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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사흘간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원 이벤트로 ‘슈퍼맨 쇼’를 기획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다. 코로나19를 이겨낸 ‘강한 사나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구상했던 깜짝쇼의 내용은 흰색 와이셔츠 속에 S자가 그려진 파란색 슈퍼맨 티셔츠를 입는 것. 흰 셔츠를 입은 채 약해 보이는 모습으로 나서다가 대중과 맞닥뜨렸을 때 와이셔츠를 찢으면서 슈퍼맨 티셔츠를 보여주고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공유했다고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 구상을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다만 5일 주변의 만류에도 조기 퇴원한 그는 퇴원하며 ‘최고’라는 모양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환한 조명을 활용해 자신을 비추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에도 슈퍼맨 주제곡이 흐르고 슈퍼맨의 몸통에 자신의 얼굴을 붙여 합성한 동영상을 리트윗하는 등 평소 슈퍼맨 이미지를 갈망해 왔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슈퍼맨 이벤트 구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시민들이 “트럼프는 ‘이보다 더 우스꽝스러운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내 예상을 번번이 깨뜨린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합성 사진이 떠돌고 있다고 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페이스북이 다음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 투표 종료 후 모든 정치 광고를 잠정 중단한다는 계획을 7일(현지 시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등으로 우편 투표가 확대되면서 개표 결과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사이 혼란을 막으려는 조처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이날 “광고는 중요한 의사표명의 수단이지만 대선 이후 일어날 수 있는 혼란과 잘못된 정보, 악용 가능성 등을 줄이고자 내린 조처”라며 “정책이 변경되면 광고주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다음달 3일 대선 투표가 종료되면 미국 내 선거 관련 이슈 등 모든 정치 광고를 일시 중단한다. 투표 종료 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애플리케이션 상단과 후보자의 게시물에 ‘선거정보센터에서 추가적인 개표 정보를 확인하라’는 문구를 넣기로 했다. 또 후보자나 정당이 주요 언론보다 먼저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하는 게시물을 올릴 경우 ‘개표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승자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로 했다. 다만 주요 언론에서 특정 후보 승리를 예상하는 보도가 나오는 경우 이를 앱 상단에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군대(army)’와 같은 단어를 사용해 군사적이거나 위협적인 언어로 사람들에게 투표 감시를 권유하거나 유권자 및 선거관리요원을 협박하는 게시물은 삭제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페이스북이 대선 후보들과 지지자들의 거짓 정보나 협박성 발언이 난무하도록 허용한다는 비판이 거센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대형 IT 업체 역시 비슷한 방침들을 내놨다. 트위터는 선거 이후 불확실한 대선 정보가 쏟아져나올 것에 대해 대비하고 있으며 이미 모든 정치 광고나 선거법을 위반하는 내용을 담은 트윗 게시물들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달 투표 종료 후 선거 관련 광고를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바이든의 귀를 확인하라!” “트럼프의 코로나19는 꾀병이다!” 미국 대선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음모론’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등으로 정치권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정책 대결보다는 ‘흑색선전’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 측은 지난달 29일 실시한 TV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이어폰을 끼고 실시간으로 토론 도움을 받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달 1일 트럼프 재선 캠프 페이스북에는 “조는 토론 중 휴식시간을 요청했다! 조의 귀를 확인해라! 그는 약물 검사와 이어폰 검사를 거절했다”며 흰색 무선 이어폰을 끼고 있는 바이든 후보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조의 귀에 누가 있습니까? 왜 그는 청각장치 검사를 받지 않나?”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TV토론 시작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 열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바이든 후보가 토론에서 이어폰을 끼고 실시간으로 외부 도움을 받는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를 캠프 측에서 사실인 것처럼 게재한 것이다. 5일 영국 BBC방송 등은 “온라인 광고 형태의 음모론이 15개 이상의 버전으로 퍼졌고 최소 1000만 명에게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조작된 사진’으로 판명 났다. 영국 BBC방송 등은 해당 음모론에 쓰인 사진은 합성 사진으로, 원본 사진에서는 이어폰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원본 사진조차 이번 TV토론에서 찍힌 것이 아니라 지난해 9월 사진이라고 전했다. BBC는 “페이스북은 잘못된 정보가 포함된 선거 게시물에 경고 표시를 하기로 약속했지만 정치적 발언이나 광고의 사실 확인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을 놓고 각종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민주당 지지층 SNS에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의심하는 내용의 게시물이 수백 개 게시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많은 허위 정보를 퍼뜨렸는지 생각해 보면 믿을 수 없다” “트럼프 대역을 하는 사람이 코로나에 걸렸고 진짜 트럼프는 멀쩡해 보인다” 등의 내용이다. 반(反)트럼프 성향의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확진 소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엔 그는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해왔다. 그는 대중의 동정심을 얻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추측하는 ‘꾀병’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대통령이 대선을 연기하고 향후 TV토론을 취소할 핑계를 찾는 것”이라거나 “미국산 코로나 백신 의약품을 홍보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제기된 탈세 미납 의혹을 가라앉게 하기 위해서”라는 주장도 나왔다. NYT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 병세와 관한 혼란스러운 정보가 이런 음모론을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부통령 후보로 똑똑하고 예쁜 내 딸은 어때?” 2016년 6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그의 러닝메이트가 될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누가 좋을지 한창 회의를 진행하던 중 트럼프 후보가 장녀 이방카 트럼프(사진)의 이름을 불쑥 꺼냈다. “내 생각엔 이방카가 적격일 것 같다. 