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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 국산 수산물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계가 소비 촉진 지원에 나섰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운영하는 ‘중소기업복지플랫폼’에 수산물 판매 업체들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수협중앙회를 통해 요청이 들어오는 수산물 판매 업체들에 플랫폼 입점 기회를 줄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추석 선물로 국산 수산물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홍보 활동도 진행한다. 이달 초 최태원 상의 회장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이 만나 국내 기업과 수산업계의 상생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한국무역협회도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산물 소비 진작 캠페인에 나섰다. 무역협회는 회원사에 안내문을 보내 산지 적체가 우려되는 수산물을 중심으로 단체급식에 사용하거나 추석 선물로 국산 수산물을 이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어촌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병행) 참가자를 모집해 숙박·체험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23일 조 장관, 노 회장과 만나 수산물 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무역협회 자체적으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개별 기업도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다. HD현대는 전국 사업장의 사내 식당 86곳에 최근 판매가 부진한 어종인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의 사내식당 이용자 수가 하루에 약 5만5000명에 달해 연말까지 수산물 추가 소비량이 1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농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대량 구매에 나서 왔다”며 “양식 우럭이나 전복 판매가 저조하다고 전해 들어 최근 수협중앙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30일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체와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요 감소로 반도체 한파가 계속되면서 한국의 수출 회복은 4분기(10∼12월)에야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8일 무역 현안 관련 언론간담회에서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385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었다고 밝혔다. 수입은 12% 줄어든 4137억 달러였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28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6, 7월에 월간 무역수지가 잠깐 흑자로 돌아섰으나 8월 들어 다시 35억7000달러 적자를 보였다.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은 반도체였다. 올 7월까지 반도체는 전년 대비 295억 달러(36.9%)가 줄었다. 컴퓨터·디스플레이도 각각 62억 달러, 33억 달러 감소해 각각 전년 대비 58.8%, 25.8% 줄었다. ICT 품목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은 세계 10대 수출국 중 유일하게 상반기 수출이 두 자릿수(―12.4%)로 감소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상반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 경제가 1∼2% 성장세를 유지하며 총수입은 6∼8%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ICT 수입은 10∼20% 줄어들었다”며 “반도체는 올해 4분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 노사의 임단협 교섭이 회사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결렬됐다. 28일 포스코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23일까지 20차에 걸쳐 임금단체교섭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노조 측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1968년 창립한 이후 포스코가 노사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 노조 측은 그동안 기본급 13.1% 인상 및 자사주 100주 지급 등 임금성 23건, 단체협약 63건을 요구해 왔다.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연장(60세→61세)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임금성 10건과 단체협약 32건을 제시했지만 기본급 인상이나 정년 연장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인상 폭이 너무 크고, 전체 안건도 지난해 대비해 4.3배 수준으로 많다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 제시안에 반발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회사 제시안에 신입사원 기숙사 비용 등 특정 세대만 겨냥해 세대 갈등을 유발한 내용이 담긴 것도 협상 결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포스코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만약 투표가 가결돼 실제 파업에 돌입한다면 이것 또한 포스코 역사상 처음 발생하는 일이 된다. 제철소는 연속되는 공정 중 일부만 멈춰도 피해가 큰 산업군이기 때문에 실제 파업이 발생하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측은 “노사 간 입장을 좁히기 위한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해 안타깝다”며 “회사는 노조에 교섭 결렬 철회 및 교섭 복귀를 요청했고 앞으로도 성실히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E의 4세대 부분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사진)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GLE는 이번 부분변경을 거치며 파워트레인과 안전, 편의장치 면에서 더욱 개선됐다. 5개 트림에 전기 구동화 엔진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이전 모델 대비 최대 출력 및 토크가 향상됐다. 2세대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가 함께 적용돼 최대 15kW 출력, 200Nm 토크를 추가 지원한다. 또한 외관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그릴, 범퍼, 램프 등의 섬세한 변화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차량 내부는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GLS의 인테리어를 계승해 고급스러움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1억1300만∼1억5900만 원.한재희 기자 hee@donga.com}

