “기후변화에 따라 분포권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적갈색따오기가 우리나라까지 날아왔을 수 있지만 기상악화로 이동 중 길을 잃었을 가능성도 크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갈색따오기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지만 일본과 홍콩에서 ‘길 잃은 새(미조·迷鳥)’로 발견된 기록이 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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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기준 강화하니 서울 ‘나쁨’ 일수 3배 증가

    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을 미국 일본처럼 강화하자 지난 한 달간 서울의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종전 기준 대비 3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초미세먼지(PM2.5) 대기환경기준이 강화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서울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 이상을 기록한 날은 모두 7일이었다. 강화 전 기준을 적용하면 나쁨 일수가 3월 27일과 4월 20일 등 이틀에 불과했다. 기준을 강화하자 나쁨 일수가 3.5배 늘어난 것이다. 초미세먼지 대기환경기준은 지난달 20일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이 개정됨에 따라 27일부터 일평균 ㎥당 50μg 이하에서 35μg 이하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초미세먼지 예보등급은 ‘보통’은 ㎥당 16~35μg, ‘나쁨’은 36~75μg로 강화됐다. 종전 나쁨 기준은 ㎥당 51~100μg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나쁨 일수 증가로 시민들이 미세먼지 경각심을 더 갖게 된 만큼 강력한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결과 2015~2017년 전국 나쁨 이상 발생일수는 2015년 평균 25.4일, 2016년 18.3일, 2017년 15.6일이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면 각각 81일, 72.1일, 60.4일로 3~4배 증가한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 20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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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수당 신청때 복수국적 신고해야 한다

    아동수당 신청 시 복수국적 신고가 의무화된다. 복수국적이 아니라고 거짓 기재한 뒤 부정 수급 사실이 들통 나면 받은 수당의 원금뿐 아니라 이자까지 토해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올 9월부터 시행할 아동수당의 신청서에 ‘복수 국적여부 체크’란을 만든다고 26일 밝혔다. 아동수당은 국내 2인 이상 가구 중 상위 소득 10%를 제외한 모든 가구의 만 0∼5세 아동에게 매달 10만 원씩 육아비용을 지급하는 제도다. 그동안 복수국적자가 다른 나라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면 출국 사실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를 악용해 장기간 해외에 체류하면서도 신고하지 않고 복지수당을 부정 수급하는 사례가 많았다. 2013년 출국한 중국 동포 김모 씨(45)가 5년간 양육수당을 부정수급해 온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뒤늦게 수사에 들어가기도 했다(본보 26일자 A14면 참조). 만 0∼5세 아동 중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는 아동에게 지급하는 양육수당은 90일 이상 해외 체류 시 수급 자격이 박탈된다. 아동수당의 경우 그 대상자가 훨씬 많은 만큼 복지부는 신청 단계에서 복수국적 여부를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복수국적자라고 표시한 사람은 관할 시군구에 자신의 모든 여권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만약 복수국적이 아니라고 허위기재했다가 몰래 출국해 부정 수급한 사실이 드러나면 그동안 지급한 아동수당은 물론이고 이자까지 더해 환수한다. 복지부는 다른 복지수당의 부정 수급을 막기 위해 앞으로 복수국적자의 명단을 따로 관리할 방침이다. 법무부로부터 자진 신고한 복수국적자 명단을 넘겨받고 각종 복지행정 과정에서 확인된 복수국적자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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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예보, 3명이 토의해 결정”