이방카가 내 러닝메이트로 어떨까? 훌륭하고, 똑똑하고, 예쁘기까지 하니 사람들이 그를 분명히 좋아할 것 같은데!” 29일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캠프 매니저 출신 릭 게이츠가 다음 달 13일 출간할 저서 ‘사악한 게임’의 일부 내용을 입수해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39)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생각에 사로잡혀 수주간 자신의 캠프에 “공화당 지지층이 딸을 수용할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주장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다른 선택지에 관심이 없던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기 위해 선거팀은 두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했다. 못 말리는 ‘딸 바보’ 트럼프를 말린 것은 당사자 이방카 고문이었다. 이방카 고문이 아버지에게 “좋지 못한 아이디어”라고 전하자 겨우 마음을 돌려 마이크 펜스 당시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패션과 부동산 분야 외에 한 번도 선출직 공무원을 해본 적 없는 34세 딸을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자는 제안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친족주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가족에 대한 그의 헌신과 충성심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고 평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트위터에 “가짜뉴스 CNN이 내 딸 이방카가 2016년 대선 때 나와 함께 부통령으로 출마하길 내가 원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완전히 틀린 터무니없는 얘기. 아픈 사람들!”이라고 부인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 대학에 학적을 두고 있으면 사실상 기간 제한 없이 연장할 수 있었던 외국인 유학생 비자 규칙을 개정해 체류 기간을 최장 4년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놨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24일 외국인 유학생용 F비자, 교환연수용 J비자, 언론인용 I비자가 허용하는 체류 기간을 학습 및 학위 취득 기간과 관계없이 4년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공시했다. 특히 테러 위험이 있는 북한과 이란 등 일부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국가 출신의 경우 비자 유효 기간을 최장 2년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싶은 사람들은 다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로운 비자를 발급받거나 연장을 허가받아야 한다. 켄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차관대행은 성명에서 “외국의 적대 세력이 미국의 교육 환경을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민법을 적절히 강화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학생 관련 비자 입국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부서의 부담이 늘어난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정은 박사 과정에 있는 대학원생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 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처음 미국 대학원 프로그램에 등록한 유학생 8만8000여 명 중 25% 이상이 4년 이상이 소요되는 박사 과정에 등록했다고 WSJ는 전했다. 학사 과정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WSJ에 따르면 2012년 미 대학에서 학사 과정을 밟기 시작한 유학생 중 4년 내 졸업한 비율은 51.9%에 불과하다. 약 48%는 4년 내에 졸업을 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미 국제교육연구소(IIE)에 따르면 지난해 미 고등 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약 109만5000명이었다. 이 중 한국인은 약 5%인 5만2000여 명이다. 국토안보부가 게재한 개정안은 다음 달 26일까지 의견수렴 기간을 거친다. 다만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1월 3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이 규칙을 공식 제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최근 수차례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11월 3일 대선 승자 결정이 미 의회에서 이뤄지면 집권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대선의 핵심 경합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가진 유세에서 “대선 결과 결정이 연방대법원 혹은 의회로 가지 않았으면 하지만 의회로 가면 우리에게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의 하원 분포가 26 대 22쯤 된다. 1개 주(州)에 1표가 가므로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 언론은 그가 개표 지연 및 법적 소송 등으로 538명 선거인단의 과반을 차지하는 사람이 새 대통령이 되는 대신, 일부 하원의원이 당선자를 결정하는 ‘비상선거 상황’ 조항을 가동할 때를 감안해 이 발언을 했다고 보고 있다. 50개 주에서 1명씩 총 50명의 하원 대표가 1표를 행사해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조항이다. 민주당은 하원 435석 중 232석을 보유한 다수당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주, 뉴욕주 등 선거구가 많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에서 하원의원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50개 주별로 보면 공화당 다수인 주가 26곳, 민주당은 22곳, 동률인 주가 2곳이다. 대선 부정 시비를 가리려고 하원 투표를 실시하면 집권당 후보인 자신이 이긴다는 의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텍사스주 수돗물에서 ‘뇌를 먹는 아메바’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한번 걸리면 치명적이다. 