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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높은 노동비용이 리쇼어링(reshoring·기업의 국내 복귀)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들어 1인당 노동비용이 노동생산성에 비해 2배 빠르게 오른 탓에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18년 중 국내 업체의 단위노동비용은 연평균 2.5% 증가한 반면,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미국, 중국, 독일 등 주요 10개 국가의 단위노동비용은 연평균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위노동비용은 상품 1단위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비용으로, 단위노동비용 증가는 1인당 노동비용이 1인당 노동생산성보다 더 올랐다는 의미다. 높을수록 제조원가 경쟁력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한경연 분석 결과 2010∼2018년 국내 업체들의 1인당 노동비용 증가율은 연평균 5.2%로, 1인당 노동생산성 증가율 2.6%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주요 10개 국가는 평균적으로 1인당 노동생산성이 연 3.9% 증가하고 1인당 노동비용은 연 3.0% 증가해 생산성이 개선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기업 리쇼어링을 위해선 노동비용 인상을 자제하고 생산성을 높여 제조원가 비교 우위를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근로자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하면 연 15조900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일 ‘정년 연장의 비용 추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60∼64세 연령의 집단이 정년 연장의 수혜자가 되는 도입 5년 차 임금은 한 해 14조3876억 원으로 추산됐다. 4대 보험료 등 간접비용은 1조4751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60∼64세 연평균 임금 감소율을 2.5%로 가정한 것으로, 임금피크제로 연평균 임금 감소율이 5.0%가 될 경우, 정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은 임금피크제 도입 전 대비 2조7173억 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한경연 측은 임금피크제로 절약된 비용을 25∼29세 청년 1인 연평균 임금으로 나누면 약 8만6000명을 추가로 고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LG전자의 특허 기술을 활용해 로봇청소기를 생산한다. 밀레는 전통의 유럽 프리미엄 가전 대표주자로, 업계에선 LG전자가 가전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LG전자에 따르면, 밀레는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충전 유도 가이드’ 등 3가지 LG전자 독자 기술에 대한 사용권을 확보했다. 충전 유도 가이드는 청소를 마친 로봇청소기가 충전 독(dock)까지 정확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로봇청소기는 적외선 유도 신호를 따라 충전 독으로 돌아온다. LG전자는 특허기술을 통해 적외선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나갈 수 있게끔 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적외선을 차단시킨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전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충전 유도 가이드 외에도 ‘먼지통에 결합되는 필터의 장착 여부 감지구조’ ‘하부 브러시의 결합구조’ 등의 특허도 밀레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와 관련해 글로벌 기준 700건이 넘는 등록특허를 가지고 있다. 밀레는 2000년대 초중반 국내에서도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사용이 늘면서 고급 가전 브랜드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젠 가전 기술을 국내 업체가 해외에 전수할 정도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과감하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볼 수 있다.” 구광모 ㈜LG 대표(사진)가 그룹 내 핵심 연구개발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디지털 전환을 포함한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며 이와 같이 밝혔다. 국내외에서 사업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기술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찾는 연구개발(R&D)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29일 LG에 따르면 구 대표는 28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인공지능(AI) 기술을 비롯해 디지털 역량을 점검하고 우수 인재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구광모 ㈜LG 대표가 국내외서 커지는 사업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돌파구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강조하고 나섰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들러 그룹 내 주요 연구개발(R&D) 책임자들을 만나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위기 국면에서 기술 차별화와 혁신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밝히고, 디지털 전환에 차질없이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과 자동차부품, 에너지, 로봇,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차세대 소재·부품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는 그룹 연구 거점이다. 이날 구 대표는 그룹 내 주요 제품과 기술에 대한 연구현황에 대한 보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는 보고를 받은후 기존 개발 기술에 디지털 가치를 더하는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그룹 관계자는 “위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선 고객가치와 기술 차별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라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취임 이래 제품·서비스 가치를 혁신하고 일하는 방식 등을 변화시켜나가는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강조해왔다. 