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1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미술38%
연극20%
문학/출판13%
칼럼7%
인사일반7%
언론3%
문화 일반3%
사고3%
사회일반3%
사건·범죄3%
  • 암호화폐 탈취 北, 사이버 역량 금융부문 세계1위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가 28일(현지 시간) 발표한 ‘에서 북한의 사이버 금융 역량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나 금융기관 사이버 공격 등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NCPI는 벨퍼센터가 미국 정부와 협력해 2020년부터 측정한 지수로, 세계 각국의 사이버 방어력, 공격력, 인터넷 정보 통제력, 해외 정보 수집력, 상업적 영역 등 분야별로 점수를 매긴 뒤 이 수치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두 번째로 나온 보고서에서 북한은 ‘사이버 금융’ 분야에서 50점을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중국, 베트남, 이란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의 점수는 0점이다. 해외 금융기관의 정보통신 기반을 공격하거나, 해킹으로 정보를 빼내는 등 활동을 수행하면 이 점수가 높게 나오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줄리아 부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 때문에 금융 영역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했지만, 총체적인 역량을 봐야한다”며 “모든 지수를 종합하면 북한을 사이버 강국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순위2020년2022년1미국미국2중국중국3영국러시아4러시아영국5네덜란드호주6프랑스네덜란드7독일한국8캐나다베트남9일본프랑스10호주이란 종합 평가 결과에서 북한은 14위를 기록했다. 1위는 미국이 차지했고 중국 러시아 영국 호주 네덜란드(6위)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7위에 올랐으며 베트남 프랑스 이란 독일 우크라이나 캐나다(13위) 순으로 나타났고 북한은 14위다. RFA는 일반적인 국가들이 사이버 역량의 다양한 부분을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지만, 북한은 한쪽에만 치우친 기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수 김 정책분석관은 RFA에 “북한은 암호화폐 탈취와 해킹 정보수집, 정부 및 기업활동 방해 등 불법 활동을 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런 활동으로 인한 수익금은 무기 개발 프로그램과 정권의 금고로 흘러가기 때문에 면밀한 감시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은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훔친 장물 중 일부인 3000만 달러(약 415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회수했다고 8일 밝히기도 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이 연계된 해커 사건과 관련해 압수한 가장 큰 액수의 암호화폐지만, 전체 피해 규모의 10%도 안 되는 규모다. 4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조직으로 추정되는 ‘라자루스’는 블록체인 비디오게임에 쓰이는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해킹해 당시 시세 5억4000만 달러(약 7500억 원) 상당 암호화폐를 훔쳤다고 미국이 밝힌 바 있다. 이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 암호화폐 해킹으로 알려졌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9
    • 좋아요
    • 코멘트
  • 美 10가구중 1가구 “먹을 것 부족”… 바이든 53년만에 식량안보회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기아,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미 백악관은 27일 2030년까지 기아를 끝내고 비만율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 ‘기아, 영양, 건강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소득이 6만7426달러(약 9439만 원)인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이들과 비만 및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는 이들이 함께 발생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펼쳐지자 학생 900만 명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식량 안보회의도 직접 주재한다. 백악관 차원의 식량 안보회의는 저소득층에 식품 구입 보조비를 지급하는 ‘푸드스탬프’가 도입된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행정부 이후 53년 만에 처음이다. 이로부터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미국의 식량 수급 불안정 및 비만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미 가구 10%가 식량 부족미 농무부는 미 가정 10곳 중 1곳이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 인구통계국의 7월 조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먹을 것이 부족했던 적이 있다’고 답한 미국 성인이 2500만 명이다. 미 식량구호단체 ‘피딩아메리카’ 역시 기아 위기에 시달리는 미국인이 3800만 명이라고 공개했다. 백악관은 이로 인해 미국인의 노동 생산성, 학업 성취도, 정신 건강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가뜩이나 의료비용이 비싼 미국에서 저소득층의 의료비 지출이 급증하면 결국 국가 전체의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15세 이상 인구 중 73%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에 시달리고 있다. OECD 38개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저소득층일수록 값싸지만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할 수밖에 없고 이것이 비만, 당뇨병 등 각종 질환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식품 가격이 치솟은 것도 저소득층의 비만 문제를 심화시켰다. ○ 무료 급식 900만 명분 확대바이든 행정부는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900만 명의 학생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식료품점 및 시장과 먼 곳에 살지만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는 4000만 가구에 이동 수단도 제공하기로 했다. 식품업계가 설탕 및 나트륨 포함 식음료, 패스트푸드 등에 과도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도 제한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음식의 30%가 먹지 않고 버려진다는 점을 감안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남아도는 음식을 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각종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식량 불안정 및 식습관과 연관된 질병에 따른 인과 관계는 매우 심각하다”며 이것이 빈곤층에 더 큰 악영향을 미쳐 양극화 또한 심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이에 “미국인들에게 건강한 식단과 운동 기회를 늘려 더 강하고 건강한 국가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날 대책의 대부분은 의회 동의를 얻어야 실현될 수 있다. 11월 8일 중간선거를 약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 민주당으로선 해당 정책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군부 공개 비판’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망명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도중 한 달 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를 공개 비판해 귀국하지 못했던 2020년 ‘미스 미얀마’ 한 레이 씨(23)가 캐나다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았다. 27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군부 비판 후 방콕에 머물러 온 그는 이날 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을 떠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캐나다 동부 토론토로 향하는 일정이다.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레이 씨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20인에 뽑혔다. 당시 무대에 올라 군부에 탄압받는 미얀마인을 도와달라며 “오늘도 군부의 총에 맞아 100명 이상의 미얀마인이 숨졌다”고 호소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마이클 잭슨의 명곡 ‘힐 더 월드’를 수화와 함께 부르는 모습으로 전 세계에 깊이 각인됐다. 발언 직후 미얀마 군부는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시시각각 위협을 가했다. 레이 씨 역시 “군부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후 태국으로 돌아오다가 방콕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군부가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강제 귀국당할 위험이 커지자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얻어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미얀마 군부는 7월 반체제 인사 4명의 사형을 집행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시민군을 지지하는 온라인 게임을 하거나 민주 세력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레이 씨가 귀국했다면 그 역시 상당한 수위의 처벌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군부 공개 비판했던 ‘미스 미얀마’, 캐나다로 망명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미인대회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도중 한 달 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를 공개 비판해 귀국하지 못했던 2020년 ‘미스 미얀마’ 한 레이(23) 씨가 캐나다로부터 망명을 허가받았다. 