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8

추천

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일본50%
국제일반11%
국제정치11%
대통령8%
국제교류5%
국제정세5%
역사3%
칼럼3%
인사일반3%
중국1%
  • 문정인 “독수리훈련 조정 가능”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책사인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사진)는 1일(현지 시간)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 독수리(FE)훈련은 연기 등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미 워싱턴 방문 중 공영방송인 PBS와의 인터뷰에서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언급하며 “서울에 있는 미국대사관도 연합 군사연습에는 추가 연기가 없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그러나 ‘연습’과는 다른 연합 군사 ‘훈련’에 관해 말하자면 일정 정도 조정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특보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워싱턴의 한 세미나에서 “한미 군사훈련 이전에 북-미 사이에 대화가 있다면 일종의 타협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특보는 PBS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당장은 어렵다”면서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핵 실험을 중단하며 자제력 있는 행동을 계속 보인다면 어쩌면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전제조건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어떤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미국의 북한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이 경우 북한은 한국에 대해 보복할 가능성이 매우 클 것이고 전면적 충돌이 격화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에 대해 매우 많이 걱정하고 있다. 부수적 피해도 재앙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첫 특사 이후락 청산가리 품에 넣고 방북… 임동원, 김일성 참배 거부하고 돌아오기도

    “아무래도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다녀와야겠어요.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나 세 가지 임무를 수행해야겠습니다. 임 원장의 임무는 ‘정상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하는 것이오.”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둔 2000년 5월 중순. 국가정보원이 올린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서면보고서, 영상자료, 관련 서적 10여 권의 요약본을 살펴본 김대중(DJ) 대통령은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당시 DJ가 내린 지시는 △김 위원장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올 것 △정상회담에서 협의할 사안에 대해 설명하고 입장을 들어올 것 △공동선언 초안을 사전에 합의해 올 것 등이었다. 남북이 이미 그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정상회담에 합의했지만 세부 항목에 대한 조율은 쉽지 않았다. 임 전 원장은 5월 27일 방북했다가 DJ의 금수산궁전 참배를 요구하는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에게 거부 의사를 밝히고 당일 밤 귀환했다. 임 전 원장은 6월 3일 다시 방북해 이번엔 김정일 앞에서 1시간 동안 우리 측 입장을 설명했다. 김정일은 “김 대통령의 뜻을 잘 설명해주어 매우 잘 이해가 되었습니다. 평양에 오시면 존경하는 어른으로,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품위를 높여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했다.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대북특사가 평양을 찾았다. 정부는 2007년 8월 8일 “2차 남북 정상회담을 28∼30일 연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대북특사 파견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이 2, 3일과 4, 5일 두 차례에 걸쳐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친서를 전달했다. 앞서 7월 초 우리 정부가 먼저 북한에 고위급 접촉을 제안했다는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2차 회담은 북한 수해로 연기돼 10월 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렸다. 대북특사(밀사)의 시작은 1972년 5월 김일성 국가주석을 극비리에 만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었다. 이 부장은 만약의 사태엔 자결을 위해 청산가리 캡슐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방북했다. 전두환 정부 때인 1985년 10월엔 장세동 안기부장이 방북했으나 88올림픽 공동 개최를 이뤄내는 데 실패했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90년 9월에는 서동권 안기부장이 방북했으나 정상회담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의 이번 대북특사는 대표적인 ‘공개 특사’가 될 예정이다. 김정은을 만난 한국 인사는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후 조문단으로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도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영철 ‘北이 대화 나서면 美는 무얼 줄건가’ 탐색

