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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됩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Life goes on. Let‘s live on)”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3일(현지 시간) 제 75차 UN 총회를 맞아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 특별 화상 연설자로 나섰다. 방탄소년단이 유엔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들은 2018년 9월 ’자신을 사랑하자‘(Love my self)란 메시지를 던져 큰 화제를 모았다. BTS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세상을 함께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가장 먼저 등장한 리더 RM은 “제75회 유엔 총회를 통해 이렇게 다시 한번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코로나19는 상상 이상이었다. 월드 투어가 취소되고 모든 계획이 틀어지고 혼자가 됐다. 밤하늘의 별도 보이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민은 ”모든 것이 무너진 것만 같아 절망했고, 할 수 있는 것은 창밖을 내다보는 것 뿐이다. 어제는 전 세계의 팬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했었는데, 오늘은 내 세계가 방 하나로 줄어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저의 동료들이 손을 잡아주었고, 함께 토닥이며 무엇을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누가 먼저였는지 모르지만 많은 감정을 끌어안고, 우리는 함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일수록 항상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소중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M은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의 얼굴을 잊지 않고, 마주해야 하는 때“라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상상하려 노력했으면 한다. 방탄소년단이 함께 하겠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깜깜한 밤이고 혼자인 것 같겠지만, 내일의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든 멤버들이 ’삶은 계속된다‘는 말을 한 차례씩 반복한 뒤 다함께 ’우리 함께 살아내자‘며 영상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유엔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과의 싸움과 젊은 세대와 따뜻한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며 이들의 영상을 공유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발표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미국 빌보드(9월 5일 자) 싱글 차트 ’핫 100‘에 1위로 진입한 뒤 9월 12일 자 차트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제2 테슬라’로 각광받으며 한국 투자자에게도 알려진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트레버 밀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39·사진)가 20일(현지 시간) 전격 사퇴했다. 10일 미 금융정보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시제품과 기술이 모두 가짜인 사기 기업’이란 보고서를 내놓은 뒤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한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CNBC 등에 따르면 니콜라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밀턴이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밀턴 창업자 역시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니라, 세계를 바꿀 이 회사의 임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사임을 알렸다. 힌덴버그는 이날 밀턴 사임을 전한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하며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사퇴 이후에도 밀턴은 전체 지분의 20%를 가진 니콜라의 최대주주다. 2014년 설립된 니콜라는 올해 6월 우회 상장을 통해 나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수소트럭 관련 매출이 ‘0원’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업체였지만 테슬라 열풍 속에 니콜라 인기도 덩달아 오른 데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 제너럴모터스(GM) 등의 투자 및 협력이 잇따르며 한때 주가가 80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18일에는 34.19달러로 마쳤다. 밀턴 사임 여파로 21일 국내 증시에서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은 각각 7.40%, 5.86%씩 떨어졌다. 니콜라 주식을 사들인 소위 ‘서학(西學) 개미’도 대혼란에 빠졌다. 해외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정말 사기였냐”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느냐”는 글이 잇따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8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보관 잔액은 1억5046만 달러(약 1742억 원)로 해외투자 종목 중 31번째로 많다.김예윤 yeah@donga.com·김자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이 담긴 우편물이 이송되다가 중간에 저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 등 외신은 지난주 초 백악관 우편물 가운데 독극물 ‘리친(ricin)’이 든 우편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으로 가는 우편물은 정부 우편물센터에서 분류 및 선별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우편물은 걸러졌다. 리친은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된 물질로 별도 가공을 거쳐 독성이 증가되면 0.001g만으로도 사람을 사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우편물은 캐나다에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은 사건 관계자를 통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백악관 비밀경호국, 우편조사국과 함께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검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리친이 든 우편물은 앞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도 발송됐으나 이번처럼 중간에 걸러졌다. 이런 가운데 18일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는 대선 조기 투표가 실시됐다. 미 대선엔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당일 현장투표가 있다. 조기 투표는 투표율을 높이고 유권자 투표 분산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부재자 투표와 비슷하다. 이날 선거가 실시된 버지니아는 13명, 미네소타는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고 와이오밍과 사우스다코타는 각 3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다.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 대선의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조기 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CNN은 투표를 위해 짧게는 30∼40분, 길게는 2시간이나 기다린 곳도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다코타주의 선거관리 공무원은 “2016년 조기 투표 첫날 100여 명이 투표했는데 첫날 오전에 이미 이를 앞질러 150명”이라고 했다. 