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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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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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0~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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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빌리티 주유소… AI 편의점… 허태수 “디지털 혁신만이 살길”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를 빠져나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들어서는 길목에 다다르자 ‘GS칼텍스 스마트 위례 주유소’라는 낯선 이름의 주유소가 눈에 띄었다. 한 30대 직장인이 전기자동차 충전을 위해 플러그를 꽂고 있었다. 그는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EV 인프라(infra)’로 요금을 미리 결제했다. 배터리 충전까지 20분이 걸린다는 것을 앱으로 확인한 뒤 주유소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다. 배터리 충전 후 전기차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직장으로 이동한다는 그는 일주일에 이틀가량 스마트 위례 주유소를 찾아 충전을 한다. 이 직장인은 “주유소는 기름을 사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전기차 충전도 가능해 정기적으로 찾는다”고 말했다. 스마트 위례 주유소는 GS칼텍스가 지난해 2월 ‘미래형 주유소’로 구축한 곳이다. 스타트업 오윈과 협업해 자동결제 시스템을 갖췄고, 그린카와 협업해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인 반자동 세차 등도 서비스한다. 특히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 자동결제, 차량공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집되는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새로운 에너지 소비 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기차와 차량공유 서비스 확산으로 휘발유 등 석유 소비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고객이 주유소를 오게 할 방안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전략을 통해 찾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에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위디아 추진팀 관계자는 “주유소를 단순히 기름을 넣는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즐기는 ‘오프라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허태수 식 혁신’의 핵심은 디지털 전환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기존 핵심 사업에서 연관된 영역으로 신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지난해 말 GS의 새로운 사령탑이 된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GS의 미래는 ‘디지털’에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GS홈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해오던 디지털 혁신을 그룹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재계 안팎에선 허 회장을 ‘디지털 혁신 전도사’로 부른다. GS홈쇼핑을 이끌 때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빠르게 감지하고 이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는 그룹의 ‘센서(감지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GS홈쇼핑을 이끌던 2011년부터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전략을 직접 이끌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으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성공시켰다. GS홈쇼핑은 스타트업 투자와 협업을 통해 얻은 디지털 전략 노하우를 접목해 모바일 앱 기반으로 쇼핑 사업을 확장했다. 그 덕분에 GS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2017년 취급액 4조 원을 돌파했다. 허 회장은 2014년 당시 GS홈쇼핑의 자회사 ‘GSL 랩스’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하고 직원들을 파견했다. GS홈쇼핑 직원들이 실리콘밸리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였다. GS그룹이 지난해 11월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할 때도 허 회장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은 올해 2분기(4∼6월)에 설립될 예정으로 현지에서 첨단 디지털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역할을 맡는다.○ 혁신 의지 강해지고 추진 속도 빨라졌다 허 회장은 이달 11일 GS그룹을 이끌게 된 지 100일째를 맞았다. 기간은 짧지만 GS그룹 안팎에선 그룹 DNA가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혁신 의지가 강해졌고 전략 추진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유통 부문 계열사인 GS리테일이 최근 서울 중구 BC카드 본사에 ‘미래형 편의점’인 GS25 스마트점의 문을 기존 계획보다 빨리 연 게 대표적이다. 이 편의점을 찾은 고객은 스마트폰 앱에 있는 QR코드를 대면 들어올 수 있다. 매장에 들어서면 인공지능(AI) 기술이 반영된 34대의 카메라가 동선과 구매 행동을 분석한다. 매장 안에는 계산대도, 별도로 근무하는 직원도 없다. 안면 인식, 자동 스캐너 등 AI 기술 기반의 자동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영수증은 앱을 통해 자동 발송된다. 고객이 들어오고 나갈 때는 AI 스피커가 상황에 맞게 인사를 건넨다. GS리테일 관계자는 “GS의 디지털 전환 전략의 핵심이 GS25 미래형 편의점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했다. GS칼텍스 역시 허 회장 취임 후 더 빠르게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ICT 기업인 네이버와 디지털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네이버의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 시스템을 활용해 미래형 주유소에서 수집된 고객들의 주유, 전기차 충전 등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과감한 디지털 전환 전략으로 정유·에너지업계에서 새로운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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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협업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 경쟁사와도 손잡아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GS그룹 계열사에 적극 전파해 혁신의 원동력으로 삼겠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1월에 열린 ‘스탠퍼드 디자인 싱킹심포지엄’에 주요 계열사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 참석해 이 같은 경영 전략을 강조했다. 경영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외부 협업 전략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는 취지였다. 허 회장이 강조한 대로 GS그룹은 최근 이례적으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경쟁사는 물론이고, 다른 업종 기업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하자는 허 회장의 경영 방침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GS에너지와 롯데케미칼이 ‘롯데GS화학’이라는 합작사를 지난달 12일 공식 출범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GS화학은 2023년까지 총 8000억 원을 들여 전남 여수시에 10만 m² 규모의 화학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GS화학은 이 공장에서 플라스틱 생산에 필요한 비스페놀A와 인조대리석 제조에 쓰이는 C4유분 등의 화학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분은 롯데케미칼이 51%, GS에너지가 49%를 각각 보유한다. GS에너지는 자회사인 GS칼텍스를 통해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화학제품 생산 원료인 프로필렌, 벤젠 등을 합작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을 안정적으로 합작사에 납품하면서 수익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합작사를 통해 생산 원료를 싸게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업종을 뛰어넘는 기업과 협업을 통해 주유소 사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기존 휘발유·경유 차량 외에 수소전기자동차 고객을 주유소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소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는 GS칼텍스를 통해 부족한 국내 충전소를 확보해 고객 편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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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에만 수천억 적자 예상… 최악 시련기 맞은 정유-석유업계