구 대표는 올초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나은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수단이자 우리의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변화 중 하나일 것”이라며 “최고경영진이 몸소 ’주체‘가 되어 실행 속도를 한 차원 높여가자”고 당부하기도.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언택트 기술과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인식 수준도 한 단계 높여달라는 주문을 던지기도 했다. 구 대표는 이번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통해 사회적으로 디지털 전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재차 짚고, 기술 접목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구 대표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촉발된 위기 상황에서 비상경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LG유플러스 콜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면서, 안전 수칙 등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달 20일 화재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을 방문해 직접 사과한 뒤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가 앞선 행보가 위기 국면서 사내 관리 역량을 부각했다면, LG사이언스파크 방문을 통해 미래 먹거리 준비를 위한 현장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S전선은 지역사회 후원, 재능기부, 임직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LS전선은 최근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가 진행하는 푸드팩 사업 등에 1억 원을 지정기탁 했다. 푸드팩 사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복지시설의 휴관이 길어지면서 결식이 우려되는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에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저 케이블 생산 공장이 있는 강원 동해시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봉사단체와 사회복지시설에 차량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 문화예술교육, 소외계층의 주거시설 개선 활동도 후원했다. 지난해 5월에는 동해시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장학금 5억 원을 기탁했다. LS전선이 가진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재능기부도 진행 중이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기여하기 위한 전통시장 전기안전점검 활동이 대표적이다. 경기 안양시, 군포시, 경북 구미시, 강원 동해시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은 물론이고 부산, 대전, 광주, 울산 등 전국의 22개 전통시장, 300여 개 점포에서 점검 활동을 진행했다. 케이블에 관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연구원들과 전문가들이 개별 점포를 방문해 케이블의 절연 성능과 피복 상태, 누전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안전시설의 수리와 교체를 진행했다. 상인들에게 케이블 오남용 등에 대한 안전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총 8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구미 사업장의 ‘참사랑회’, 동해사업장의 ‘정나눔회’ 등 봉사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지역 복지관을 방문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생일잔치와 체육대회, 무료급식, 미용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연료비와 부식비 지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원 등 활동도 펼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GS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2월 2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에 써달라며 성금 1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허태수 GS 회장은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모두가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어려운 환경에서도 힘쓰고 있는 의료진과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도 사회공헌에 적극 나선 계열사 중 한 곳이다. 그룹사 성금과는 별도로 3월에 코로나19 예방과 피해 복구를 위해 2억 원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성금은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지역 중심으로 집중 지원됐다. GS칼텍스 임원진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움에 함께 대처해나가자는 취지로 모금해 그 의미를 더했다. GS칼텍스는 성금전달에 앞서 대구·경북지역 주유소에 응원 현수막을 배포하고, 셀프 주유소에는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안내하는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지역 사회 고난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GS건설 또한 사회적 실천을 지속적으로 이어온 계열사다. 대표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가정 공부방 지원사업이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으로 이름 붙여진 이 활동은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에게 안정된 학업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GS건설은 남촌재단과 연계해 2009년부터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김장김치 나눔 봉사 활동도 매년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은 2006년 대한적십자사와 약정식을 체결하고 매년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협력사를 돕기 위해 적극적인 상생행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 지원을 포함한 제조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다양한 지원책을 