우편투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나 대선 당일 ‘코로나 투표장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조기 투표로 몰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서부 최대 격전지이자 조기 투표가 실시된 미네소타주를 찾아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독극물이 담긴 우편물이 이송되다가 중간에 저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현지 시간) 미 CNN 방송 등 외신은 지난주 초 백악관 우편물 가운데 독극물 ‘리신(ricin)’이 든 우편물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으로 가는 우편물은 정부 우편물 센터에서 분류, 선별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의 우편물은 걸러졌다. 리신은 피마자 씨앗에서 추출된 물질로 별도 가공을 통해 독성이 증가되면 0.001g만으로도 사람을 사망시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우편물은 캐나다에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은 사건 관계자를 통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백악관 비밀경호국, 우편조사국과 함께 의심스러운 우편물을 검사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리신이 든 우편물은 앞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도 발송됐으나 이번처럼 중간에 걸러졌다. 이런 가운데 18일 미네소타 등 4개 주에서는 대선 조기투표가 실시됐다. 미 대선엔 우편투표, 조기 현장투표, 당일 현장투표가 있다. 조기투표는 투표율을 높이고 유권자 투표 분산을 위해 도입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부재자 투표와 비슷하다. 이날 선거가 실시된 버지니아는 13명, 미네소타는 10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고 와이오밍과 사우스다코타는 각 3명의 선거인단을 뽑는다. 간접선거로 치러지는 미 대선의 총 선거인단 수는 538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조기투표 열기는 뜨거웠다. CNN은 투표를 위해 적게는 30~40분, 길게는 2시간이나 기다린 곳도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 다코타주의 선거관리 공무원은 “2016년 조기투표 첫날 100여 명이 투표했는데 첫날 오전에 이미 이를 앞질러 150명”이라고 했다. 우편투표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나 대선 당일 ‘코로나 투표장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조기투표로 몰렸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서부 최대 격전지이자 조기투표가 실시된 미네소타주를 찾아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001년 8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 베이징 동쪽에 있는 허베이성의 여름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를 방문했다. 그해 겨울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시켜 두 나라 간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 것이었다. 바이든 위원장은 장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은 번영과 통합의 중국이 글로벌 무대에 오르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정부 후반기였던 2000년 즈음만 해도 미국은 중국에 손을 내밀어 국제무대에 끌어들이면 자국과 글로벌 경제 모두에 이로운 결과가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중국이 공정한 무역을 통해 미국 상품을 더 많이 사들일 것이고, 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그런 미국의 대(對)중국 관여(engagement) 정책의 중심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된 그에게는 약 20년 전 중국에 보였던 유화적인 태도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올해 초 열린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토론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민주주의의 뼈가 없는 깡패”라고 칭했다. 중국 경제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올라오면 자연히 기존의 전체주의를 버리고 국제질서에 순응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덩치만 커진 채 자유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극도의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전방위적인 갈등 양상을 보이면서 미중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중 압박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전략으로 치부해버리거나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강경파에 이끌린 결과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야당인 민주당의 태도나 미국의 전체적인 여론 흐름 등을 놓고 보면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분석이 더 우세한 상황이다. ‘11월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이기든 간에 지금의 미중 갈등 양상이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잦아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 ‘중국 때리기’에는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美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 기조는 특히 7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캘리포니아주 요바린다 닉슨도서관 연설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지금까지의 중국 관여 정책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괴물,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다는 인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시진핑 주석은 파산한 전체주의의 신봉자”라며 “자유세계는 독재국가 중국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의 외교 관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거친 표현을 두루 사용하면서 중국과의 패권 경쟁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그 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갈등 전선을 기존의 무역, 금융 등에서 안보, 스파이, 백신 등으로 넓혀 갔다. 두 달 전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중국 국가보안법’이 적용되는 홍콩에 대해 특별지위를 철폐한 것은 그 신호탄이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혼자 중국과 맞서 싸우기보다 동맹국들의 참전을 유도하는 쪽을 택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제재에 동참해 달라고 압박하거나 미국 중심 경제 블록인 가칭 ‘경제번영네트워크(EPN)’ 참여를 제안하고 나선 게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일련의 조치들은 역설적이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상극의 관계에 있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협조 덕분에 가능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관여한 중국 관리 및 이들과 거래하는 은행을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은 7월 초에 미국 상·하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지난달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 역시 상원에서 한 명의 반대도 없이 그대로 통과됐다. 