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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와 비슷한 모습이다.” 자말 이타니 베이루트 시장은 4일(현지 시간) 발생한 참혹한 폭발 현장의 상황을 원자폭탄 피해에 비유했다. 폭발에 따른 열과 진동으로 반경 10km에 이르는 넓은 범위에 걸쳐 피해가 퍼졌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이번 참사로 25만∼30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피해액은 최대 50억 달러(약 6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CNN 등 외신은 사고 발생 후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와 비명,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아포칼립스(세상의 종말) 같았다” “사방이 피투성이” 등의 글이 올라왔다. 폭발 당시 순간적으로 통신이 끊어지면서 가족들의 안부를 확인하지 못한 시민들이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하산 디압 레바논 총리는 “대재앙이 레바논을 강타했다”며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레바논 정부와 적신월사(적십자) 등은 이번 폭발로 5일 오전까지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피해 범위가 넓고 부상자가 4000여 명에 달해 사망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베이루트의 대형 병원인 세인트조지병원도 심하게 파손돼 부상자 치료가 늦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애도의 뜻과 함께 복구 지원 의사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폭발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레바논 당국은 폭발 지점에 질산암모늄이 대량으로 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레바논 최대 일간지인 알 줌후리야는 폭발이 일어난 해당 창고 벽에 틈이 있었고, 출입문도 고장 나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가 소홀했다는 내용의 정부 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질산암모늄은 주로 비료의 재료로 쓰이지만 불이 붙으면 쉽게 폭발해 폭약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1995년 미국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건물 폭파 사건에서 폭발물로 쓰였고,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 등을 일으킨 물질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해당 창고에 있었던 2750t의 질산암모늄이 모두 터졌다면 TNT 1155t의 폭발력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것(폭발 사건)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하면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판단 근거를 묻는 질문에 “내가 만난 훌륭한 장군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고 답변했다. 일각에서는 질산암모늄이 각종 폭발형 무기의 재료로 쓰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해당 창고가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관련이 있고, 이에 이스라엘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CNN에 “(폭발 영상에서) 오렌지색 화염은 분명히 군사용 폭발물이 폭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대표적인 중동 앙숙이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2006년 34일간 전쟁을 벌인 전력이 있다. 현지 중동 전문가는 “이스라엘이 배후라면 (헤즈볼라의 보복 등)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헤즈볼라가 이번 폭발 사건의 배후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개입된 헤즈볼라 구성원에 대한 유엔 특별재판소의 판결을 사흘 앞둔 시점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든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CNN방송은 미 국방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폭발을 공격으로 볼 근거가 없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신아형·박효목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1)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두고 “언론의 일방적 보도에 휩쓸린 군중이다. 마치 북한 같다”고 언급해 논란을 빚고 있다. 부패 스캔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언론 탓만 한다는 이유에서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일 내각회의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에 대해 “한쪽 시각만 가진 언론과 이에 따라 움직이는 군중의 모습이 북한을 연상시킨다. 시위대가 내 가족을 위협하는데도 문제 삼는 언론이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시위가 폭력적으로 흐르고 있다. 폭력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동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언론이 이런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996∼1999년, 2009년 이후 현재까지 14년 넘게 총리로 재직 중인 최장수 총리지만 지난해 11월 뇌물수수, 배임, 사기 등 3개 혐의로 기소돼 올해 5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현직 총리가 형사 재판을 받는 일 역시 사상 최초다. 이 와중에 코로나19 여파로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치솟고, 누적 확진자 또한 7만 명을 돌파하자 국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일 예루살렘, 텔아비브 등 주요 도시에서 열린 총리 퇴진 요구 시위에는 1만 명이 넘게 참석했다.카이로=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한국의 첫 해외 수출 원자력발전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가동에 들어갔다. UAE의 첫 원전인 만큼 현지 고위 관계자들도 ‘쾌거’라고 높게 평가했다. 아랍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는 1일(현지 시간) 한국전력 등과 포괄적 시험 프로그램을 거친 뒤 첫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원자로가 열을 생산해 증기를 발생시켰고 증기로 터빈을 돌려 발전을 했다”며 “UAE의 전력망에 원전 1호기가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원전 1호기가 시운전에 들어갔다”며 “목표는 원전 4기를 모두 가동해 UAE가 필요한 전력의 25%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이라며 관심을 드러냈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한국형 신원전(APR1400) 4기를 UAE 아부다비 인근 바라카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2009년 12월 이 사업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186억 달러(약 22조 원)에 이른다. 무함마드 이브라힘 알하마디 ENEC 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은 UAE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자축했다. 