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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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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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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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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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예술 통념 뒤집어” 워싱턴 달군 韓작가 작품

    미국 수도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NMAA)에 ‘민초(民草)’를 주제로 한 한국 미술가 서도호(62)의 작품 ‘공인들(Public Figures)’이 설치됐다. 지난해 개관 100주년을 맞은 NMAA가 서 작가에게 제작을 의뢰해 탄생했다. 향후 5년간 이곳에서 연간 2500만 명의 관람객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술관 입구에 등장했다. 약 3m 높이의 거대한 동상대를 각기 다른 모습을 한 작은 사람 400여 명이 양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받치고 있다. 동상대 위에 특정 위인도 없고, 개관 100주년 기념 작품이지만 이를 알리는 현판도 없다. 서 작가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관람객을 올려다보게 만드는 서구 기념비의 특징을 뒤집고 싶었다”며 “이 기념비의 영웅은 ‘민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풀 한 포기는 아주 약하지만 (여러 포기가) 뭉치면 절대 죽지 않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체이스 로빈슨 NMAA 관장은 “방문객들에게 역사가 기념하고자 하는 대상과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럴 허 NMAA 큐레이터는 “위정자 또는 영웅과 민중 가운데 역사에서 누가 더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일 수 있다”라고 했다. WP는 “공공예술의 통념을 뒤집은 시도”라고 호평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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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선 세금전쟁… “부자-대기업 증세” vs “모든 계층 감세”

    “대기업과 부유한 사람은 ‘정당한 몫(세금)’을 내야 한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전 계층에 대규모 감세를 하겠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11월 미국 대선에서 맞붙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세금정책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도입한 감세 조치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유층과 대기업의 세금을 올려 서민을 지원하겠다고 맞섰다. 미 최대 도시 뉴욕의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주 탄광촌 스크랜턴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이든 대통령은 세금을 보는 세계관 자체가 다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도한 세금이 기업 활동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부자 증세’로 학자금 대출 탕감 같은 무상복지를 펴는 것은 ‘매표 행위’라고 비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감세론자가 주장하는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 즉 부유층의 소득 증대가 소비 및 투자 확대로 이어져 경제 전반의 활력을 늘린다는 주장은 허구라고 반박한다.● 트럼프 ‘감세’ vs 바이든 ‘증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 대선 유세에서 “바이든의 세금 인상 정책을 대신해 중산층, 상위층, 하위층, 비즈니스 계층에 대규모 감세를 하겠다”며 전 계층에 대한 감세를 선언했다. 그는 집권 첫해인 2017년 법인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고, 유산세(Estate Tax·한국의 상속세 형태) 감면 등 여러 감세 정책을 시행했다. 이것이 팬데믹 이전인 2018, 2019년 미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주요 치적으로 꼽는다. 2025년 말 만료되는 개인 소득세 감면 정책도 연장할 뜻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 2월 유세에서도 “이전에 본 적 없는 추가 감세를 하겠다”며 새로운 ‘트럼프식 호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낮춘 법인세율을 다시 28%로 올리고, 자산 1억 달러(약 1300억 원) 이상의 부유층에 소득세 최저세율 25%를 적용하는 일종의 ‘부유세’를 도입할 뜻을 수차례 밝혔다. 그는 3월 국정연설에서 “억만장자들이 연방정부에 내는 세율이 대다수 미국인보다 훨씬 낮은 8.2%에 그친다. 이를 25%로 높이겠다”며 “억만장자가 교사, 청소부, 간호사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받아선 안 된다”고 부유세 도입 의지를 강조했다. 유세 때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저가 플로리다주 대저택 마러라고 리조트임을 겨냥해 “나는 마러라고가 아닌 스크랜턴의 눈으로 경제를 본다”고 외친다.● 이코노미스트 “둘 중 누가 돼도 정부부채 ↑” 두 사람은 상대방의 세금정책을 강하게 비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자 증세로 학자금 대출 탕감 같은 현금복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매표 행위’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했다. 현금복지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 국가 전체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낙수 효과가 없을뿐더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자이기 때문에 부유층 위주의 감세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공격한다. 지난달 16일 고향 스크랜턴 유세에서도 “트럼프는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상속이라는 걸 배웠다”고 날을 세웠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감세를 주장하는 트럼프, 사회복지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바이든 누가 대선에서 승리해도 부채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연방정부 지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노인과 장애인 대상 공공 의료보험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노인 의료보험 및 연금 지출을 해결하지 못하면 35조 달러(약 4경8000조 원)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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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男도 女도 아니다, 그들로 불러 달라”…‘논바이너리’ 스위스 가수, 유로비전 첫 우승