26일 미 CNN방송은 텍사스주 남동부 상수도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발견돼 주 환경품질위원회가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아메바가 발견된 레이크잭슨시의 밥 시플 시장은 “수도 시스템을 완전히 소독하고 샘플 검사에서 사용 안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 금지가 유지될 것”이라며 시민 2만7000명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뇌 먹는 아메바는 주로 따뜻한 호수나 강, 토양, 온천수 등에서 발견된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될 경우 두통, 열,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뇌 손상으로 인한 마비, 균형감각 상실, 환각 증세 등을 겪는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1962∼2018년 감염된 환자 145명 중 141명이 사망하는 등 약 97%의 치사율을 보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 시간 28일 오전 0시 30분 현재 세계 213개 국가·지역의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17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약 아홉 달 반만이다. 누적 감염자는 약 3317만 명이다. 세계 누적 사망자는 올해 4월 10일 10만 명을 넘었고, 6월 28일 50만 명을 돌파했다. 누적 사망자가 50만 명에 달할 때까지 약 반년이 넘게 걸렸지만 50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불어나는데는 불과 석 달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하반기 들어 사망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의료 체계가 낙후되고 양극화가 심한 인도, 중남미 등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데다 최근 유럽 등에서 재확산 조짐이 뚜렷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5일 사망자 70만 명을 넘어선 후 80만 명(같은 달 22일), 90만 명(이달 8일)으로 늘어나는 데 각각 17일씩밖에 걸리지 않았다. 현재 전 세계 사망자의 약 5분의 1이 미국(20만9230명)에서 나왔다. 브라질(14만1441명), 인도(9만4971명), 멕시코(7만6243명)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 위험이 큰 겨울철을 앞두고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 이 와중에 세계 2위 감염국인 인도는 11월 3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지방선거를 강행하기로 25일 결정했다. 특히 인구 1억 2000만 명의 비하르주는 인도에서 의료 체계가 가장 열악한 곳이어서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6일(현지 시간) “각국이 협력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조만간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공중보건 전문가 앨런 로페즈 멜버른대 교수는 24일 블룸버그뉴스에 “전세계 실제 사망자 수는 이미 약 180만 명”이라며 “올해 말 3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페즈 교수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인도에서는 신뢰할만한 국가 통계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사망자 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국의 통계조차 축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올해 3~5월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수 만 명이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철천지 원수’로 유명한 옛 소련 국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이 27일(현지 시간) 무력충돌을 벌였다. 국제사회는 오랜 기간 대립해 온 두 나라가 전면전에 나서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양국은 올해 7월에도 무력충돌을 벌였다. BBC 등에 따르면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민간인 정착촌에 공격을 가했다. 보복으로 아제르바이잔군 헬기 2대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전차를 격파했다며 동영상도 공개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즉각 “아르메니아 쪽이 먼저 나고르노-카라바흐와 가까운 우리 영토의 군기지와 주거지역에 대규모 도발 행위를 벌였다. 국민 보호를 위한 보복을 했을 뿐”이라고 맞섰다. 기독교의 한 분파인 동방정교를 믿는 아르메니아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튀르크계 아제르바이잔은 종교, 민족, 언어가 달라 오랜 기간 갈등을 겪었다.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르메니아인이 많아 1920년 옛 소련 복속 당시에도 아르메니아에 귀속됐지만 1924년 이오시프 스탈린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아제르바이잔에 편입시키면서 영토 갈등이 격화됐다. 이로 인해 20% 정도에 불과한 아제르바이잔계 무슬림이 80%에 달하는 기독교인 아르메니아인들을 무단 통치하면서 민족 갈등이 극에 달했다. 소련 해체와 함께 1991년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나고르노-카라바흐 공화국’이란 이름의 독립국가를 선포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승인하지 않으면서 무력 충돌이 본격화됐다. 1994년 러시아 등의 중재로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이어진 무력 충돌로 약 3만 명이 숨지고 1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재 아르메니아가 분쟁 지역 대부분을 점령해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아제르바이잔이 반발하고 있어 국지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은 주요 강대국의 대리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같은 동방정교 국가인 아르메니아를 지원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터키는 인종, 종교, 언어가 비슷한 아제르바이잔을 두둔하고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텍사스주 수돗물에서 ‘뇌를 먹는 아메바’가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감염 사례는 드물지만 한 번 걸리면 치명적이다. 26일 미 CNN 방송은 텍사스주 남동부 상수도에서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발견돼 주 환경품질위원회가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아메바가 발견된 레이크잭슨시의 밥 시플 시장은 “수도 시스템을 완전히 소독하고 샘플 검사에서 사용 안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용 금지가 유지될 것”이라며 시민 2만7000명에게 수돗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상수원 오염은 8일 레이크잭슨시에 거주하는 6세 소년이 아메바 감염으로 입원하면서 밝혀졌다. 당국이 감염원을 찾기 위해 11곳에서 수돗물 샘플을 검사한 결과 3곳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검출됐다. 뇌 먹는 아메바는 주로 따뜻한 호수나 강, 토양, 온천수 등에서 발견된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될 경우 두통, 열,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뇌 손상으로 인한 마비, 균형감각 상실, 환각 증세 등을 겪는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에 따르면 1962~2018년 감염된 환자 145명 중 141명이 사망하는 등 약 97%의 치사율을 보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11월을 목표로 한 미중 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속 레이스’가 판이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승인 기준 강화안을 승인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FDA가 밝힌 코로나19 긴급백신 승인 기준 강화안에 대해 “(FDA의 계획은) 백악관 승인을 받아야 한다. 