    지난달 27일 북한으로 돌아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사진) 등 북한 대표단이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 북-미 대화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입장, 특히 한미가 북한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탐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선언을 양보할 수 없는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못 박은 가운데 북한이 이번 대표단 방한을 통해 백악관의 의중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우리는 북한 대표단에 미국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조건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추가 도발 중단과 핵·미사일 개발 유예 등 신뢰 회복을 위한 전 단계의 사전 조치뿐만 아니라 비핵화 원칙에 대한 동의까지 요구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영철은 명백하게 수락 또는 거부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으나 북-미 대화와 관련해 한미가 검토하고 있는 협상 카드를 우리 측에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은 북한의 원칙”이라며 “이를 양보하고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올리면 마지막에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는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영철 통전부장은 이번에 뭔가 결정을 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요구 조건들을 파악하러 온 것”이라고도 했다. 한미의 구체적인 비핵화 협상 구상을 파악한 뒤 김정은 등 수뇌부의 재가를 얻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영철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이 27일 평양에 도착하였다”면서 “고위급 대표단을 관계부문 일꾼들이 마중했다”며 북한 대표단의 평양 귀환 소식을 보도했다. 북한은 앞서 김여정 등 개회식 대표단과 예술단 등의 귀환 때와 달리 사진은 물론이고 마중을 나온 인사들의 면면도 공개하지 않았다. 한 정부 소식통은 “김영철은 바로 김정은을 만나 방한 결과를 보고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 매체가 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 방한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논평에서 “코앞에 있는 손바닥만 한 남조선이나 타고 앉자고 값비싼 대가를 치르며 핵무력을 건설하고 대륙간탄도로켓까지 보유했다고 하면 누가 그것을 믿겠는가”라며 최근 북핵이 ‘적화통일용’이라는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의 발언을 비난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광화문에서/황인찬]평창, 잔치는 끝났다

    “공항에서 호텔 가는데 소달구지가 있더라고요. 도랑 같은 데선 북한 주민들이 빨래도 하고, 물을 길어다 먹는 모습도 봤어요. 입은 옷은 뭐 색깔이 죄다 거의 까만 것 아니면 군청색, 군복 색깔이거나 누비옷 같은 것들…. 딱 우리나라 1960년대 후반 같더군요.” 1월 말 강원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마식령스키장까지 가는 차창에 비친 2018년 북한의 풍경은 이와 같았다고 한 남측 인사는 전했다. 당시 남북 공동훈련차 우리 스키선수단 등 45명이 방북했다. 정부 관계자를 제외하면 올해 들어 북한 땅을 밟은 민간인은 이들이 유일했다. “마식령스키장과 호텔 외에는 가본 곳이 없어요. 통일부가 개인적으로 다니지 말고 꼭 두 명 이상 같이 다니라고 했고, 사실 돌아다니다 어디 잡혀갈까 봐 겁나서 나갈 엄두도 못 냈죠. 북측 감시원이 따라붙지는 않았지만 호텔 내에서는 중간중간 다 서 있으니까요.” 그나마 이게 유일했다. 금강산 합동문화공연이 취소되면서 올해 남북 교류 국면에서 북한 땅을 밟은 것은 이들뿐이다. 금강산 공연에서는 이산가족의 참가도 고려됐지만 북한의 일방적 취소로 결렬됐다. 우리가 착각하는 게 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진정한 의미의 남북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북한 사람들의 한국 방문만 대폭 늘었다. 이미 올림픽에 500여 명이 다녀갔고, 패럴림픽 기간 내내 20여 명이 머물 예정이다. 반면 우리는 마식령에 1박 2일 다녀온 게 전부다. 우리가 북한에 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에 접촉을 신청한 건수만 250건이 넘는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북한의 방북 승인을 받은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김정은은 본인이 필요할 땐 김여정도 김영철도 각종 제재를 뚫고 보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 종교, 문화계 인사의 방북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남북 교류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해 놓고도 입국 허가 도장을 찍어주지 않고 있다. 평창의 성화는 꺼졌고, KTX와 버스 차창 너머 한국의 발전상을 별천지처럼 지켜봤을 북한 사람들도 모두 돌아갔다. 한 탈북민 출신 박사는 “돌아간 응원단원 등은 남한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보위부의 철저한 감시 상태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안타깝지만 이게 평창 교류의 민낯이다. 응원단, 예술단을 위시한 김정은의 평창 공세는 아직은 실체라기보단 북한의 선전전, 더 나아가 ‘허상’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응원단에 예술단까지 더했지만 정작 우리 국민은 떨떠름했다. 남북 교류와 핵 문제를 냉철히 분리해 따져볼 만큼 대북 불신과 경계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패럴림픽에 보내려던 응원단, 예술단도 실익이 적다고 판단해 별다른 설명 없이 취소했다. 김정은이 최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실무적 대책들을 세우라”고 지시를 한 만큼 조만간 또 다른 남북 교류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벌써부터 경평축구나 국립발레단의 평양 공연 가능성이 나온다. 이런 교류는 각각은 의미가 있지만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미국은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은 비핵화”란 입장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남북 교류와 핵 문제는 별개라는 것이다. 결국 핵 문제에 대한 진척 없이는 남북 교류도 나중엔 벽에 막힐 수밖에 없다. 김정은의 깜짝 교류 제안은 평창 참가로 충분하다. 이젠 빙빙 돌리지 않고 핵 얘기를 꺼낼 때다.황인찬 정치부 차장 hic@donga.com}

    • 2018-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안보통 커스텐 닐슨 평창에…북미대화 가능성 타진?