    스웨덴의 전설적인 그룹 ‘아바’ 등을 배출한 유럽의 대중음악 경연대회 ‘유로비전 송콘테스트’에서 자신의 성(性)정체성을 남자도 여자도 아닌 ‘논바이너리(nonbinary)’라고 규정한 스위스 대표 니모(25)가 우승했다. 1956년부터 개최된 유로비전에서 논바이너리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올해 유로비전에서 니모는 600점 만점에 591점을 얻어 25개 팀 중 1위를 차지했다. 니모는 이날 분홍색 치마, 빨간색 상의, 꽃이 달린 운동화 등을 착용했다. 그는 경연곡 ‘더 코드(The Code·규범)’에 대해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곡”이라고 밝혔다. 논바이너리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인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정체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동성애자, 성전환자(트랜스젠더) 등을 넘어선 개념이다. 그는 언론에 자신을 ‘그’나 ‘그녀’가 아닌 ‘그들(they)’로 지칭해 달라고 했다. 이날 니모 못지않게 주목받은 사람은 이스라엘 대표로 나서 5위를 차지한 여성 가수 에덴 골란이었다. 골란은 공연하는 동안 야유에 휩싸였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여파 때문이다. 적지 않은 관객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탄압을 비판하며 야유를 보냈다. 유로비전 개최 전부터 유럽 곳곳에서는 “이스라엘 대표의 참가 금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2022년 유로비전 측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대표의 참가를 불허한 전례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골란의 참가를 허용하자 ‘이중 잣대’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지상전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11일 라파 동부 일대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지상전 확대로 민간인 희생이 늘어날 것을 우려한 미국은 이스라엘 측에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 파악, 대규모 피란촌 건설 등의 지원을 제안했지만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이스라엘 측의 의지를 꺾지 못하는 상황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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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부자 한국 왜 지켜줘야 하나”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이 “왜 우리가 부유한 국가를 방어해야 하느냐”며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properly) 대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 정부가 지난달 말 2026년부터 적용될 방위비 분담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매개로 한국에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집권 1기 당시인 2019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5배로 늘릴 것을 요구했던 그가 이번 대선 과정에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4월 30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 타임지 인터뷰에서 ‘재집권하면 주한미군을 철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얘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는 불안정한(precarious) 위치에 4만 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면서 “나는 (재임 당시) 한국에 ‘이제 비용을 지불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주한미군은 2만8500명으로, 4만 명은 1990년대 이전 규모다. 그는 “(집권 당시) 미국은 사실상 주한미군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어 내가 협상을 이끌어냈다”며 “한국은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백악관을) 떠난 지금은 한국이 아마 거의 (방위비를)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재협상해 거의 아무것도 내지 않았던 이전 수준으로 훨씬 더 낮췄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인 2019년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5배로 늘린 50억 달러(약 6조9400억 원)로 증액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타결됐다. 이때 합의된 분담금도 첫해인 2019년 13.9%를 증액한 뒤 2025년까지 해마다 국방비 증가율에 맞춰 인상하기로 했다. 타임지는 그의 인터뷰 발언을 두고 “한국이 주한미군 지원에 더 많은 돈을 내지 않는다면 미군을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전례 없이 법정을 오가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 결집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이어 한미동맹을 타깃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현재 한미 간 제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협상이 타결돼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중국은 미국에 수출할 자동차를 만들려고 멕시코에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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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팡이 짚고 10km 걸어… 98세 우크라 할머니의 ‘탈출’

    마을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하자 98세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해 10km를 걸어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리디아 스테파니우나 로미코우스카 씨(98·사진)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동부 최전방 마을 ‘오체레티네’에 러시아군이 지난주 진입하자 가족과 피란길에 올랐다. 리디아 할머니는 “제2차 세계대전도 겪어 봤지만 이번에는 한층 심각하다. 온 마을이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할머니는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가족들과 헤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자신은 이동거리가 짧은 큰길로 마을을 벗어나고, 부상을 입은 아들과 며느리는 샛길로 숨어 탈출하기로 했다. 리디아 할머니는 약 10km 거리를 종일 걸어 안전지대 진입에 성공했다. 지팡이와 커다란 판자를 한 손에 각각 들고 쉬지 않고 걸었다. 그는 “균형을 잃어 풀밭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지만 금방 깨어나 다시 걸었다”며 “또 넘어졌지만 계속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털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우크라이나 군인이 할머니를 발견해 대피소로 데리고 가면서 리디아 할머니는 가족과 재회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주요 은행 ‘모노뱅크’는 할머니 가족에게 집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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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韓 방위비 말도 안돼” 재집권땐 한미 협상 뒤집을 듯

