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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곤 감독(30·사진)이 ‘세이프(Safe)’로 제66회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 진출한다. 2011년 칸영화제 비공식 부문인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불멸의 사나이’에 이어 두 번째다. 칸영화제 측은 16일(현지 시간) 칸영화제 단편 경쟁부문 출품작 3500여 개 가운데 세이프 등 진출작 9편을 발표했다.}
앞으로 미국 영화는 폭력성의 정도를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미국영화협회(MPAA) 측이 영화의 폭력성 등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밝히는 쪽으로 상영등급 표기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며 “부모는 아이가 영화를 봐도 될지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17일 전했다. 새 등급 표기는 기존의 등급을 따르되 상세한 정보를 제시하도록 했다. 기존에는 ‘PG-13’(13세 미만은 부모의 사전지도 필요)이라고 표기했다면 앞으로는 ‘폭력성이 지나치다’는 등의 부적합한 이유를 큰 글씨로 설명하고 예고편 영상도 제공해야 한다. 미국은 개봉영화 상영등급을 △G(모든 연령층 관람 가능) △PG(부분적 아동 관람 부적합) △PG-13 △R(17세 미만은 부모나 성인 보호자 동반) △NC-17(17세 미만 관람 불가)까지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학부모가 영화의 폭력성 정도를 사전에 충분히 알아야 한다는 ‘체크 더 박스’ 캠페인에 따른 것이다. 최근 총기사고가 빈번하게 잇따르면서 미국 시민사회와 백악관 등은 영화 상영등급 표기를 변경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번 조치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사건이 일어난 뒤 발표됐다. 한편 허핑턴포스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금전적 이익이나 조회수 기록을 노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참사가 일어난 직후 트위터 사용자 ‘@_BostonMarathon’은 자신의 글을 리트윗할 때마다 희생자 가족이 1달러씩 받게 된다며 기부를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진짜 계정(@Boston-Marathon)을 사칭한 가짜로 밝혀졌다. 허핑턴포스트는 “예리한 트위터 사용자가 곧바로 이 사실을 알아채 큰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한국계 은행 한미은행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유재승 한미은행장과 류현진은 15일(현지 시간) 로스앤젤레스 가든스위트호텔에서 전속모델 계약을 하고 광고 시사회를 열었다(사진). 류현진은 앞으로 6년 동안 한미은행의 TV 및 지면 광고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계약금은 양측 합의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간 100만 달러(약 11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성장한 대표적 한국계 은행으로 지난해 기준 자산규모는 약 29억 달러다. 한편 류현진은 기금 100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하는 자선법인 ‘HJ99’재단의 설립 계획도 이날 밝혔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에 대해 각국 정상은 일제히 규탄하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6일 르완다 학살에 대한 기념사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은 분별없는 행동으로, 스포츠맨 정신과 화합에 위배되는 폭력이 벌어졌다”며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숀 오말리 보스턴 추기경에게 보낸 전보에서 “믿을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다”며 “악에 맞서 선의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폭발 장면이 매우 충격적이고 끔찍하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깊은 애도를 표하며 “프랑스는 미국 당국 및 국민과 완벽한 연대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여성 유학생 한 명이 부상해 치료 중”이라며 “중국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모든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야만적 범죄 행위를 단호하게 비난하고 테러리즘과의 전쟁을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러시아가 테러 사건 수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인 이란은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보스턴 마라톤의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어떤 명분도 이런 테러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정부도 테러를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성명에서 “테러 공격을 수년간 겪어 온 터라 보스턴 참사 희생자 유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범죄자들은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보스턴 마라톤 대회 참가자 대부분이 결승점을 향해 달리던 15일 오후 2시 50분. 고막이 찢길 듯한 ‘쾅’ 하는 굉음과 함께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연기가 걷힌 뒤 드러난 현장은 참혹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피범벅이 된 부상자들이 바닥을 기며 신음했고, 곳곳에서 주인을 잃은 팔다리가 거리에 나뒹굴었다. 인근에 있던 경찰 루펜 바스타지안 씨는 “한쪽 다리나 양쪽 다리를 잃은 부상자가 최소 25명은 됐다”며 “신체가 절단된 채 기절한 부상자도 여럿 있었다”고 말했다. 희생자 대부분은 결승점을 앞두고 환희의 순간을 기대하던 참가자와 그 순간을 함께하기 위해 4시간을 기다린 가족들이었다. 마크 울리치 씨(40)는 사건 발생 1시간 전에 친구와 함께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한 뒤 호텔 방에서 첫 완주를 축하하던 차에 강렬한 폭발음을 들었다. 