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욱

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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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 익숙해질 때쯤 다시 경찰서로 돌아왔습니다. 유물이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71wook@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사건·범죄35%
정치일반20%
사회일반15%
인사일반12%
정당5%
교통5%
건강2%
검찰-법원판결2%
지방뉴스2%
노동2%
  • 바이든 아들, 탈세정보 공개한 美국세청 고소

    “헌터 바이든은 다른 시민들과 동등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어떤 정부 기관이나 공무원도 특정인(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53·사진)가 자신의 탈세 관련 정보를 공개한 미 국세청을 고소하며 변호인단이 고소장에 밝힌 고소 이유다. 미국에서 개인의 납세 정보는 법으로 엄격히 보호받는 만큼 헌터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헌터는 이날 국세청 관계자들이 자신의 납세 정보를 부당하게 공개하는 등 기밀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의 탈세 혐의에 대한 사법 처리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으로 하원 탄핵 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헌터 측이 절차적 하자를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헌터는 2017, 2018년 약 120만 달러의 세금을 누락하는 등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14일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기소된 그는 조만간 탈세 혐의로도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헌터 측은 국세청 관계자들이 자신의 납세 자료를 의회에 공개하기 전부터 CBS, 폭스뉴스 등 언론을 통해 납세 정보를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지목된 국세청 조사관 게리 섀플리와 조지프 지글러 측은 “법에 의해 허가된 내부고발자 공개 절차를 제외하고는 납세자의 기밀 정보를 공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두 조사관은 올 5월 미 하원에 비공개로 출석해 헌터에게 탈세 혐의가 있음에도 법무부가 기소를 막았다고 증언했고, 이는 법에 따른 내부고발이라는 얘기다. 헌터의 소송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의 명분을 상쇄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WP는 “이번 소송은 (헌터가 보인)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이지만, 동시에 그가 그만큼 법적으로 포위된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대선자금 모금행사에서 “내 나이에 대해 주목하는 걸 알지만 나를 믿어라. 나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출마한다”며 ‘1·6 의회 난입 사태’ 선동으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재선 도전 의지를 강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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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아들 기소… 탄핵조사 이어 또 악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53)이 불법으로 총기를 구매하고 소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 관련 기소 무마 의혹으로 미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게 된 가운데 헌터가 기소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미 델라웨어주(州) 연방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는 “헌터 바이든이 각성제, 마약 또는 기타 통제된 물질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거나 이에 중독된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 총기를 소지했다”고 밝혔다. 헌터는 2018년 10월 델라웨어 총기 상점에서 권총 구매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해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마약 중독자가 무기를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다. 헌터는 2017년과 2018년 합계 최소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소득을 올렸음에도 약 120만 달러의 세금을 누락한 혐의와 권총 불법 소지 혐의로 올 6월에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에서 특검과 헌터의 플리바기닝(유죄 인정 거래) 과정을 문제 삼아 기소를 반려했다. 당시 헌터는 탈세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총기 불법 소지 혐의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로 특검과 합의했지만 법원이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무효화시킨 것. 이에 따라 특검은 헌터에 대해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14일 다시 기소했고, 탈세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소로 헌터는 정식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여 “현직 대통령의 자녀 중 첫 기소”라고 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이번 기소는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 조사와 맞물려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헌터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에서 부당 이득을 취했으며, 헌터의 탈세 혐의에 대한 사법 처리 과정에 바이든 행정부가 영향을 미치려 했다며 12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CNN은 “바이든의 재선 도전 도중 극적인 재판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미 대선에서 법정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맞수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2020년 대선 당시 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4차례 기소된 상황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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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현직 대통령 아들, 불법 총기 구매 혐의로 재판행…바이든 재선 먹구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53·왼쪽)이 불법으로 총기를 구매하고 소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헌터 관련 기소 무마 의혹으로 미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게 된 가운데 헌터가 기소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4일(현지 시간) 미 델라웨어주(州) 연방법원에 제출된 공소장에 따르면 데이비드 웨이스 특별검사는 “헌터 바이든이 각성제, 마약 또는 기타 통제된 물질을 불법적으로 사용하거나 중독된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 총기를 소지했다”고 밝혔다. 헌터는 2018년 10월 델라웨어 총기 상점에서 권총 구매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마약 중독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구매해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마약 중독자가 무기를 소지하는 것은 불법이다.헌터는 2017년과 2018년 합계 최소 300만 달러(약 40억 원)의 소득을 올렸음에도 약 120만 달러의 세금을 누락한 혐의와 권총 불법 소지 혐의로 올 6월에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법원에서 특검과 헌터의 플리바기닝(유죄 인정 거래) 과정을 문제 삼아 기소를 반려했다. 당시 헌터는 탈세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총기 불법 소지 혐의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로 특검과 합의했지만 법원이 적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며 무효화시킨 것.이에 따라 특검은 헌터에 대해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14일 다시 기소했고, 탈세 혐의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소로 헌터는 정식 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여 “현직 대통령의 자녀 중 첫 기소”라고 미국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이번 기소는 바이든 대통령의 탄핵 조사와 맞물려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헌터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이던 시절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에서 부당 이득을 취했으며, 헌터에 대한 탈세 혐의에 대한 사법처리 과정에 바이든 행정부가 영향을 미치려 했다며 12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CNN은 “바이든의 재선 도전 도중 극적인 재판이 열릴 가능성이 생겼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내년 미 대선에서 법정 드라마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맞수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2020년 대선 당시 투표 결과를 뒤집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4차례 기소된 상황이다.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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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이폰 금지는 공격적 보복” 中 “아이폰 보안 위험 있어”

