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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전국 상점가 20곳을 ‘스마트 시범상가’로 조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스마트 시범상가는 중기부가 올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상점’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에 앞서 실시하는 시범사업이다. 스마트상점은 소상공인들이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을 활용해 경영을 혁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자금과 관련 정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시범상가로 선정되면 △모바일 예약과 주문·결제 시스템인 ‘스마트오더’ △옷을 입지 않고도 가상 체험이 가능한 거울인 ‘스마트미러’ 등 각종 스마트기술 △디지털 옥외광고판 도입 비용을 지원받는다. 한 건물에 여러 점포가 몰려 있는 집합형 상점가는 한 곳당 최대 2억1500만 원, 일반 상점가는 한 곳당 최대 1억1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중기부는 다음 달 8일까지 시범상가에 참여할 상점가를 모집하고 있다. 점포 수가 50곳 이상이면서 상인회나 번영회가 있는 상점가만 참여할 수 있다. 상인회나 번영회가 관할 시군구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중기부는 최종 20곳을 선정할 계획이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세탁 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의 세탁공장. 허름한 외관과 달리 공장 내부에는 최신 설비가 빼곡했다. 컨베이어벨트에 걸린 외투, 셔츠, 수건, 속옷 수천 벌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세탁물 운반부터 분류와 수건을 접는 것까지 전체 공정의 70%가량을 사람이 아닌 기계가 대신한다. 공장 입구에는 이날 새벽 서울과 경기 고양시 일산의 가정 700여 곳에서 수거한 전용 수거함 수백 개가 줄지어 있었다. 이 수거함들은 이날 밤 12시까지 각 가정으로 다시 배송된다. 의식주컴퍼니는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내놓았다.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신청하고 오후 11시 전에 집 밖에 세탁물을 내놓으면 수거, 세탁, 다림질까지 마친 뒤 다음 날 밤 12시까지 배송해 주고 있다. 가정에서 세탁기를 돌리거나 동네 세탁소에 옷을 맡기고 찾아야 했던 가사노동에서 바쁜 현대인을 해방시켜 소비자에게 ‘세탁 없는 일상’을 만들어 주겠다는 꿈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39)는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2011년 현대중공업을 퇴사한 그는 소셜커머스 업체 ‘덤앤더머스’를 창업했다. 사업 아이템을 신선식품 배송으로 바꾸고 국내에서 처음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2015년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회사를 매각하고 사명을 ‘배민프레시’로 바꾼 뒤 2017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7년간 쉬지 않고 에너지를 쏟다 보니 몸과 마음이 너무 지쳐 ‘다시는 창업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조 대표를 다시 창업으로 이끈 건 미국 여행에서 차량털이를 당한 게 계기였다. 세탁물 빼고 모든 소지품을 잃어버린 경험에서 ‘세탁물을 집 밖에 내놓아도 잃어버리지는 않겠다’는 힌트가 계기가 됐다. 신선식품 배송사업을 했던 그의 눈에 국내 세탁 산업은 혁신과는 거리가 먼 분야였다. 물빨랫감은 세탁기로 돌리고 집에서 빨기 어려운 세탁물은 동네 세탁소에 맡기고 찾아와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5년 국내에 온라인 세탁 수거 및 배송 서비스가 나왔지만 예약시간에 맞춰 배송기사에게 세탁물을 전달해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잠금장치가 달린 전용 수거함 ‘런드렛’으로 해결했다. 평소에는 집에서 세탁 수거함으로 쓰다가 서비스 신청 후 통째로 집 밖에 내놓으면 된다. 배송기사와 따로 시간 예약을 잡거나 마주칠 필요가 없어 비대면 세탁 서비스가 가능했다. 의식주컴퍼니는 동네 세탁소에 맡기던 드라이클리닝용 의류뿐만 아니라 주로 집에서 직접 빨던 물빨랫감까지 처리하고 있다. 단가가 싼 세탁 서비스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세탁 품질을 고르게 유지하기 위해 세탁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주문량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월평균 30%씩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주문량은 전월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전체 이용자의 약 40%가 월 4만∼6만대의 정액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조 대표는 모바일 세탁서비스가 세탁기 발명에 버금갈 만큼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사노동을 줄여 여성을 해방시킨 세탁기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으로 꼽힌다. 그는 “모바일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면 세탁하는 데 2분이면 충분하다”며 “세탁에 쓰던 시간을 더 가치 있는 일에 사용할 수 있고 세탁기를 사지 않아도 되는 만큼 주거 공간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명을 의식주컴퍼니로 정한 것도 이런 회사의 비전을 담은 것이다. 조 대표는 머지않아 ‘가사노동의 외주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1인 가구와 맞벌이의 증가,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외주의 대상이 될 가사노동은 요리와 청소, 육아 등 전체 가사노동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가사노동의 외주화를 경험하는 가정을 늘려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 변화를 만들고 싶다”며 “미래 사회는 개인이 자신이 가치 있어 하는 일에 더 집중하고, 가사노동은 전문가나 기계에 맡기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포스코건설이 서울 강남구에 상설 홍보관인 ‘더샵갤러리’(사진)를 13일 개관했다. 더샵갤러리는 ‘철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건축용 철강재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는 포스코그룹의 전략에 맞춰 주거공간과 건축 철강재 종합전시관으로 꾸며졌다. 더샵갤러리 곳곳에 포스코그룹 계열사들이 생산한 고강도 철강재, 친환경 철강재 등이 적용된 게 큰 특징이다. 건물 외벽은 반짝이지 않는 고급 스테인리스를 사용했다. 1층 입구 정면 벽은 스테인리스로 만든 움직이는 ‘키네틱 벽’으로 장식했다. 2층은 다양한 색과 무늬를 입힐 수 있는 포스코강판의 잉크젯프린트 강판 ‘포스아트’를 적용했다. 