그는 “당시 폭탄이 터진 줄 알고 창문으로 달려갔더니 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순간 9·11테러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다는 사실을 직감했다”고 말했다.10초 뒤 2차 폭발음이 울리자 현장은 전쟁터가 됐다. 운집해 있던 2만여 명은 자욱한 연기 속에서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다. 서로 부딪치고 넘어지길 반복하다 현장에서 벗어난 이들은 가족의 안부를 챙겼다. 부모들은 끔찍한 광경을 볼까 봐 아이들의 눈을 가리기도 했다. 상황이 진정되자 마라톤 참가자들은 자신의 티셔츠를 찢어 부상자들을 지혈하거나 휠체어로 부상자들을 옮겼다. 경찰은 사건 직후 보스턴 마라톤 대회 결승선인 보일스턴 거리 코플리 광장 부근의 모든 접근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 및 사람의 출입을 통제했다. 보스턴 시내 지하철 노선의 운행이 대부분 중단되고, 로건 공항의 항공기 이착륙도 금지됐다. 미국에서 가장 평온하면서 대표적 학문 도시인 보스턴이 마치 세상과 격리된 ‘계엄 도시’를 연상케 했다. 자정이 넘어서도 경찰차와 소방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현장 주변을 오가고 있어 이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통제선 밖에는 CNN, 폭스뉴스 등 주요 방송사의 중계차량이 밤을 새우며 현장 상황을 전했다. 사건 다음 날인 16일 오전에는 지하철 운행이 재개되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보스턴 도심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겉으론 평온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고 현장 주변에는 경찰뿐만 아니라 밤새 이동한 방위군과 군용 지프까지 투입되는 강화된 경비로 팽팽한 긴장감은 여전했다. 인근 호텔에서 묵은 미 사법부 산하 미 총기 화약국(ATF) 요원들이 아침 일찍 다시 현장에 투입돼 추가 폭발물 수색에 나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중석 보스턴영사관 영사는 “사안이 심각하다 보니 모든 자원이 투입되고 있다”고 말했다.사고 현장 인근 페어먼트코틀리플라자호텔 로비에는 무릎과 다리에 붕대를 매고 휠체어에 탄 대회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속속 떠났다. 전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휠체어를 탄 한 참가자는 “나는 이만한 게 다행이다. 병원에는 중상자들도 보였다. 마라톤에서까지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보스턴을 관통하는 찰스 강을 사이에 두고 테러 현장의 바로 맞은편에 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는 21층짜리 그린빌딩 전체의 조명을 이용해 성조기를 형상화해 밤새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동북부 지역에서 독립전쟁을 기리는 패트리엇데이 휴일인 15일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을 부각하며 의도된 테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보스턴=박현진 특파원·이설 기자 witness@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 8명으로 구성된 조언단 구성을 발표해 관료주의 등에 대한 가톨릭교회 개혁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AP통신이 13일 전했다. 교황 취임 한 달 만이다. 이 통신은 “조언단은 바티칸 독일 칠레 온두라스 미국 인도 호주 콩고민주공화국 등 각 대륙에서 골고루 지정했다”고 전했다. 임기 제한이 없는 조언단은 10월 1∼3일 바티칸에서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교황 선출 이전부터 가톨릭 내부에서는 교황청 내부를 단속하고 관료주의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교황청은 그간 성 추문, 교황 기밀문서 유출 등 추문에 시달렸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상대방 국가의 ‘인권침해자’들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고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를 주고받았다. 칼은 미국이 먼저 꺼냈다. 미국 정부는 12일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인권법인 ‘마그니츠키법’에 따라 18명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금융거래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가운데 세르게이 마그니츠키 러시아 변호사 사망 사건과 관련이 있는 16명이 포함됐다. 그러자 13일 러시아 외교부는 “러시아를 혐오하는 미 의원들의 압력에 미 정부는 미-러 관계와 상호신뢰에 큰 타격을 줄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하며 똑같이 18명의 미국인 제제 대상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애딩턴 전 딕 체니 부통령 비서실장과 전 관타나모 수용소 책임자 2명 등이 제재명단에 포함됐다. 이에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미국에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것이 아니라 마그니츠키 사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마그니츠키 변호사는 ‘러시아 관리들이 2억3000만 달러(약 2600억 원)의 세금을 빼돌렸다’고 폭로했다가 오히려 억울한 탈세 혐의를 뒤집어쓰고 구속된 뒤 2009년 옥중에서 사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이 사건 관련자 및 인권침해 행위 관련자를 제재하도록 규정한 마그니츠키법을 제정했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인에게 러시아 아동 입양을 금지하는 등 내용의 보복 법안을 제정해 맞불을 놓는 등 인권 공방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양국이 이번에 취한 조치로 지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재집권 이후 긴장이 높아진 미-러 관계가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통신은 “양국이 상대국의 현직 고위 관료들을 제재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서로 자제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머스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양국의 안보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 대변인도 미국의 제재조치를 비난하면서도 “양국 간에는 발전시켜 나가야 할 많은 사안이 있다”고 말했다.장택동·이설 기자 snow@donga.com}
