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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52·사진)이 20일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주요 인사 중 처음으로 의회 인준을 받았다. 그는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등 미 16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DNI의 첫 여성 수장이다. 헤인스 국장은 2018년 10월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관한 기밀문서를 공개할 뜻을 시사했다. 문건이 공개되면 중동의 대표적 친미 국가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에도 대대적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2월 미 의회는 이 사건의 기밀문서 공개를 의결했다. 그러나 CIA 등이 “문서가 공개되면 미국의 정보 수집 방법이 노출되고 기밀정보가 적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해 실제 공개는 되지 않았다. 미 언론은 줄곧 “CIA가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지시로 살해가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해 왔지만 실체가 드러난 적은 없다. 가디언 등은 문건 공개로 무함마드 왕세자가 암살 배후로 공식 지목되면 인권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거나 왕세자 개인에 대한 금융 제재 등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언론 브리핑에서 백악관 대변인이 “앞으로 이 기자회견장에 진실성과 투명성을 다시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사진)은 20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매일 미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 주중에 매일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겠다”며 “바이든 대통령도 행정부의 정책과 업무에 대해 매일 소통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는 국무부 대변인을 지냈다. 사키 대변인은 앞으로 수년 안에 바이든 행정부에도 어려운 시기가 닥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땐 이 방에 있는 사람들의 견해가 서로 다를 수도 있다”며 “괜찮다. 그것이 민주주의다”라고 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사키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보건 당국자의 기자회견 또한 곧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유롭고 독립적인 언론의 역할을 깊이 존경하고 있다”며 “듣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조 바이든 신임 미국 행정부의 경제팀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출신이 대거 포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나이지리아계 흑인 남성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자문인 마이크 파일 등이 대표적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과거 행정부에서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요직을 점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래리 핑크 블랙록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비서실장, 디스 위원장은 세계지속가능투자팀 책임자, 파일 자문은 투자연구소 수석전략가를 각각 지냈다. 이 외에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탠리 피셔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 셰릴 밀스 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비서실장 등 민주당 행정부의 전직 고위 인사가 블랙록 임원으로 재직 중이어서 언제든 바이든 정부의 요직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88년 뉴욕에서 설립된 블랙록은 수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골드만삭스와 달리 환경, 인종·성 평등 등 바이든 행정부가 중시하는 가치를 자산운용에 반영해 바이든 행정부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달 말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와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간 백신 기술이전 협약이 체결되면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7600만 명분으로 늘어난다. 또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이 다음 달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월 초 국내에서 첫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 노바백스, 안전성 높지만 효과는 미지수백신 완제품 수입이 아닌 기술 자체를 이전하는 건 노바백스가 처음이다. 국내 도입이 확정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의 경우 모두 해외에서 수입하거나 국내 위탁생산 물량이다. 상황에 따라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백신 생산권을 갖게 되면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대표와 화상통화 후 “우리 국민이 크게 기뻐할 것”이라며 “정부는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기술이전에 따른 생산과 공급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적극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 기술이전 협약을 마지막으로 정부의 백신 도입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추가로 대규모 백신 확보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이미 B형 간염 백신 등 전례가 많아 안전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냉장(2∼8도) 보관이 가능해 유통 및 접종도 용이하다. 하지만 아직 임상 3상시험을 끝내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효과를 예단하기 이르다. 