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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라도 더 수출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겠습니다.” 유정열 KOTRA 사장(사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수출이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는 무역 현황을 짚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치로 정한 6580억 달러(약 868조9000억 원) 달성을 위해 수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KOTRA는 해외 마케팅 예산의 70%를 상반기(1∼6월)에 집행해 한국 수출의 조기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2일부터 열리는 오프라인 수출상담회 ‘붐업코리아’에 해외 바이어 400개사를 초청하는 등 수출 활력을 되살릴 계기를 서둘러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 84개국에 포진된 129개 해외무역관과 국내 12개 지방지원단이 수출 데이터 및 동향을 분석해 여기서 발굴한 수출 기회를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어 다시 만나기 사업’ 같은 해외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도 재개한다. KOTRA 측은 “해외 시장별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 사업을 전개해 원전, 방산, 소비재 등 수출 유망 품목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전기차(EV) 보급 대수가 빠르게 늘면서 자동차 사후서비스(AS) 시장에도 EV 전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국내 전기차(BEV)는 작년 동기(25만8253대) 대비 63.6% 늘어난 42만2383대(누적 기준). 정비 수요가 늘면서 업체들은 고전압 배터리(배터리셀·직류 60V 이상 기준)를 다룰 수 있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저마다 개설하고 관련 정비 시설·장비를 확충하는 데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본보가 10일 국내에서 최근 2년간 연간 500대 이상,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BEV+PHEV)를 판매한 국내 주요 7개사(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벤츠, BMW, 아우디)에서 받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국내 AS 지점은 2022년 말 기준 1658곳이다. 2021년(1404곳) 대비 18.1% 늘었다. 이 기간에 7개사가 보유한 고전압 배터리 정비 인력도 평균(업체당) 644명에서 750명으로 16.6% 증가했다.● 전기차 인프라 경쟁 시대 개막 4일 오전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운영하는 경기 부천시 BMW AS 지점. 이곳에 정비를 위해 맡겨진 전기차는 총 4대였다. 2년 전만 해도 이 지점은 EV 정비 횟수가 매월 한두 대에 그쳤지만 올해 월 50대 가까이로 늘었다. 이곳 정비 인력 30여 명 중 BMW 최고 단계 고전압 배터리 전문가 자격(HVE)을 획득한 인력은 4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BMW코리아의 고전압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배출된 기초단계(HVT) 이상 자격자는 220명이다. 정재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부천 AS 지점 마스터(38)는 “전기차 정비 수요가 늘면서 요즘 동료 정비공 사이에서 이 교육과정 참여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했다. 경쟁사인 메르스데스벤츠코리아는 7일부터 28일까지 ‘전기차 분야 우수 정비인력 양성 프로그램(AET)’의 16기 교육생 모집에 나섰다. 전문대 자동차학과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시작됐다. 이미 고전압 전문가 190명을 확보한 벤츠는 총 76개 지점에서 전기차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아는 2021년 1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고전압 배터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인력 양성 프로그램 ‘KEVT’를 만들었다. 현대차는 고전압 배터리 교육과정을 전문으로 다루는 ‘현대전동차마스터인증프로그램(HMCPe)’을 지난해 4월부터 시작했다. 양사가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배출한 고전압 배터리 전문가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168명과 2679명. 현대차그룹만 총 3847명의 국내 고전압 배터리 정비 인력을 확보한 셈이다.● 기술·인력 진입장벽은 AS 인프라 확충 걸림돌 전기차는 배터리와 이를 통제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 각종 부품의 설계가 업체별로 현저하게 차이 난다. 안전 진단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버전이 시기별로 업데이트되다 보니 업체별로 관련 전문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짤 수밖에 없다. 전기차 정비의 첫 단계인 접수 차량의 안전 진단과 정비 과정 설계를 고전압 배터리를 다룰 수 있는 핵심 전문가가 수행할 수밖에 없는 것도 AS 인프라 확충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AS 지점에서 정비를 맡지 못하고 고전압 배터리 전문가가 있는 서울 중앙 거점 센터에 차가 보내지곤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라고 설명했다. AS 인프라 확충 속도가 전기차 보급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7개사의 전기차(BEV+PHEV) 판매대수는 13만4098대로 전년 동기(9만852대) 대비 47.6% 늘었다. 