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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공간에서 다투다가 실제로 만나 싸우는 ‘현피’를 벌이자며 설전을 이어왔던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와 X(엑스·옛 트위터)의 소유주이자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미국 의회에서 만나게 됐다.28일(현지 시간)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달 13일 미 의회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인공지능(AI) 인사이트 포럼’에 머스크와 저커버그를 초청했다. 저커버그는 6월 X와 비슷한 단문 형식의 소셜 미디어인 스레드 출시를 예고하면서부터 머스크와 신경전을 벌여왔다. 두 사람은 이달 초까지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결투를 열 것’, ‘X로 생중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목을 끌어왔다. 이 같은 논란 이후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직접 대면하는 자리는 다음달 미 의회 포럼이 처음이다.포럼에는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에릭 슈밋 전 구글 CEO 등도 초청자 명단에 올랐다. 슈머 원내대표는 6월 이 포럼 관련 계획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중국 부동산발 위기와 미국 추가 긴축 우려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운데 미국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국채 금리가 치솟고 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요 2개국(G2)발 악재에 18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17일(현지 시간) 중국 부동산업계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의 진원지인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이 미국에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파산보호법 15조에 따라 3300억 달러(약 442조 원)가 넘는 채무 구조조정을 위한 파산 신청이다.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기업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와 맞물려 ‘중국판 리먼 사태’ 경고음을 키우고 있다. 경기 과열론이 제기된 미국은 ‘국채 쇼크’ 상태다. 고금리 장기화가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받아들여지며 장기 금리가 치솟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 중 연 4.3%를 찍는 등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41%까지 올라 2011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를 돌파해 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G2발 금융 불안이 확산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18일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5.35포인트(0.61%) 하락한 2,504.50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코스닥 지수(―0.9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5%), 상하이종합지수(―1.0%), 홍콩H지수(―2.31%)도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FTSE 100(―0.79%), 독일 DAX30(―0.61%)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날 오후 8시 기준 하락세다. 강달러 여파로 최근 상승세였던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날보다 3.7원 내린 1,338.3원에 마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달러당 0.0070위안 오른 7.2006위안으로 고시했다. 시장 추정 환율(7.3047위안)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여서 런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막겠다는 의지로 해석됐다.“中 경제 신뢰 산산조각”… 외국인투자가들 8조5000억원 뺐다 국유 부동산업체 절반 상반기 손실외국인들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美 ‘국채쇼크’ 겹쳐 글로벌 시장 발목강달러에 위안화가치 16년만에 최저 중국 헝다그룹이 17일(현지 시간) 결국 미국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 신청을 한 것은 2021년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의 민낯을 드러낸 ‘헝다 사태’가 현재진행형임을 뜻한다. 디폴트 위기에 처한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비구이위안 사태와 겹치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부실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량하다고 여겨졌던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절반가량이 올 상반기(1∼6월) 손실을 냈고 외국인투자가도 투자를 거둬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국채 쇼크’까지 더해져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달러와 국채 금리의 동시 급등은 신흥국 경제에 전형적 적신호”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달러 상승, 채권 투매, 주가 하락이라는 3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중국발 부동산 시한폭탄 헝다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 3300억 달러(약 442조 원)로 세계에서 가장 빚이 많은 기업으로 꼽힌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이다. 해외 부채는 317억 달러(약 42조 원)로 추산된다. 전기차 등 문어발식 부실 경영에 ‘공동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자)’를 앞세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 제한까지 겹쳐 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해 홍콩 증시에서 퇴출됐다. 이후 2년 넘게 이어진 부동산 시장 부실과 침체는 국유 부동산 개발업체 재무구조까지 악화시켰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국유 부동산 업체 38개사 중 18개사가 올 상반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2021년 손실을 기록한 국유 부동산 업체는 4곳에 불과했다. 중국 경제의 30%에 육박하는 부동산 시장 부실은 중국 경기 둔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중앙은행 런민(人民)은행이 이달 15, 16일 이틀간 유동성 165조 원을 풀었지만 시장 안정화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업체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감지한 외국인투자가는 ‘차이나 엑소더스(exodus·탈출)’에 합류했다. 블룸버그는 17일 중국 양대 증권 거래소인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 외국인투자가가 7일부터 9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투자가 순매도 규모는 462억 위안(약 8조5000억 원)에 이른다. 중국 증권 당국은 18일 증권거래소 거래 수수료를 낮추는 등 증시 지원책을 발표하며 증시 안정화에 나섰지만 중국 정부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있다. JP모건, 바클레이스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관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0.4∼0.6%포인트 낮췄다. 미 헤지펀드 업계 거물 레이 달리오는 중국이 “부채 구조조정 시기를 놓쳤다”며 중국 정부의 더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옌스 에스켈룬 주중국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도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경제는 신뢰 위기다. 외국인투자가의 믿음이 산산조각 났다”고 지적했다.