    중국이 공무원과 공기업·기관 직원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한 것에 대해 미국이 “미 기업에 대한 보복”이라며 사실상 경제 보복으로 규정했다. 미국은 중국의 희귀 광물 수출 통제 조치보다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를 더 본격적인 대응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3일 중국의 공무원 등에 대한 아이폰 사용 제한 조치에 대해 “미국 기업에 대한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보복의 일환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중국의 아이폰 사용 규제 조치를 경제 보복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의 ‘디리스킹(derisking·탈위험)’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첨단기술에 제한적으로 적용되지만 중국은 이를 빌미로 민간기업 애플에 무차별 보복을 가한다고 본 것이다. 중국은 공무원 등에게 아이폰 대신 자국산 제품을 쓰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와 관련해 “중국은 애플 등 외국 브랜드 구매를 금지하는 법률과 규정을 제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보안을 매우 중요시한다”면서 “애플 스마트폰의 보안 사고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안 문제를 새롭게 제기했다. 그의 발언은 보안 위험이 있는 아이폰을 사실상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로 중국인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중국 화웨이가 중국에서 미중 경쟁 대리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중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22일 출시되는) 아이폰 15보다 화웨이 신규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뉴스 포털 시나닷컴이 화웨이 새 스마트폰인 ‘메이트 60 프로’와 ‘아이폰 15’ 중 어떤 것을 구매할지 물은 설문조사 결과 화웨이가 6만1000표, 애플이 2만4000표를 얻었다는 것.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 규제 속에서 7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칩이 탑재돼 있다. 중국에서는 “메이트 60 프로 출시가 미국의 제재에 대한 중국의 승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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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세 롬니, 불출마 선언 “바이든-트럼프도 한발씩 물러나야”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일어나서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때다.” 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밋 롬니 상원의원이 13일 차기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령으로 의원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롬니 의원은 1947년생으로 올해 76세다. 2025년 1월 임기가 끝난 뒤 다시 당선된다면 다음 임기 중 80대가 된다.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로 81세다. 맞수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보다 네 살 아래인 77세. ‘새 세대’를 앞세운 롬니 의원의 솔선수범은 미국에서 일고 있는 ‘제론토크라시(Gerontocracy·노년층이 정치·사회 전반을 장악한 체제)’ 논란에 더 큰 불씨를 지필 것으로 보인다.● 롬니 “80대 남성은 요즘 이슈 몰라”롬니 의원은 지역구인 유타주(州) 여론조사에서 50%대 중반의 탄탄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날의 이슈는 중국, 기후변화, 인공지능과 같은 것들이다. 80대 남성들은 이러한 이슈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다”며 “우리(70, 80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발짝 물러나 각 당이 다음 세대의 누군가를 뽑게 해준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애독하는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73)도 고령 정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그네이셔스는 12일 ‘바이든 대통령은 2024년에 다시 출마해선 안 된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바이든은 취임 연설에서 ‘우리의 시대가 끝나갈 때 후손들은 우리가 의무를 다했고 부서진 땅을 치유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했다”며 “대통령님, 아마도 지금이 그 의무를 다한 순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바이든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을 때 82세가 될 것”이라며 “바이든의 나이 문제는 단순히 폭스뉴스 기사가 아니다. 미국 전역 저녁식사 자리의 대화 주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단 보수층에서 공격용으로 꺼내는 이슈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그네이셔스는 “바이든은 2024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사퇴함으로써 기회가 있다”며 사퇴를 권했다.● 美 76% “대통령직 나이 상한선 필요” 내년 미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제론토크라시 논란은 계기가 있을 때마다 뜨겁게 불붙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81)는 기자회견 중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30여 초간 허공을 응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 4월 노스캐롤라이나 농업기술주립대에서 연설을 마친 뒤 허공에 대고 악수를 하려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육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물컵을 한 손으로 들지 못하거나 계단을 휘청거리며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정치의 고령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WP에 따르면 미 상원과 하원의 평균 연령은 각각 65세, 58세다. 양원 합쳐 535명 중 80대 이상 의원이 21명이다.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당)과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당)이 90세로 최고령이다. 40세 이하 의원은 양원 통틀어 18명이다. 이 때문에 대선 주자들은 고령 정치를 저격하는 발언을 연이어 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는 “75세 이상 정치인은 의회 임기 제한을 두고 정신능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80세에게 대통령은 맞는 직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인들도 정치 고령화를 우려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이달 2∼5일 조사 결과 응답자의 76%가 “대통령직에 나이 상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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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대홍수 “사망 최소 6000명, 실종 1만명”

