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

신무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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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무경 기자입니다.

ye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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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팀’ 올라탄 게임 잘나가네

    장병규 블루홀 의장은 2015년 5월, 자사 게임 테라를 북미 출시 3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PC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올렸다. 스팀은 온라인에서 PC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생소했다. 하지만 미국 자회사 직원들이 ‘해외에서는 게임 홍보나 판매에 스팀이 필수’라고 보고하자 스팀을 활용해봤다. 뜻밖이었다. 스팀은 그해 매출 150억 원을 올린 효자 상품이 됐다. 장 의장은 당시 경험을 토대로 2017년 3월 야심작인 배틀그라운드를 내놓으면서 데뷔 무대로 스팀을 택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배틀그라운드는 스팀 입점 이래 동시접속자 수 310만 명(지난해 12월)을 돌파하는 등 스팀에서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를 보유할 정도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처럼 스팀이 배틀그라운드 흥행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국내 게임회사들도 잇달아 스팀을 통해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스팀에 게임을 올리는 데에서 나아가 콘솔(비디오) 게임 개발까지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스팀은 미국 게임회사 ‘밸브’가 2003년 9월 만든 게임 플랫폼으로 당시 국내에서 CD 등을 통해 게임을 설치하는 게 익숙했던 데다 스팀을 통한 성공 사례가 없어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 배틀그라운드가 스팀에서 2850만 장이 팔려나가면서 최근부터 각광받기 시작했다. 15일 현재 스팀 동시접속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855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동시접속자 수는 1400만 명 선이었다가 9월부터 매달 100만 명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다. 스팀 리서치회사 스팀스파이에 따르면 스팀에 등록된 게임 수는 2015년 2964개에서 지난해 7672개로 159% 급증했다. 한국 게임회사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게임을 유통하는 회사(퍼블리셔)를 구하는 것보다 스팀에 수수료를 내는 것이 글로벌 진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스팀 수수료는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매출의 30%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스팀행도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마비노기 듀얼을, 8월에는 로브레이커즈를 각각 스팀에서 내놓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5월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을 스팀에 출시해 95만 장을 팔았다. 와이제이게임즈는 1분기(1∼3월) 중 가상현실(VR) 게임 ‘인페르노: 데스필드’를 스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서로수는 2017년 12월 프로젝트 람버스를 스팀에 올렸다. 배틀그라운드 성공으로 비디오 게임 같은 과거에 인기였던 게임 플랫폼들도 관심 받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스위치’에 공급할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넥스트플로어도 비디오 게임을 개발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만 10∼65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게임 이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비디오 게임의 이용률은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한 반면 모바일게임은 0.4%포인트 감소했다. 게임 회사들의 플랫폼 다각화 전략이 정체되어 있던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0조89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서현일 한국게임산업협회 홍보팀장은 “배틀그라운드가 도화선이 되어 게임 회사들이 플랫폼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게임 산업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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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T맵 이어 현대엠엔소프트와 ‘지도 분쟁’