북한이 현대아산이 갖고 있는 개성공단 사업권 등을 제3국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에 이어 개성공단까지 불법적으로 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중국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지도부가 개성공단 사업권을 다른 나라나 기업에 위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 간 긴장 고조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은 개성공단을 어떻게 활성화할지를 고민해왔다”며 “2008년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도 검토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2000년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개성공업지구 건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공단용지 65.7km²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했다. 북한이 사업권을 넘기면 현대아산이 보유한 50년 토지이용권도 함께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개성공단 전체 용지 가운데 현재까지 개발이 완료된 면적이 5%(3.3km²)에 불과하다”며 “북한은 한국이 자신들의 추가 개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한국이 계약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개발은 1단계 용지 조성 이후 2008년부터 순차적으로 2, 3단계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그해 남북관계 악화로 북한의 12·1조치 발동,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개성공단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한국의 5·24조치 등으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소식통은 “제3국에 사업권을 넘기면 남북관계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통신(通信) 통행(通行) 통관(通關) 등 3통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이미 입주한 한국 기업들도 더 안정적으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잠정 중단’ 이틀째인 10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남측 근로자 110명과 중국인 근로자 1명이 복귀했다. 남은 인원은 297명이다. 한편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자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정권 유지에 악용되는 개성공단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개성공단 조업 중단 조치는 위기를 조성해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한 협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조영달 기자 koh@donga.com}
파키스탄 정부군과 반군조직(TTP)이 북서부 카이버 부족 자치지역에서 나흘간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AP통신은 정부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흘간 이어진 교전으로 반군 110명과 정부군 20여 명 등 모두 130여 명이 사망했다”고 9일 전했다. 이번 교전은 5일 파키스탄 정부군이 반군의 근거지인 티라밸리를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카이버 부족 자치지역은 반군 연계 조직의 근거지이자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주요 군수품 수송 통로이다. 반군은 이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한 달간 전투를 벌여 왔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정부군은 이번 교전 과정에서 티라밸리 지역 상당 부분을 점령했으며 현재 반군의 거점인 산악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들이 10일 북한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육로를 통한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은 이날부터 잠정 중단됐다. 또 중국의 대북 수출이 줄어드는 등 중국의 대북 기류가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일방적인 위협과 긴장고조 행위에도 북한을 감싸고 한국 미국 일본을 싸잡아 책임을 지라고 주장해 온 중국의 태도와는 결이 크게 다른 모습이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은 이날 1면에서 ‘반도 문제. 4개국에 대한 네 마디 말’이란 제목으로 한반도 문제를 두고 북한 미국 한국 일본에 고함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안에 대한 런민일보의 입장을 전하는 ‘망해루(望海樓)’란 이름의 평론에서다. 런민일보는 가장 먼저 조선(북한)을 거론하며 “상황을 오판하지 마라”고 요구했다. 신문은 “조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위반할 어떤 이유도 없으며 지난해부터 반도(한반도)의 긴장 악화에서 벗어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선에 특수한 국내 사정이 있겠지만 그것은 조선의 내정일 뿐”이라며 “조선의 언행으로 반도의 모순을 격화한다면 국제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도의 국면이 조선의 생각과 기대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물론 미국에 대해 “불난 곳에 기름을 붓지 마라”, 한국에 대해 “(한국이 가장 피해 본다는) 핵심을 잃지 마라”, 일본에는 “남의 집에 불났을 때 강도짓 하지 말라”고도 요구했지만 과거와는 결이 많이 달라졌다. 