27일(현지 시간) 태국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군부 비판 후 방콕에 머물러 온 그는 이날 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태국을 떠나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해 캐나다 동부 토론토로 향하는 일정이다.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레이 씨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20인에 뽑혔다. 당시 무대에 올라 군부에 탄압받는 미얀마인을 도와달라며 “오늘도 군부의 총에 맞아 100명 이상의 미얀마인이 숨졌다”고 호소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마이클 잭슨의 명곡 ‘힐더월드’를 수화와 함께 부르는 모습으로 전세계에 깊이 각인됐다. 발언 직후 미얀마 군부는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시시각각 위협을 가했다. 레이 씨 역시 “군부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후 태국으로 돌아오다가 방콕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군부가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강제 귀국당할 위험이 커지자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얻어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미얀마 군부는 7월 반체제 인사 4명의 사형을 집행해 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군에 관련된 게임을 하거나 민주 세력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레이 씨가 귀국했다면 그 역시 상당한 수위의 처벌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7
    • 좋아요
    • 코멘트
  • 베네치아 가장 화려한 궁전에 펼친 회색빛 폐허[영감 한 스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관문과도 같은 산마르코 광장에 가면 1340년 지어져 베네치아 총독 관저로 쓰였던 두칼레 궁전이 있습니다. 여행자의 도시 베네치아에서도 가장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유명한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건넜다는 ‘탄식의 다리’가 여기에 있죠. 가장 베네치아다운 건축물이라고 불리는 이 궁전에는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같은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 거장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이곳에 처음으로 현대미술가가 대규모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미술가 안젤름 키퍼(77)입니다. 키퍼는 이 궁전에서 두 번째로 큰 ‘스크루티니오의 방’에 무엇을 펼쳐 보였을까요?가장 화려한 곳에 가장 덧없는 것을 키퍼는 화려한 금박 장식 천장화로 가득한 스크루티니오의 방 네 벽을 엄청나게 큰 회화로 뒤덮었습니다. 그림들은 불에 그슬린 듯 어두운 톤이 주를 이룹니다. 그 속에는 사람은 없이 텅 빈 옷, 자전거, 마차가 유령처럼 허공을 떠다닙니다. 공허함을 극대화하는 것은 회색 덩굴에 둘러싸인 관입니다. 힘없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빛바랜 금속 관에는 납으로 만든 해바라기가 놓여 있습니다. 키퍼는 베네치아의 가장 화려한 공간에 이처럼 쓸쓸한 폐허를 열어 보이고 있습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키퍼는 이번 작품이 철학자 안드레아 에모(1901∼1983)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에모는 베네치아 출신 철학자이지만 살아있을 때 단 한 편의 글도 발표하지 않고 무명이었다가 뒤늦게 발견된 인물입니다. 그의 철학은 ‘존재와 무(無)는 원인과 결과가 아니라 동시에 성립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누군가가 태어나 죽는 것은 과정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 자체가 죽음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크루티니오의 방의 번쩍이는 천장화 옆에 거대한 폐허를 펼쳐 놓음으로써 키퍼는 화려함과 공허함, 그 둘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 추측은 작품 제목 ‘이 글들은 불에 탄 다음에야 빛을 발할 것이다’로도 입증됩니다. 에모가 자신의 글에 대해 말한 것을 그림에 적용한 것입니다.‘우리 안에 나치즘 없나?’ 도발하다 키퍼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이기에 베네치아 대표 공간에 이런 과감한 연출을 허락받았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키퍼가 존재감을 알린 계기는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키퍼가 나고 자란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패배의 굴욕감과 죄책감이 여전했고, 특히 나치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됐습니다. 이때 24세 예술가 키퍼가 ‘점령’이라는 제목의 도발적 사진집을 발표합니다. 그는 나치가 점령했던 유럽 곳곳에서 한 팔을 뻗어 앞으로 내미는 나치식(式) 경례를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분노한 독일 사회는 키퍼가 나치를 옹호한다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나 사진 속 나치식 경례는 우스꽝스럽습니다. 키퍼는 건물에서 떨어질 듯, 파도에 휩쓸릴 듯 위태롭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을 묻어버리지 말고 정면으로 꺼내 이야기해야 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실패’ 원인은 복잡한 인간 본성에 비추어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었죠. 이 같은 작품은 오히려 유대인 컬렉터들의 눈에 띄면서 키퍼는 작품 활동을 이어갔습니다.불완전함을 인정해야 나아갈 수 있다 베네치아에 열어 보인 폐허와 나치식 경례로 독일 사회에 던진 도발을 보면 키퍼의 예술 세계는 ‘인간이란 얼마나 불완전한가’라는 질문을 건네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 시절 종교(가톨릭)의 깊은 영향으로 한때 교황이 되기를 꿈꿨다는 키퍼는 스스로도 완벽에 집착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러나 인간을 이해하려 종교와 법을 공부하며 모든 것은 인간이 불완전함을 극복하기 위해 만든 도구임을 깨닫게 됐다고 합니다. 서울 리움미술관에서도 키퍼의 작품 ‘고래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밤하늘에 펼쳐진 별자리를 땅 위에 있는 해바라기 씨로 표현했습니다. 흩뿌려진 별 가운데 과학자들이 붙인 행성 이름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인간이 새로운 믿음 체계로 삼는 과학 역시 불완전함을 보여줍니다. 키퍼는 인터뷰에서 우주를 언급하며 이런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우주에는 수십억 개 은하가 있고, 그 은하 속에는 수십억 개 별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에 당신이 서 있고요. … 그 속 우리는 얼마나 작은가요?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 에모는 모든 것의 무의미함을 알았고, 단지 불에 탈 때 약간의 빛을 낸다는 것을 알았죠.” 키퍼는 모든 것이 의미 없다고 말하는 비관주의자일까요? 그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니다”라며 “폐허는 종말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의 불완전함을 낙관도 비관도 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현대미술은 개념 비틀기에서 나아가 삶에 관한 통찰과 문학적 차원으로 깊어지고 있습니다. 삶과 인간에 대한 깊은 사색을 키퍼의 작품으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영감 한 스푼’은 뉴스레터로 매주 금요일 오전 7시 발송됩니다. 다음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이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민 국제부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달러-경기침체 우려에 국제유가 1월후 최저

    미국 달러화 가치의 초강세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4.29달러, 미 뉴욕 상업거래소 WTI 11월물은 배럴당 77.2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달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면 유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하락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의 강세로 원유 구매력이 낮아진 데다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달 5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담에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OPEC+ 석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돌아 추가 조치가 유효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는 주석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차이나훙차오그룹의 주가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6월 2.8%에서 석 달 만에 0.6%포인트 낮춘 2.2%로 전망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약 1%포인트 낮춰 잡았다. 중국은 4.4%에서 3.2%로 미국은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주요 20개국(G20) 연간 물가상승률은 3개월 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올린 8.2%, 6.6%로 제시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伊 멜로니, 무솔리니 이후 100년만에 ‘극우총리’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 지도자 베니토 무솔리니(1922∼1943년 집권) 이후 100년 만의 ‘극우 총리’이자 사상 첫 ‘여성 총리’ 등장이 확실시된다. 정치권 변방에 있던 극우 정당이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에서 집권에 성공하며 유럽 정치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고물가로 신음하는 유럽에 포퓰리즘을 앞세운 친러 성향의 극우 세력들이 약진하면서 러시아 제재 전선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가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조기 총선에서 극우 정당이 주축이 된 우파연합이 45%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선두를 차지했다. 