    “충청도도 ‘나쁨’이라고 할까요?” 16일 오후 4시 반 서울 동작구 기상청. 미세먼지예보팀은 오후 5시 최종 예보를 앞두고 막바지 토의에 들어갔다. 사무실에 있는 9개 모니터에는 한국과 중국의 관측값과 풍향, 기온, 모델링 분석 결과 등이 띄워져 있었다. “충청지역은 하루 더 나쁨일 것 같은데….” 예보관들은 고민 끝에 18일까지 충청권 전역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보했다. 미세먼지 예보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다음 날 ‘매우 나쁨’이 예보되면 학교나 보육기관은 야외활동을 취소한다. 야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도 연기된다. 미세먼지 예보가 모든 시민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지켜본 예보 과정은 생각보다 주먹구구식이었다. 인적·기술적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18일 방문한 인천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예보 산출 작업이 한창이었다. 장임석 예보센터장은 “일반 기상을 예측하는 슈퍼컴퓨터는 전 세계 기상 슈퍼컴 중 6위 안에 들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지만 미세먼지 예보센터가 보유한 컴퓨터 성능은 기상청 슈퍼컴 성능의 100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예보 처리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 산출은 하루 4번 이뤄진다. 하지만 관측값은 컴퓨터 모델링 작업 시 처음에 한 번만 입력할 수 있다. 한 번 시스템이 작동하면 3시간 동안 추가로 업데이트된 관측값을 넣는 게 불가능하다. 오후 5시에 예보되는 다음 날 미세먼지 농도가 오후 2시 이전 관측값에 기반해 산출되는 셈이다. 더욱이 현 예보 시스템은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국내 600여 개 사업장의 실시간 배출량을 반영하지 않는다. 전국 사업장 배출량을 집계하는 한국환경공단 한정대 대기측정망팀장은 “배출량 자료가 예보 시스템과 연동되지 않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예보 결과가 나오면 예보관들은 새로 나온 관측값을 보면서 보정작업을 해야 한다. 사실상 예보관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셈이다. 날씨 예보 정확도가 90%에 이르는 데 반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가 70∼80% 수준에 머무는 이유다. 예보의 중요성에 비해 예보관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관은 모두 9명이다. 이들은 4교대로 근무한다. 통상 3명 정도가 예보를 맡는 셈이다. 이 중 한 명은 민원전화 응대와 같은 행정적 일을 도맡아 실제 예보 작업은 2명이 하고 있다. 이들은 베테랑 예보관들이지만 2명이 미세먼지 분석과 예보 통보문 작성, 유관기관 통보 등을 모두 하다 보니 실수가 생긴다. 16일 예보 통보문 작성을 마친 박정후 예보관은 “아, 오전 오후 예보를 따로 쓰는 걸 잊었다”며 부랴부랴 통보문을 다시 썼다. 신범철 예보관은 “나쁨을 보통으로 입력했다가 고친 적도 있다”고 했다. 예보 통보문 작성과 미세먼지 예보 사이트인 에어코리아에 예보 결과 입력은 예보관 2명이 모두 수작업으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내년 환경위성을 쏘아 올리면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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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르포] “나쁨이라고 할까?” 미세먼지 예보 과정 체험해보니…