이 밖에 위구르 등 소수민족 인권 문제, 대만 이슈, 남중국해 분쟁 등 중국이 민감해하는 다른 분야에서도 민주당과 공화당은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나 인종차별 등 국내 문제에서는 과하다 할 정도로 서로 싸우면서도 중국을 견제하는 것에 있어서는 이례적으로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민주당의 대중 강경 기조는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통과시킨 ‘2020 민주당 정책 강령’에 자세히 드러나 있다. 92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에는 중국이 모두 22번 언급돼 있다. “민주당은 미국의 제조업을 약화시키는 중국에 공격적인 행동을 취한다”, “동맹국과 협력해 중국에 대항한다”, “위구르 등 소수민족에 대한 잔혹한 행위를 규탄한다” 등 중국을 공격하는 언급이 대부분이다. 특히 4년 전 정강에 보였던 ‘하나의 중국(One China Policy)’ 원칙이 이번에는 아예 삭제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차기 행정부에서 대만 문제 하나만으로도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는 뜻이다.○ 미국 내 반중 여론이 양당의 강경한 대응 부채질 미국의 외교안보 분야 석학이나 전문가들도 앞으로의 미중 관계를 그다지 밝게 보고 있지 않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는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올랐던 지난달 초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미중 양국은 경제적, 사회적으로 예전 미국과 소련보다 훨씬 긴밀히 연결돼 있는 ‘협력적 경쟁’ 관계”라면서도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도 (만약 집권한다면) 화웨이나 지식재산권 문제, 남중국해 이슈 등에서 중국을 거칠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에 대한 양당의 강경한 자세가 최근 미국 여론의 반중(反中)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7월 말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에 ‘비호감’을 느끼는 미국인 비율은 73%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반대로 호감을 느끼는 비율은 2010년 전후만 해도 50% 안팎에 이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22%로 뚝 떨어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같은 반중 정서는 정치 성향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중국에 호감을 느끼지 않는 비율은 공화당 지지자(83%)와 민주당 지지자(68%)가 공히 절반을 훌쩍 넘겼다. 이런 미국 내 여론 지형도는 앞으로 누가 선거에서 승리하든 미국의 대중 압박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국제안보 분야 전문가인 그레이엄 앨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에는 경쟁하듯이 중국에 더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선거 분위기가 있다”며 “따라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기더라도 미중 관계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브레이디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본보에 “중국은 미국인들이 싫어하는 나라인데 이를 이용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친중 성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 중국 문제는 각 캠프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바이든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은 바이든이 이기기를 바라고 있다”는 식의 말을 수시로 하면서 민주당을 코너로 몰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이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며 반격하고 있지만, 과거 친중(親中) 행보 때문인지 ‘중국 때리기’ 경쟁에 있어서는 트럼프에게 다소 밀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이슈를 일치감치 선점한 결과일 뿐 실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중국에 온화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에 주재하는 한국의 한 외교 당국자는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말을 자주 바꾸거나 동맹을 경시하는 등의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는 것이지, 중국에 너무 세게 나간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며 “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뀌면 미국이 중국에 더 강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전 부통령은 상원의원 시절에는 무역을 통해 중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었지만, 20년 뒤 대선후보가 된 뒤에는 중국을 독재국가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두 나라의 이데올로기나 국민감정 등을 봤을 때 양국 간 갈등이 더 고조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바이든 당선 시 한국에 대한 압박 더 심해질 수도” 중국의 속내 역시 복잡해졌다. 이전까지 중국 내에서는 임기 내내 중국을 몰아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나치게 변덕스럽고 거친 언사를 자주 사용하긴 하지만, 올해 초 1단계 무역합의에서 보듯이 중국 입장에서는 언제든지 ‘거래’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과 민주당은 인권이나 홍콩, 대만 문제 등 정치적인 사안에 대해 중국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며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적당히 ‘주고받을’ 수 있는 트럼프 정권보다는 이념적으로 완고한 바이든 정권에서 양국 간 패권 경쟁이 더 위험하게 치달을 수 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970년대 맺었던 양국의 협력 관계는 이미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를 더 가속화할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빅딜’이 가능하기도 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바이든 정부가 오히려 상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누가 당선되든 미중 갈등은 계속 이어지겠지만 갈등의 방식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외교 정책이 지금과 비슷하게 대통령의 개인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되고, 따라서 중국 등 특정 국가에 공격이 집중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통상 분야, 그중에서도 반도체 부문에서 과격한 정책이 취해질 확률이 높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미중 갈등이 보다 치밀하면서도 체계적인 전략하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예측이 높다. 또 우방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 입장에서는 주변국을 무시하고 ‘마이웨이’로 치닫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동맹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상호 협력하기를 원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어쩌면 상대하기 더 까다로울 수 있다. 