우파연합은 하원 400석 중 227∼257석, 상원 200석 중 111∼131석 등 상·하원 모두 과반 의석 차지가 유력하다. 우파연합은 조르자 멜로니 대표(45·사진)의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과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이 대표인 극우 성향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성향 ‘전진이탈리아(FI)’가 연합했다. 우파연합에서 득표율이 가장 높은 FdI의 멜로니 대표가 총리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멜로니 대표는 15세에 무솔리니 지지자들이 창설한 네오파시스트 성향의 정치 단체 이탈리아사회운동(MSI) 청년 조직에 가입해 정치에 뛰어든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여자 무솔리니’로도 불린다.유럽 극우세력, 경제난 불만 파고들며 약진… 伊정권도 삼켰다 反난민-反EU 앞세운 극우물결 伊로… 멜로니 우파연합, 상하원 과반 유력스웨덴 총선서도 원내 제2정당 부상… 佛 극우정치인 르펜은 차기대권 노려“인플레-불평등-이민이 절망 심어줘”… 伊 친러성향 정권 등장에 서방 긴장러와 관계 개선땐 대러제재 흔들려 프랑스 스웨덴 헝가리 등에서 맹위를 떨친 극우 세력이 이탈리아에서 집권에도 성공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치솟자 양극화에 지친 서민층을 중심으로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을 외치고 기존 정치권을 비판하며 포퓰리즘 정책을 앞세운 극우 세력에 표심을 내줬다. 이탈리아 극우 세력은 친(親)러시아 성향이어서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중심의 대러시아 제재 전선에 균열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와 양극화에 유럽 극우 열풍2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조기 총선 출구조사 결과 극우 세력이 주축인 우파연합이 상·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 유력하다. 우파연합을 이끄는 이탈리아형제들(FdI) 조르자 멜로니 대표(45)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총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극우 물결은 이탈리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1일 스웨덴 총선에서는 네오나치 세력이 만든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집권 사회민주당에 이어 원내 제2정당이 됐다. 1988년 설립 후 2010년에야 원내에 입성했을 정도로 유권자 지지가 미미했지만 이후 집권당에 맞먹는 수준으로 세를 불렸다. 26세인 2005년 대표로 선출된 후 17년간 당을 이끈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43)는 극우 색채를 희석해 지지층을 넓혔다. 프랑스 대표적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54)도 집권을 노리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 프랑스 극우 정치인 중 최초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올 4월 대선에서도 한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재선을 위협할 정도로 지지율이 올랐다. 2010년부터 집권 중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59)도 대표적 극우 정치인이다. 그는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도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인종주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워 EU 차원의 러시아 제재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9년 스페인 총선에서도 극우 정당 ‘복스’가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 중도우파 국민당에 이은 제3당으로 약진했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2017년 총선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극우의 부상엔 최근 극심해진 인플레이션과 양극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닉 치즈먼 영국 버밍엄대 교수(정치학)는 “식품 및 연료 값 상승, 불평등 증가, 계층 이동 감소, 이민(난민) 등이 절망을 심어주고 있다”며 극우 지도자들이 이를 쉽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伊도 국가 부채-경제난에 민심 돌아서특히 이탈리아는 그간 좌우 정부 모두 포퓰리즘 정책으로 재정을 풀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50%일 정도로 나랏빚이 많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재정 여력이 더욱 빠듯해졌다. 멜로니 대표는 강력한 재정 지출과 대대적 감세를 내걸며 여론몰이를 했다. 이탈리아 1인당 GDP는 10년 전 수준이고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최근 한국에도 역전되는 분위기다. 유럽 국가 비교를 위한 조화소비자물가지수(HICP)는 지난달 전년 대비 9.0% 상승하는 등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서민 고통이 가중됐다. 멜로니 대표는 이런 불만을 잘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제재 균열 오나” 서방 불안멜로니 대표의 우파연합이 집권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다른 주요국들은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데다 우파연합 참여 정당 지도자들은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 관계가 깊다. 이탈리아가 에너지난 타개를 위해 러시아와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한다면 대러 제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우파연합 다른 두 축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대표적인 친푸틴 인사다. 살비니 의원은 대러 제재가 러시아보다 유럽과 이탈리아에 더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20년 절친’으로 함께 휴가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反)EU 행보를 보인 멜로니 대표의 성향을 고려하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구조 개혁 등을 주문받은 이탈리아와 EU의 경제 공조도 삐걱거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루이지 스카지에리 유럽개혁센터(CER)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EU와 합의한 이탈리아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 이탈리아의 차입 비용이 높아지고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달러에 국제 유가 연일 하락…구리 등 원자재값도 떨어져

    미국 달러화 가치의 초강세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4.29달러, 미 뉴욕 상업거래소 WTI 11월 물은 배럴당 77.2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달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면 유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하락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의 강세로 원유 구매력이 낮아진 데다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달 5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다른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담에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OPEC+ 석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돌아 추가 조치가 유효할지 불분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는 주석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차이나훙차오그룹 주가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6월 2.8%에서 석 달 만에 0.6%포인트 낮춘 2.2%로 전망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약 1%포인트 낮춰 잡았다. 중국은 4.4%에서 3.2%로 미국은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주요 20개국(G20) 연간 물가상승률은 3개월 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올린 8.2%, 6.6%로 제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09-26
    • 좋아요
    • 코멘트
  • 이탈리아 이어 프랑스·스웨덴도…경제난에 유럽 덮친 ‘극우 돌풍’

