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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속도를 두고 이동통신 3사가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최고 주장에 SK텔레콤과 KT가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포문은 LG유플러스가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일부 언론의 기사형 광고를 통해 자사의 5G 전송 속도가 다른 회사보다 빠르다고 홍보했다. 서울 내 186개 지점에서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벤치비)으로 속도를 비교한 결과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앞섰다는 것. LG유플러스는 대리점에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이라고 쓴 포스터를 배포했고 쇼핑몰 체험존에는 고객들이 3사의 5G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SK텔레콤과 KT는 26일 각각 설명회를 열어 LG유플러스 측 측정 결과의 신뢰성을 지적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은 “LG유플러스가 1위라는 지역에서 측정해도 SK텔레콤이 빠른 곳도 많다”며 “5G 속도는 누가 어느 시간대에 테스트를 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상무는 “의도적으로 측정 결과를 조정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벤치비의 측정 방식으로는 10m 반경 안에서 같은 스마트폰으로 측정하더라도 속도가 최대 23배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만을 측정해 전체 품질로 포장하는 건 비약이라는 얘기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속도품질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맞불을 놨다. . 하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현재 5G 속도가 애초 이통사들이 선전한 최대 20Gbps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품질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장은 “롱텀에볼루션(LTE)과 5G의 속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도 미비한 시점에 속도 경쟁은 코미디”라며 “속도보다 커버리지, 콘텐츠, 가격 등 소비자가 체감할 품질 경쟁에 고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속도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내놓는 통신서비스 품질 평가 대상에 올해는 5G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기부는 커버리지가 충분히 확보된 내년쯤에야 품질평가에 나설 방침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넥슨은 1996년 텍스트 머드 게임이 주류를 이루던 한국 게임시장에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그래픽 온라인 게임의 장을 열었다. 1999년 온라인 게임에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고 ‘크레이지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등을 선보이며 캐주얼 게임 붐을 선도했다. 현재 ‘카트라이더’는 전 세계 3억80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넥슨은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출시 16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는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약 1억80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한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했고, ‘던전앤파이터’는 2014년 중국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수 5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현지 최고의 온라인 액션 RPG로 자리매김했다. 성공의 열쇠는 현지화 서비스에 있었다. 넥슨은 단순히 언어만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에 기반해 현지 유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넥슨은 전 세계 190여 개국, 약 14억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90여 종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했다. 창립 첫해인 1994년 약 2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1만 배 이상 불어난 2조5296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중 해외 매출액은 1조793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1%에 달한다. 넥슨은 2017년 4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위해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했다. 넥슨에 축적된 방대한 데이터에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해 게임 부가 기능들을 고도화하고 이용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재미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SK텔레콤은 이달 초 제주도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그룹 싱클레어, 프리미엄 전장업체 하만과 함께 세계 최초로 달리는 차 안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을 연동한 ATSC 3.0 방송을 시연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표준 규격으로, 방송망을 통해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초고화질(UHD) 방송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차량 내 화면에서 시청자 취향별로 서로 다른 광고 영상이 송출할 수 있다. 5G망을 통해 각 좌석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인식해 개별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내비게이션에 주변 맛집과 신설 도로 정보도 무선 업데이트할 수 있고 5G 인기 서비스인 스포츠 중계 멀티뷰 시청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접목시켜 끊김 없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영상을 제공할 계획이다. 5G-ATSC 3.0 기술은 올 하반기부터 싱클레어가 거느린 미국 현지 방송국에 수출된다. SK텔레콤은 3년 전 ATSC 3.0 근간인 고화질 영상 전송 기술(MMT)을 세계 최초로 OTT 실시간 채널에 적용하는 등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눈여겨본 싱클레어는 1월 SK텔레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싱클레어가 보유한 미국 내 191개 방송국에 ATSC 3.0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32곳에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모든 방송국(1062개)이 ATSC 3.0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시대를 맞아 TV, 스마트폰에 이어 ‘달리는 극장’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도 2020년 2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4년 전만 해도 인테리어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AS)는 속 끓는 일투성이였다. 