● 미국발 달러-금리 ‘쌍끌이 악재’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 속에 미국은 금리와 달러 환율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장기 국채 금리가 4%를 훌쩍 넘긴 가운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7.09%로 지난주(6.96%)보다 오르며 2002년 이후 21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20년간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 평균이 2.9%임을 감안하면 현 국채 금리 상승은 장기적으로 시장 금리 4∼5%가 ‘뉴 노멀’이 된다는 분석이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재무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기 위해 국채 공급량을 늘리며 국채 금리 상승 압박도 커졌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금리 상승 우려로 한때 약 10%대까지 낙폭을 키웠다.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가치가 두 달 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자 중국 위안화 가치는 16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고 일본 엔화와 인도 루피화도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에 가까워지는 등 아시아 환율도 요동치고 있다. 다만 런민은행이 적극적으로 위안화 방어에 나서는 등 각국이 환율 추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뉴욕과 런던에서 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북한이 지난달 18일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23)이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환멸을 느껴 자진 월북해 망명 의사를 밝혔다”고 16일 주장했다. 미국 측 접촉 시도에 한 달 가까이 침묵하던 북한이 킹 이병 월북 사실과 신병에 대해 공식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한미일 3국이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 문제를 두고 한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북한이 킹 이병을 활용해 미국 인권 문제를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군병사 중간조사결과’ 보도에서 “킹 (이병)은 자기가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사실을 인정했다”면서 “(킹 이병은) 미군 내 비인간적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으로 넘어올 결심을 했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평등한 미국 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북한의 공개 보도 이후 미 국방부는 북한 주장에 대해 “(망명 의사를) 검증할 수 없으며 그의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틴 마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국방부 우선순위는 킹 이병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가능한 (북한과의) 소통 채널을 활용해 (송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킹 이병 가족 대리인은 이날 성명에서 “킹의 어머니는 북한 당국이 그를 인도적으로 대해주기를 호소하고 있다. 아들에게서 전화가 오면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미 CNN 방송은 이날 킹 이병은 현재까지 탈영 상태이며 전쟁포로(POW) 지정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중국 경제의 침체 위험이 고조되면서 세계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15일 발표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을 면치 못했고, 중국 경제의 핵심 기둥인 부동산 시장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 위안양(遠洋·시노오션) 등 대형 개발업체의 연쇄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는 이미 금융으로까지 전이된 모양새다. 다급해진 중국 당국은 금리를 낮춰 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단기 처방책이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매달 최고치를 경신해온 청년실업률 발표도 돌연 중단해 데이터 투명성 저하에 따른 투자자의 불안만 부채질한 꼴이 됐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 시간) “중국 경제의 불안이 미국 경제에도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총체적 난국” 비상 걸린 中경제부동산, 물가, 고용, 수출 등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소비 및 생산지표마저 악화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증가율이 가장 낮고 시장 전망치(4.5%)도 밑돌았다. 올 4월만 해도 증가율이 18.4%에 달한 것과 대조적이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의 업황을 반영한 지표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 당국이 부동산 규제를 풀고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의 소비를 늘리려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별 효과가 없음이 확인됐다. 공장, 광산 등의 생산량을 측정한 7월 산업생산 또한 3.7% 늘며 예상치(4.6%)를 밑돌았다. 산업생산이 둔화됐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생산 활동이 활발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날 발표된 7월 실업률 또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높은 5.3%를 기록했다. 당국은 16∼24세 청년실업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6월 청년실업률은 이미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심 이반을 우려해 더 나빠진 지표를 감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기 징후는 경제지표로 그치지 않는다. 중국 경제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의 둔화는 이미 장기화된 데다 최근에는 이를 버티지 못한 대형 개발업체들이 비구이위안을 시작으로 연쇄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이 중국에서 벌인 건설 프로젝트는 3000여 건이다. 2021년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이 된 헝다(약 700건)의 4배를 넘는다. 이에 중화권 매체는 비구이위안의 위기가 중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 디플레이션 진입, “침체 장기화” 우려 중국 런민(人民)은행은 이날 단기 기준 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 중기 기준 금리인 1년 만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15%포인트씩 내렸다. 이를 통해 총 6050억 위안(약 111조 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산업화→대도시로의 인구 유입 증가 →소비 및 부동산 활황’ 등으로 이어지던 선순환 기조가 깨진 상황에서 단기 유동성 공급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미지수다. 중국이 사실상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에 빠졌다는 진단에 이어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경고도 속속 나온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5.2%)보다 낮은 4.5%로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2, 3%대 성장을 예상한다. 미 월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러더스 파산’ 같은 상황이 중국에 벌어질까 우려한다. 당시에도 미 부동산 업체 뉴센추리파이낸셜의 파산 후 부동산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돼 리먼, 베어스턴스 등 대형 금융사가 줄줄이 파산했다. 