    이탈리아 외에도 프랑스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곳곳에서 극우 세력이 맹위를 떨치면서 유럽 정치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치솟자 양극화에 지친 서민층을 중심으로 반(反)난민, 반유럽연합(EU)을 외치는 극우세력에 표심이 쏠리는 현상이 뚜렷하다. 11일(현지 시간) 스웨덴 총선에서는 네오나치 세력이 설립한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집권 사회민주당에 이은 원내 제2정당이 됐다. 1988년 설립 후 2010년에야 원내에 입성했을 정도로 오랫동안 유권자 지지가 미미했지만 이후 집권당에 맞먹는 수준으로 세를 불렸다. 26세였던 2005년 대표로 선출된 후 17년간 당을 이끌어 온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43)는 극우 색채를 희석해 지지층을 넓혔다. 스스로를 극우가 아닌 ‘민족주의자’라 칭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구 1030만 명의 스웨덴인 중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은 20%다. 20년 전 10%보다 배가 늘었다. 스웨덴은 독일에 이어 시리아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인 서유럽 국가로도 꼽힌다. 이후 저학력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이민자에게 자신의 일자리를 빼앗길 것을 두려워하는 정서가 퍼졌다고 외신은 분석했다.프랑스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54)도 집권을 노리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 극우 정치인 중 최초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올 4월 대선에서도 한때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을 위협할 정도로 지지율이 올랐다. 대선 두 달 후 치러진 6월 총선에서 국민연합은 89석을 얻어 5년 전(8석)보다 10배 많은 의석을 얻었다. 2010년부터 집권 중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59)도 대표적 극우 정치인으로 꼽힌다. 그는 “유럽인과 비(非)유럽인이 섞인 국가는 국가도 아니다”라며 극단적인 인종주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워 EU 차원의 러시아 제재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9년 스페인 총선에서도 극우정당 ‘복스’가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 중도우파 국민당에 이은 제3당으로 약진했다.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도 2017년 총선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연방의회에 입성했다. AfD 소속 군나르 벡 의원은 미 CNN에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유럽공동체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닉 치즈먼 교수 영국 버밍엄대 교수(정치학)는 “식품 및 연료값 상승, 불평등 증가, 계층이동 감소, 이민 등이 사람들에게 절망을 심어주고 있다”며 극우 지도자들이 이를 쉽게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6
    • 좋아요
    • 코멘트
  • 日, 내일 아베 국장… ‘반대’ 62% -‘찬성’ 27%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장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국장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데다, 최근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국장을 굳이 추진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24일 영국 BBC는 일본 언론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비용이 16억6000엔(약 15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도쿄 여름올림픽 비용이 당초 예산의 약 2배인 13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 비용이 현재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례식 비용의 약 절반은 경호에 쓰인다. 30%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해외 귀빈을 맞이하는 데 지출된다. 마이니치신문이 17, 18일 양일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2%로 찬성(2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53%였지만 한 달 만에 9%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정부가 국장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23일 도쿄의 한 공원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국장 반대 시위를 열었다. 집회 주최자인 이시다 마유미 씨는 AP통신에 “전쟁을 지지했던 아베 전 총리의 관점 때문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군국주의로 돌아갈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21일에는 도쿄 총리 관저 인근에서 70대 남성이 국장 반대 의사를 담은 문서를 남기고 분신을 시도해 입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국민 62% “아베 국장 반대”…천문학적 비용에 비판 적지않아

    27일 열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을 앞두고 일본 내에서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국장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국장을 강행하기로 결정한 데다, 최근 엔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는 등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국장을 굳이 추진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24일 영국 BBC는 일본 언론을 인용해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비용이 16억6000엔(약 15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도쿄 여름올림픽 비용이 당초 예산의 약 2배인 13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 비용이 현재 예상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례식 비용의 약 절반은 경호에 쓰인다. 30%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해외 귀빈을 맞이하는 데 지출된다. 마이니치신문이 17, 18일 양일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2%로 찬성(27%)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지난달 조사에서는 ‘반대한다’는 응답이 53%였지만 한 달 만에 9%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정부가 국장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한다’는 응답이 75%에 달했다. 23일 도쿄의 한 공원에서는 시민 수백 명이 모여 국장 반대 시위를 열었다. 집회 주최자인 이시다 마유미 씨는 AP통신에 “전쟁을 지지했던 아베 전 총리의 관점 때문에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군국주의로 돌아갈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21일에는 도쿄 총리 관저 인근에서 70대 남성이 국장 반대 의사를 담은 문서를 남기고 분신을 시도해 입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5
    • 좋아요
    • 코멘트
  • “서방 전체와 싸우는중” 궁지몰린 푸틴, 핵 앞세워 전세 역전 노려[글로벌 포커스]

    지난 몇 주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장악됐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대규모 영토를 탈환하며 7개월간 이어진 전쟁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듯했다. 러시아가 한 발짝 물러설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을 더 조일지 세계가 주시하던 21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텔레비전 연설에서 더 강한 협박을 쏟아냈다. 그는 예비역 30만 명을 소집하는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핵 위협까지 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는 기존과는 상당히 달라진 뉘앙스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비나치화 및 비무장화’를 강조하며 “예비군을 추가로 소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러시아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그런데 이번엔 “고국(motherland)의 영토 주권을 보호하고, 우리 국민과 ‘해방된 지역’ 주민들의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전쟁 초기엔 우크라이나 내 문제 세력들을 몰아내 지정학적 안정을 이루겠다는 주장이었다가 이제는 위기에 처한 자국을 보호하겠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서방 전체(collective West)의 무기와 맞서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내면서 핵 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초강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겨울을 앞둔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의 강공책에 깔린 속내 23일 오전 루한스크·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는 닷새 동안 러시아 편입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투표로 병합이 결정되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5%가 러시아로 넘어갈 수 있다. 또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총동원령과 계엄령이 실시될 때 군복무 이행을 거부하거나 불복종할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런 조치들은 사실상 예비군 동원령에 대비한 사전 준비로 볼 수 있다. 주민투표로 이들 지역이 러시아로 넘어가면 러시아는 이곳 주민들도 병력으로 동원할 수 있다. 주민투표는 예비군 동원령을 합리화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가 전 세계를 향해 핵 협박을 하는 명분으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0일 “(합병된) 러시아 영토를 침범하는 것은 모든 국방력을 동원할 수 있는 범죄”라면서 “주민투표는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거쳐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자기 영토라고 공식화할 경우 전쟁의 양상은 달라진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표현하며 전쟁임을 애써 부인해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국의 영토가 공격을 받았으니 “이제는 전쟁”이라며 더욱 잔혹한 공세를 펼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21일 연설에서 “우리의 영토 주권이 위협받으면 러시아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핵 협박을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대사는 “만약 주민투표로 러시아 영토가 된 땅이 공격을 받으면 러시아로서는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쓸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핵 공격 의사는 없더라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이 같은 전략을 택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유러피안대의 그리고리 골로소프 교수(정치학)는 뉴욕타임스(NYT)에 “주민투표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직접 맞붙을 수 있다는 공포심을 조성하려는 조치”라면서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는 것은 독재자들이 협상 전 취하는 흔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궁지에 몰린 러시아 러시아가 강공책을 꺼내 든 것은 러시아군이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점을 방증하기도 한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영국, 유럽연합(EU)은 우리를 향해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행동을 취하도록 직접 압박하고 있다”며 서방의 군사적 개입을 탓했다. 