믿고 맡긴 시공사는 2, 3년 뒤면 어김없이 본색을 드러냈다. 마감이 부실하고 건자재에 하자가 발견돼도 ‘바쁘니 나중에 가겠다’며 방문을 미루거나 연락이 끊기기 일쑤였다. ‘왜 인테리어에는 AS가 없을까. 목돈을 들여놓고 힘들어하는 고객이 없었으면 좋겠다.’ 박성민 집닥 대표(44)가 2015년 불혹의 나이에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업체를 설립한 이유였다. 사실 그는 창업 전 7번이나 사업에 실패했다. 19세부터 건설 현장에 나가며 인테리어, 분양대행, 시행사로 사업을 키웠지만 100억 원대 부도를 내고 신용불량자가 된 건 찰나였다. “망하기 전엔 돈에 미쳐 있었죠. 달라는 걸 덜 주고 일은 더 시키다 보니 결국 돈도 사람도 잃게 되더라고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성공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집닥 사옥에서 만난 박 대표는 “실패는 트라우마가 아니라 자산”이라며 7전 8기 끝에 길어 올린 창업의 교훈을 풀어놨다. 집닥은 업체 중개를 넘어 ‘AS 3년 보증’ ‘계약 위반 발견 시 재시공’ 등 파격 서비스로 4년 만에 인테리어 비교견적 업계 1위에 올랐다. 2016년 5월 21억 원이던 누적 거래액은 3년 만에 2200억 원으로 뛰었고 월평균 거래액은 130억 원이 넘었다. “인생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인테리어 특성상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고객에게 AS 해주는 건 수지타산이 안 맞았죠. 하지만 선심과 배려로 시작한 서비스에서 ‘평판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꼈습니다.” 창업 후 1년 정도가 지나자 밑 빠진 독인 줄 알았던 AS가 사람을 부르는 화수분이 됐다. 전에 없던 AS를 맛본 고객들은 친지와 파트너들에게 집닥을 소개했다. 전에 집을 수리했던 고객이 나중에 산 건물의 인테리어를 통으로 맡긴 적도 있다. 프랜차이즈나 기업 고객도 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진정성은 투자자 마음도 사로잡았다. 자금 고갈로 폐업일자까지 받아놨던 위기도 있었지만 캡스톤, 서울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털(VC)들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금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액은 오히려 늘어나 지난해 말까지 누적 투자유치액은 200억 원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신뢰를 앞세운 집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셈이다. 직원 복지를 강화하니 사람이 더욱 모였다. 집닥은 직원 부모님 통장에 매월 10만∼20만 원씩 용돈을 입금한다. 1, 2년 차 직원에게 리프레시 휴가로 해외여행 경비를 대준다. 직원 지인들이 회사 자랑을 듣고 “빈자리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먼저 부탁하기도 한다. 벌써 10명 넘게 소개한 직원도 있다. 박 대표는 “환경이 열악한 스타트업에서 1, 2년 다니는 것은 대기업에서 10년, 20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고마운 직원들과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게 당연하고 여유가 생기면 10배, 100배 더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집닥이 자기 회사라는 생각을 버린 박 대표는 지분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표 지분은 작지만 우군이 많이 생겨 혼자 운영할 때보다 훨씬 더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그는 창업이 고객을 이해하고 사회에 돌려주는 ‘기업가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회 환원은 여유 되면 하는 거라고요? 아니요. 하면 여유가 오는 겁니다. 비웠더니 채워지더라고요.”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4년 전만 해도 인테리어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AS)는 속 끓는 일 투성이었다. 믿고 맡긴 시공사는 2, 3년 뒤면 어김없이 본색을 드러냈다. 마감이 부실하고 건자재에 하자가 발견돼도 ‘바쁘니 나중에 가겠다’며 방문을 미루거나 연락이 끊기기 일쑤였다. ‘왜 인테리어에는 AS가 없을까. 목돈을 들여놓고 힘들어하는 고객이 없었으면 좋겠다.’ 박성민 집닥 대표(44)가 2015년 불혹의 나이에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업체를 설립한 이유였다. 사실 그는 창업 전 7번이나 사업에 실패했다. 19살부터 건설 현장에 나가며 인테리어, 분양대행, 시행사로 사업을 키웠지만 100억 원대 부도를 내고 신용불량자가 된 건 찰나였다. “망하기 전엔 돈에 미쳐있었죠. 달라는 걸 덜 주고 일은 더 시키다보니 결국 돈도 사람도 잃게 되더라고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성공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집닥 사옥에서 만난 박 대표는 “실패는 트라우마가 아니라 자산”이라며 7전8기 끝에 길어 올린 창업의 교훈을 풀어놨다. 집닥은 업체 중개를 넘어 ‘AS 3년 보증’ ‘계약 위반 발견 시 재시공’ 등 파격 서비스로 4년 만에 인테리어 비교견적 업계 1위에 올랐다. 2016년 5월 21억 원이던 누적 거래액은 3년 만에 2200억 원으로 뛰었고 월 평균 거래액은 130억 원이 넘었다. “인생에 한 번 할까말까 한 인테리어 특성상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고객에게 AS 해주는 건 수지타산이 안 맞았죠. 하지만 선심과 배려로 시작한 서비스에서 ‘평판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꼈습니다.” 창업 후 1년 정도가 지나자 밑 빠진 독인 줄 알았던 AS가 사람을 부르는 화수분이 됐다. 전에 없던 AS를 맛본 고객들은 친지와 파트너들에게 집닥을 소개했다. 전에 집을 수리했던 고객이 나중에 산 건물의 인테리어를 통으로 맡긴 적도 있다. 프랜차이즈나 기업고객도 늘고 있다. 고객에 대한 진정성은 투자자 마음도 사로잡았다. 자금 고갈로 폐업일자까지 받아놨던 위기도 있었지만 캡스톤, 서울투자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VC)들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금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투자액은 오히려 늘어나 지난해 말까지 누적 투자유치액은 200억 원이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신뢰를 앞세운 집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셈이다. 업계에 소문난 직원 복지는 인재를 부르는 창구가 됐다. 집닥은 직원 부모님 통장에 매월 10만~20만 원씩 용돈을 입금한다. 1, 2년차 직원에게 리프레시 휴가로 해외여행 경비를 대준다. 