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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롯데그룹이) 앞으로 유통업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 회장은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공식 개장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베트남에) 좋은 쇼핑몰을 만들어 만족스럽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롯데그룹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이날 정식으로 개장한 하노이 최대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부회장 등 롯데그룹의 주요 경영진과 베트남 건설부 차관 등 현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회장은 “이 쇼핑몰은 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프로젝트”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과 롯데그룹 간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발전에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하노이=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롯데그룹이) 앞으로 유통업 비롯해서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22일(현지 시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 롯데 L7호텔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동남아시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협력해 (베트남에) 좋은 쇼핑몰 만들어 만족스럽다”며 “올해 매출 800억 원에서 내년 2200억 원 정도 될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신 회장은 이날 정식으로 개장한 베트남 하노이 최대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 기념식에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부회장 등 롯데그룹 주요 경영진과 베트남 건설부 차관 등 현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인사말에서“롯데는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래 백화점, 마트뿐만 아니라 호텔, 시네마 등 총 19개 계열사가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전국 각지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진행한 핵심 프로젝트”라고 했다. 이어 “베트남과 롯데그룹 간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발전에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신 회장은 베트남 제2의 도시 호치민에서도 아파트와 쇼핑몰, 호텔 등이 포함된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호치민 투티엠 지구에 연면적 약 68만㎡(강남 코엑스의 1.5배 크기)로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 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다. 지난해 9월 착공 시작했다. 또한, 롯데는 2008년 인도네시아 첫 진출 이후 2013년 자카르타 현지 대형 복합단지에 백화점과 쇼핑몰 등을 입점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롯데가(家) 3세’로 불리는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37)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상무는 전날도 신 회장과 함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매장을 살폈다 . 신 회장은 신 상무의 동행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아들은 (유통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유통업에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신 상무는 방문 취지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 없이 자리를 떠났다.하노이=송진호 기자jino@donga.com}

20일(현지 시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층. 천장까지 보이도록 뚫려 있는 건물 중앙에는 빛을 받아 반짝이는 조형물이 매달려 있었다. 저마다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 베트남인들이 “예쁘다”며 감탄을 쏟아내고 있었다. 새하얀 벽과 곡선을 그리는 모서리, 10m 너비의 널찍한 통로는 마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을 연상케 했다. 롯데그룹이 쇼핑몰과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 등 그룹의 쇼핑 콘텐츠를 총동원한 ‘베트남판 롯데타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장했다. 롯데그룹은 이 단지를 통해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쇼핑 1번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롯데그룹은 21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22일부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약 35만4000㎡(약 10만7000평)로 축구장 50개 규모이자 현지 쇼핑시설 중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은 물론 건설, 물산 등 주력 계열사 역량이 총동원된 대규모 프로젝트로, 2016년부터 약 6억3400만 달러를 투입했다.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이자 대표적 관광지인 호떠이(서호·西湖)를 끼고 있어, 석촌호수를 끼고 있는 롯데월드몰을 연상케 했다. 7월 28일 시범 운영을 시작하자마자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건물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의 분수대 근처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끄는 K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하 1층 즉석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에는 떡볶이와 김밥,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사 먹으려는 줄이 이어졌다. 종이컵에 어묵 꼬치와 국물을 담거나 김밥을 떡볶이 소스에 찍어 먹는 베트남인들의 모습은 친숙하게 느껴졌다. SNS를 보고 롯데몰을 찾았다는 하비 씨(18)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보다 보니 김밥과 김치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140여 명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가득 차면서 폐장을 2시간 앞둔 오후 8시경에는 떡볶이 김밥 등이 매진됐다. 롯데는 3층에도 한식 전문 식당가 ‘K-플레이버’를 마련하는 등 패션과 뷰티, 식음료(F&B) 등 36개 한국 브랜드를 쇼핑몰에 유치했다. 그러면서도 쌀국수 집 등 현지 맛집 10여 곳을 섭외해 한 코너를 만들어 현지 음식을 찾는 수요도 충족하고자 했다. 어린이용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 4층 북카페 앞은 풍선을 머리 위로 던지거나 아버지 팔을 붙잡고 매달리는 등 웃으며 뛰노는 어린이들로 가득했다. 롯데는 소파와 계단이 있는 북카페 옆에 DIY 공방과 갤러리 등 문화시설을 함께 놓아 테마파크로 꾸몄다. 초등학생 아들 2명을 데려온 하잉 씨(35)는 “넓고 화려하고 깔끔한 시설을 찾는 부모가 주변에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약 20개의 어린이 스포츠 체험시설을 설치한 ‘챔피언1250’은 시범 운영 첫날부터 지금껏 가장 인파가 몰리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달 5층에서 문을 여는 어린이 직업체험 공간 ‘키자니아 하노이’도 사전 멤버십 모집 3일 만에 1000명 이상이 가입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식료품과 엔터테인먼트 매장 비중을 쇼핑몰 전체의 60% 수준으로 높였고, 마트의 식료품 비중은 90%로 높였다. 롯데에 따르면 시범 운영 기간 동안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누적 방문객이 200만 명을 넘어섰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은 “호텔과 아쿠아리움, 시네마 등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잠실 롯데타운처럼 항상 고객들이 찾는 랜드마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22일 오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정식 개장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 롯데 계열사 임원과 더불어 베트남 고위 관료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하노이=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는 차를 바꾸고, 2만 달러 시대에는 집을, 3만 달러 시대에는 가구와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속설이 있다. 소득 수준이 오를수록 삶의 질을 높이고자 집을 꾸미는 홈퍼니싱 수요가 는다는 것이다. 