    “처음엔 폭우가 내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자정이 되자 폭발음이 들리며 댐이 터졌습니다.” 11일(현지 시간) 0시경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데르나에 폭풍 ‘대니얼’이 상륙하면서 발생한 대홍수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라자 사시 씨(39)는 12일 로이터통신에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한밤중에 댐이 무너질 당시 딸과 함께 집에 있었던 사시 씨는 순식간에 밑에서부터 차오르는 물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의 나머지 가족들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13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피해가 집중된 데르나의 사망자가 이날 기준 6000명에 이르며, 실종자는 1만 명이 넘는다고 현지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지중해 항구 도시인 데르나의 인구는 12만5000명이다. 영국 BBC방송은 “쓰나미 같은 홍수가 도시를 통째로 바다로 휩쓸고 갔다”고 보도했다. 데르나 주민 사피아 무스타파 씨(41)는 “현관 쪽은 이미 물에 차 있어 이웃집 지붕으로 건너가 가까스로 집이 무너지기 전 탈출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홍수로 어머니를 잃은 살리아 아부바크르 씨(46)는 “물이 3층짜리 아파트 천장까지 밀려 들어왔다. 수영을 할 줄은 알지만 가족을 구할 순 없었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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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전 상처’ 리비아 덮친 대홍수 “도시가 통째 바다로 휩쓸려가”

    “댐이 터지면서 마치 거대한 벽처럼 생긴 물기둥이 튀어나와 모든 걸 없애 버렸다.” 북아프리카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를 덮친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아흐메드 압달라 씨는 12일 AP통신에 물이 집을 집어삼키던 순간을 이렇게 표현했다. 10일 폭풍 ‘대니얼’이 상륙하면서 쏟아진 폭우로 데르나 인근의 댐 2곳은 순식간에 차올랐고, 댐이 연이어 터져 버리면서 생긴 엄청난 급류에 건물과 사람들은 순식간에 지중해 바다로 휩쓸려 갔다. 인구가 12만5000여 명인 이 소도시에서만 최소 6000명(13일 기준)이 숨지고 1만여 명이 실종됐다. 영국 BBC방송은 댐이 무너진 뒤의 상황을 보도하며 “쓰나미 같은 홍수가 도시를 통째로 바다로 휩쓸고 갔다”고 묘사했다. 오트만 압둘잘렐 리비아 동부(반군 정부) 보건부 장관은 “이번 비극은 데르나와 정부의 능력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 내전으로 홍수 대비 인프라 황폐화 이번 폭풍이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 배경에는 리비아의 정치 불안정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운동 이후 시작된 내전이 10년 넘게 지속되며 홍수 대비 기반시설이 노후화된 상태로 방치돼 유사시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데르나에는 대니얼이 상륙한 10일부터 하루 170mm의 폭우가 내렸다. 이 지역의 9월 평년 강수량은 10mm다. 불과 하루 동안 한 달간 내릴 비의 17배가 쏟아진 것이다. 엄청난 강우량에 데르나 인근의 댐 두 곳이 시민들이 대피할 시간을 벌어 주지 못하고 허망하게 무너졌다. 리비아에선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사망한 이후 2011년 카다피 지지 세력과 반군인 리비아국민군(LNA) 사이에 내전이 벌어졌다. 이 상황을 틈타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데르나를 점령했고, 2019년 LNA가 데르나를 탈환하기 위해 전투를 치르면서 댐 등 기반시설 일부가 파괴됐지만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다. 아흐메드 마드루드 데르나 부시장은 “댐들이 2002년 이후로 정비되지 않았다”고 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엔 리비아특사를 지낸 스테퍼니 윌리엄스는 “이 지역에선 댐, 담수 공장, 전력망, 도로 등이 파괴된 채 방치돼 있다”며 “시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경보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않다”고 WP에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치적 분열, 경제 불안, 기반시설 황폐화 등이 하나의 재앙으로 합쳐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홍수 사태 전부터 폭풍과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있었지만 이 역시 간과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학술지에 실린 보고서에는 ‘큰 홍수가 발생하면 두 댐 중 하나가 붕괴돼 데르나 주민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적시돼 있다.● 수온 2도 넘게 상승…폭풍 부른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의 주요 원인으로 지중해 수온이 평년보다 2, 3도 올라갔다는 점을 꼽는다. 지표와 해수 기온이 따뜻할수록 증발하는 수증기 양이 많아져 보다 강력한 사이클론이 발달할 수 있다. 폭풍 대니얼은 그리스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후 튀르키예 인근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따뜻한 해수를 쫓아 지중해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폭풍의 이동 속도가 느렸던 점도 피해를 키웠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대니얼 같은 열대성 저기압은 해수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 수증기를 더 많이 머금기 위해 느리게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의 기후과학자 카르스텐 하우스타인은 “지중해 기온이 평년과 비슷했다면 대니얼이 이 정도로 발달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해안가 지역 중 유독 데르나에 피해가 집중된 이유에 대해 NYT는 “데르나와 연결된 가파르고 거대한 골짜기가 빗물을 모으는 깔때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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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극적인 것에 중독… 지루해 트위터 인수”