같은 시기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지점 수의 증가율(18.1%)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다. AS 지점 1곳당 감당해야 하는 전기차 대수도 64.7에서 80.9대로 늘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보급이 이뤄진 지 얼마 안 되다 보니 고전압 전류가 흐른다는 표시인 ‘주황색 선’만 봐도 덜컥 겁을 먹는 정비 인력이 많은 게 현실”이라며 “전기차 보급에만 방점이 찍혀 있던 업체와 정부의 마케팅 및 지원책의 우선순위를 AS를 포함한 후방 산업으로 확산해야 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일부 노조원이 “생산 인원을 늘려달라”며 작업 거부에 들어가면서 신형 ‘쏘나타 디 엣지’ 출시를 앞둔 현대차 아산공장이 반나절 동안 멈춰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 측은 이날 오후 직원들에게 “의장공장 라인이 정지된 상태”라며 “이는 불법 파업으로, (파업) 종료 시까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소속 일부 노조원은 공장 인원 충원을 주장하며 사측과 대치하다 일방적으로 작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후 1시 5분경부터 5시 40분까지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4시간 30여 분간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아산공장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전기차인 아이오닉6를 생산 중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 일부 노조원들이 “생산 인원을 늘려달라”며 작업 거부에 들어가면서 신형 ‘쏘나타 디 엣지’ 출시를 앞둔 현대차 아산공장이 반 나절 동안 멈춰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아산공장 측은 이날 오후 직원들에게 “의장공장 라인이 정지된 상태”라며 “이는 불법 파업으로, (파업) 종료 시까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아산공장위원회 소속 일부 노조원들은 공장 인원 충원을 주장하며 사측과 대치하다 일방적으로 작업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후 1시 5분경부터 5시 40분까지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4시간 30여분간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아산공장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전기차인 아이오닉6를 생산 중이다. 현대차 아산공장 노사는 지난달부터 쏘나타 디 엣지 차량 제작에 투입할 인력을 두고 맨아워(1인 1시간 노동량)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회사 측에서는 노조가 원하는 만큼의 충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그룹은 3일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이 창립 55주년(4월 1일)을 맞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초대 회장의 묘소를 참배했다고 이날 밝혔다. 포스코그룹 측은 “50년 전 포항제철소 1기를 건설하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두 주역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고인들의 뜻을 기렸다”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제철소 건설 공사 기간에 12차례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설비 구매에 대한 전권을 박 초대 회장에게 위임하는 등 포항제철소 건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침수 피해를 본 포항제철소를 위기극복 DNA를 통해 135일 만에 완전 정상화했다는 내용의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9160원’을 받지 못한 채 일한 근로자가 전체의 12.7%인 275만60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이 수용하기 어려울 만큼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일 이런 내용의 조사 결과가 담긴 ‘2022년 최저임금 미만율 분석 및 최저임금 수준 국제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저임금 미만율’은 법정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는 근로자 비율로 농림어업(36.6%), 숙박음식업(31.2%) 등의 업종에서 특히 높았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사업장의 비율(29.6%)이 300인 이상 기업(2.3%)의 약 13배나 됐다. 최저임금 미만율은 2019년 16.5%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경총 측의 해석이다. 2018∼2022년 연평균 최저임금 미만율은 15.1%다. 직전 5개년인 2013∼2017년 최저임금 미만율은 12.3%였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최저임금 미만율은 상위에 랭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최저임금 이하 근로자 비율(19.8%)은 25개 회원국 평균(7.4%)의 2.7배로 멕시코(25.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경총은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이 국내 경제와 고용 상황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인상된 것이 그 배경이 된 것으로 추정했다. 2017년 대비 2022년 최저임금의 누적 인상률은 41.6%로, 이 기간 주요 7개국(G7) 국가들보다 1.3∼5.6배(인상률 0%인 미국 제외)나 됐다. 