직원 지인들이 회사 자랑을 듣고 “빈자리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먼저 부탁하기도 한다. 벌써 10명 넘게 소개한 직원도 있다. 박 대표는 “환경이 열악한 스타트업에서 1, 2년 다니는 것은 대기업에서 10년, 20년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고마운 직원들과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보답하는 게 당연하고 여유가 생기면 10배, 100배 더 드리고 싶다”고 했다. 집닥이 자기 회사라는 생각을 버린 박 대표는 지분에 연연하지 않는다. 대표 지분율은 작지만 우군이 많이 생겨 혼자 운영할 때보다 훨씬 더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그는 창업이 고객을 이해하고 사회에 돌려주는 ‘기업가 정신’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했다. “사회 환원은 여유 되면 하는 거라고요? 아니요. 하면 여유가 오는 겁니다. 비웠더니 채워지더라구요.”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근처의 한 빌딩.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기업간거래(B2B) 킬러서비스로 개발 중인 ‘스마트오피스’가 구축된 이 곳에 5개 부처 장관이 총출동했다. 스마트오피스는 지정 좌석이나 개인화 사무기기가 없이도 5G,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을 통해 시공간 제약 없이 누구와도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형 사무실이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초청으로 한자리에 모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은 1시간 동안 5G 기반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들을 직접 체험하며 5G 배우기에 나섰다. 출입증 없이 얼굴 인식 AI 카메라를 통해 로비를 통과한 장관들을 처음 맞은 건 사무실 안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서류나 우편물을 전달하는 ‘딜리버리 로봇’이었다. 장관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로봇의 작동원리와 데이터 처리, 다른 용도로 전환될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유은혜 부총리는 영상통화를 할 때 이용자 얼굴을들 인식하고 장식과 배경을 바꿀 수 있는 ‘5G AI전화’를 통해 해당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원격으로 들었다. 김상조 위원장은 AI카메라로 영상분석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고 음료를 꺼내면 자동으로 정산되는 ‘무인자판기’를 직접 이용하며 탄성을 내뱉었다. ‘일일 도슨트(안내인)’를 자처한 유영민 장관은 쉴 새 없이 5G 서비스 잠재력을 자랑했다. 중계차와 유선케이블 없이 고화질 생중계가 가능한 5G 방송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유 장관은 “은퇴 후 사업 아이템으로 드론 촬영으로 골프장 라운딩이나 스윙 모습을 찍어서 폼 교정이나 레슨을 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와 똑같은 가상공간(e스페이스)에서 호텔 방이나 레스토랑을 예약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 부스에서는 “이런 기술이 상용화되면 복덕방도 없어질 수 있다”면서 일행의 상상력을 북돋았다. 이밖에도 AR글라스를 쓰고 원거리에 있는 직원과 가상공간에서 만나 업무회의를 할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 5G 스마트폰 하나로 어디서든 업무를 볼 수 있는 5G 도킹 시스템, 5G 핵심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 등 다양한 5G 서비스가 시연됐다. 유 장관은 “5G 서비스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적어도 장관들이 5G가 뭔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세계 최초를 넘어 세계 최고 5G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 유망 기술들에 대한 압축 현장강의를 들은 장관들은 관람을 마친 뒤 각자 받은 영감을 쏟아냈다. 유은혜 부총리는 “5G는 교육환경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제”라며 “농어촌은 학생이 없어 역량을 키울 토론 수업이 어려운데 오늘 본 가상회의 기술을 원격 토론이나 체험 학습에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능후 장관은 “급격히 변하는 (통신) 환경에 적응 못하는 분들도 있는데 앞선 기술들과 보조를 맞춰 국민이 더 건강한 삶을 살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스마트오피스는 5G 최첨단 기술과 최태원 SK 회장의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곳 같다”면서 “5G로 혁신과 포용이 조화되는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앞으로 주차 공간을 찾아 동네 한 바퀴를 돌던 ‘숨바꼭질 주차’, 결제나 할인을 위해 차례를 기다려야 했던 ‘줄서기 정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19일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덜 붐비는 주차장을 찾아 안내해주고 출차와 동시에 할인, 결제까지 알아서 하는 ‘T맵 주차’를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목적지 인근 주차장을 검색하면 실시간 주차 가능 대수와 경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차를 뺄 때는 별도의 정산절차 없이 미리 등록한 결제정보로 요금이 자동 부과돼 논스톱 출차가 가능하다. 주차장 인근 상점의 주차할인이나 T멤버십 할인 등이 알아서 적용돼 차액만 결제된다. 기존 주차안내 앱들은 주로 주차장 위치 검색과 요금 안내 위주였다면 T맵 주차는 현재 잔여 공간과 제휴매장 정보, 최단시간 길 안내까지 한 번에 제공한다. 미리 할인권을 구입했더라도 정해진 시간을 넘으면 정산소에 들러 추가요금을 내야 했던 불편함도 실시간 요금 결제로 보완했다. SK텔레콤 자회사 ADT캡스의 전국 2000여 출동대원과 24시간 콜센터 운영을 통해 주차장 관련 안전사고 대응과 실시간 민원도 처리한다. SK텔레콤은 1년 동안 유동인구 및 T맵 출발·도착 데이터, 국토교통부 주차장 현황 정보 등을 분석해 전국의 주차 수요 및 공급을 분석했다. 현재 확보한 208곳(약 3만 대 면적)의 직영·제휴 주차장을 내년까지 600곳(약 10만 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종호 SK텔레콤 모빌리티 사업유닛장은 “데이터 분석을 정교화해 요일, 시간, 날씨에 따른 유연한 요금제를 만들고 합리적인 분단위 과금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전후에 태어난 이른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 출생)가 60대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정보기술(IT)에 친화적이고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뜨고 있다. 