    한국 수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련을 맞고 있다. 미국 및 중국산 정유·석유화학 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판매 가격이 낮아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에너지 수요마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유가마저 폭락세라 당장 올해 1분기(1∼3월) 수천억 원 규모의 적자 우려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에 국제유가 폭락까지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의 반발로 산유국 추가 감산 합의가 불발되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4∼6월)와 3분기(7∼9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으며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6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9.50% 내린 배럴당 45.27달러로 마감한 상태다. 골드만삭스는 “OPEC과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벌어진 이번 상황은 (미국 셰일 산업을 겨냥했던) 2014년 가격 전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정유업계는 엎친 데 덮쳤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에 국제유가 폭락으로 정제마진 하락 등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오르자 9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8.24% 하락했고, 에쓰오일도 9.8% 하락했다. 1분기 대규모 적자도 예상되고 있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 1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이 최대 40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선 또 다른 상장 정유업체인 에쓰오일도 올 1분기 최대 3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운송 수요가 크게 줄면서 정유사의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글로벌 판매량도 감소한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석유 수요는 일평균 9600만 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38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큰 감소 폭이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이달 울산 원유 처리 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최대 85%까지 낮추기로 했다. 정유 4사의 원유 처리 공장 평균 가동률은 2018년 92%에서 지난해 85.3%로 급감한 상태다. 석유화학 업계도 LG화학이 여수·대산공장의 가동률을 95%로 내려 에틸렌 생산량을 줄인 상태다. 값싼 미국산 에틸렌이 다량으로 시장에 공급되고 중국은 생산량을 늘린 가운데 코로나19 탓에 글로벌 수요는 대폭 감소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제품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조선·해운도 첩첩산중 지난해 미중 무역갈등 등의 요인으로 업황 회복이 기대보다 더뎠던 철강과 조선, 해운 등의 업종에서도 연초부터 상상하지 못했던 악재를 맞닥뜨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올 1분기부터 기대했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철강재 재고가 3000만 t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판매 부문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도 글로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물동량 하락, 선박 발주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변수로 선박 발주가 기대에 못 미쳤는데 올해도 예상 못한 악재가 등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역시 올 1, 2월 중국발 화물이 절반가량 감소한 가운데 글로벌 물동량 하락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민구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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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묶인 해외 비즈니스… 4대그룹 임원 전용기 한달째 올스톱

    지난달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국내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5일 일본, 호주 등과 같이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를 이유로 한국발 승객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100곳 가까이로 늘면서 벌어진 결과다. 사실상 해외 출장길이 막혀버린 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응책을 찾느라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국제선 탑승객은 270만94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선(305만2200명)보다 35만 명이나 적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평소 국내선보다 국제선 승객이 2배 이상으로 많았고, 고속철도(KTX) 및 버스 등 촘촘한 대체 교통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국제선 승객의 감소세는 충격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의 미국 주요 노선은 운항 횟수가 절반으로 줄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은 끊겼고, 매일 운항하던 영국 런던 노선도 주 3회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24개 노선이 중단됐고, 18개 노선이 운항 횟수를 줄였다. 김포국제공항은 감편된 도쿄(하네다)를 제외한 모든 일본, 중국 노선이 중단됐다. 항공편이 막히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4개 대기업집단(현대자동차, SK, LG, 한화)의 최고경영자(CEO) 및 사장단, 주요 임원이 주로 이용하는 전용기는 2월 9일 이후 운항 기록이 단 한 건도 없다. 코로나19 탓에 한국에 발이 묶인 셈이다. 해외에 대규모 생산 라인을 두고 있거나 인수합병(M&A) 및 사업 협력 논의를 진행하고 있던 기업들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5일 일본이 한국 입국자 전원을 14일 동안 격리하기로 결정하면서 당장 일본 기업들과 5세대(5G) 이동통신장비 및 콘텐츠 관련 협력을 하던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이미 중국 광저우 등도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14일 동안 호텔에 격리한다고 밝힌 상태다. 기업들은 입국 제한 조치에 대비해 아예 출장자를 미리 보내는 등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내 5대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은 M&A 담당 임직원의 프랑스 출장 출발 날짜를 이달 말에서 6일로 변경했다. 지난해 결정된 프랑스 현지 기업 인수 관련 작업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프랑스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 출장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 이 기업 관계자는 “현지 도착 후 격리될 수도 있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라 아예 현지에서 대기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처럼 화상회의나 전화 등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이 매년 참가했던 주요 글로벌 콘퍼런스나 기업 주최 채용 박람회가 취소되면서 해외 비즈니스 확대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 LG가 매년 미국에서 개최한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채용 설명회 ‘LG 테크 콘퍼런스’도 올해는 취소됐다.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 후 첫 해외 출장 일정으로 잡았을 만큼 LG에서 중요한 행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달 중순 경제사절단을 마련해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서동일 dong@donga.com·서형석·지민구 기자}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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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용인연수원 200실 치료센터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 환자, 지역 주민을 위한 기업들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5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사진)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라이프파크는 한화생명 임직원과 재무설계사(FP)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문 금융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원한 시설로 객실 200개가 있다. 