또 지난해 한국의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은 62.2%로 OECD 회원국 30곳 중 8번째였다. G7 국가 평균 49.8%보다 12.4%포인트가 높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저임금 수용성 제고를 위해선 향후 상당 기간 최저임금 안정이 이뤄져야 한다”라며 “업종에 따라 격차가 심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최저임금의 구분 적용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월까지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3월 한 달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한 7만5404대를 팔았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제네시스 차종을 제외한 수치로 현대차는 5개월 연속 월간 최다 판매(미국) 기록을 경신했다. 1분기(1∼3월) 누적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8만4449대로 1분기 역대 최다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차종별로 보면 1년 사이 쏘나타(209%), 베뉴(74%), 산타페(31%), 산타크루즈(30%) 등의 판매량 증가세가 가팔랐다. 이 기간 친환경차는 싼타페 하이브리드(123%)와 투싼 하이브리드(52%) 등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는 늘었지만,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세제혜택 제외 등의 여파로 22%가 줄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US)도 3월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만1294대를 판매하며 3월 판매량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1분기 판매량도 작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8만4146대로 1분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카니발(81%), 스포티지(37%), 텔루라이드(23%), 포르테(14%) 등 4개 차종이 3월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지만, 순수 전기차인 EV6는 작년 3월보다 68% 감소한 988대 판매에 그쳤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인천 서구에 ‘오토벨 인천센터’를 열고 중고차 경매 사업 확대에 나섰다. 수도권에 추가 거점을 확보해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인천센터의 개설로 현대글로비스는 네 번째 중고차 경매센터를 확보했다. 그간 현대글로비스는 경기 성남 분당과 시화, 경남 양산 3곳에서 경매센터를 운영해 왔다. 신설된 센터는 총 1만 7851㎡ 규모로 약 600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과 300석의 경매장, 차량 정밀 점검 시스템 등을 갖췄다.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 인천센터에 차량 보관 및 점검 시설을 확보했다. 경매에 출품할 중고차 매집을 확대해 인천은 물론이고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 중고차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오토벨 인천센터가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와 인접해 있다는 것을 고려해 경매에 참여할 업체(중고차 딜러) 확보를 위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오토벨 인천센터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최대 중고차 경매 사업자의 입지를 견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출품 건수 기준 국내 경매시장 점유율 50%에 육박하는 최대 공급자다. 각 센터에서 진행하는 중고차 경매에는 월평균 1만여 대의 차량이 출품되며 2100여 개의 매매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중고차 경매 사업에 진출한 2001년 이후 지난해까지 14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출품됐다. 현대글로비스는 중고차 경매사업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고객 편익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을 꼽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중고차 딜러 전용 네트워크 경매 시스템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도입했다. 각 경매센터에서 별도로 관리해온 중고차 매물 정보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하나로 통합하며 관리의 효율성을 높였다. 직접 해당 경매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이나 PC로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하며 중고차 딜러들의 판로를 확대했다. 차량을 매입한 딜러들은 이 오토벨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다. 그 해 10월에는 미국 현지 중고차 경매장 운영 업체인 ‘GEAA’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중고차 경매 사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사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은 공정한 경매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매각하고, 딜러들도 양질의 중고차를 낙찰받으며 서로 만족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해 창립 127 주년을 맞은 두산그룹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기계·자동화 사업, 반도체와 첨단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선 유일하게 주기기(원자로, 증기발생기 등)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조만간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아이다호주에 구축할 SMR 본 제품 제작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차세대 에너지 자원인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주력 제품인 440kW 인산형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한다. 