    9일 개막하는 평창 겨울패럴림픽의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임명됐다. 국토안보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안보관련 조직을 통합해 창설한 ‘대테러 부처’로 외교안보라인의 중추 기관이기도 하다. 이에 미국이 평창에서 다시 한번 북미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각각 평창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맞춰 한국을 찾은데 이은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인사의 세 번째 방한이다. 백악관은 닐슨 장관이 개회식과 기타 행사들을 참관할 예정이며 대표단의 추가 명단은 수 일 안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이버보안 전문가인 닐슨 장관은 트럼프 백악관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존 켈리 비서실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켈리 비서실장이 트럼프 행정부 초기 국토안보부 장관일 때 장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으며, 켈리 장관이 비서실장으로 영전한 뒤 그를 따라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냈다. 닐슨 장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토안보위원회 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북한은 전날 대표단과 선수단 등 총 24명을 패럴림픽에 보내겠다고 우리 측에 알려왔지만 단장이나 고위급 대표단 면면에 대해선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단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높았지만 미국이 돌연 안보통을 단장으로 내세워 상황 변화가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리분희는 대표단에는 포함되겠지만 단장은 다른 인물이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 2018-02-28
    • 좋아요
    • 코멘트
  • 靑 “구체적 합의 나올 상황 아니었다… 北, 정리할 시간 필요”

    정부는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의 2박 3일간의 만남에서 북-미 간 ‘중매쟁이’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27일 밝혔다. 북-미 대화를 ‘딸 시집보내기’로 비유하며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맞춰 한국을 찾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입장을 들어보고, 미국의 입장도 북한에 전달하며 조속한 ‘성혼(만남)’ 분위기 마련에 주력했다는 것이다. ○ 비핵화를 위한 ‘북-미 중매쟁이’ 역할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매쟁이 입장인 만큼 이쪽(북한)한테는 너희가 이래야 성사된다고 하고, 저쪽(미국)한텐 이러면 성사된다고 양측에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 입장에서) 미국과 조금 더 신뢰관계가 필요하고, (한국을 통해 미국과) 속내를 이야기하려면 파트너 탐문도 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런 만남들이 26일 (남북 간에) 첫 번째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런 만큼 남북 간에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체적인 합의안을 만들어 북쪽이나 미국 쪽에 전달한다든지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김영철이 한국에서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평양에 돌아가서 김정은에게 보고를 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와 무엇을 합의하러 온 그런 방한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영철이 돌아간 27일 오전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미국이 절대적인 핵우세로 세계를 제패하려는 허황한 망상을 털어버리고 핵포기에 나선다면 세계의 비핵화 문제도 쉽게 풀릴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이 핵개발과 현대화를 먼저 중단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삿대질은 문제 해결의 선후차를 완전히 뒤집어놓는 정치 미숙아의 무지스러운 생억지”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미국의 대화 조건에 쉽게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일단 정부는 북-미 대화 재개와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기다리는 동시에 김영철을 통한 김정은의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단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채널이 정상화됐다. (남북) 대화를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 34시간 반 동안 호텔 칩거한 김영철 김영철은 26일 0시경 투숙한 이후 27일 오전 10시 반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로비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34시간 반 동안 호텔 안에 머물며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북측 대표단은 17층을 통째로 빌렸고, 식사도 같은 층에 있는 클럽 라운지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의 26일 오찬, 같은 날 만찬, 2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의 조찬 등도 모두 클럽 라운지에서 가졌다. 북한 대표단이 머물던 17층은 대표단이 떠났지만 당분간 일반인의 예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이 떠난 뒤 그가 머물던 호텔방에서 머리카락 등 생체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우리 정보기관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다음 달 9∼18일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대회에 장애인올림픽위원회 대표단 4명과 선수단 20명을 파견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북한은 당초 선수단, 예술단, 응원단, 기자단 등 150여 명을 파견하겠다고 했으나 예술단, 응원단 파견 의사를 전격 취소한 것. 일각에선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보냈던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단이 기대했던 만큼의 주목을 끌지 못하면서 파견 계획을 접었다는 분석도 나온다.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신나리 기자}