“2030년까지 매출 43조 원, 영업이익 3조4000억 원을 달성하겠습니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사진)이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2030년 비전 선포 행사’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대비 매출(3조3019억 원) 13.0배, 영업이익(1659억 원) 20.5배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생산 능력을 2024년 21만5000t에서 2030년에는 100만 t으로 키우겠다는 게 김 사장의 계획이다. 음극재는 2024년 9만3000t에서 2030년에는 37만 t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약 10만5000t으로 약 18만 t에 달하는 에코프로비엠에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업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준비 계획도 밝혔다. 향후 고객사를 적극 유치해 2030년 LFP 및 하이망간의 양극재 생산 비중을 15% 정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자체 연구소에서 LFP에 대해 샘플 생산 등 진도가 많이 나가 있다”며 “LFP 기술 보유 회사와의 합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시가총액 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철강 제조에 들어가는 화학 소재 생산 회사에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며 올 들어 주가 상승 폭을 키워 왔다. 김 사장은 “그때(2030년)가 되면 시가총액도 100조 원을 가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과 관련해서는 향후 발표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해외우려단체(FEOC) 상세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주 포스코퓨처엠 이차전지소재 전략실장은 “FEOC 가이드라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중국산 음극재가 아예 북미 시장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도 나온다”며 “밸류체인(가치사슬) 경쟁력만 갖춘다면 우리가 향후 북미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 국산 수산물 소비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재계가 소비 촉진 지원에 나섰다.28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운영하는 ‘중소기업복지플랫폼’에 수산물 판매 업체들을 입점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수협중앙회를 통해 요청이 들어오는 수산물 판매 업체들에 플랫폼 입점 기회를 줄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추석 선물로 국산 수산물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홍보 활동도 진행한다. 이달 초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이 만나 국내 기업과 수산업계의 상생 방안을 논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한국무역협회도 해양수산부와 함께 수산물 소비 진작 캠페인에 나섰다. 무역협회는 회원사에 안내문을 보내 산지 적체가 우려되는 수산물을 중심으로 단체급식에 사용하거나 추석 선물로 국산 수산물을 이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어촌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병행) 참가자를 모집해 숙박·체험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3일 조 장관, 노 회장과 만나 수산물 소비 확대 방안을 논의한 뒤 “무역협회 자체적으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개별 기업도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다. HD현대는 전국 사업장의 사내 식당 86곳에 최근 판매가 부진한 어종인 우럭과 전복을 활용한 메뉴를 추가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의 식수 인원이 하루에 약 5만5000명에 달해 연말까지 수산물 추가 소비량이 1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관계자는 “농어민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대량 구매에 나서왔다”며 “양식 우럭이나 전복 판매가 저조하다고 전해 들어 최근 수협중앙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정부는 30일 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CJ프레시웨이 등 급식업체와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화오션은 세계 최대 규모 골리앗 크레인에 한화 로고를 적용해 기업이미지(CI) 교체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올 5월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지난 3개월 동안 거제사업장, 서울 남대문사무소, 시흥R&D캠퍼스의 CI 통합 작업을 진행해 왔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의 상징과도 같은 높이 100m, 폭 150m의 대형 골리앗 크레인 4기의 CI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생산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휴가 기간과 주말을 이용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노후한 크레인을 교체하고, 30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10% 중반 내외의 자동화율을 공정별로 최대 70%까지 높인 ‘스마트 야드’를 구축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전기자동차의 생산 규모 10억 원당 고용 유발 효과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1명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자동차 업계에 들이닥칠 인력 축소 후폭풍을 대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전기차 전환이 국민경제와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의 고용유발계수는 생산 규모 10억 원당 4.67명으로 나타났다. 5.61명인 내연기관차나 5.58명인 하이브리드차, 5.56명인 자동차 전체 산업 평균보다 낮았다. 전기차가 고용유발계수에서 앞선 것은 수소연료차(4.39명)뿐이었다.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공표하는 산업연관표를 사용해 파워트레인별 경제적 가치 유발 계수를 도출했다. 특정 산업의 최종 수요가 10억 원씩 증가할 경우 유발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전기차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내연기관차보다 낮은 것은 투입되는 부품 수의 차이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들어가는 부품 수가 30∼40% 적기 때문에 투입 인력 수가 적다.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경우에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입되는 부품이 많다. 하이브리드차의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덜 감소되는 이유다. 이에 따라 향후 전기차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관련 부품사들의 고용 인력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내연기관차의 생산 비중이 축소되면서 자동차 부문의 노동 유발 효과가 다소 약화할 수 있다”면서도 “정부가 배터리 및 전기장비 업종 등에서 국산화를 촉진한다면 전기차 확산에 따른 고용 위축 영향을 연착륙시킬 수 있다”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 기업들이 줄이어 중국에서 철수를 감행하는 상황에서 중국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한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은 국내 업체와 협업하거나 유럽 브랜드 계열사를 앞세운 ‘우회 전략’이 많지만 곧 지리자동차나 비야디(BYD)의 국내 직접 진출도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최근 국내에서 자사 제품을 소개할 홍보대행사를 선정했다. 