이들은 흑백에서 컬러TV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된 IT 혁신을 겪은 세대로서, 데이터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온라인 동영상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IT 트렌드에 예민한 통신 유통업계는 유튜브와 5세대(5G) 이동통신 등 새로운 서비스 관련 통계에서 나타나는 액티브 시니어의 존재감에 주목하고 있다. 18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달 국내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편집기 앱 사용시간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이용자가 동영상 앱에 쏟은 114억 분 중 107억 분을 유튜브에서 이용했다. 세대별 유튜브 이용 점유율(94%)이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고객들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올 1분기(1∼3월) 3.1GB로, 3년 전 1.5GB의 2배로 늘었다. SK텔레콤 고객경험연구소가 3월 60대 이상 가입자 5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60∼64세의 60%, 65∼69세의 54%가 5G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답해 70대(41%)보다 월등히 앞섰다. 올해 1분기 온라인 구매 증가율도 60대 31%, 50대가 28%로 가장 높았고 20, 30대 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지난해 50, 60대의 해외직구 증가율도 2017년 대비 42% 늘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게임기처럼 젊은층이 선호하는 제품 구매도 크게 늘었다. 통신업계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실버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3월 ‘시니어 전용 상담센터’를 열어 50여 명의 전문 상담사를 배치했다. 인터넷TV(IPTV)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 ‘실버 전용관’, KT ‘룰루낭만’, LG유플러스 ‘브라보마이라이프’ 등 50대 이상 고객을 타깃으로 건강 여행 영화 등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큰손’ 어르신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됐다. 현대백화점은 시니어의 쇼핑 편의를 위해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의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글자 크기를 30%까지 키우고 상품 이미지 수도 2배 이상 늘려 ‘보기 쉬운 환경’을 만들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양자(量子)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어느 나라도 홀로 설 수 없다. 연합해야 한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둘러싼 보안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양자정보통신 동맹’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서 강연자로 나선 미국 허드슨연구소 아서 허먼 선임연구원(63·사진)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에 재앙이 될 수 있는 통신망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양자 정보통신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며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는 동맹국끼리 공동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 정보통신기술은 물질의 최소 단위인 양자의 물리학적 성질을 이용한 미래 기술이다. 특히 양자암호통신은 양자기술로 생성한 암호키를 송수신하는 방식이어서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슈퍼컴퓨터보다 수백만 배 빠른 양자컴퓨터, 스텔스기도 잡아내는 양자센서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허먼 연구원은 “한국이 양자기술 개발을 선도한다면 어느 나라에도 종속되지 않고 자율적인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금껏 ICT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지만 5G 핵심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을 한국이 주도할 경우 차세대 안보와 산업 패러다임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5G를 활용해 사물인터넷(IoT)이 본격화되면 통신망의 보안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양자 정보통신기술 연구에 돌입했다. 국내에선 SK텔레콤 자회사 IDQ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허먼 선임연구원은 ‘파이브 아이스’(기밀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5개국) 양자 네트워크처럼 한국과도 과학기술 동맹이 필요하다고 했다. IBM 등 미국 업체가 선도하는 양자컴퓨터 영역에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투자도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회가 허먼 선임연구원을 초청한 이유는 미국 양자지원법을 통과시킨 입법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허드슨연구소는 지난해 5년간 1조3500억 원을 양자기술 개발에 지원하는 미국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 제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양자기술이 경제적 효과를 보려면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민간 투자가 어려워 정부 리더십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가별 양자 정보통신기술 투자액은 미국이 4766억 원, 중국 2913억 원, 유럽연합(EU) 2400억 원, 일본 834억 원이지만 한국은 260억 원에 불과하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17일 “5년만 지나면 현재 보안 체계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차세대 보안 기술인 양자암호통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국회 양자정보통신포럼 창립식’에서 박 사장은 “글로벌 해커들의 주된 공격 대상은 장기간 보관 중인 데이터인데 이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자암호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정보를 빛의 단위 물질인 ‘광자’에 실어 통신하는 차세대 암호 기술로 해킹이 불가능해 자율주행자동차 등을 위한 미래 핵심 보안기술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업체 IDQ를 인수하는 등 국내 양자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글로벌 양자시장은 매년 22% 성장해 2025년 37조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전망이지만 국내 시장은 1조 원을 넘길지 불투명하다”며 “선도국인 미국과 한국의 기술격차는 4년이라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 필요하지만 중장기 연구 부담과 초기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축사자로 나선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국내 양자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강조했다. 