북미 시장을 강타한 홈퍼니싱 트렌드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4년 6조3550억원에서 2022년 10조2350억 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홈퍼니싱 오브제를 비롯한 각종 소품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집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주거 기능을 넘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고 꾸미는 공간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식기도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은 오브제를 활용해 테이블과 집 안을 품격 있게 꾸밀 수 있도록 블루 핸드 페인팅 최상위 컬렉션 ‘블루 풀 레이스’ 라인에서 화병을 새로 선보였다. 해당 라인은 숙련된 장인이 수공예로 가장자리 홀을 내비침 세공하고 수천 번의 붓질로 레이스 패턴을 화려하게 핸드페인팅 장식한 것이 특징이다. 신제품은 20㎝와 11㎝ 두 가지 크기로 출시됐다. 20㎝ 화병의 경우 핸드페인팅 패턴이 웅장함을 자아내며 몸체의 둥근 형태가 더욱 존재감이 넘쳐난다. 11㎝의 화병은 작은 크기에도 화려한 레이스 등 우아한 장식이 돋보인다. 로얄코펜하겐의 ‘블롬스트’ 컬렉션은 덴마크어로 ‘꽃’이라는 뜻을 의미한다. 핸드페인팅으로 그려낸 각기 다른 꽃 패턴은 도자기를 따라서 피어난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돼 식물이 없이도 꽃을 감상하는 듯하다. 블롬스트 라인의 화병에는 특유의 로얄 블루 컬러가 돋보이도록 장인의 수공예로 꽃 패턴을 장식해 화사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특히 화병 입구가 좁게 모이는 형태로 한두 송이만 꽂아도 공간에 우아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한송이 꽃, 몸을 감싸는 우아함에 제대로 꽂혔다‘꽃테리어’ 트렌드수천 번의 붓질로 완성한 레이스 패턴 화병꽃 돋보이게 하는 단아한 스타일도 인기화병과 어울리는 식기로 분위기 내도 좋아 화병의 특징을 잘 활용하면 훌륭한 ‘꽃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다. 도자기 화병의 경우 흰 배경색이 뒷받침해 주기에 항아리처럼 둥근 가장 기본적인 형태라도 화려한 꽃의 색감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길쭉한 몸체와 입구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의 ‘블루 메가 모던 베이스’는 꽃 한 다발의 풍성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또 가늘고 긴 형태에 로얄코펜하겐의 고전미가 돋보이는 패턴이 그려진 ‘블루 플레인 빈티지 화병’은 군더더기 없이 한 송이의 꽃만으로도 단아함을 선사한다. ‘코랄 레이스’와 ‘블랙 레이스’는 1978년 처음 디자인된 ‘프린세스’에 각각 ‘코랄’과 ‘블랙’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힌 컬렉션이다. 프린세스는 ‘블루 하프 레이스’의 패턴을 재해석해 탄생했다. 장인의 섬세한 핸드페인팅 기법으로 제품의 가장자리를 두른 레이스 패턴 장식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부드러운 둥근 느낌의 꽃병으로 테이블 위의 분위기를 더하는 화병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명품 식기 브랜드 ‘마이센’은 ‘N°41’ 컬렉션을 통해 약 300년 전 만들어진 브랜드 마크에 현대적인 외관으로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4가지 새로운 장식 패턴을 갖춘 이 시리즈는 특별한 행사를 위한 세련된 분위기를 제공한다. 마이센의 ‘스워드’는 1722년부터 사용된 코발트블루 색상의 문양을 세련되고 절제된 고급스러운 회색과 화려한 골드 색상으로 대담하게 재해석했다. ‘스트라이프’는 1820년 제조 기록 보관소에 보관하던 역사적인 패턴을 활용해 다시금 제품을 빛나게 했다. 화려한 장식과 역사적으로 상징적인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마이센의 페인트 연구소에서 선명한 색상의 팔레트를 특별히 의뢰했으며 접시와 컵을 결합해 테이블에 우아함을 선사하도록 했다. 영국 여왕의 도자기로 유명한 명품 식기 브랜드 ‘웨지우드’ 역시 현대 가정 식탁에 클래식한 우아함을 선보이고자 했다. 웨지우드는 ‘본차이나’라는 내구성이 강하지만 가볍고 우아한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냈다. 본차이나는 점토와 뼈의 재 등으로 만들어지며 도자기보다 약간 낮은 온도로 구워 우윳빛을 띠며 가볍다는 특징을 가진다. 고급스럽고 귀한 소재일 뿐 아니라 강한 재질로 만들어져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식기가 손상되지 않고 수십 년간 사용할 수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과일이랑 고기 정도만 차례상에 올리고 올해부터 전은 안 부치려고요.” 18일 서울 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엄승일 씨(55) 부부는 생대추와 동그랑땡 등 추석 차례상에 올릴 식자재를 골라 담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엄 씨는 “올해 농사가 어려웠다더니 생각보다 많이 올랐다”며 “10여 년간 추석에 전을 부쳐 왔는데 겸사겸사 차례 음식 가짓수를 줄일까 한다”고 했다. 여름철 불볕더위와 집중호우 등의 여파로 농산물 등의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 부담이 커졌다. 소비자들은 저렴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차례상을 간소화하는 등 명절을 앞두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18일 동아일보가 지난해와 올해 추석을 2주 앞둔 시점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3곳의 차례상 대표 품목 8가지의 판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올해 가격은 1년 전보다 17.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과일이 크게 올랐다. 한 대형마트에서 사과 1봉(5개입) 가격은 홍로 품종을 기준으로 지난해 추석 2주 전에는 6960원이었으나, 올해 추석을 2주 앞둔 이달 14일에는 1만4320원이었다. 1년 전보다 두 배 넘게(105.8%) 올랐다. 지난해 5개를 살 돈으로 2.5개밖에 못 사는 것이다. 직장인 김모 씨(35)는 “사과가 비싸서 저렴하면서도 먹을 만한 ‘못난이 사과’만 뒤적거리고 있다”고 푸념했다. 사과값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에 미리 사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사과(홍로 품종) 도매가격이 최대 160.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부 안모 씨(62)는 “사과가 비싸긴 하지만 일찍 사는 게 오히려 싸게 사는 방법인 거 같아 지난주에 1박스를 미리 주문해놨다”고 했다. 배(3kg)도 신고 품종을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0.2% 올랐다. 이날 대형마트 과일 판매대에서 만난 이모 씨(63)는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고 마트, 전통시장, 온라인 판매가를 공들여 비교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차례상 예산을 20% 늘리긴 했지만 결국 예산을 초과할 것 같다”고 했다. 1년 새 냉동 굴비도 20마리 기준으로 33.6% 올라 지난해 10마리를 살 돈으로 6마리만 살 수 있다. 계란 한 판(17.7%)과 당근(22.5%)의 가격도 올라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정부가 추석 명절 물가 관리를 위해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보다 5%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며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내놨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체감을 못 하는 분위기였다.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식용유도 지난해보다 10% 오르는 등 식품 전반의 물가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적인 공급 감소 문제가 여전해 원료를 수입해야 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꺾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소고기 가격만큼은 지난해보다 낮은 상황이다. 국거리에 주로 쓰이는 소고기 사태(100g)는 지난해 5400원에서 현재 2792원으로 값이 절반가량 떨어졌다. 주부 차유숙 씨(66)는 “전통시장과 다른 대형마트 모두 돌아봤는데 고기 가격은 나름 저렴해 다소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고물가 기조가 계속되자 차례를 포기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이달 롯데멤버스가 20∼50대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응답이 56.4%로 절반을 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지갑까지 닫아 버린 데는 물가 부담이 핵심”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부동산), 소득, 고용 등 주요 국가통계를 작성, 활용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한국부동산원, 통계청 등을 압박해 수치를 조작하는 등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감사원이 15일 밝혔다. 감사원은 집값 통계의 경우 문 대통령 취임 다음 달인 2017년 6월부터 퇴임 6개월 전인 2021년 11월까지 약 230회 발표된 집값 통계 가운데 집값 상승률을 실제 조사보다 낮추는 등 최소 94회 조작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임기 내내 관련 조작이 진행됐고 “자료와 증거로 입증된 가장 객관적인 개입 사례만 94회”라는 것. 감사원은 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4명(장하성, 김수현, 김상조, 이호승)과 홍장표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황덕순 전 대통령일자리수석비서관 등 경제 라인 핵심 참모들,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과 강신욱 전 통계청장 등 22명을 검찰에 수사 요청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장하성 전 실장은 2017년 6월 국토부에 집값 변동률(상승률)을 외부에 공표하기 전 미리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작성 중인 통계를 공표 전 다른 기관에 제공하는 건 통계법 위반이다. 