망해루는 4일자에선 북한과 미국 한국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펑황왕(鳳凰網)은 이 평론을 ‘한반도 국면이 조선 마음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으로 바꿔 전재하고 있다. 주요 타깃을 북한으로 본 것. 런민일보 온라인 한국어판도 이날 ‘한반도 문제 관련해 4개국에 전하는 중국의 메시지’라는 똑같은 제목의 평론을 소개했다. 한국어판에서도 국제문제 전문가 화이원(華益文)은 평론 코너인 ‘망해루’에서 북한 한국 미국 일본에 차례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런민일보의 국제시사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좀더 노골적이다. 신문은 이날 ‘원인이 무엇이든, 조선이 너무 나갔다’는 제목의 사설로 북한의 행동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신문은 “조선은 일련의 행동이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계속 악화시키고 신뢰와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인들 北에 대한 호감 사라져” ▼■ 中 육로통한 北단체관광 중단… 1분기 대북수출 13.8% 줄어환추시보는 “조선의 국가안보가 이렇게 모든 것을 신경 안 쓸 정도로 위급한 게 아니다”라며 “조선에 필요한 것은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이지만 이런 식으로는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핵무기는 (국가의) 호신용이지 국제질서에 대한 반란의 수단이 아니다”라며 “평양은 핵무기에 지나치게 높은 희망을 걸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인의 조선에 대한 호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고 평양을 동정하던 중국인들도 평양이 심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반도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괴)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이날 환추시보 기고문에서 북한 지도부가 자국 군사력에 대한 비이성적 맹신을 하고 있어 전면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반도의 전쟁 발발 확률이 70∼80%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압록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 시에서는 10일부터 북한 단체관광이 일제히 중단됐다. 단둥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시 여행국에서 단체관광을 중단하라는 통지문이 10일 내려왔다”고 전했다.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관광이 중단됐다. 언제 재개될지는 모르지만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이후에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여행사와 여행객들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의 긴장 상황을 이해함에 따라 자발적으로 여행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대북 수출이 7억2000만 달러(약 8136억 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대북 수입은 5억9000만 달러(약 6667억 원)로 2.5% 늘었다. 이에 따라 총 교역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북-중 교역은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베이징=이헌진·고기정 특파원 mungchii@donga.com}
북한이 1968년 1월 23일 미국 해군 정보함인 푸에블로호를 나포한 직후에도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 모아 “미국의 공격이 예상되니 대사관에 방공 참호를 파라”고 심리전을 벌인 사실이 외교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미국의 저명한 국제냉전사 연구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는 당시 루마니아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두 건의 외교문서를 입수해 8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최근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교관과 외국인들에게 ‘한반도 긴장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문서들은 우드로윌슨센터가 2006년부터 한국 북한대학원대와 함께 진행해 온 북한국제문서조사사업(NKIDP)으로 입수한 것이다. 루마니아 외교문서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관리들은 푸에블로호 나포로 북-미관계가 악화된 2월 26일 평양 주재 외교관들을 불러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돼 있고 미제와 남조선 박정희 정부가 언제라도 전쟁을 도발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며 “모든 대사관은 반항공 벙커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루마니아 외교관은 “벙커를 얼마나 깊게 어떤 모양으로 언제까지 파야 되느냐”고 물었다. 북측은 외교관 관리 사무소가 전문가들을 대사관으로 보내 관리 규정에 따라 어디에 어떻게 참호를 만들지 결정하고 설계와 승인, 공사 시작 등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을 상대로 군사적으로 보복할 움직임을 보였고 북한도 전국적으로 이에 대비한 정황이 문서에서 확인됐다. 평양과 외곽의 전반적인 전쟁 대비 상황에 대해 전문은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전반적인 긴장 상태가 평양을 압도하고 있다. 군대 이동과 방공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비행기와 투광조명을 이용한 야간 공습 훈련이 강화되고 있다. 평양과 주변 지역에서는 6·25전쟁 당시의 방공 벙커가 복원되고 있다. 참호와 구덩이를 파고 차들은 위장망을 뒤집어쓰고 운행하고 있다.” 3월 1일 평양 주재 루마니아대사관은 헝가리 외교관이 전한 정보를 본국에 보고했다. 