이 때문에 국내 도입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면에선 의미가 있지만 접종 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항체가 얼마나 지속될지, 백신 물량이 언제부터 공급될지 등은 불확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노바백스가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노바백스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3만 명의 임상시험자를 모집했지만 지난주까지 9000여 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첫 접종 백신은 화이자 유력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백스를 통해 처음 국내에 들어올 백신이 화이자 백신으로 확인된 것이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 도입에 맞춰 접종 준비에 한창이다. 정부 관계자는 “코백스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의 품질검사를 거쳤다. 그 검사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전문가들도 참여했기 때문에 국내 도입 시 ‘특례수입’ 절차만 거쳐 곧장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례수입 절차란 긴급 사용이 필요한 의약품의 경우 정식 허가 절차를 밟지 않아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도 특례수입 절차를 거쳐 국내 사용이 승인됐다. 계획대로면 2월 초순 또는 중순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방역당국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월 중순 식약처의 정식 허가를 받으면 2월 말부터 우선 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왔다.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면 유통 및 접종 준비가 더욱 중요하다.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mRNA 백신은 영하 20도∼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유통 및 보관해야 한다. 한 번 접종 시 반드시 5명이 접종해야 하고 만약 인원이 부족하면 나머지 분량을 폐기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코백스를 통해 들어올 백신(화이자)은 1월 말이나 그 이후에 정확한 물량과 시기가 정해질 걸로 예상한다”며 “2월 초에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 바로 접종할 수 있도록 관련 제반 사항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영·이은택 기자}

조 바이든 신임 미국 행정부의 경제팀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출신이 대거 포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43), 나이지리아계 흑인 남성 월리 아데예모(40) 재무부 부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자문인 마이크 파일 등이 대표적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과거 행정부에서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요직을 점령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래리 핑크(69) 블랙록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비서실장, 디스 위원장은 세계지속가능투자팀 책임자, 파일 자문은 투자연구소 수석전략가를 각각 지냈다. 이 외 토머스 도닐런(65)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탠리 피셔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부의장, 셰릴 밀스 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비서실장 등 민주당 행정부의 전직 고위 인사가 블랙록 임원으로 재직 중이어서 언제든 바이든 정부의 요직에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88년 뉴욕에서 설립된 블랙록은 수익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골드만삭스와 달리 환경, 인종·성 평등 등 바이든 행정부가 중시하는 가치를 자산운용에 반영해 바이든 행정부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핑크 CEO는 지난해 “가장 중요한 투자결정 기준은 환경”이라며 “석탄관련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당신을 빨리 보려고 에든버러로 날아왔어.”“난 당신을 보기 위해 지금 파리에 왔는데.”20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서로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깜짝 방문’을 하려다 5만 ㎞나 엇갈려버린 한 커플의 사연을 전했다. CNN에 따르면 2017년 1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학생이었던 핀레이 맥아피(Finlay McAfee) 씨는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표를 알아봤다. 파리에 있을 여자친구 살마 사에드(Salma Saade) 씨를 만나러 가기 위한 ‘깜짝 방문’ 계획이었다. 그가 이 계획을 룸메이트 아담 젠킨스 씨에게 털어놨을 때 “바보 같지만 로맨틱하다”는 의견을 들었다. 자신의 아버지에게 말했을 땐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맥아피 씨는 항공권을 예약했다.그런데 그 시간, 당시 21살이었던 사에드 씨는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에서 에든버러로 날아오는 중이었다. 원래는 중간에 파리에 들러 하루 동안 혼자 여행을 다닐 참이었는데 일정을 바꾼 것. 이를 알지 못한 남자친구는 때를 맞춰 파리 드골 공항에 나타나 그녀를 놀라게 할 계획이었다. 남자는 베이루트-파리 구간의 비행편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자가 어떤 비행기를 탔는지 정확히 파악했다고 스스로 확신했다. 하지만 맥아피 씨가 에든버러 공항에서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을 때 여자친구는 이미 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한 상태였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CNN은 “사실 여자도 그의 남자친구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에드 씨는 남자친구를 놀라게 해주려고 비행 일정을 바꿔 파리에 들르지 않고 곧장 에든버러로 왔다. 예정보다 하루 일찍 도착해서 남자친구의 아파트에 나타나 깜짝 놀라게 해주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둘은 서로의 계획을 모른 상태였기 때문에 엇갈렸다. 파리와 에든버러는 직선거리 약 5만 ㎞, 비행기로는 1시간 50분 걸린다. CNN은 “당시 이 커플이 동시에 에든버러 공항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전했다. 