미국 주도 경제 블록에 참여해 중국에 공동으로 대항하자는 요구가 지금보다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하면 경제번영네트워크 등 동맹국 간 경제 연합을 강화하고 국제 통상질서를 새로 만드는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미중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한국이 지금과 같은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 화웨이를 거래금지 기업 목록에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든, 동맹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방식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하든, 미중 간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시점은 앞으로도 여러 차례 올 수밖에 없다. 한국도 이에 대응하는 중장기 시나리오를 짜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신냉전으로 굳어진다면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어느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등 구체적인 외교안보 정책 프레임과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김예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발생 가능성으로 인해 세계 각국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트윈데믹은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독감 백신 접종률에 큰 관심이 없던 선진국마저 가을로 접어들면서 일제히 접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0월까지 성인 독감 백신 접종률 65%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미국에서 독감 백신은 의료계 등을 제외하고는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지난달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오는 이번 가을은 최악의 계절이 될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독감 백신을 맞을 것을 강조했다. 독감 백신을 자발적으로 접종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립대는 학생 28만 명과 직원 23만 명에게 11월 1일까지 모두 백신을 맞도록 했다. 매사추세츠주 역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든 학생의 독감 예방접종을 의무화했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독감이 코로나19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 연구소가 벨기에,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독감이 유행하는 동안 코로나19 환자가 최대 2.5배까지 증가했다. 연구팀은 “아직 두 바이러스의 연관성은 확실하지 않지만 독감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독감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이들을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난하며 75% 접종률을 목표치로 발표했다. 한국의 독감 백신 접종률 목표치는 57%다. 방역당국이 올해 확보한 물량은 총 2964만 회 접종분량이다.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데 5∼6개월이 걸리므로 나머지 국민들을 위해 추가 생산을 결정해도 이미 늦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민 전체가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물량이 부족하면 코로나19 치사율이 높은 기저질환자를 위한 독감 백신이라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 국민 접종의 효율성이 낮다는 의견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상식적으로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의료적으로는 과유불급”이라며 “과도하면 비효율을 낳는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세형·김예윤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는 영화 ‘큐티스(Cuties)’가 여자아이들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고 AP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프랑스 감독 마이무나 두쿠레가 연출한 이 영화는 파리 교외 빈민가에서 사는 세네갈 출신 11세 소녀 ‘에이미’가 보수적인 무슬림 가정의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또래들과 댄스그룹 ‘큐티스’에서 활동하며 성장하는 내용. 올해 초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이달 초 미국에서 넥플릭스를 통해 서비스된 후 성 상품화 논란이 거세다. 에이미와 친구들이 비키니를 입거나 하이힐을 신어보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성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문제가 된 것.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넷플릭스가 10대 어린이 보호를 표방하면서도 오히려 성적으로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며 아동 성착취 혐의를 조사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넷플릭스 구독 취소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14일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에 현재 약 65만 명이 청원했다고 전했다. 또 ‘큐티스’가 출시된 다음날인 10일부터 넷플릭스 구독 취소율이 올라가 12일에는 8월 일일 평균 해지율보다 8배 이상 높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큐티스’는 영화제 수상경력이 있는 영화로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감을 다룬 힘있는 이야기”라며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작품”이라고 반박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의 저명한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1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잡지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최근 미 서부 대형 산불의 원인을 둔 논란에서 “사실 과학이 (기후변화를) 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등의 트럼프 대통령의 과학 경시 발언이 또다시 갈등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위원회는 10월호 사설에서 바이든 후보를 “우리의 건강, 경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사실 기반의 계호기을 제시하는 후보자”라고 칭하는 한편 “증거와 과학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왜냐면 그가 증거와 과학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로라 헬무스 편집위원장은 “175년 역사가 가볍게 깨뜨릴만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정치에서 비켜나있고 싶지만 현 대통령은 너무나 반(反) 과학적이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며 “신중한 고려 끝에 이같은 선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4년 전에도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계를 무시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지만 그렇다고 라이벌이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과학계의 감정싸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 3월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계 예산 삭감을 발표해 과학계가 반발한 적이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한 올 3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전까지 의·과학계에 백신 개발을 마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편집장이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계를 존중하는 방법부터 배우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금성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때 발견되는 가스가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금성에서 ‘인화수소(phosphine)’가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가스는 늪지대나 동물 배설물 등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 사는 미생물이 배출해 보통 생명체의 존재를 간접 증명하는데 쓰인다. 