    • 2018-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靑 “북-미 대화 테이블 앉도록 중매 섰다”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2박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돌아가면서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한국 땅을 밟은 북한 인사가 모두 되돌아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남북이) 대화를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김영철과 우리 측이 합의를 했다든지, 뭔가 안을 만들어 미국 쪽에 전달한다든지 할 상황은 아직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영철 방한 기간) 전체적으로 북-미 대화를 위한 여러 조건들,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지 등의 대화가 오갔다”며 “우리는 (북-미가 대화 테이블에 앉도록) 중매를 서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김영철의 귀국 보고를 받고 어떤 메시지를 낼지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그들(북한)은 대화를 원하고 있지만 오직 적절한 조건 아래(only under the right conditions)에서만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적절한 조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핵화 대화로 나아가기 위해 북한이 뉴욕채널 등을 통해 추가 핵도발 중단 의사를 뚜렷하게 피력하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니냐고 외교가에선 보고 있다. 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 기자}

    • 2018-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재인 대통령 “北, 비핵화 협상 위한 사전조치 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방한 중인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25일 접견하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한 ‘사전조치(pre-step)’를 취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영철은 “미국과의 대화 문은 열려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제안에 뚜렷한 수락 의사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25일 북한 대표단 접견에서 비핵화 의지를 구체적으로 천명했다”며 “비핵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까지 (북한 대표단에) 말했다”고 26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제시해온 핵 동결에서 핵 폐기로 이어지는 2단계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기 전 단계의 사전조치를 북한에 요구했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해석이다. 구체적으론 북한의 추가 도발 및 핵·미사일 개발 중단 등이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6일 김영철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남북 당국자 간 회동도 이어졌다. 정 실장이 “긴밀한 한미 관계가 한반도 정세에 중요하다”고 지적하자 김영철은 “미국과의 대화 문은 열려 있다.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고 답했다. 김영철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양보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미국의 입장 등을 전달하며 북한과 여러 가능성을 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은 27일 오전 북한으로 귀환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나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재인 대통령, 北-美 신뢰 위한 비핵화 조치 제안… 김영철 경청