더샵갤러리는 3층짜리로 연면적 4966m² 규모다. 1층은 포스코건설이 강점을 가진 초고층 건축 기술과 관련 철강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2층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분양단지의 본보기집을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3층 주거 문화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이날 1인 가구를 겨냥해 선보인 평면 구조와 첨단 정보기술(IT)이 적용된 프리미엄 주거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더샵갤러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633-3에 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다. 코로나19가 진정된 후 사전 관람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학생이 모르는 문제를 사진 찍어 올리면 5초 안에 답변을 해주는 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애플리케이션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의 이용재(28) 이종흔 공동대표(28), 당뇨 환자의 혈당 관리를 도와주는 앱을 만든 ‘닥터다이어리’의 송제윤(30) 류연지 공동대표(28·여), 암 진단용 초소형 현미경을 개발한 황경민 브이픽스메디칼 대표(27) 등 국내 신생 벤처기업(스타트업) 대표 21명이 12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20년 아시아 글로벌 리더 300인’에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글로벌 리더에 선정된 한국인은 총 25명으로 인도, 중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 4위다. 25명 중 국내 스타트업 대표는 21명으로 2018명 11명, 2019년 16명에서 더 늘었다. 국내 스타트업 대표가 아닌 한국인 청년 리더는 △프로게이머 김세연 씨(20·여) △고교 배구선수 안세영 양(18·여) △가수 ‘트와이스’ △영화배우 박소담 씨(28·여) 등 4명(팀)이다. 포브스는 2016년부터 매년 북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에서 금융과 벤처, 기술, 미디어, 예술, 엔터테인먼트 등 10개 분야에서 30세 이하 청년 리더 300인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아파트, 연립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불만을 가진 집주인들이 국토교통부에 낸 이의신청 건수가 3만5000건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공시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유세 부담이 커지자 공시가격을 낮춰 달라는 요구가 몰린 것이다. 12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이달 8일 공동주택 공시가격 의견청취 기간에 접수된 온라인 이의신청 건수가 3만5000건을 넘었다. 역대 이의신청이 가장 많았던 2007년(5만6355건)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의신청은 온라인과 우편·팩스, 방문 접수가 가능하다. 아직 집계하지 않은 우편·팩스와 방문 신청 건수까지 합치면 올해 전체 이의신청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의신청 상당수는 공시가격을 내려 달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가격은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를 부과하는 기준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인상률은 전국 평균 5.99%, 서울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14.75%였다. 고가주택이 많은 강남구(25.57%), 서초구(22.57%), 송파구(18.75%)의 인상률이 높았다. 같은 단지에 사는 집주인 여러 명이 공동으로 서명한 이의신청은 한 건으로 집계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별 이의신청 건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국토부는 이의신청 내용 등에 대한 중앙부동산가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29일 공시가격을 최종 확정한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부가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신생 벤처기업 200곳을 발굴해 기업당 최대 159억 원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런 내용의 ‘K-유니콘 프로젝트’를 9일 발표했다. 정부가 유니콘 육성 방안과 청사진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생 벤처기업을 ‘아기유니콘’으로 발굴해 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 예비유니콘으로 육성하는 1단계와 예비유니콘을 유니콘으로 키우는 2단계로 구성돼 있다.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은 2022년까지 200곳을 선정해 최대 159억 원의 자금과 보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래 유망 산업 ‘BIG 3(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와 ‘DNA(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 소재·부품·장비 분야가 주 대상이다. 2단계 사업을 위해서는 예비유니콘에 집중 투자하는 1조 원 규모의 ‘점프업’ 펀드를 신설했다. 민간 벤처캐피털(VC)이 예비유니콘에 투자하면 모태펀드가 최대 200억 원까지 일대일 매칭 투자하는 ‘K-유니콘 매칭펀드’도 새로 마련했다. 차등의결권 도입도 추진하는데,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을 통해 비상장 벤처기업에 한해 주주 동의를 거칠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호반건설이 서울 양천구에 짓는 ‘호반써밋목동’(조감도)의 사이버 본보기집을 10일 공개하고 분양에 돌입한다고 9일 밝혔다. 이달 2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재정비촉진지구 2-2구역에 들어서는 호반써밋목동은 지하 3층∼지상 19층 총 7개동 404채 규모다. 일반분양 물량은 238채로 전용면적 △59m² 134채 △84m² 104채이다. 지하철 2호선 신정네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인고속도로,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올림픽대로와 가깝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전통시장, 공원 등 생활 인프라도 우수하다. 평균 분양가는 3.3m² 2488만 원으로 2018년 6월 인근에서 분양한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분양가 수준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2년 3월이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종이 온누리 상품권을 이달 20일부터 1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된다. 