우리는 그걸 승인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백신 제조회사들이 왜 백신 승인 과정이 지연되기를 원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살펴봐야겠지만 내가 보기엔 다른 이유가 아니라 정치적인 움직임이다. 나는 백신을 시험하고 있는 이 거대한 회사들에 엄청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FDA가 지난주 백신 3상 임상시험 참여자들을 두 차례 접종 후 최소 두 달간 추적조사를 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지침 백악관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 백신을 개발해 연내 공급하겠다고 주장해왔지만 이 지침이 통과될 경우 백신 조기 승인과 연내 공급 모두 어려워진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재반격한 것이다. 반면 중국은 24일 바이오기업 시노백이 주요 외신들을 초청해 자국산 백신을 공개하는 등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역시 이르면 11월 일반인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생산, 국제 협력 상황을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시노백 대변인은 “우리는 올해 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백신 공개 행사는 대외적으로 중국산 백신이 안전하다는 홍보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나 영국 등 유명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과정에서 부작용이 보고되는 가운데 중국 백신은 부작용 사례가 공개된 적 없어 서방 매체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노백 담당자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소개하고 품질 제어 실험실 등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노백은 브라질과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개시했으며 일부 동남아 국가와 터키에서도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시노백과 시노팜이 임상 중인 코로나19 응급 백신을 사용한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섰다. 의료 종사자와 해외 노동자, 백신 산업 종사자 등에게 백신을 접종했으며, 아직 부작용이 나타난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삶은 계속됩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Life goes on. Let‘s live on)”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 시간) 제 75차 UN 총회를 맞아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특별 화상 연설자로 나섰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2018년 9월 ’자신을 사랑하자‘(Love my self)란 메시지를 던져 큰 화제를 모았다. BTS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함께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리더 RM은 “제75회 유엔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코로나19는 상상 이상이었다. 월드 투어가 취소되고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혼자가 됐다. 밤하늘의 별도 보이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민은 ”모든 것이 무너진 것만 같아 절망했고, 할 수 있는 것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 뿐이다. 어제는 전 세계의 팬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저의 동료들이 손을 잡아주었고,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지만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는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M은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라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 노력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이 함께 하겠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깜깜한 밤이고 혼자인 것 같겠지만,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든 멤버들이 ’삶은 계속된다‘는 말을 한 차례씩 반복한 뒤 다함께 ’우리 함께 살아내자‘며 영상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유엔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과의 싸움과 젊은 세대와 따뜻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이들의 영상을 공유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9월 5일 자) 싱글 차트 ’핫 100‘에 1위로 진입한 뒤 9월 12일 자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제2 테슬라’로 각광받으며 한국 투자자에게도 알려진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39·사진)가 20일(현지 시간) 전격 사퇴했다. 10일 미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시제품과 기술이 모두 가짜인 사기 기업’이란 보고서를 내놓은 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CNBC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밀턴이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밀턴 창업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니라, 세계를 바꿀 이 회사의 임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사임을 알렸다. 힌덴버그는 이날 밀턴 사임을 전한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하며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사퇴 이후에도 밀턴은 전체 지분의 20%를 가진 니콜라의 최대주주다. 2014년 설립된 니콜라는 올해 6월 우회 상장을 통해 나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수소트럭 관련 매출이 ‘0원’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업체였지만 테슬라 열풍 속에 니콜라 인기도 덩달아 오른 데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투자 및 협력이 잇따르며 한때 주가가 8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18일에는 34.19달러로 마쳤다. 밀턴 사임 여파로 21일 국내 증시에서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은 각각 7.40%, 5.86%씩 떨어졌다. 니콜라 주식을 사들인 소위 ‘서학(西學) 개미’도 대혼란에 빠졌다. 