    “말이 안 된다(Doesn’t make sense).”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4월 30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 타임지 인터뷰에서 한국이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체결한 제11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협상 결과 한국은 주한미군 방위비를 현재 1조3463억 원가량 분담하고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50억 달러(약 6조9400억 원)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자신이 재임 기간 요구한 금액보다 훨씬 낮은 금액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 협상에 합의하면서 한국이 이른바 ‘안보 무임승차’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2025년 1월 20일부터 할 일을 이번 인터뷰에서 과감하게 거론했다.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미 의사당에 난입했던 이들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현재 미 행정부 직원들을 대거 해고한 뒤 충성파들로 채우겠다는 구상도 드러냈다.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고리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발언도 이런 흐름에서 나왔다. 타임지는 “트럼프는 1기 때의 결정적인 실수로 ‘너무 착했다(too nice)’는 점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재집권한다면 더 단호하고, 속도감 있게 자신의 구상을 밀어붙이려 한다는 얘기다.● “돈 안 낼 거면 스스로 방어하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언급하며 “왜 우리가 남(somebody)을 방어해줘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또 “지금 우리는 매우 부유한 국가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국정철학인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기 위해 동맹인 한국을 ‘부유한 남’이라고 칭하며 왜 ‘무상안보’를 해줘야 하느냐는 프레임을 꺼낸 것이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전후 폈던 안보 무임승차론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취임 전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지적하며 “한국은 미쳤다”, “전쟁은 그들의 일”이라고 말해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또 방위비를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고 재임 시절 실제로 주한미군 철수 검토를 지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에 대해서도 철저히 거래 관계로 접근하는 스타일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가 국방비를 충분히 쓰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침공한다면 지원하겠는가’라는 물음에 “그 국가들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나는 돈(국방비)을 내기를 원하고, 그게 협상의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내지 않을 거라면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라(on your own)”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인가’라는 물음에도 “보세요, 유럽연합(EU)은 무역에서 미국에 상처를 입혔다”면서 “이제 내가 다시 왔고, EU에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방위비 5배 증액’ 재요구할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 의지를 천명한 만큼 재집권하면 한국에 대한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가 이달 시작한 제12차 SMA 협상을 통해 대선 전 방위비 분담금에 합의하더라도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주한미군 규모와 역할 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무장관으로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방위비 증액과 주한미군 철수 우려에 대해 “한국이 한미동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지금보다 많다”면서 “전력이 중국을 더 억지하는 방식으로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나와 매우 잘 지냈다”며 “비전을 가진(got visions of things)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북-미 정상 간 직접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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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8세 할머니 걸어서 10km… “러시아군 피해 도망쳤다”

    마을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하자 98세 우크라이나 할머니가 지팡이에 의지해 10km를 걸어 탈출한 사연이 전해졌다. 30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리디아 스테파니우나 로미코우스카 씨(98)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동부 최전방 마을 ‘오체레티네’에 러시아군이 지난 주 진입하자 가족과 피난길에 올랐다. 리디아 할머니는 “제2차 세계대전도 겪어봤지만 이번에는 한층 심각하다. 온 마을이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리디아 할머니는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가족들과 헤어졌다. 거동이 불편한 자신은 이동거리가 짧은 큰 길로 마을을 벗어나고, 부상을 입은 아들과 며느리는 샛길로 숨어 탈출하기로 했다. 리디아 할머니는 약 10km 거리를 종일 걸어 안전지대 진입에 성공했다. 지팡이와 커다란 판자를 한 손에 각각 들고 쉬지 않고 걸었다. 