종이 온누리 상품권의 기존 할인율은 5%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소비를 살리기 위해 온누리 상품권 특별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국 1400여 개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가맹점 19만 곳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종이 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이 있다. 종이 상품권 10% 할인 판매 물량은 5000억 원어치다. 이달 20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인당 종이 상품권 월별 할인구매 한도가 기존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어난다. 기존에 5%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종이 상품권이 최대 50만 원이었는데 앞으로 10% 할인받아 최대 100만 원어치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바일 상품권은 연말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10% 싸게 판매한다. 모바일 상품권의 월별 할인 구매 한도 역시 100만 원이다. 종이 상품권은 시중은행 15개 지점에서 현금으로 살 수 있다. 신분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모바일 상품권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농협 △경남은행 △광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6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과 3개 간편결제 앱에서 구매할 수 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소상공인연합회가 배달 수수료가 없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배달의 민족(배민)’의 수수료 인상 논란 이후 지방자치단체에 이어 소상공인단체까지 수수료 없는 배달 앱을 준비하면서 국내 배달 앱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해 12월 한국간편결제진흥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제로페이를 확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수수료 없는 배달 앱을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소상공인 간편 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기관이다. 전국 제로페이 가맹점 40만 곳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배달 앱 서비스를 위해서는 제로페이 가맹점 가운데 배달을 하는 음식점을 추려낸 뒤 지도에 그 위치를 표시하는 작업과 앱을 통한 배달 주문 기능만 추가하면 된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공공 배달 앱보다 개발 비용이 싸고 개발 속도도 훨씬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민의 수수료 인상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도와 서울 광진구는 자체 배달 앱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운영 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달 앱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이번 배민의 수수료 인상으로 현실이 됐다는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소상공인연합회가 검토 중인 배달 앱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 상반기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줄어든 음식, 숙박, 관광 등의 업종에서 돈을 쓰면 80%를 소득공제 받는다. 개인사업자나 법인이 하반기에 쓸 물품을 6월까지 미리 구입하면 구매액의 1%를 세금에서 빼준다. 정부는 8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선결제 선구매를 통한 내수 보완방안’을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대한 소비를 유도해 내수를 지탱하겠다는 취지다. 음식·숙박업, 관광업, 공연 관련업, 여객운송업을 코로나19 피해 업종으로 선정하고 6월까지 모든 결제수단에 대해 80%의 소득공제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근로자가 총 급여의 25%를 넘는 액수를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등으로 소비하면 일정 비율을 소득에서 공제해 주는데 이를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정부는 앞서 2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내수 활성화 대책에서 신용카드는 기존 15%에서 30%로,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은 30%에서 60%로,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이용분은 40%에서 80%로 공제율을 높였다. 여기에 피해 업종(80%)을 추가한 것이다. 개인사업자나 법인이 하반기에 사용할 물건을 상반기에 사거나 식당의 식대비 등을 미리 결제하면 사용액의 1%를 소득세와 법인세에서 세액공제한다. 직원이 하반기에 쓸 식권을 미리 구입하거나 책상, 컴퓨터 등을 미리 구매해 결제하는 식이다. 다만 소상공인으로부터 선결제하는 경우에만 공제를 받을 수 있어 구매자는 직접 판매자가 소상공인인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해당 물품을 하반기에 수령해야 한다. 올해 종합소득세를 내는 개인사업자 700만 명의 세금 납부 기한을 3개월 연장하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의 연체 채권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매입해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공공부문이 외식업계, 항공업계 등과 미리 계약한 금액을 선지급하고 업무용 자동차를 미리 구입하는 등 선결제에 동참할 방침이다. 수출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수출 보험과 보증을 1년 연장하는 등 총 36조 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추가 공급한다. 스타트업의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한 저금리 융자와 특례보증 등 1조1000억 원도 지원한다.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김호경 기자}