올해 출시한 1t 전기트럭 ‘T4K’를 비롯해 기존에 판매 중인 전기지게차, 전기버스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BYD는 또 9월 출시되는 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EVX’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KG모빌리티와는 아예 2025년 국내에 배터리 패키징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과 동남아, 남미 완성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BYD가 한국 시장 진출을 가시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에 앞서 상용차나 배터리 시장에서 먼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감이 높지 않아 손쉽게 진출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단 소비자들이 실제 성능을 경험하게 한 뒤 승용차 시장 진출을 타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경우에는 자사가 지분을 34% 보유한 르노코리아와 협력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짰다. 르노코리아와 합작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년 3분기(7∼9월)에 출시해 소비자들이 지리자동차의 기술력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더불어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 중 스웨덴 볼보와 폴스타에 이어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도 5월 국내 재진출을 선언했다.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도 올해 새롭게 출시한 현대자동차 코나 및 기아 레이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반면 국내 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탈중국’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번 달 발표한 현대제철, HL만도, 현대글로비스의 반기보고서에는 각자 중국 법인에 대한 매각 계획이 담겼다. 중국 현지에서 현대차와 기아에 차량용 강판을 공급하던 현대제철은 올 1분기(1∼3월) 현대스틸 베이징에 이어 이번에는 충칭 공장 매각 진행 사실도 공시했다. HL만도는 브레이크나 서스펜션 등을 만들던 충칭 법인을 청산했고, 현대글로비스도 중국 창주그룹과의 합작 법인인 ‘글로비스 창주 중고차’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중견 자동차 부품사 중에선 삼기, 유라코퍼레이션, 코오롱글로텍 등이 이미 중국서 철수했다. 이 기업들이 중국을 떠난 것은 현대차와 기아가 중국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것과 관련이 있다. 2016년 현대차는 중국에서 공장을 5개까지 늘리고, 기아도 3개의 생산공장을 가동했지만 이듬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표출되면서 판매량이 곤두박질했다. 2016년 현대차그룹의 합산 점유율은 8.1%에 달했는데 지난해는 1.9%였다.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한 데 이어 이번 달 충칭 제5공장도 36억8000만 위안(약 6800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 창저우에 있는 제4공장도 연내 매각할 방침이다. 기아는 2019년 장쑤성 1공장을 장쑤웨다그룹에 장기 임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를 맞이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중국 회사들의 굴기에 맞춰 국내 업체들도 전략을 새로 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1∼6월) 세계 신차 판매량 순위에서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7일 세계 자동차시장 전문 조사기관 마크라인스 데이터와 각 사 발표를 바탕으로 세계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비야디가 올 상반기 1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비야디의 판매량은 125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증가했다. 비야디는 2021년에는 20위 밖이었지만 지난해 16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다시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BYD는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전동화 바람을 바탕으로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마크라인스가 집계한 주요 14개국의 올해 상반기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연료전지차(FCV) 등으로만 분류하면 BYD가 세계 1위였고 미국 테슬라가 2위였다. 특히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유럽, 남미, 동남아로 판로를 늘리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세계 판매량은 365만 대로, 일본 도요타그룹(541만 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37만 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간으로 처음 세계 3위 완성차그룹 자리에 올라선 뒤 이를 유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의 내연기관차인 아반떼 1.6 가솔린(약 1600cc) 차량 소유자가 내는 자동차세는 연간 22만 원이다. 이 차량의 가격은 2000만 원대. 하지만 약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인 모델X 차량 소유자가 내는 자동차세는 연간 10만 원이다. 차량 가격은 아반떼의 7배에 달하지만 자동차세는 절반 이하인 것이다. 현재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되는 자동차세의 적절성을 두고 자동차 소유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1∼21일 대통령실에서 ‘자동차세 등 배기량 중심의 자동차 재산 기준 개선’을 주제로 국민참여토론을 진행하며 개정 논의는 더욱 활발해졌다. 개정을 찬성하는 측은 자동차 가격이 아닌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자동차세가 불공정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동차세를 개편해 전기차에 대한 과세를 높이는 것이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반하는 것이란 반대 주장도 만만찮다. 전기료 인상에 따라 충전 비용이 증가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데 자동차세마저 오르면 전기차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전기차 시대에는 안 맞는 배기량 기준이 같은 논란의 배경에는 재산세와 환경세의 성격을 모두 지닌 자동차세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세는 차량 가격이 비싸거나 환경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할수록 세금이 많이 부과되도록 설계돼 있다. 일반적으로 배기량이 클수록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많고, 차량 가액도 비싸지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를 대상으로는 배기량 기준의 과세 방식이 유효했다. 