영국 카디프대학교의 제인 그리브스 교수 연구진의 이 연구결과는 14일 과학저널 ‘네이쳐 아스트로노미’에 발표됐다. 이들은 이날 열린 영국 왕립천문학회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천체 망원경으로 금성 대기에서 뿜어져나오는 전파 스펙트럼 흡수파를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인화수소는 금성 표면 53km 상공의 구름에서 포착됐다. 공기 분자 10억 개 중에서 20개 정도의 분량으로, 이는 매우 적어 보이지만 금성의 대기에서 이 정도량이 포착된 것은 의미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를 근거로 금성에 실제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금성 대기의 이산화탄소 밀도가 높아 행성의 기온은 450도 이상이다. 지표면의 물도 모두 증발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이런 까닭에 연구진은 인화수소가 미생물 등 생명체의 활동이 아닌 화산이나 번개, 구름에서 발생하는 화학 과정 등에서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현재 과학 수준에서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라 소사실바 연구원은 “지각을 지닌 행성 중 인화수소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은 지구였고, 바로 생명체가 있기 때문”라며 “우리는 생명체 없이 이 물질이 생성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탐색했다. 천문학자들이 추가 연구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찾아 연구를 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브스 교수는 “혹시 이 인화수소 관찰이 분광학적 오류가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금성 연구에서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우리는 앞으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고 BBC에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2017년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화염과 분노’ 시기에 미국뿐 아니라 북한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하면서 북한의 공격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쟁을 예견하고 있었느냐’는 우드워드의 질문에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도 2018년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DMZ 방문을 시도했던 2017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그들(북한)이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면서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나 자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미국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짙은 안개로 헬기 안전 문제가 불거져 무산됐다. 하지만 2018년 초에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백악관을 찾은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이 비핵화 등 4가지를 약속했다고 전달하자 곧바로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김 위원장이 고모부도 죽인 사람이라 약속을 믿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 책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드워드는 13일(현지 시간)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인터뷰하던 중 ‘대통령직이란 언제나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문 뒤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짜 다이너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라며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2017년 북-미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화염과 분노’ 시기에 미국 뿐 아니라 북한도 실제 전쟁을 각오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하면서 북한의 공격으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전쟁을 예견하고 있었느냐’는 우드워드의 질문에 “그는 완전히 준비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완전하게 전쟁할 준비가 돼 있었고 그걸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협상을 위해) 만났다”며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엄청 나쁜 전쟁, 힘든 전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방한 일정으로 DMZ 방문을 시도했던 2017년 11월 빈센트 브룩스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에게 “그들(북한)이 내가 가는 것을 알고 있지?”라고 물으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부인) 멜라니아에게 굿바이 키스를 하면서 ‘당신을 다시 못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나 자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고 미국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게 되면 나라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짙은 안개 때문에 헬기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김 위원장도 미국과의 전쟁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년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전쟁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는 (전쟁에) 매우 가까이 근접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으로 치닫던 긴장감을 누그러뜨린 것을 외교적 성과로 우드워드에게 여러 차례 자랑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 정상회담 때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을 과시했다. 그는 싱가포르 회담에 대한 인상을 묻는 우드워드에게 “싱가포르는 괴물(monster·대단했다는 의미)이었다”며 “나는 인간 역사에서 그보다 많은 카메라는 본 적이 없다. 당신이 본 적이 없는 미디어 세팅”이라고 자랑했다. 신간 ‘격노’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을 ‘폭탄’으로 부르며 “대통령직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일침을 놨다. 워터게이트 사건 폭로로 미국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이끈 우드워드는 앞서 격노 집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18차례나 인터뷰했다. 우드워드는 13일(현지 시간) CBS ‘60분(60 minutes)’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게 인터뷰 중 ‘대통령직이란 언제나 다이너마이트 폭탄을 문 뒤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짜 다이너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 그 자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거들, 아주 압도적인 증거들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등의 증거들로 그런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김예윤기자 yeah@donga.com}