여자가 에든버러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남자는 출국 준비 중이었다. CNN은 “사실 공항이 너무 작아서 그들은 서로 마주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만약 여자가 착륙하자마자 바로 남자에게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다면 남자는 비행기를 타지 않았을 테고, 그 둘은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NN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내린 사에다 씨는 매우 피곤했던 탓에 집에 가서 우선 샤워를 마치고 남자친구의 아파트에 갔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아파트에 없는 것을 발견한 사에다 씨는 맥아피의 룸메이트 젠킨스에게 “이봐 젠킨스, 혹시 그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니?”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는 “그는 방금 파리로 날아갔는데”라는 답장을 받았다. 사에다 씨는 젠킨스 씨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곧바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그때야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사에다 씨는 트위터에 당시 남자친구와 주고 받은 문자의 캡처 화면을 올렸다.사에다 씨-제발 파리가 아니라고 말해줘-돌아와 난 여기 있어-파리가 아니라 에든버러라구-미안해, 난 그저 귀엽게 굴고 싶었을 뿐인데-지금 바로 돌아와맥아피 씨=하하하하=와!=나는 지금 파리야사에다 씨-나도 알아-돌아와맥아피 씨=나 방금 내렸는데그날 맥아피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상태를 업데이트 하면서 “파리에 누구 없어요? 나는 사에다를 놀라게 해주려고 비행기를 탔지만, 그녀는 나를 놀라게 해주려 다시 날아왔데요. 난 이제 파리에서 12시간이 남았어요”라고 썼다. 맥아피 씨의 이 글에는 “당신의 사랑이 이 행성을 사로잡았다”, “이 상황은 트로피를 받을 만 하다” 등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의 글은 173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맥아피 씨는 파리에 친구도 없었기 때문에 결국 혼자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셀카를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CNN은 다음날 맥아피 씨가 에든버러로 돌아왔고, 사에다 씨가 공항에 마중 나갔다고 전했다. 또 “그녀는 그를 보고 정말 기뻐했으며, 모든 것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을 기뻐했다”고 전했다. 맥아피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다시 생각해보면 미친 짓 이었다”고 CNN에 밝혔다.CNN은 올 1월 현재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함께 살고 있다고 전했다. 맥아피 씨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사에다 씨는 정치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아피 씨는 “그때 우리는 정말 서로를 그리워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셀프 환송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예우로 ‘예포 21발’를 원했다고 한다. 도대체 예포 21발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원했을까. 1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환송식을 성대하게 치르길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특히 ‘예포 21발’도 포함됐다. 예포란, 군(軍)이 의전행사에서 상대방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공포탄을 발사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21발의 예포는 정부나 군 관계자에 대한 큰 경의(great honor)의 표시로서, 보통 미국 대통령 장례식, 현충일(Memorial Day) 등 때 거행된다. CNN은 “예포는 상대방에게 존경의 뜻을 보내고 평화를 원한다는 의미로 무기를 땅에 내려놓는 데서 시작됐다”며 21발의 예포에 얽힌 역사를 설명했다. 미 육군 역사센터에 따르면, 무기를 땅에 내려놓는 이 전통은 시간이 흐르면서 14세기에 이르러 ‘대포 경례(cannon salute)’로 바뀌었다. 당시 외국 선박이 다른 나라의 항구에 진입할 때 ‘나는 당신들과 싸울 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안전한 거리’에서 무기를 발사했다. 한번 무기를 발사하고 나면 재장전할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그 시간 동안 해당 선박은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항구에서 선박을 총이나 대포로 공격해도 반격을 할 수 없게 되는 것. 때문에 이는 상대방(항구)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해석됐다. 당시 선박들은 총 등의 무기를 보통 7번 발사했다. 항구 측은 선박에 대한 환영의 의미로 21번의 ‘환영 대포’를 발사했다. 선박이 한 번 쏠 때마다 항구는 세 번 씩 쐈다. 이 숫자들을 둘러싸고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당시 배에는 총을 일곱 자루 씩만 비치했다는 설도 있고, 성경에서 숫자 7이 중요하게 다뤄졌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교육관련 사이트인 투데이파운드아웃은 “나중에는 기술이 발전하고 군함(선박)도 견고해짐에 따라 배들도 (항구와 똑같이) 21번 발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향군인국(US 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에 따르면 약 1730년까지 이어졌던 이 평화의 상징은 군의 공식 경례로 발전했다. 영국 해군은 왕족을 기리기 위해 21발의 예포를 쓰기 시작했다. 1808년에는 왕족에 대한 공식 경례로 채택되기도 했다. 미국은 1810년 한 주(state)에 한 발 씩 예포를 쏘는 것을 국가 경례로 선언했다. 미국은 여러 주가 모인 연방국가다. 군 관련 사이트인 밀리터리원소스에 따르면, 미국은 독립기념일, 또는 대통령의 방문이 있을 때 이 형식의 국가 경례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주의 숫자가 늘어나고 예포도 더 많이 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참고로 현재 미국은 50개의 주로 이뤄졌다. 결국 1842년 미국은 ‘예포 21발’을 대통령의 경례로 채택했다. 1890년에는 미국이 공식적인 국가 경례로 ‘예포 21발’을 채택했다. 지금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 대통령 당선인, 그리고 외국 국가 원수나 왕족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사용된다. 현충일에도 국기에 대한 경례로 쓰인다. 