    방한 이틀째인 26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온종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머물렀다. 이곳에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과 2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가졌지만 이 역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뒤 내내 공개 행보를 했던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다. 정부 관계자는 “비공식 실무회담을 통해 서로 내놓을 수 있는 카드들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 기간에 조성된 대화의 분위기를 비핵화 협상 성사 등 ‘포스트 평창’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본격적인 남북 간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김영철에게 비핵화 직접 언급한 文 대통령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김영철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직접 언급하며 구체적인 요구를 제시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강조하고 있는 ‘선(先) 핵동결 후(後) 핵폐기’의 2단계 비핵화 로드맵은 아니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비핵화를 위한 조치가 A부터 Z까지 있다고 하면 (문 대통령이) A에 해당하는 초입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협상에 들어가기 전 북한의 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사전 조치(pre-step)’가 필요하다는 점을 북한에 밝혔다는 얘기다. 정부는 2010년 비공개 남북협상에서도 북한에 핵·미사일 시험 및 개발 ‘모라토리엄(중단)’과 정전협정 준수를 사전 조치로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를 북-미 대화의 조건으로 못 박은 미국에는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가 없지 않다”고 설득하고, 북한엔 “비핵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런 의향을 보이는 수준의 행동에 나서 달라”고 설득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런 제안을 김영철이 경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의 비핵화 발언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좋지 않은 모양새를 가져갈 수 있다”고 발끈했던 것과 다른 태도다.○ 김영철, 북-미 대화 ‘전제조건’ 언급 안 해 김영철은 정의용 실장과의 회동에서는 문 대통령 접견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다고 한다. 김영철은 정 실장에게 “미국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도 핵보유국 지위 보장 등 전제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표단이 북한에 돌아간 뒤 협의해야 할 사안들도 있는 만큼 당장 합의가 나오기는 어렵다. 북-미 대화를 위해 북한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정 실장과 김영철이 여러 카드를 논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은 워커힐호텔에서 정 실장 등과 오찬을 한 데 이어 오후 늦게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정부 당국자들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경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워커힐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워커힐호텔은 뒤편으로 차량을 타고 들어가면 외부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알 수도 없다. 이 때문에 북한 인사들이 서울에 오면 숙소로 선호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전날 김영철 접견 과정에서 비핵화를 언급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다가 논란 끝에 뒤늦게 이날 공개한 데 대해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이고 불면 날아갈까 하는 상태이다. 직접적인 표현보다 완곡한 어법으로 내용을 전달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영철 방남 이틀전 軍에 민통선 출입 신청”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방한 과정에서 통일대교 대신 1사단 군 작전지역에 있는 전진교로 우회한 게 논란을 빚자 정부가 전말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섰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지난주 금요일(23일) 육군 1사단장에게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 지역 출입신청을 해 승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북측 대표단과 이들을 안내할 우리 정부 인원, 차량 등이 25일 민통선 이북 지역을 통과할 것이라고 알렸고, 군이 이를 승인했다는 것. 군 관계자는 “민통선 지역 출입을 신청할 때 출입 시간과 목적지 등을 기재한다.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는 통일대교를 이용하든 전진교를 이용하든 별다른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해명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김학용 국회 국방위원장(자유한국당)은 성명을 내고 “1사단 예비역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 일대는 우리 군의 작전지역과 포병부대 등 군 시설물이 즐비한 군사구역이다. 김영철은 우리 정부의 과도한 친절에 군사구역 시찰이라는 횡재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1사단 출신이라고 밝힌 한 예비역은 “전진교를 지나면 바로 초소 등 군사시설이 다 있다. 현역들에게는 보안을 강조하면서 북한에는 다 보여주는 것이냐”고 말했다. 처음부터 경의선 육로로 이동할 게 아니라 열차로 서울역으로 가는 방법을 택해 불필요한 논란을 막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측 대표단이 전진교를 이용토록 하는 건 ‘남북 대화를 위해서라면 국가 안보까지도 희생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전진교를 이용함으로 해서 우리 군 핵심 전력과 시설이 노출됐고, 북한이 이 정보를 도발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과한 우려”라는 반박도 없지 않다.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전 새누리당 의원은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 전진교까지 가는 김영철 이동 경로는 민간인 영농 지역이 대부분인 만큼 핵심 군사시설 노출로 보긴 어렵다”고 했다.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최강제재속… 北 “美와 대화 용의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대표단은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상 봉쇄를 포함한 초강력 대북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북측 대표단장인 김영철이 공개적으로 북-미 대화 의사를 표명하면서 ‘평창 모멘텀’의 불씨가 재점화될 계기가 마련됐다. 다만 북한이 미국의 대북제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북-미 대화의 조건도 서로 달라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지기까진 숱한 난관이 있을 듯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 올림픽 폐회식이 열리기 전인 오후 5시부터 1시간가량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 8명을 접견하고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도 북-미 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으며 북도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같이 발전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은 “남북 관계가 앞으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지적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같은 의지를 지니고 있다”며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일단 김영철 등 북한 대표단은 26일 서울에서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만나 북-미 대화 및 남북 대화를 위한 실무 논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며 북-미 대화의 조건과 구체적인 남북 합의 등 실무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포스트 평창’ 외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폐회식에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 김영철,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함께 참석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를 사이에 두고 이방카와 나란히 앉은 문 대통령은 이방카에게 김영철의 발언을 전하며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림픽 폐막 이후 한반도 상황은 언제든지 긴장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이번 (해상 봉쇄 조치 등) 대북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며 대북 군사옵션 사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북한은 25일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어떤 봉쇄도 우리에 대한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미국이) 조선반도에 대결과 전쟁의 불구름을 또다시 몰아오려고 발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천안함 폭침 주도’ 北김영철 평창 온다

    북한 김정은이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사진)을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보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을 만날 예정이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사건을 주도한 이유로 한국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 등 전 세계 31개국의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앞서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고문은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들고 3박 4일 일정으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어서 ‘한반도 운전석’을 둘러싸고 한국 미국 북한의 주도권 힘겨루기가 또다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22일 “북한이 평창 올림픽 폐막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2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파견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김영철과 그의 ‘오른팔’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6명의 수행원이다. 문 대통령은 김영철과 올림픽 폐회식에 이어 26일 따로 만나 남북대화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에서 누가 주역이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영철은) 제재 대상이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며 미국과는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제사회에 양해를 구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정은이 대북제재 구멍 내기를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반발하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대한민국을 공격한 김영철의 방한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성명을 채택하며 문 대통령의 김영철 방한 수용 철회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23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는 데 이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정보위원회를 열어 천안함 피격사건의 배후에 대한 정부의 추가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방카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한 직후 청와대로 가 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25일엔 평창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영철과 만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靑 “천안함 주범 명시한 적 없어”… 도발책임 덮고 訪南 수용