러시아의 주장대로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첨단 무기와 정보는 전선에서 최근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월 “남부 헤르손을 탈환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주 일대에 교두보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이에 러시아는 돈바스 주둔 병력 약 2만 명을 남부 전선으로 이동시켰고, 그 틈을 타 우크라이나군이 북동부 하르키우주를 기습해 영토 탈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권 전 대사는 “애초에 우크라이나가 역점을 둔 것은 하르키우로 보인다”며 “이는 미국과 영국 군사전문가들의 조언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 카드를 꺼낸 것은 장기화되는 전쟁에 대응할 러시아군 병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임을 공개적으로 시인한 셈이기도 하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으로 ‘친(親)푸틴파’인 예브게니 프로고진이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용병으로 참전할 것을 종용하는 장면이 한 동영상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영상 속에서 “6개월간 복무하면 석방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탈영 시 처형”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바그너그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해 왔던 프로고진이 전면에 나서 병력을 모집한 것은 그만큼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침공 초부터) 현 상황을 전쟁으로 규정하고 총동원령을 내려 안정적으로 병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반면 러시아는 그렇지 못했다”며 “러시아는 이번 동원령으로 30만 명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전선에 배치하기까지는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우군인 중국마저 냉담한 태도를 보이면서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됐다. 15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격동하는 세계에 안정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마무리되어야 한다는 뜻을 에둘러 표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해 서방 국가로부터 비판을 받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다음 날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지금은 전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우준모 선문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전통적 우호국인 중국마저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견디지 못하고 쓴소리를 한 것”이라며 “(세계 경제 상황이 악화될수록) 러시아는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심도 동요, 물러설 곳 없는 푸틴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물러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극히 희박하다. 러시아군은 4월 초에도 우크라이나 북부 전선에서 대거 후퇴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러시아는 “특별 군사 작전의 첫 단계가 마무리됐으며 앞으로는 돈바스 해방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을 뿐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 전략적 요충지 탈환을 시도하면서 사실상의 자기 영토로 여겼던 돈바스 지역이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애초에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해방’을 명목으로 침공을 감행한 만큼 이 목표만큼은 어떻게든 달성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러시아 내 극단주의자들의 비판도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주장해 왔으며, 최근 하르키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후퇴하자 비판 수위를 높이며 책임 소재를 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극단주의자 중 한 명인 알렉세이 보로다이 러시아 하원의원은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전부터 “우리가 전쟁 중임을 한참 전에 인정했어야 했다”며 “러시아 국경에 계엄령과 예비군 40만 명 동원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우 교수는 “국민 동원령을 계기로 러시아 내 강경 보수주의자나 애국주의 청년, 퇴역 장교를 결집시키고, 이를 통해 사기를 진작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스크바 정치 컨설팅 업체인 R.폴리틱의 설립자인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러시아 내 극단주의자는 소수지만 역사는 항상 소수가 바꿔 왔다”면서 “이들은 관영매체 등을 통해 목소리를 높이며 ‘친푸틴’ 엘리트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이들이 전쟁의 장기화를 두려워했다면 지금은 러시아가 패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푸틴 정부가 무너지면 이들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과 극단주의자들의 강공책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러시아 내 민심 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금 러시아에선 동원령을 피해 나라를 떠나려는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반전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표현하며 국민들 일상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은연중에 강조해 왔지만 30만 명 동원령 발효로 이마저 통하기 어렵게 됐다. 전쟁 장기화로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 푸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3월 폐쇄된 러시아 진보 라디오 방송 에코 모스크비의 기자였던 알렉세이 베네딕토프는 “(러시아산 가스가 막힌) 유럽이 겨울을 잘 버틸지도 중요하지만 러시아 내 민심이 그때까지 버틸지도 지켜봐야 한다”며 “푸틴은 아주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레나 쉐겔 한국외국어대 우크라이나어학과 교수는 “최악의 경우 푸틴이 어떻게든 단기간에 전쟁에 이기려고 핵무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겨울, 美 중간선거도 변수 우크라이나 전쟁은 오는 겨울을 지나 내년까지 이어지는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수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종전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쉐겔 교수는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많은 인력과 인프라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가 잘못을 인정하고 전범 재판과 보상을 약속할 때 협상 테이블에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장군은 “우크라이나군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대로) 모든 영토를 탈환하려면 보급선이 길어지고 군대도 분산돼 반격에 취약해진다”고 CNN에 밝혔다. 서방 국가들의 무기 및 정보 지원이 지속될지도 고려할 요인이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이 역량을 과신하는 것을 우려하며, 사거리 80㎞ 이상 무기 지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전략이 겨울에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우 교수는 “유럽이 아직 겨울을 경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푸틴의 에너지 무기화가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성급하다”며 “천연가스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독일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간선거도 변수다. 권 전 대사는 “미국 공화당 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운 파벌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중간선거 결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영향을 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2-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위스 0.75%P, 英은 2연속 0.5%P… 금리 줄인상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 스위스 스웨덴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값 급등에 따른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각국이 적극적이다. 