하지만 엔진이 아닌 모터를 활용해 움직이는 전기차의 보급이 늘면서 기존 세금 부과 방식의 합리성을 두고 이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엔진에는 실린더 피스톤의 1회 운동으로 밀어내는 기체의 부피를 의미하는 배기량이란 개념이 존재하지만 모터는 그렇지 않다.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을 이용해 모터가 고속으로 회전하며 전기차를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과는 구조가 다르다. 결국 배기량의 개념이 없는 전기차는 지방세법에서 ‘그 밖의 승용차’로 분류해 따로 과세를 하고 있다. 비영업용 전기차의 경우에는 차 가격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연간 10만 원씩 자동차세가 부과되는 방식이다. 전기차라고 하더라도 4000만∼5000만 원대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부터 트림에 따라 2억 원대에 달하는 포르셰 타이칸까지 차량 가액은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모든 차량에 10만 원이라는 단일 세제가 적용되고 있어 자산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자동차세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는 배기가스 배출이 없어 내연기관차에 비해 친환경적이지만 환경 오염을 아예 유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구하기 위해 여러 광석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고, 전기차를 운전할 때에도 바퀴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환경부담금 측면에서 전기차에 자동차세가 제대로 부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1일 마무리된 대통령실의 국민참여토론에서도 자동차세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의 비율이 3주 내내 80%를 상회하며 반대 의견을 압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선 후보 시절 자동차세 개편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의원도 가격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부과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정치 진영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안이기도 하다.●전기차주들 “친환경차 보급에 저해될 것”반면 전기차주들은 자동차세 개편이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개정 논의가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동차세 개편이 한풀 꺾인 전기차 보급률 상승세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차 등) 신차 등록 중 전기차의 점유율은 32.4%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29.9%로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1.8%에서 올 상반기 66.8%로 높아졌다. 2020년 최대 820만 원이었던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올해 최대 680만 원으로 줄고, 지난해 7월 한국전력의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가 끝나는 등 전기차에 제공됐던 혜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부과하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 전기차에는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값이 나가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출시된 2세대 코나의 경우에는 가솔린 모델이 2468만∼3097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전기차 모델의 가격은 4752만∼5092만 원이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떨어져야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배터리 회사마다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좋은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실제 전기차에 장착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희구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이사는 “환경을 생각해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며 “친환경적인 차량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도 조절을 하되 “바꾸긴 바꿔야” 주장도만약 자동차세를 개편하려 하더라도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을 위반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협정문에는 ‘대한민국은 차종 간 세율의 차이를 확대하기 위해 차량 배기량에 기초한 새로운 조세를 채택하거나 기존의 조세를 수정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배기량 기준으로 돼 있는 현행 자동차세를 수정하려면 한미 FTA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 한미 FTA를 개정하려면 양국 협상에다가 국회 비준동의안 통과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한미 FTA의 해당 조항에 위배되지 않게끔 기술적으로 자동차세를 수정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지방세연구실장은 “한미 FTA의 해당 조항은 미국 차량에 불리한 형태로 자동차세가 변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차종 사이에 세율 차이를 확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것마저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과세 자주권이 무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 전문가들 사이에선 친환경차 보급을 막지 않는 방향으로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 대 보급을 목표로 내건 만큼 지난달 기준 48만 대에 불과한 전기차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세가 10만 원에 머문다면 세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지방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비영업용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세가 연간 4조3866억 원 걷혔는데 전기차 보급률을 고려하면 2050년에는 세수가 3조258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대비 69.0% 수준이다. 2021년을 기준으로 할 때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는 거둬들이는 세금 중 ‘자동차세(소유분+주행분)’의 비중이 19.0%에 달하는데 해당 세수가 줄어들면 지방 재정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 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금이라는 것도 세상이 변하는 것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며 “재산세적 측면인 차 가격에다가 환경세 측면인 연료소비효율이나 탄소 배출량 등을 함께 고려해 새 기준을 만들자는 요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산업1부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의 내연기관차인 아반떼 1.6가솔린(약 1600cc) 차량 소유자가 내는 자동차세는 연간 22만 원이다. 