그러면서 “이와 같은 성과가 있기까지 UAE 정부 관계자와 한국 파트너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도 이날 바라카 1호기가 최초 임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계란 원자로 내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으로, 원자로가 안전하게 운영됐으며 시운전이 성공적이었다는 의미다. 바라카 1호기는 시운전을 마친 뒤 이르면 연내에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85)이 쓸개 제거 수술을 받은 뒤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30일 국영 사우디뉴스통신(SPA)이 보도했다. 국왕이 건재를 과시하면서 사우디 실권자이자 아들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5)의 이른 왕위 계승설도 당분간은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SPA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이날 부축을 받지 않고 지팡이만 이용해 병원 현관을 빠져나올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드러냈다. 살만 국왕은 앞서 20일 담낭염으로 리야드의 파이살 전문병원에 입원했고, 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입원 사실이 알려지자 고령에 따른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으나, 살만 국왕은 입원 중에 화상으로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를 일축했다. 살만 국왕은 2015년 왕위 계승 이래 건강 이상설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사우디 왕가가 건강 문제를 잘 밝히지 않아 구체적인 병 이력 등은 확인되지 않으나, 최소 한 차례 뇌졸중을 겪고 외쪽 팔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 이상설 때마다 ‘미스터 에브리씽’ 무함마드 왕세자의 이른 왕위 계승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대두된다. 외신들은 살만 국왕의 퇴원 소식을 전하면서 무함마드 왕세자가 후계 체제를 공고히 다질 시간을 더 벌었다고 해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회 현안에 대한 리더십을 드러내고, 권력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공식적으로 후계자에 오른 뒤 실권을 장악했으나, 국왕 유고 등 급변 상황에선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돼왔다.카이로=임현석기자 lhs@donga.com}
1990년 1426명, 2006년 364명. 2015년 약 760명. 전세계 이슬람 신도의 연례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Hajj) 기간 중에 압사로 숨진 사람 숫자다. 순례 기간에 25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메디나 성지에 밀집하다 보니 사고가 끊이질 않았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참가 규모를 대폭 줄어들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성지순례부는 29일(현지 시간)~다음달 2일까지 5일간 하지가 열린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사우디 보건당국이 성지순례객을 대상으로 엄격한 방역 수칙을 시행하면서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우선 올해 성지순례 참가자는 사우디 내 거주하는 외국인과 내국인 신청자 중 1000명만 추첨으로 선발했다. 순례객은 메카에 도착하기 전 7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메카에서도 지정된 호텔에서 8일간 격리를 시행한 뒤 의식에 참여했다. 메카 대사원 등 주요 성지에 들어가는 인원도 50명 씩 조를 나눠서 움직이며,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이동중에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옷과 기도용 깔개 등도 사우디 당국에서 제공한 것만 쓸 수 있다. 사우디 당국은 해외 언론 촬영 등 외부 접근도 금지시키면서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당초 사우디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정기 성지순례를 취소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종교적 중요성을 이유로 들어 엄격한 방역 수칙을 적용해 의식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성지순례는 이슬람교 5대 의무(신앙 증언, 예배, 구제, 금식, 순례) 중 하나로 이슬람 신자는 여건이 된다면 일생에 한 번 사우디 성지순례를 이행해야 한다. 이날 사우디 당국은 성지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카이로=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어떤 정치적 헛소리에도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마스크 착용 논란에 대해 한 발언이다.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조치를 취하는 것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쓴소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14일(현지 시간) 조지타운대 온라인 좌담회에서 마스크 착용에 대해 “과학과 증거를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권위 있는 의학 당국자들을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스크 착용에 미온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을 향해 “의학적으로 생각하라”며 일침을 놓은 것. 그러면서 술집 등을 찾는 젊은이들을 향해 “무심결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학 전문가들의 권고를 무시한 게 확산의 한 원인이란 것이다. 그는 등교 재개를 밀어붙이는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일괄적인 정부 지침이 아니라 현지 (학교와 보건) 당국이 (등교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가 격리와 거리 두기가 확산을 낮추는 데 중요하고 성공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했다. 미국 전직 보건당국 수장들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톰 프리든, 제프리 코플런, 데이비드 새처, 리처드 베서 등 전직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출신 인사 4명은 14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보낸 공동기고문을 통해 “그동안 어떤 전직 대통령도 트럼프처럼 과학을 정치화한 적은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가 최근 CDC의 개교 지침 완화를 압박한 것에 대해서는 “새로운 정보나 과학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목적에 따라 기존 보건 지침을 바꾸는 건 문제”라고 썼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A4용지 두 장 남짓 두께에 불과한 이 얇은 기판에 100여 개 통신 부품이 올라갑니다.” 최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난 황정호 LG이노텍 상무는 검지손가락 위에 올려진 초소형 기판을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 나노 유심 정도의 크기에 불과한 이 제품은 LG이노텍의 실적 효자로 꼽히는 ‘RF-SiP(무선주파수 패키지형 시스템) 기판’이다. 황 상무는 “반도체 회사들은 최대한 작고 얇은 기판을 선호한다. 