꺼내들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2018년부터 국내외 협력사가 생산라인을 자동화하고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올해는 2차 협력사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해 약 100개 협력사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과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노하우를 전수하고, 로봇 자동화 교육 과정을 통해 로봇 조작과 운영, 생산라인 적용 사례 학습 등 맞춤형 실습교육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자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사 대상 무이자 대출 규모를 당초 400억 원에서 550억 원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자금 지원 일정도 4개월을 앞당겨 협력사가 설비 투자, 부품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이어가며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저금리 대출을 위한 2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에 있는 협력사가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컨설팅, 무이자 자금 등을 지원하고 구매 물량을 보장키로 했다. 지금까지 국내외 협력사에 마스크 12만 장과 손세정제 등을 전달하며 협력사가 긴박하게 필요로 하는 분야에 신속하게 지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LG이노텍은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총 1500억 원 규모 상생 금융 지원에 나서는 등 여러 계열사가 상생행보에 동참하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화학이 안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사업은 앞으로 추진하지 않고, 기존 사업도 재검토해 환경 안전 문제가 있다면 철수까지 고려키로 했다. 당장 국내외 사업장 점검에 착수하고 문제가 발견되면 설비 가동부터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6일 전 세계 40개 모든 사업장(국내 17개, 해외 23개)을 대상으로 다음 달까지 고위험 공정 및 설비에 대해 긴급 진단을 실시한다며 이와 같은 내용의 환경 안전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LG화학은 긴급진단을 통해 나타난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바로 조치를 취하되, 단시간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사업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사내에 환경 안전 공정 기술 전문가와 외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안전 관련 정밀진단도 하기로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 외부 전문기관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외 모든 사업장의 환경 안전 기준도 개별 국가 규제 수준에 상관없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재정립하기로 했다.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투자는 규모와 상관없이 원천 차단될 수 있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국내에선 올해 말까지, 해외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안전 수준 강화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주관으로 각 사업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 최고인사책임자, 환경안전담당이 참여하는 특별경영회의를 매달 2차례 열기로 했다. 회의에선 긴급점검과 정밀점검 진행 상황을 챙기고 환경 안전 예산과 인사, 평가 체계 등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연간 2000억 원이 집행되는 환경 안전 분야 투자도 올해는 전문인력 확보, 환경 안전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번 환경 안전 강화 조치는 최근 국내외 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망 사고의 후속 조치 성격이다. 이달 7일(현지 시간) 인도 LG 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틸렌 가스 누출로 12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19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화재 사고로 직원 1명이 숨졌다. 사고가 잇따르자 20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대산공장 사고 현장을 찾아 “경영진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안전사고와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환경 안전 강화 조치와 관련해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환경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 사업은 절대 추진하지 않겠다”며 “철저한 반성을 통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전자가 색 표현력을 높인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8K TV 라인업을 늘리며 프리미엄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26일 65인치에 8K 해상도를 구현한 나노셀TV 신제품(65Nano99·사진)을 국내에 출시했다. 내달 초에는 또 다른 8K 나노셀TV(65Nano97)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LG나노셀 8K AI씽큐(ThinQ) 제품 라인업은 앞서 3월 출시한 75인치 2종(75Nano99, 75Nano97)을 포함해 총 4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4K 해상도 모델로도 86·75·65·55형이 출시돼 있다. 나노셀TV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 브랜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TV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LCD TV에서 각각 8K 해상도 제품을 내놓고 있다. 나노셀TV 신제품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으로 65Nano99 모델이 600만 원, 65Nano97 모델이 550만 원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경쟁이 거세지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이전 세대인 4G 롱텀에볼루션(LTE)이 다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얼어붙은 경기 탓에 5G 시장이 정체에 빠지자 제조사와 통신사 모두 LTE 고객이라도 잡겠다는 전략이다. 