미 JP모건은 중룽(中融)국제신탁 같은 부동산신탁(리츠) 금융사가 만기 상환을 제때 못 하면 중국 경제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것이 중국 성장률을 0.3∼0.4%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영국,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고물가, 재정 적자 등에 따른 국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세수(稅收)를 확대하기 위해 특정 기업의 초과 이익에 추가 세금을 물리는 ‘횡재세(windfall tax)’를 속속 도입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고유가가 이어지자 에너지 기업 등 일부 업종에만 도입했지만 최근에는 금융, 제약, 식품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으로 횡재세를 확대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에 따른 찬반 논란도 상당하다. “전례없는 전쟁과 고물가로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지원할 수단이자 양극화 해소 도구”라는 찬성론과 “시장경제의 근간을 부정하는 이중 과세 겸 재산권 침해 행위”라는 반론이 팽팽히 맞선다. 특히 해당 기업들은 “초과이익에 세금을 부과한다면 손실을 볼 때는 국가가 보전해줄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EU 27개국 중 24개국 동참 1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회계법인 KPMG, 미 조세전문 싱크탱크 ‘택스파운데이션’ 등의 자료를 인용해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24개국이 횡재세를 시행하거나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지난해 엄청난 이익을 거둔 에너지 업계가 대표적이다. 루마니아와 스페인은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이미 에너지 업계에 대한 횡재세 부과 방침을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영국, 독일, 헝가리 등도 ‘연대 기여금’을 명목으로 속속 횡재세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고금리 시대를 맞아 이익이 급증한 금융업계, 식품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본 식품·유통업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 호황을 누린 제약업계 또한 횡재세 부과 대상이 됐다. 현재 헝가리는 에너지 외에도 금융, 제약, 항공업계에 횡재세를 부과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지난해와 올해 초과이익을 거둔 식품·유통업체로부터 33%의 횡재세를 걷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도 7일 내각회의에서 고금리로 기록적 수익을 낸 은행에 올해 한시적으로 40%의 횡재세를 부과하는 특별법을 승인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14일 현지 주요 일간지 공동 인터뷰에서 “은행을 징벌할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도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지만 예금 금리는 올리지 않아 왜곡이 발생했다”고 부과 결정 배경을 밝혔다. 횡재세를 거둬 고금리로 고통받는 가계와 기업을 돕는 데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아예 2022년 기준 4000만 유로(약 58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낸 모든 기업에 전방위적으로 횡재세를 부과하고 있다. 불가리아도 전방위적인 횡재세를 추진하고 있다.● “양극화 해소” vs “기업 활동 위축” 횡재세 부과 확산은 코로나19 대응,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증한 재정 적자를 메우고, 양극화에 따른 불만을 해소하려는 목적이 크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크리스천 할럼 조세정의 정책 책임자는 FT에 “수백만 명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일부 기업이 기록적인 수익을 올렸다”며 이런 불공정을 시정해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업종 간 실적이 크게 갈린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세금을 올리면 경제적 피해가 크기 때문에 합리적인 대응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각국의 저성장이 만연한 상황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몇몇 대기업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면 되레 경제 전반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란 우려도 상당하다. ‘택스파운데이션’의 크리스티나 에나케 이코노미스트는 횡재세 확산을 두고 FT에 “각국 정부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처사”라며 “기업의 신규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투자 심리 악화 또한 불가피하다. 이탈리아가 은행업계에 횡재세 부과 방침을 밝힌 직후 유럽 주요국 증시의 은행주가 모두 급락했다. 이에 놀란 이탈리아는 횡재세 부과 금액에 상한선을 설정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활활 타오르는 산불이 주거 지역으로 내려올까 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화재 발생 후) 이틀 동안 전화도 안 돼서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었고, 주변 사람들 소식도 몰랐다.”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섬 중부에 있는 쿨라 지역에서 숙박업을 하는 한인 리사 시시도 씨(75)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긴박했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하와이주 당국은 10일 기준 사망자가 55명으로 집계됐으며 최소 1만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불길은 70∼80%가량 진압된 상태지만 수색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수백 명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외교부는 “11일 현재 한인 인명피해는 없다”며 “현지에 교민은 500명 이상, 여행객은 수백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8일 쿨라 지역과 서부 해변마을인 라하이나에서 각각 발생했다. 라하이나의 불은 한때 진압됐지만 허리케인 도라로 인한 바람으로 되살아났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하며 “집을 떠난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는 게 최선이다. 전력과 물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현지 교민들은 “관광객 쇼핑몰 등 건물 여러 채가 뼈대와 기둥만 남고 전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최은진 전 마우이 한인회장은 “거리는 전신주와 나무들이 길가에 어지럽게 쓰러져 있고, 재 냄새 때문에 숨이 막혔다”고 전했다. 한인들의 재산 피해도 크다. 라하이나 지역에서만 한인이 운영하는 8개의 상점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 A 씨는 “한인 여성이 소유한 7개의 건물이 전부 불탔다. 불타는 건물에서 뭐라도 하나 건져 나오려고 건물로 들어갔다가 몸에 불이 붙어서 황급히 뛰쳐나와 바다로 뛰어든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한인 대피소를 운영하는 서정원 목사는 “한 교민분의 집은 전소됐다고 들었다”고 했다. 전기와 통신도 상당 부분 끊긴 상태다. 현재도 1만1000명의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 교민 시시도 씨는 “오늘(10일) 아침에야 전화가 복구됐는데 안부 메시지가 130통이나 와 있었다”며 “이웃집에 사는 한인이 자기 집이 괜찮은지 봐달라고 연락이 왔지만 출입이 통제돼 확인을 못 해줬다”고 전했다. 마우이섬에선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버스에 스쿨버스까지 총동원됐다. 관광객들을 카훌루이 공항으로, 주민들은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강한 바람으로 비행기 연착과 결항이 반복돼 수천 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교민 A 씨는 “공항 근처에서 관광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면서 비행기를 기다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 전 한인회장은 “지역 병원은 현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라하이나 등 피해 지역을 복구하는 데 적어도 2∼3년이 걸릴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교민들은 힘을 모으고 있다. 대피소가 마련됐던 교회에는 교민들이 보내온 식료품과 옷, 세면도구 등 생필품이 모였다. 