    “충청까지 나쁨이라고 할까요?” 16일 오후 4시 반 서울 동작구 기상청 2층에 위치한 미세먼지예보팀에선 오후 5시 최종 예보를 위한 마지막 토의가 한창이었다. “충청지역 하루 더 (나쁨) 뜰 거 같은데….” 예보관들은 고민 끝에 18일까지 충청권 전역에 초미세먼지(PM2.5) 나쁨 수준이 나타날 것으로 결론지었다. 곧바로 예보를 작성하고 쏟아지는 민원전화에 응대해야 했다. 이 모든 걸 수행하는 예보관들은 다 합쳐 단 3명이었다. 미세먼지 예보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예보 생산과정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나쁨이 예보되면 교·보육기관이 야외활동을 취소하고 야구 등 각종 스포츠 경기가 연기되는 등 5000만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예보 인력이 적고 기술적 인프라가 부족해 예보가 주먹구구식으로 양산되고 있었다. “예보관은 총 9명이지만 1명은 상근하고 8명이 낮(오전 8시~오후 8시)과 밤(오후 8시~익일 오전 8시) 4교대로 근무합니다. 그나마 상근자는 민원전화 응대 같은 행정적인 일로 바빠 사실상 예보는 2명이 수행하는 셈이에요.” 오후 5시 예보를 마친 미세먼지예보팀 박정후 예보관이 말했다. 예보는 오전 5시, 11시, 오후 5시 총 3번 업데이트 된다. 사무실 내 9개 모니터엔 한국·중국 관측값, 풍향, 기온, 모델링 분석 결과 등 각종 자료가 가득했다. 베테랑 예보관들이지만 2명이 미세먼지 분석, 예보 작성·확인, 유관기관 통보까지 맡다 보니 실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날도 예보 작성을 마친 박 예보관이 “아, 오전·오후 나누어 넣는 걸 잊었다”며 부랴부랴 작성을 다시 했다. 국립기상과학원에서 파견된 신범철 예보관은 “나쁨을 보통으로 입력했다가 고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예보 작성과 에어코리아 사이트 입력 등 모든 일이 2명의 예보관의 ‘수공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실제 미세먼지 예보가 날씨 예보만큼 중요해졌다지만 두 예보의 인프라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엄청나다. 기상청 날씨 예보 인력은 164명이다. 기온·바람·습도·강수 등 주요 요소별로 인력을 나눈 데도 각각 40명이 넘는다. 반면 미세먼지 예보 인력은 교대조를 다 합쳐도 9명, 본원인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근무자를 포함해도 22명에 불과하다. 예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컴퓨터 성능도 크게 차이난다. 기상청 수치모델개발과의 김정훈 연구관은 “기상청 슈퍼컴퓨터는 쉽게 말해 5.8페타(1015)번의 계산을 단 1초 안에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전 세계 기상 슈퍼컴 중에서도 6위 안에 드는 우수한 사양이다”고 소개했다. 반면 과학원 예보센터가 보유한 컴퓨터 성능은 6.6페라(1013)수준이다. 기상청 컴퓨터 성능의 100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그러다 보니 모델 예보 정확도부터 떨어질 수밖에 없다. 20일 방문한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서는 모델링 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한 번 모델을 돌리고 나면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모델 중간에 실시간 관측값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 센터장은 “한 번 관측값을 적용하면 예보 결과가 나오는 데 3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즉 예보 결과가 3시간 전 관측값에 기반해 나오는 셈이다. 그나마 일부 관측값은 예보 산출 시 아예 적용조차 할 수 없다. 한국환경공단은 일반 관측망뿐 아니라 192개 사업장 굴뚝에서 실시간 배출량을 확인하고 있지만 이 값은 예보 산출 시 적용하지 않는다. 현재 모델의 예보 정확도는 60% 수준이다. 이 때문에 예보관들이 일일이 실시간 관측값을 확인하며 모델의 예측을 보정해야 하지만 예보인력이 적다 보니 정확도를 크게 높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한국형 예보모델을 개발하고 2019년 환경위성을 쏘아올리는 등 현 예보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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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four)에버육아]직장맘의 어느 일요일 아침 “신이시여…엄마! SOS”