중저가 라인업 경쟁이 LTE 시장에서 2라운드를 맞이한 셈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노트9 128GB 모델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재출시했다. 갤럭시노트9은 2018년 하반기에 출시된 모델로, 2년 전 출시됐을 때보다는 30만 원 정도 내려간 79만97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라인업이 세대를 거슬러 중저가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갤럭시노트9 재출시는 LG전자가 18일 신형 스마트폰 벨벳(5G )을 출시한 다음 날 이뤄졌다. 업계에선 LG전자가 80만 원대 중가 라인업을 들고나오자 삼성전자가 이에 맞불을 놓기 위해 중저가 제품군을 확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사 플래그십이자 최신 5G 단말기인 갤럭시S20 시리즈가 다소 부진하자 LTE 시장 확대를 통해서 점유율을 유지하려는 전략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30만 원대까지 출고가를 낮춘 LTE 제품 ‘갤럭시A31’을 출시하면서 보급형 라인업 경쟁에 불을 지폈다. LG전자도 30만 원대 실속형 LTE 스마트폰 Q61을 29일 출시한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카메라를 다섯 개 탑재했다. 뒷면에 달린 4개 카메라 중엔 4800만 화소 카메라도 탑재했다. 스마트폰 결제 서비스인 LG페이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LG전자 측은 “실속형 라인업이지만 프리미엄급 기능을 대거 탑재했고 LTE 요금제를 통해 부담을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LTE 단말기 시장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역 중 한 곳이다. 그동안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을 고수해 왔지만 이달 초 이례적으로 중저가 라인업 아이폰SE 2세대(사양별로 55만∼76만 원)를 내놓았다. 아이폰SE 2세대 역시 LTE 모델로 출시됐다. 샤오미도 20일 LTE 버전인 ‘홍미노트 9S’를 출시하면서 국내 출고가를 최저 26만4000원으로 책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LTE 제품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5G 시장 부진과도 맞물린 현상이다. 5G 통신 가입자는 당초 지난해 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2월에야 이를 넘겼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편이다. 5G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적지 않은 데다가 최근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와이파이를 주로 쓰면서 비싼 통신 데이터 요금제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8만 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5G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줄고, 다소 저렴한 LTE로 눈을 돌린 것”이라고 해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전자가 국내 양산형 TV 생산라인을 인도네시아로 이전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2018년 TV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옮긴 데 이어 LG전자도 비슷한 수순을 밟으면서 양산형 TV의 ‘메이드 인 코리아’ 시대가 사실상 저물게 됐다. LG전자는 20일 경북 구미사업장 내 TV 관련 6개 생산라인 중 2개를 이르면 연내에 인도네시아 치비퉁 공장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생산은 치비퉁 공장에서 이뤄진다. 사실상 국내 생산 물량 90% 이상이 인도네시아로 옮겨지는 셈이다. 구미 사업장에는 롤러블(감을 수 있는) TV 같은 연구개발(R&D) 중인 제품이나 의료용 특수 모니터, 사이니지(디지털 옥외광고) 등만 남는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생산지 효율화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LG 측은 생산 이전에 따른 인력 감축은 없다고 밝혔다. 구미 사업장의 TV 관련 직원 500여 명 중 일부를 구미 사업장 내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이나, 경기 평택 소재 LG디지털파크 R&D 부서로 전환 재배치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날 오전에 열린 노조 설명회에서 이 같은 생산 이전 방침을 직원들에게 알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전자의 일반 TV 생산 라인 해외 이전 결정은 글로벌TV 시장의 정체 속에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판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도 2018년 마지막 남은 수원사업장의 국내 TV 생산 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그 대신 수원 사업장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개발 등 연구개발(R&D) 전용 라인으로 만들었다. LG전자도 구미사업장 내에 남는 라인에서 신제품 테스트와 R&D를 수행한다. 1975년 2월 문을 연 LG전자 구미사업장은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LG의 TV 생산기지였다. 연간 200만 대를 생산해 LG전자 연간 TV 생산량의 7, 8% 수준이지만 LG전자의 기술력이 응집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주요 생산기지로 꼽혔다. 하지만 이르면 연내에 구미 사업장의 일반 TV 생산이 멈추면 1966년 국내 최초 흑백TV 생산 이후 54년 만에 ‘메이드 인 코리아 TV’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TV 시장, 원가경쟁력 중요” LG전자는 생산 이전 배경에 대해 “보다 장기화된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해외 생산 지역에 대한 투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TV 저가 공세를 올레드 TV로 극복하려면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T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TV 부문(HE) 매출은 2조9707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1215억 원)에 비해 약 4.8% 줄었다. 