이 차량의 가격은 2000만 원대. 하지만 약 1억5000만 원에 달하는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인 모델X 차량 소유자가 내는 자동차세는 연간 10만 원이다. 차량 가격은 아반떼의 7배에 달하지만 자동차세는 절반 이하인 것이다. 현재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되는 자동차세의 적절성을 두고 자동차 소유자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 1~21일 대통령실에서 ‘자동차세 등 배기량 중심의 자동차 재산기준 개선’을 주제로 국민참여토론을 진행하며 개정 논의는 더욱 활발해졌다. 개정을 찬성하는 측은 자동차 가격이 아닌 배기량을 기준으로 부과되는 자동차세가 불공정을 유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자동차세를 개편해 전기차에 대한 과세를 높이는 것이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반하는 것이란 반대 주장도 만만찮다. 전기료 인상에 따라 충전 비용이 증가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도 매년 줄어드는 추세인데 자동차세마저 오르면 전기차 매력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시대에는 안 맞는 배기량 기준이 같은 논란의 배경에는 재산세와 환경세의 성격을 모두 지닌 자동차세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세는 차량 가격이 비싸거나 환경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할수록 세금이 많이 부과되도록 설계돼 있다. 일반적으로 배기량이 클수록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많고, 차량 가액도 비싸지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를 대상으로는 배기량 기준의 과세 방식이 유효했다. 하지만 엔진이 아닌 모터를 활용해 움직이는 전기차의 보급이 늘면서 기존 세금 부과 방식의 합리성을 두고 이견이 생기기 시작했다. 엔진에는 실린더 피스톤의 1회 운동으로 밀어내는 기체의 부피를 의미하는 배기량이란 개념이 존재하지만 모터는 그렇지 않다. 자석의 밀고 당기는 힘을 이용해 모터가 고속으로 회전하며 전기차를 움직이기 때문에 엔진과는 구조가 다르다. 결국 배기량의 개념이 없는 전기차는 지방세법에서 ‘그 밖의 승용차’로 분류해 따로 과세를 하고 있다. 비영업용 전기차의 경우에는 차 가격에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연간 10만 원씩 자동차세가 부과되는 방식이다.전기차라고 하더라도 4000만~5000만 원대의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부터 트림에 따라 2억원 대에 달하는 포르쉐 타이칸까지 차량 가액은 천차만별이다. 그럼에도 모든 차량에 10만 원이라는 단일 세제가 적용되고 있어 자산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자동차세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는 배기가스 배출이 없어 내연기관차에 비해 친환경적이지만 환경 오염을 아예 유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전기차 배터리 원료를 구하기 위해 여러 광석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되고, 전기차를 운전할 때에도 바퀴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한다. 환경부담금 측면에서 전기차에 자동차세가 제대로 부과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1일 마무리된 대통령실의 국민참여토론에서도 자동차세를 손봐야 한다는 의견의 비율이 3주 내내 80%를 상회하며 반대 의견을 압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대선후보 시절 자동차세 개편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며, 2015년 당시 새누리당 소속 심재철 의원도 가격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부과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정치 진영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사안이기도 하다.●전기차주들 “친환경차 보급에 저해될 것”반면 전기차주들 사이에서는 자동차세 개편이 전기차 보급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개정 논의가 신중히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동차세 개편이 한풀 꺾인 전기차 보급률 상승세를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친환경차(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차 등) 신차 등록 중 전기차의 점유율은 32.4%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29.9%로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1.8%에서 올 상반기 66.8%로 높아졌다. 2020년 최대 820만 원이었던 전기차 국고보조금이 올해 최대 680만 원으로 줄고, 지난해 7월 한국전력의 전기차 충전요금 할인 특례가 끝나는 등 전기차에 제공됐던 혜택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차량 가액을 기준으로 자동차세를 부과하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에 비해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 전기차에는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돼 있어 일반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 값이 나가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출시된 2세대 코나의 경우에는 가솔린 모델이 2468만~3097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전기차 모델의 가격은 4752만~5092만 원이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떨어져야 내연기관과의 가격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 배터리 회사마다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좋은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실제 전기차에 장착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이희구 한국 전기차 사용자협회 이사는 “환경을 생각해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도 있다”며 “친환경적인 차량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정부의 정책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속도조절을 하되 “바꾸긴 바꿔야” 주장도만약 자동차세를 개편하려 하더라도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을 위반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협정문에는 ‘대한민국은 차종간 세율의 차이를 확대하기 위해 차량 배기량에 기초한 새로운 조세를 채택하거나 기존의 조세를 수정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배기량 기준으로 돼 있는 현행 자동차세를 수정하려면 한‧미 FTA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만약 한‧미 FTA를 개정하려면 양국 협상에다가 국회 비준동의안 통과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한‧미 FTA의 해당 조항에 위배되지 않게끔 기술적으로 자동차세를 수정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김필헌 한국지방세연구원 지방세연구실장은 “한‧미 FTA의 해당 조항은 미국 차량에 불리한 형태로 자동차세가 변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차종 