    김정은이 천안함 폭침사건의 배후이자 한국 미국 등 전 세계 31개국의 제재 대상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72)을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장으로 보내기로 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수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영철은 정부가 천안함 배후로 지목해 직접 사과까지 요구했던 인물이지만 정부가 이제 와서 “주역으로 확인된 적은 없다”며 청와대 예방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방한에서 천안함 기념관을 찾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천안함 배후’ 김영철을 보내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한미동맹, 대북제재망의 동시다발적 균열을 노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철은 1989년 2월 남북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북측 대표로 시작해 남북대화 대표 경력만 30년 가까운 ‘대남 사업’ 베테랑. 인민군 대장 출신의 군내 대표적 강경파이기도 하다. 2009년 대남공작 사령탑인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2016년 통일전선부장(부총리급)을 맡으며 대남 정책을 지휘해 왔다. 올해 남북대화 국면에서 자신의 ‘오른팔’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내세웠지만 이번에는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이다. 김영철은 2012년 8월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에 올랐고, 2016년 3월 우리 정부의 금융제재 대상이 됐다. 일본과 호주, 유럽연합(EU)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폐막식 참가를 위해 오는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우리는 받아들일 예정이다. 미국과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당시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누가 주역이었다는 부분은 없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천안함 사건과 무관하다는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게다가 김영철은 대남 도발을 인정하지 않거나 오히려 한반도 긴장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정부는 2014년 10월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간 접촉에서 북측 단장으로 나온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에게 천안함 폭침 책임 시인 및 사과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김영철은 발뺌을 했다. 그 대신 북측은 우리 정부가 천안함 폭침 이후 취한 ‘5·24조치’의 해제를 요구했다. 물론 이와 별개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 기조를 올림픽 후에도 이어갈 수 있는 실질적 파트너라는 데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했을 수도 있다. 대남 사업 전문가인 만큼 북핵 이슈 등 한반도 상황을 논의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 정부도 김영철 방남 수용 논란에 “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철은 25일 폐막식 당일 와서 이틀을 더 머무는데 이는 폐막식 이후 활동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청와대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수도 있고,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폐막 후 일정을 넉넉히 잡은 것은 결국 국정원과 얘기를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철이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등 미국 인사를 공식 접촉할 가능성은 적지만 비공식 접촉 가능성은 열려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 대표단 중 김영철이 만날 사람이 딱히 없는 만큼, 한국에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 인사들과 접촉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황인찬 hic@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재인 대통령 ‘북-미 靑회동’ 트럼프 설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미 고위급 대화를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후 중재를 통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한과 북-미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이끌어냈지만 북한의 막판 취소로 무산됐다. 백악관이 북-미대화 불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가운데 북-미 간 갈등 수위가 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면서, 한반도 운전석에 다시 앉으려던 문재인 정부의 구상에 잠시 제동이 걸리고 주변 정세도 난기류를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 시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참관을 위한 방한 기간 중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10일 청와대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북측이 당일 취소해 만남이 불발됐다고 보도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마지막 순간에 (북측이) 회동을 취소했다. (북한 대표단이 만남의) 기회를 잡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새해 초부터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북-미대화를 적극 중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자 지난달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측에 미국과의 대화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WP는 펜스 부통령이 한국으로 향하기 약 2주 전부터 구체적인 회동 계획이 고려되고 있었으며, 그 출발점은 북한이 펜스 부통령과 한국에서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정보를 미 중앙정보국(CIA)이 입수한 뒤부터였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북-미대화는 2일(현지 시간) 대통령 집무실 회의에서 펜스 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최종 결정됐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 모임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이 자리에서 북-미대화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북한은 펜스 부통령이 방한해서 ‘북한의 폭정’, ‘자국민을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 등 북한 인권을 비판하자 10일 회담 2시간 전 취소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회담 취소 사실이 알려진 21일 “명색이 부통령이라고 하는 펜스는 체면도 다 집어던지고 조국을 반역한 인간 쓰레기들을 만났다. 펜스의 수준 이하의 태도는 내외의 비난과 경멸을 자아냈다”고 비난했다. 한편 백악관이 북-미대화가 불발된 지 10여 일 후 전격적으로 회담 무산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미국이 남북대화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새로운 대북제재 발표와 평창 올림픽 후 한미 연합훈련 재개를 앞두고 청와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것. 이와 관련해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보는 20일(현지 시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4월 초에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은 지금으로서는 바꾸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일단은 한미 공조하에 대화 테이블에 나오라고 북한을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문병기 weappon@donga.com·황인찬·한기재 기자}