일부 남아있는 전통에 따라, 지금도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이나 전현직 대통령, 또는 대통령 당선인이 서거한 날에는 모든 주의 숫자와 동일한 50발의 예포를 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에서 해산물 수출업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복잡해진 통관절차 탓에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트럭에 생선을 싣고 와서 총리 관저에 쏟아버리겠다고 항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 시간)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 생긴 복잡한 수출 절차 때문에 해산물 수출업자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코틀랜드와 데본에서 트럭을 몰고 웨스트민스터로 몰려든 해산물 수출업자들은 브렉시트가 자신들의 수출을 지연시키고 망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이 몰고 온 트럭 옆에는 ‘브렉시트 대학살’, ‘해산물 산업을 파괴하는 무능한 정부’ 등의 구호가 붙어 있었다. 이들은 18일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수 m 떨어진 곳에 트럭을 세웠다. 지난주 이들은 영국 총리의 공식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10번지 근처에 항의 표시로 생선 더미를 엎어버리겠다고 위협했지만 실제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게와 랍스터를 EU 국가에 수출하는 게리 호지슨(Gary Hodgson) 벤처씨푸드 이사는 “우리는 이 산업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가 우리 산업에 초래한 문제에 대해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수출업자는 지난주 유럽에 입국하기 위해서 400쪽이 넘는 수출서류가 필요했다고 하소연했다. 직원 2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데이비드 로지(David Rosie) DR콜린앤썬 대표는 약 15만 파운드(약 2억2500만 원) 어치의 게, 랍스터, 잔새우 등이 실린 트럭을 매일 한 두 대 씩 프랑스로 보내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한 대도 보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새해 전야 영국이 EU와 작별했을 때, 우리의 생계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의 절망감을 이해한다”고 밝힌 존슨 총리는 EU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서는 2300만 파운드(약 345억 원) 규모의 펀드를 통해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해산물 수출업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스카이뉴스에 “불행히도 영국산 해산물에 대한 수요가 펜데믹(대유행) 이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활어 및 수산물 수출업자들은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끝난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수출지연 문제로 타격을 받고 있다. 이제 이들은 관세 신고와 원산지 보증, 보건 관련 증명서 등의 각종 서류들을 완벽하게 구비해야 EU 국가에 수출을 할 수 있게 됐다. 식품 수출업자들도 보건 관련 증명서를 요구받는 바람에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 한 트럭에 여러 종류의 화물이나 수출상품이 실려 있을 경우 단 한 개의 상품이라도 서류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으면 수출이 중단될 수 있다. EU의 한 물류회사는 “브렉시트 이후 EU와 영국을 오가는 ‘빈 트럭’에도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일이 생겼다”고 했다. 트럭 50대를 보유한 이 회사는 매주 EU와 영국을 오가며 수출을 하곤 했다. 브렉시트 이전에는 EU에서 영국으로 갈 때, 그리고 영국에서 다시 EU로 나올 때 모두 상품을 실어 운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제는 브렉시트 이후 복잡해진 통관절차 때문에 영국에서 EU로 나올 땐 상품을 싣지 못하고 ‘빈 트럭’으로 오고 있다고 했다. 이 회사는 “통관 때문에 트럭이 4, 5일 동안 묶여있는 것 보단 차라리 빈 채로 돌아와 다시 다른 상품을 수출하는 게 이익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출트럭이 짐칸을 비운 채 다니는 건 ‘멍청한 일’이지만, 그것이 바로 브렉시트”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영국은 이미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했다. 화물운송협회는 지금의 혼란에 대해 “무언가 대책이나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비난의 총알을 비껴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이는 매일 언론 1면에 실렸을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수출 관련 구비서류를 모두 준비했지만 또 다른 문제에 부딪힌 경우도 있다. EU와 영국 국경을 오가는 트럭 운전자들은 ‘켄트 출입 허가서’가 있어야 하는데 유효기간이 24시간이다. 한 운전자는 24시간이 만료돼는 바람에 통관 절차가 지연돼 300파운트의 벌금을 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교통부는 허가서가 만료되면 정부 홈페이지에서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던 과거 취임식과 달리 참석자가 대폭 줄고 대부분의 행사 또한 화상 및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6일 전대미문의 의회 난입 사태에 따른 경계 강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 목적 등이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취임식 때 준비위원회가 수십만 개의 참석 표를 배부했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입장을 금지한 채 초청 인원 1000명만 참석한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길인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에서의 퍼레이드도 열리지 않는다. 바이든 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오프라인 퍼레이드를 생략하는 대신 음악, 시, 춤을 통해 전염병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미국의 영웅을 치하하는 가상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20일 밤 백악관에서 열리는 무도회 또한 TV 생중계로 대체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폴로 브랜드로 유명한 미 패션 회사 랄프로렌의 정장(사진)을 입는다. 