유 장관은 “올해 양자분야 예산이 지난해보다 60% 증가한 260억 원이지만 절대 규모로 보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서 “양자기술 개발은 기업이 진행하기에는 투자규모가 크고 회수기간이 오래 걸리는 리스크도 있어 정부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국가양자이니셔티브법을 통과시켜 5년간 약 1조3500억 원 예산을 마련했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이 협력하는 1조2800억 원 규모의 양자플래그십 과제를, 일본은 예산 2400억 원울 투자할 계획이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뿌우∼뿌우∼뿌우∼.” 12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드론 관제센터에 항공기 충돌 위험을 알리는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비행 금지 구역인 김해공항 인근 공원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레이더에 포착된 것. 드론의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위치를 파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10초였다. 해당 좌표를 전달받은 ‘5세대(5G) 가드 드론’ 2대가 긴급 출동했다. 시속 50km 속도로 날아가 2km 떨어진 불법 드론 현장까지 3분 만에 도착했다. 타깃을 포위한 가드 드론 2대는 불법 드론의 동태를 찍은 초고화질 영상을 5G망으로 관제센터와 육군 상황실에 실시간 생중계했다. 10배 확대해도 화면이 깨지지 않는 4K 영상으로 드론에 탑재된 위험물을 발견한 군은 바로 5분대기조와 폭발물 제거팀을 보냈다. 불법 드론이 미확인 붉은 연기를 뿜기 시작했을 때 현장에 도착한 군 병력은 근처에 있던 드론 조종자를 체포하는 동시에 재밍건(Jamming Gun)으로 드론을 강제 착륙시켰다. 재밍건은 조종사와 드론 사이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제자리에 정지시키고 제압하는 장비다. 이 상황은 SK텔레콤이 신라대, 육군 53사단, 한빛드론 등과 함께 국내 최초로 구축한 실시간 안티 드론 시스템을 시연한 것이었다. 최근 항공기 안전 등 공공안보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로 부상한 불법 드론을 탐지, 추적, 무력화하는 전 과정이 10분도 안 돼 마무리됐다. 드론은 최근 영국 히스로, 개트윅 공항을 잇달아 마비시킨 활주로 무단 비행이나 지난해 베네수엘라 대통령 암살 시도까지 테러에 악용될 위험이 늘고 있다. 불법 비행을 차단하는 공중방어 기술이 시급하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선 갓 도입 단계, 한국에선 아직까지 육안으로 감시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경고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드론은 크기가 작아 격추하기 쉽지 않고 추락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 때문에 업계에선 무선 송수신을 방해해 조종을 제한하는 재밍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밍으로 제압을 하려면 우선 불법 드론의 정확한 좌표와 드론 조종자의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SK텔레콤은 불법 드론을 제압하는 재밍 전까지 5G 가드 드론을 통해 불법 비행 상황과 현장 인근 용의자 동태를 파악하도록 중계함으로써 안티드론 솔루션에 ‘매의 눈’을 달았다. 당초 5G 영상 솔루션으로 제작한 ‘T라이브 캐스터’를 드론에 접목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노리고 있다. 정부가 5G 전략 과제로 지목한 고화질·대용량·실시간 기반 미래형 5G 드론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선점하고 있는 군수용이나 레저용 드론 시장과 달리 절대 강자가 없는 미개척 시장이다. 최낙훈 SK텔레콤 상무(5GX IoT·데이터 그룹장)는 “5G 가드 드론을 통해 풍력발전소 터빈을 점검하거나 환경 유해 물질 발생을 감시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양자암호 기술 등을 접목해 드론의 통신 보안 수준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법 드론으로 인한 항공기 운항 중단 등 피해가 늘자 안티드론 시스템을 도입하는 시설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안티드론 시장은 지난해 4억9900만 달러(약 5900억 원)에서 2024년에는 22억7600만 달러(약 2조69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에서는 올해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각각 22억 원, 3억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부산=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언론 통제’ 우려가 제기된 가짜뉴스 협의체 발족을 방송통신위원회가 예정대로 진행했다. 방통위는 11일 학계와 언론단체, 시민단체 관계자 등 12명으로 구성된 ‘허위조작정보 자율규제 협의체’를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체 위원에는 참여연대 소속 양홍석 공익법센터 소장과 김언경 민주시민언론연합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언론진흥재단 등 언론단체, 고려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학계 전문가들이 포함됐다. 당초 협의체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정치적 편향성 시비에 휘말린 강형철 숙명여대 교수는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여권 추천 몫으로 KBS 이사가 된 강 교수에 대해 야권에서는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았다. 자문단으로 넣으려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 사업자들도 협의체 구성에서 제외했다. “사업자를 압박해 일방적인 콘텐츠 삭제와 검색 제한 조치를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킬러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여전하다. 틀 영화도 없이 멀티플렉스를 개관한 격인 통신사들이 콘텐츠 마련을 위해 돈 보따리를 풀면서 투자에 목말랐던 국내 중소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업체들이 특수를 맞았다. 5G 서비스 가뭄이 VR 콘텐츠 시장을 키우는 모멘텀이 된 셈이다. 영화 ‘신과 함께’를 만든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덱스터 스튜디오’는 지난해 VR 헤드셋을 쓰면 주인공 시점으로 만화를 볼 수 있는 VR툰을 선보였다. 눈으로만 보던 웹툰에 효과음과 움직임을 넣고 컨트롤러를 조작해 스토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사용자 환경(UI)을 입힌 신종 장르다. VR툰은 영화제와 VR 매장 등 극히 일부 오프라인 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5G 시대가 열린 후 대박을 쳤다. 수백 건에 불과하던 조회수가 수만 건으로 늘어난 것. 4월 SK텔레콤 옥수수를 통해 공개된 ‘살려주세요’와 ‘조의 영역’은 첫 달 조회수가 총 7만7000건을 넘었고 한 달 만인 이달 초 다시 60% 증가한 12만4000건을 기록했다. 