청정수소 및 부생수소,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LPG)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전기, 열 등 3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서 필요한 만큼 동시 생산하는 연료전지 시스템 ‘트라이젠’을 운용하면서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한국형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SOFC보다 약 200도 낮은 620도에서 작동해 기대 수명이 긴 제품이다. 두산퓨얼셀은 SOFC 제품 양산을 위해 지난해 4월 새만금산업단지에 50MW 규모의 SOFC 공장을 착공했고 올해 안에 양산 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두산은 반도체와 첨단 신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두산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후공정(OSAT) 전문기업이다. 국내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최다 라인업을 갖춰 국내에선 2018년부터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다. 최근에는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가 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점유율 기준 ‘글로벌 톱5’에 진입하기도 했다. 특히 제조용 협동로봇은 인구 감소 시대에 수요가 늘면서 현재 1조 원(매출 기준) 수준인 시장 규모가 2026년에는 3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CJ대한통운은 통합 배송 브랜드를 새로 론칭하고 배송 서비스 시장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서비스는 최고·최초·차별화를 추구하는 경영철학(Onlyone)과 모두를 위한 단 하나의 배송 솔루션이란 의미를 담아 ‘오네(O-NE)’로 명명했다. 로고는 배송 상자를 형상화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는 게 CJ대한통운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오네를 통해 다양한 신속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늘 주문하면 내일 도착하는 ‘내일 꼭! 오네’, 주문 다음 날 오전 7시 전에 받는 ‘새벽에 오네’, 주문 당일에 받는 ‘오늘 오네’ 등이 제공되고 있다. 일요일에도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일요일 오네’ 상품도 상반기(1∼6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대중에게 익숙한 명칭에서 벗어난 차별화된 브랜드(오네)를 사용함으로써 CJ대한통운 고유의 서비스가 일상을 바꿔 가는 점을 고객이 명확히 인식할 수 있게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익숙한 일반 명칭 대신 ‘오네’라는 차별화된 브랜드를 사용해 CJ대한통운만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오네가 판매자들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판매자가 제품 특성, 구매자 구매 패턴 등을 고려해 시간대별로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대한통운은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판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유통 업계에 오네가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매자들도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배송 선택권이 넓어지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전 과정에 로봇,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물류의 모든 과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풀필먼트 센터에 운송 로봇, 디지털 트윈, 스마트 패키징 등을 적용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센터 내 물류 작업을 세분화해 익일·새벽·당일 등 배송 시간대별 맞춤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이커머스 부문 대표는 “오네의 론칭으로 고객에게 일상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배가하도록 배송 서비스 수준을 더욱 높여갈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변화와 혁신으로 배송 시장을 선도하고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틀에 박힌 설계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공간을 제공하겠습니다.”(이동열 기아 국내 마케팅실 상무) “KG모빌리티 전동화를 이끌 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정용원 KG모빌리티 사장)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1전시장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주목을 끈 말들이다. 미디어데이는 개막 하루 전 마련된 행사다. 이 상무와 정 사장은 각각 신형 전기차(EV) ‘EV9’과 ‘토레스EVX’의 성공을 자신했다. 양사가 밝힌 신차 출시 목표 시점은 각각 2분기(4~6월)와 하반기(7~12월). EV9과 토레스EVX는 공식적인 판매를 앞두고 31일부터 10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 실물을 공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간의 휴지기를 가진 서울모빌리티쇼는 신차뿐만 아니라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융복합 전시회로 돌아왔다.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참가 기업(기관) 수는 직전 2021년보다 60% 이상 늘어난 163개, 전시 공간도 이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5만 3541㎡다. 