일본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나라가 없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진단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은 22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빅스텝) 인상했다. 2008년 이후 최고 수준 금리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82년 이후 40년 최고치인 10.1%에 달하는 등 물가 오름세가 계속되자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빅스텝을 단행했다. 금리 인상과는 별개로 지난 10여 년간 사들였던 838억 파운드의 국채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도 흡수하기로 했다.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도 ―0.25%인 기준금리를 0.5%로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2014년 이후 8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했지만 최근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자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노르웨이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 2.25%로 만들었다. 이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스웨덴 역시 20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75%로 1%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했다. 1% 인상은 스웨덴 중앙은행이 물가 목표제를 도입한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덴마크도 이달 초 기준금리를 ―0.10%에서 0.65%로 대폭 상향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차세대 스텔스 전폭기 ‘B-21’ 12월 공개

    미국 공군이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사진)을 12월 초 선보이기로 했다고 21일 대변인실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 비행기는 중국과 러시아의 최신 무기와 맞설 뿐 아니라 북핵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반도로 날아올 새 전략자산으로도 꼽힌다. 가격은 대당 최소 6억 달러(약 8400억 원)이며 미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이 개발했다. 미군은 최소 100대를 도입해 2026년부터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B-21은 동체와 날개가 하나로 된 가오리 모양의 전익기(全翼機·flying wing) 형태를 띠고 있다. 현재 미 공군이 운용 중인 B-52, B-1, B-2 등을 대체한다. 기존 전투기보다 훨씬 가볍고 B-1과 달리 무인 조종도 가능하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 또한 대폭 강화됐다. 감시 레이더에 새 크기로 잡히는 B-1과 달리 골프공 정도에 불과해 적들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미군은 연말 노스럽그러먼의 캘리포니아주 팜데일 공장에서 공개 행사를 갖기로 했다. 찰스 브라운 미 공군 참모총장은 “미군이 새로운 폭격기를 도입하는 것은 30년 만에 처음”이라며 군의 현대화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독일 거장 안젤름 키퍼의 매혹적인 폐허 [영감 한 스푼]

    안녕하세요,여러분은 혼자서 어두운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달을 찾아보며 감상에 젖을 수도, 어떤 사람은 달에서 절구를 찧는다는 토끼를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도 있겠네요. 또 천문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름을 알 수 있는 별을 헤아려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밤하늘을 혼자서 본 적이 언제인가 싶기도 한데요.저는 어릴 적에 밤하늘을 보면 막연한 불안감이 몰려와 잘 쳐다보지 못했답니다. 우연히 창문 밖으로 보인 밤하늘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일부러 외면한 적도 있고요.왜 그랬냐면….어두운 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면 떠오르는 생각들 때문이었습니다.저는 별을 보면 그것이 지구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을까를 생각하고, 그러면 별에서는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를 상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나 자신이 그곳에서는 먼지보다도 못한 작은 존재라는 사실을 불현듯 깨닫게 되죠.이 깨달음을 곱씹다 보면 그날 숙면은 포기해야 합니다.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내 존재를 누군가가 보고 있을까?', '사실 지구 전체가 먼지 구덩이가 불과한 건 아닐까?'라는 답을 할 수도 없는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이죠...지금은 "아, 나는 불안한 기질을 타고났구나", 혹은 "내 MBTI는 확실히 N이야"라고 그 생각들을 조금은 객관화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리움미술관 상설전에서 보게 된 안젤름 키퍼의 작품 '고래자리'를 보고 그때 기억이 떠올랐답니다. 오늘은 키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영감한스푼 미리보기매혹적인 폐허, 파괴는 또 다른 시작이다안젤름 키퍼 '고래자리': 리움미술관 상설전1. 안젤름 키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자신이 살던 집을 영국군이 폭격하는 날 병원에서 태어났다. 그는 "만약 내가 그날 태어나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은 죽었을 것"이라고 말한다.2. 그러나 키퍼는 전쟁과 독일의 국가주의를 이분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사안에는 양면성이 있음을 파고들며 '나치식 경례'를 한 사진 작품으로 스캔들을 일으켰고, 그 후 신화와 종교 등 다양한 영역으로 작품을 확장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르고 있다.3. 키퍼의 작품에서는 모든 것들이 불에 타고 망가진 폐허가 된 것처럼 보인다. 그 앞에 서면 막연한 허무와 동시에 쾌감이 느껴진다. 이런 '매혹적인 폐허'를 통해 키퍼는 과거의 정해진 것들에 짓눌리지 말고 폐허를 인정하며 그 위에서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를 권한다.해바라기씨가 뿌려진 하늘… 인간의 환상?리움미술관의 소장품을 전시하는 공간 'M2'에 가면 안젤름 키퍼의 작품 '고래자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원제목은 'Cetus'로, 가을철 남쪽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를 의미합니다. 즉 이 그림은 별자리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림을 멀리서 봤을 때 먼지처럼 흩뿌려져 있는 검은 점은 하늘 위에 있는 수많은 별을 뜻하는 것이겠죠. 여기에 그려진 가느다란 선은 인간이 그어 낸, 별자리를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림에 가까이 다가가면 멀리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별처럼 보였던 검은 점들은 사실은 해바라기 씨앗입니다. 또 그 가운데에는 'SDK51V', 'PAV'처럼 알파벳과 숫자로 된 기호가 적혀있는데요. 천문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눈치채셨죠? 바로 인간이 붙인 별들의 이름입니다. 이 이름에 대해 키퍼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기호들은 NASA 과학자들이 별에 붙인 이름입니다. 숫자들은 거리와 색, 사이즈 등을 의미해요.저는 이 이름들이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별자리는 환상이거나 유령 같은거예요. 지금 그 별자리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밤하늘에 보이는 빛은 수백, 수억 년 전에 있던 것이고 그 빛의 원천인 별은 끊임없이 바뀌고 움직이고 소멸하니까요.오늘 보이는 별빛은 지금의 현실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 두렵죠. 두렵기 때문에 우리는세상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일종의 환상, 천국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버티기가 어려운 거예요."제가 왜 '고래자리'를 보고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렸는지 이해되시나요? 수많은 별이 박힌 밤하늘은 이해할 수 없는 질문 투성이입니다. 우주를 이해하기 전 인간의 관점에서는 매일 해와 달이 번갈아 뜨는 것조차 너무나 신비롭고 두려운 일이었겠죠. 그런 미스터리를 이해하기 위해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고대에 그것은 신화였고, 그다음엔 종교였으며, 이제는 과학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키퍼는 그런데 별에 붙여진 이름도 '과학자의 천국'이며 환상과 유령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고래자리' 작품에서 별들을 해바라기씨로 표현한 것과도 이어집니다. 하늘 저 멀리에 있는 별을, 땅에서 나는 씨앗으로 만들었잖아요.여기에서 두 가지 의미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늘 위 별의 존재도 결국은 땅 위의 인간이 인식하고 만들어냈다는 것, 두 번째는 태초에 우주가 생겨난 과정을 생각하면 씨앗과 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키퍼는 과학을 부정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래자리' 그림을 다시 보면 별들을 잇고 있는 선이 굉장히 힘있게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것이 가느다랗게 별들을 붙잡고 있고, 언젠간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분명히 테두리를 짓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죠.이 그림은 오히려 무언가를 맹신하는 태도. 내가 너무 두려운 나머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과학적 명제를 맹신하며, 그것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즉 과학이든 종교든 신화든 전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이야기'라는 것. 그것이 언젠가는 사라진다고 해도 그것을 만들고 시도하는 과정 자체를 가치 있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에서 자라다별자리 작품만 봐서는 키퍼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기 쉽지 않습니다. (사실 뉴스레터 하나에 담기도 부족하지만, 최대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려고 하는데요.) 