    집에서 일을 해야 하는 일요일 아침이었다. 월요일에 신문이 나오기 때문에 기자들은 번갈아 가며 일요일 근무를 선다. 이날은 내 정식 근무일은 아니었지만 내가 쓴 기사가 출고되는 날이라 챙겨야 할 일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새벽부터 깨서 복닥거렸다. 어린이 음악 CD를 틀어주고 잠깐이라도 더 자려고 안방에 들어와 누웠다. 전날 시댁에 다녀와 늦게까지 정리하고 잔 터라 좀 피곤했다. 어느 순간 바깥이 조용한 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조용하다는 건 보통 사고를 치고 있다는 뜻이다. 아니나 다를까. 안방 문을 열고 거실로 나서자 둘째가 부리나케 뛰어왔다. 불안한 얼굴, 흔들리는 눈빛은 누가 봐도 ‘나 잘못했어요’ 라는 모습이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동생이 방에 색칠을 해서 나랑 큰큰언니(동생들은 첫째를 제일 큰 언니란 뜻에서 이렇게 부른다)가 닦고 있었어”라 했다. 둘째는 새파란 물이 뚝뚝 떨어지는 막내의 천기저귀를 들고 있었다. 그 기저귀 색 만큼 새파랗게 질려 아이들 방으로 갔더니 오 이럴 수가 신이시여…난장판이었다. 종이벽지에 새까만 색칠이 가득했고 시커먼 물이 바닥까지 흘렀다. 뿐만 아니라 애들 가구와 침대 매트, 이불까지 모두 빨갛고 파란 물 범벅이었다. 예전에 아이들에게 ‘물감 색연필’을 사준 적이 있는데 색칠한 뒤 물을 칠하면 마치 물감처럼 번지는 그런 색연필이다. 아직 어린 동생들이 사용하기엔 무리인 것 같아 아이들 방 창고 안에 숨겨뒀는데. 엄마가 자는 틈에 아이들이 꺼내 온 방에 색칠을 하고, 뒤늦게 ‘아차’ 싶었던지 천기저귀와 화장실 수건, 물티슈를 가져다 닦아놓은 거였다. 그냥 진작 엄마를 불렀으면 될 걸. 방은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엉망이었다. 마침 남편은 일이 있어 아침 일찍 나간 상황. 평소 주말근무를 하면 남편이 아이들을 챙기지만 이날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자다가 시간 맞게 일어나 애들 아침밥만 후딱 먹이고 일을 시작할 참이었다. 아아… 아이들과 살면서 일이 계획한 시간에 맞게 돌아가리라 기대한 내가 바보지. “너희들…옷 벗어!” 고개를 숙이고 쭈뼛대던 셋은 차례로 옷을 벗고 화장실로 향했다. 난 당장 친정엄마에게 ‘SOS’를 쳤다. 엄마는 아침 일찍부터 “일단 오시라”는 딸의 요청에 어리둥절한 목소리였지만, 도착해 방 입구와 거실 곳곳에 난 발자국을 보시곤 이내 사태를 파악하셨다. “우선 애들 밥 먹어야 하니 씻고 나오면 밥만 좀 먹여주세요.” 그 사이 나는 빨리 방을 치워야 했다. 이미 휴대전화에는 기사와 부속물 관련한 회사의 메시지가 도착해있었다. 얼룩덜룩해진 물건들을 모두 욕실로 가져가 씻고, 침대 매트와 이불 커버를 벗겨 빨래를 돌리고, 걸레, 청소물티슈, 수세미와 세제를 동원해 벽과 가구를 닦았다. 종이벽지는 회복이 불가능했고 가구도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봤지만 예전 같이 하얘지긴 어려울 거 같았다. 침대 매트와 이불은 언제 말려서 다시 씌운다지? 불과 10분 전까지 세상모를 단잠에 빠져있었는데 이게 꿈이냐 생시냐…. 아이들 아침밥을 30분 만에 먹이고 만화영화 하나 틀어준 뒤 산뜻하게 일을 시작하려 했던 계획이 생각나자 헛웃음만 났다. ‘그럼 그렇지, 내 팔자에 산뜻하고 여유로운 아침은 무슨.’ 아이를 낳고 나서는 늘 이랬다. 여유로운 아침 따위 없었다. 모 대선 후보의 구호였던 ‘저녁이 있는 삶’ 역시 직장맘에게는 그저 ‘바쁜 저녁’이 있을 뿐이었다. 며칠 전 ‘시간빈곤층’에 관한 기사를 봤는데, 전문가들 분석 결과 역시나 시간 최빈곤층은 자녀가 있는 30대 직장맘이라 했다. 하루 평균 여가시간 173.9분(평균 302.5분). 더구나 이 시간은 돌봄시간과 거의 정확히 반비례했단다. 나 역시 하루 중 나만의 여가시간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이들을 재운 뒤 집안을 정리하고 나면 자기 전까지 30분~1시간가량. 그나마 내 수면시간을 손해 보고 만드는 여가시간이라 휴식의 총량엔 변함이 없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 물품을 쇼핑하거나 찾아보기 일쑤라 온전히 내 여가시간이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많은 직장맘들은 하루 ‘투잡’을 뛰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침엔 회사로 출근, 저녁엔 집으로 출근. 아이들이 말썽을 부린 날 아침, 나 역시 정리를 마치고 일을 시작하려 컴퓨터 앞에 앉았더니 이미 하루 절반의 일을 마친 것처럼 진이 빠졌다. 친정엄마는 “지금도 이런데 넷째 나오면 어쩌느냐”고 한숨을 푹푹 쉬셨다. 까마득하긴 하다. 