    “머스크는 내면의 악마에 의해 움직인다.”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전기차 테슬라와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은 지금의 머스크를 이룬 동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아버지와 또래들에게서 학대와 폭력을 당할 때마다 ‘나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되뇌며 견뎌냈다고 한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다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악마’를 기르며 머스크는 공감 능력을 잃은 대신 냉혈한 사업가가 됐다. 전기 ‘일론 머스크’(사진) 발간을 하루 앞둔 11일(현지 시간) 아이작슨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특징으로 모험심을 꼽았다. 머스크는 일이 잘 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극적인 것에 중독돼 있다는 것. 사업 초기 자금난에 시달리던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현재 위치에 도달하기까지 머스크의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다는 얘기다.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아마도 지루함을 못 견뎌 트위터 인수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며 “공감 능력이 없는 그에게 트위터는 적합하지 않아서 나는 그것(인수)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10대 아들 네 명은 자신들은 쓰지 않는 트위터를 왜 인수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아들들에게 “다음 (미국) 대선을 뒤흔들기 위해 인수했다”고 말했다는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2024년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다만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트럼프 팬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트럼프를 깊이 경멸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인형처럼 재미없다”고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전기가 전한 특종 중 하나로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군이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머스크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끄라고 지시한 것을 꼽았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상 제공했지만 이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핵 반격을 불러 핵전쟁으로 번질까 두려워했다고 한다. 전기에는 머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 사이가 틀어진 배경도 나온다. 지난해 3월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위해 기부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2021년 게이츠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 사례를 들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전기차를 제작하는 테슬라에 투자하는 게 기후변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부하면서 게이츠를 ‘위선자’라고 지적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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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아버지 학대-또래 폭력에 ‘악마’ 길러…공감 능력 부족”

    “머스크는 내면의 악마에 의해 움직인다.”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전기차 테슬라와 화성 탐사를 목표로 하는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전기를 쓴 월터 아이작슨은 지금의 머스크를 이룬 동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아버지와 또래들에게서 학대와 폭력을 당할 때마다 ‘나는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되뇌며 견뎌냈다고 한다. 그렇게 마음속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건 다 맞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악마’를 기르며 머스크는 공감 능력을 잃은 대신 냉혈한 사업가가 됐다.전기 ‘일론 머스크’ 발간을 하루 앞둔 11일(현지 시간) 아이작슨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머스크 특징으로 모험심을 꼽았다. “머스크는 일이 잘 풀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극적인 것에 중독돼 있다”는 것. 사업 초기 자금난에 시달리던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현재 위치에 도달하기까지 머스크의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다는 얘기다.아이작슨은 “머스크는 아마도 지루함을 못 견뎌 트위터 인수 계획을 세웠다”며 “공감능력 없는 그에게 트위터는 적합하지 않아서 나는 그것(인수)이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10대 아들 네 명이 자신들은 쓰지 않는 트위터를 왜 인수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런 아들들에게 “다음 (미국) 대선을 뒤흔들기 위해 인수했다”고 말했다는 머스크는 아이작슨에게 “2024년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다만 아이작슨은 “머스크는 트럼프 팬은 아니다”며 “(오히려) 트럼프를 깊이 경멸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인형처럼 재미없다”고 평가했다.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전기가 전한 특종 중 하나로 크림반도에 주둔한 러시아군에 우크라이나군이 드론(무인항공기)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머스크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끄라고 지시한 것을 꼽았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상 제공했지만 이 드론 공격이 러시아의 핵 반격을 불러 핵전쟁으로 번질까 두려워했다고 한다.전기에는 머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빌 게이츠 사이가 틀어진 배경도 나온다. 지난해 3월 게이츠는 머스크에게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2021년 게이츠의 테슬라 주식 공매도 사례를 들며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전기차를 제작하는 테슬라에 투자하는 게 기후변화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부하면서 게이츠를 ‘위선자’라고 지적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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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희토류 매장량 2위 베트남과 파트너십… 사우디와도 희귀광물 공동개발 ‘中 옥죄기’