한인회와 교회 자원봉사자들은 샌드위치 140인분을 만들어 오기도 했다. 최영순 씨는 “공항 근처에 오갈 데 없는 관광객들을 위해 방을 내줬다”고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활활 타오르는 산불이 주거지역으로 내려올까 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화재 발생 후)이틀 동안 전화도 안 돼서 도움을 요청할 방법도 없었고, 주변 사람들 소식도 몰랐다.” 8일(현지 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섬 중부에 있는 쿨라 지역에서 숙박업을 하는 한인 리사 시시도 씨(75)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긴박했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하와이주 당국은 10일 기준 사망자가 55명으로 집계됐으며 최소 1만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불길은 70~80%가량 진압된 상태지만 수색이 계속되면서 인명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과 지역 주민 수백명의 소재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외교부는 11일 현재 한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8일 쿨라 지역과 서부 해변마을인 라하이나에서 각각 발생했다. 라하이나의 불은 한때 진압됐지만 허리케인 도라로 인한 바람으로 되살아났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시장은 10일 기자회견을 하며 “집을 떠난 주민들은 돌아오지 않는 게 최선이다. 전력과 물도 부족하다”고 밝혔다.현지 교민들은 “관광객 쇼핑몰 등 건물 여러 채가 뼈대와 기둥만 남고 전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최은진 전 마우이 한인회장은 “거리는 전신주와 나무들이 길가에 어지럽게 쓰러져 있고, 재 냄새 때문에 숨이 막혔다”고 전했다.한인들의 재산 피해도 크다. 라하이나 지역에서만 한인이 운영하는 8개의 상점이 불에 탄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 A 씨는 “한인 여성이 소유한 7개의 건물이 전부 불탔다. 불타는 건물에서 뭐라도 하나 건져 나오려고 건물로 들어갔다가 몸에 불이 붙어서 황급히 뛰쳐나와 바다로 뛰어든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한인 대피소를 운영하는 서정원 목사는 “한 교민분의 집은 전소됐다고 들었다”고 했다.전기와 통신도 상당 부분 끊긴 상태다. 현재도 1만1000명의 가구가 정전을 겪고 있다. 교민 시시도 씨는 “오늘(10일) 아침에야 전화가 복구됐는데 안부 메시지가 130통이나 와 있었다”며 “이웃집에 사는 한인이 자기 집이 괜찮은지 봐달라고 연락이 왔지만 출입이 통제돼 확인을 못 해줬다”고 전했다.마우이섬에선 관광객들과 주민들의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관광버스에 스쿨버스까지 총동원됐다. 관광객들을 카훌루이 공항으로, 주민들은 대피소로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강한 바람으로 비행기 연착과 결항이 반복돼, 수천 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교민 A 씨는 “공항 근처에서 관광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잠을 자면서 비행기를 기다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최 전 한인회장은 “지역 병원은 현재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라하이나 등 피해 지역을 복구하는 데 적어도 2~3년이 걸릴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교민들은 힘을 모으고 있다. 대피가 마련됐던 교회에는 교민들이 보내온 식료품과 옷, 세면도구 등 생필품이 모였다. 한인회와 교회 자원봉사자들은 샌드위치 140인분을 만들어오기도 했다. 최영순 씨는 “공항 근처에 오갈 데 없는 관광객들을 위해 방을 내줬다”고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전 세계 지도자급 인사 중 비호감도 2위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주요 대선 주자에 대한 비호감도 또한 모두 높아 미국인의 정치 불신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미 여론조사회사 갤럽이 지난달 3∼27일 미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세계 지도자 15명의 호감 및 비호감도를 각각 전화 조사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에게 비호감을 느낀다는 미국인이 90%에 달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57%)이 2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55%), 해리스 부통령(52%), 펜스 전 부통령(51%)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포인트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호감’ 분야에서도 타국 지도자급 인사보다 낮은 지지를 보였다. 미국인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59%의 ‘호감’ 응답을 받은 윌리엄 영국 왕세자였다. 2∼5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57%),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여사(49%), 윌리엄 왕세자의 부친인 찰스 3세 영국 국왕(46%), 존 로버츠 미 대법원장(43%) 순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각각 41%로 윌리엄 왕세자에게 한참 뒤졌다. 해리스 부통령(38%),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이상 37%), 펜스 전 부통령(35%) 등의 호감도 또한 저조했다. 찰스 3세 부자(父子)는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미국인의 높은 호감을 얻었다. 집권 민주당 지지자의 63%, 공화당 지지층의 65%가 윌리엄 왕세자에게 호감을 표했다. 찰스 3세 또한 민주당 지지층의 49%, 공화당 지지자의 50%로부터 ‘호감’ 답변을 얻었다. 전·현직 대통령과 부통령, 양당의 주요 대선 주자에 대한 호감도는 낮고 비호감도는 높은 현실을 두고 갤럽은 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미국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런 경향이 내년 대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이 영국에서 독립한 지 250년이 넘었음에도 영국 국왕 부자가 민주 선거로 뽑힌 미 지도자보다 더 인기 있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인은 아직도 영국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세계적 휴양지 겸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미국 하와이주에서 8일부터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10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해안경비대 등을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하와이 일대를 뒤덮은 허리케인 ‘도라’의 강한 바람, 건조한 기후 등이 합쳐져 진화 및 구조가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산불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마우이섬 북서부의 라하이나 지역이다. 19세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으며 당시 지어진 건물이 많은 곳이어서 늘 관광객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번 인명 피해 또한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대 건물이 대부분 불탔음에도 라하이나에서는 화염과 연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고 전기 공급도 대부분 끊겼다. 화상,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나는 인근 병원은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 911 응급 서비스마저 끊겨 구조 요청을 못해 고립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미처 불을 피할 곳이 없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라하이나 앞바다에서만 최소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CNN은 “라하이나 일대가 마치 전쟁 중에 폭격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하와이 제도의 여러 섬 중 가장 면적이 큰 빅아일랜드섬에서도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는 9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여러 섬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데다 허리케인에 따른 악천후 등으로 헬기 등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어려워 구조 작업이 상당히 더디다. 