신혼 때 산 최신 사진기는 첫째가 장난을 치다 망가뜨렸고, 안방의 고급 가죽침대는 첫째와 둘째 두 자매가 낙서를 해 엉망이 된 지 오래다. 셋째 나온 뒤론 거실 벽이며 아이들 방 벽에 성한 곳이 줄어들더니 끝내 오늘에 이르렀다. 넷이 되면 가구를 부수려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날 기사가 잡히지 않아 남은 오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말썽을 피우긴 했지만 엄마 때문에 종일 TV 앞에 앉아있어야 했던 아이들에게 어디라도 나가고 싶은지 물었다. 첫째는 대답 대신 “엄마 이제 우리 방 벽이랑 가구는 어떻게 해요?” 하고 조심스레 되물었다. 나는 “아 몰라, 그냥 저렇게 살아야지 뭐” 하고 답했다. 그래, 넷째도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또 살아야지 뭐.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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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 페트병 대부분 재활용 낙제점

    정부가 재활용하기 어려운 제품에 개선 권고를 내리는 ‘순환이용성(재활용성) 평가’를 본격 시작한다. 환경부는 24일 순환이용성 평가 3개년(2018∼2020년) 계획을 발표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해 종이팩, 자동차부품 등 10개의 대상 제품군을 공개했다. 첫 평가 대상은 음료용기, PVC랩 등 플라스틱 제품이다. 동아일보는 24일 환경부의 조언을 얻어 순환이용성 평가를 앞둔 플라스틱 제품들을 살펴봤다. 취재 결과 소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 다수가 순환이용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을 수준이었다. 주스와 탄산음료, 주류와 같은 음료 포장재는 대부분 유색이었다. 소주는 초록색, 막걸리는 흰색, 일부 주스와 탄산음료는 형광노랑이나 분홍색 페트병에 담겨 있었다. 순환이용성 평가를 맡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정영도 팀장은 “빛 차단을 위해 유색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지만 일단 페트병에 색이 들어가면 재생원료로서 질은 뚝 떨어진다”고 했다. 재생원료 등급이 초록색은 B급, 흰색이나 형광색은 C급이다. 모두 순환이용성 평가 개선 권고 대상이다. 투명해서 재활용성이 높은 먹는 샘물 병에도 문제가 있다. 일부 병은 무색투명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다. 이 경우 무색 페트병과 구별이 쉽지 않아 서로 섞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A급이던 재생원료의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페트병 라벨도 분리 공정 시 골칫거리다. 대부분 페트병과 다른 재질이어서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기자가 여러 페트병의 라벨 분리를 시도해 봤지만 손으로 잘 떼어지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칼을 사용해도 접착제 때문에 라벨이 완벽하게 떼어지지 않았다. 특히 종이 라벨은 떼어내기가 가장 어려웠다. 정 팀장은 “종이 라벨은 보통 강한 접착제를 써 분리하기가 어렵다”며 “재활용업체에서 분리할 때에도 종이가 물에 녹으면서 하수구 구멍을 막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처리를 꺼리는 업체가 많다”고 했다. 라벨을 분리했다고 해도 병뚜껑이나 내부 부속물이 다른 재질인지 살펴봐야 한다. 한 탄산음료는 병은 플라스틱이지만 뚜껑은 금속이었다. 이 경우 재활용업체가 일일이 분류하기 쉽지 않아 소비자가 미리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더욱 난감한 것은 샴푸병 등 펌핑 제품이다. 플라스틱병 안에 금속 스프링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펌프 꼭지를 칼로 잘라 스프링을 꺼내보려 했지만 너무 딱딱해 잘리지 않았다. 정 팀장은 “펌핑 제품은 소비자가 분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재활용업체에서 제품을 조각내도 꼬불꼬불한 스프링 고리에 플라스틱이 얽혀 완벽하게 분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렇게 분리가 어려워 재활용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든 업체에 색상이나 재질, 구조를 개선하라는 권고를 하게 된다. 