해외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말 사기였냐”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느냐”는 글이 잇따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보관 잔액은 1억5046만 달러(약 1742억 원)로 해외투자 종목 중 31번째로 많다.김예윤 yeah@donga.com·김자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이 담긴 우편물이 이송되다가 중간에 저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 등 외신은 지난주 초 백악관 우편물 가운데 독극물 ‘리친(ricin)’이 든 우편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으로 가는 우편물은 정부 우편물센터에서 분류 및 선별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우편물은 걸러졌다. 리친은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된 물질로 별도 가공을 거쳐 독성이 증가되면 0.001g만으로도 사람을 사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우편물은 캐나다에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은 사건 관계자를 통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백악관 비밀경호국, 우편조사국과 함께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검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리친이 든 우편물은 앞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도 발송됐으나 이번처럼 중간에 걸러졌다. 이런 가운데 18일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는 대선 조기 투표가 실시됐다. 미 대선엔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당일 현장투표가 있다. 조기 투표는 투표율을 높이고 유권자 투표 분산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부재자 투표와 비슷하다. 이날 선거가 실시된 버지니아는 13명, 미네소타는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고 와이오밍과 사우스다코타는 각 3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다.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 대선의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조기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CNN은 투표를 위해 짧게는 30∼40분, 길게는 2시간이나 기다린 곳도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다코타주의 선거관리 공무원은 “2016년 조기 투표 첫날 100여 명이 투표했는데 첫날 오전에 이미 이를 앞질러 150명”이라고 했다. 우편투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나 대선 당일 ‘코로나 투표장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조기 투표로 몰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서부 최대 격전지이자 조기 투표가 실시된 미네소타주를 찾아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이 담긴 우편물이 이송되다가 중간에 저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 등 외신은 지난주 초 백악관 우편물 가운데 독극물 ‘리신(ricin)’이 든 우편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으로 가는 우편물은 정부 우편물 센터에서 분류, 선별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우편물은 걸러졌다. 리신은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된 물질로 별도 가공을 통해 독성이 증가되면 0.001g만으로도 사람을 사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우편물은 캐나다에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은 사건 관계자를 통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백악관 비밀경호국, 우편조사국과 함께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검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리신이 든 우편물은 앞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도 발송됐으나 이번처럼 중간에 걸러졌다. 이런 가운데 18일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는 대선 조기투표가 실시됐다. 미 대선엔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당일 현장투표가 있다. 조기투표는 투표율을 높이고 유권자 투표 분산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부재자 투표와 비슷하다. 이날 선거가 실시된 버지니아는 13명, 미네소타는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고 와이오밍과 사우스다코타는 각 3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다.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 대선의 총 선거인단 수는 538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조기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CNN은 투표를 위해 적게는 30~40분, 길게는 2시간이나 기다린 곳도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 다코타주의 선거관리 공무원은 “2016년 조기투표 첫날 100여 명이 투표했는데 첫날 오전에 이미 이를 앞질러 150명”이라고 했다. 우편투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나 대선 당일 ‘코로나 투표장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조기투표로 몰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서부 최대 격전지이자 조기투표가 실시된 미네소타주를 찾아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001년 8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 베이징 동쪽에 있는 허베이성의 여름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를 방문했다. 그해 겨울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켜 두 나라 간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었다. 