먼저 키퍼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안젤름 키퍼는 1945년 독일 도나우슁겐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무렵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쑥대밭이 되었죠. 키퍼가 태어난 곳은 독일의 작은 마을이고 전쟁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폭탄이 남아돈 영국군은 민가도 폭격하기 시작했고, 키퍼의 집도 이로 인해 무너집니다. 다만 그가 태어나던 날 공습이 있었던 덕분에 병원에 갔던 가족들은 목숨을 구합니다. 그렇게 전쟁이 휩쓸고 간 폐허 속에서 키퍼는 자랐습니다. 가족이 전부 생활할 공간이 모자라 할머니 집에서 자랐던 키퍼는, 장난감이 없어 부서진 건물의 잔해를 갖고 놀았다고 회고합니다.또 어릴 적부터 종교의 깊은 영향을 받고 자란 데다 '완벽'에 집착했던 그는 교황이 되기를 꿈꿨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독일인이 교황이 된 적이 없다는 말을 듣고 그 꿈을 접었다고 하죠. 그다음에는 헌법을 공부하는 법학도가 됩니다. 키퍼는 법을 공부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헌법은 교회의 교리처럼 정신적인 측면을 갖고 있어요. 사람들은 그들을 한 데 묶어 줄 맥락이나 이야기가 필요하죠. 이런 측면은 신화도 갖고 있고요. 법과 신화, 종교…. 모든 것은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기 위한 구조입니다."키퍼는 스스로 예술가가 될 것임을 알았지만 미술대학에 바로 가고 싶지 않았고, 인간의 본성을 알기 위해 법학을 공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법을 공부한 뒤 그가 향한 곳은 종교, 바로 수도원이었습니다. 그곳에 머물면서 생각을 정리한 다음, 그는 예술대학에 입학하고 1969년 독일을 뒤흔든 사진집을 발표합니다.왜 논란이 되었는지 아시겠죠?키퍼는 나치가 점령했던 유럽의 지역을 다니면서 나치식 경례를 하는 자기 모습을 사진 속에 담습니다. 그리고 '점령'이라는 시리즈로 발표하죠.제2차 세계대전 패배의 혹독한 상처를 입었던 당시 독일은 나치 역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되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예술가가 그 이야기를 너무나도 직설적으로 해내자,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키퍼가 나치를 옹호하는 국가주의자가 아니냐는 의심도 당연히 받았습니다.그러나 사진 속 인물은 너무나도 초라해 보입니다. 건물에서 떨어질 듯, 파도에 휩쓸릴 듯한 모습이죠. 심지어 독일 미술사에서 유명한 카스파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초상화를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더 중요한 건 잘못된 과거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정면으로 꺼내 이야기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키퍼는 "지금도 나치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독일에서 네오나치와 극우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죠. 그는 이런 현상을 아예 배제하고 침묵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잘못된 일이 벌어지는 지를 인간 본성에 비추어 이야기해봐야 한다는 사실을 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고, 이를 통해 이름을 알리게 되었습니다.파괴는 또 다른 시작이다그렇다면 키퍼의 작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여기서 올해 기회가 된다면 꼭 봐야 할 전시로 꼽을 만한, 베니스비엔날레 두칼레 궁전에서 열리고 있는 안젤름 키퍼의 개인전 '이 글들은 불에 탄 다음에야 빛을 발할 것이다'(Questi scritti, quando verranno bruciati, daranno finalmente un po’ di luce)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웅장한 규모가 가늠됩니다.제가 키퍼의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매혹적인 폐허'가 이제는 베니스의 가장 유서 깊은 공간인 두칼레 궁전에 열렸다고 하니 저도 꼭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요.흥미로운 것은 이 궁전에 현대미술가가 작품을 전시한 것이 처음이라는 점. 그리고 이곳에는 티치아노를 비롯해 베니스를 거쳐 간 르네상스 화가들의 작품이 걸려있는 곳이라는 점입니다.이렇게 유럽이 가장 빛났던 시절, 반짝이는 그림들이 장식된 곳에 키퍼는 마치 불에 탄 듯한 폐허를 열어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작품 제작 과정에서 그림을 불에 태우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그 폐허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천정에 보이는 금으로 장식된 회화들이 오히려 덧없어 보이기도 합니다.저는 키퍼가 이렇게 공간을 연출한 이유는 별자리를 해바라기씨로 만든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즉 모든 것은 언젠가 생명을 다하기에 덧없는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이 덧없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과거의 것들에 짓눌리거나 현혹되지 말고, 나의 별자리를 긋고 나의 성을 쌓으면서 온전히 두 발로 선 삶을 살자는 것이지요.키퍼가 폐허 속에서 태어나 종교와 법, 그리고 신화 속에서 헤매다 예술을 통해 답을 찾아가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이렇게 보면 전시 제목도 이해가 되시죠?'이 글들은 불에 탄 다음에야 빛을 발할 것이다.' 제가 더 의미를 부여해서 해석한다면 두칼레궁전의 화려한 명작들도 멀리서 보면 먼지에 불과하고, 불에 탈 때에나 환한 빛을 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로 읽힙니다.원래 이 문구는 20세기 베니스 출신의 철학자 안드레아 에모(Andrea Emo)가 한 말로, 생전 어느 글도 발표하지 않아 무명이었다가 뒤늦게 알려진 사람입니다. 그는 "무언가가 존재했다가 사라진다고 흔히 인과관계로 생각하지만, 존재와 무는 동시에 성립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는데 키퍼가 이 말에 매료됐다고 합니다. 자신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때 언제나 머리속에 갖고 있던 아이디어가 소멸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서 말이죠.그러면서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키퍼는 작품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을 이렇게 설명합니다."(작품들은)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작은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에요. 우주에는 수십억 개의 은하가 있잖아요. ... 그 은하 속에는 또 수십억개의 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의 별에 당신은 서 있고요. 에모(Emo)는 평생 이 이야기를 자신의 철학으로 삼았습니다. 그는 모든 것의 무의미함을 알았고 - 그것을 불태우면 약간의 빛을 낼 수는 있다는 것을 알았죠."당신은 낙관주의자냐고 묻자 키퍼는 이렇게 답합니다."나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닙니다. 나는 모든 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폐허가 아름다운 건 그것이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입니다."저는 폐허가 새로운 시작이라는 키퍼의 말을 이렇게 이해합니다.불안 속에 사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껍질을 만듭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깨고 나와야만 성장을 할 수 있죠. 마치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아프락사스는 알을 깨고 나온다'라고 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어느 하나의 껍질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말아라. 시간이 지나면, 마치 나비가 번데기를 찢고 나오듯 그것을 버려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여러분은 두렵고 불안할 때 어떤 껍질에 스스로를 기대고 있나요? 그 껍질이 정말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것인지, 키퍼의 찬란한 허무와 매혹적인 폐허 앞에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영감 한 스푼’은 국내 미술관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술계 전반의 소식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하시면 매주 금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영감 한 스푼 뉴스레터 구독 신청 링크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1199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22-09-17
    • 좋아요
    • 코멘트