최근 5년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기업가치 총액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2위 기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벤처투자 유치 기업의 기업가치 현황’을 7일 발표했다. 2015∼2019년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4613곳 중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3381곳을 조사했다. 기업가치는 벤처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국내 벤처투자 유치 기업의 기업가치를 집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투자 유치 기업의 기업가치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24조772억 원이었다. 코스피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280조5798억)보다 적지만 2위 SK하이닉스(57조9490억 원)보다 많다. 코스닥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7892억 원)의 10.5배다. 기업가치 1000억 원이 넘는 ‘예비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 235곳으로 5년 전의 4.6배로 늘었다. 예비 유니콘 기업은 2015년 51곳에서 2016년 83곳, 2017년 115곳, 2018년 158곳으로 매년 증가했다. 벤처투자 마중물인 모태펀드 예산이 늘면서 민간 벤처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벤처투자 유치 기업 한 곳당 기업가치는 바이오 의료 분야가 평균 651억 원으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높았다. 게임(451억 원)과 화학 및 소재 분야(398억 원)가 뒤를 이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침 한 방울로 자신이 유전적으로 취약한 질병을 미리 알고 예방하며, 아픈 곳이 생기면 자신의 유전적 특성에 맞게 치료를 받는 맞춤형 진료의 시대. 개인 유전자 분석업체 ‘제노플랜’은 이처럼 먼 미래에나 가능하다고 여겼던 의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유전자 빅데이터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강병규 제노플랜 대표(39)는 2014년 제노플랜을 창업했다. 개인이 의료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분석을 의뢰하는 ‘소비자 직접 의뢰(DTC)’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해외에서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국내에서 DTC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시도한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모든 유전자 분석은 의료기관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비용도 100만 원 수준이었다. 미국에서는 2000년대부터 DTC 유전자 분석 서비스 전문업체가 등장하면서 10만 원대로 개인이 직접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강 대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사람들이 더욱 건강한 삶을 계획하도록 돕고 의료비용을 낮추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창업 당시를 돌아봤다. 미국 보스턴대 의예과를 거쳐 보스턴의학대학원에서 의과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기술로 소득 격차를 해소하는 사회적 기업가를 꿈꿨다. 전공을 살려 2008년 삼성생명과학연구소 유전체연구센터에 입사했지만 3년 만에 퇴사하고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온라인 공부방 ‘알공’을 차렸다.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고 사업 확장이 더디자 3년 뒤 알공을 접고 두 번째로 도전한 사업이 제노플랜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DTC 사업은 불법이라 해외로 눈을 돌려야 했다. 가장 먼저 진출한 국가가 일본이었다. 일본에서는 기업들이 사내 복지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대중화돼 있었다. 제노플랜은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개인 고객(B2C)보다 기업 고객(B2B)을 집중 공략했다. 고객 맞춤형 상품을 설계하려는 보험판매회사나 유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비용을 낮추고 효과를 높이려는 제약사, 화장품 회사까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기업 고객들이 제노플랜을 찾았다. 이들 기업은 유전자 진단키트를 자사 고객에게 보냈고, 제노플랜은 그 고객들의 타액이 들어 있는 키트를 수거해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다. 고객들이 직접 입력한 가족력, 생활습관과 최근 의료연구 결과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유전적으로 취약한 질병부터 탈모나 비만 가능성 등을 분석했다. 예컨대 ‘당신과 유사한 유전자형, 가족력, 생활환경을 가진 사람의 폐암 발병 가능성은 아시아인 평균 발병률보다 2.79배 높다’는 식이다. A4용지 1000장 분량의 분석 결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한다. 강 대표는 기업 고객 시장에 집중해 아낀 마케팅 비용을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했다. 제노플랜이 분석하는 유전자 항목은 500여 가지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비용은 여느 분석 업체와 비슷한 10만 원 수준이다. 일반인이 분석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래프와 그림을 활용하고 자체 개발한 타액 샘플키트를 출시하는 등 고객 사용성을 높이는 데에도 주력했다. 제노플랜 매출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5배씩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실제 진료에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정밀한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를 단순히 조언하는 수준을 넘어 2013년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수술을 받은 것처럼 유전자를 활용한 진료 영역이 더 넓어지는 셈이다. 이런 미래의료가 가능해지려면 유전자 빅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서양에서 먼저 시작하면서 현재 인류가 확보한 유전자 정보의 80% 이상은 백인으로 인종적으로 편향돼 있다. 강 대표는 “아시아인의 유전자 정보를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모은 유전자 분석 업체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이로써 인류가 하루빨리 맞춤의료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빅데이터와 AI가 결합하는 미래에는 양질의 의료를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맛을 내는 맥도날드처럼 의료 서비스도 그렇게 바뀔 것”이라고 미래를 전망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미국에서는 이미 유전자 분석결과를 활용해 맞춤형 신약 개발이나 질병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 업체인 ‘23앤드미(23andme)’는 다국적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신약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유전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비용을 낮추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 다른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 업체인 ‘카운실(Counsyl)’은 부모 유전자를 분석해 임신 전에 자녀가 희귀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해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원격의료 시대에는 유전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진료가 우려하는 건 비(非)대면 진료에 따른 오진 가능성인데 유전자 분석을 활용하면 이런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강병규 제노플랜 대표는 “미래에는 유전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 의사의 실력 격차를 메워 ‘명의’에게 진료받을 필요가 없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자가 의료 분야에서 ‘금맥’으로까지 불리는 이유다. 