김창봉 북한 인민무력부장(한국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이 2월 하순 평양 주재 헝가리대사를 만나 “5월로 예정된 자신과 군 관리들의 부다페스트 방문 일정을 4월 초순으로 당겨줄 수 없느냐”고 채근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김 부장은 한반도 정세 때문에 내부적으로 시기가 결정된 것이라며 4월 20일 이후에는 해외여행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마니아대사관은 방공 참호 건설 요구와 연관지어 “적어도 2개월 정도는 한반도 상황이 지금 상태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고 본국에 보고했다. 우드로윌슨센터 제임스 퍼슨 박사는 “최근 북한의 평양 주재 외교관 철수 권고가 미국과의 긴장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면 1968년에는 실제로 미국과의 전쟁이 예상되니 사회주의 국가들이 단결해서 좀 도와달라는 취지의 액션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이번 외교관 위협을 할 때 러시아와 중국 등 힘센 나라에는 “나갈 계획이 있느냐”고 의향을 묻는 식으로, 제3세계의 약한 나라에는 “그냥 나가라”는 식으로 차별대우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이란 ::북한은 1968년 1월 23일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를 원산항 앞 공해상에서 강제로 나포했다. 당시 배에는 함장 (중령)을 비롯한 6명의 해군 장교와 수병 75명, 민간인 2명 등 총 83명이 타고 있었다. 28차례에 걸친 비밀협상 끝에 그해 12월 생존 승무원 82명과 시신 1구가 판문점을 통해 미국 측에 넘겨졌고 선체와 장비는 북한에 몰수됐다.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지난달 20일 영국 미러지는 런던의 한 공원 벤치에 가정부와 함께 앉아 있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사진을 실었다. 8일 사망한 대처 전 총리가 대중 매체에 등장한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대처 전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것은 1990년대 말부터였다. 청력이 떨어져 토론회에서 중언부언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그가 2001년 8월 신혼여행지였던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서 남편과 휴가를 보내던 중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철의 여인’ 대처 전 총리는 병마와 싸우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치매 증상까지 겹쳤다. 이때부터 의사의 권고로 예정된 연설을 모두 취소하는 등 사실상 모든 공식 일정을 접었다. 2003년 6월 52년간 함께한 남편 데니스 대처가 숨진 뒤 그의 건강은 크게 악화됐다. 가난한 식료품집 둘째 딸이었지만 귀족 출신이었던 남편의 정신적 재정적 지원이 없었다면 대처는 정치인으로서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처는 “그 없인 지금의 나도 없다”고 말하곤 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때문에 그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큰 충격과 공허함을 느꼈는지는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철의 여인’(2012년 개봉)에서 잘 그려졌다. 말년의 대처는 거의 매일 남편의 환영에 시달리며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과 대화하고 식탁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그의 딸 캐럴은 2008년 회고록에서 “치매에 남편에 대한 그리움까지 겹쳐 어머니는 종종 아버지가 숨졌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적었다. 말년의 대처는 런던 남쪽 고급 주택가인 벨그레이비아에 위치한 4층짜리 집에서 살았다. 가정부 2명과 경호원 몇 명만이 그의 곁을 지켰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신문을 읽는 조용한 일상이 이어졌다. 이따금 총리 시절 스타일리스트 신시아 크로퍼드, 언론 담당 수석비서 버나드 잉엄, 에너지 장관의 부인 앨리슨 워크햄, 외교정책 자문 로드 파웰, 개인비서 마크 워싱턴 등 옛 친구들이 그를 찾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비대해진 방광 수술을 받은 뒤에는 런던 시내 중심의 리츠 호텔에 머물다 이곳에서 사망했다. 호텔 측은 8일 ‘최고의 VIP 투숙객’이 고인이 되어 떠나자 뒷문에 조기를 걸어 애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집트에서 이슬람교도와 이집트 토착 기독교인 콥트교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슬람교도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집권한 뒤 우려해 온 ‘종교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카이로 압바시야의 콥트교 성당에서는 5일 발생한 이슬람과 콥트교도 간 충돌로 숨진 4명에 대한 장례 및 추모식이 열렸다. 성당에 모인 콥트교도와 일부 이슬람교도는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장례식을 마친 추모객 수백 명은 성당을 나와 반(反)정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장례 행렬은 이틀 전 폭력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희생자의 시신을 대통령궁까지 가져갈 계획이었다. 이때 어느 측에서 먼저 촉발했는지 불분명한 충돌이 시작됐다. 장갑차까지 동원한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사태 진압에 나섰으며 경찰은 성당 내부에까지 진입했다. AP통신은 양측이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지며 충돌하는 과정에서 30세 콥트교 남성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8일 전했다. 한 콥트교 목격자는 “‘무슬림형제단의 통치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걷는 시위대에 누군가가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무슬림이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무부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콥트교 조문객들이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부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카이로 북부 쿠수스 지역에서 5일 콥트교 10대 청소년들이 이슬람교 관련 기관의 건물 벽에 십자가 모양 낙서를 하면서 벌어진 시비가 양측 간 총격전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콥트교도 4명과 이슬람교도 1명 등 5명이 숨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재산을 은닉한 인사들을 5일 추가 공개했다. 