사이에 세율 차이를 확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것마저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과세 자주권이 무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조세 전문가들 사이에선 친환경차 보급을 막지 않는 방향으로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420만 대 보급을 목표로 내건 만큼 지난 달 기준 48만 대에 불과한 전기차 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세가 10만 원에 머문다면 세수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지방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0년 비영업용 승용차에 대한 자동차세가 연간 4조3866억 원 걷혔는데 전기차 보급률을 고려하면 2050년에는 세수가 3조258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대비 69.0% 수준이다. 2021년을 기준으로 할 때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의 경우에는 걷어 들이는 세금 중 ‘자동차세(소유분+주행분)’의 비중이 19.0%에 달하는데 해당 세수가 줄어들면 지방재정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정지선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세금이라는 것도 세상이 변하는 것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며 “재산세적인 측면인 차 가격에다가, 환경세 측면인 연비나 탄소배출량 등을 함께 고려해 새 기준을 만들자는 요구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의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이 니켈 혼합물을 생산하는 필리핀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포스코퓨처엠은 필리핀 광산 개발 업체인 MC그룹의 니켈 전문 자회사인 NPSI와 합작 사업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필리핀 현지에 합작사 설립을 추진한다. 또한 포스코퓨처엠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공동으로 개발중인 제련기술을 활용해 니켈 혼합물 생산 공장 건설도 계획하고 있다. 모기업인 포스코홀딩스가 아닌 포스코퓨처엠이 해외에서 배터리 소재를 직접 생산하려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니켈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 때 사용된다. 니켈의 사용 비중이 높아질수록 배터리의 저장용량이 늘어난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끌어올리는 데에 중요한 광물이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확대에 발맞춰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이 필리핀 현지 생산을 추진하는 니켈 혼합물은 니켈 광석의 불순물을 제거해 만들어내는 중간재다. 이는 양극재용 고순도 황산니켈의 원료로 사용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 니켈 생산량 2위 국가인 필리핀이라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필리핀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지 않았으나 포스코퓨처엠이 현지서 생산한 니켈 혼합물을 국내로 들여와 양극재를 생산하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규정한 ‘적격 핵심 광물’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새 합작 공장이 완성되면 매장량이 4000만 t(톤)에 달하는 필리핀 팔라완 지역의 MC그룹 광산에서 니켈 광석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MC그룹은 현지 광산 추가 투자를 통해 2026년까지 약 2억 t의 니켈 광석을 확보해 포스코퓨처엠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제너럴모터스(GM)의 인도 공장을 최종 인수하면서 현지 생산 130만 대 체제를 구축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현지 투자를 발표하며 전운이 감돌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확실한 ‘전기차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차는 16일 인도 하리아나주의 현대차 인도법인 사옥에서 GM 인도법인과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에 위치한 GM 공장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인도 정부의 최종 승인이 마무리되면 GM 탈레가온 공장 자산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획득하게 된다. 두 회사는 인수 금액을 비공개했다. 중국 창청자동차가 지난해 이 공장 인수를 시도했을 때 제시한 금액은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였다. 현대차그룹은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현지 생산 능력을 현재 대비 10.9% 끌어올렸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1·2공장은 연간 82만 대,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은 37만 대를 생산할 수 있다. GM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만 대 수준이다. 현대차가 내부 설비를 개조·보완한 뒤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을 재가동하면 인도에서만 연간 132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올 상반기(1∼6월) 현지 공장 가동률은 현대차 첸나이 공장이 102.1%,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이 99.8%에 이른다. 사실상 풀 가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도 내수 시장 2위인 현대차는 올 1∼7월 전년 동기 대비 8.9%, 5위인 기아는 8.5%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87만3000대로, 생산 능력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탈레가온 공장 인수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전략 측면에서도 중요한 투자 결정이었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해 생산라인에 여유가 생김에 따라 첸나이 공장 설비를 변경해 전기차 생산 라인을 만드는 계획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인도 현대차 법인이 개발 중인 현지 전략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인도에서 전기차는 2030년 전체 승용차 시장의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인구 1위인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간 격전지가 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476만 대의 신차가 판매돼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전기차 선도 업체인 미국 테슬라도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정부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르노-닛산 연합은 올 초 인도 현지 공장에 790억 엔(약 7100억 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로서도 더 이상 투자를 미룰 수 없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인도 시장에선 일본-인도 합작사인 마루티 스즈키가 40%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다면 1위와의 격차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 ‘레드닷 어워드’에서 총 7개 부문의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현대차 3개, 제네시스 2개, 기아 2개 부문에서 본상을 각각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레드닷 어워드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와 함께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 중 하나다. 