프리미엄 TV 덕분에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외형 성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 올레드 TV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이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고 하이얼 등 중국 업체들과 LCD TV 시장에서 경쟁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올레드 TV에 전력을 다하되 원가경쟁력을 높여 다가올 장기적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공장 인건비는 국내 대비 7분의 1 정도로 알려졌다. 전자 업계에서는 품목 수가 제한적인 TV의 비용 절감을 위해선 인건비 감축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가속화 LG전자는 구미사업장 TV 생산 라인 이전과 더불어 효율적인 글로벌 생산기지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생산 라인 이전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치비퉁 TV 공장의 생산 능력을 키워 아시아 시장의 TV 수요를 맡아 공급하는 거점 생산지로 키울 계획이다. 자동화 설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치비퉁 공장의 생산 능력을 현재보다 50% 더 늘리기로 했다. 구미사업장은 글로벌 TV 생산지를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앞서 LG전자는 2015년부터 태국 라영, 중국 선양, 폴란드 브로츠와프, 베트남 하이퐁,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있는 해외 TV 생산사업장을 다른 지역 사업장과 통합하며 생산기지 효율화 작업을 해왔다. 향후에도 현재 LG전자의 주요 생산 거점이 된 아시아(인도네시아 치비퉁), 유럽(폴란드 므와바), 북미(멕시코 레이노사 및 멕시칼리) 공장의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평택사업장 내 스마트폰 생산 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 바 있다. 한편 구미 지역사회에서는 LG전자의 생산 라인 이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LG전자는 인력 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협력업체 고용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다. 구미의 TV 생산 라인 협력업체 직원은 2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번엔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까. 수년째 같은 질문을 던져 온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이번엔 꽤나 절치부심한 듯하다. 시장조사부터 다시 했고 디자인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최신 스마트폰 벨벳(사진)을 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트렌드를 어떻게 읽고 있는지도 보인다. 패션 아이템처럼 화려한 스타일과 한손에 잡히는 느낌을 특히 부각한 것도 조사에 의해서다. LG전자는 19일 MC디자인연구소 연구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테크 세미나를 열고 벨벳 디자인과 개발 과정 등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연구원들은 지난해 국내와 미국서 소비자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소비 패턴 연구를 발표하며 이를 개발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제조사가 신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시장조사 결과를 같이 공개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 56%가 절대 중요 요소로 브랜드를 꼽았다. 디자인이라고 답한 소비자도 38%에 달했다. 중복 응답이 가능한 설문에서 카메라라는 응답도 35%였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디자인 쪽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에 비해 브랜드의 힘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LG전자는 디자인을 통해 상대적인 열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런 판단은 꽤나 과감한 디자인 시도로 이어졌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가 다소 투박해지고 있다며, 좀 더 스타일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LG전자가 돌연 그동안의 라인업(G와 V)과 결별하고, 파격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큰 폭의 디자인 변화를 감행한 이유다. 벨벳 디자인을 총괄한 김영호 MC디자인연구소 전문위원은 “풀스크린, 인덕션 카메라가 대세가 되면서 별 차이 없는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스타일이 사라졌다”고 봤다. 기능을 앞세우는 기존 관행 대신 좀 더 패션 아이템에 가까운 형태로 스마트폰을 진화시키는 방향을 택했다. LG전자는 벨벳 후면 글라스 아래에 1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 간격으로 광학 패턴을 촘촘히 새겨서 빛이 화려하게 반사되도록 만들었는데, 이 역시 스타일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또한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여긴 부분은 폭, 너비, 두께 등 비례와 관련된 요소였다. 동영상 시청이 쉽도록 한손에 감기면서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비례를 주기 위해서 세로와 가로 비율을 20.5 대 9로 맞췄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벨벳은 이러한 비례 덕분에 한손에 편하게 쥐어지는 형태다. LG 벨벳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건 765 5G 통합 칩을 사용해 두께와 무게를 줄였는데, 이 사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결정이었다. AP가 비교적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 사양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기자가 사용해 보니 동영상 시청 등에 있어선 큰 무리가 없었고, 인터넷 서핑도 체감 속도는 프리미엄급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최적화가 잘 이뤄져 있었다. LG 벨벳이 도전장을 낸 중고가 시장은 최근 뜨거운 경쟁 중이다. 벨벳의 출고가(89만9800원)는 경쟁사 프리미엄 라인업보다는 한 단계 가격을 낮췄는데, 통신사 요금 조건 ‘0원’에 근접한 상태다. 애플이 최근 보급형 신규 모델 아이폰SE2를 출시해 중가 경쟁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도 19일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노트9을 15만 대 한정으로 79만9700원에 재출시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한미약품이 한국 제약사상 최대 규모인 5조 원대 계약 성과를 이끌어낸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4일 한미약품은 사노피가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권리를 반환하겠다는 의향을 통보해 왔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계약에 따라 120일간의 협의 후 최종 확정한다. 