거물급 인사의 이름이 속속 발표되면서 각국 전현직 지도자들은 곤혹감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지아의 비지나 이바니슈빌리 총리와 러시아의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의 부인이 BVI에 재산을 묻어둔 것으로 들통 났다. 슈발로프 측은 “재산 신고 명세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지만 야권은 검찰 고발을 예고하는 등 정치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슈발로프의 2011년 기준 개인소득은 약 147억 원으로 가장 부유한 각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발레리 골루베프 가스프롬 부회장 등 주요 국영기업 경영진도 BVI에 재산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다수 연루되면서 푸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역외투자 근절 정책의 날개가 꺾였다고 보도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전 부인 포자만 나폼베지라도 2007년 BVI에 설립된 기업 한 곳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탁신 부부가 이혼했을 때 태국에서는 재산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들인 마하티르 미르잔의 이름도 공개됐다. 동남아에서 여러 기업을 운영하는 미르잔은 1997∼2009년 BVI의 여러 회사에 주주와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중저가 의류매장 체인인 ‘셀리오’와 ‘제니퍼’ 등을 소유하고 있는 그로망 가문이 2003년 이곳에 위장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망 가문은 잡지 ‘샬렁주’가 발표한 프랑스 부자 순위에서 186위에 올라 있다. 프랑스 유명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전 남편인 군터 작스(2011년 사망)도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인사에 대해 각국에서는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선거를 함께 치른 동료가 탈세 의혹을 받게 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필리핀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큰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마노톡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필리핀 정부는 과거 마르코스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을 조사하다가 중단한 바 있다. BVI에 200만 달러를 은닉한 것으로 드러난 페이너 머천트 캐나다 상원의원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토리 머천트는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됐다. 영국 정부는 여론의 압박이 높아지자 신속한 조사를 약속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정부는 세금을 회피해 온 사람들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정부는 탈세와 부패범죄를 조장하는 역외 회사들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VI에서 대규모의 검은돈 은닉이 가능한 것은 커먼웰스트러스트(CTL)와 트러스트넷 등 관련 서비스를 비밀리에 제공하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 같은 업체가 수십 곳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7일 전했다. 한편 국세청은 5일 “ICIJ가 공개한 재산 은닉자 명단을 입수하기 위해 국내외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며 “한국인 명단이 나올 경우 탈세가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ICIJ측은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한국 독일 그리스 캐나다 미국 등 각국이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급증하는 건강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건강 벌점제’를 도입하는 미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지나치게 뚱뚱한 직원에게 회사가 내주던 보험료를 직접 내도록 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 미국지사는 내년부터 건강 관련 수치가 나쁜 직원에 대해선 보험료 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40인치(약 101.6cm), 여성은 35인치가 넘거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가 높은 직원은 최고 1000달러(약 113만 원)의 보험료를 직접 내야 한다. 다만 회사가 마련한 헬스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회사에서 일부를 지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치솟는 건강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강제적 조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은 벌점제 도입 기업이 2014년엔 두 배가량 늘어난 36%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워스왓슨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20%의 과체중 직원이 전체 건강보험료의 80%를 소모한다”고 밝혔다. 자발적 또는 보상 중심의 ‘착한 제도’로는 직원이 변하지 않는다는 불신도 깔려 있다. 