전시회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8종의 신차(콘셉트카 포함)를 비롯해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제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애프터 마켓 부품 등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게 꾸려져 육해공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신기술을 확인할 수 있게 꾸려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의 8세대 부분 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의 실차를 처음 공개한다. 전면부를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바꾼 신형 쏘나타에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감성을 더한 스포티함)’가 더 강조됐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서울모빌리티쇼 전시관을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이자 현대차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자리로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전시되는 콘셉트카 중에선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포르쉐의 ‘비전 357’ 모델이 눈길을 끈다. 브랜드 최초 스포츠카인 ‘포르쉐 356’을 오마주한 모델이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페리 포르쉐(전 회장)가 꿈꾸는 오늘날의 스포츠카가 뭘지, 고민하고 실현한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가 토레스의 후속 모델로 개발하고 있는 ‘KR10(프로젝트명)’의 콘셉트카도 전시됐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도 마련돼 있다. 현대모비스는 실내 좌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엠비전 TO·HI’를 공개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 ‘비전60’의 이동 과정을 전시장 곳곳에서 시연했다. SK텔레콤은 로봇팔로 만든 UAM 체험관이 마련해 미래 항공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한 번에 계란 20개가 들어가는 계란판 6개를 BMW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부분 변경 모델 ‘330e’의 트렁크에 싣고 서울 도심 15km를 달려봤다. 다섯 판은 종이 팩에 5층으로 쌓아 신문지 등의 물품을 둘러 고정했고, 나머지 한 판은 이 차의 주행 안정성을 시험하기 위해 종이 팩 앞에 덩그러니 둔 채로였다. 출발지인 수색역 인근에서 도착지 공덕 인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는 4개의 과속방지턱과 1번의 급경사로가 있었다. 짧은 시승 코스의 최대 난관이라 할 만한 지점들이다. 참고로 계란은 귀하디귀한 초란(初卵)으로 집안 어르신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날 배달에 나섰다. BMW의 3시리즈는 날렵한 디자인과 낮게 깔리는 주행감으로 인기를 끌며 ‘중형차 차급(D세그먼트)의 최강자’라 불린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이 모델의 PHEV 신차는 도심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120개의 계란을 운반할 수 있었을까. 이번 주행에 앞서 330e를 타고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인천 강화도 화도면의 한 바닷가까지 왕복 100km를 달려본 터라 이 차의 가속감이나 브레이크 답력(踏力)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었다. 솔직히 무게 40kg이 넘는 여행용 가방을 싣고 4시간을 달리는 동안 힘찬 토크가 가져다주는 질주감에 한껏 취해 있기도 했다. 회생 제동을 통해 계기판에 표시되는 주행가능거리가 350km에서 좀처럼 줄지 않는 마법 같은 연료 효율도 감동을 선사했다. 이 차의 복합 연비는 하이브리드 기준, L당 15.7km(가솔린 11km, 전기 3.3km/kWh). 전기모드만으로도 약 41km의 거리를 이동할 수 있으니 330e는 그야말로 달리는 데에 전혀 아쉬움이 없는 차였다. 그런 차를 타고 오후 1시경 계란을 싣고 달리는 주말 도로에는 나들이객이 탄 차들로 붐볐다. 2.0L 가솔린 터보 엔진(184마력과 35.7kg·m 토크)에 전기 모터가 힘을 보태 최종 합산 출력은 292마력(42.8kg·m 토크). 정지 상태에서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시속 30km까지 속도가 금방 올라가다 보니 복잡한 도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는 게 한결 수월하게 느껴졌다. 330e의 제로백(정지 상태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5.8초. 안전속도를 준수하면서 나름으로 속도를 내 도로를 달리다 보니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땐 ‘덜컥’ 하는 소리가 들리진 않을지 트렁크 쪽으로 귀 기울여 봤다. 차체 하단부의 묵직한 무게감과 세밀하게 조율된 좌우균형(밸런스)이 다행히 그런 불상사를 만들진 않았다. 사실 성인 4명이 타기에는 약간 부족한 내부 공간감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 차의 차체는 전장 4715mm에 전폭 1825mm, 전고 1445mm이다. 만약 뒷좌석에 카시트를 착용했다면 1열 좌석을 뒤로 빼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패밀리카로 쓰기엔 좀 작은 차급이긴 했다. 다만 하이파이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차 안에서 듣는 음악은 주행감 못지않게 이 차를 꼭 타고 싶게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작용했다. 그렇게 계란 깨지는 소리 대신, 음악에 한껏 고취된 채 30여 분을 달리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트렁크를 열었다. 