청와대와 국토부의 압박으로 정부 공식통계기관인 부동산원은 집값 변동률 보고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3회로 늘렸다. 3일간 조사한 뒤 보고하는 ‘주중치’보다 7일간 조사한 뒤 즉시 보고하는 ‘속보치’, 7일간 조사한 뒤 다음 날 공표하는 ‘확정치’가 높게 보고되면 청와대·국토부는 ‘주중치’도 실제보다 낮게 조작하라고 지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이런 조작은 후임 김수현, 김상조, 이호승 실장 때까지 이어졌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특히 부동산 대책 발표 등 특정 시점에 이러한 조작이 집중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2019년 6월 김현미 국토부 장관 취임 2주년을 앞두고 국토부 직원은 부동산원에 “이대로 가면 저희 라인 다 죽는다. 지난주처럼 마이너스 변동률을 부탁하면 안 되겠느냐”고 했다. 집값 변동률이 상승 조짐을 보이자 조작을 요구한 것. 그럼에도 서울 집값 매매 가격이 상승하자 국토부는 부동산원 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하며 압박했다. 2019년 6월 이후엔 국토부가 부동산원 직원을 불러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조직과 예산을 날려버리겠다”고 했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실패를 덮기 위해 관련 국가 통계를 왜곡 조작했다며 2017년 2분기에 가계소득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자 당시 통계청이 추산 방식을 바꿔 가계소득이 1% 증가한 것처럼 조작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핵심 관계자는 “공직사회에 만연한 조작, 거짓과 위선의 시대가 근절돼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정부 출신 고위 인사들이 참여한 정책포럼 ‘사의재’는 “이번 발표의 실체는 전 정부의 통계 조작이 아니라 현 정부의 감사 조작”이라고 반발했다.“국토부,‘협조 않으면 조직-예산 날려버리겠다’며 부동산원 압박” [‘文정부 통계조작’ 감사 결과]감사원이 발표한 ‘文정부 통계 조작’국토부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이번주도 집값 변동률 마이너스로” “이대로 가면 저희 라인 다 죽습니다.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번 주도 (집값) 마이너스(―) 변동률을 하면 안 되겠습니까.” 문재인 정부 3년 차였던 2019년 6월. 2018년 9·13부동산대책 이후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오를 기미를 보이자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부 공식 집값 통계를 집계하는 한국부동산원에 이같이 말하며 통계 조작을 압박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발표하기 전 청와대(대통령비서실)와 국토부에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이라고 보고한 데 따른 것. 당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취임 2주년을 앞둔 데다 두 달 전 이미 청와대가 국토부에 ‘집값 상승률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한 상황이어서 하락세가 멈춰선 안 됐다. 결국 부동산원은 그주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주간 변동률을 0.00%에서 ―0.01%로 임의로 바꾼 것. 보도자료 역시 “서울이 보합세로 전환,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상승세가 커지고 있다”에서 “서울은 32주 연속 하락세 지속, 강남 4구는 대체로 보합세”로 바꿔 배포했다.● “경실련 날뛸 때 강하게 반박하라” 감사원이 15일 발표한 집값 통계 조작 감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당시 집값 통계 조작은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집값 통계를 미리 받아보고 국토부에 지시하면 국토부는 부동산원을 압박해 최종 통계에 청와대 의도가 반영되게 하는 식이다. 이는 감사원이 당시 청와대와 국토부, 부동산원 관계자들의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한 결과다. 문재인 정부는 집값 급등 비판에 “통계가 과장됐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집값 급등기인 2020년 7월 국회에 출석한 김현미 장관은 “(문 정부 출범 후 3년간) 아파트값은 14%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 이 통계가 바로 부동산원 통계였다. 당시 민간 통계인 KB 매매가격 지수 상승률은 25.6%에 이르러 정부 통계와의 괴리가 심하다는 지적이 높았는데, 감사원 조사 결과 그 배경엔 ‘통계 조작’이 있었던 셈이다. 특히 경실련이 정부 통계가 왜곡됐다고 비판하자 김상조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토부 간부에게 “경실련 본부장이 날뛸 때 강하게 반박하라.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질책하기까지 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시절(2017년 5월∼2022년 4월) KB부동산(59.1%)과 부동산원(25.8%)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격차는 30%포인트 이상 난다. 직전 5년(2012년 5월∼2017년 4월)은 두 기관 통계 격차가 0.4%포인트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부동산 대책 전후-총선 앞두고 압박 강도 높여 감사원은 집값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통계 조작 지시가 굵직한 부동산 대책 발표 전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봤다. 2018년 8월 24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의 ‘여의도·용산 통개발’ 발언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주중치)이 0.67%로 높아졌다고 보고받자 청와대는 확정치를 낮추라고 지시했다. 여기에 8월 26일 통개발 보류에 이어 당시 발표도 안 된 8·27대책을 통계에 반영해 달라고까지 요구했다. 국토부는 부동산원에 “제대로 조사하고 있는 거냐”고 질타했고, 부동산원은 서울 아파트값 확정치를 주중치보다 낮은 0.45%로 낮췄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국토부는 한동안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2019년 6월 말부터 압박 강도를 높였다. 6월엔 “보합으로 가면 절대 안 된다”는 지시가 오갔고, 7월엔 국토부는 부동산원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부동산원 조직과 예산을 날려버리겠다”는 거친 말을 쏟아냈다. 8월에는 부동산원 원장에게 “부동산원이 국토부에 적극 협조하지 않으며 본업인 주택통계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결국 이 시기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실제와 달리 소폭 상승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시장 과열이 계속되자 그해 12월 국토부는 15억 원 초과 아파트 대출 금지 등 강력한 규제를 담은 12·16대책을 내놓는다. 청와대는 “대책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 것 같냐”며 국토부를 압박했고, 국토부는 “(높은 호가가 아닌) 실거래가만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2020년 7월에는 7·10대책 발표에도 서울 주중치(7월 10일)와 속보치(7월 13일)가 전주 변동률(0.11%)보다 높아진 0.12%로 나타나자 청와대는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뭐하는 거냐”며 국토부를 질책했다. 국토부는 부동산원에 “윗분들이 대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압박했다. 결국 부동산원은 집값 상승률을 축소했고, 국토부는 “제대로 조사한 게 맞냐”며 상승률을 더 줄였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국가 승인 통계를 생산하는 기관은 독립성이 생명인데, 신뢰에 큰 타격이 생겼다”며 “통계가 신뢰를 잃으면 정책의 근간이 흔들리는 만큼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금요일이라 버스도 다 매진일 텐데 걱정이네요….” 15일 오전 서울역. 이현주 씨(59)가 고향인 경기 오산시로 가기 위해 열차표를 끊으려다 실패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 파업 여파로 열차 운행이 단축되면서 입석표까지 모두 매진됐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인 이 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예매가 불가능해 기차역이나 터미널에서 직접 표를 산다. 이 씨는 “버스표가 남아 있는지 알아봐야겠다”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경남 양산시로 가려고 서울역에 온 최모 씨(72)도 KTX 열차가 취소됐다는 소식에 급히 부산행 새마을호 입석표를 구했다. 그는 “4시간 반 동안 서서 가게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철도노조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주말을 맞아 고향에 가거나 여행을 떠나려던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기준 열차 운행률은 평소의 70.3%로 떨어졌다. 국토부는 수도권 전철의 경우 출근과 퇴근시간대 운행률을 각각 평소의 90%, 8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배차 간격이 늘며 시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주말을 앞둔 퇴근길도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오후 6시 30분경 경의중앙선 용산역에선 역무원들이 “열차가 40분 뒤 도착할 예정이니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전철 외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는 시민들은 무작정 기다렸다. 