미국과 유럽은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관련해 정부가 금지한 것을 제외하면 허용하는 ‘포지티브 규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 등은 관련 규제가 없다. 국내에서는 2016년까지 개인 유전자 분석 서비스가 불법이었다. 2016년 12개 항목, 올해 2월 56개 항목을 제한적으로 허용해줬지만 해외에 비하면 많이 뒤처져 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올해부터 상업지역 재개발 사업에 새로 부과되는 임대주택 의무건설 비율이 기존 주거지역 재개발 사업에 적용되던 비율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는 상업지역 재개발 사업에 대한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주거지역 재개발 사업보다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업지역 재개발은 통상 주거지역 재개발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동일한 임대주택 건설비율을 적용하면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해 8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을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동안 임대주택 의무 건설대상에서 제외됐던 상업지역 재개발에서도 주거지역 재개발과 같은 의무 건설비율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입법예고 이후 서울시는 국토부에 “상업지역 재개발에 한해 의무 건설비율 하한을 없애달라”고 건의했다. 재개발 사업의 임대주택 건설비율은 전체 공급물량의 5∼15%(서울은 10∼15%)로, 구체적인 비율은 각 시도의 조례로 정한다. 하한을 없애면 서울시가 조례로 의무 건설비율을 10% 미만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이 내용이 개정안에 반영되면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용산구 용산역 전면 등 상업지역 재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작지 않았던 면도기 시장을 바꾸겠다며 면도기 제조에 뛰어든 청년이 있다. 가로 4cm, 세로 1cm짜리 면도날에 인생을 건 그 청년은 ‘반값 면도기’를 정기 배송하면서 면도기 구독 시대를 열었다. 면도기 스타트업 ‘와이즐리’ 김동욱 대표(31)는 2017년 친동생, 전 직장 동료와 공동으로 창업했다. 2018년 1월 첫 면도기 출시 이후 지금까지 모든 제품은 오직 자사 홈페이지에서만 팔고 있다. 유통비 등을 줄인 덕분에 가격은 타사 면도기의 절반 수준이다. 고객이 선택한 주기에 맞춰 면도날(4개 8900원)을 무료로 정기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자체 브랜드를 내건 면도날 정기 배송은 와이즐리가 국내 최초다. 지인들은 ‘누가 스타트업이 만든 면도기를 사겠냐’고 우려했지만 비싼 면도기 가격이 불만이던 고객들은 선뜻 지갑을 열었다. 덕분에 출시 2년 만에 와이즐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6%로 올라섰다. 20대에서는 무려 1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원래 취업이 목표였다. 대학 졸업 전 한국P&G에 입사했지만 ‘과연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인가’ 하는 회의감이 들어 1년 만에 사표를 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내 사업을 하는 게 진짜 원하는 삶이라는 걸 그때 깨달았습니다.” 이후 유아복 사업에 도전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금방 실패했다. 백수가 된 김 대표는 당시 막 자취를 시작했고, 그동안 부모님이 사줬던 면도날을 처음 직접 구입했다. 이때 경험이 면도기 창업의 불씨가 됐다. “면도날이 터무니없이 비쌌어요.” 전 직장 동료들에게 묻고 해외 자료를 뒤지며 면도날이 비싼 원인을 찾았다. 그가 자체적으로 내린 결론은 글로벌 기업들의 오랜 독과점이었다. 세계 면도기 제조공장 상당수는 이미 망했거나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한 상태였고, 특허 장벽도 높았다고 그는 분석했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보니 유명 면도기 브랜드의 영업이익률은 애플보다 높은 30%에 달했던 거죠.” 그때 ‘면도기 시장을 바꿔 보자’는 결심이 섰지만 실력부터 쌓기 위해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2년 반 뒤 두 번째 사표를 내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매달렸다. ‘고객의 현명한 소비를 돕겠다’는 뜻을 담아 사명을 와이즐리(wisely)로 지었다. 면도날은 100년 역사를 가진 독일의 전문 제조업체에서 공급받았지만 면도기는 직접 만들어야 했다. 인력과 자금 모두 빠듯했지만 고객 반응을 듣는 데에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출시 전 모집한 체험단 4000여 명에게 사용 후기와 개선점을 세세히 물었다. 실제 면도 습관을 관찰하려고 고객 집까지 찾아갔다. 고객들의 사소한 불편함까지 찾아내기 위한 과정이었다. 와이즐리는 타사 면도기들이 선반 위에 올려두면 자주 떨어진다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면도기 손잡이 위쪽을 평평하게 디자인했다. 김 대표가 창업 후 지금까지 직접 만나 인터뷰한 고객만 약 400명에 달한다. 직원 30명 중 4명은 오로지 고객 불만과 의견을 듣는 업무만 맡고 있다. 이렇게 모은 고객 의견이 와이즐리 경쟁력의 원천이다. 그는 면도기 업계의 ‘넷플릭스’를 꿈꾸고 있다. 월정액으로 원하는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넷플릭스가 콘텐츠 시장을 혁신한 것처럼 면도기 시장의 독과점을 깨고 면도기 사용 습관까지 건강하게 바꾸겠다는 포부다. 그는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기간 사용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하는 이런 ‘구독경제’가 미래 경제 생태계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독경제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일 쓰는 생필품 시장에서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 수많은 소비자가 먼저 확보돼 있기 때문에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스킨케어 제품 등 생필품 부문으로 영토를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부가 소상공인의 ‘줄서기’를 없애기 위해 1일부터 출생연도에 따른 홀짝제를 시행하고 대출 창구도 시중은행으로 확대했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센터 앞 줄서기는 여전했다. 