대구경북 외 지역에서 민간 기업이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DB그룹도 이날 경기 광주시에 있는 인재개발원을 코로나19 치료 시설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DB그룹의 인재개발원은 객실 120개를 갖추고 있다. 앞서 삼성은 경북 영덕군에 300실 규모의 삼성인력개발연수원을, LG는 경북 구미시와 울진군의 550실 규모 회사 시설을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바 있다. 삼성은 삼성의료원 의료진도 파견했다. 물품과 현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은 5일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의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방호복 1만 벌, 고글 2000개, 마스크 10만 개, 세면도구·소독제 등 생활용품, 업무용 휴대전화 100대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도 현장 의료진에게 생수와 휴대용 세면도구, 소독제품을 이달 한 달간 계속 공급한다. 신세계그룹도 생필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의료진과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보건당국 관계자에게 구호물품 세트인 ‘힘내라 키트’를 제작해 전달하기로 했다. 에쓰오일과 한국공항공사는 의료진 등을 위해 써 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5억 원, 1억 원을 기부했다. SK텔레콤은 전국 유통망, 협력사를 위해 1130억 원 규모의 종합상생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대리점은 휴대전화 매입 대금 결제기한을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KT도 전국 대리점 월세와 영업 지원 등 1040억 원 규모의 지원 방안을 내놓았고, LG유플러스 역시 동반성장 재원을 기존 850억 원에서 1050억 원으로 확대했다. KB국민카드는 대구경북 지역 다문화가정에 마스크와 식료품 등이 담긴 생활필수품 키트를 긴급 지원했다. 중견기업 톱텍은 자사 공장이 위치한 경북 봉화군민들에게 마스크 약 10만 장을 기부한다. 이후 충남과 대구에도 각각 10만 장을 기부할 예정이다.  지민구 warum@donga.com·유근형·김은지 기자}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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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금로 文정부 초대 법무차관 롯데케미칼 사외이사 후보 추천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금로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가 롯데케미칼 이사회에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25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이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3월 새로 개청한 수원고검의 초대 고검장으로 임명됐으나 같은 해 7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되자 사의를 밝히고 물러났다. 이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0기로 윤 총장(23기)의 3년 선배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변호사가 4·15총선에 출마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민간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이 변호사를 포함해 정중원 전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 전운배 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 5명을 새로 선임할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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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산 롯데케미칼 공장서 한밤 폭발

    ‘꽝’ 하는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수십 m 치솟았다. 한밤 하늘은 뻘겋게 달아올랐다. 폭발의 여파로 공장 주변 상가와 민가 수십 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의 외벽이 날아갔다. 4일 오전 2시 59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센터(NCC)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한순간에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공장 직원과 주민 등 36명이 다쳤다. 화상 등을 입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된 중상자는 2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인근 업체인 LG화학과 한화토탈 직원도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길은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경 잡혔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인력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74명과 장비 66대를 동원했다. 경기소방본부(화학차)와 육군 32사단까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나프타 압축분해 공정 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나프타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나프타를 열분해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산경찰서 강력팀은 폭발사고 전담 수사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NCC 공정에 대한 자료 수집과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와 다른 압축이 가해졌는지와 원료에 불순물이 포함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도 벌일 예정이다. 손정호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폭발로 공장 공기압축설비의 지붕 파편이 200∼300m를 날아가 주택에 떨어졌다. 공장 인근 방재센터까지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은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두 번에 걸쳐 폭발이 일어났다”며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이라고 했다. 지난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사고에 이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롯데케미칼은 피해 주민에게 적절하게 보상하고 모든 시민에게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13개 시설 중 9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임오훈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장은 “비상대책반을 소집해 사고를 수습하고 수사 및 소방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이 되면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조치도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선 2018년 1월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수소이온 배관시설에서 화재가 났다.서산=지명훈 mhjee@donga.com / 지민구 기자}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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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네트웍스, 주유소 사업 철수… 코람코-현대오일뱅크에 양도