경기 고양시 일산으로 퇴근하던 4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5일 오전엔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전 3시 48분경 선로 보수 장비가 범계역에서 금정역으로 이동하던 중 궤도를 이탈하면서 12편의 열차가 15∼63분 지연됐다. 화물열차 운행량도 평소의 4분의 1 수준(22.8%)으로 줄며 시멘트 운송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9월은 시멘트 극성수기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내 시멘트 회사들은 물류의 약 20%를 철도 운송에 의존하고 있다”며 “철도 대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등 육상 운송 수단을 활용해도 1회 운송량이 철도의 40분의 1 수준에 그쳐 공급 차질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올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우 선물세트를 정기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보관이 어려운 고가의 한우를 필요할 때마다 신선하게 먹고자 하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 등 구독경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주는 사람이 선물을 한 번 결제하면 받는 사람은 6개월이나 1년에 걸쳐 한우를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주는 사람의 마음을 떠올리게 된다. 이마트는 최근 한우 선물 수요가 늘자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우 구독 서비스를 명절 선물로 내놓은 것은 대형마트 중에서 처음이다. 정기구독권을 구매한 고객에게 매달 1회 한우 선물세트를 배송하는 방식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이 2021년 한우 구독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판매한 적이 있으며, 주로 온라인 축산물 판매업체들이 구독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 측은 “최근 한우 선물세트 수요가 늘면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고민하던 중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이마트도 이달 18일까지만 한시적으로 각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한우플러스 소 한 마리 세트’ 가격은 구독 상품 구매 시 1회당 8만3000원으로, 일반 판매가(14만8000원)보다 약 43% 저렴하다. 구독 기간은 1년(99만6000원)과 6개월(49만8000원) 중에서 결정할 수 있다. 구독형 선물세트는 유통업계에서 ‘윈윈’으로 통한다. 소비자는 매일 상품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판매사는 명절 등 특정 기간에만 내놓던 선물세트를 평소에도 판매함으로써 고정 소비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수개월 동안 선물세트 수준의 고품질 고기를 받을 수 있을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마트는 이를 감안해 고기 품질을 언제나 최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미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2일 찾은 경기 광주시에 있는 이마트 미트센터 작업장에서는 직원들이 한우 선물세트를 제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작업장 내부는 고기가 계속 신선할 수 있도록 영상 10도 이하를 유지하고 있어 마치 600평 규모의 커다란 냉장고를 떠올리게 했다. 숙성고에서 옮겨진 10kg짜리 고깃덩어리는 절단기에 들어가 10mm 두께의 20여 개 조각으로 썰려 나왔다. 직원들은 고기마다 근육과 근육 사이에 뭉친 지방을 칼로 발라냈다. 먹기 좋게 손질된 고기는 300g 중량에 맞춰 포장 레일에 올랐다. 투명한 팩에 밀봉된 한우는 선홍색 빛깔을 그대로 띠었다. 센터에서는 ‘산소 80%+이산화탄소 20%’라는 최적의 비율을 찾아 포장된 상품이 먹음직스럽게 보이면서도 오랜 시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한우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장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겪으며 집에서 고기를 소비하는 추세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엔데믹(감염병 유행 종료)으로 접어들며 외식 수요가 늘었어도 고물가로 인해 외식 비용 부담이 커지다 보니 다시 마트를 찾는 가정이 늘고 있다. 2022년 이마트의 한우 매출은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는데, 올해는 매출 증가 폭이 더 커지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경기 침체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자 소비자들이 과일 구매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가구당 과일 구매액은 2019년 51만1585원에서 2022년 46만4167원으로 3년 새 9.3% 줄었다. 전체 농·축·수산물 구매액이 같은 기간 평균 1.4% 줄어든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농진청은 소비자 표본 1500가구를 대상으로 3년간 가계부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으로 구매를 줄인 농·축·수산물로 과일(3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채소(20.9%)와 축산물(15.2%), 수산물(12.7%) 등이 뒤를 이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은 채소, 축산물, 과일 순으로 높았지만 과일은 필수재 성격이 약하다 보니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상품은 강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이른바 ‘못난이 채소’를 구매했다는 답변이 19.1%로 가장 많았다. 먹는 양을 줄였다거나(17.2%) 유통기한이 임박한 마감·재고 할인 제품을 이용했다(15.5%)는 답변도 있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직장인 박모 씨(32)는 올해 5월 서울 강동구 A빌라(전용 26㎡)를 전세로 계약했다. 보증금이 2억9000만 원이어서 빌라치고는 보증금이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신축에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5분 걸리는 초역세권이어서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문제는 계약서 작성 후에 터졌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전세보험)에 가입하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문의하니 전세금이 매매가 대비 비싸다고 가입을 거절당했다. 그는 “기존 세입자가 비슷한 보증금에 전세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문제없을 줄 알았다”며 “불안하지만 다른 집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발을 굴렀다.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전세 계약된 전국 빌라 2채 중 1채는 전세보험에 가입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사기에서 세입자를 보호할 안전장치인 전세보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세입자가 급증하는 것이다. 올해 주택 공시가격이 급락한 데다 HUG의 전세보험 가입 보증금 기준이 공시가격의 150%에서 126%로 강화된 영향이다. 동아일보가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된 올해 5∼7월 빌라(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2만7407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1만2486건(45.6%)의 보증금은 전세보험 가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5%)과 비교해 가입 불가 비중이 약 2배로 뛰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가입 기준을 완화하되 보증금 규모에 따라 보증료율에 차등을 두거나, 일부 보증금이라도 전세보험 보호를 받도록 하는 완충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인천 전세 빌라 63%가 보험 가입 불가… “세입자 계약후에야 알아” [불안한 빌라 전세]“전세사기 방지” 가입기준 높이자인천 ‘가입불가’ 1년새 19%P 급증세입자 울며겨자먹기 계약 속출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B빌라는 올해 6월 1억6000만 원에 전세 계약됐다. 올해 이 빌라의 공시가격은 1억1400만 원. 올해 5월 이전에는 전세보험 가입에 아무 문제가 없는 거래였다. 보증금이 공시가격의 1.5배(1억7100만 원)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계약 시점인 6월에는 전세보험 가입이 불가능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전세보험) 가입 기준에 따라 보증금이 공시가격의 1.26배(1억4364만 원)를 넘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보험 가입 신청 자체가 계약서를 작성하고 나서야 가능해 세입자들이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을 못 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전세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도 신축이거나 입지가 좋은 빌라 보증금은 가입 기준을 넘는 경우가 많아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입 불가 빌라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전세사기 피해 컸던 인천, 빌라 전세 62.8%가 보험 가입 불가 전세사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전세금을 지키기 위한 전세보험 가입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전세보험에 가입되지 않는데도 전세 계약을 맺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HUG에서조차 전세금을 받지 못하게 되며 전세금 떼일 위험을 세입자 개인이 떠안게 되는 것. 