덱스터는 지인과 함께 만화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2인용 네트워킹 버전도 가을에 출시할 예정이다. VR 시장은 2016년 관련 기기와 플랫폼이 쏟아지면서 반짝 주목을 받았지만 제한된 컴퓨팅 능력과 낮은 해상도로 인한 어지러움 탓에 대중화에 실패했다. 하지만 5G를 통해 온라인으로 안정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열리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VR 에듀테크 스타트업 ‘마블러스’는 5G 상용화를 계기로 기존 기업이나 학원 등 기업 간 거래(B2B)에 국한됐던 비즈니스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로 확대했다. 4K 고화질 파일을 지원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업데이트 문제로 과거엔 어쩔 수 없이 기업하고만 거래했지만 5G로 고용량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일반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직접 공급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원어민을 만나는 360도 VR 시뮬레이션 ‘눈떠보니 LA’를 시작으로 괌 액티비티, 데이트, 파티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한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VR는 전에 없던 드라마 시청 경험도 만들어냈다. KT에 VR 드라마 ‘하나비’를 공급한 ‘비전VR’는 이용자 선택에 따라 극중 전개가 바뀌는 서사적 게임 기법을 드라마에 접목했다. 3인칭과 1인칭을 절묘하게 오가는 시점과 입체음향을 적용해 VR 특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김동규 비전VR 대표는 “5G를 통해 국내 VR 업계 저변이 확대돼 해외 플랫폼사와 이통사로부터 먼저 연락이 오고, 투자사 미팅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VR 붐업은 게임 및 플랫폼 업체들에 ‘꺼진 지식재산권(IP)’도 다시 보게 하고 있다. 넥슨은 VR 게임 개발에 매진하는 SK텔레콤과 카트라이더 등 인기 IP 3종의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최근 영화와 VR툰 등 콘텐츠 접목이 활발한 웹툰 IP 관리 강화를 위해 별도 조직(스튜디오N)을 신설했다. 최은지 덱스터 사업개발실장은 “VR 콘텐츠 시장은 글로벌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 경쟁해볼 만하다”며 “탄탄한 투자와 5G 플랫폼 위에 VR 감수성을 갖춘 연출자들이 나온다면 한국에서 VR계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나오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KT는 협력업체가 제안한 기술과 아이디어 등 중요 사업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테크 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개인 부주의로 인한 유출을 막기 위해 담당자별로 따로 관리했던 아이디어 제안과 기술 자료 제출 창구를 일원화하고, 열람 보관 폐기 등 모든 관리 과정을 자동화했다. 또 기술 자료 요구서를 전자 문서화함으로써 과거 오프라인에서 1주일 정도 걸리던 업무를 클릭 몇 번으로 가능하게 하는 등 기술 거래 입증 프로세스도 간소화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북유럽 국빈방문길에는 해외순방 사상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사절단’이 동행한다. 과거 경제사절단이 대기업 위주의 국가대표급 수출기업으로 짜였다면 이번엔 참여 기업 3분의 2가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 등 ‘정보기술(IT) 보부상단’으로 꾸려졌다. 9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발표한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스타트업 53곳,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초기 스타트업 육성업체) 25곳이 포함됐다. 대중소기업 13곳, 기관·단체 11곳을 포함해 총 118곳이 참여하는데 이 중 66%(78곳)가 스타트업 관계사인 것이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는 2010년대 초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했던 노키아가 몰락하자 스타트업 중심의 산업 재편으로 경제 회복에 성공해 세계 벤처업계의 모범생으로 꼽힌다. 유니콘(기업 가치가 1조 원이 넘는 벤처기업) 중에는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대표와 야놀자의 이수진 대표가 동행한다. 택시업계와 갈등 중인 ‘타다’를 운영하는 VCNC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 두나무도 이름을 올렸다. 2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한 원격 심장관리 업체 휴이노를 비롯해 바이오 헬스케어 업체(13곳)도 대거 합류했다. 핀란드는 2013년부터 ‘바이오뱅크법’을 통해 개인의 의료정보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헬스케어 강국이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국내에서 화웨이의 통신장비가 군사 안보의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0월 LG유플러스가 롱텀에볼루션(LTE) 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 도입 계획을 밝히자 당시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과 외교위원장은 “한미 동맹에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화웨이 장비를 통해 한국과 미국 사이 교신 내용이 감청당할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결국 당시에도 주한미군이 주둔한 지역에 화웨이 대신 유럽 업체인 에릭슨 장비를 설치했다. LTE에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에도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때문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는 5G도 미군 주둔 지역에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 기지국 등의 무선 장비와 상용 기간망은 군에서 쓰는 군사안보 통신망과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민감한 정보가 오가는 군사 핵심 통신망은 내부 폐쇄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정보 유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이동통신업계의 설명이다. 