    SK네트웍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직영 주유소 전체를 매각하며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뗀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SK매직과 SK렌터카 등 소비재 사업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4일 직영 주유소 302곳의 운영권과 부동산 자산 등을 ‘코람코·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에 양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조3321억 원으로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6월 1일 사업 양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정유 부문 계열사인 SK에너지와 별도로 주유소 사업을 이어왔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사업 양도로 자체 주유소 사업은 완전히 정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네트웍스의 주유소 자산은 코람코가 갖게 되지만 운영은 현대오일뱅크가 맡는다. 주유소 수 기준으로 업계 3위였던 오일뱅크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GS칼텍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코람코는 인수하는 주유소 중 일부를 복합빌딩 형태로 새로 개발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직영 주유소 매각 대금을 자회사인 SK매직과 SK렌터카의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생활 가전 렌털(임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인 코웨이 인수전 참여도 검토한 바 있다. 또 일부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에 쓰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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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행사 덮친 코로나… IT-모터쇼 등 줄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우리는 구글 I/O(Input/Output)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대규모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방위에서 준비해온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멈춰 섰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테크 기업 구글은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 2020’ 공식 홈페이지에 현장행사 취소 사실을 알렸다. 올해 I/O는 5월 12∼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은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13일까지 완전 환불받을 것”이라며 “올해 I/O에 등록했다면 내년 ‘I/O 2021’에도 사전 신청 없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I/O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해 전 세계 전자, IT 기업들이 매년 참여했고 총 7000여 명이 찾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핵심 기술인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라 글로벌 최대 IT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5일부터 열흘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미디어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행사 취소를 알렸다.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를 3월 중순까지 금지함에 따라 급히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8세대 신형 골프 GTI’ 모델과 전기차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등을 공개하려던 폭스바겐은 3일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행사와 기자회견을 대체하기도 했다. 다음 달 2∼5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0’의 사전 행사(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4일 취소됐다. 이른바 ‘프리(Pre) IFA’로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4월 전 세계 60개국 매체를 유럽 지역에 초청해 미리 가전·IT업계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인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메세 베를린은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에 발표하려고 한 내용들은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매년 한국기업만 100여 곳이 참가했던 IFA 본 행사는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월 19∼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인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0’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MS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현재로선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리진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며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같은 달 5, 6일 개최될 예정이던 개발자 행사 ‘F8’을 취소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일부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현지 대형 행사만큼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신제품 홍보 기회를 얻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지민구·김도형 기자}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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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터쇼도, 가전쇼도, IT쇼도…일제히 취소되는 글로벌 행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우리는 구글 I/O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대규모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가전, 정보기술(IT)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산업 전방위에서 준비해온 굵직한 행사들이 잇달아 멈춰 섰다. 3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테크 기업 구글은 연례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 2020’ 공식 홈페이지에 행사 취소 사실을 알렸다. 올해 I/O는 5월 12~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은 “티켓을 구매한 이들은 13일까지 완전 환불받을 것”이라며 “올해 I/O에 등록했다면 내년 ‘I/O 2021’에도 사전 신청 없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I/O는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을 비롯해 전 세계 전자, IT 기업들이 매년 참여했고 총 7000여 명이 찾았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핵심 기술인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신규 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는 자리라 글로벌 최대 IT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지만 올해는 취소가 불가피했다. 5일부터 열흘 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네바 국제 모터쇼가 취소됐다. 모터쇼 주최 측은 미디어 행사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달 28일 행사 취소를 알렸다. 스위스 정부가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참가하는 행사를 3월 중순까지 금지함에 따라 급히 행사를 취소한 것이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8세대 신형 골프 GTI’ 모델과 전기차 기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등을 공개하려던 폭스바겐은 3일 온라인 생중계로 공개 행사와 기자회견을 대체하기도 했다. 다음달 2~5일 키프로스공화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0’의 사전 행사(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4일 취소됐다. 이른바 ‘프리(Pre) IFA’로 불리는 이 행사는 매년 4월 전 세계 60개국 매체를 유럽 지역에 초청해 미리 가전·IT업계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인 독일가전통신산업협회(gfu)와 메세 베를린은 “참석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번에 발표하려고 한 내용들은 다른 방식으로 외부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매년 한국기업만 100여 곳이 참가했던 IFA 본 행사는 9월 4~9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월 19~2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인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0’의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MS는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에서 “현재로선 보건당국이 해당 지역 방문을 제한하는 방침을 내리진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며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같은 달 5, 6일 개최될 예정이던 개발자 행사 ‘F8’을 취소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일부 행사들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선 아무래도 현지 대형 행사만큼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신제품 홍보 기회를 얻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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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폴란드 배터리공장 증설 나서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주변에 있는 가전 공장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LG화학이 매입하는 곳은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조립 공장이다. 