빌라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이 더 떨어지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올해 5∼7월 거래된 빌라 전세 중 2채 중 1채꼴만 전세보험에 가입될 정도로 전세보험 가입이 까다로워진 것은 올해 5월부터 전세보험 가입 기준이 강화된 영향이 크다. 정부는 5월부터 전세사기범들이 ‘무자본 갭투자’를 하지 못하게 전세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보증금 기준을 매매 가격의 100%에서 90%로 강화했다. 빌라는 매매가 잦지 않기 때문에 공시가격의 150%를 매매가격으로 인정해 왔는데, 이 역시 140%로 낮췄다. 기존엔 공시가격의 1.5배까지였던 전세보험 가입 기준이 올해 5월부터는 공시가격의 1.26배로 강화됐다는 의미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집값 하락세가 올해 빌라 공시가격에 반영되면서 전세보험 가입 기준이 한층 강화됐다. 지역별로는 전세보험 가입 불가 빌라 비중은 특히 전세 사기가 기승을 부렸던 인천에서 높았다. 인천의 빌라 전세 거래 2295건을 분석한 결과 1442건(62.8%)의 보증금이 전세보험 가입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43.9%) 대비 약 20%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은 전세보험 가입 불가 빌라 비중(41.1%) 자체는 낮았지만, 빌라 거래량 자체가 많아 전세보험에 가입 못한 빌라 수(6357건)가 나머지 시도를 모두 합한 것(6124건)보다도 많았다.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5∼7월 빌라 전세 거래를 전수 분석해 나온 결과다. 전세보험 가입 가능 여부를 판단할 때 사용한 올해 빌라 공시가격은 지난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1453만6936건에 올해 빌라 공시가격 평균 인하율(6%)을 대입해 추산했다. ● 세입자들 “전세보험 가입 안 돼도 대안 없어” 빌라 세입자들은 전세보험 가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약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다른 빌라로 가고 싶어도 비슷한 조건이라면 보증금에 큰 차이가 없어 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최근 1년(지난해 7월∼올해 7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6.3% 하락했지만, 빌라는 3.9% 떨어지는 데 그쳤다. 애초에 전셋값에 큰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전세보험 가입 기준만 강화됐다는 뜻이다. 보증금은 전세보험 가입 기준에 맞추고, 월세를 일부 내는 반전세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때 일부를 본인의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집주인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C빌라에 거주하다 올해 8월 은평구 아파트로 이사한 정모 씨(35)는 “빌라 전세 보증금이 2억7000만 원이었는데, 7월 계약 만기 시점에 맞춰 신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서 애를 먹었다”며 “보증금을 좀 낮춰서 세입자를 찾아 달라고 집주인에게 몇 번이나 부탁했지만, 본인도 현금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했다. 일반 서민이나 젊은층이 많이 사는 빌라 특성상 월세 지출이 늘어나는 것을 꺼리는 경향도 있다. 특히 최근 빌라 월세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서울 빌라 월세통합가격지수(월세·준월세·준전세 포함)는 0.01% 올랐다. 지난해 꾸준히 상승하다 11월(0.01%) 이후 하락세였지만, 8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은 “빌라의 공시가격이나 면적을 고려해서 주거 약자가 거주한다고 판단되면 전세보험 가입 기준을 완화해주는 등의 탄력적 제도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서둘러서 세입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세보증금을 떼이는 세입자가 늘면서 올 들어 7월까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갚아준 전세보증금(대위변제액)이 1조6500억 원을 넘어섰다. 대위변제액은 급증하는 반면 HUG가 대신 갚아준 전세금을 집주인에게 회수하는 속도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HUG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HUG에 따르면 올해 1∼7월 HUG 대위변제액은 1조65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대위변제액 3510억 원에 비해 4.7배로 늘었다. HUG의 대위변제액은 2021년 5040억 원에서 2022년 9241억 원으로 뛰었고, 올 들어서는 5개월 만에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반면 HUG가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HUG가 회수한 금액은 대위변제액의 15% 수준인 2442억 원에 그쳤다. 이처럼 대위변제액은 급증한 반면 회수는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HUG는 지난해 1258억 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전세보증보험 가입자 수는 늘고 있다. 올해 1∼7월 HUG 보증보험에 가입한 가구는 18만7020채로 전년 동기(12만9528채)보다 약 44% 늘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HUG가 발급한 보증보험 금액은 42조6445억 원이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경기 연천군 전통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홍모 씨(49)는 이번 추석 송편 1kg을 지난해 추석보다 2000원 올린 1만2000원에 팔고 있다. 지난해 5000원대였던 참깨 1kg이 최근 7800원까지 오르는 등 송편에 들어가는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 30% 올라서다. 홍 씨는 “서리태 콩과 팥, 밤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어 가격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원래 명절에는 직원 한두 명을 추가로 고용하곤 했는데, 올해는 인건비도 아끼려고 가족을 동원해 밤새 송편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인 송편에도 고물가 여파가 덮쳤다. 불볕더위와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곡물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줄면서 송편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 가격도 줄줄이 올라서다. 송편 안에 넣는 곡물인 ‘소’ 값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국산 녹두 500g 소매가격은 1만1764원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가격(8272원)보다 42% 높다. 1년 전(1만1119원)보다는 6%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694ha(헥타르)였던 녹두 재배 면적은 2021년 1229ha까지 줄었는데, 이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함께 최근 기상 악화의 영향을 받아서다. 팥 500g 소매가격은 8030원으로 5년 평균(7787원)보다 약 3% 높다. 송편에 넣는 서리태 콩(검은콩)도 올해 콩밭 침수 피해와 지난해 생산분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세가 오르고 있다. 송편을 빚는 데 쓰는 쌀 가격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산지 쌀값은 20kg 기준 4만9851원으로, 1년 전(3만9321원)보다 약 27% 올랐다. 여기에 7월 기준 지난해보다 23% 오른 설탕 등 송편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 가격이 모두 오른 상황이다. 소비자 이모 씨(64)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석이라 가족과 함께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보려 했는데, 재료값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송편뿐만 아니라 과일 등이 모두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올해 5월(3.3%) 이후 2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으나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달 과일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다.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30.5% 올라 과일 중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으며 복숭아(23.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홍로 품종 사과의 평균 도매가격이 10kg에 7만∼7만4000원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년 전보다 146.5∼160.6% 오른 수준이다. 