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진료, 의료비 최대 22% 절감 효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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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시범사업 조사 결과
환자 만족도 크게 오르고 검사 횟수 줄어 비용은 낮아져

‘15분 진료(심층진찰)’가 환자의 만족도는 높이고, 불필요한 검사와 처방을 줄이면서 진료비는 최대 2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부터 심층진찰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1차 조사 결과다. 심층진찰은 평균 3분 안팎인 진료시간을 15분 가까이로 늘려 환자가 질환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서울대병원은 넉 달간 15분 심층진찰에 참여한 내과 외과 소아과계 교수 13명, 환자 274명과 3분 일반진찰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환자 만족도와 진료 내용, 진료비 등을 조사했다. 3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심층진찰의 환자 만족도가 일반진찰에 비해 확연히 높게 나타났다. 외래진료 만족도는 심층진찰군이 10점 만점에 9.04점으로 일반진찰군(7.65점)보다 1.39점 높았다. 의사나 치료 과정의 만족도 등 다른 세부항목 만족도도 모두 일반진찰 환자보다 높았다.

각종 검사 횟수와 처방 약제의 양은 심층진찰 환자일수록 적었다. 내과의 경우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 횟수가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중증질환일수록 검사와 처방 감소율이 컸다. 진료 초기에 충분히 상담하면서 불필요한 검사와 처방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사와 처방이 줄어든 만큼 진료비도 심층진찰 환자가 일반진찰 환자보다 9.2% 더 적었다. 특히 중증질환으로 내원한 심층진찰 환자의 경우 진료비 감소 폭이 22.2%나 됐다. 일반진찰 환자가 진료비로 100원을 쓸 때 중증질환 심층진찰 환자는 77.8원을 썼다는 의미다.

심층진찰 환자는 담당 의사가 진료회송서나 소견서를 발급해 동네병원(1차 의료기관)으로 돌려보냈을 때 19.5%가 응해 일반진찰 환자(4.2%)보다 동네병원 회송률이 훨씬 높았다. 심층진찰 시 환자와 의사 간 신뢰관계가 두텁게 쌓인 결과로 풀이된다. 심층진찰이 정착되면 다수가 동네병원으로 돌아가 현재의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층진찰을 위한 적정 수가 개발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안에 시범사업을 25개 상급종합병원과 일부 동네병원으로 확대하고 적정 수가 개발을 위한 2차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5분 진료#의료비#심층진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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