개선 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업체명을 공개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권고를 넘어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아예 못 만들게끔 규제하는 등 보다 강력한 대책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도 분리해 배출하기 어려운 제품을 찾지 않아야 기업들에 더욱 압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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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병은 다 재활용 된다? 플라스틱제품 재활용성 점검해보니…

    정부가 재활용하기 어려운 제품에 개선권고를 내리는 ‘순환이용성 평가’를 본격 시작한다. 환경부는 24일 순환이용성 평가 3개년(2018~2020년) 계획을 발표하고 플라스틱 제품을 포함해 종이팩, 자동차부품 등 10개의 대상 제품군을 공개했다. 첫 평가 대상은 음료용기, PVC랩 등 플라스틱 제품이다. 동아일보는 24일 환경부의 자문을 얻어 순환이용성 평가를 앞둔 플라스틱 제품들을 살펴봤다. 취재 결과 소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 다수가 순환이용성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을 수준이었다. 주스와 탄산음료, 주류와 같은 음료 포장재는 대부분 유색이었다. 소주는 초록색, 막걸리는 흰색, 일부 주스와 탄산음료는 형광노랑이나 분홍색 페트병에 담겨있었다. 순환이용성 평가를 맡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정영도 팀장은 “빛 차단을 위해 유색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지만 일단 페트병에 색이 들어가면 재생원료로서 질은 뚝 떨어진다”고 했다. 재생원료 등급이 초록색은 B급, 흰색이나 형광색은 C급이다. 모두 순환이용성 평가 개선권고 대상이다. 색이 투명해 재활용성이 높은 먹는 샘물 병에도 문제가 있다. 일부 병은 투명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다. 이 경우 무색 페트병과 구분이 쉽지 않아 서로 섞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A급이던 재생원료의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 페트병 라벨도 분리공정 시 골칫거리다. 대부분 페트병과 다른 재질이어서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하지만 떼어내기가 쉽지 않다. 기자가 여러 페트병의 라벨 분리를 시도해봤지만 손으로 잘 떼어지지 않았다. 일부 제품은 칼을 사용해도 접착제 때문에 라벨이 완벽하게 떼어지지 않았다. 특히 종이 라벨은 떼어내기가 가장 어려웠다. 정 팀장은 “종이 라벨은 보통 강한 접착제를 써 분리가 어렵다”며 “재활용업체에서 분리할 때에도 종이가 물에 녹으면서 하수구 구멍을 막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처리를 꺼리는 업체가 많다”고 했다. 라벨을 분리했다고 해도 병뚜껑이나 내부 부속물이 다른 재질인지 살펴봐야 한다. 한 탄산음료는 병은 플라스틱이지만 뚜껑은 금속이었다. 이 경우 재활용업체가 일일이 분류하기 쉽지 않아 소비자가 미리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더욱 난감한 것은 샴푸병 등 펌핑 제품이다. 플라스틱병 안에 금속 스프링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기자가 펌프 꼭지를 칼로 잘라 스프링을 꺼내보려 했지만 너무 딱딱해 잘리지 않았다. 정 팀장은 “펌핑 제품은 소비자가 분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재활용업체에서 제품을 조각내도 꼬불꼬불한 스프링 고리에 플라스틱이 얽혀 완벽하게 분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렇게 분리가 어려워 재활용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든 업체에 색상이나 재질, 구조를 개선하라는 권고를 하게 된다. 개선권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업체명을 공개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권고를 넘어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은 아예 못 만들게끔 규제하는 등 보다 강력한 대책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시민들도 분리해 배출하기 어려운 제품을 찾지 않아야 기업들에 더욱 압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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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많이 나왔네” 쓱쓱… 임신부가 곰인형인가요