계란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처음 실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계란마저 충분히 만족할 만한 주행감이었던 셈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글로비스는 GS에너지와 ‘청정 수소·암모니아 및 친환경 에너지 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사가 추진할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에서 해상 운송 서비스를 수행한다. GS에너지는 암모니아·수소 생산과 관련 수입 터미널 구축을 담당한다. 양 사는 청정 암모니아·수소 생산을 위한 공동투자 및 수요처 개발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해상 운송 다각화를 위해 기존 자동차 운반에 이어 친환경 가스 운반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 ‘트라피구라’와 암모니아·액화석유가스(LPG) 운송계약을 맺고 2024년부터 해상 운송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2000억 원을 투자해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건조하고 있다. 화물창을 특수 재질로 제작해 LPG와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다. 한 척당 적재 규모는 8만6000㎥다. 현대글로비스는 해당 선박을 2024년에 인도받아 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와 GS에너지는 액화이산화탄소와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사업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HD현대는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려대와 ‘미래 인재 육성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HD현대의 미래 오션 모빌리티, 에너지, 첨단 건설기계 분야 등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핵심 인재 육성에 나서기 위한 협약이다. 정 사장은 “미래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는 연간 40여 명의 고려대 학생에게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인턴) 기회를 부여하고, 우수 평가자를 면접을 통해 채용키로 했다.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산학과제 발표와 최고경영층의 특별강연 등을 진행하는 ‘HD현대-고려대 데이’도 개최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 퇴직 임원들이 ‘1인 1책 출간’에 도전한다. 인생 2막을 쓰고 있는 이들의 지식과 경험담을 기록으로 남겨 후배들에게 물려주려는 목적이다. 책 출간은 회원 수가 600여 명에 이르는 현대모비스 퇴직 임원들의 모임인 ‘현모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은퇴 후 관련 분야로 재취업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경우도 있고 창업이나 새로운 분야로 진출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 정기적으로 모여 취미활동을 함께하거나 봉사활동도 실시한다. 현모회 회원들은 젊음을 바쳐 국내 자동차부품 산업을 일으키는 데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977년 현대정공으로 시작한 현대모비스는 컨테이너 수출 신화를 이뤄낸 데 이어 2000년 사명 변경 후 현재 글로벌 6위에 해당하는 종합 자동차 부품사로 성장했다. 부품사업 초기 현대모비스 임직원들은 전 세계의 경쟁사를 찾아다니며 협력관계 구축에 매진했다. 값비싼 로열티를 지급하긴 했지만 밤낮으로 완성품을 분석하며 주요 기술을 빠르게 내재화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의 글로벌 고객사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책 쓰기에 동참하기로 한 전직 임원들은 벌써 소재 구상에 나섰다. 무엇보다 산업 현장에서 쏟아부은 헌신과 열정이 후배 직원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추억을 복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담았던 직장의 후배들을 위해 작게나마 이바지할 수 있다고 봤다. 현대모비스도 선배 퇴직자들의 소중한 경험을 담아 책을 출간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현모회 활동의 일환으로 디지털 책쓰기 동호회를 개설하고 책 출간에 필요한 전문가들도 초빙한다. 글쓰기부터 디지털 기기 활용, 사진 촬영을 비롯해 책 출간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성공적인 책 출간으로 이어지면 이를 지식자산화해 임직원들의 교육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가 지금처럼 잘 알려지지 않던 시기에 고객사의 마음을 사로잡아 대형 수주를 이뤄낸 사례와 기반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황무지 같은 거점에 현지 공장을 세운 경험담이 모두 포함된다. 부서 간이나 세대 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무는 목적으로 선배 직원들의 조언을 듣는 시간도 마련한다. 최근 몇 년간 비대면 교육 방식이 일상화되며 업무 지식 이외 소속감이나 유대감을 공유하는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임직원들의 자기 주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 환경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2일 오전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엔진조립공장. 아파트 5층 높이(16m)에 무게 1667t이 나가는 메탄올 이중연료 엔진이 집채 둘레의 크랭크샤프트를 돌리기 시작했다. 엔진 피스톤의 수직 왕복 운동은 크랭크샤프트를 거쳐 회전운동으로 바뀐다. 그렇게 만들어진 동력으로 선박의 프로펠러를 돌린다. 시범 운전에 들어가자 피스톤 운동에 의한 거친 기계음이 공장 안에 울려 퍼졌다. 엔진은 이곳에서 일주일간 최고 속력 운전, 급정지 등 여러 테스트 과정을 거치게 된다. 시험 운전에 들어간 엔진은 ‘8G95ME-LGIM’으로 명명됐다. 독일 선박용 엔진 제조사 만(MAN)과 손잡고 공동 개발한 최대 출력 7만4720마력의 대형 엔진이다. 