    • 2018-0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장웅 “겨울亞경기 남북 공동개최 가능”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사진)이 2021년 겨울아시아경기의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했다가 건강 등을 이유로 조기 귀국길에 오른 장 위원장은 20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 서두우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겨울)아시안게임은 개최 희망국이 적기 때문에 올림픽보다 (유치가) 쉽다”고 말했다. 공동 개최지에 대해서는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공동 개최 실현 방안에 대해서는 “다 알아서들 하지 않겠느냐”며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IOC 위원 정년인 80세여서 10월 퇴임한다. 장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에 대해선 “만점 올림픽이다. 같은 민족끼리 화합하면서 아주 훌륭했다”고 평가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동신문 “남북 긴장완화 분위기 깨지면 전적으로 미국탓”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북남관계 개선과 긴장완화의 분위기가 깨어지게 된다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날 ‘정세를 격화시키는 전쟁광신자들의 도발 행위’라는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이렇게 강조했다. 신문은 “이제는 공개적으로 올림픽 봉화가 꺼지는 즉시 ‘북남관계의 해빙’도 끝내려는 것이 저들의 목적이며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끝나자마자 키 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겠다고 고아대는(큰 소리로 떠드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야말로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격화시키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장본인”이라며 “숱한 전략자산들과 방대한 병력이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로 밀려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1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 18일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을 통해 빈번한 접촉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해온 북한이 이번엔 한반도 긴장완화에 있어 미국의 책임론을 유독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올림픽 폐막이 다가오면서 북미 대화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주문하는 한편, 협상 결실시 펼칠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9~11일 방한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돌아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정부는 대북 특사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 관련 질문에 “아직 정부의 입장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서 입장이 조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19
    • 좋아요
    • 코멘트
  • 김정은, 文정부에 직접 감사 표시… “남북교류 대책 세워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3일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응원단 등 300여 명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남북 대화 기조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지난달 1일 신년사 발표 후 전개하고 있는 평창 드라이브를 넘어 남북 간 교류 확대를 구체적이고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김정은, 한국에 이례적 감사 표시까지 김정은은 이날 김여정 등 고위급 대표단의 한국 방문 결과를 보고받고 “이번 올림픽 경기대회를 계기로 북과 남의 강렬한 열망과 공통된 의지가 안아온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 발전에 대한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김여정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고위인사들과 접촉 정형(상황), 이번 활동기간에 파악한 남측의 의중과 미국 측의 동향을 자상히(상세히) 보고했다”고 전했다. 2011년 12월 집권한 뒤 북한 땅을 벗어난 적이 없는 김정은이 여동생을 통해 서울과 평창에서 파악한 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동향을 보고받았다는 것. 이어 신문은 “(김정은이 김여정의 보고에) 만족을 표시했고 남측이 우리 측 성원들의 방문을 각별히 중시하고 온갖 성의를 다하여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사의(謝意)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공개적으로 한국에 감사를 표한 것은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 조문에 사의를 표한 후 처음이다. 이런 내용은 노동신문 1면 톱기사로 실렸다. 10일부터 나흘 연속 남북교류 기사가 노동신문 1면을 장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평창을 계기로 한반도에서 주도권을 쥐어보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진짜로 대화 기조를 이어가려는 것인지, 아니면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을 잠시 벗어나려는 것인지는 지난달 고위급회담의 결과물 중 하나인 남북 군사회담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군사회담에서 북한이 4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무조건 중단이나 연기를 막무가내로 요구한다면 다시 남북, 한미 관계가 복잡한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말했다. ○ 靑, “속도조절하되 남북, 북-미 대화 원샷 추진”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에 대해 “미국이 ‘최대압박(maximum pressure)’과 함께 ‘관여(engagement)’ 정책을 취하겠다고 밝힌 것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이 평창 개회식을 마치고 11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할 것이며 이게 최대 압박과 관여 정책”이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다. 청와대는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를 병행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인도적 교류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고 비핵화 협상으로 나가려는 구상이었지만 이젠 한 테이블에 다 놓고 협의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미국의 반응이 아직 유동적인 만큼 속도를 조절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14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지원을 위한 남북협력기금의 집행 규모를 정할 예정이다. 본보 확인 결과 23억 원이 기금에서 나갈 것으로 보인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신나리 기자}