행정처리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다 보니 정부가 기대했던 대출수요 분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오전 9시경 서울 중구 소진공 서울중부센터를 찾은 소상공인 이모 씨(59)는 ‘내일 모레 다시 방문해야 한다’는 센터 직원의 설명을 듣고 “그럼 밤을 꼬박 새워야 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날 서울중부센터가 접수할 수 있는 ‘1000만 원 긴급대출’ 현장예약 인원은 총 30명.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선 소상공인이 몰리며 현장예약은 오전 8시 전에 마감됐다.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인 소상공인이 1000만 원 긴급대출을 신청하려면 출생연도에 따라 먼저 소진공 홈페이지나 사업지 관할 소진공 센터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이날부터 예약자에 한해 대출신청이 가능해지면서다. 홀수년생은 홀수일에, 짝수년생은 짝수일에만 예약이 가능하다. 문제는 예약 인원이 턱없이 적다는 점이다. 소진공 센터당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대출이 50∼60건 수준인 점을 고려해 온라인 예약 인원은 20∼30명, 현장 예약 인원은 30∼4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온라인 예약은 오전 9시 시작과 동시에 마감되기 일쑤다.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신모 씨(61)는 “온라인 예약에 실패해 센터로 뛰어왔는데 현장예약도 다 찼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용이 서툰 중장년층들은 사실상 현장예약밖에 방법이 없다. ‘자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하루라도 먼저 대출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까지 몰리면서 현장예약을 위한 줄서기가 나타나고 있다. 홀짝제 시행 전 현장예약에 성공하고 이날 대출신청을 하러 센터를 방문한 치킨집 사장 A 씨는 “오후 11시에 도착해 센터 앞에서 밤을 꼬박 새운 뒤 다음 날 아침에 예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달라진 대출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헛걸음을 하는 소상공인도 있었다. 대출 절차가 워낙 복잡한 데다 자주 바뀌다 보니 센터 직원들 사이에서 “우리도 헷갈린다”는 말이 나왔다. 소진공 관계자는 “대출 업무가 가능한 직원을 계속 확충하고 있다”며 “바뀐 제도 시행 초기라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하지만 다음 주부터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날부터 소상공인 대상 초저금리(연 1.5%) 대출 접수를 시작한 은행들은 비교적 한산했다. 정부는 소진공 센터가 도맡던 대출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신용등급 1∼3등급은 시중은행에서, 1∼6등급은 IBK기업은행에서 연 1.5%로 최대 3000만 원까지 대출받도록 했다.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 소상공인들은 긴급대출에 매달릴 수밖에 없지만 고신용 소상공인들은 자금 사정이 낫다 보니 당장 초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영업 시작 시간에 맞춰 서울 마포구 은행 7곳을 다녀봤지만 초저금리 대출을 받으러 온 고객은 볼 수 없었다. 다른 은행 업무를 보러 온 고객들뿐이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접수한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대출 처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신용등급이나 필요 서류를 묻는 전화는 많이 왔지만 실제로 은행을 찾는 고객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김호경 kimhk@donga.com·정순구·김동혁 기자}

《청년에겐 큰 꿈을 꿀 수 있는 특권이 있다. 그 꿈은 새로운 미래의 씨앗이 된다. 씨앗을 심으면서도 우람한 나무를 그릴 수 있으니 비바람이 두렵지 않다. 자신이 본 미래를 세상에 선물하겠다는 꿈이 청년 사업가들의 자양분이다. 현실이 되기에는 아직 좀 멀어 보이는 원격화상진료, 자율항해선박, 구독경제 등 다양한 미래를 개척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벤처캐피털(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매쉬업엔젤스, TBT)과 창업보육기관(아산나눔재단)의 도움을 받아 쫓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온라인 병원(원격진료 플랫폼)’을 꿈꾸는 청년이 있다. 스마트폰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의사에게 자신이 원하는 언어로 진료받을 수 있는 세상을 여는 것이다.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히어’의 김기환 대표(31)는 지난달 10일 국내 최초로 원격화상진료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부터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되자 내놓은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 2개월 전에 먼저 선보인 덕에 재빨리 선보일 수 있었다. 고교 시절 김 대표의 결심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자 시범사업 수준에 머물던 원격진료가 국내에 첫발을 디딘 순간이었다. 영상통화로 진료받고 처방전 발급, 결제까지 모두 가능한 앱은 직원 15명의 메디히어가 만든 게 국내 최초다. 출시 20일 만에 누적 진료 환자는 2000명을 넘었다. 원격화상진료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의사는 10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때마침 우리밖에 못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때 어머니 이름이 적힌 두툼한 약 봉투를 본 김 대표는 적지 않게 놀랐다. 낱개 포장된 알약이 어림잡아도 열 알이 넘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아버지로부터 어머니가 난치병인 자가면역질환에 걸렸다고 들었다. 그는 약을 먹어도 증상이 잘 낫지 않아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던 어머니에게 도움이 될까 인터넷과 의학 논문까지 뒤졌지만 어머니에게 필요한 의사 정보를 얻지 못했다. 그때 그는 “나중에 이런 의료 불편을 꼭 바꿔보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2015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한동안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창업가로 지냈다. 여러 사업 아이템을 시도하며 실전 창업 경험을 쌓았다. 2017년 12월 의사 전문 분야와 논문 실적 등 정보와 환자 후기와 평점을 제공하는 의사정보 추천 앱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 투자를 받았지만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어 투자금은 금세 소진됐다.