아버지가 애타게 찾아 헤매던 열세 살 난 아들은 끝내 불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아들은 무릎에 강아지를 끌어안은 채 숨져 있었다. 소년의 외할머니도 함께였다. 8일 오전 미국 오리건주 매리언 카운티에서 난 산불은 와이엇 토프트 군(13)의 집을 순식간에 덮쳤다. 아버지 크리스 씨가 산불에 대비해 집 안의 물품을 이웃 동네로 옮길 트레일러를 빌리러 간 사이 벌어진 참극이었다. 12일 미 CNN에 따르면 집에 돌아온 그는 온몸이 그을린 채 집 근처에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했다. “아들을 찾아야 한다”며 울먹인 아내는 목숨은 건졌지만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크리스 씨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수색에 나섰지만 반려견과 함께 화염을 피해 차 안으로 도망친 토프트 군과 장모 페기 모소 씨(71)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워싱턴주에서는 부모와 함께 불길에 갇혀 있던 한 살배기 아기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부터 오리건, 워싱턴,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 3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 CNN은 산불로 인한 사망자를 28명으로 집계했다. 실종자는 수십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아이다호와 몬태나주까지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 100여 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주요 3개 주의 피해 면적만 1만9125km²로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약 5분의 1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천혜의 자연 조건과 실리콘밸리 등으로 각광받던 ‘캘리포니아 드림’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캘리포니아주가 50개 주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감염자를 냈고, 산불도 올해에만 24번 이상 발생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주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부 지역 산불에 침묵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카운티의 매클렐런 공원을 찾아 피해 상황을 보고받기로 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그러나 국가 재난을 정치 쟁점화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11일에야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주의 산불과 싸우고 있는 2만8000여 명의 소방관에게 감사한다”며 해당 지역에 대한 재난 선포 사실을 알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39)이 “장인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체셔 고양이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종 알쏭달쏭한 말로 사람을 혼란에 빠뜨리는 소설 속 고양이처럼 트럼프 대통령 또한 종잡을 수 없는 말과 태도로 주변인을 종종 당혹하게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9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밥 우드워드 WP 부편집인은 15일 출간 예정인 ‘격노’에서 쿠슈너 보좌관이 “장인에겐 100가지 다른 그림자가 있다. 이를 일종의 자산(asset)으로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종종 자신이 한 말을 천연덕스럽게 뒤집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을 많은 이들이 변덕스럽고 혼란하고 위험하며 거짓이라고 여기지만 대통령의 특성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에 그는 “대통령을 상대할 때는 “어디로 갈지 몰라도 어쨌든 목적지에 갈 것”이라는 체셔 고양이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우드워드는 이런 쿠슈너 보좌관을 “장인을 진정으로 믿고, 늘 충성하는 응원단장”이라며 “대통령이 왜, 어떻게 그런 결정을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이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회고록을 출간한 마이클 코언은 9일 CNN에 “쿠슈너 보좌관이 대통령과 우드워드의 인터뷰를 주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코언은 우드워드의 신간 내용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는 내용으로 채워져 대통령 격노, 참모진 문책 등 인터뷰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며 “누가 됐든 안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에 이달 15일부터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미국 정부가 승인하면 공급이 가능하지만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공급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반도체 업계는 보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핵심 수요처인 만큼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국내 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 미중 갈등에 화웨이 공급 중단 리스크 현실화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기 위한 승인 신청을 했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이 이달 1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안은 미국의 기술을 적용해 만든 모든 반도체가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전 세계 반도체 업체는 식각, 검사, 계측 등 주요 공정에 미국 기업의 장비 및 부품을 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이달 14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까지만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다.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 SK에 이어 글로벌 3대 D램 공급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의 승인이 없으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승인을 거부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다 화웨이에 D램 등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한다. 