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의 국내 도입에 대해 “한미 군사안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상용망과 군용 통신망이 분리돼 있는 국내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전군 보안 실태 조사에서도 보안 인증이 필요한 핵심 통신망에는 화웨이 장비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이통사들은 현재 내부적으로 신규 기간망 구축 때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것을 검토하지만 공식적으로는 “화웨이 배제 원칙을 세운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것이 국내 업계의 반응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5일 국내 이통사의 반화웨이 동참을 요구한 상황에서 정부는 여전히 “장비 도입은 개별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는 원론적 수준의 이야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미중이 만들어낸 폭풍의 바다 속에 5G를 이끄는 함대(한국) 방향을 통통배(이통사)에 떠맡긴 격”이라며 “5G 장비 도입에 연간 수조 원의 비용이 드는데 외부적 요인으로 자칫 특정 장비를 못 쓸 수 있는 상황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G 장비 수출에서 화웨이와 경쟁 중인 국내 업계가 미국의 화웨이 봉쇄작전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점유율은 5, 6% 정도였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이것은 방송인가? 통신인가?’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받기만 하던 ‘일방통행형’ 차량용 이동 방송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5세대(5G) 이동통신과 차세대 데이터 전송 방송 솔루션을 만나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바퀴 달린 스마트극장’으로 변신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TV(IPTV)에서 보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차량 디스플레이를 통해 달리는 차 안에서 기존 DMB보다 4배 선명한 화질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4일 제주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에서 미국 최대 지상파 그룹 싱클레어, 프리미엄 전장업체 하만과 함께 세계 최초로 달리는 차 안에서 5G를 연동한 ATSC 3.0 방송을 시연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표준 규격으로, 방송망을 통해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초고화질(UHD) 방송 기술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차량 안 좌석별 스크린에서 개인 맞춤형 광고가 나오는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선보였다. 각 화면에서 동일한 축구 중계방송이 나오다 하프타임이 되자 시청자 취향별로 서로 다른 광고 영상이 송출됐다. 5G망을 통해 각 좌석의 인터넷주소(IP주소)를 인식해 개별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지금까지는 실시간으로 같은 방송 광고만을 볼 수 있었다. 내비게이션에 주변 맛집과 신설 도로 정보도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5G 인기 서비스로 자리 잡은 스포츠 중계 멀티뷰 시청도 차량에서 볼 수 있었다. 경기장에 있는 메인 방송카메라가 ATSC 3.0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다른 여러 대의 카메라가 5G 통신망으로 분할 화면에 전송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향후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기술을 접목시켜 끊김 없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영상도 제공할 계획이다. 5G-ATSC 3.0 기술은 올 하반기부터 싱클레어가 거느린 미국 현지 방송국에 수출된다. 미국은 통신망이 대도시 위주로 구축돼 있어 집 밖에서 지상파 방송을 보려면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내야 했다. 이 때문에 통신망보다 커버리지가 넓고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를 이용한 차세대 솔루션이 절실했다. SK텔레콤은 3년 전 ATSC 3.0 근간인 고화질 영상 전송 기술(MMT)을 세계 최초로 OTT 실시간 채널에 적용하는 등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눈여겨본 싱클레어는 1월 SK텔레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기술 수출로 미국 차세대 방송솔루션 시장과 자율주행차 미디어 시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미국 내 191개 방송국에 ATSC 3.0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내년까지 32곳에 구축을 마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모든 방송국(1062개)이 ATSC 3.0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시대를 맞아 TV, 스마트폰에 이어 ‘달리는 극장’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시장도 2020년 27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 내 미디어 환경이 개선돼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이용자 이력이 쌓여 광고 등 데이터 시장도 키울 수 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5G-ATSC 3.0을 통해 시청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수 조사할 수 있어 기존 표본조사보다 더 정교하게 데이터분석 모델을 혁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제주=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스타트업을 돕는 스타트업’ 크라우드 펀딩 업체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40)는 2012년 창업하기 전까지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현대자동차, 동부증권, 산업은행 등 제조업과 금융업을 거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자금을 수혈하는 ‘미래 금융’에 눈을 떴다. 때마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연결이라는 트렌드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온라인에서 대중 투자자와 창업자를 중개하는 국내 첫 크라우드 펀딩의 탄생이다. “은행에서 겪은 금융위기와 전통 제조업의 퇴조를 보면서 이제 대기업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겠구나. 대기업이 주도해온 경제를 대체할 스타트업과 새 아이디어가 밀려들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지난달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 사무실에서 만난 신 대표는 스타트업 수가 늘어나면서 스타트업 투자도 함께 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와디즈의 연간 펀딩 액수는 2016년 106억 원, 2017년 282억 원, 지난해 601억 원으로 해마다 갑절로 불어나고 있다. 신 대표는 ‘막연한 스타트업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잘된다’는 얘기만 듣고 모르는 영역에 덥석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영역에서 가장 잘 팔릴 것 같은 사업을 탐색하고, 또 그걸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른바 좋아하는 일(덕질)을 즐기면서 투자를 하는 ‘덕투’ 권장이다. 