    미국이 희토류(稀土類) 매장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베트남과의 외교 관계를 격상시키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귀 광물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최근 원유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결정으로 껄끄러워진 사우디아라비아와도 희귀 광물 공동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은 “상징적인 제스처”라며 평가절하했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두 단계 격상시킨 뒤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에는 스마트폰, 전기차 등 첨단 산업 핵심 부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가 중국 다음으로 많이 매장돼 있다. 앞서 중국은 올 7월 일부 희귀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또 미 항공업체 보잉이 베트남항공과 737 맥스 항공기 50대 판매 계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중국은 2019년 에티오피아항공의 해당 기종 추락 사고를 계기로 보잉 대신 유럽 에어버스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은)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배경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중국을 봉쇄하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추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사우디와도 희귀 광물 공동 개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우디가 콩고민주공화국, 기니,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 광산 지분을 사들인 뒤 해당 광산에서 난 리튬, 코발트 등을 미국이 구입하는 방안이다. 사우디는 이 광산들 매입에 150억 달러(약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 행보를 견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국가 대 국가 관계는 당 대 당 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며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베트남이 공식적인 관계를 격상하더라도 같은 사회주의 일당 체제 국가로서 중국과 베트남이 맺어 온 ‘당 대 당’ 관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얘기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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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병상련’ 튀르키예 “구조대 265명 파견 준비”

    규모 6.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향해 국제사회는 애도를 보내며 속속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7개월 전 5만 명이 숨진 대지진 참사를 겪은 튀르키예(터키)가 앞장섰다. 튀르키예 재난·비상사태 관리위원회는 9일(현지 시간) “모로코가 지원을 요청하면 265명의 구호·구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우호적이고 형제애 넘치는 모로코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모든 국민에게 행운을 빈다”며 “모든 수단을 다해 모로코 형제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서부 사하라 영토 분쟁으로 2021년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도 10일 모로코에 폐쇄한 자국 영공을 개방하고 인도적 지원과 의료 목적 비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018년 모로코와 외교 관계를 끊은 이란도 외교부 명의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모로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참상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존 파이너 미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의료 등을 지원할 수색구조팀 및 지원 자금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라케시 지역에서 발생한 끔찍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해 무함마드 6세 국왕과 모든 모로코 국민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비극적 시기에 모로코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함마드 6세에게 조전(弔電)을 보내 “모로코의 우호적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성명을 내고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현지 필요에 따라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번 지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모로코 축구대표팀 단체헌혈 “생명 구해야” 佛서 활동 하키미도 헌혈사진 올려현지 병원측 “헌혈 요청한다” 호소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혈해야 합니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모로코 강진 이틀째인 9일(현지 시간)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 아슈라프 하키미(25·파리 생제르맹)가 자신이 헌혈하는 사진을 X(옛 트위터)에 올리며 함께 올린 글이다. 모로코 축구 국가대표팀 전원도 이날 헌혈하며 각각의 사진과 헌혈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인스타그램 등에 올렸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국가 사상 최초로 4강에 진출한 이후 모로코 국가대표팀은 국가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특히 한국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 선수와 한 팀에서 뛰고 있는 하키미는 그중에서도 최고 스타로 꼽힌다. 8일 심야에 발생한 강진으로 10일 오전 현재 2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400여 명은 중상으로 알려져 치료를 위해 혈액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다. 주로 아틀라스산맥 고원 지대 산간 마을에서 발생한 중상자들은 도시 마라케시 병원 등으로 속속 옮겨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라케시에 있는 무함마드 6세 국제대병원 응급실로 구급차가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다”고 전했다. 마라케시 헌혈센터는 “(부상자를 위한) 수혈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로코인에게 헌혈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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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베트남 찾아 中포위망 마지막 고리 끼우기