배 도매 가격 역시 15kg에 5만1000∼5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5∼67.7%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는 1.1% 하락했으나 7월과 비교하면 16.5%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나마 한우 가격이 등심 100g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8%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상이변으로 곡물과 과일의 작황과 공급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보니 명절 이후까지 가격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임종을 앞둔 어르신, 퇴임하는 기업체 대표, 은퇴한 육상 선수 등을 위해 인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필름 유월’의 김상수 대표(49). 그는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월 1000만 원을 버는 ‘동네 PC방 사장님’이었다. 대학 시절 영화를 전공한 그는 30대에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려 관두자 고정 수입이 없어졌다. 그야말로 굶어 죽겠단 생각에 PC방을 차렸는데, 손님들과의 수다에 재미를 붙이며 금세 단골이 많아졌다. PC방도 3곳으로 늘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닥쳤다. 영업 제한에 손님이 끊기며 고정비만 월 700만~800만 원을 내다 결국 접었다. 현금도 바닥났다.2021년 6월이었다. 절망에 빠졌지만, 주저앉을 순 없었다. 방송국 근무 때 한 출연자가 ‘죽기 전 손주에게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영상을 남기고 싶다’며 영상 제작을 부탁해 왔지만, 부업은 못 해서 거절했던 일이 떠올랐다. 고령화 시대에 ‘웰 다잉(Well Dying)’이 더 중요해질 것 같았다. 마침 폐업한 소상공인이 재창업하면 정부가 최대 2000만 원(‘희망리턴패키지’)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했다.2022년 6월 그는 영화판에 있던 대학 후배 3명과 의기투합했다. 지원 대상에 선정돼 종잣돈을 받자마자 ‘필름 유월’을 차려 바로 작업실을 구하고 홍보 영상과 책자를 만들었다. 죽을 각오로 영업을 뛰며 어느덧 고정 거래처를 확보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영상에 담을 때 일의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며 “이제야 천직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폐업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지만, 업종을 발 빠르게 바꾸거나 새로운 역량을 갖춰 위기를 극복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내수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과 달리 소상공인 경영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며 정부 지원을 매개로 성장하는 소상공인들이다.●올해 소상공인 폐업 최소 7만4000건…역대 최대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상공인을 위한 퇴직금으로 통하는 ‘노란우산 공제의 폐업 공제금’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만4191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지급 건수가 9만9388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급 건수는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폐업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노란우산 공제는 소상공인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다가 폐업할 때 기존에 납입한 돈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는 제도다. 노란우산 공제에 가입하지 않은 소상공인들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소상공인 폐업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자립을 위해서는 ‘준비된 소상공인’에게 목돈을 제때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북 정읍시에서 컴퓨터 학원을 20년 넘게 운영해 온 손경호 씨(51)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때 폐업 위기에 몰렸던 경우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코로나19 이전 60여 명이던 학원 학생이 코로나 확산 첫해인 2020년 3월부터 10명 아래로 줄며 3개월 만에 한 해 수익이 날아갈 정도로 손해가 불어났다. 그가 ‘기사회생’한 건 지난해 여름 시작한 온라인 강의 덕분이다. 당시 정부에서 지급한 손실보전금 600만 원으로 웹캠 등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를 사서 학원에 못 오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전의 방역지원금으로는 급한 불만 껐지만, 손실보전금은 신청 하루 만에 목돈으로 나와 과감하게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중기부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지난해 5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372만7000개 업체에 손실보전금 총 22조6000억 원이 지급됐다. 업종마다 지원액이 같은 방역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전금은 개별 업체마다 분기별 손실액을 산정하고 이에 비례해 지원해 한 번에 600만 원 이상을 지급하기도 했다.재창업이나 업종 전환이 아니더라도 소상공인 스스로 준비돼 있다면 현금 지원이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광주에서 프랜차이즈 꽈배기집을 운영했던 정미숙 씨(49)는 코로나19 때 매출이 바닥을 치자 방역지원금과 손실보전금으로 받은 2100만 원으로 간판 등 인테리어를 바꿨다. 이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떼서 가맹비를 아끼고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매출도 회복했다. 정 씨는 “제때 개인사업으로 바꾸지 못했다면 진부한 메뉴 탓에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단순 현금 지원은 한계…“업종 전환 도와 경쟁력 높여야”하지만 이미 포화 상태로 경쟁이 심한 업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 현금 지원도 극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중견기업에서 퇴직한 뒤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빵집을 10년 넘게 운영해 온 이모 씨(57)는 코로나19 시기 손님이 줄며 누적된 적자를 재난지원금과 은행 대출로 메우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설탕 등 재료값이 코로나 이전보다 50% 이상 올라 손해가 쌓이고 있지만 제품 가격은 그대로다. 그는 “주변에 경쟁업체가 많아 가격을 무작정 올릴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끝나 손님이 늘고 있지만 앞길이 막막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 선진국은 재교육 체계와 고용 유연화 등으로 비교적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데 반해 한국은 경쟁에서 밀려난 소상공인이 재취업할 사회 안전망이 열악하다”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과감하게 폐업하고 충분한 재창업, 재취업 준비 기간을 가지려면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임채운 서강대 경영대 명예교수는 “정부에서 현금 지원을 받더라도 액수가 크지 않은 데다 소상공인 과밀·과다 경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정부는 업체별로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임종을 앞둔 어르신, 퇴임하는 기업체 대표, 은퇴한 육상 선수 등을 위해 인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필름 유월’의 김상수 대표(49). 그는 2년여 전까지만 해도 월 1000만 원을 버는 ‘동네 PC방 사장님’이었다. 대학 시절 영화를 전공한 그는 30대에 방송국에서 일하다가 영화 시나리오를 쓰려 관두자 고정 수입이 없어졌다. 그야말로 굶어 죽겠단 생각에 PC방을 차렸는데, 손님들과의 수다에 재미를 붙이며 금세 단골이 많아졌다. PC방도 3곳으로 늘었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닥쳤다. 영업 제한에 손님이 끊기며 고정비만 월 700만∼800만 원을 내다 결국 접었다. 현금도 바닥났다. 2021년 6월이었다. 절망에 빠졌지만, 주저앉을 순 없었다. 방송국 근무 때 한 출연자가 ‘죽기 전 손주에게 할아버지를 소개하는 영상을 남기고 싶다’며 영상 제작을 부탁해 왔지만, 부업은 못 해서 거절했던 일이 떠올랐다. 고령화 시대에 ‘웰 다잉(Well Dying)’이 더 중요해질 것 같았다. 마침 폐업한 소상공인이 재창업하면 정부가 최대 2000만 원(‘희망리턴패키지’)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2022년 6월 그는 영화판에 있던 대학 후배 3명과 의기투합했다. 지원 대상에 선정돼 종잣돈을 받자마자 ‘필름 유월’을 차려 바로 작업실을 구하고 홍보 영상과 책자를 만들었다. 죽을 각오로 영업을 뛰며 어느덧 고정 거래처를 확보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영상에 담을 때 일의 보람과 의미를 느낀다”며 “이제야 천직을 찾은 것 같다”고 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폐업하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지만, 업종을 발 빠르게 바꾸거나 새로운 역량을 갖춰 위기를 극복하려는 소상공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내수가 회복될 거란 기대감과 달리 소상공인 경영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정부 지원에만 기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며 정부 지원을 매개로 성장하는 소상공인들이다.