한 관계자는 “지금도 마우이와 빅아일랜드 일대에 계속 산불이 번지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다”고 CNN에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세계적 휴양지 겸 지상 낙원으로 불리는 미국 하와이주에서 8일부터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BBC 등이 10일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해안경비대 등을 투입해 긴급 대응에 나섰지만 하와이 일대를 뒤덮은 허리케인 ‘도라’의 강한 바람, 건조한 기후 등이 합쳐져 진화 및 구조가 모두 차질을 빚고 있다. 인명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번 산불의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마우이섬 북서부의 라하이나 지역이다. 19세기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으며 당시 지어진 건물이 많은 곳이어서 늘 관광객이 넘쳐난다. 그래서 이번 인명 피해 또한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대 건물이 대부분 불탔음에도 라하이나에서는 화염과 연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고 전기 공급도 대부분 끊겼다. 화상,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나는 인근 병원은 이미 수용 인원을 초과했다. 911 응급 서비스마저 끊겨 구조 요청을 못해 고립된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람들은 미처 불을 피할 곳이 없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라하이나 앞바다에서만 최소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CNN은 “라하이나 일대가 마치 전쟁 중에 폭격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하와이 제도의 여러 섬 중 가장 면적이 큰 빅아일랜드섬에서도 산불이 동시다발로 발생해 수천명이 긴급 대피했다. 산불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들은 9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여러 섬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다 허리케인에 따른 악천후 등으로 헬기 등을 원활하게 운용하기 어려워 구조 작업이 상당히 더디다. 한 관계자는 “지금도 마우이와 빅아일랜드 일대에 계속 산불이 번지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알 수 없다”고 CNN에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미국인들에게 가장 비호감인 지도자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들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지도자는 영국 윌리엄 왕세자였다.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3~27일 미국의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지도자급 인사 15명의 비호감도를 조사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에게 비호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90%에 달했다. 이어 비호감도가 높은 지도자는 비호감 답변을 57% 받은 바이든 대통령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호감 답변이 55%로 그 뒤를 이었다.갤럽은 이들 인물들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각각 조사한 뒤 이를 합산해 지수화했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전반적인 호감도는 -85로 압도적으로 꼴찌였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17)이 그 다음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13위(-16),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위(-14)로 나타났다. 갤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2020년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기소가 되었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자체 조사에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고 밝혔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다음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가 존 로버츠 대법원장(13)보다도 낮다고 전했다.이번 갤럽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윌리엄 왕세자였다. 59%의 압도적인 ‘호감’ 응답으로 호감도 1위를 차지했다. ‘비호감’ 답변도 22%에 불과해 둘을 합칠 경우 전체적인 호감도는 3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영국 찰스 3세 국왕 순으로 호감도가 높았다. 영국 왕실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감은 이념 성향과 무관하게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63%, 공화당 지지층의 65%가 윌리엄 왕세자에게 호감을 표했고, 전체 호감도 9로 4위를 차지한 영국 찰스 3세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의 49%, 공화당 지지자의 50%가 지지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독립 250년이 지났는데도 미국인들은 영국을 아직도 그리워하는 것 같다”며 “영국 왕실에 대한 초당적 지지율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대학입시 등에서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6월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채용·승진 등에서 ‘소수자 배려’ 제도를 운용해온 기업들이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미국 내 13개 주의 법무장관은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미 포천지 선정 100대 기업을 상대로 채용이나 승진 때 인종에 따른 할당을 두거나 특정 인종을 우대하는 조치를 즉시 없애지 않으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될 것이란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냈다. 그동안 해당 기업을 상대로 “백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소송을 걸고 제도 폐지를 요구해온 보수 단체들의 목소리도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학입시에서 소수인종 우대 정책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위헌 결정이 기업을 상대로 한 역차별 소송에 날개를 달아 준 셈이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위법 여부와는 별개로, 소송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역차별 소송’에 몸살 앓는 미 기업들 WSJ에 따르면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2020년 기준) 중 200개 이상이 소수인종이나 여성을 우대하는 ‘다양성, 평등, 포용(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제도를 운용 중이다. 공화당 소속 단체장을 둔 13개 주 법무장관들은 기업들에 보낸 서한에서 “최근 연방대법원 판결은 모든 고용주에게 인종 할당제나 인종에 기반해 특정 기준을 두는 것을 불법화한 것”이라며 “기업의 고용 및 계약 관행에서도 ‘인종 중립’ 원칙을 준수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어비앤비,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골드만삭스 등 대기업들이 채용과 승진 평가 때 인종별로 할당량을 두는 등 차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고용의 다양성을 높이는 제도를 운용해온 기업들은 이번 대법원 판결 이전부터 “백인을 차별한다”는 취지의 소송에 시달려왔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직원의 30%를 흑인, 원주민 또는 유색인종으로 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는 임원에게 보상하는 제도를 도입하려다 2022년 8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립공공정책연구센터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차별금지법 위반이고 주주에 대한 이익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마존도 지난해 7월 유사한 소송을 당했다. 