터키 언론 등에 따르면 베스텔의 폴란드 공장 터는 약 22만 m² 크기다. LG화학은 공장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뒤 추가 투자를 통해 TV 등 가전제품 조립 설비를 모두 배터리 생산 라인으로 바꿀 예정이다. 현재 가동 중인 폴란드 공장 배터리 생산 능력은 전기차 25만 대 분량인 15GWh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이 생산량을 4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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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30분만에 임금협상 타결… 현대차 대의원선거 잠정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주요 기업 노사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갈등을 빚다가 노사 모두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노동조합과 2020년 임금협상 단체교섭 조인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조인식은 노사 대표가 각각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울산콤플렉스(CLX)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노사는 단체교섭을 위해 지난달 17일 처음 만난 자리에서 30분 만에 임금인상률을 지난해 소비자물가 지수 상승 폭인 0.4%로 맞추는 데 합의했다. 노조는 같은 달 26일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에서 84.2%의 찬성률로 임금 인상 안건을 가결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가 분쟁 없이 단체교섭을 타결한 것은 2017년부터 4년 연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성훈 노조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노사 공동으로 조성한 ‘행복나눔기금’에서 2억 원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대구·경북, 울산에 전달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노조도 사측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공장별 대의원 선거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올 들어 공장 가동이 간헐적으로 중단되고 생산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선거를 진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GM 노사는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은 데 이어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단체교섭을 5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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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美 듀폰 웨이퍼 사업부 인수 완료… 전력반도체 공략 본격화

    SK실트론은 미국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부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양측 이사회의 결정 이후 6개월 만으로, 인수금액은 4억5000만 달러(약 5445억 원)다.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기판)는 전기자동차와 5세대(5G) 네트워크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필수 소재다. 실리콘과 탄소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하며 기존 일반 실리콘 웨이퍼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고전압과 고열에도 잘 견디는 특성 때문에 신개념 반도체용 웨이퍼로 주목받고 있다. 듀폰의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생산 공장은 미국 미시간주에 있다. SK실트론은 듀폰의 생산 시설을 계속 활용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그동안 일반 실리콘 웨이퍼를 만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시바 등에 공급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전력용 반도체 웨이퍼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배터리(SK이노베이션)와 얇은 구리막인 동박(SKC), 웨이퍼(SK실트론)로 이어지는 전기차 소재·부품 사업의 틀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앞으로 웨이퍼 시장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양산할 수 있는 회사는 듀폰을 빼면 대부분 일본 업체다. 시장 조사 업체 IHS마킷은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를 기반으로 한 전력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25년 52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K실트론 관계자는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추가 기술 투자와 고용 확대를 통해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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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8개 계열사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 17명 추천

    삼성의 주요 계열사가 올해 새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후보자로 여성 인사와 노동 정책 전문가 등을 다수 추천하며 이사회 다양성 확보에 나섰다. 경제계에선 삼성이 계열사별로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삼성에 따르면 16개 상장 계열사 중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기로 결정한 곳은 8개사로 총 17명의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 중 7명은 여성으로 전체의 40%를 웃돈다.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는 회사의 주요 안건을 의결하는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 활동을 조언하거나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각 사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이 주총에서 예정대로 통과되면 삼성 16개 상장 계열사의 여성 등기임원(사내이사 포함)은 기존 5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다. 국내 주요 그룹 중 여성 등기임원 인원이 10명 이상인 곳은 삼성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선 이미 김선욱 이화여대 명예교수, 안규리 서울대 신장내과 교수 등 2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여성 사내이사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인재 삼성카드 부사장이 있다. 특히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곳은 현재 남성만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통해 여성 1명씩이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시행될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 의무선임 제도에 앞서 선제적으로 신규 여성 사외이사 추천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일부 계열사는 이례적으로 노동·인권 전문가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로 추천했다. 