바이든 위원장은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은 번영과 통합의 중국이 글로벌 무대에 오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정부 후반기였던 2000년 즈음만 해도 미국은 중국에 손을 내밀어 국제무대에 끌어들이면 자국과 글로벌 경제 모두에 이로운 결과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중국이 공정한 무역을 통해 미국 상품을 더 많이 사들일 것이고,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런 미국의 대(對)중국 관여(engagement) 정책의 중심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그에게는 약 20년 전 중국에 보였던 유화적인 태도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초 열린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민주주의의 뼈가 없는 깡패”라고 칭했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올라오면 자연히 기존의 전체주의를 버리고 국제질서에 순응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덩치만 커진 채 자유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전방위적인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미중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중 압박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으로 치부해버리거나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강경파에 이끌린 결과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야당인 민주당의 태도나 미국의 전체적인 여론 흐름 등을 놓고 보면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분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11월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이기든 간에 지금의 미중 갈등 양상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 ‘중국 때리기’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美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는 특히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 닉슨도서관 연설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금까지의 중국 관여 정책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괴물,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는 인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 주석은 파산한 전체주의의 신봉자”라며 “자유세계는 독재국가 중국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의 외교 관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거친 표현을 두루 사용하면서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그 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갈등 전선을 기존의 무역, 금융 등에서 안보, 스파이, 백신 등으로 넓혀 갔다. 두 달 전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중국 국가보안법’이 적용되는 홍콩에 대해 특별지위를 철폐한 것은 그 신호탄이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혼자 중국과 맞서 싸우기보다 동맹국들의 참전을 유도하는 쪽을 택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압박하거나 미국 중심 경제 블록인 가칭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를 제안하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은 역설적이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상극의 관계에 있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 및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은 7월 초에 미국 상·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지난달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 역시 상원에서 한 명의 반대도 없이 그대로 통과됐다. 이 밖에 위구르 등 소수민족 인권 문제, 대만 이슈, 남중국해 분쟁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다른 분야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나 인종차별 등 국내 문제에서는 과하다 할 정도로 서로 싸우면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례적으로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중 강경 기조는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통과시킨 ‘2020 민주당 정책 강령’에 자세히 드러나 있다. 92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에는 중국이 모두 22번 언급돼 있다. “민주당은 미국의 제조업을 약화시키는 중국에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다”,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에 대항한다”, “위구르 등 소수민족에 대한 잔혹한 행위를 규탄한다” 등 중국을 공격하는 언급이 대부분이다. 특히 4년 전 정강에 보였던 ‘하나의 중국(One China Policy)’ 원칙이 이번에는 아예 삭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차기 행정부에서 대만 문제 하나만으로도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양당의 강경한 대응 부채질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석학이나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미중 관계를 그다지 밝게 보고 있지 않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지난달 초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예전 미국과 소련보다 훨씬 긴밀히 연결돼 있는 ‘협력적 경쟁’ 관계”라면서도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도 (만약 집권한다면) 화웨이나 지식재산권 문제, 남중국해 이슈 등에서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 대한 양당의 강경한 자세가 최근 미국 여론의 반중(反中)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7월 말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에 ‘비호감’을 느끼는 미국인 비율은 73%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반대로 호감을 느끼는 비율은 2010년 전후만 해도 50% 안팎에 이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22%로 뚝 떨어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같은 반중 정서는 정치 성향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중국에 호감을 느끼지 않는 비율은 공화당 지지자(83%)와 민주당 지지자(68%)가 공히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런 미국 내 여론 지형도는 앞으로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미국의 대중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국제안보 분야 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에는 경쟁하듯이 중국에 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선거 분위기가 있다”며 “따라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기더라도 미중 관계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브레이디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본보에 “중국은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나라인데 이를 이용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친중 성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중국 문제는 각 