국내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미국이 쉽게 공급 승인을 해주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약 7조37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에서 화웨이 관련 매출 비중은 11.4%, 약 3조 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제재 발효를 앞두고 D램 대량 재고 쌓기에 나서 3분기(7∼9월) 실적에 영향은 작을 것”이라면서도 “대체 수요처를 찾기 전까지 잠정적인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대륙의 늑대’ 화웨이, 결국 스러지나 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의 ‘숨통 끊기’에 가까워 IT 업계에선 “결국 화웨이가 미국과의 싸움에서 패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승인을 해준다고 해도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공급 차질로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1년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현재 19%에서) 4.3%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연간 25조 원어치의 반도체를 사들이는 ‘큰손’ 화웨이가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에 대해서만 공급 승인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화웨이가 구매할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연이은 제재를 앞두고 단기간 재고 쌓기에 나서면서 자금난도 깊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화웨이가 자금 조달을 위해 약 20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급여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새 자사주 매입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SCMP는 화웨이가 자사주 매입 독려에 나서 연구개발(R&D)을 위한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홍콩 트렌드포스(TF) 인터내셔널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화웨이가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김예윤 기자}

“인간 기니피그가 되고 싶진 않다.” 지난달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의 ‘우선권’을 받은 교사들이 접종을 꺼리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미국 CNN이 보도했다. 1일 러시아 교육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3월 이후 처음으로 초·중·고등학교를 정상 개학했다. 당국은 등교가 시작되며 수백 명의 학생들과 접촉하게 될 교사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 그러나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교사 유리 발라모프 씨는 “아직 백신의 안전성이 의심돼 맞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CNN은 발라모프 씨처럼 백신을 맞은 교사들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 교사 조합인 우치텔(Uchitel)은 교사들에게 안전상의 이유로 백신을 맞지 말라고 권유하며 “임상 시험이 완료되기 전까지 현재의 자발적 백신 접종이 의무화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선 학교나 주정부에서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어 교사들이 이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교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 불이익은 학교 재량에 따라 다르지만 학교별 백신 접종률 등에 따라 교육부에서 나눠주는 인센티브 보너스를 받지 못하게 될 수 있다. 우치텔의 마리나 발루예바 공동의장은 “러시아에서 교사는 의사처럼 권리 박탈이 손쉬운 직군이다. 정부가 교사를 대상으로 저렴하고 실용적으로 백신 테스트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 효능이 좋아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하며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며 ‘스푸트니크V’ 백신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내 두 딸 중 한 명도 이 백신을 맞았으며 잠시 미열이 난 후 건강상태가 좋아졌다”며 의료진, 교사 등에게 먼저 접종한 후 일반인에게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소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한 3차례 임상시험 이후 등록, 양산, 일반인 접종이 되는 백신과 달리 러시아 백신은 지난달 중순 1차 임상시험을 겨우 마쳤으며 3차 임상시험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뒤숭숭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정부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며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출시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중국 국민을 갈라놓으려는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중 갈등 격화 속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직접 대미 경고에 나선 것.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항일 승전 75주년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고유의 사회주의를 왜곡하고 변경하려고 하거나 중국 인민들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뤄온 위대한 성취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공산당의 본질과 목적을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인민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에도 중국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 방식을 바꾸려고 하거나 스스로의 삶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인들의 노력을 방해하는 그 누구의 압력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미국의 중국 공산당 공격에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미국이 공산당에 퍼부은 비난들에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타인에게 시위를 강요하는 것은 그저 협박일 뿐이다.” 백인 여성인 로런 빅터 씨(49)는 4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된 칼럼에서 이렇게 소신을 밝혔다. 칼럼 제목은 “나는 왜 주먹을 치켜들지 않았나”였다. 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200여만 회 이상 조회된 영상 속 주인공이기도 하다. 평범한 시민인 그가 SNS에서 유명해지고, WP에 칼럼을 싣게 된 경위는 무얼까. 시작은 지난달 24일이었다. 빅터는 그날 저녁 친구와 워싱턴 애덤스모건 지역의 한 멕시칸 음식점에 들어갔다가 뜻하지 않은 일을 당했다. 최근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흑인의 목숨도 중요하다(BLM·Black Lives Matter)’ 시위대 100여 명이 갑자기 식당으로 들이닥쳤던 것. 전날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청년 제이콥 블레이크가 경찰의 총격에 하반신 마비라는 중상을 입은 사고로 인종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는 시위대는 한껏 격앙돼있었다. 시위대는 음식점 테이블마다 우르르 몰려가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다. 손님들에게 자신들의 시위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주먹을 치켜들라고 집요하게 요구한 것. 특히 빅터와 같은 백인 손님들에게 “백인의 침묵은 폭력이다”라고 외치며 윽박질렀다. 주춤하던 빅터의 친구는 못이긴 채 주먹을 들어올렸지만 빅터는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침묵하는 백인은 X같다”는 등 욕설과 고함까지 쏟아졌다. 그러나 빅터는 끝끝내 주먹을 올리지 않았다. 이 영상은 SNS에서 1200만 회 이상 공유되며 논쟁적 주제로 떠올랐다. 이러자 빅터가 WP에 글을 보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이다. 빅터는 칼럼에서 “나는 앞서 수차례 흑인 인권 존중을 요구하는 BLM 거리행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고 밝히며 “약간의 내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고 썼다. 이어 “우선 이 시위를 이끌어낸 사건을 잊지 말자.