● 올해 소상공인 폐업 최소 7만4000건…역대 최대 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상공인을 위한 퇴직금으로 통하는 ‘노란우산 공제의 폐업 공제금’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만4191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 지급 건수가 9만9388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급 건수는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폐업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노란우산 공제는 소상공인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다가 폐업할 때 기존에 납입한 돈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는 제도다. 노란우산 공제에 가입하지 않은 소상공인들도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소상공인 폐업 건수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자립을 위해서는 ‘준비된 소상공인’에게 목돈을 제때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북 정읍시에서 컴퓨터 학원을 20년 넘게 운영해 온 손경호 씨(51)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때 폐업 위기에 몰렸던 경우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코로나19 이전 60여 명이던 학원 학생이 코로나 확산 첫해인 2020년 3월부터 10명 아래로 줄며 3개월 만에 한 해 수익이 날아갈 정도로 손해가 불어났다. 그가 ‘기사회생’한 건 지난해 여름 시작한 온라인 강의 덕분이다. 당시 정부에서 지급한 손실보전금 600만 원으로 웹캠 등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장비를 사서 학원에 못 오는 학생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전의 방역지원금으로는 급한 불만 껐지만, 손실보전금은 신청 하루 만에 목돈으로 나와 과감하게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소상공인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지난해 5월 30일부터 12월 31일까지 372만7000개 업체에 손실보전금 총 22조6000억 원이 지급됐다. 업종마다 지원액이 같은 방역지원금과 달리 손실보전금은 개별 업체마다 분기별 손실액을 산정하고 이에 비례해 지원해 한 번에 600만 원 이상을 지급하기도 했다. 재창업이나 업종 전환이 아니더라도 소상공인 스스로 준비돼 있다면 현금 지원이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광주에서 프랜차이즈 꽈배기집을 운영했던 정미숙 씨(49)는 코로나19 때 매출이 바닥을 치자 방역지원금과 손실보전금으로 받은 2100만 원으로 간판 등 인테리어를 바꿨다. 이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떼서 가맹비를 아끼고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매출도 회복했다. 정 씨는 “제때 개인사업으로 바꾸지 못했다면 진부한 메뉴 탓에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단순 현금 지원은 한계…“업종 전환 도와 경쟁력 높여야” 하지만 이미 포화 상태로 경쟁이 심한 업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경우 현금 지원도 극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중견기업에서 퇴직한 뒤 제과제빵 기술을 배워 빵집을 10년 넘게 운영해 온 이모 씨(57)는 코로나19 시기 손님이 줄며 누적된 적자를 재난지원금과 은행 대출로 메우며 근근이 버티고 있다. 설탕 등 재료값이 코로나 이전보다 50% 이상 올라 손해가 쌓이고 있지만 제품 가격은 그대로다. 그는 “주변에 경쟁업체가 많아 가격을 무작정 올릴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끝나 손님이 늘고 있지만 앞길이 막막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 선진국은 재교육 체계와 고용 유연화 등으로 비교적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데 반해 한국은 경쟁에서 밀려난 소상공인이 재취업할 사회 안전망이 열악하다”고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과감하게 폐업하고 충분한 재창업, 재취업 준비 기간을 가지려면 사회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대 명예교수는 “정부에서 현금 지원을 받더라도 액수가 크지 않은 데다 소상공인 과밀·과다 경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정부는 업체별로 경쟁력과 자생력을 확보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 퇴사한 강모 씨(46)는 ‘나만의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2019년 유아용 매트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층간소음이 사회 이슈가 되며 장사가 잘됐지만 곧 경쟁업체가 우후죽순 들어섰다. 매출이 줄고 경영이 어려워진 그는 결국 정부의 경영개선 지원금을 받아 홈페이지 제작 등 마케팅과 홍보에 투입하고서야 매출을 다시 높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영업자·소상공인 시장의 문제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창업에 뛰어들지만, 벌어들이는 돈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이라고 요약한다. 고질적인 과당 경쟁과 경영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 분야의 구조적, 체질적 변화가 없으면 향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6일 통계청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숙박 및 음식점업의 사업체 수는 2020년 기준 86만5333개로 2015년(76만7483개)보다 10만 개가량 늘었다. 하지만 2015년 13.1%였던 영업이익률은 2020년 5.2%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팬데믹 시기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큰 타격을 입은 숙박업의 경우 아예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2021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자영업 경영난의 요인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는 2010년대부터 꾸준히 나타난 현상이다. 문제는 우리 경제 규모에서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다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자영업 비중은 2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5위 수준이다. 2001년 28.1%보다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만큼 정부가 경제 거시지표를 관리하는 것처럼 자영업 분야를 관리해야 한다”며 “결국 근본 문제가 시장 포화로 인한 출혈 경쟁에 있기 때문에 준비 안 된 창업, ‘묻지 마 창업’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벌써 가을이야? 달력을 보면서 나이 먹었단 걸 실감하는 때가 있습니다. ‘만(滿) 나이’를 적용하면 한두 살 어려진다고 ‘정신승리’해봐도, 주름과 한숨만 늘어난 나의 모습은 그대로죠. 유년 시절의 향수를 달래고픈 마음. 유통업계에서는 이를 자극하는 상품을 내놓곤 합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과거 만화나 게임에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를 소재로 한 상품들이 연달아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90년대생’ ‘덕후’(마니아를 뜻하는 일본어 ‘오타쿠’의 변형)를 겨냥한 캐릭터 상품들을 소개해 보려 합니다. 짱구가 액션가면처럼 ‘득근’(得筋·근육을 얻는다는 뜻의 은어)할 수 있는 단백질 음료(프로틴)를 만들어 냈습니다. 편의점 CU에서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주인공인 짱구를 앞세워 ‘짱구 액션가면 프로틴 초코’를 6일 내놨는데요. 1999년 국내에서 방영하기 시작해 2000년대 말 전성기를 맞았던 짱구는 90년대생의 애착 캐릭터로 지금도 수많은 덕후를 거느리고 있어요. CU는 짱구로 지난해부터 라면과 카레, 맥주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단백질 음료와 커피를 만들어 냈습니다. 먼저 짱구 단백질 음료는 앞서 CU가 1000개 한정 판매로 이틀 만에 완판된 단백질 음료 ‘프로틴 음료 샘플러’ 구매 고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남긴 의견을 토대로 기획했다고 해요. 해당 고객들이 단백질 함량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주목해 짱구 음료에는 단백질을 30g이나 포함시켰다고 합니다. 높은 단백질 함량에도 진한 초콜릿 우유 맛이 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하네요. ‘짱구 짱달달커피’는 소용량(280mL)과 대용량(900mL)으로 나눠 출시됐는데요. 달착지근한 커피 믹스의 맛을 그대로 구현했으니 얼음과 즐기는 걸 추천한다고 합니다. 맥도날드는 10여 년 전 유행한 야채 캐릭터 ‘쿵야’를 섭외했습니다. 여러 야채를 의인화한 쿵야 캐릭터들은 최근 재조명받기 시작해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1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죠. 맥도날드는 올해 7월 ‘한국의 맛’ 프로젝트 세 번째 메뉴인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의 출시를 기념해 서울 여의도 IFC몰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진도 대파쿵야’를 공개했는데요. 