캠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바이든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은 바이든이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는 식의 말을 수시로 하면서 민주당을 코너로 몰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반격하고 있지만, 과거 친중(親中) 행보 때문인지 ‘중국 때리기’ 경쟁에 있어서는 트럼프에게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이슈를 일치감치 선점한 결과일 뿐 실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중국에 온화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에 주재하는 한국의 한 외교 당국자는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말을 자주 바꾸거나 동맹을 경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는 것이지, 중국에 너무 세게 나간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미국이 중국에 더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에는 무역을 통해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20년 뒤 대선후보가 된 뒤에는 중국을 독재국가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이데올로기나 국민감정 등을 봤을 때 양국 간 갈등이 더 고조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바이든 당선 시 한국에 대한 압박 더 심해질 수도” 중국의 속내 역시 복잡해졌다. 이전까지 중국 내에서는 임기 내내 중국을 몰아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치게 변덕스럽고 거친 언사를 자주 사용하긴 하지만, 올해 초 1단계 무역합의에서 보듯이 중국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거래’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은 인권이나 홍콩, 대만 문제 등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중국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적당히 ‘주고받을’ 수 있는 트럼프 정권보다는 이념적으로 완고한 바이든 정권에서 양국 간 패권 경쟁이 더 위험하게 치달을 수 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70년대 맺었던 양국의 협력 관계는 이미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를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빅딜’이 가능하기도 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정부가 오히려 상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갈등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갈등의 방식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외교 정책이 지금과 비슷하게 대통령의 개인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되고, 따라서 중국 등 특정 국가에 공격이 집중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통상 분야, 그중에서도 반도체 부문에서 과격한 정책이 취해질 확률이 높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미중 갈등이 보다 치밀하면서도 체계적인 전략하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또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 입장에서는 주변국을 무시하고 ‘마이웨이’로 치닫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동맹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상호 협력하기를 원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어쩌면 상대하기 더 까다로울 수 있다. 미국 주도 경제 블록에 참여해 중국에 공동으로 대항하자는 요구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하면 경제번영네트워크 등 동맹국 간 경제 연합을 강화하고 국제 통상질서를 새로 만드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중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한국이 지금과 같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화웨이를 거래금지 기업 목록에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동맹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방식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하든, 미중 간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시점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올 수밖에 없다. 한국도 이에 대응하는 중장기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굳어진다면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어느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외교안보 정책 프레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김예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세계 각국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트윈데믹은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독감 백신 접종률에 큰 관심이 없던 선진국마저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제히 접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월까지 성인 독감 백신 접종률 65%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에서 독감 백신은 의료계 등을 제외하고는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지난달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오는 이번 가을은 최악의 계절이 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강조했다. 독감 백신을 자발적으로 접종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립대는 학생 28만 명과 직원 23만 명에게 11월 1일까지 모두 백신을 맞도록 했다. 매사추세츠주 역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든 학생의 독감 예방접종을 의무화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감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 연구소가 벨기에,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독감이 유행하는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최대 2.5배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아직 두 바이러스의 연관성은 확실하지 않지만 독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독감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이들을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하며 75% 접종률을 목표치로 발표했다. 