국내에서 개봉된 일본 애니매이션 중 최고 흥행 기록(370만 관객)을 세운 ‘너의 이름은.’(2017년)의 배급사 ‘미디어캐슬’이 대표 사례다. 미디어캐슬은 와디즈에서 크라우드 펀딩 투자자를 모았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연 80%의 수익을 얻었다. 투자를 하다 아예 스타트업 멤버로 조인한 경우도 적지 않다. 신 대표는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창업자와 많이 소통하면서 사업을 키우는 ‘창업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크라우드 펀딩이 정착하면 모두가 꼭 창업할 필요는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 정보기술(IT) 관련 스타트업은 평소 회계 조언을 해준 투자자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성공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는 ‘스토리텔링’에 강해야 한다고도 했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기존에 없던 비즈니스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와디즈에서 역대 최고 펀딩액(20억 원)을 기록한 ‘20만 원대 노트북’이 그 사례다. 이 노트북을 제작한 스타트업은 “쓰지도 않을 고가 브랜드의 고사양을 버리고 실속 있는 노트북을 20만 원에”라는 아이디어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스타트업에 ‘문송’(문과라서 죄송)은 없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잘 전달하고 투자 동참을 이끌어내려면 인문학적 소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스타트업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항상 들려주는 말이 있다고 한다. 6년 전 ‘동아비즈니스포럼’ 강사로 나온 신시아 몽고메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들려준 말이다. “‘우리 회사가 없어졌을 때 슬퍼할 고객이 있을까’ 항상 스스로에게 물어보라는 것”이다. 신 대표는 “‘무엇이 좋은지’(필 굿·feel good)보다 ‘무엇이 옳은지’(필 라이트·feel right)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더 많은 고객을 얻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성남=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확대함에 따라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도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 영국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고, 핵심 자회사의 반도체 생산마저 차질이 생겨 화웨이가 궁지로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선전이 본사인 하이실리콘은 2004년 설립됐다. 화웨이가 퀄컴, 인텔 등 미 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지난해 79억 달러(약 9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90%가 화웨이에서 나왔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화웨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실리콘은 ARM은 물론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미 기업의 반도체 자동화 설계 도구를 이용할 수 없다.구가인 comedy9@donga.com·신동진 기자}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확대함에 따라 화웨이의 반도체 자회사 ‘하이실리콘’도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기업 영국 ARM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했고, 핵심 자회사의 반도체 생산마저 차질이 생겨 화웨이가 궁지로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선전이 본사인 하이실리콘은 2004년 설립됐다. 화웨이가 퀄컴, 인텔 등 미 기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지난해 79억 달러(약 9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90%가 화웨이에서 나왔다. 지난달 미 상무부는 하이실리콘을 비롯한 화웨이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해당하는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하이실리콘은 ARM은 물론 시놉시스, 케이던스 등 미 기업의 반도체 자동화 설계 도구를 이용할 수 없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화웨이 제재로 중국 중소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3일 전했다. 미국 제재로 영향을 받는 중국 내 화웨이 협력업체는 약 1200여 곳. 미국으로 정보기술(IT) 부품을 수출하는 일부 중소기업은 수개월 안에 파산 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이날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애플 아이폰 등을 만드는 대만 폭스콘이 화웨이의 주문 축소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도 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생산라인 중단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여러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다만 화웨이코리아 측은 동아일보의 관련 문의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면 반도체 기술 개발이 어려워지면서 화웨이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전망한다. WSJ에 따르면 홍콩투자은행 CLSA의 세바스티안 후 애널리스트는 “많은 소프트웨어, 지식재산권이 여전히 미국에서 구매·공급되는 만큼 1년이 지나도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하이실리콘이 차세대 반도체칩을 디자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슘페이 가와사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앤드 컨설팅’의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의 새로운 최신 칩 개발이 36개월 정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29일 화웨이 소속 연구자들을 논문 심사위원에서 배제하기로 했던 세계 최대 기술학회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는 3일 닷새 만에 결정을 번복했다. 중국전자학회 등 10개 학회가 “학술 교류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학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했던 와이파이연맹, SD메모리카드협회, 블루투스협회 등 국제 기술 표준단체 3곳도 화웨이 참여제한 방침을 철회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