짙은 푸른색에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상의를 입고 안에는 흰색 혹은 연하늘색 셔츠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그의 전임자는 모두 미 남성 정장의 대표 브랜드 ‘브룩스브러더스’ 정장을 입었다. 1818년 설립된 이 회사 브랜드는 역대 미 대통령 45명 중 41명의 선택을 받아 이른바 ‘대통령의 옷’으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매유통업 부진의 여파로 지난해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메리칸 클래식’으로 불리는 랄프로렌은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가 라인부터 유명 배우가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때 입는 초고가 라인까지 골고루 생산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때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하늘색 정장,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 출정식 때 입은 흰색 정장 역시 랄프로렌이었다. 공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랫동안 당선인을 지지해 온 가수 레이디 가가가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는 뮤지컬 형식의 축하 공연을 펼친다. TV로 생중계되는 축하쇼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 조비 등의 가수가 출연한다.김민 kimmin@donga.com·이은택 기자}
지난해 전 세계를 달군 인종차별 반대 시위 여파로 공공장소에 있는 식민지배 및 노예제 관련 유명인물의 동상이 종종 시위대에게 훼손당하자 영국 정부가 동상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정부가 공공장소에 세워진 동상을 함부로 철거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로버트 젠릭(Robert Jenrick) 지방정부 장관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시위대가) 동상을 제거하기 전에 반드시 의회와 지역 사회의 협의 및 승인을 거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릭 장관은 “그 지역의 사람들은 해당 기념물이나 동상을 계속 놔두어야 할지 없애야 할지 의견을 낼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것들에 대해서는 좀 사려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시위대가 홧김에 파괴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목조르기로 숨진 뒤 영국 전역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일어났다. 당시 시위대들은 영국 남서부 브리스톨에 있던 노예 무역상 에드워드 콜스톤(Edward Colston)의 동상을 끌어내렸다. 명문 옥스퍼드대 오리엘 칼리지에 세워진 세실 로즈(Cecil Rhodes)의 동상도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인물인 로즈는 대영제국의 해외 식민정책을 주도한 인물이었다. 윈스턴 처칠을 포함한 주요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다른 기념물들도 시위대의 파괴행위를 막기 위한 보호조치를 해야 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했던 과거 취임식과 달리 참석자가 대폭 줄고, 대부분 행사 또한 화상 및 비대면으로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6일 전대미문의 의회난입 사태에 따른 경계 강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별화 목적 등이 겹친 여파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취임식 때 준비위원회가 수십만 개의 참석 표를 배부했지만 올해는 일반인의 입장을 금지한 채 초청 인원 1000명만 참석한다고 전했다.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을 연결하는 길인 펜실베이니아대로(大路)에서의 퍼레이드도 열리지 않는다. 바이든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오프라인 퍼레이드를 생략하는 대신 음악, 시, 춤을 통해 전염병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미국의 영웅을 치하하는 가상 퍼레이드를 열겠다”고 밝혔다. 20일 밤 백악관에서 열리는 무도회 또한 TV생중계로 대체된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미 패션브랜드 랄프로렌의 정장을 입는다. 짙은 푸른색에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상의를 입고 안에는 흰색 혹은 연하늘색 셔츠를 입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그의 전임자는 모두 미 남성 정장의 대표 브랜드 ‘브룩스브라더스’ 정장을 입었다. 1818년 설립된 이 브랜드는 역대 미 대통령 45명 중 41명의 선택을 받았을 정도로 많은 대통령이 애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매유통업 부진 여파로 지난해 파산했다. ‘아메리칸 클래식’으로 불리는 랄프로렌은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저가 라인부터 유명 배우가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 때 입는 초고가 라인까지 골고루 생산한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때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하늘색 정장,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 출정식 때 입은 흰색 정장 역시 랄프로렌이었다. 공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오랫동안 당선인을 지지해온 가수 레이디 가가가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고, 제니퍼 로페즈는 뮤지컬 형식의 축하 공연을 펼친다. TV로 생중계되는 축하쇼 ‘셀러브레이팅 아메리카’는 배우 톰 행크스가 진행하고 브루스 스프링스틴, 저스틴 팀버레이크, 본 조비 등의 가수가 출연한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다. 