허니웰의 경우 보상금 500달러 대신 벌금 1000달러를 내걸자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가율이 20%에서 90%로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고용 관련 시민단체들은 “교묘하고 불합리한 방법으로 임금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루 몰트비 국립노동자권리연구소 소장은 “건강 상태에 따른 벌점제는 ‘법적 차별’”이라며 “법적 뒷받침 없이 수많은 직원의 임금을 깎고 그들의 사생활을 통제하겠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후생노동성의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평균 의료비 9만 엔(약 105만 원)을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설 기자·도쿄=배극인 특파원 snow@donga.com}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서 이뤄진 금융거래 기록 수백만 건이 유출되고 해외에 재산을 숨겨둔 부자들 수천 명의 신상이 곧 공개될 것으로 전망돼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 “영국의 BBC와 가디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주요 언론사가 협력해 발굴한 기록을 이번 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CIJ는 이날 주요 인물의 거래 명세도 공개했다. ICIJ는 “이번 취재는 전 세계 46개국의 30여 개 주요 언론사 기자 86명이 참가해 15개월간 이뤄졌다”며 “관련 자료 분석 결과 지난 30년간 최소 12만 개의 페이퍼 컴퍼니가 설립됐고 170개국 약 14만 명이 유령회사와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ICIJ가 확보한 기록은 e메일 200만 통과 수백만 건의 거래 명세 등으로 정보량은 260GB(기가바이트)이며 이는 2010년 공개된 ‘위키리크스’의 160배에 달한다. 가디언과 ICIJ는 전 세계 조세피난처에 은닉된 금융 자산은 약 32조 달러(약 3경5949조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버진아일랜드에 재산을 숨긴 인사 중에는 세계 각국 대통령의 친인척, 재벌, 독재자의 딸 등이 포함됐다. 국적도 영국 캐나다 미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란 중국 태국 구(舊)공산권 국가 등 다양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 공동 재무담당이었던 장자크 오기에는 이곳에서 유령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가자브 바야르초그트 몽골 국회 부의장은 2008∼2012년 스위스 계좌를 이용해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일가도 건설 재벌이 알리예프 대통령 두 딸 명의의 유령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금융자산을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현직 상원의원의 남편으로 변호사인 토니 머천트 씨는 80만 달러 이상을 역외 신탁으로 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머천트 씨는 금융거래를 할 때 현금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서면 통신은 최소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러시아인으로는 최근 사망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동료인 백만장자 스콧 영과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의 부인 올가 슈발로프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필리핀의 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맏딸, 스페인의 최고 부자 미술품 수집가이자 미스 스페인 출신인 카르멘 티센보르네미사도 이름이 공개됐다. 가디언은 일부 인사는 이름이 공개된 뒤 의혹을 부인하거나 실수였다고 변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해 버진아일랜드에 해외 국적의 한국변호사 명의로 유령회사를 세운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린 김모 씨를 국세청이 적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국내 자본의 조세피난처로의 도피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에 공개되는 명단에 한국인이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설·허진석 기자 snow@donga.com}

3월은 시리아 내전 중 가장 참혹한 달이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심화되면서 3월 한 달간 확인된 사망자만 6005명”이라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8월 5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라미 압둘라흐만 SOHR 소장의 말을 인용해 3월 시리아 내전 사망자는 어린이 298명과 여성 291명을 비롯해 민간인 2000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반군 사망자도 각각 1464명, 1486명으로 비슷한 인명 피해를 봤다. 신원 파악이 안 돼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사망자는 387명, 군인 사망자는 588명이다. SOHR는 현장 취재나 시신을 촬영한 동영상 등을 통해 사망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희생자가 급증한 것은 반군이 외국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으면서 교전 지역을 확대하고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아랍연맹은 지난달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원한다는 성명을 채택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반군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최근 외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은 반군이 남부 다라 지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교전 지역인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의 도시인 북부지역 알레포, 중부의 홈스 등 3대 도시에서도 연일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1일 알레포 동부 셰이크 마크수드 지역과 남동부 공항 지역으로 교전이 확대돼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SOHR는 2011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총 사망자는 6만2954명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3만782명과 16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4390명을 포함한 수치다. 