이런 엔진 두 개가 17만4000㎥급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한 척을 움직인다. 이 엔진은 2024년까지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에 차례대로 공급할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8척)에 탑재될 예정이다. 대형 메탄올 추진 엔진이 첫 시험 운전에 들어가면서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생산한 대형 엔진은 누적 2억6만6277마력을 기록했다. 세계 최초로 2억 마력을 넘기게 됐다. 1979년 대형엔진 첫 생산 이후 44년 만이다. 2억 마력은 중형 승용차 약 125만 대가 내는 출력이다. 이날 엔진조립공장에서는 ‘2억 마력 생산량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등 임원들과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해외 고객사와 조선·해운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가 부회장은 “초대형 메탄올 엔진 생산은 ‘2억 마력 생산량’이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친환경 엔진, 친환경 조선해양산업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정대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 안전생산부문장(전무)은 “1926년부터 대형 엔진을 만든 일본 경쟁사보다 53년이 뒤처졌음에도 현대중공업은 2010년 처음으로 1억 마력 생산량을 돌파했다”며 “그로부터 13년 뒤 다시 2억 마력(생산량)을 돌파하며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연간 생산능력은 대형엔진 1200만 마력에 중형엔진 400만 마력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까지 34년째 대형엔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2022년 기준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엔진 부문 매출액은 2조3328억 원이었다. 올해는 그보다 45.9%가 증가한 3조4039억 원을 매출 목표액으로 정했다. 특히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는 메탄올 엔진을 처음으로 생산했다는 것에 현대중공업 측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조선 산업에 주요한 매출 창구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 엔진의 60% 이상이 LNG, 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 엔진이라는 게 HD현대 측의 설명이다. 암모니아 연료 엔진을 비롯한 차세대 연료 엔진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높이고 있어 내부적으로도 엔진사업의 성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주석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탈탄소로 가는 변곡점에 메탄올 엔진을 생산해 의미가 크다”면서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울산=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쌍용자동차가 22일 주주총회를 열고 1988년부터 써 온 기존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꾼다. 사명이 바뀌며 달라질 엠블럼은 토레스의 차기작이라 불리는 KR10(프로젝트명)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주총에서 사명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 달 안으로 브랜드 이미지(BI)와 엠블럼을 확정한다. 쌍용차는 판매점 인테리어와 간판 교체 등은 시간을 두고 진행할 계획이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쌍용차라는 이름에 팬덤층이 있지만 쌍용차에 씌워져 있던 아픈 이미지도 있다”고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 출시될 예정인 전기차 후속 모델 ‘토레스 EVX’에는 지난해 7월에 출시된 토레스처럼 따로 엠블럼을 부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모비스는 차량의 각 바퀴를 모터가 직접 제어하는 ‘4륜 독립 구동 인휠시스템’(사진)을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각 바퀴에 구동 모터를 달아 동력 성능을 높이고 네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자리 회전(제로턴)이나 게처럼 옆으로 이동하는(크랩주행) 특수한 움직임도 가능하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2010년부터 개발에 나선 이 시스템은 △동력 효율 및 전비 증가 △항속 거리 증대 △주행 성능 개선 △특수 모션 구현 등의 장점을 가진다. 드라이브 샤프트(구동력을 바퀴에 전달해주는 기계 부품) 같은 별도의 동력 전달 부품이 필요 없어 구동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기존 구동 시스템이 바퀴 안으로 들어가 그 공간을 활용해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네 바퀴를 각 모터가 직접 제어해 구동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도 있다. 