그는 “균형을 잃어 풀밭으로 넘어지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지만 금방 깨어나 다시 걸었다”며 “또 넘어졌지만 계속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털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우크라이나 군인이 할머니를 발견해 대피소로 데리고 가면서 리디아 할머니는 가족과 재회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주요 은행 ‘모노뱅크’는 할머니 가족에게 집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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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사우디와 수교 주선할테니 휴전을” 이스라엘 압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고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 내는 ‘메가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사우디와의 수교를 돕겠다”며 하마스와의 휴전을 압박하고, 동시에 사우디에는 “안보 우산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며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압박하는 식이다. 그간 사우디는 ‘선(先)방위조약 체결, 후(後)이스라엘과의 수교’를 요구해 왔다.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 확전을 피해야 할 바이든 대통령, 역내 최대 경쟁자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총리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같은 구상을 두고 이해관계가 일치해 악화일로를 걸어온 중동 사태에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 인사의 상당수는 하마스와의 휴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우디 내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또한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반대해 최종 성사까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 측은 특히 휴전 제안에 관한 하마스의 응답 시한을 1일 밤으로 못 박았다. 이 시간까지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자지구 남부 라파로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美, 이-사우디 수교 카드로 휴전 압박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 30일 양일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안보)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상호방위조약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도 “대부분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동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다.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때부터 공을 들인 의제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전까지 미국의 중재로 해당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지만 전쟁 발발로 멈춰섰다. 특히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며 아랍권 전체에서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확산되자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국 내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미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바이든 행정부가 급해졌다. 전쟁 전 진행된 관계 정상화 논의 속도를 앞당기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중동 내 안보동맹 구도를 튼튼히 하면서 고질적 분쟁도 종식시켜 ‘평화의 중재자’라는 이미지와 실리를 다 잡으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교 중재를 두고 “힘겨운 재선 싸움을 벌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긴박함이 묻어난다”고 진단했다.무함마드 왕세자 또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 의혹과 장기 집권에 따른 국내외 비판에다 최근 사막에 5000억 달러(약 690조 원) 규모의 신도시를 짓겠다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마저 축소설이 흘러나오며 곤욕을 겪고 있다.그간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맺은 수준의 방위협정 체결,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했다. 사우디는 패권 경쟁을 벌이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각종 미사일과 무인기, 중동 내 시아파 무장단체 등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며 미국의 안보 우산을 촉구해 왔다.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실각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아랍 맹주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를 달성한 최초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란과 전면전 직전까지 치닫는 공방을 벌였던 이스라엘은 사우디와의 수교를 통해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이 극우 연정의 ‘휴전 반대’ 등 변수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상당수 인사는 하마스와의 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연정 내 최고 극우 인사로 꼽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지난달 28일 “무책임한 거래는 곧 연정 해산”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 압박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또한 “휴전은 굴욕적인 패배”라며 “하마스를 소탕하지 못하면 연정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가세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압박 속에 30일 인질 가족들과 만나 휴전 협상의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라파에서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에도 휴전 합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그간 ‘최소 40명’으로 제시했던 석방 요구 인질 수를 33명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받은 제안은 상당히 관대한 것”이라며 거듭 휴전을 촉구했다.AFP통신은 이스라엘 고위급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측이 하마스에 제안한 휴전안을 오는 1일 밤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1일 밤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 하마스가 응답할 경우 휴전 회담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특사를 파견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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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루고 미룬 ‘3중 전회’ 7월 열기로