그래야만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라며 “RF-SiP 기판 두께를 0.3mm 이하로 만드는 것이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RF-SiP 기판 사업을 총괄하는 황 상무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LG이노텍 사상 첫 여성 임원이 돼 화제를 모았다. RF-SiP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신 회로나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한 것이다. 통신 칩을 만드는 반도체 회사들을 고객사로 둔 LG이노텍 입장에서는 얼마나 작고 얇은 기판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사업 성패가 좌우된다. LG이노텍은 2012년부터 엔지니어 출신을 고객사 영업에 배치하고 있는데 황 상무도 연구원에서 영업인으로 변신해 현장을 누벼왔다. 황 상무는 “엔지니어 출신이 영업에 나서니 고객사의 갑작스러운 제품 변경 요청에도, 기술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한지 설명해줄 수 있었고 기술 구현이 가능한 제안엔 ‘그거 해볼 만하다’며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내부적으로도 수년간 반도체 기판 개발만 해오던 이들이 영업을 잘 해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있었지만 기술자 특유의 강점을 영업에서도 발휘한 셈이다. 이 덕분에 글로벌 RF-SiP 기판 시장에서 LG이노텍의 시장점유율은 32%로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황 상무도 RF-SiP 기판 사업의 성장 덕분에 지난해 말 LG이노텍 첫 여성 임원이 됐다. 황 상무는 “엔지니어든 영업 업무든 여성이라고 한계를 두지 않는 기업문화가 갖춰져 있다면, 여성 인력들이 보다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보건당국이 올여름이 끝날 무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절차와 자금 지원을 통해 일부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자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백신이 언제 양산될지,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미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언론과의 전화회견에서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 확실치 않지만 원료 확보 등 제조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정확히 언제부터 백신 재료가 생산될 것이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4∼6주 이후일 것”이라며 “여름이 끝날 즈음 활발히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최다 확진국인 미국은 내년 말까지 백신 3억 개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백신 확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4개 제약사에 대해선 최대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이상의 자금 지원 방침을 밝히며 백신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임상실험 신고 절차 등을 단축시키는 패스트트랙도 적용하고 있다. 모더나 등 유력 제약사들이 패스트트랙 지정 절차를 밟아 임상시험 일정을 기존보다 앞당겼다. 최근엔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실험용 백신 두 종류가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그러나 단기간에 백신을 개발하는 것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개발되더라도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코로나19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와 같다면 면역력이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문제 등을 놓고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펼치며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군사훈련에 돌입하자 미국이 항공모함을 급파해 맞대응한 모양새다. 미 해군 7함대는 4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니미츠함과 로널드레이건함 등 2개 항공모함 타격단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작전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 측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항공모함 내 전투기의 공격 능력을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함 4척도 훈련에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항공모함 2척이 동시에 투입된 대규모 훈련 자체가 이례적이다. WSJ는 남중국해에서 미 항모 두 척이 동시에 훈련에 나선 건 2014년 이후 6년 만이라고 전했다. 미군 측은 이번 항공모함 파견은 계획된 통상 훈련의 일부이며 다른 정치적 목적은 없다며 확대 해석엔 선을 그었다. 그러나 중국 인민해방군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벌이는 시점에 훈련이 이뤄진 만큼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군은 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명 시사·西沙 군도) 인근 해상에서 1일부터 닷새 동안 군사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파라셀 제도는 중국이 1974년 베트남으로부터 점령한 이래 끊임없이 영토 분쟁과 잡음이 불거지는 지역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 섬에 군사시설을 늘리면서 인근 대만, 필리핀 등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베트남을 비롯한 인근 국가들이 중국의 훈련에 반발하는 가운데 앞서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를 불안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또한 트위터를 통해 “중국 군사훈련은 매우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무게가 60㎏에 달하는 6단 케이크, 분수쇼와 레이저쇼 등 딸의 초호화 결혼식에 약 1000억 원을 썼던 인도 부호가 파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지와 영국 더타임스는 인도 사업가인 프라모드 미탈(64)이 최근 영국 법원에서 약 2000억 원 빚 때문에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라모드는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을 이끄는 ‘인도의 철강왕’이자 12조 자산가인 락시미 미탈 최고경영자(70)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프라모드는 201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8200만 달러(약 987억 원)을 들여 딸 결혼식을 열었는데, 스타 요리사를 초청한 초호화 만찬과 60㎏짜리 케이크 등이 화제에 올랐다. 이를 두고 형 락시미가 앞서 딸 결혼식에 6000만 달러(약 722억 원)를 쓰자, 동생 프라모드가 이에 지지않기 위해 딸의 결혼식에 돈을 퍼부었다는 해석도 많았다. 