    • 2018-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정은 “화해 분위기 승화” 대화 속도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남북 교류를 강조하며 재차 대화 드라이브를 걸었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터진 남북 교류의 물꼬를 더욱 넓혀 대화 분위기를 다지고 더 나아가 한반도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김정은은 12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부터 방남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을 표시한 뒤 “화해와 대화의 좋은 분위기를 더욱 승화시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전했다. 신년사 이후 43일 만에 두 번째 대외 메시지를 전한 것. 신문은 “(김정은이) 향후 남북관계 개선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부분에서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에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평창 개막식에 참석한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통화 등을 통해 김여정 방문 결과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다고 외교부가 13일 밝혔다. 결국 시 주석 방한은 불발됐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 기자}

    • 2018-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여권 “대북특사 보내 분위기 살려야”… 시기는 ‘올림픽後, 한미훈련前’ 거론

    김여정이 평양으로 돌아간 후 정부 여당은 답방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 시기와 인물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내면서 형성된 ‘평창 모멘텀’이 끊기기 전에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파견 시기로는 25일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을 마친 뒤 다음 달 8일 패럴림픽 개회 전까지인 ‘2말 3초’ 가능성이 나온다. 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낸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형식이라 부담이 적고 4월 1일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재개까지도 여유가 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림픽 분위기를 살려 나가는 차원에서 특사 파견은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물론 미국이 급속한 남북관계 진전을 불편해하는 상황을 감안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특사 후보군으로는 우선 청와대 2인자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거론된다. 임 실장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에 문 대통령의 특사로 다녀온 경험이 있다. 이번 특사는 김여정 특사에 대한 답방 형식인 만큼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읽고 정치적 무게가 실린 대통령비서실장이 적합하다는 평가가 많다. 상황에 따라 전권을 갖고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거 학생운동권 경력 때문에 본인이 대북 현안 전면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말도 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알면서도 대북 업무 경험이 풍부한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카드도 거론된다.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북측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서 원장과 조 장관을 소개하며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신뢰감을 내비쳤다. 서 원장 카드는 역대 대북 특사들이 정보기관 수장이었다는 점에서 거론된다. 1,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 특사는 모두 국정원장이었다. 서 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 2007년 제2차 정상회담의 실무 주역이기도 했다. 특히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북핵에 대한 김정은의 태도 변화가 필수적인 만큼 미 중앙정보국(CIA) 등과 북핵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서 원장이 적합하다는 말이 나온다. 동시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개발을 거의 완성한 상황에서 논의되고 있는 데다 공개적으로 회담 제안이 오가고 있는 만큼,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수장이 나서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조 장관은 지난달 9일 고위급 회담 수석대표로 나선 데 이어 김여정의 2박 3일 일정을 밀착 마크하면서 실무형 특사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조 장관은 대표단 방남 기간 동안 집에 가지 않고 김여정이 지낸 워커힐호텔에서 2박을 했다. 김여정과는 식사를 다섯 끼나 함께했다. 그런 조 장관은 김여정을 환송하며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핵 이슈를 논의해야 할 역사적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로선 정치적 무게감이 다소 부족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황인찬 hic@donga.com·한상준·김상운 기자}

    • 2018-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앞뒷줄→같은 줄→옆자리… 조금씩 가까워진 문재인 대통령-김여정

    김정은의 특사로 한국에 왔다 간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좌석은 매일매일 조금씩 가까워졌다. 김일성 일가의 첫 방문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가 자리 배치를 점차 가깝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이 처음 만난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 문 대통령의 뒷줄에 통역,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이 앉았다. 문 대통령이 고개를 뒤로 돌린다 해도 김여정과는 대화가 불편한 자리 배치였다. 하지만 이튿날 청와대 오찬 후 저녁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응원을 갔을 때는 상황이 달라졌다. 문 대통령,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김영남, 김여정이 같은 줄에 나란히 앉은 것. 바흐 위원장이란 ‘중간지대’를 두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과 김영남, 김여정이 직접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여러 번 포착됐다. 북측 대표단의 마지막 일정인 11일 저녁 삼지연관현악단의 국립극장 공연에서는 아예 문 대통령과 김여정이 나란히 앉았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정부의 이런 ‘의도된’ 배치를 거부했다. 김영남과 마주하는 자리였던 개회식 리셉션에서는 5분 만에 퇴장했다. 개회식에서는 부인과 자리를 바꾸면서 김여정과는 멀어지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옆자리에 앉았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막판까지 북한과 미국 대표단의 자리 배치를 두고 고심했던 청와대가 결국 남북이 화해하는 ‘그림’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북-미 간에는 그런 장면을 연출하는 데 실패한 셈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