    1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문으로 쿼드(Quad), 오커스(AUKUS), 그리고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포위하는 미국의 전략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전쟁 종전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초청을 받아 베트남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도 하노이에서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베트남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논의가 진행된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국가는 지금까지 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4개국뿐이다.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격상은 2013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지 10년 만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중국과 남중국해 파라셀제도 영유권 분쟁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균형추로 삼으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미국으로서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공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그레그 폴링 동남아시아 전문가는 “이번 방문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같은 중국 팽창주의에 대한 대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 앞서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 전인 4∼6일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하노이에 급파해 응우옌 서기장과 회담했다. 양측은 상호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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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베트남 찾아 中 포위망 마지막 고리 끼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켰다. 이번 방문으로 쿼드(Quad), 오커스(AUKUS), 그리고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어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포위하는 미국의 전략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전쟁 종전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초청을 받아 베트남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도 하노이에서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과 베트남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는 데 합의했다.이는 2013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의 대외 관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인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지 10년 만이다. 이번 회담으로 두 단계를 격상시킨 것이다. 베트남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국가는 지금까지 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 등 4개국뿐이었다.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베트남은 친구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다”고 밝혔다. 쫑 서기장은 “베트남과 남중국해의 동남아 나머지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지만 중국과 남중국해 파라셀제도 영유권 분쟁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균형추로 삼으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다만 베트남은 공식 발표문에서 “미국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된 국가들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를 계속 보장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무력 사용이나 위협, 국제법에 반하는 행동을 취하지 말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분쟁을 해결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미국으로서는 베트남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공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그레그 폴링 동남아시아 전문가는 “이번 방문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같은 중국 팽창주의에 대한 대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다.앞서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 전인 4~6일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하노이에 급파해 응우옌푸쫑 서기장과 회담했다. 양측은 상호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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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코 강진’ 사망자 2000명 넘어서…세계 정상들 애도

    규모 6.8의 강진으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선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향해 국제사회는 애도를 보내며 속속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7개월 전 5만 명이 숨진 대지진 참사를 겪은 튀르키예(터키)가 앞장섰다. 튀르키예 재난·비상사태 관리위원회는 9일(현지 시간) “모로코가 지원을 요청하면 265명 구호·구조대를 파견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X(옛 트위터)에 “우호적이고 형제애 넘치는 모로코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모든 국민에게 행운을 빈다”며 “모든 수단을 다해 모로코 형제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모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서부 사하라 영토 분쟁으로 2021년 국교를 단절한 알제리도 10일 모로코에 폐쇄한 자국 영공을 개방하고 인도적 지원과 의료 목적 비행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2018년 모로코와 외교 관계를 끊은 이란도 외교부 명의 성명을 내고 애도를 표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모로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참상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존 파이너 미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은 “의료 등을 지원할 수색구조팀 및 지원 자금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모로코에 대한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라케시 지역에서 발생한 끔찍한 지진으로 희생된 이들에 대해 무함마드 6세 국왕과 모든 모로코 국민에게 가장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비극적 시기에 모로코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무함마드 6세에게 조전(弔電)을 보내 “모로코의 우호적 국민과 슬픔을 함께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성명을 내고 “피해 지역의 조속한 복구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현지 필요에 따라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번 지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중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이기욱기자 71wook@donga.com}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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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화웨이 폰에 하이닉스칩”… 하이닉스 “거래한 적 없어”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규제 대상에 속하는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가 중국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에 사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SK하이닉스 측은 미 상무부에 자진 신고하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 시간) 반도체 분석·컨설팅 회사 테크인사이트에 의뢰해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를 해체한 결과 SK하이닉스 스마트폰용 D램 LPDDR5와 낸드플래시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부품 대부분은 중국 업체 제품이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날 “화웨이와 거래한 사실이 없다”며 “미국 수출 규제를 철저하게 준수한다는 것이 당사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자사 메모리칩이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에 신고했으며 이 메모리칩이 어떻게 화웨이에 유입됐는지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화웨이가 SK하이닉스로부터 메모리칩을 어떻게 조달받게 됐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미국의 전면적인 수출 규제 조치가 내려지기 전인 2020년까지 비축한 부품을 활용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019년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 명단에 올린 뒤 2020년부터 (화웨이 측과) 거래를 중단해 현재까지 거래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제품 양산 시기를 고려했을 때 중간 딜러나 다른 고객사를 통해 확보했을 가능성이 조금 더 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최근 미국 제재 속에서 3년 만에 내놓은 5세대(5G)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는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장착한 것으로 확인돼 미 수출 규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의 의뢰를 받은 글로벌 기술 분석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SMIC의 2세대 7나노칩 ‘기린 9000s’가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SMIC는 공정 과정에 미국산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미 기업의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어 지난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도 규제했다. 이렇게 꽉 막힌 상황에서 초미세 공정의 반도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 “화웨이에 최신 7나노 반도체를 공급한 SMIC가 미국 제재를 위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며 대대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중국에 대한 강경 조치를 주장하는 마이크 갤러거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도 “화웨이와 SMIC에 대한 모든 미국 기술 수출을 중단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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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텍사스 폭염에 전력 비상사태… 삼성 공장 등 피해 우려