형제의 사이는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파산한 프라모드는 보스니아 금속 코크스 제조업체 기킬에 보증을 섰다가 사업이 휘청이면서 막대한 빚을 떠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프라모드가 최근 뒤늦게 형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락시미가 자신과 상관없는 빚이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에너지·화학 산업의 경영 환경 변동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분야에서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단행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지속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총 5조 원을 투자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지난해 6월 준공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어 2024년까지 총 7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 연이은 최첨단 복합석유화학시설 건설을 통해 에쓰오일은 ‘석유에서 화학으로(Oil to Chemical)’ 전환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1월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로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했다. 원유 보다 싼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이고 고부가가치 저유황 제품 생산을 늘려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향상시켰다. 아울러 기존 생산시설의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중질유수첨탈황 공정개선을 통해 고유황 벙커-C를 고부가가치인 저유황 선박 연료유로 전환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잇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에쓰오일 SC&D(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 기술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하우시스는 올해 강력한 브랜드 파워와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를 앞세워 국내 B2C 인테리어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LG하우시스는 고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인테리어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인테리어 제품을 판매하는 LG지인(Z:IN) 인테리어 매장을 열었다. 현재 서울, 용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고객 인지도가 높은 베스트샵 20여 곳에서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홈 리모델링 공사 시 인테리어와 가전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수요층을 적극 공략해 나가기 위해서다.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에서는 창호, 바닥재, 벽지, 인조대리석, 인테리어필름 등 LG하우시스의 다양한 자재부터 주방, 욕실 관련 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이와 함께 LG하우시스는 2012년 하반기부터 업계 최초로 홈쇼핑에서 창호 판매를 시작한 이래 줄곧 국내 창호 홈쇼핑 시장을 선도하며 인테리어 B2C 시장 확대를 가속화 하고 있다. 특히 LG하우시스는 창호 제품 외에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문과 발코니 리모델링 서비스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홈쇼핑 인테리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하반기 지인(Z:IN)을 LG그룹의 브랜드인 ‘LG’와 결합해 ‘LG지인’으로 새롭게 변경했다. 올해는 브랜드 변경을 통해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로서 지인이 쌓아온 전문성에 LG 브랜드의 높은 신뢰도와 친밀함을 더해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어려움 속에도 기회가 있기에 LG는 슬기롭게 대처하며 위기 이후의 성장을 준비하겠다.” 구광모 ㈜LG 대표가 올해 3월 주주총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겠다며 밝힌 미래 계획이다. 실제로 구 대표는 LG그룹의 위기 대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코로나19 충격파를 기회로 바꿔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LG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의 주역은 바로 LG 구성원들이라는 믿음으로 직원과 가족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의 확산 억제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게 재택근무, 유연 출퇴근제 확대 등 일하는 방식을 변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불필요한 업무 관행을 없애고,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도 힘을 쏟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가고 있다.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한 LG그룹의 노력은 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빠르게 읽어내고,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과감하고 새로운 시도와 멈춤 없는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해 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계열사별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 및 장기화에 대비해 공급 차질 및 수요 둔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공급망, 생산판매 전략 등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함으로써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다양한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제품 간 연결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매년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고, 그중 30% 이상을 배터리 분야에 투자하는 등 30년 가까이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해 이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를 두고서 LG화학의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해라고 말하는 것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프리미엄TV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파주에서만 생산하던 대형 OLED를 중국에서도 생산하는 투트랙(Two-Track) 생산체제 구축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효성이 액화수소, 탄소섬유, 아라미드, 폴리케톤 등 신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기존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신사업 육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효성은 4월 세계적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총 3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액화수소 공장은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 지역에 12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판 뉴딜사업의 핵심사업으로 분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실현을 견인하는 확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 대, 수소충전소 1200곳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한편 효성은 지난해 8월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구광모 ㈜LG 대표가 그룹을 이끈 지 29일로 2주년을 맞았다. 