  • “시신 440구” 우크라 동부서도 민간인 집단학살 흔적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동부 요충지 이줌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집단 학살이 있었던) 부차, 마리우폴에 이어 불행하게도 이번엔 이줌”이라며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살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6월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는 손이 뒤로 묶인 채 처형당한 시신 등 458구가 발견됐다. AP통신은 집단 매장지가 이줌 외곽 숲에 있었으며 나무 십자가가 꽂힌 수백 개의 무덤이 보였다고 전했다. 하르키우 지역 고위 경찰 관계자인 세르게이 볼비노우는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에 집단 매장지에서 최소 44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며 “수복 지역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매장된 시신은 총에 맞거나 포격, 지뢰 공격, 공습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줌 거주자인 세르게이 고로드코는 매장지에 묻힌 수백 명 중에는 군인뿐 아니라 러시아가 아파트를 공습해 사망한 민간인과 어린이 수십 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운영하는 고문실을 하르키우에서 10곳 이상 발견하고 발라클리야에서도 2곳 발견했다”며 “여러 구의 시신에서 귀를 자르는 등의 잔혹한 고문 흔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줌에 주둔했던 러시아 병사들이 퇴각 열흘 전 상부에 강제 전역을 호소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친필 편지를 입수해 15일 보도했다. 날짜가 8월 30일로 기재된 편지 10통에는 “건강이 악화되는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거나 “육체적으로도, 양심적으로도 지쳤기에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 임무 완수를 거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식이 태어났거나, 가족 결혼식이 있었음에도 휴가를 거절당했다는 불평도 있었다. 이 편지들은 군화와 전투복 등 소지품과 함께 발견됐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2-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소 440명 집단매장”…우크라 탈환 이줌서 또 집단학살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이줌(Izium)에서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텔레비전 연설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정확한 정보는 조사 후 내일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단 학살이 있었던) 부차, 마리우폴에 이어 불행하게도 이번엔 이줌”이라며 “러시아가 사방에서 벌이고 있는 살인에 대한 책임을 국제사회는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르키우 지역 경찰 고위 수사관 세르게이 볼비노우는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에 이줌 근교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최소 440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탈환된 지역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매장된 시신은 총에 맞거나 포격, 지뢰 공격, 공습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 대다수는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볼비노우는 덧붙였다. 이줌 거주자인 세르게이 고로드코는 매장지에 묻힌 수백 명 중에는 군인뿐 아니라 러시아가 아파트를 공습해 사망한 민간인과 어린이 수십 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묻힌 민간인 중 일부는 자신이 무너진 건물에서 직접 꺼냈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외신 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했다. AP통신은 집단 매장지가 이줌 외곽 숲에 있었으며 나무 십자가가 꽂힌 수백 개의 무덤이 보였다고 전했다. 십자가에는 숫자만 기록되었고, 큰 무덤에는 우크라이나군 17명이 묻혔다는 표시가 있었다. 이날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 예벤 에닌은 하르키우 지역에서 다수의 ‘고문실’을 운영했던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에닌 차관은 우크라이나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여러 구의 시신에서 잔혹한 폭력은 물론 귀를 자르는 등의 고문 흔적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인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학생들의 시신도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별도로 검증되지 않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16
    • 좋아요
    • 코멘트
  • ‘장난감총’ 은행강도, 레바논서 영웅 됐다

    경제 위기로 현금 인출이 제한된 레바논에서 장난감 총을 들고 은행에 난입해 현금 1만3000달러를 훔쳐간 여성이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영웅 취급을 받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불황에 시민들의 불만이 쌓인 까닭이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살리 하피즈는 이날 오전 ‘분노한 예금자’라는 시위대와 함께 레바논 베이루트 블롬은행으로 들어갔다. 하피즈는 장난감 총을 꺼내 들고 “누구를 죽이거나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내 권리를 찾으러 왔다”고 소리쳤다. 은행장실로 들어간 시위대는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했고 은행은 돈을 넘겼다. 하페즈는 지역 언론에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언니를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계속 은행에 가서 가족이 죽어가니 내 계좌에 든 2만 달러를 인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한 달에 200달러밖에 인출할 수 없었다”며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2019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경제난이 심각해져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가 90% 이상 폭락했다. 레바논 정부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을 막겠다는 이유로 2019년부터 은행의 외화 현금 인출을 제한해 수백만 명의 자산이 묶여 있다. 레바논 전체 인구 4분의 3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은행은 레바논 경제 위기를 19세기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이라고 진단했다. 레바논에서 돈을 빼내기 위해 시민이 무기를 들고 은행을 찾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아버지 병원비로 써야 하니 계좌의 20만 달러를 내놓으라며 소총을 든 남성이 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였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 예금 내놔” 장난감총 든 은행 강도, 레바논서 ‘영웅’ 등극… 왜?

    경제 위기로 현금 인출이 제한된 레바논에서 장난감총을 들고 은행에 난입해 현금 1만3000달러를 훔쳐간 여성이 현지 소셜미디어에서 영웅 취급을 받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불황에 시민들 불만이 쌓인 까닭이다. 14일 AP통신에 따르면 살리 하피즈는 이날 오전 ‘분노한 예금자’라는 시위대와 함께 레바논 베이루트 블롬은행으로 들어갔다. 하피즈는 장난감총을 꺼내 들고 “누구를 죽이거나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내 권리를 찾으러 왔다”고 소리쳤다. 은행장실로 들어간 시위대는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붙이겠다고 위협했고 은행은 돈을 넘겼다. 하페즈는 지역 언론에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언니를 살리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도 계속 은행에 가서 가족이 죽어가니 내 계좌에 든 2만 달러를 인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한 달에 200달러 밖에 인출할 수 없었다”며 “더는 잃을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레바논은 2019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베이루트 항구 대폭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경제난이 심각해져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가 90% 이상 폭락했다. 레바논 정부는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를 막겠다는 이유로 2019년부터 은행의 외화 현금 인출을 제한해 수백만 명 자산이 묶여있다. 전체 인구 4분의 3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은행은 레바논 경제 위기를 19세기 이후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고 장기적인 불황이라고 진단했다. 레바논에서 돈을 빼내기 위해 시민이 무기를 들고 은행을 찾은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아버지 병원비로 써야 하니 계좌 속 20만 달러를 내놓으라며 소총을 든 남성이 은행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15
    • 좋아요
    • 코멘트
  • “바이든에 단체버스 타고 장례식 오라고?” 英, 장례식 지침 논란에 “전용차 타게될 것”

    영국 런던에서 19일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초청된 세계 각국 정상과 왕족은 전용기 이용을 자제하고 장례식장까지 버스로 이동하라는 방침을 각국에 통보했던 영국 정부가 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총리 대변인은 13일 “(장례식) 안내는 가이드라인일 뿐”이라며 “각국 정상에 따라 다른 이동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명의로 전날 각국 대사관에 장례식이 열리는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단체로 버스를 타야 하며 정상과 배우자 1인만 초청이 원칙이라는 안내문이 발송되자 의구심이 증폭됐다. 통상 미국 대통령이 런던을 방문할 때는 전용기로 런던 인근 스탠스테드 공항을 이용하며 도로 이동 시에는 미 대통령 전용차 ‘비스트’를 탄다. 미 안보 전문가 티머시 밀러는 가디언에 “미국 대통령은 민간 여객기나 버스를 타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장례식 같은) 행사가 열리면 주최국의 정상 안전 보장이 관례이며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영국 정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호를 위해 비스트로 이동할 것이라고 더타임스에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도 자체 이동 수단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관계자는 “주요 7개국(G7) 정상이 버스를 타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방침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초청받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백악관이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에게만 해당하는 초청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른 사람을 데려갈 수 있을지는 영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2-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