한미약품이 이미 수령한 계약금 2억 유로(약 2654억 원)는 반납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2015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포함해 한미약품의 당뇨병 신약 3종 ‘퀀텀프로젝트’를 39억 유로(약 5조 원)에 사들이고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사노피는 이 중 일부 계약을 먼저 반환했으나, 29억 유로(약 3조8400억 원)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던 에페글레나타이드 임상이 이어졌다.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 중이었다가 사노피가 중도 해지를 통보한 것이다. 한미약품 측은 사노피가 임상 3상까지 진행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해당 물질의 유효성이나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사노피가 암이나 혈액 질환에 대한 사업 비중을 높이면서 당뇨 신약에서 손을 뗀 것이라는 입장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의 유효성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국적 제약사에서 신약 공동 개발을 중단하는 경우는 비교적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개발 중인 당뇨 신약 물질과 경쟁 약품 간의 비교 임상 결과가 연말에 나오면,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글로벌 협력사도 알아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미약품 주가는 25만250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9.5% 하락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전자가 음성으로 문을 열고 이용 패턴에 맞춰 냉장 기능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신형 프리미엄 냉장고를 출시한다. 생활가전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음성 제어 기능을 더한 ‘LG디오스 얼음 정수기 냉장고’(사진)를 20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LG전자의 가전관리 애플리케이션 ‘LG씽큐’를 통해 기기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음성 제어가 이뤄진다. LG전자에 따르면,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서 “하이 엘지”라고 말해서 기능을 활성화한 뒤 “문을 열어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게 된다. 기능 설정이 음성으로 제어가 가능해진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사용자가 “냉수 설정해줘”나 “각얼음 설정해줘”라고 말하면 냉장고가 그에 맞춰 기능을 설정하게 된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이용자 패턴을 분석하는 기능을 더했다. 사용자의 제품 사용 시간대를 분석해 자주 이용하지 않을 땐 절전 모드로 전환되고, 자주 이용할 때는 냉각 성능을 강화하는 식이다. 냉장고의 냉장 성능을 일정하게 유지해 보관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는 위생 기능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3단계 안심정수필터를 적용해 물 속에 남아 있는 중금속과 유기화학물질, 유해균, 기타 유해물질 등을 제거하고, 정수가 나오는 출수구를 주기적으로 자외선(UV)으로 99.99% 자동 살균하는 기능 등을 갖췄다. 신제품은 사용자가 케어솔루션 서비스에 가입하면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3개월마다 방문해 필터 교체 및 고온 살균 기능 등을 점검한다. 용량은 824L, 출고가는 540만 원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젠 노골적으로 (인력을) 빼가겠다는 거죠. 중국 업체들이 알음알음 수소문해 국내 기술자들과 접촉했는데, 대놓고 공고까지 올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 말 국내의 한 채용 사이트에 ‘대면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경력 기술자를 모집한다는 중국 업체의 공고가 올라오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가 내놓은 반응이다. 해당 공고는 10년 이상인 기술자를 모집한다며 중국 현지 근무에 1억 원 이상 연봉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겼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굴기를 꿈꾸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국내 업체가 선도하는 대형 OLED 시장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추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규모 국내 인력 채용을 시작으로 차세대 먹거리마저 뺏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업계에선 긴장감이 부쩍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대표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중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OLED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투자 계획을 줄줄이 밝혔다. 한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증설을 미루던 중국업체 HKC가 최근 후난성에 대형 OLED 생산라인 구축에 들어가면서, 현지에선 내년 1분기(1∼3월)엔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HKC가 대형 디스플레이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들이는 비용은 약 320억 위안(약 5조5196억 원)에 달한다. 중국 BOE 역시 OLED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충칭에서 6세대 OLED 라인 증설에 나서는 한편, 기존에 투자 계획을 세워두고 있던 다른 생산라인에 대해서도 대형 OLED 설비 구축을 추진한다는 보도 등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도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패널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 중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본격 양산이 당초 올 1분기에서 늦춰지는 등 발이 묶인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형 OLED 시장을 선도하는 LG디스플레이와 기존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약 4, 5년 수준으로 평가한다. 