    미국 텍사스주(州)가 6일(현지 시간)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예비전력 부족을 예상해 전력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1년 2월 이상 한파 때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3일간의 정전으로 멈춰 서면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입어 현지에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오후 7시 반경 에너지 비상사태 2단계를 선포했다. 예비전력이 1750MW(메가와트) 미만으로 떨어지고 30분 이내 복구가 어려울 때 시행되는 조치다. 최고 수준 3단계가 발령되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한 순환 정전이 실시된다. ERCOT는 “현재 실제 위기에 이를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계속되는 고온, 높은 전력 수요, 태양광 발전량 감소 등으로 예비전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동안 텍사스 예비전력은 2100MW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텍사스 전력 수요량은 8만2705MW로 이달 들어 가장 높았다. 올여름 텍사스는 낮 최고기온이 47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 고온이 지속됐다. 텍사스주 웹 카운티에서는 11명이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아스팔트 도로가 파손되고 급증한 수도 사용량을 견디지 못한 낡은 상수관이 파열되기도 했다. 비상사태는 이날 오후 9시경 해제됐지만 폭염이 지속된다면 2년 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RCOT는 비상사태를 해제하며 전력 사용을 줄여 달라고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텍사스는 2년 전 치명적인 겨울 폭풍 이후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사막의 땅’이라 불리는 텍사스는 2021년 2월 눈폭풍을 동반한 30년 만의 한파로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당시 난방 수요가 치솟아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해 전력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현지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3일간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가동이 중단됐고 정상화까지 6주가 걸렸다. 이때 발생한 손실은 3000억∼4000억 원으로 추정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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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텍사스, 폭염에 전력 비상사태… 삼성 반도체공장 또 멈출까 우려

    미국 텍사스주(州)가 6일(현지 시간)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예비전력 부족을 예상해 전력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1년 2월 이상한파 때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3일간의 정전으로 멈춰서면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입어 현지에선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이날 오후 7시 반경 에너지 비상사태 2단계를 선포했다. 예비전력이 1750MW(메가와트) 미만으로 떨어지고 30분 이내 복구가 어려울 때 시행되는 조치다. 최고 수준 3단계가 발령되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한 순환 정전이 실시된다.ERCOT는 “현재 비상사태는 아니지만 계속되는 고온, 높은 전력 수요, 태양광 발전량 감소 등으로 예비전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있어 선제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동안 텍사스 예비전력은 2100MW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텍사스 전력 수요량은 8만2705MW로 9월 들어 가장 높았다.올 여름 텍사스는 낮 최고기온이 47도를 기록하는 등 이상고온이 지속됐다. 텍사스주 웹 카운티에서는 11명이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아스팔트 도로가 파손되고 급증한 수도 사용량을 견디지 못한 낡은 상수관이 파열되기도 했다.비상사태는 이날 오후 9시경 해제됐지만 폭염이 지속된다면 2년 전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RCOT는 비상사태를 해제하며 전력 사용을 줄여달라고 호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텍사스는 2년 전 치명적인 겨울 폭풍 이후 (또 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사막의 땅’이라 불리는 텍사스는 2021년 2월 눈폭풍을 동반한 30년 만의 한파로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당시 난방 수요가 치솟아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해 전력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현지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3일간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가동이 중단됐고 정상화까지 6주가 걸렸다. 이때 발생한 손실은 3000억~4000억 원으로 추정됐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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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美대선 4곳서 승부 갈릴듯… “경합주 역대 최소”