삼성물산은 참여정부 시절 노동부 차관을 지낸 정병석 한양대 경제학과 특임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삼성SDI는 문재인 정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박태주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김덕현 법무법인 진성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비(非)노동조합 경영 관행을 폐기하는 등 변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노동·인권 전문가의 시각도 반영해 경영 활동을 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금융(삼성증권·삼성카드), 정보기술(삼성SDS) 등 업종에 따라 전문성이 요구되는 계열사는 각각 학계 출신의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삼성이 남성, 법조인, 관료 출신 등 기업들의 기존 사외이사 영입 공식을 깨고 이사회 다양성 확보에 나서는 것은 계열사별 독립·투명 경영 체계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면서 회사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감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1일 이사회 의장직에 사상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선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업이 이사회 다양성 확보를 통해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삼성이 앞장선 만큼 뒤따르는 곳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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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셧다운 도미노’ 공포 현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 제조업의 연쇄 ‘셧다운’(공장 폐쇄)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내 자동차·전자업계 공장 폐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에선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탓에 현지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지표에도 적신호가 들어오는 등 코로나19로 한국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선사업부 소속 생산직 직원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신천지예수교 신자인 딸이 확진자로 판정나자 자신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러한 내용을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구미2사업장의 특근 인력을 모두 퇴근시키고 1일 오후 7시까지 방역을 진행했다. 특히 이 직원이 근무한 층은 3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2일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미2사업장에서만 총 7일간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은 국내에 공급하는 주력 스마트폰 일부와 ‘갤럭시Z플립’ 등 폴더블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소속 구미1사업장 비생산직 직원 1명도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생산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1단지에 입주한 은행 직원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일까지 모바일·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LG이노텍도 1일 구미1A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2일까지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고 방역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이나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달 초 중국 현지 협력사 가동 중단으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국내 모든 공장이 멈췄고, 이후에도 울산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은 기업의 해외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 예정이던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을 취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며 “R&D센터 설립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에 직원을 보냈지만 현지 공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간 LG디스플레이 소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직 직원 10여 명도 시내 호텔에 격리됐다가 주중 한국대사관의 요구로 사흘 만에 외부로 나왔다. LG전자는 베트남 출장을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영향은 경제지표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400만 달러(약 2조22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1% 급감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중국과 국내 공장 곳곳에서 조업이 중단되고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서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2월 전체 수출액도 일평균으로 따지면 7.6% 줄었다. 한편 1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세계 주요 86개국의 시가총액은 1월 20일보다 5조9988억 달러(약 7260조 원) 감소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1904억 달러(약 230조4000억 원)가 사라져 세계 주요국 중 6번째로 감소 규모가 컸다.지민구 warum@donga.com·김도형 / 세종=주애진 기자}

    • 202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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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 연쇄 ‘셧다운’ 현실화…자동차·전자업계 공장 폐쇄 사례 연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요 제조업의 연쇄 ‘셧다운(공장 폐쇄)’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국내 자동차·전자업계 공장 폐쇄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해외에선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 탓에 현지 사업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지표에도 적신호가 들어오는 등 코로나19로 한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선사업부 소속 생산직 직원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직원은 신천지예수교 신자인 딸이 확진자로 판정나자 자신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러한 내용을 회사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구미 2사업장의 특근 인력을 모두 퇴근시키고 1일 오후 7시까지 방역을 진행했다. 특히 이 직원이 근무한 층은 3일 오전까지 폐쇄하고 방역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에서는 지난달 22일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주말을 포함해 3일간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미 2사업장에서만 총 7일간 생산 차질이 발생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구미 2사업장은 국내에 공급하는 주력 스마트폰 일부와 ‘갤럭시Z플립’ 등 폴더블폰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소속의 구미 1사업장 비생산직 직원 1명도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생산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사업장 1단지에 입주한 은행 직원이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2일까지 모바일·차량용 디스플레이 모듈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방역을 마친 뒤 3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패널 생산 시설은 정상 가동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 번이나 생산을 중단했다. 지난달 초 중국 현지 협력사 가동 중단으로 인한 부품 부족으로 국내 모든 공장이 멈췄고, 이후에도 울산 공장과 협력업체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은 기업의 해외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 예정이던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을 취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에 앞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행사를 취소했다”며 “R&D 센터 설립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7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사업 논의를 위해 현지에 직원을 보냈지만 현지 공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 지난달 25일 중국 광저우로 출장을 간 LG디스플레이 소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구직 직원 10여 명도 시내 호텔에 격리됐다가 주중 한국 대사관의 요구로 사흘 만에 외부로 나왔다. LG전자는 베트남 출장을 자체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주요 제조업 생산 차질에 따른 영향은 경제 지표로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월 일평균 수출액은 18억3400만 달러(약 2조22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하루 평균 수출액이 전년 대비 21.1% 급감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중국과 국내 공장 곳곳에서 조업이 중단되고 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져서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2월 전체 수출액도 일평균으로 따지면 7.6% 줄었다. 한편, 1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세계 주요 86개국의 시가총액은 1월 20일보다 5조9988억 달러(약 7260조 원) 감소했다. 한국 증시에서도 1904억 달러(약 230조4000억 원)가 사라져 세계 주요국 중 6번째로 감소 규모가 컸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김도형기자 dodo@donga.com}