쿵야의 힘 덕분인지 해당 상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물론 맛과 향이 진한 진도 대파로 만들어 소비자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해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반드시 이뤄내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이 4일 그룹 창립 78주년을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념식에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한국 방문이 재개된 만큼, 중국 소비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서 회장은 기념사에서 “북미, 유럽 등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은 신규 시장과 많은 사랑을 받는 아시아 시장에서 도전을 지속해야 한다”며 시장 확대를 강조했다. 이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도전을 전개하며,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전사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여파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중국 매출은 큰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비중이 해외 매출에서 40∼50%를 차지하는 만큼,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달 1일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의 하이엔드 라인인 ‘진설’을 재단장(리뉴얼)해 4개 제품을 내놓으며 중국 소비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오늘 29만 원짜리 무항생제 한우 세트가 새로 나왔습니다.”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식품매장. 직원들은 추석 선물로 거래처 등에 보낼 한우 선물 세트를 살피던 고객에게 “명절 선물 상한액이 올라 상품이 더 다양해졌다”며 홍보 책자를 펼쳐 보였다. 곽중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식품팀장은 “20만 원대 추석 선물 상품을 확대했다. 선택의 폭이 늘어나면서 반기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령을 개정해 명절에 공직자가 주고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 및 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에 대해 상한 기준을 올렸다. 이에 지난달 30일부터 주고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기존 10만 원에서 15만 원, 선물 가액의 배까지 가능한 명절 기간엔 20만 원에서 30만 원까지 상향됐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추석 선물 세트 품목을 확대하고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예년보다 소비자들의 구입 여력이 커지면서 백화점들은 한우와 굴비 등 고가 상품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20만 원짜리 ‘엠디스컷 투쁠 수육 기프트’ 등 20만∼30만 원짜리 축산 선물 세트 품목 수를 지난해 추석보다 약 70% 확대했다. 같은 가격대 청과와 채소 세트 품목 수는 지난해보다 25% 추가했고, 수산 상품 수도 2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20만 원대 한우 제품의 물량을 기존보다 20% 늘려 준비하고 ‘신세계 암소 한우 다복’(24만 원)과 ‘신세계 암소 등심 특선’(25만 원)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현대백화점도 정육과 청과, 수산 등에 대한 20만 원대 상품을 평균 20%가량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리미엄 한우와 굴비 등 주요 상품에 대해서는 최대 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백화점 3사는 8월 18일부터 받기 시작한 추석 선물 사전 예약에서도 20만 원대 상품이 인기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20만∼30만 원대의 한우, 청과, 수산 선물 세트를 중심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49%, 현대백화점도 30%의 예약 판매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선물 가액 상한 때문에 판매에 제한적이었던 20만∼30만 원대 선물 세트 판매가 더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올해로 설립 41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은 청소년과 청년들의 마음 건강과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룩엣미(Look at ME) 캠페인’을 통해 청년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먼저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은 6월 23일 ‘Look at ME 청년 공감 토크’를 개최해 이번 캠페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로 방문한 청년 400여 명에게 청년 세대의 다양한 고민과 회복 스토리를 공유하고 마음 건강을 찾는 고민 상담을 진행했다. 7월에는 청년들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Look at ME 청년 마음 테라피’도 시작했다. 11월까지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건강한 일상을 위한 테라피 루틴을 제안하고 청년들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자기 돌봄의 경험을 제공한다. 모든 과정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무료로 제공하며 우수 참여자로 선발된 인원은 향후 제주도에서 진행 예정인 마음 건강 테라피 프로그램도 경험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은 올해 ‘청년의 날’을 맞아 9월 17일 ‘청년 마음 축제’를 개최하고 축제에 함께할 참여자를 모집한다. ‘나를 들여다보는 청년 마음 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마음 건강에 관심 있는 청년 1000명을 찾는다. 이번 축제는 마음 건강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시와 마음 건강 관련 다양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117만 명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비타민신지니’와 전문 운동 강사들이 댄스핏을 비롯해 라틴핏, 바디스킬 릴리즈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메이크업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과 진행하는 ‘뮤직 테라피’ 등을 운영한다. 축제 현장에서는 이벤트를 통해 선착순 400명에게 헤라 선크림 제품도 증정한다. 참가 신청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내용은 아모레퍼시픽공감재단 공식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지키려는 오비맥주와 뒤집기를 노리는 하이트진로 사이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야외 축제와 임시 매장(팝업스토어)을 통해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펼치는 한편 할인 행사도 앞다퉈 벌이며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맥주 전쟁은 내년 회사 설립 100주년을 맞는 하이트진로가 포문을 열었다. 2010년대 초 오비맥주에 1위를 내주며 수년간 2위에 머물렀던 하이트진로는 올해 3월 신제품 ‘켈리’를 선보이며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점유율 1위인 소주에 이어 맥주까지 1위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두 회사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 축제를 전장으로 삼고 있다. 오비맥주는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참여해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전자댄스음악(EDM) 공연을 선보이며 한정판 신제품 ‘카스 레몬 스퀴즈’ 등을 알릴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인천에서 열리는 ‘송도 맥주축제’에 참여해 다음 달 2일까지 임시 부스를 운영하며 켈리 등 맥주 9종을 알릴 계획이다. 앞서 오비맥주는 이달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임시 매장을 연 데 이어, 서울랜드 피크닉광장에서 대형 야외 콘서트인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해 5만여 명의 참가자를 끌어모았다. 같은 달 하이트진로는 전북 전주시 ‘가맥축제’와 광주 ‘비어 페스트 광주’, 강원 홍천군 ‘별빛음악 맥주축제’ 등에 참여해 켈리 10만여 병을 팔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4∼6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149% 늘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맥주 성수기인 올여름에는 소비자 가격보다 40∼50% 할인된 가격에 파는 할인 경쟁도 벌였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가 42.3%의 점유율로 모든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가 53.1%의 점유율로 1위였다. 반면 하이트진로 측은 ‘켈리’ 판매량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유율이라 의미가 없는 수치라고 주장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켈리는 이달 초 누적 판매 1억 병(330mL)을 달성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