    내년 미국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이 치열하게 격돌해 쉽사리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경합주(swing state)’ 수가 역대 대선 중 가장 적을 수 있다고 CNN이 4일 진단했다. 미 사회의 분열과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중도층 유권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대선은 간선제와 직선제가 혼합된 방식으로, 50개 개별 주(州)에서 우선 직선제로 승자를 결정한 뒤 이긴 후보가 해당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간다. 더 많은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초당적 성향의 선거 분석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2024년 대선의 경합주로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등 4개 주를 지목했다. 버지니아주립대 정치센터는 조지아, 위스콘신, 애리조나, 네바다 등 4곳을 경합주로 예측했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14곳의 경합주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미만으로 줄어든 것이다. CNN 또한 “내년 대선에서 경합주가 아무리 많아도 7, 8곳을 넘지 않을 것”이라며 “4곳 이하로 역대 최저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통적으로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등 동서부 해안에 위치한 주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 텍사스,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아칸소 등 남동부 주는 공화당 지지세가 뚜렷하다. 이에 플로리다, 오하이오, 인디애나 등 비교적 많은 수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고 대선 때마다 승자가 바뀌는 경합주의 선택이 사실상 미 대통령을 결정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이제 몇몇 경합주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주로 완연히 굳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주요 선거에서 플로리다, 오하이오,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공화당 우위 주로 바뀌고 있다. 미시간주 등도 민주당 우세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내년 대선에서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민주당이 247명, 공화당이 235명(경합 56명)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 버지니아주립대 정치센터는 민주당 260명, 공화당 235명(경합 43명)으로 내다봤다.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확실한 우위는 없는 셈이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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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C “韓 교사들, 학부모 항의전화에 벼랑끝 내밀려”

    교사의 잇단 극단적 선택과 이에 따른 교사 집단행동이라는 최근 한국 교육 현실에 대해 영국 BBC 방송은 초경쟁 사회와 고학력 학부모를 ‘민원 문화(culture of complaining)’와 ‘교사 무시’ 현상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BBC는 4일(현지 시간) ‘교사의 자살로 한국 학부모의 괴롭힘이 드러났다(Teacher suicide exposes parent bullying in S Korea)’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교사들의 집단적인 ‘분노의 물결’에 주목했다. BBC는 무분별한 부모의 항의 전화와 제멋대로인 학생 태도가 교사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런데도 교사들은 수업 중 폭력 성향을 드러낸 학생을 제지하면 아동학대로 신고당하고, 꾸짖으면 감정적 학대 행위로 취급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학부모가 자신의 뜻에 맞지 않는 결정을 한 교사에게 항의 전화를 계속하는 행위를 BBC는 ‘민원 문화’라고 지칭했다. 교사 결정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교사를 귀찮게 하는 방법을 서로 알려주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민원 문화의 바탕에는 초경쟁 사회가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학생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어렸을 때부터 성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부모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학원(hagwons)’이라 불리는 값비싼 과외 학교에 자녀를 보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하나인 대부분 한국 가정에서 성공 기회는 한 번뿐으로 인식된다”며 “결국 부모는 ‘내 아이만 소중하다’고 생각해 이기적으로 변한다”고 짚었다. 또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교사를 존경하던 문화가 변화했다는 점에 주목한 BBC는 “한국은 급속한 경제 성장으로 (과거와 달리) 많은 부모가 고학력자”라면서 “이는 학부모들이 종종 교사를 업신여기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학부모들은 자신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교사에게 (자녀 문제로) 불평할 수 있다는 강한 자격의식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BBC는 “한국에서 무너진 건 교실만이 아니다”라며 “성공에 대한 좁은 정의와 전반적인 교육제도를 개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보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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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주 원해요”… 日 부모들, 미혼 자녀 위해 대신 맞선 파티

    “우리 아들은 49세예요. 직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느라 연애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어요. 손주를 원해서 부모인 우리가 대신 이곳에 왔어요.” 올 7월 일본 오사카 인근 사카이의 상공회의소 회의실. 사설 결혼정보업체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서 자녀들의 프로필 사진과 설명이 담긴 설문지 등을 든 60∼80대 부모 60여 명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들의 자녀는 대부분 30, 40대다.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모들은 각각 1만4000엔(약 12만6500원)을 냈다. 2일 미 CNN은 일본의 이 같은 ‘오미아이(맞선)’ 파티를 보도하며 생활비 상승, 오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속 경기 침체), 강도 높은 근무 환경, 여성이 가사와 양육을 도맡아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 발달된 편의점 문화 등 독신자에게 편리한 생활 환경 등의 여파로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는 일본인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손주를 볼 가능성이 줄었다는 사실에 놀란 부모들이 직접 자녀의 소개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20, 30대 여성을 며느리로 맞으려는 40대 남성의 부모들이 많았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성사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실제 결혼에 도달하는 비율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한 노부모는 “40세 아들을 위해 다른 10명의 부모와 아들의 프로필을 교환했지만 소득이 없다”고 토로했다. 2021년 일본의 혼인신고 건수는 50만1116건으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또한 1.3명에 그쳤다. 약 1억3000만 명의 일본 인구를 유지하려면 최소 2.1명의 출산율이 필요한데 이보다 대폭 낮다. 문제는 일본인의 결혼 욕구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지난해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미혼자의 80%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중매 행사를 여러 건 조직해온 미야고시 노리코 씨는 “일본에서는 여성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해야 한다는 깊은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꺼리는 풍조 또한 상당하다고 전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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