압둘라흐만 소장은 “반군과 정부군 모두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사망자 수를 축소해 알리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사망자는 12만 명 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월에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사람이 7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와 함께 시리아 내전은 화학무기 사용 논란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엔은 이달 중 시리아에 조사단을 파견해 화학무기 사용 여부와 주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영국 더타임스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 외국의 무력개입을 불러올 것이고 반군이 사용했다면 내전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앞으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 사우디 일간 알욤은 정부가 교통수단 목적이 아닌 단순한 재미를 위한 여성의 자전거 타기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1일 보도했다. 사우디 경찰은 “성범죄 예방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여성은 반드시 남성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얼굴과 손발을 제외하고 온몸을 가리는 ‘아비야’를 착용하고 시 외곽 지정구역에서만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남성 보호자의 동의 없이 학업과 취업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압둘라 알 사우드 국왕이 지난해부터 여성 인권 강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날아오는 미사일 10개 중 9개를 잡는다는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의 성능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 일부 전문가들이 아이언 돔의 실제 성능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에서 쏘아올린 미사일 86%를 막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테드 포스톨 교수는 “가자지구 공습 당시 이스라엘 남부의 피해 상황을 분석한 결과 격추율이 5∼10%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록히드마틴사가 개발 중인 레이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애덤’과 비교해 아이언 돔은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스라엘 당국이 이런 논란 때문에 아이언 돔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미국 한국 인도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 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언 돔은 5∼70km 거리에서 목표물을 격추하는 방어시스템이다.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단거리 미사일이나 로켓 공격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이스라엘이 2007년부터 약 3억7500만 달러(약 4090억 원)를 들여 개발했다. 아이언 돔 시스템은 우선 순위를 감지해 발사대 하나에서 미사일을 60발까지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펑리위안 신드롬’이 일면서 그의 옷과 가방 대부분을 제작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패션업체 ‘리와이(例外) 복식공사’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맞춤제작된 것으로 시중에 판매되지 않아 실질적 이득은 유사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챙기고 있다. 펑리위안 여사의 의상이 공개된 뒤 리와이사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리와이사는 지난달 2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 제품은 디자이너 마커(馬可)가 디자인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여성들은 차선책을 찾아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에 ‘리와이’ 또는 ‘펑리위안 스타일’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펑 여사가 착용한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코트 스카프 가방 수십 종이 나온다. 펑 여사가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든 검은색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의 인조가죽 가방은 49위안, 짙은 남색의 ‘리와이 스타일 모직코트’는 18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펑 여사가 입은 코트와 비슷한 제품의 가격은 3000위안(약 54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펑 여사가 착용한 것과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펑 여사가 아프리카 탄자니아 방문 시 현지 여성들에게 선물한 제품은 대박이 났다. 펑 여사가 선물한 것은 저장(浙江) 성에 본사를 둔 ‘롼스(阮仕)진주’사의 진주목걸이와 상하이(上海) 바이췌링(百雀羚)사의 화장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리와이’는 이번에 일약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해 비상장 업체인 리와이 복식공사의 상장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