    ■ 관심 보이려고 무심코 한 말 가슴에 못 박혀“와∼ 이제 진짜 배가 남산만 해졌네. 만져 봐도 돼?” 요즘 회사에 출근하면 하루 한두 번은 이런 말을 듣는 32주 차 임신부입니다. 동료들은 몇 달 새 배가 뿔룩 나오고 살이 오른 제가 신기한지 볼 때마다 외모에 관해 한마디씩 합니다. “안 돼”라는 대답을 하기도 전에 팔을 쑥 내밀어 제 배를 쓱쓱 만지기도 하고 “엄청 투실투실해졌네. 우량아를 낳으려나 봐!” “뒤에서 보고 몰라봤잖아!” 하며 불어난 체격을 두고 품평을 하죠. 물론 제게 관심을 나타내려 하는 말인 건 알지만 종종 우울해요. 동료들은 한 번씩 하는 말이지만 전 하루에도 몇 번씩 ‘살쪘다’는 말을 듣는 셈이니까요. 제 몸의 변화가 저조차 익숙지 않고 저도 여자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제 배를 만지는 손길도 불편하고 당황스러워요. 임신부가 아니었다면 누가 제 배를 이렇게 만졌겠어요. 낳고 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다른 여자 동료들 말을 들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저보다 2년 먼저 출산한 한 동료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대요. 중년의 남자 부장이 가슴을 쳐다보며 “애가 젖은 잘 빠니?”라고 했다는 거예요. “미스 때는 잘 꾸미고 다니더니 김 대리도 이젠 어쩔 수 없는 아줌마네”라고도 했대요. 정말 ‘뜨악’하더라고요. 그런데 부장님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누구 엄마’가 되고 나면 저란 사람은 사라지는 걸까요? 누구보다 예민한 임산부를 배려하는 예절, 저출산 시대에 무엇보다 절실하지 않을까요. ■ 여자는 출산 도구? 우울해져요합계출산율 1.05명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임산부는 흔치 않은 존재다. 그만큼 주변의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순수한 호기심이나 관심에서 임산부의 신체 변화나 건강, 아이의 상태 등을 두고 얘기하다가 뜻하지 않게 ‘실례’를 범할 수 있다. 6년 전 출산한 강모 씨(35)는 임신 기간 내내 자신의 몸에 대한 ‘품평회’가 열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늘 제 몸을 화제로 삼았죠. ‘배가 너무 작은 것 같다. 아기도 작은 것 아니냐’ ‘옷이 너무 붙는다’ ‘앞머리가 다 빠졌네’ 등등….” 김 씨는 “일반 여성에겐 감히 할 수 없는 어려운 말을 임산부에게는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시댁 행사에 참석했다가 아기 수유를 위해 혼자 방에 들어간 이모 씨(33)도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수유 중 어린 조카들이 문을 열고 들이닥친 것이다. “불쑥 들어온 시고모님께서 ‘아기가 너무 예뻐 애들이 젖 먹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네. 봐도 괜찮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리 아이들이라지만 어떤 여자가 자신의 늘어진 뱃살과 가슴을 보여주고 싶겠어요?” 회사원 강모 씨(33)는 “시어머니께 ‘엄마의 가슴은 아기의 밥통’이란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 씨는 “가족들 앞에서 편하게 수유하라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시어머니께서 ‘주변 개의치 말고 아기에게 따뜻한 젖을 먹이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여성의 가슴을 마치 아기의 ‘보온밥통’처럼 여기시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임산부들은 또 다른 고충을 토로한다. 