구 대표의 지난 2년을 종합하는 핵심 키워드는 ‘실용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면서 실제 중요한 경영 판단의 순간마다 이를 임직원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월 서울 서초R&D 디자인경영센터, 5월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계열사 사장을 동행하지 않고 실무진 보고만 받은 것을 두고서도 40대 젊은 총수다운 행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현장에서도, 회의에서도 내용과 본질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배터리는 키우고 LCD는 정리하고구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은 특히 사업 면에서 크게 두드러졌다. 미래 성장 동력이 될 만한 사업에는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반면 잠재력이 약화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구 대표 취임 이래 뚜렷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고,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2월 LG전자 등이 가지고 있던 중국 베이징 트윈타워 지분을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LG그룹은 이 딜로 1조37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주력 계열사들도 발 빠르게 사업 조정에 나섰다. 지난해 LG전자가 연료전지 사업과 수처리 사업을 청산한 데 이어 LG화학은 액정표시장치(LCD) 편광판 사업을,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PG) 사업을 매각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확보한 투자 자금은 미래 역량을 키우는 데 고스란히 투자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배터리셀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고, LG디스플레이는 향후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만 총 20조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LG전자는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회사 ZKW를 인수했고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의 경영권을 가져왔다. LG그룹이 모두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분야다.○ 실용주의 중심으로 기업문화도 변화 이끌어구 대표는 2년 전 만 40세의 나이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회장이라는 호칭보다는 대표로 불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별도의 취임식도 하지 않았고, 지난해 그룹 시무식은 처음으로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본사 LG트윈타워가 아닌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연구기지인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했다. 당시 시무식에 정장이 아닌 비즈니스캐주얼 차림으로 나선 것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시무식까지 온라인 메시지 형태로 대체했다. 여기에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진행하던 ‘사업보고회’도 올해부터는 하반기에만 진행키로 했다. 당초 LG그룹 상반기 사업보고회는 중장기 전략을,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연간 사업을 점검하는 자리다. 최근 급변하는 사업 및 시장 환경 속에서 3∼4년 이상의 장기 전략보다는 연간 계획 중심의 사고가 자리 잡혀야 한다는 인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구 대표는 실용주의와 유연성을 가지고 개방형 혁신에 특히 관심이 많아 3년 차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 등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가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인공지능(AI)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는 컴퓨터 비전 국제학회인 ‘2020 CVPR’가 개최한 AI 경연대회에서 3개 부문 1위를 차지해 종합 합계로 1위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CVPR 학술대회는 세계적인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AI 연구 성과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국제학회다. LG 측은 LG사이언스파크와 토론토대가 공동연구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했다. LG 외에도 미국 아마존, 중국과학원, 도쿄대 등 78개팀이 참여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바이오기업인 알테오젠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1600만 달러(약 193억 원) 규모 계약금을 받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임상 개발과 판매 결과에 따라 최대 4조 원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 알테오젠은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한 곳에 자사 원천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승인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알테오젠에 따르면, 개발단계별 성공 기술료(마일스톤)는 임상개발 결과 등에 따라 최대 38억6500만 달러(약 4조6770억 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조항이 계약에 포함됐다. 계약 기간은 24일부터 2040년 3월 24일까지며, 계약 상대방 및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경영상 비밀유지 조건에 따라 2040년 6월 23일 이후 공개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해당 글로벌제약사는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기술로 제품을 개발해 전세계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히알루로니다아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하는 재조합 효소 단백질로, 약물 확산제로 사용된다. 