    • 202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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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덮친 산업계… 미래 성장동력 찾아 위기 뚫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산업계도 영향을 받고 있다. 소비 심리 위축, 부품·소재 공급 차질 등으로 경영상의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도 나타났다. 여러 경제 연구기관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비제조업을 가리지 않고 모든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면서 위기 뒤에 찾아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전장용·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미국,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 총 5개국에 7곳의 AI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도 올해 안에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관련 프로젝트도 원활하게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비전은 2030년까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것이 뼈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R&D 및 생산 시설 확충에 총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일 ‘삼성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핵심’으로 불리는 경기 화성사업장 극자외선(EUV) 전용 생산 라인을 찾아 “지난해 이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는데, 도전을 멈추지 말자”고 당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초 R&D 분야를 포함해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5년간 총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 평균 20조 원의 투자금을 집행하겠다는 뜻이다. 주요 R&D 투자 대상은 전동화·수소·자율주행 기술 등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중심으로 혼자 R&D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업체와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 업체 ‘어라이벌’에 1290억 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결정했고, 최근에는 미국 스타트업 ‘카누’와 전기차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전동화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2025년까지 11개의 전기차 전용 모델을 포함해 총 44개의 전동화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바이오·제약 산업 분야에서 R&D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11월 성인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 국내 기업이 신약 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판매 허가 신청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해 FDA의 승인을 받은 것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른 시간에 SK바이오팜의 보고를 받고 “정말 수고했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또 다른 바이오·제약 계열사인 SK케미칼의 예방 백신은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16년 세계 최초로 4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인 ‘스카이셀플루4가’를 상용화했고, 2017년에는 세계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했다. 2018년에는 국내 두 번째로 수두 백신을 개발했다. LG그룹은 고급 가전,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AI 등의 분야에서 R&D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협력회사와 R&D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상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부품 개발 단계부터 협력회사와 협업해 신기술과 신공법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또 LG전자는 기술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으로 개방해 협력회사의 R&D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도 이바지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첫 현장 방문으로 18일 LG전자 서초 R&D 캠퍼스를 찾아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겨냥한 혁신적인 R&D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미국 GM, 중국 지리자동차 등과 배터리 양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첨단소재 부문에서도 경량화 소재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R&D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8월 인도 첸나이에 ‘롯데 인도 R&D센터’를 열었다.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사업의 글로벌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도 현지의 정보기술(IT) 인재들과 드론을 활용한 대형 시설물 안전 관리, 빅데이터 기반의 공정 자동제어 솔루션 등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기 위한 주요 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AI 기반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솔루션 구축, 무인 매대 관리 시스템 등도 개발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대로 발 빠른 R&D에 나선 것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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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너지 데이터는 돈… 수집-분석 능력따라 기업 비용절감 직결”

    여러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유리를 생산하는 C사는 지난해부터 연간 10억 원 이상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스타트업 크로커스에너지의 인공지능(AI) 기반 전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다. AI 기술을 장착한 시스템이 알아서 시간대와 환경에 맞도록 가장 저렴한 전압으로 맞춘 덕분에 공정이나 전력 사용 방식을 일일이 바꾸지 않아도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철을 녹이는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를 다시 전기로 바꾸는 발전시설은 값비싼 질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입하느냐에 따라 운영비가 달라진다. 포스코는 그동안 현장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으로 질소 투입량을 결정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스코ICT와 포스코에너지가 함께 만든 AI 기반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이 적정량의 질소 투입을 자동으로 하고 있다. 사람의 경험치에 의존했을 경우의 오차를 줄이고 자체 발전 비용도 절감한 셈이다. 2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동아일보·채널A 공동 주최로 열린 ‘인공지능과 에너지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전문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이처럼 데이터 수집·분석 노력이 기업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는 매년 이뤄지던 동아 신에너지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를 대체한 것이다. 