    내비게이션 정보를 무단 사용했다는 이유로 카카오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엠엔소프트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를 상대로 ‘내비게이션 파일 사용 금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카카오가 사업 제휴 계약 종료 이후에도 다음 지도 등에서 ‘경로 탐색 기능 및 특정 장소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카카오와 카카오 자회사 록앤올(내비게이션 김기사 개발사)에 각각 2억 원씩 총 4억 원을 손해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과 현대엠엔소프트는 2014년 1월 각 사의 데이터베이스(DB)를 서로 주고받는 내용의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는 다음 지도의 로드뷰, 관심지점(POI) 정보 등을, 현대엠엔소프트는 POI, 도로 네트워크, 실시간 교통정보 등을 제공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현 카카오)가 2015년 6월 록앤올을 인수하고 내비게이션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모양새를 비추자 내비게이션 앱을 서비스 중이던 현대엠엔소프트와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양 사는 그해 7월 말까지만 DB를 공유하고, 유예기간을 둔 뒤 9월 말부터는 서로의 DB를 사용하지 않는 내용에 합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그동안 양 사가 보유하던 상대방 DB를 모두 삭제했다는 내용의 정보파기 확인서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현대엠엔소프트가 2015년 11월 다음 지도, 김기사 등 서비스를 검수해보니 카카오가 여전히 자신들의 지도 DB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현대엠엔소프트는 POI, 도로 네트워크에 자사가 심어놓은 암호(워터마크)가 각각 발견돼 카카오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의 제기 후에도 카카오가 POI에 대한 워터마크만 제거했을 뿐 도로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2016년 2월 재차 검수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의 DB에 자신들의 워터마크가 기존보다 늘어난 13건이 발견됐다고 주장한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정당한 사용 대가, 배상을 요구했지만 양 사가 생각하는 대상 범위가 달라 법적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2015년 9월 이후 우리 DB에서 현대엠엔소프트의 것들은 전부 삭제했다”며 “특정 분야에서 워터마크가 남아 있다거나 추가로 발견됐다는 얘기는 그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를 둘러싼 지도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K플래닛은 2015년 10월 김기사를 상대로 자사 내비게이션 앱 T맵의 전자지도 DB 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SK플래닛의 T맵 사업은 현재 SK텔레콤으로 이관됐다.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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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 “망 이용료 이슈 잘 알아… 한국방침 존중할것”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인터넷접속제공사업자(ISP)들이 페이스북에 통신망 이용 대가 지불을 요구한 가운데 페이스북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10일 케빈 마틴 페이스북 수석부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한국에서 발생하는 망 이용료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만큼 규제 기관의 규제 방침을 존중하며 충실하게 지키겠다”고 밝혔다. 마틴 부사장은 미국의 방통위 격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페이스북 본사에서 정책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페이스북은 막대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 국내에 합당한 망 이용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임승차’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페이스북이 국내 ISP의 통신망에서 유발하는 트래픽은 최근 4년(2013년 12월∼2017년 12월)간 10배로 급증했다. ISP는 그동안 페이스북 트래픽 증가가 가속화돼 통신망이 견뎌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면 이용자들이 인터넷 속도 저하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망 증설 등 선투자에 동참하라는 의미에서 망 이용 대가를 요구해 왔다. 페이스북의 국내 모바일 앱 월평균 이용 시간은 551분으로 카카오톡(797분), 네이버(654분)에 이어 네 번째다. 페이스북과는 달리 국내 기업은 망 이용 대가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네이버는 ISP에 734억 원(2016년)을 지불했다. 이 같은 갈등이 불거지면서 2016년 페이스북은 자사의 서비스 접속 경로를 홍콩의 서버로 옮기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로 인해 국내 일부 ISP 가입자들은 페이스북 서비스 접속이 느려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해 이용자 불편 초래에 대한 사실조사를 벌여 왔다. 마틴 부사장은 또 최근 국내 기업들은 매출에 따른 정당한 세금을 내는 데 반해 외국 회사들은 그렇지 않은 ‘역차별 문제’를 의식한 듯 “올해 1분기(1∼3월) 중에 스타트업 창업 지원 기관인 이노베이션랩을 만들어 가상현실, 증강현실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실시하겠다”며 “내년 1분기까지 지역별 매출 집계 시스템을 만들어 세금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으로 페이스북은 물론 구글과의 협상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유튜브 앱은 월평균 이용 시간이 822분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하지만 구글은 ISP에 망 이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향후에도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와 ISP 간 이슈가 또다시 불거져 불공정 행위, 이용자 권익 침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국내 대리인 지정 제도 도입 등을 통해 페이스북, 구글 등을 사후적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영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장은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들이 한국 법을 위반하면 앱 등록을 못하게 막는 임시중지조치제도나 범정부 차원에서 집단소송제도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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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날개 단 카카오-멜론, 음원시장 점유율 절반 육박