흑인, 라틴계, 원주민 출신의 배달 노동자에게 창업 비용 명목으로 1만 달러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곧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에 부닥쳤다. 미국의 케이블·통신 기업인 컴캐스트는 소규모 기업들을 지원하면서 유색인종과 여성이 구성원의 절반을 넘거나 이들 소수계가 회사를 소유한 경우 보조금을 지급했다. 그러자 백인 남성 사업주들이 ‘모든 미국인이 동등한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민권법을 근거로 지난해 4월 해당 규정을 폐지해야 한다고 집단소송을 냈다. 컴캐스트는 같은 해 9월 보조금 지급 기준을 폐지했다.● “기업들 ‘소수계 배려’ 제도 후퇴할 것” 현재 스타벅스와 아마존 등은 관련 소송에 걸려 있다. 연방대법원의 소수인종 우대제 폐지 판결의 영향으로 이 기업들이 소송에서 불리해질 수 있고, 소수계 배려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게 미국 법률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WSJ는 “이들 기업의 조치는 소수인종 우대제와 유사한 근거에 오랫동안 의존해 왔는데 대법원이 그 근거를 일축함으로써 제도의 정당성이 약화될 수 있다”며 “그런 허점을 파고드는 보수단체나 지방정부의 압력이 기업들을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HR정책협회 소속 로저 킹 변호사는 “기업들은 내부 인적 구성의 다양성을 높이는 제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소지를 회피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전면적인 공격에 대비하는 추세”라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사람들은 당신이 전성기가 지났다면서 무시했는데 나도 그게 뭔지 안다.” 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팀을 백악관에 초청해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이같이 말했다. 74세인 베이커 감독은 역대 최고령 월드시리즈 감독이란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재선 도전에 81세 고령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베이커 감독을 치켜세운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스턴 구단을 응원하는 팬도 적지 않았지만 온 나라가 베이커 감독을 응원했다”며 치하했다. 베이커 감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휴스턴 팀 유니폼을 선물하며 “우리 팀은 다시 우승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관례적으로 이듬해 백악관에 초대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 소식을 전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유가 상승 등 물가 불안 조짐이 있는 남부 주(州)를 순방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뜻하는 ‘바이드노믹스’ 성과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급 인사들은 전국 각지에서 최소 12개의 행사를 소화하며 올해 1주년을 맞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의 성과를 알릴 예정이다. 하지만 바이드노믹스 홍보에 따른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국민들이 경제 개선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1%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응답자도 63%에 달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8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아웃바운드’(역외)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이에 맞선 중국의 희귀 광물 수출 제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중국 규제를 추가로 강화한다는 것이어서 중국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 의회에서는 한국, 일본 등 동맹 또한 미국의 대중 투자 제한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원 내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야당 공화당의 대중 강경파 의원 마이크 갤러거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대중 투자 제한 행정명령에 관해 동맹국에도 유사한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美, 동맹에도 대중 투자 제한 요구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미 대통령이 8일 중국에 대한 역외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빠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이 행정명령의 골자는 AI, 반도체, 양자컴퓨터 등의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금지하는 것이다.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에 신규 투자하는 미국 기업의 대(對)정부 보고 또한 의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상원도 중국 반도체 등 첨단 기술 투자 시 신고를 의무화한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켰다. 특히 일정 수준 이상의 첨단 기술에는 대중 투자를 원천 차단하는 조항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제한 기준은 지난해 10월 미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 규제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당시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4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 시스템 반도체와 18n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갤러거 의원은 4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동맹의 대중 투자 제한 동참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행정명령에 관해 미국이 수립과 시행을 주도하되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사전에 협의하고 이들 국가 또한 대중 투자에서 비슷한 제한을 취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등 첨단 기술은 물론이고 인권 침해 등에 연루된 인민해방군 관련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자본의 유입 또한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번 행정명령을 두고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습관적으로 기술과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고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투자자의) 권익을 확고히 보호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번 명령이 이르면 21일 이뤄질 러몬도 장관의 중국 방문, 뒤이을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미국 방문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美中, 핵심 광물 경쟁도 가속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에 꼭 필요한 리튬, 니켈 등의 핵심 광물 확보를 두고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일 중국 푸단대가 발간한 올 상반기(1∼6월)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경제영토 확장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세계 곳곳에서 광물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 중국의 광물 분야 투자액은 105억 달러(약 13조7000억 원)로 2013년 일대일로 시작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68억 달러)과 비교해도 약 2배에 가깝다. 