현대차 N브랜드의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움직이는 연구소) ‘N 비전 74’는 모빌리티·수송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롤링랩은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고성능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기에 앞서 검증용으로 만든 모델을 말한다. ‘N 비전 74’는 현대차가 1974년 선보인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인 ‘포니 쿠페 콘셉트’의 디자인을 반영해 신구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NC’는 UI(사용자환경)·UX(사용자경험) 디자인 부문에서, 신형 코나 전기차에 처음 적용된 디지털 전용 서체인 ‘현대 산스’는 타이포그래피 부문에서 각각 본상을 수상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그동안 5개 애플리케이션(앱)에 분산돼 있던 기능을 통합한 플랫폼 ‘마이 제네시스’로 앱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한옥 창호와 기와를 활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2023 서울 모빌리티쇼 제네시스 전시관’도 전시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기아에서는 자사의 디자인 철학을 담아 부산국제모터쇼,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 등에서 선보였던 ‘오퍼짓 유나이티드 전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가 전시 디자인 부문의 본상을 수상했다. 기아의 신형 전기차 EV9에 최초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도 UI·UX 부문 본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엔카닷컴은 올해 상반기(1∼6월) 자사 중고차 거래 서비스 ‘내 차 팔기’의 비교 견적을 통해 가장 많이 거래된 국산 중고차가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HG’(사진)였다고 16일 밝혔다. 2011년 출시된 그랜저 시리즈의 5세대 모델인 ‘그랜저 HG’는 출시된 지 12년가량 지나 중고차 시장에 매물이 많이 풀려 있다. 또한 최신형인 ‘7세대 그랜저’가 현재 국내 신차 판매 1위를 지킬 정도로 그랜저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국산 중고차 2∼5위는 기아 ‘올 뉴 모닝’, 현대차 ‘아반떼 MD’와 ‘아반떼 AD’, 기아 ‘레이’가 차지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의 인기 준대형 세단인 ‘BMW 5시리즈’(F10)가 가장 많이 팔렸다. 수입 중고차 판매 상위 10개 중 미국 브랜드인 ‘포드 익스플로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이 순위를 차지해 꾸준한 독일차 인기가 반영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수소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연구 보고서’에서 2011∼2020년 10년간 등록된 수소 저장·운송 분야 세계 특허에서 한국의 출원 비중이 약 5%에 그쳤다고 밝혔다. 33%를 차지한 유럽연합(EU), 23%인 미국, 22%인 일본과 비교하면 격차가 큰 것이다. 미래 핵심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수소는 단위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낮아 압축해 저장·운송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현재는 기술적 한계로 수소를 기체로 저장·운송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들은 장거리 운송 체계를 위해 더 부피가 작은 액체·액상 변환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수소 운송 시장이 2050년 5660억 달러(약 76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 보고 있다. 무역협회는 한국이 수소 액화·액상화 기술의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6∼2020년 정부의 전체 수소 예산 4149억 원 중 수소 저장·운송 분야에는 전 수소 분야 투자 중 가장 적은 507억 원(12%)만 투입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임지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수소 경제 특성상 사업 성과를 즉각적으로 내기 어렵고 투자가 이윤 회수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 지원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순수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여전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를 ‘브리지’로 내세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어서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올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픽업 트럭인) ‘F-150’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놀랐다”며 “F-150 고객의 1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의 이 같은 선언은 2분기에만 전기차 부문에서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과 연관이 있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궤도에 오르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자 이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통해 메꾸겠다는 것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대부분 전기차 부문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아직은 수익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차가 유럽에서 완전히 퇴출되는 2035년까지 아직 10여 년이 남아 있다. 그때까지는 가솔린·디젤 차량과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버텨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프랑스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경우에는 50 대 50 지분으로 최대 70억 유로(약 10조 원)를 투입해 하이브리드 및 가솔린 엔진 개발·생산을 위한 합작 투자사를 설립하기로 지난달 발표했다. 