    카카오와 카카오M(전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뮤직은 ‘친구 추가하면 무료 음악 감상’을 내걸어 상승세다. 여기에 카카오가 2016년 인수한 멜론이 카카오톡과 시너지를 내면서 음원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8일 리서치회사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상위 10개 음악 사이트 중 카카오뮤직과 멜론의 월간 순방문자 수는 563만64명(2017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체(1142만7082명)의 49.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멜론의 순방문자 수는 458만6173명으로 주요 음악 사이트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어 지니뮤직(188만9812명), 네이버 뮤직(111만3001명), 카카오뮤직(104만3891명), 뮤직메이트(64만3485명)가 뒤를 이었다. 카카오뮤직은 ‘뮤직룸’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음원을 다량 내려받은 사람을 친구 추가만 하면 비용 지불 없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 청취하던 음악을 카톡 프로필 음악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류현정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친구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음악 기반 최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 9월 출시된 카카오뮤직은 이듬해 1월 가입 계정수 기준 720만 명을 돌파하더니 2016년 1월 1750만 명, 2018년 1월 현재 1990만 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멜론도 카톡과 시너지를 만들어 내면서 음원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6년 카카오 인수 전과 비교해 유료 가입자 수가 95만여 명 늘었다. 인수 후 카카오계정 로그인 기능을 통해 멜론 가입이 간편해졌다. 카톡 프로필 뮤직에 멜론을 연동시켜 적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멜론 정기결제를 이용하면 카카오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정가 대비 59% 할인된 가격(4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멜론은 3일부터는 카톡을 닫지 않고도 채널탭을 통해 멜론 구동이 가능하다. 멜론 유료 가입자 수는 2015년 4분기(10∼12월) 360만 명에서 2017년 4분기 455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이달부터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M이 카카오뮤직을 위탁 운영하기 시작해 시너지 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욱 카카오M 멜론컴퍼니 대표가 카카오뮤직 부문장을 겸임한다. 다만 두 서비스의 이용자군이 다른 만큼 통합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음원 업계 관계자는 “국민 메신저 카톡을 등에 업은 멜론과 카카오뮤직이 음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고음질 음원 제공 등 이들 업체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자회사 SK테크엑스의 뮤직메이트는 7월 주문형 스트리밍 서비스로 개편한 뒤 무제한 스트리밍 요금을 월 900원(부가세 별도)에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벅스, 엠넷, 소리바다 등 기존 음원 시장의 강자들을 제치고 급성장 중이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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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부사장, 미공개정보 주식거래 혐의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최근 배 부사장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회사의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해 손실을 회피했다는 것이다. 배 부사장은 지난해 6월 1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한 엔씨소프트 주식 8000주 전량을 약 33억 원에 매도했다. 2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1.41% 급락했다. 엔씨소프트가 내놓을 계획이던 ‘리니지M’이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거래소 기능 없이 출시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이와 함께 이날 사상 최대 규모의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해당 주식을 빌려 투자하는 것)가 발생했다.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762억4961만 원어치)였다. 이날 하루 만에 엔씨소프트 시가총액은 1조180억 원이 사라졌다. 이와 관련해 배 부사장이 게임 출시와 관련한 정보를 먼저 입수한 뒤 손실을 피하려고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당시 배 부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 중 일부를 행사하는 데 필요한 납입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매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20일 사상 최대 규모로 공매도가 발생한 것이 내부정보 유출과 관련이 있는지는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부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미공개 게임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배 부사장은 검찰 조사가 진행되자 회사 측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배 부사장에 대해 업무 배제, 정직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강유현 yhkang@donga.com·신무경 기자}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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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롬-익스플로러 게 섰거라” 한중일 추격 거세다

    미국 기업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구글)과 익스플로러(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각국 기업들이 출시한 브라우저들이 최근 유의미한 성적을 내면서 판세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3일 글로벌 웹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한국의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구글 크롬이 54.46%로 앞서 나가고 있으며 삼성전자의 삼성 인터넷이 21.58%로 추격하고 있다. 데스크톱PC 브라우저의 경우 크롬(56.23%)과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34.56%)가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태인 가운데 네이버가 지난해 3월 내놓은 웨일 브라우저(0.95%)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스크톱보다는 스마트폰과 TV 등을 통해 브라우저 사용을 확산시키는 전략을 실행 중이다. 모바일,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때 북마크, 비밀번호 입력 등 개인화되고 통일된 인터넷 경험을 주는 일종의 운영체제(OS) 같은 역할을 부여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여러 개발자가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참여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한동근 네이버 커뮤니케이션그룹 대리는 “한 번 통일된 경험을 누린 이용자들은 계속 동일한 서비스를 쓰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애플 유저들이 운영체제 iOS로 연결된 컴퓨터 맥과 스마트폰 아이폰을 동시에 사용하려는 것과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브라우저 독립’ 움직임은 비단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알리바바의 UC 브라우저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약진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모바일, 데스크톱 합산 기준)에서 UC 브라우저는 크롬(55.08%)과 애플의 사파리(14.83%)의 뒤를 이어 3위(8.67%)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51%를, 인도네시아에서 41%를 차지하는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크롬을 10%포인트 이상 제쳤다. 이는 저가형 스마트폰에 적합한 저용량인 31MB(메가바이트)로 구성됐다는 장점에 따른 것이다. 이 용량은 크롬(125MB)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이 밖에 노르웨이의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일찌감치 선보인 오페라의 점유율(4.02%)은 미국 비영리재단 모질라가 만든 파이어폭스(5.74%)에 근접해 있다. 일본 펜리르가 만든 슬레이프니르는 자국 시장에서 점유율 0.39%를 기록하고 있다. 20여 년간 브라우저 시장은 이른바 ‘왕좌의 게임’을 계속해왔다. 1990년대에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넷스케이프사의 넷스케이프가 양분해 오다가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파이어폭스의 등장으로 변화의 조짐이 일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사파리와 크롬의 가세로 현재의 브라우저 시장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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