중국은 올 2월 인도네시아에 16억1000만 달러를 투자해 니켈 처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4개월 뒤에는 중남미 볼리비아에 13억8000만 달러를 들여 리튬 추출 및 처리 공장 2곳을 짓고, 연 20만 t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리튬 생산량 전망치(약 100만 t)의 약 5분의 1이다. 이에 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5일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장관을 만났다. 미 국무부는 두 장관이 “핵심 광물의 중요성, 광물 채굴 환경 기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미국과 일본, 한국, 대만 등 ‘칩4’ 반도체 동맹과 네덜란드가 중국의 모든 급소를 잡고 있다. 그들이 중국의 목을 조른다면 중국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대만 TSMC 창업자 장중머우(張忠謀·모리스 창·사진) 전 회장은 4일 미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반도체 경쟁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칩4’를 이길 수 없다고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장 전 회장은 중국 기업들에 최첨단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일부 미국 기업이 손해를 입을 것이고 중국도 반격할 방법을 찾을 테지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TSMC를 이끌고 있는 류더인(劉德音·마크 류) 회장은 NYT와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해 “TSMC가 미국 기술에 의존하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또 “미국 기업이 가격이 비싼 미국산 반도체를 구입할지 의문”이라며 “미 정부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반도체를 구입하는 미국 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바이든 행정부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TSMC는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400억 달러(약 51조1600억 원) 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2024년부터 애리조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전문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생산 시점은 2025년으로 늦춰졌다. 류 회장은 “미국산 반도체 구입 업체에 대한 지원 없이는 생산시설의 사업성이 제한될 것”이라며 “(미 정부 측의) 지원 방안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 이어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블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벌어진 흉기 난동에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상황을 전했다. ‘치안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대낮 번화가에서 발생한 묻지 마 범죄에 한국판 ‘길거리의 악마’ 사건이라는 말도 나왔다. ‘길거리의 악마(通り魔·도리마)’란 길에서 무차별적으로 여러 시민을 살해하는 범죄를 뜻한다.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의 한 교차로에서 40대 남성이 2t 트럭으로 행인 5명을 들이받은 뒤 행인과 경찰을 포함한 1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졌다. 특별한 동기 없이 저지른 범죄는 공포를 줬고, 이후 묻지 마 범죄에 이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다. CNN은 신림역, 서현역 흉기 난동을 전하며 “강력 범죄가 적은 한국에서 이런 사건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한국은 2021년 기준 살인 사건 사망자가 인구 10만 명당 1.3명으로, 미국의 10만 명당 7.8명과 비교해 매우 안전한 국가인데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점에 주목했다. 방콕포스트는 분당이 서울의 부유한 위성도시로, 한국에서도 가장 안전한 축에 속한다는 점을 짚었다. 외신은 일본을 공포에 떨게 했던 ‘길거리의 악마’ 사건이 한국에서 잇달아 일어난 것에 국민들이 외출 등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림역 흉기 난동으로 대중이 안전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사건은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들에게 해외에 나갈 때 총기를 조심하라고 늘 말했는데, 지금은 한국에 있는 것이 더 무섭다” 등의 한국인 인터뷰를 전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7월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 이어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블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벌어진 흉기 난동에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상황을 전했다. ‘치안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에서 대낮 번화가에서 발생한 묻지 마 범죄에 한국판 ‘길거리의 악마’ 사건이라는 말도 나왔다. ‘길거리의 악마(通り魔·도리마)’란 길에서 무차별적으로 여러 시민을 살해하는 범죄를 뜻한다.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의 한 교차로에서 40대 남성이 2t 트럭으로 행인 5명을 들이받은 뒤 행인과 경찰을 포함한 14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졌다. 특별한 동기 없이 저지른 범죄는 공포를 줬고, 이후 묻지 마 범죄에 이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다.CNN은 신림역, 서현역 흉기 난동을 전하며 “강력 범죄가 적은 한국에서 이런 사건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한국은 2021년 기준 살인 사건 사망자가 인구 10만 명당 1.3명으로, 미국의 10만 명당 7.8명과 비교해 매우 안전한 국가인데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난 점에 주목했다. 방콕포스트는 분당이 서울의 부유한 위성도시로, 한국에서도 가장 안전한 축에 속한다는 점을 짚었다.외신은 일본을 공포에 떨게 했던 ‘길거리의 악마’ 사건이 한국에서 잇달아 일어난 것에 국민들이 외출 등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림역 흉기 난동으로 대중이 안전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발생한 사건은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들에게 해외에 나갈 때 총기를 조심하라고 늘 말했는데, 지금은 한국에 있는 것이 더 무섭다”는 등의 한국인 인터뷰를 전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기후변화로 인해 기록적인 폭염을 ‘뉴노멀(new normal)’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이상고온에 대응할 대책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보건복지부에 폭염 대책 전담 부서인 ‘기후변화 및 건강형평국’을 신설했다. 폭염이 올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만큼 선제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다. 또 각 카운티(군)별로 일일 기온 데이터를 수집해 폭염 질병 경보를 보내는 ‘열 및 건강 추적’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에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매년 미국에서 이상고온으로 6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하며 노동부에 폭염 위험 경보 발령을 요청했다. 또 건설과 농업 등 폭염에 직접 노출되는 사업장을 선정해 안전규칙을 만들도록 지시했다.미 의회에선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주요 재난 리스트에 폭염을 추가해 미 전역에 폭염 쉼터 설치와 폭염 질병에 대응할 거점 병원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다.2018년 기록적인 무더위로 열사병 사망자 수가 1500명에 달했던 일본은 이후 폭염 대책을 국가적 과제로 삼고 있다. 기온, 습도, 지면 및 건물 복사열 등을 따져 열사병 위험도를 측정하는 ‘더위 지수(WBGT)’를 개발해 환경성이 운영하는 ‘열사병 예방 정보’ 홈페이지에 실시간으로 게재한다. 더위지수가 33 이상이면 기상청이 열사병 경보를 발령해 지상파 뉴스 등으로 신속하게 전달한다.홍콩도 5월부터 새로운 폭염 경보 시스템을 마련했다. 경보가 발효되면 야외 노동자들은 작업 수준에 따라 시간당 14~45분의 휴식을 취하도록 권고받는다. 또 9일부터 주요 지역 19 곳에 24시간 개방되는 피서 센터를 마련해 침대와 잠자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낮 기온이 50도 가까이 치솟는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도 시민 보호에 나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위해 재택 의료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병원들에 ‘온열 질환 전용 진료소’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독일 공중보건협회는 남유럽의 ‘시에스타(낮잠)’ 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아침을 일찍 시작하고 가장 더운 한낮에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야외 노동자들의 온열 질환을 줄이자는 뜻이다. 독일 정부는 “여름이 ‘거대한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심각하게 고민해볼 문제”라고 응답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특파원 종합}