    중국의 주요 정책 우선순위와 방향이 결정되는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가 올 7월 베이징에서 열린다. 당초 지난해 10, 11월 중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이유가 공개되지 않은 채 무작정 미뤄져 3중 전회를 언제 개최할 것이냐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은 상태였다. 이번 회의에서 부동산 시장 부실, 소비 둔화 등으로 위기에 빠진 경제를 타개할 각종 조치가 집중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3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주재로 회의를 열고 7월 중 3중 전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신화통신은 “경제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내 경제의 순환도 원활하지 않고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불확실성도 증가했다”며 ‘경제 살리기’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 진작, 주택시장 안정화, 지방정부 부채 해소, 외국자본 유치 등에 관한 다양한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 전회’는 ‘중앙위원회 ○차 전체회의’의 약칭이다. 5년 주기로 열리는 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사이에 총 7차례 열린다. 이 가운데 세 번째 회의를 뜻하는 3중 전회는 향후 5∼10년 동안의 경제정책 청사진을 수립하는 것이 목적이어서 7차례의 ○중 전회 중 가장 중요한 회의로 꼽힌다. 덩샤오핑(鄧小平)은 1978년 11기 3중 전회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공식화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은 1993년 14기 3중 전회에서는 사회주의 시장경제 체제 확립, 대외 개방 노선 등을 천명했다. 시 주석 또한 집권 1기 당시 3중 전회에서 양극화 해소, 한 자녀 정책 완화, 농민공(농촌 출신 노동자) 생활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3중 전회가 오랫동안 연기된 배경을 놓고 아직까지 해석이 분분하다. 경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미루다 보니 올 7월에 개최하게 됐다는 추측이 지배적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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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재판 관련자 비방해 벌금 선고…“반복되면 수감” 경고

    ‘성추문 입막음’ 관련 형사재판을 받고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판 관련 인물을 비방해 벌금 9000달러(약 1250만 원)를 내게 됐다. 법원이 내린 증인, 배심원, 수사팀, 법원 직원과 이들의 가족에 대한 ‘비방금지 명령(gag order)’을 최소 9차례 위반한 탓이다. “추가 위반 시 감옥에 갇힐 수 있다”는 경고 또한 받았다. 4월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포럼’과 대선 캠페인 웹사이트에 올린 게시글 9건에서 증인을 비방하고 배심원의 공정성을 의심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같은 행동이 앞서 지난달 1일 법원이 내린 비방금지 명령을 위반했다며 건당 1000달러 벌금형을 선고했다. 또 해당 게시글들을 전부 삭제할 것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계속 비방을 이어가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는 추가 위반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필요하다면 징역형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방금지 명령을 어겨 벌금을 부과받은 것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대출을 받기 위해 가족회사 트럼프그룹의 자산 가치를 허위로 부풀렸다는 혐의에 대한 민사 재판에서 법원 직원 등 재판 관련자를 비방해 지난해 10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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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총리 면담 취소하고 방중한 머스크, 中총리와 협력 논의

    최근 전기차 판매 둔화와 중국산(産) 저가 공세로 고전하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2인자’인 리창(李強) 총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테슬라가 2020년 출시됐지만 아직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의 중국 출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리 총리와 면담을 했다. 리 총리가 상하이 당서기였던 2018년 테슬라가 첫 해외 공장을 상하이에 건립하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맺었다. 로이터통신은 머스크 CEO가 중국 내 FSD 서비스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방중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중국 방문을 위해 당초 예정됐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만남을 전격 취소했다. 리 총리도 이에 화답하듯 머스크를 해외 기업 CEO로는 이례적으로 단독 면담하며 “테슬라의 중국 내 발전은 양국 경제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추켜세웠다. 최근 샤오펑 등 중국 토종업체가 비슷한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자 테슬라도 FSD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데이터 안전검사를 통과한 차량 76종 명단에는 외국 자동차 업체 최초로 테슬라의 ‘모델3’, ‘모델Y’가 포함됐다. 중국 상관신문은 “테슬라의 FSD 추진에 초석을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서는 중국 내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해외로 이전할 수 있어야 하는데 머스크 CEO가 이 또한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시달리는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다. 머스크 CEO가 지난주로 예정됐던 모디 총리와의 만남을 취소하는 결례까지 저지르면서 중국에 온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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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신 “돈 되는 K팝 산업, 권력투쟁 수렁에 빠져”