인도와 호주 정상도 함께 초청받은 가운데 영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D10(Democracy 10·민주주의 10개국)’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6일(현지 시간) 올해 G7 정상회의를 6월 11∼13일 영국 남서부 휴양도시 콘월의 카비스만에서 대면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하면서 “한국과 호주, 인도, 유럽연합(EU)을 ‘게스트’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G7(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과 게스트로 초청된 세 국가를 합친 10개국 정상들은 민주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는 세계인의 60%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가 한국 등 3개국을 초청한 것을 두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G7을 중국과 다른 독재국가에 맞서는 D10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또 “존슨 총리의 G7 확대 의도는 민주주의가 권위주의보다 낫다는 것을 알리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생각과도 부합한다”며 “오래전부터 바이든은 집권 첫해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담’을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영국은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D10 구상을 내놨다. 화웨이의 5G 장비를 둘러싸고 ‘스파이’ 논란이 커지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G7과 한국, 인도, 호주가 손을 잡는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로이터는 “영국 정부가 이 구상을 워싱턴에도 전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G7 정상회의에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해 ‘G11’로 확대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지난해 G7 정상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반발이라는 외교적 부담에도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G7 정상회의에 초청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성공적인 G7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영국과 협력하고 기여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에 내정된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12일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미국은 모든 사안에 초점을 두는 거대한 연합체를 구성하는 대신 개별 문제에 초점을 맞춘 연합체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히고 ‘무역과 기술, 공급체인, 표준’ 등 문제에서는 존슨 총리가 5G 분야에서의 대중국 대응 협력을 위해 필요성을 제기한 ‘D10’을 예로 들었다. 올해 정상회의는 바이든 당선인의 G7 데뷔 무대이자 9월 퇴임을 예고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마지막 G7 외교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미 대선 관련 허위 정보가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SNS 분석 기업인 지그널 랩스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다음 날인 9일부터 15일까지 SNS에 유통된 정보를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미 대선과 관련해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정보는 약 68만8000건으로 일주일 전(약 250만 건)보다 73% 줄었다. 지그널 랩스는 5명의 사망자를 낸 시위대 미 의회 난동 사건과 관련된 해시태그(#) 사용도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로 쓰던 ‘트럼프를 위한 싸움(#FightforTrump)’은 95% 줄었고, ‘물러서지 마라(#HoldTheLine)’, ‘트럼프를 위한 행진(March for Trump)’ 같은 문구도 95% 이상 줄었다. 시위대의 의회 난동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스냅챗 등 주요 SNS에서 계정이 영구 정지되며 퇴출된 상태다. 트위터는 극우 음모론단체 ‘큐어논(QAnon)’과 관련 있는 계정 7만여 개도 정지시켰다. WP는 “유명한 인플루언서와 트럼프 지지자, 트럼프 대통령 자신으로 구성된 강력한 허위 정보 생태계가 미국인들에게 선거 결과를 거부하라고 강요하는 중심에 있었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는) 거짓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탈리아-미국 합작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 브랜드로 잘 알려진 프랑스 PSA가 16일(현지 시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두 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새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단숨에 세계 3위 제조사로 떠올랐다. FCA와 PS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520억 달러(약 57조3800억 원) 규모의 합병 절차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9년 10월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절차가 지연됐다가 이달 초 각사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최종 승인됐다. FCA와 PSA를 합친 스텔란티스의 연간 자동차 판매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800만 대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9% 수준으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시트로엥,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산하에 둔다. 전 세계 직원 수는 40만 명에 이른다. 스텔란티스는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19일 미국 뉴욕증시에 각각 상장한다.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CEO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 이후 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FCA와 PSA는 합병으로 연구개발 비용 등 연간 60억 달러(약 6조6200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자금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별과 함께 빛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따온 이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미 대선 관련 허위 정보가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분석 기업인 지그널 랩스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정지된 다음날인 9일부터 15일까지 SNS에 유통된 정보를 분석했다. 