미국 국무부가 왕이(王毅·사진)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국 외교부장(장관)에게 방미를 공식 요청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21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왕 부장의 방미도 올 하반기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전날 국무부에서 방미 중인 양타오(楊濤) 중국 외교부 북미대양주국장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친강(秦剛) 전 중국 외교부장에 대한 초청이 (후임자인) 왕 부장에게 역시 해당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의 초청 수락 여부에 대해선 “중국이 답해야 할 사항”이라면서도 “중국이 수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월 18일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5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당시 정치국 위원이었던 왕 부장, 해임되기 전이었던 친 전 부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블링컨 장관은 이때 친 전 부장에게 편리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고위급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이 초청이 후임자에게도 유효하다는 뜻이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달 31일 세라 베런 미 국가안보회의(NSC) 중국·대만 담당 선임국장과 함께 양 국장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양안(중국-대만) 문제, 미중 관계 등 현안을 논의했다. 미 국무부는 “미중 간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고위급 교류와 관련해 양측은 필요한 소통을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미국 측 크리튼브링크 차관보, 베런 국장과 중국 측 양 국장은 미중 외교 라인의 핵심 인사다. 6월 블링컨 장관의 방중 직전에도 중국에서 회동을 가진 바 있다. 미중 양국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이후 수차례 고위급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가 7월 중국을 찾은 데 이어 러몬도 상무장관도 21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남미의 대표적 반미(反美) 국가로 꼽히는 베네수엘라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을 공식 신청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중심 ‘일극 체제’ 세계 질서의 ‘다극 체제’ 재편을 꾀하면서 브릭스를 그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2006년 남아공을 제외한 4개국으로 창설된 브릭스의 외연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베네수엘라의 브릭스 가입이 이뤄진다면 미국으로서는 중국 감청기지가 설치된 쿠바에 이어 ‘뒷마당’ 중남미가 더 신경 쓰이게 되는 일이다.● 마두로 “브릭스는 새 다극화 세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일 방영된 TV 홍보 프로그램 ‘마두로와 함께 플러스’에서 “브릭스 그룹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세계 통합 블록을 목표로 한 (브릭스) 측이 우리 요청을 잘 고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정학적 조건을 고려할 때 브릭스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브릭스가 다극화 세계를 실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외연이 확대된 ‘브릭스 플러스(+)’를 통해 국제사회 세력 균형을 촉진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브릭스를 지원하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두로 대통령은 불법 선거와 독재를 이유로 한 미국의 제재로 수년간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었다. 그런 그가 브릭스 가입 의지를 굳힌 배경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올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12개국 정상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베네수엘라는) 브릭스 일원이 되기를 원한다. 새로운 세계 지정학 건설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남미 ‘핑크 타이드(Pink Tide·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정치 물결)’의 중심에 있는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측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브릭스에 (그 안건을) 가져가겠다. 저는 찬성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는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확대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 “갈수록 많은 국가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말했다. ● 美 맞서 회원국 확대하는 브릭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릭스 5개 회원국은 베네수엘라 이외에도 회원 확대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의 전방위적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이 적극적이다. 중국은 남반구 및 북반구 저(低)위도 지역 저개발국을 일컫는 ‘글로벌 사우스’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브릭스 회원국 간 거래의 결제 수단으로 중국 위안화 사용을 유도하면서 미국 ‘달러 패권’에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경제적, 외교적으로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도 우군을 끌어들일 기회로 여기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북한 쿠바 시리아 이란과 함께 미 정부가 지정한 ‘대(對)테러 비협력국’이다. 브릭스 가입이 성사된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이를 미국 견제의 주요한 무기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으로 미국 우방이지만 최근 몇 년간 인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중동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아프리카 알제리 또한 지난달 “세계 경제 발전 추세를 따르겠다”며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다. 브릭스 자체 집계에 따르면 현재 가입을 신청한 국가는 22개국이며 관심을 밝힌 국가도 약 40개국이다. 이 국가들은 주로 중국의 경제 협력과 지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브릭스 5개 회원국의 면적은 세계 면적의 26%,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GDP 총합의 23%나 된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