    미국 CNBC,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로이터통신 등은 한국 최대 음반 기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겸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벌이는 공방을 ‘수익성 높은 K팝 산업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으로 조명하며 사태의 장기화 및 하이브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를 “돈이 되는(lucrative) K팝 산업을 강타한 최신 분쟁”이라고 소개했다. ‘K팝 산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한국 증권가 분석을 전하며 “K팝 업계가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대목도 인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측 갈등이 수렁에 빠져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CNBC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을 상세히 소개하며 하이브와 레이블 간 집안싸움이 벌어지면서 기존의 성공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브는 26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20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만 20억 원이고, 연봉과 장기 인센티브는 별도”라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25일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연일 하락세인 하이브 주가는 이날도 4.95% 떨어졌다. 내분이 공개된 22일 이후 이날까지 닷새 동안 12.58% 급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약 1조2000억 원 증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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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되는 K팝, 권력싸움 시작됐다”… 민희진 폭로에 외신도 관심

    미국 CNBC,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 또한 한국 최대 음반 기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겸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벌이는 공방을 상세히 전했다.특히 이번 사건을 ‘수익성 높은 K팝 산업에서 벌어지는 권력 투쟁’으로 조명하며 사태의 장기화 및 하이브의 실적 악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하이브가 K팝 산업에 선도적으로 도입한 ‘멀티 레이블 전략’ 또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실제 하이브는 26일 민 대표를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했다. 연일 하락세인 하이브 주가는 이날도 4.95% 떨어졌다. 내분이 공개된 22일 이후 이날까지 닷새 동안 12.58% 급락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도 약 1조2000억 원 증발했다.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태를 “돈이 되는(lucrative) K팝 산업을 강타한 최신 분쟁”이라고 소개하며 이번 사태가 K팝 산업의 성장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K팝 산업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한국 증권가 분석을 전하며 “K팝 업계가 아티스트와 지식재산권을 잘 보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대목도 인용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측이 모두 상대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갈등이 수렁에 빠져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 달 24일 새 싱글을 발매할 예정인 뉴진스의 활동에도 어떤 식으로든 타격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본 교도통신 또한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를 엄마로 여기고 있다며 “뉴진스의 활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CNBC는 하이브의 ‘멀티 레이블 전략’을 상세히 소개하며 대표 아이돌 ‘BTS’가 멤버들의 군 입대로 공백기를 갖는 동안 어도어 등 산하 레이블이 하이브 수익을 견인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보듯 하이브와 레이블 간 집안싸움이 벌어지면서 기존의 성공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 경영매체 패스트컴퍼니 또한 “어도어의 전례 없는 성공이 하이브를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게 했다”고 평했다.미 음악 매체 빌보드, AFP통신 등은 25일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상세히 전했다. 빌보드는 “민 대표가 2시간 넘게 감정적인(emotional)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뉴진스 컴백을 코앞에 두고 양측이 ‘뉴진스를 위한 최선’이라고 주장하며 전쟁에 돌입했다”고 평했다. AFP통신은 하이브 측이 민 대표가 무속인에게 경영 코칭을 받았다고 비판한 내용 등도 소개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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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2026년 하반기부터 1.6나노 생산”… 삼성 “2027년 1.4나노 양산” 속도전 치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2026년 하반기(7∼12월)부터 1.6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한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1위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모두 2025년 2나노, 2027년 1.4나노 공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추가로 중간 로드맵을 깜짝 공개한 것이다. TSMC는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1.6나노 선단 공정 기술 ‘A16’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빈 장 TSMC 수석부사장은 이날 “예정보다 빨리 A16 기술 개발에 성공한 배경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덕분”이라며 “해당 공정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출시한 차세대 하이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존 장비를 통해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전 세계에서 5나노 이하 미세 공정 양산에 성공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뿐이다. 양 사는 현재 3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SMC와 2나노, 1.4나노 로드맵은 동일하지만 1.6나노와 관련된 발표는 없었다. 2021년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발 주자 인텔은 올해 상반기(1∼6월)까지 2나노, 올해 말까지 1.8나노 공정 제품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서 TSMC의 이번 중간 공정 로드맵 발표는 경쟁사들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선두 주자로서 최선단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이미 2나노와 1.4나노 로드맵을 발표한 상황에서 TSMC가 중간 공정 로드맵을 추가로 발표하는 건 전략적인 마케팅에 가까워 보인다. 경쟁사들도 향후 고객사 수요에 따라 중간 공정 단계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선단 공정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1.2%, 삼성전자는 11.3%를 차지했다. 