이 기간동안 미 대선과 관련해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정보는 약 68만8000건으로 1주일 전(약 250만 건)보다 73% 줄었다. 지그널 랩스는 5명의 사망자를 낸 시위대 미 의회 난동 사건과 관련된 해시태그(#) 사용도 크게 줄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주로 쓰던 ‘트럼프를 위한 싸움(#FightforTrump)’은 95% 줄었고, ‘물러서지 마라(#HoldTheLine)’, ‘트럼프를 위한 행진(March for Trump)’ 같은 문구도 95% 이상 줄었다. 시위대의 의회 난동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스냅챗 등 주요 SNS에서 계정이 영구정지되며 퇴출된 상태다. 트위터는 극우 음모론단체 ‘큐어논’(QAnon)과 관련 있는 계정 7만여 개도 정지시켰다. WP는 “유명한 인플루언서와 트럼프 지지자, 트럼프 대통령 자신으로 구성된 강력한 허위 정보 생태계가 미국인들에게 선거 결과를 거부하라고 강요하는 중심에 있었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는) 거짓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유럽의 자동차 업체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 브랜드로 잘 알려진 프랑스 PSA가 16일(현지 시간)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두 기업의 합병으로 탄생한 새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단숨에 세계 3위 제조사로 떠올랐다.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FCA와 PSA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520억 달러(약 57조3800억 원) 규모의 합병 절차가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2019년 10월 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절차가 지연됐다가 이달 초 각사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최종 승인됐다. FCA와 PSA를 합친 스텔란티스의 연간 자동차 판매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800만 대다. 이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9%로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을 제치고 독일 폴크스바겐과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시트로엥,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산하에 둔다. 전 세계 직원 수는 40만명에 이른다. 스텔란티스는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 19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각각 상장한다. 카를루스 타바르스 스텔란티스 CEO는 19일 기자 회견을 열고 합병 이후 전략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FCA와 PSA는 합병으로 연구개발 비용 등 연간 60억 달러(약 6조6200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자금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 투자될 전망이다. 스텔란티스는 ‘별과 함께 빛난다’는 뜻의 라틴어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지 6일 만에 “자랑스럽지 않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 CEO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미리 명확히 경고한 뒤 조처했고 최선의 정보를 바탕으로 물리적 위협에 대해 내린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를 위해 옳은 결정이라 믿는다”며 “우리는 대중의 안전에 모든 힘을 써야 할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온라인상 표현이 낳은 실제적 위협은 우리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이런 정책이 공론의 장을 분열시키고, 나 역시 ‘위험하다’고 느끼는 선례를 만든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우리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퇴출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냅챗 계정도 영구 정지됐다. 스냅챗 대변인은 “폭력을 선동하고 혐오 발언,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종료키로 했다”며 “대중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퇴출’을 놓고 거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들 간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시 CEO는 “조율된 조치는 아니었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새로운 SNS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2일 페이스북에서 “현재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검열에 맞설 방법을 생각해냈다”며 “머스크가 SNS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새 플랫폼은 완전한 중립을 지켰으면 한다”면서 “트위터가 사실상 표현의 자유의 심판자가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며 머스크를 “위대한 두뇌”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테슬라가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10조 원)를 돌파하자 “머스크는 천재”라고 칭찬했다. 머스크는 2018년 트럼프의 우주군 창설 계획에 “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멋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필리핀의 한 정치인이 정치모임을 만들면서 케이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차용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BTS의 글로벌 팬들은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며 “기억해뒀다가 반드시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켜주겠다”며 벼르고 나섰다. 13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란 피터 카예타노(Alan Peter Cayetano) 전 필리핀 하원의장은 ‘의회 내 BTS’라는 정치인 모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여하는 의원 수는 카예타노 전 의장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BTS 멤버 숫자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하원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전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의 BTS 팬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그렇다면 알란은 ‘부패는 계속 된다(Corruption Goes On)’ 같은 노래를 곧 출시하는 것이냐”고 조롱했다. BTS의 노래 ‘Life Goes On(삶은 계속 된다)’이란 제목에 빗댄 것이다. 