일각에서 “아직은 기술 격차가 존재하고, 대형 OLED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나쁠 것 없다”라는 반응도 나오는 이유다. TV 시장에서 주류가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 여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국내 경력 기술진을 빼간 뒤 어느 정도 수율을 확보한 다음 저가 공세에 나서는 LCD발 치킨게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자국 TV 제조업체에 상대적으로 납품 이점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결국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어떻게든 중국 업체에 기술 우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호섭 선문대 디스플레이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투자를 통해서 OLED 분야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국내 기술 인력에 대한 대우를 높이는 등 다각적인 시각에서 신사업 육성에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이노텍 기판소재 사업이 회사의 새로운 실적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공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 1분기(1∼3월) 매출 2조109억 원, 영업이익 1380억 원 경영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새 먹거리인 기판소재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897억 원으로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이번 분기도 광학솔루션 매출(1조3343억 원)이 전체 매출에서 절반이 넘지만 주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 실적과 밀접하게 관련된 만큼 향후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예상대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될 경우, 광학솔루션 사업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상대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널리 쓰이는 기판소재는 보다 넓은 산업 분야에 걸쳐 다뤄지는 만큼 견실하게 성장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LG이노텍은 “주요 기판소재는 대규모 설비 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핵심 기술을 갖춘 제조사가 많지 않아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판소재 사업의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부가 전 국민 고용보험 제도 도입의 단계적 추진에 나설 뜻을 밝히자 소상공인과 기업 일부에선 우려하는 반응을 내놨다. 고용 안전망 확대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엔 공감하더라도, 치밀한 정책 설계 없인 오히려 기업 부담만 가중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고용보험 확대가 우선 추진될 것으로 꼽히는 곳은 플랫폼 노동 시장이다. 음식배달 대행, 대리운전, 가사노동 등 플랫폼 노동시장은 최근 ‘언택트 경제’ 확대와 더불어 확대 추세인 반면에 종사자들은 개인사업자로 분류돼 고용보호 사각지대에 있다는 논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배민(배달의민족)라이더스 등 플랫폼 노동자들은 최근 고용보험 전면 적용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플랫폼 업체는 업종별 특화된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임금 근로자와 동일한 고용보험 확대는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플랫폼 업체의 간부는 “플랫폼 노동자는 노동 시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스스로가 가동률을 최적화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게 핵심이라 일반 임금 근로자와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맞지 않다”며 “정부 재원 조달 계획 없는 고용보험 확대는 일자리 정책으로 풀어야 할 고용문제를 기업에 떠넘기는 행위”라고 말했다. 택배기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 관련 업종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소외됐던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고용 안정성을 높인다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이미 구인난이 심한 시장에선 오히려 이직 등 제도를 악용하는 도덕적 해이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설계사 등 일부 직종은 이미 온라인 직접 계약 증대로 줄어드는 추세인데 고용보험 부담으로 아예 설계사 모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푼이 아쉬운 1인 자영업자 상당수는 보험료를 내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반응이다. 사업주와 근로자가 절반씩 내는 일반 회사와 달리 보험료를 전액 본인이 내야 하다 보니 가입률이 저조하다. 또 이미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해 나름대로 폐업에 대비한 안전망을 갖춘 자영업자들은 굳이 고용보험에 가입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임현석 lhs@donga.com·유근형·김호경 기자}
LG화학이 인도 현지 화학공장에서 일어난 가스 노출 사태와 관련해 현지에서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사고 직후 내부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피해자 보상책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 현지 법인인 LG폴리머스인디아는 9일(현지 시간) 인도 현지에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한 전담조직을 꾸려 장례 지원과 더불어 피해자 의료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직접 현지로 가 사고를 수습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임직원 차원에서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한다는 점과, 책임지고 수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임현석 lhs@donga.com·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