추격자 인텔은 10위권 밖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인텔은 2021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7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2022년 오하이오주(200억 달러), 아일랜드 레이슬립(120억 유로), 독일 마그데부르크(170억 유로) 등 주요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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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기 러시아 운송해 제재받은 선박, 中항구에 정박”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러시아에 전달할 북한제 무기를 싣는 데 활용된 선박이 중국 항구에 석 달째 정박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러 무기 거래를 지원한 정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링컨 장관이 러시아 지원 중단 등 중국에 강한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보고서에 따르면 올 1월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가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후 2월 9일부터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항구에 정박 중인 상태다. RUSI는 “위성사진, 선박 위치 발신장치(트랜스폰더)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앙가라호는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항구를 총 11차례 오갔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도 “앙가라호가 중국 항구에 정박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북-러 군사협력 문제는 블링컨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 회담에 주요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양측은 블링컨 장관의 방중 마지막 날인 26일 베이징에서 만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25일 천지닝(陳吉寧) 상하이시 당서기를 만나 중국의 무역정책과 비(非)시장적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수도 베이징보다 ‘경제수도’ 격인 상하이를 먼저 찾은 것을 두고 미중 간 협력 강화와 교류 확대를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이날 주상하이 미국 상공회의소를 찾아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대표들과 라운드테이블 행사 등을 한 뒤 베이징으로 이동했다.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6월 방중 당시 예고 없이 시 주석과 면담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포함한 안보지원 패키지 법안에 서명한 직후인 데다 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무역조치 중단을 비롯한 5대 요구사항을 쏟아내는 등 양측이 신경전을 펴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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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서 전사한 한국계 미군 ‘추모 다리’ 생겼다

    2006년 이라크전에서 숨진 한국계 미국인 문재식 하사(사진)의 이름을 딴 다리가 18년 만에 그의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랭혼에 생겼다. 조 호건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등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랭혼에서는 기존 ‘트렌턴 로트’ 다리의 이름을 ‘문재식 하사 메모리얼’ 다리로 바꾸는 기념식이 열렸다. 이 다리는 문 하사의 부모님과 누나 크리스털 씨가 사는 집 바로 앞에 있다. 이날 크리스털 씨는 “동생은 항상 환하게 웃고 주변을 돕던 아이였다”며 “이제는 우리를 지켜주는 별이 됐다. 동생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의원은 “우리는 문 하사를 잊지 않았다”며 “다리 헌정은 순직한 참전 용사와 그 가족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 하사는 1985년 인천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2003년 육군에 입대해 이라크로 파병됐다. 2006년 12월 25일 이라크 바그다드 도로에 매설된 지뢰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그가 사망 전날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 마시라”며 성탄절 안부 인사를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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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년전 이라크서 전사한 美한인 병사 추모 다리 생겼다

    2006년 이라크전에서 숨진 한국계 미국인 문재식 하사의 이름을 딴 다리가 18년 만에 그의 고향 펜실베이니아주 랭혼에 생겼다. 조 호건 펜실베이니아주 하원의원 등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랭혼에서는 기존 ‘트렌튼 로트’ 다리의 이름을 ‘문재식 하사 메모리얼’ 다리로 바꾸는 기념식이 열렸다. 이 다리는 문 하사의 부모님과 누나 크리스탈 씨가 사는 집 바로 앞에 있다. 이날 크리스탈 씨는 “동생은 항상 환하게 웃고 주변을 돕던 아이였다”며 “이제는 우리를 지켜주는 별이 됐다. 동생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건 의원은 “우리는 문 하사를 잊지 않았다”며 “다리 헌정은 순직한 참전 용사와 그 가족을 위해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문 하사는 1985년 인천에서 태어나 세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2003년 육군에 입대해 이라크로 파병됐다. 2006년 12월 25일 이라크 바그다드 도로에 매설된 지뢰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그가 사망 전날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 마시라”며 성탄절 안부 인사를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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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패싱’하고 전직 만나는 건 외교 결례”… 바이든 정부, 트럼프와 회동 정상들에 경고