조민진 한국전력 빅데이터기획실 실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진화하면서 전력, 에너지 시장에서 발생하는 작은 데이터라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전기 소비 관련 데이터가 수집된 ‘켑코(KEPCO)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지난해 정식으로 출범했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 승인 절차를 거쳐 비식별 조치된 전력 소비 관련 개인정보를 외부 스타트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시기와 상황에 따른 전력소비량을 수집, 분석해 기업의 신용평가 기준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 모델 등이 있다. 조 실장은 “공장의 실시간 전력 소비 현황과 추이는 1년에 한 번 나오는 재무제표보다 기업의 성과를 파악하는 데 효율적인 데이터”라며 “신용평가 시 얼마든지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지섭 크로커스에너지 대표는 스타트업이 발전·에너지 시장에서 데이터 분석시스템만으로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를 발표했다. 크로커스에너지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는 낮은 전압의 비싼 전기가 들어오고 반대 상황에는 높은 전압의 싼 전기가 들어온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간대마다 적절한 전압의 전기를 가져오는 방식으로 기업이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임 대표는 “기업과 기관이 최첨단 전력 데이터 수집 하드웨어를 갖췄으면서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사업화를 결심했다”며 “간단한 전력 소프트웨어 작업만으로도 연간 최소 5%의 전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SDS는 생산 현장뿐만 아니라 기업 데이터센터와 대형 빌딩에서도 전력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상당한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발전·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를 축적하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2035년이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이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송용학 삼성SDS 상무는 “데이터센터 1개의 전력 소비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면 연간 8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수천 개의 데이터센터는 물론이고 각종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면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 포스코에너지와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포스코에너지와 공동 운영하는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5∼9호기가 대표적이다. 포스코ICT는 2017년부터 ICT 기술을 발전소 현장에 적용해 실시간으로 발전 효율과 고장 가능성 등을 전달받으면서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발전기의 모터, 펌프, 터빈 등 주요 설비의 온도, 진동 압력 등 다양한 현장 데이터가 수집돼 즉시 전달되는 형태다. 참석자들은 전력, 에너지 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이 각 가정의 전기요금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준 포스코ICT 부장은 “우선 기업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전력 소비 효율화 사업이 안착된다면 이후 각 가정에도 전기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이 공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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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모-업종-연차 불문… 산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국내 산업계에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기업 규모, 업종, 근무 연차와 상관없이 곳곳이 구조조정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은 기업들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력 감축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나 디스플레이 같은 일부 업종에서 진행했던 기업별 인력 감축 기조가 발전·정유·에너지·유통·항공업계 등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영난 기업 본격 감원 세계 발전 시장의 침체 속에 탈(脫)석탄과 탈원전 등 정부의 급격한 에너지 정책 변화로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본 두산중공업은 20일부터 만 45세 이상 기술·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014년 12월에 만 52세 이상 사무직 직원에게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감원 대상이 훨씬 넓어진 것이다. 조건에 맞는 인원은 2600여 명으로 전체 직원 6000여 명 중 40%가 넘는다. 두산중공업 안팎에선 올해 상반기(1∼6월) 중 1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1억 원의 고액 연봉으로 ‘꿈의 직장’으로 불리던 에쓰오일도 1976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 50세 이상 부장급 직원들이 대상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6년 대비 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회사가 다급하게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무풍지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 시장의 국내 1위 생산 업체인 OCI는 20일부터 국내 생산을 중단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 OCI 관계자는 “희망퇴직 등에 대해선 아직 확정된 것이 없지만 인력 운용 방안에 대해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업이익률이 50%를 웃돌며 우량 기업으로 꼽혔던 액정표시장치(LCD) 기판유리 생산 업체 코닝정밀소재도 실적 악화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접수를 시작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발전, 정유, 에너지, 디스플레이 등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것은 각 산업계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도 안 오는 비상 경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시 추가 감원 태풍” 산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가 현실화할 경우 다른 업종에서도 추가 감원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비심리에 영향을 받는 유통·항공·여행업계가 대표적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와 무관하게 롯데쇼핑은 최근 대형 마트 및 슈퍼 200여 곳을 정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유통업계선 코로나19의 영향이 더해지며 협력업체를 포함해 수천 명의 인력 감축 조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탑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업계는 무급휴직, 임금 반납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인력 구조조정 방안까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도 다음 달부터 주3일 근무제를 통해 인건비 절감에 나선다. 재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확산되면서 올해는 유례없는 구조조정 태풍이 불 수 있다”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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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구성원-이해관계자 행복이 경영의 핵심가치”

    SK그룹이 자체 경영헌장 격인 ‘SK경영관리체계(SKMS·SK Management System)’를 4년 만에 개정했다. 기업 구성원과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 것이 개정안의 핵심이다. SK그룹은 20일 사내방송과 공지를 통해 SKMS의 개정 사실을 발표했다. 개정안에는 SK그룹 구성원의 행복이 고객, 주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에게 긍정적인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MS 개정 선포식·실천 서약식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개정 취지와 핵심 내용을 15분 동안 직접 발표했다. 최 회장은 “구성원들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두뇌활동을 통해 행복을 실현하자는 취지에서 SKMS를 개정한 것”이라며 “이를 나침반 삼아 ‘행복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SKMS는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주도로 1979년 처음 마련됐다. 당시 최 선대 회장은 “세계 일류 기업이 되려면 경영 관리 수준도 일류가 돼야 한다”며 SKMS를 소개했다. SKMS는 이후 41년간 유지되고 있으며 이번이 14차 개정안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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