전후좌우 효율적인 토크 분배로 약 20% 이상의 전비 개선 효과가 난다는 게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오흥섭 현대모비스 전동화BU장(전무)은 “아직 전 세계에서 양산된 적 없는 신기술”이라며 “인휠 시스템의 실제 양산이 가능하도록 올해 말까지 내구 신뢰성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독일 폭스바겐이 최근 공개한 전기차(EV) 콘셉트카 ‘ID.2all’이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양산 시점을 2025년으로 정한 이 콘셉트카 가격이 2만5000유로(약 3300만 원) 미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 등에서 3만5000유로 이상으로 판매되는 한 단계 상위 모델인 ID.3보다 1만 유로 이상 저렴하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대중에게 전기차 접근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0년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의 ‘반값’ 전기차를 3년 내에 내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신차 공개가 임박했다고 추정한다. 2년 내 ‘착한 가격’의 전기차를 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는 셈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삭감하는 국가가 점차 늘면서 보급형(저가) 개발 경쟁에 불을 댕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조금 폐지·삭감 가속화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독일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을 6000유로에서 4500유로로 1500유로(25%) 삭감했다. 차량가 4만 유로 미만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대한 보조금(최대 6750유로)은 아예 폐지했다.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보조금 상한액을 3000유로로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 대로 전체 완성차의 9.9%를 차지했다. 독일의 정책 변화는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보조금 정책의 명분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전기차 모델들의 가격이 대부분 비싼 편이어서 보조금이 사라지거나 줄어들 경우 소비자들은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의 1월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 감소한 1만8136대였다. 같은 기간 PHEV는 53.2%가 줄어든 8853대 판매에 그쳤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종료한 스웨덴도 1월 전기차 판매량(4202대)이 1년 전보다 18.5% 줄었다. ACEA는 “구매 보조금 삭감이 판매량 감소의 주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중국 또한 1월 신에너지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판매량은 36만 대로 전월보다 43.8% 줄어들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보조금 혜택까지 감소하면서 당분간 전기차 소비 환경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 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의해 자국산 전기차에만 혜택을 주다 보니 사실상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수입차 업체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한국 전기차도 ‘가격 경쟁’ 확산고성능·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개편하고 있던 현대자동차그룹도 가격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주력 모델들은 4만 달러 안팎이어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고객들의 구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순수전기차+PHEV) 중 현대차그룹 차량은 2만4000대였다. 전년 동월 대비 17.1%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점유율도 4.3%포인트 줄었다. 유럽만 따져도 현대차의 1월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작년 5708대에서 올해 4368대로 23.5%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그룹도 저가 소형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내년에 먼저 소형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대부분 전기차 판매량이 급성장한 2025년을 기점으로 삭감하거나 철폐할 것을 예상하고 만들어졌다”면서 “지금까지는 품질 경쟁이었다면 앞으로는 전기차의 ‘가격 경쟁’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볼보자동차가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한국 내 서비스센터와 판매망 확충을 위해 1100억 원을 투자한다. 다만 지난해 말 글로벌 시장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의 국내 출시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짐 로언 최고경영자(CEO·사진) 등 볼보자동차의 경영진은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전동화 미래 비전 발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은 2013년 볼보의 글로벌 판매량 28위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위로 올라섰다. 시장의 높아진 위상에 맞춰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대표 취임 이후 처음 방한한 로언 CEO는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설립 25주년을 맞기도 했고,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왔다”고 했다. 그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약속했다. 1110억 원을 들여 전국 7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로언 CEO는 “한국 소비자의 높은 안목을 만족시키기 위해 여러 신기술로 무장한 ‘게임체인저’ 모델 EX90을 (내년 출시를 앞두고) 올해 말 한국에서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도 “올해 연간 판매량 목표는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많은 1만7500대”라며 “한국 시장은 역동성과 잠재성이 크다”고 자신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