알테오젠 측은 “자체 개발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는 기존에 알려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의 고유한 작용기전과 효소 활성을 유지하면서도, 열 안정성을 증가시킨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은 업계에서 흔히 바이오1세대 기업으로 일컬어진다. LG화학 연구원 출신 박순재 대표가 2008년 설립해,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LG전자가 터키 가전업체를 상대로 낸 양문형 냉장고 관련 특허침해 금지 소송에서 승소했다. LG전자는 주요 시장서 가전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특허침해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독일 뮌헨지방법원은 LG전자가 터키 가전업체인 베코와 그룬디히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침해 금지 소송에서 최근 LG전자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지난해 9월 LG전자는 양문형 냉장고에 채택한 독자 기술인 ‘도어 제빙’ 특허기술을 이 회사들이 침해했다고 밝히고, 특허침해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LG전자는 터키 가전업체인 아르첼리크가 LG전자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해 양문형 냉장고를 생산했으며, 자회사인 베코와 그룬디히는 해당 제품을 독일,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아르첼리크를 상대로도 제기한 소송의 공판은 올해 말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판결로 인해 LG전자의 도어 제빙 기술을 적용해 만든 유럽 가전업체의 냉장고 독일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다. LG전자의 도어 제빙 기술은 냉동실 내부에 위치하던 제빙기, 얼음을 저장하는 통, 얼음을 옮기는 모터 등 제빙 관련 부품을 모두 냉동실 도어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냉장고 도어 제빙 기술과 관련해 글로벌 기준 등록특허 400여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해 LG전자 특허센터장인 전생규 부사장은 “회사가 보유한 특허에 대해 정당한 대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에는 향후에도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TV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서도 초대형·프리미엄 TV 시장은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국내 업체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3일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376만 대로 지난해(2억2292만 대)보다 8.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내년 TV 시장 규모를 2억1828만 대로 예상하며 지난해 수준을 차츰 회복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TV 출하 실적은 4649만9000대로 지난해 1분기(5178만400대)보다 10.2%(528만5000대)나 줄어들었고, 2분기(4∼6월) 출하 실적도 4000만 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TV 시장 위축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프리미엄 TV 시장은 견고하게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5인치 이상을 일컫는 초대형 TV와 8K 해상도 TV의 경우 지난해 출하량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K TV는 초고화질(UHD) 4K 해상도보다 4배 많은 3300만 개의 화소를 품은 현존하는 최상의 해상도 기술이다. 옴디아는 올해 초대형 TV 출하량이 492만 대로 지난해(421만대)보다 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8K 해상도 TV는 25만 대로 지난해 출하량(11만9000대)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8K 해상도 TV는 올해 4분기(10∼12월) 예상 출하량이 11만1000대로, 전년 동기(4만4000대)보다 3배 가까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판매량 비중은 작지만 판매 단가가 높고 성장성이 높은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찍이 전략적으로 시장 투자를 늘려 왔다. 삼성전자는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LG전자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 QLED TV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 출하량이 157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120만 대)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당초 올해 초엔 2분기 전망치를 126만 대로 예상했는데, 이보다도 25%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다. QLED TV 시장은 3분기(7∼9월) 196만 대, 4분기 291만 대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OLED TV 출하량은 2분기 54만3000대로 전년 동기 출하량(61만1000대)에 비해 다소 주춤하겠으나 3분기에 71만4000대로 회복한 뒤 연말인 4분기엔 116만8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TV를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늘었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시청 품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프리미엄 TV 수혜 제품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가 22일 만나 미래 배터리 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사업을 목적으로 공식 회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과 구 대표는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전기차 배터리 부문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LG화학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에게 빅데이터·인공지능(AI)으로 배터리 성능을 강화하는 시스템 등 최근 집중하고 있는 기술 개발 현황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을 쏟아내며 활발히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오창공장 배터리 생산라인과 기술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동에는 현대차그룹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김걸 기획조정실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등이, LG그룹에서는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사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Long-Life)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의 기술과 개발 방향성을 듣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미래 배터리 시장의 중점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고체 배터리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 SK이노베이션과의 협업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한국 4대 그룹의 ‘전기차 드림팀’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이 이례적으로 이목을 끌며 삼성, SK, LG그룹과 협력에 나서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승부수’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1∼3월)에는 전기차 판매 글로벌 4위까지 올라선 기세를 몰아 올해 울산공장에 전기차 전용 생산라인도 구축하고, 내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행보가 특히 미래 배터리 분야에 집중돼 있다”며 “한국 배터리 3사와 현대차그룹이 만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활용해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임현석 lhs@donga.com·김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