한국의 독감 백신 접종률 목표치는 57%다. 방역당국이 올해 확보한 물량은 총 2964만 회 접종분량이다.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데 5∼6개월이 걸리므로 나머지 국민들을 위해 추가 생산을 결정해도 이미 늦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 전체가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물량이 부족하면 코로나19 치사율이 높은 기저질환자를 위한 독감 백신이라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 국민 접종의 효율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상식적으로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의료적으로는 과유불급”이라며 “과도하면 비효율을 낳는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세형·김예윤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영화 ‘큐티스(Cuties)’가 여자아이들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프랑스 감독 마이무나 두쿠레가 연출한 이 영화는 파리 교외 빈민가에서 사는 세네갈 출신 11세 소녀 ‘에이미’가 보수적인 무슬림 가정의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또래들과 댄스그룹 ‘큐티스’에서 활동하며 성장하는 내용.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에서 넥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된 후 성 상품화 논란이 거세다. 에이미와 친구들이 비키니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어보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성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가 된 것.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넷플릭스가 10대 어린이 보호를 표방하면서도 오히려 성적으로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며 아동 성착취 혐의를 조사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넷플릭스 구독 취소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4일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에 현재 약 65만 명이 청원했다고 전했다. 또 ‘큐티스’가 출시된 다음날인 10일부터 넷플릭스 구독 취소율이 올라가 12일에는 8월 일일 평균 해지율보다 8배 이상 높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큐티스’는 영화제 수상경력이 있는 영화로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감을 다룬 힘있는 이야기”라며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작품”이라고 반박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잡지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최근 미 서부 대형 산불의 원인을 둔 논란에서 “사실 과학이 (기후변화를) 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등의 트럼프 대통령의 과학 경시 발언이 또다시 갈등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위원회는 10월호 사설에서 바이든 후보를 “우리의 건강, 경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 기반의 계호기을 제시하는 후보자”라고 칭하는 한편 “증거와 과학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왜냐면 그가 증거와 과학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라 헬무스 편집위원장은 “175년 역사가 가볍게 깨뜨릴만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정치에서 비켜나있고 싶지만 현 대통령은 너무나 반(反) 과학적이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며 “신중한 고려 끝에 이같은 선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년 전에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계를 무시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지만 그렇다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과학계의 감정싸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계 예산 삭감을 발표해 과학계가 반발한 적이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한 올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까지 의·과학계에 백신 개발을 마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계를 존중하는 방법부터 배우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금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때 발견되는 가스가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금성에서 ‘인화수소(phosphine)’가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가스는 늪지대나 동물 배설물 등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사는 미생물이 배출해 보통 생명체의 존재를 간접 증명하는데 쓰인다. 영국 카디프대학교의 제인 그리브스 교수 연구진의 이 연구결과는 14일 과학저널 ‘네이쳐 아스트로노미’에 발표됐다. 이들은 이날 열린 영국 왕립천문학회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금성 대기에서 뿜어져나오는 전파 스펙트럼 흡수파를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인화수소는 금성 표면 53km 상공의 구름에서 포착됐다. 공기 분자 10억 개 중에서 20개 정도의 분량으로, 이는 매우 적어 보이지만 금성의 대기에서 이 정도량이 포착된 것은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를 근거로 금성에 실제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금성 대기의 이산화탄소 밀도가 높아 행성의 기온은 450도 이상이다. 지표면의 물도 모두 증발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런 까닭에 연구진은 인화수소가 미생물 등 생명체의 활동이 아닌 화산이나 번개, 구름에서 발생하는 화학 과정 등에서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현재 과학 수준에서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라 소사실바 연구원은 “지각을 지닌 행성 중 인화수소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은 지구였고, 바로 생명체가 있기 때문”라며 “우리는 생명체 없이 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탐색했다. 천문학자들이 추가 연구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찾아 연구를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브스 교수는 “혹시 이 인화수소 관찰이 분광학적 오류가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금성 연구에서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우리는 앞으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BBC에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