    영국, 아르헨티나, 헝가리 등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다퉈 만나자 조 바이든(사진) 미 행정부가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을 ‘패싱’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만 만나거나 바이든 행정부 인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먼저 만나는 행위는 일종의 ‘외교 결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22일 정치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올 2월 미국을 방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야당 공화당계 정치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을 두고 강하게 항의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극우 성향, 거친 언행, 작은 정부와 감세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린다. 당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 이에 마크 스탠리 주아르헨티나 미국대사는 디아나 몬디노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에게 밀레이 대통령이 공화당 관련 집회에만 참석한 것은 ‘미 선거에 대한 외부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8일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으로 총리를 지낸 데이비드 캐머런 외교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를 찾았다. 캐머런 장관은 하루 뒤 바이든 행정부 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만났다. 지난달에는 역시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동유럽의 트럼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마러라고리조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났다. 오르반 총리 역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 미국의 최고 우방으로 꼽히는 일본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공을 들이며 재집권에 대비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재는 23일 뉴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국빈 방미 약 열흘 만이다. 아소 부총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 가장 가까운 정상으로 꼽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재임 시절 부총리로 활동했다. 2017년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골프도 같이 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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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민주화 운동 세계에 알린 앤더슨 기자 별세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해 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기자(사진)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자택에서 최근 받은 심장 수술의 부작용으로 숨졌다. 향년 77세. 1947년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1975년 언론계에 입문한 앤더슨 기자는 AP통신의 일본 도쿄특파원이던 1980년 5월 광주에서 총 9일간 머물며 5·18을 취재했다. 그는 2020년 출간한 책 ‘AP, 역사의 목격자들’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광주로 향했다. 10km를 걸어 광주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남도청 인근 호텔에 묵던 그는 방으로 날아온 총탄을 바닥에 엎드려 가까스로 피하는 등 위험천만한 취재를 이어갔다. 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본 시체 수를 셌던 그는 “언론인으로서 나의 임무는 가장 기초적인 사실, 즉 ‘사망자 수’를 기록하는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당시 기사에서 ‘폭도 3명이 숨졌다’는 계엄군의 발표와 자신이 직접 센 사망자 수 179명을 둘 다 적어 송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앤더슨 기자의 기사가 사료 가치가 높다”며 당시 그가 보낸 기사 원고 텔렉스 13장을 공개했다. 부친의 뒤를 이어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장녀 설롬(39)은 “세상은 아버지를 두고 ‘고통’을 떠올리지만 그가 베푼 선행을 기억해 달라”고 추모했다.줄리 페이스 AP통신 수석부사장 겸 편집국장은 “그가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보도하는 데 전념했다”고 애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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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사명은 사실 기록”…전세계에 5·18 진상 알린 앤더슨 기자 별세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해 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기자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자택에서 최근 받은 심장 수술의 부작용으로 숨졌다. 향년 77세.1947년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나 1975년 언론계에 입문한 앤더슨 기자는 AP통신의 일본 도쿄특파원이던 1980년 5월 광주에서 총 9일간 머물며 5·18을 취재했다. 그는 2020년 출간한 책 ‘AP, 역사의 목격자들’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광주로 향했다. 10km를 걸어 광주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전남도청 인근 호텔에 묵던 그는 방으로 날아온 총탄을 바닥에 엎드려 가까스로 피하는 등 위험천만한 취재를 이어갔다.광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본 시체 수를 셌던 그는 “언론인으로서 나의 임무는 가장 기초적인 사실, 즉 ‘사망자 수’를 기록하는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당시 기사에서 ‘폭도 3명이 숨졌다’는 계엄군의 발표와 자신이 직접 센 사망자 수 179명을 둘 다 적어 송고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앤더슨 기자의 기사가 사료 가치가 높다”며 당시 그가 보낸 기사 원고 텔렉스 13장을 공개했다.‘세계의 화약고’ 중동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의 AP통신 지국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1985년 3월 귀가 중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납치됐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한 대가”라는 게 당시 헤즈볼라의 주장이었다. 약 6년 9개월 만인 1991년 12월 풀려났지만 고문 등으로 평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렸다.귀국 후 강연, 방송, 자서전 집필, 자선 사업 등으로 바빴지만 개인사는 순탄치 못했다. 헤즈볼라의 배후 세력으로 자신의 납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미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중 2600만 달러(약 360억 원)를 보상금으로 받았지만 모두 날렸고 2009년 파산했다. 3번 결혼하고 이혼했으며 두 딸이 있다.부친의 뒤를 이어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장녀 설롬(39)은 “세상은 아버지를 두고 ‘고통’을 떠올리지만 그가 베푼 선행을 기억해 달라”고 추모했다. 줄리 페이스 AP통신 수석부사장 겸 편집국장은 “그가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보도하는 데 전념했다”고 애도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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