르노코리아가 지리자동차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내년 3분기(7∼9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계획하며 반전을 꾀하는 것도 글로벌 본사의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하이브리드 명가’인 일본 도요타는 올 6월 미국 미시간의 북미 연구센터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를 실험하기 위한 설비에 5000만 달러(약 660억 원)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미쓰비시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에 2030년까지 1조4000억 엔(약 1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달 출시하는 5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처음 장착하며 공을 들였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어차피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모터와 고전압 장치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전기차 기술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전기차 시대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여전히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12만9509대 팔렸는데 올 상반기(17만6699대)에는 판매량이 5만 대 가까이 늘어났다. 친환경 차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1.8%에서 올해 66.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도 6만7848대에서 7만8977대로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32.4%에서 29.9%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빨리 경험하려는 ‘얼리 어답터’들은 대부분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일반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 화재 위험,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여전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약점을 대폭 개선한 전기차가 쏟아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태풍 덕분에 아버지 삶의 중요한 부분을 배울 수 있었네요.” 10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라이언 이 씨는 한미동맹 70주년 특별전시에서 6·25전쟁 영웅 12명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가 6·25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이 씨는 “아버지가 젊음을 바쳐 싸우신 곳에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미국 스카우트 운영요원 및 지역대장 48명은 이날 오전 머물던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출발해 비바람을 헤치고 박물관을 찾았다. 기념사진을 찍을 때 “참전용사 후손들은 손을 들라”고 누군가 외치자 이 씨를 비롯해 참가자 8명이 일제히 손을 들었다. 그중에는 인천상륙작전 당시 파일럿으로 참전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본인 역시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근무했다는 미셸 콤튼 씨 부부도 있었다.● “재난에서 협력하는 게 ‘스카우트 정신’”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며 전국 곳곳을 할퀴었지만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잼버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정부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전국 8개 시도에서 운영되는 잼버리 활동을 실내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진행했다. 이날 직접 미국 스카우트 대원들을 맞은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미국 스카우트 스카프와 박물관 기념품을 맞바꾸는 교환식을 열었다. 운영요원 마이클 오어 씨(26)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라는 게 스카우트 정신”이라며 “재난의 순간에도 각국 대원들과 힘을 합쳐 ‘스카우트 정신’을 지키는 게 잼버리다. 태풍 덕분에 박물관에서 한미 간 인연을 알게 돼 행운”이라고 했다. 체코와 베네수엘라 대원 230여 명은 오후 2시 반경 서울 노원구 광운대 실내 아이스링크장에 모였다. 긴팔과 긴옷을 챙겨 입은 이들은 빙판을 가로지르며 무더위를 잊은 채 스케이트를 탔다. 체코에서 온 대원 자로슬로바 카라스코바 씨(20)는 “한국에 와서 스케이트를 타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18명도 이날 서울 종로구 북촌전통공예체험관에서 전통 팔찌 등을 만들며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한국 떠난 후에도 좋은 추억 될 것”국내 대기업 연수원에서 묵고 있는 각국 스카우트 단원 역시 다양한 실내 활동을 하며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연수원에 머무는 6개국 스카우트 단원 중 희망자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로 초청했다. 대원들은 용접 등 자동차 생산 공정을 둘러봤고, 진동 의자에 앉아 스크린을 보며 모터스포츠를 직접 즐기는 듯한 경험도 했다. 한 단원은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 모인 홍콩 스카우트 대원들은 조별로 롤러코스터 모형을 만들거나 ‘6인 7각 달리기’ 등을 하며 협동심을 다졌다. 환대에 감동한 홍콩 대원들이 스카우트 배지를 모아 연수원 직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돌그룹 아이브(IVE)가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다. 당초 6일 콘서트에 출연하기로 했던 아이브는 장소와 일정이 변경되면서 불참이 결정됐지만 아이브 측이 스카우트 대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다른 일정을 조정해 합류하게 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모비스가 독일 폭스바겐에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을 수주했다. 현대모비스는 9일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배터리시스템(BSA)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수조 원 규모의 계약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사 이외의 완성차 업체에 조 단위의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SA는 배터리에 화재 등이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차량 내부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 전기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의 안정성을 책임지기 때문에 전동화 차량의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연내 이사회 승인을 받아 스페인에 위치한 폭스바겐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사회 승인이 나면 스페인은 이미 운영 중이거나 현재 건설 중인 한국, 중국, 체코, 미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현대모비스의 6번째 글로벌 전기차 부품 생산기지가 된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3∼4년 뒤부터 폭스바겐에 BSA를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시기를 맞춰 스페인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스페인 나바라주로 공장부지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초공사 준비에 돌입한 단계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