다른 팬들도 “우리 아미(ARMY·BTS의 공식팬클럽 이름)는 이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일부 BTS 팬들은 “2022년 총선에서 이들에게 낙선 투표를 하도록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TS 팬들은 카예타노 전 의장을 비판하는 트윗에 ‘카예타노는 BTS 이용을 중단하라(#CayetanoStopUsingBTS)’는 해시태그를 넣기도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카예타노 전 의장은 “BTS는 ‘의회에 다시 봉사한다(Back To Service)’라는 뜻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 시킨 지 6일 만에 “자랑스럽지 않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시 CEO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미리 명확히 경고한 뒤 조처했고 최선의 정보를 바탕으로 물리적 위협에 대해 내린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를 위해 옳은 결정이라 믿는다”며 “우리는 대중의 안전에 모든 힘을 써야 할 정도로 이례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온라인상 표현이 낳은 실제적 위협은 우리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런 정책이 공론의 장을 분열시키고, 나 역시 ‘위험하다’고 느끼는 선례를 만든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우리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른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밝혔다. 앞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퇴출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냅챗 계정도 영구 정지됐다. 스냅챗 대변인은 “폭력을 선동하고 혐오 발언, 허위 정보를 퍼뜨린 것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종료키로 했다”며 “대중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퇴출’을 놓고 거대 SNS 기업들 간에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시 CEO는 “조율된 조치는 아니었다”며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새로운 SNS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12일 페이스북에서 “현재 일어나는 말도 안 되는 검열에 맞설 방법을 생각해냈다”며 “머스크가 SNS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그는 “새 플랫폼은 완전한 중립을 지켰으면 한다”면서 “트위터가 사실상 표현의 자유의 심판자가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며 머스크를 “위대한 두뇌”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테슬라가 시가총액 1000억 달러(약 110조 원)를 돌파하자 “머스크는 천재”라고 칭찬했다. 머스크는 2018년 트럼프의 우주군 창설 계획에 “그 아이디어를 좋아한다. 멋진 것 같다”고 말했다.이은택기자 nabi@donga.com}

이란 정부가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과 구급차를 교환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을 거절하며 “구급차는 필요 없다”고 비난했다. 한국케미호 억류 문제를 풀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던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14일 빈손으로 귀국 예정인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 될 우려도 제기된다. 마무드 바에지(Mahmoud Vaezi)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현지 시간) 이란 정부 공식 홈페이지와 언론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3년 간 미국과의 경제 전쟁과 압력 속에서도 국가를 경영해왔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은 고작 몇 대의 구급차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에 동결된 돈을 원한다”며 “동결 조치가 반드시 해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매체 IFP는 “서울의 제안에 테헤란이 격노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한국은 선박 억류 문제를 풀기 위해 국내의 이란 자산과 한국의 구급차를 맞교환 하는 형식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는 이란이 한국에 판매한 원유대금인 이란중앙은행 자금 약 70억 달러(약 7조7000억 원)가 미국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로 묶여있다. 미국의 제재를 위반할 수 없는 처지인 우리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물자인 ‘구급차 맞교환’을 제안했지만 거부당한 것이다. 10일부터 이뤄진 최 차관의 방문 배경에 대해 바에지 비서실장은 “이란 외교부와 중앙은행의 압박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외교단이 몇 가지 언급을 했지만 이란 외교부와 중앙은행은 단호하게 대응했다”며 협상 분위기가 비관적이었음을 시사했다. 바에지 비서실장은 “한국인들은 서울로 돌아가 자산동결 해제 허가를 받아서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고도 했다. 이란 정부는 자산 동결조치 해제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법적 대응 준비에도 착수했다. 한국 국적의 화학운반선 한국케미호는 지난 4일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돼 현재(14일)까지 11일 째 억류 상태다. 이란 해군은 13일부터 신형 함정을 동원한 대규모 해상 훈련을 시작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