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팔며 버텼지만 사업 집중도는 흐트러졌다. 김 대표는 “창업 이후 최대 위기였다”고 말했다. 메디히어는 지난해 초 외국인 환자 유치와 원격화상진료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후속 투자까지 유치했지만 원격진료는 국내에선 불법이라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부터 준비해야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출장을 떠난 김 대표는 그곳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미국의 한국인 유학생과 한인들은 비싼 의료비, 긴 대기시간, 언어 소통 등 ‘삼중 장벽’으로 제대로 된 진료를 받기 어려웠다. 미국의 한국인 유학생과 한인 의사를 원격화상진료 앱으로 연결한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 김 대표는 즉시 실행에 옮겼다. 올해 1월 미국에 원격화상진료 앱을 출시하고 시범 운영을 하던 김 대표에게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에서도 원격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것. 2월 28일 귀국한 지 열흘 만인 지난달 10일 국내에도 원격화상진료 앱을 출시했다. 해외 사업도 바빠졌다. 메디히어는 미국 한인의사단체들이 꾸린 코로나19 대비 태스크포스(TF)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국내 코로나19 진단시약 업체와 공동으로 미국 정부에 진단시약과 원격화상진료 플랫폼을 납품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히어는 이번 주 안에 149개 국가에 원격화상상담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현지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워진 한국인 유학생을 한국인 의사가 원격 상담해주는 서비스다. 상담비는 39달러로 미국과 영국 진료비보다 훨씬 싸다. 김 대표는 “원격진료가 ‘환자에게 필요한 서비스’라는 경험이 쌓인다면 원격진료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의료서비스의 국경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미래를 전망했다. ▼ 日, 로봇 원격수술하는데… 한국은 법에 갇혀 ▼ 코로나로 비대면-저가 진료 ‘빅뱅’… 한시 허용 한국, 법개정 불투명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시적으로 원격진료가 허용되면서 20년 넘게 시범사업만 하던 원격진료가 뒤늦게 첫발을 뗐다. 한국에서 원격진료를 하려면 의료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법 개정은 번번이 실패했다. 의료계는 원격진료 도입 시 환자의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코로나19 이전 한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에서는 원격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의료기관이 부족하고 의료비가 비싼 미국은 1990년대부터 대면진료의 대안으로 원격진료를 활용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원격진료 시장은 2014∼2019년 연평균 34.7%씩 성장했다. 후발 주자인 일본은 지난해 로봇을 활용한 원격수술까지 허용했다. 국내에서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던 원격진료 인프라의 공백을 메디히어 같은 신생 벤처기업들이 메우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 법 개정을 통한 전면 허용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김기환 메디히어 대표는 앱으로 원격진료가 가능한 미래는 한국에서도 도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는 “이미 세계적으로 원격진료라는 큰 흐름이 생겼고, 무엇보다 병원을 가기 힘든 환자에게 유용하고 고정비용 부담이 작아 진단비용도 줄일 수 있어 실현될 수밖에 없는 미래”라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다음 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총 보증 규모가 1조850억 원에서 2조1750억 원으로 약 2배로 늘어난다. 정부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달부터 공급하던 보증에 1조900억 원을 추가하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기보)은 다음 달 1일부터 총 2조1750억 원의 보증을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중소기업 관련 보증 규모를 확대한 추가경정예산이 이달 18일 국회를 통과하고, 정부가 19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에서 추가 보증을 약속한 데에 따른 것이다. 먼저 지난달 13일부터 중소기업에 공급하던 ‘코로나19 특례보증’ 규모가 기존 1050억 원에서 9050억 원으로 늘었다. 이 중 3000억 원은 대구, 경북 경산·청도·봉화 등 특별재난지역 소재 기업에 할당했다. 업종 제한 없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은 한 곳당 최대 3억 원(특별재난지역 최대 5억 원)까지 보증 받을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3300억 원 규모의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 전액 보증’이 새로 시행된다. 연 매출 1억 원 이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1800억 원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던 ‘기업은행 초저금리 대출협약보증’은 다음 달부터 9700억 원으로 확대 지원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최대 1억 원까지 보증을 받을 수 있다. 또 중기부와 기보는 다음 달부터 올해 6월 사이가 만기인 기존 보증에 대해 전액 만기를 연장하기로 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서울 노원구에서 초등학생 대상 보습학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달 말부터 학원 문을 닫았다. 정부가 휴원 권고를 강력히 하기 전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 ‘걱정된다’는 학부모가 늘면서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2개월째 수입은 없는데 월 임차료만 300만 원 넘게 내야 한다. A 씨는 “지난해 말 학원을 개원해서 이제 막 자리를 잡을 때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계속 학원을 운영할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A씨 같은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기업도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 전망을 물었더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어려워질 것이란 답변이 우세했다. 