임산부는 ‘애국자’란 말까지 듣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조직 내에서 임신과 출산을 ‘민폐’로 여기는 시선이 적지 않아서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두고 ‘쉬러 가니 좋겠다’고 말하거나 임신 중 단축 근무를 ‘편하겠다’고 표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임신 7개월째인 정모 씨(30)는 “만약 가까운 사람 중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봤다면 그렇게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임신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는 유독 여성의 신체에 대한 언급이나 불쾌한 접촉에 관대한데 임산부에 대해서는 더욱 심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임신과 출산을 ‘가족의 대를 잇는 수단’이나 ‘국가의 동력’으로 여겨 온 유교적 전통사고와 무관치 않다. 같은 연구원의 신윤정 연구위원은 “전통적으로 유교문화에서 임신은 여성의 의무였기에 정작 그 주체인 여성에 대한 배려와 예절이 무시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운 최혜진 씨(33)는 “미국에선 임산부에 대한 자리 양보는 물론이고 유리문을 열어주거나 흡연자가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는 등 누구나 자연스럽게 임산부를 배려한다”고 말했다. 임산부들을 오랫동안 상담해온 장순상 필가태교연구소장은 크고 형식적인 배려보다 작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임산부들과의 ‘대화 팁’을 소개했다. “임산부들은 여러 고충과 호르몬 변화 등으로 예민한 만큼 같은 말이라도 ‘살쪘다’보다는 ‘아기가 많이 컸다’고 하는 게 좋아요. ‘옷이 붙는다’보다 ‘엄마 예쁜 옷 많이 사야겠다’고 에둘러 말하는 등 상대방을 배려해서 순화해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쉰다’ ‘편하겠다’ 등 임신과 출산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 기자 ○ 당신이 제안하는 이 시대의 ‘신예기’는 무엇인가요. ‘’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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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짝 더위가 몰고온 ‘4월 호우’… 제주 444mm

    지난주 때아닌 여름 날씨가 찾아온 데 이어 22, 23일 여름철 집중호우 같은 ‘폭우’가 쏟아졌다. 23일 경기 북부와 경남, 제주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 강수량은 4월 하순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을 나타냈다. 22, 23일 이틀간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23일 오후 9시 기준 443.5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보통 하루 새 100mm 이상 비가 내리면 집중호우라고 한다. 300mm 이상은 한여름에도 보기 어려운 많은 양이다. 이틀간 경기 포천에는 102.0mm, 용인 80.0mm, 의정부 75.5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는 74.5mm가 내렸다. 일부 지역은 4월 하순 하루 강수량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을 세웠다. 강원 홍천과 인제는 각각 61.5mm, 53.0mm의 비가 내려 1970년대 관측 이래 하루 강수량 2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번 ‘깜짝 폭우’가 지난주 ‘깜짝 더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지난 주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따뜻한 남서풍이 서해로부터 다량의 수증기를 머금고 온 가운데 중국 내륙 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들어오면서 많은 비가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비는 24일 오전까지 내리다 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낮 기온은 오전까지 내린 비와 바람의 영향으로 서울 15도, 충주 14도, 경주 12도 등 평년보다 낮겠다. 25일부터는 기온이 다시 올라 서울 낮 기온이 22도를 기록하는 등 평년보다 1∼2도 높은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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