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 사건은 아무리 상황 설명이 엇갈리더라도 결코 일어나선 안되는 일이었음은 분명하다. 이렇게 발생해선 안될 유사한 (경찰) 총격이 너무 많다”고 썼다. 그러나 “끔찍한 사건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타인에게 시위 참여를 협박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다, 그건 그냥 겁박하는 것일 뿐이다”고 했다. 그는 당시 시위대에게 “‘당신들은 누구고 왜 시위를 하느냐’고 여러 번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에 참여해 단순히 주먹을 치켜들라는 요구가 내 손을 들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분위기가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정말 나의 지지를 원한다면, 자유로운 상태에서 요청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인종적 배경의 젊은이들이 참여한 시위대를 보며 동시에 감사와 희망도 느꼈다”고 덧붙였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한 번은 우편으로, 한 번은 투표소에서, 두 번 투표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대선에서 투표를 두 번 하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이 전했다. 유권자가 두 번 투표하는 것은 불법이어서 ‘대통령이 불법 선거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제 발언을 꺼냈다. ‘우편투표 시스템을 신뢰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권자들에게 (한 번은) 우편 투표용지를 보내고, 한 번은 투표소에 가서 직접 투표하게 하자”고 불쑥 제안했다. 이어 “만약 우편투표 방식이 그들(민주당) 주장대로 좋다면 (두 번) 투표할 필요가 없을 것이고, 그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두 번 투표할 수 있을 것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우편 투표의 조작 가능성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러다가 이번엔 우편과 투표소 투표를 동시에 하자는 다소 엉뚱한 제안까지 꺼낸 것. NYT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우편투표의 신뢰도 문제를 계속 제기하다보니 자신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우려 속에 고안한 방법”이라고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공화당의 텃밭이어서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이중 투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도 “우편투표는 불장난”이라며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 가세했다. 그는 2일 CNN에 출연해 과거 1700장의 투표용지를 모아 모두 지지후보에게 투표하려 했던 남성의 사례를 들며 “투표할 사람들이 용지를 얻지 못하고 엉뚱한 이들이 투표를 하게 될 위험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과 학계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부재자 투표가 사기나 대리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을 인정해왔다”고 말했다. 어쨌든 이런 이중 투표는 엄연한 불법이여서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논란이 커지자 “한 사람이 두 번 투표하는 것은 시스템 상 불가능하며 첫 번째 투표만 집계된다. 의도적으로 두 번 투표하는 것은 중범죄”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3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불법적인 행동을 권하지 않는다. 그는 유권자의 표가 분명히 집계돼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현장 투표를 하라는 뜻이었다”며 수습에 나섰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중국 국민을 갈라놓으려는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중 갈등 격화 속 이례적으로 시 주석이 직접 대미 경고에 나선 것. 이날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인민항일 승전 75주년 좌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고유의 사회주의를 왜곡하고 변경하려고 하거나 중국 인민들이 사회주의 건설에서 이뤄온 위대한 성취를 부정하고 폄하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공산당의 본질과 목적을 왜곡하거나 공산당과 인민들 사이를 갈라놓는 것에도 중국 인민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 방식을 바꾸려고 하거나 스스로의 삶을 발전시키려는 중국인들의 노력을 방해하는 그 누구의 압력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미국의 중국 공산당 공격에 반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근 미국이 공산당에 퍼부은 비난들에 간접적이지만 강력하게 경고했다”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타격을 받은 업계인 여행·관광업계에서 최근 ‘디지털 면역 여권’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면역여권이란 코로나19에 면역력이 있음을 증명하는 디지털 증명서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현재의 팬데믹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더라도 백신이나 치료제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사람들이 항공사나 호텔을 이용하기 꺼릴 수 있으니 두려움을 최소화하자는 것. BBC는 4월 런던에 본사를 둔 안면생체인증 전문기술기업 ‘온피도’는 영국 의회 과학기술위원회에 초청돼 ‘디지털 건강증명서 제안’ 계획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사진과 여권, 운전면허증 등을 함께 올려 신원을 확보한 후 이에 보건기관이 발급한 면역 증명서를 심어 ‘면역 여권’을 만들고 이를 직장이나 공공기관, 공항 등에 들어갈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후세인 카사이 대표는 “개인 동선을 공개하는 등 정보를 널리 공유할 필요 없이 본인이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았으며 음성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면역 여권이 정식 도입된 곳은 없지만 몇몇 국가나 기업에서 시험 도입한 사례가 있다. 칠레 정부는 공식 면역 여권은 아니지만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이들이 직장에 돌아가거나 이동의 제한이 없도록 ‘바이러스 프리(virus-free)’라는 증명서를 발급한 바 있다. 미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 CEO는 4월 투자자 회의에서 “미 정부가 요구할 경우 면역 여권을 채택하는 것을 포함해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BBC는 “디지털 면역 여권에 대한 검토는 극히 초기 단계로 영국 의회도 아직 논의 중이지만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이스라엘, 아르헨티나 등 각국 생체인식기술 기업과 학계에서 이같은 제안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면역 여권의 공식 도입까지는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장애물은 코로나19 자체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감염 주요 방어수단으로 꼽히는 바이러스 항체 검사가 얼마나 정확한지, 발견된 항체가 인체에서 얼마나 오래 남아있을지 등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체를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혈청 검사가 필요한데 이것이 아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긴급 항체 검사로 항공사 탑승 승객을 선별하려던 에미레이트 항공은 5월 두바이 보건당국이 긴급 항체검사 결과의 정확도가 30%대에 불과하다고 밝힌 후 이 계획을 철회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