한경연에서 매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하는 한 담당자는 “이번 600대 기업 조사에서 구조조정을 시사한 기업이 많았다”며 “그간 주요 대기업과 그 계열사들은 ‘호조’, ‘보통’, ‘부진’으로 구성된 답변에서 대개 보통 이상의 답을 내지만 이번에는 ‘부진’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 한경연이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BSI 조사에 따르면 4월 전망치는 59.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월(52.0)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3월 실적치 역시 65.5로 2009년 2월 이후 13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BSI 조사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던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됐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 미만일 경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3월 실적은 2월 대비 3월의 실제 성과, 4월 전망은 3월 대비 4월의 전망을 의미한다. 조사에 참여한 한 기업은 “국가 간 이동이 막히면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조업 차질로 공급 충격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호소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의 4월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자체가 하향 곡선을 그리던 중에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줄줄이 셧다운 중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자동차 부품업체 B사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순이익이 170%나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고연봉으로 ‘꿈의 직장’이라 불리던 대형 정유사(65.6)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기준 주요 정유사의 평균 가동률은 82.6%까지 떨어졌지만,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서 저장 탱크가 재고로 넘칠 지경이라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이제 주요 정유 4사의 1분기(1∼3월) 전체 영업손실이 2조 원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체감경기도 최악 중소기업중앙회가 이날 발표한 다음 달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60.6으로 이달 전망지수(78.5)보다 17.9 하락했다. 2014년 2월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섬유제품 제조업의 다음 달 전망지수는 46.8로 제조업 중 가장 낮았다. 중국 원자재 의존도가 워낙 높아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제때 생산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내수와 수출 판로마저 끊기면서 섬유제조업 전체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이달 2월 기준 69.6%로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에서는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숙박 및 음식점의 다음 달 전망지수가 21.6으로 가장 낮았고, 정부가 휴원 권고를 내린 교육서비스업(29.5)이 그 뒤를 이었다.허동준 hungry@donga.com·김호경 기자}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는 첨단 건설기술의 집약체다.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롯데건설은 초고층 건물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만전을 기했다. 먼저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에 국내 최초로 피난안전구역을 20층 간격으로 총 5곳 설치했다. 세계 최고층 건물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4곳)보다 하나 더 많다. 피난안전구역은 벙커에 버금갈 만큼 견고하다. 불연 재료와 ‘가압 제연설비 시스템’이 적용돼 화재 시 불과 연기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최초로 비상 시 승강기 61대 중 19대를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피난용 승강기에는 연기 유입을 차단하는 가압 제연설비와 정전 시 비상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예비전원과 비상발전기까지 삼중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피난계단에는 국내 최초로 공기를 강하게 불어넣는 ‘급기가압식 제연설비’가 설치됐다. 계단 폭도 일반 건물(1200mm)보다 300mm 넓다.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9의 지진과 초속 80m의 태풍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규모 9는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규모가 컸던 2016년 경북 경주 지진(5.8)보다 에너지 강도가 300배 센 지진이다. 2003년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태풍 매미의 최대 순간 풍속은 롯데월드타워가 견딜 수 있는 최대 풍속(초속 80m)보다 낮은 초속 60m였다. 롯데월드타워는 민간 기업 최초로 대테러팀을 꾸리고 폭발물 및 마약 탐지견도 채용했다. 재난과 테러 등 만일의 사태를 예방하고 발생 시 신속한 초동 대처를 위해서다. 또 자체 소방대와 소방차를 갖추고 있으며, 400여 명의 안전요원이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그 비결은 건물 구조에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건물 뼈대 역할을 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코어월’과 8개의 ‘메가 칼럼(대형 기둥)’이 건물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 여기에 ‘아웃리거’와 ‘벨트 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을 40층마다 설치했다. 이 구조물은 흔들리는 대나무 줄기를 잡아주는 ‘마디’ 역할을 한다. 또 롯데월드타워 102층(지상 435m)부터 최고층 123층(지상 555m)까지 약 120m에 달하는 초대형 ‘다이아그리드’ 구조물이 설치돼 있다. 내부 기둥 대신 시옷(ㅅ)자 모양의 강관인 다이아그리드 여러 개를 쌓아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다이아그리드 공법을 국내 최초로 초고층 건물에 적용한 것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다이아그리드 공법이 적용된 사례이기도 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둥 없이 건물 하중을 견딜 수 있게 되면서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것은 물론 건물 외관을 더욱 화려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