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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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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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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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집게 용병술-카멜레온 전술… “우린 꾸역꾸역 팀”

    “제가 아니라 이재익(강원)을 교체하신 것은 의외였습니다. 감독님은 ‘제갈용(제갈공명+정정용)’입니다.” 9일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비수 이지솔(대전)은 공을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50)에게 돌렸다. 한국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에 정 감독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스리백 수비수 중 한 명을 빼고 발 빠른 공격수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공격 강화를 꾀한 것이다. 문제는 스리백 왼쪽의 이재익과 오른쪽의 이지솔 중 누구를 교체하느냐는 것. 일본과의 16강전에서는 이지솔이 엄원상과 교체됐다. 하지만 세네갈전에서 정 감독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이지솔을 그라운드에 남겨두고 이재익을 엄원상과 교체했고, 이 작전은 적중했다. 이지솔은 후반 추가시간(후반 53분) 극적인 헤딩슛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이지솔은 “제 투지를 감독님이 좋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계 ‘흙수저’로 통하는 정 감독은 절묘한 용병술을 통해 한국의 4강을 이끌었다. 경일대를 나와 실업팀 이랜드 푸마 등에서 뛴 그는 현역 시절 연령별 국가대표 경력이 없다. 부상 등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그는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며 유소년 육성에 집중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 감독은 현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18세일 때부터 3년간 지도했다. 선수 특성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타이밍에 투입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전 연장전에서 한국이 터뜨린 골도 정 감독의 용병술에서 나왔다. 이날 정 감독은 주전 공격수 조영욱(FC서울)을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 그 대신 세네갈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후반에 활동량이 많은 조영욱을 투입했고, 조영욱은 연장 전반 6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조영욱의 체력을 아껴뒀다가 후반에 활용한 점 등 정 감독은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의 몸 상태와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전술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전형을 바꾸는 정 감독의 ‘팔색조 전술’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팀은 전반전에는 수비에 집중한 스리백 전형(양쪽 측면 미드필더 수비 가담 시 최종 수비수 5명)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 이후 후반전에 발 빠른 공격수의 투입과 함께 포백 전형(최종 수비수 4명)으로 변경해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이번 대회 한국이 터뜨린 7골 가운데 6골이 후반(연장전 포함)에 나왔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상대의 실력이 비슷하거나, 상대가 우리보다 좋다고 판단될 때는 여러 가지 전략, 전술을 갖고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해 온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심리를 다스리는 데 능하다. 평소 20세 이하 대표팀은 훈련 전에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워밍업을 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정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오가는 말로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운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 때는 “너희 (조별리그) 3경기만 하고 돌아갈래?”라는 말로 선수들을 자극해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세네갈과의 8강전을 앞두고서는 부담을 덜어주는 데 집중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솔직히 한일전(16강)보다는 (세네갈이) 덜 부담스럽지 않냐. 멋지게 한판 놀고 나와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꾸역꾸역 앞으로 가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다. 선수들이 한 약속(우승)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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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4강전 에콰도르, 조 3위로 올라와 강호 연파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4강에서 맞붙게 된 에콰도르는 ‘돌풍의 팀’이다. 조별리그 B조에 속했던 에콰도르는 이탈리아(1위), 일본(2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승점 4, 골득실 0을 기록한 에콰도르는 각조 3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가까스로 획득했다.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에콰도르는 토너먼트부터 끈끈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강호들을 무너뜨렸다. 남미 팀끼리 맞붙은 16강에서는 강호 우루과이를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내준 이후 3골을 몰아넣는 ‘뒷심’을 보여줬다. 8강에서는 난적 미국을 맞아 2-1로 승리하며 4강행을 이뤄냈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존 에스피노사가 터뜨린 골이 오프사이드 논란에 휩싸였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번 대회가 4번째 20세 이하 월드컵 참가인 에콰도르는 기존 최고 성적(16강)을 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한국은 역대 20세 이하 팀 간 경기에서 에콰도르에 2승 1패로 앞서 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18일 열린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이강인(발렌시아)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 선수들의 개인기가 좋고, 최근 기세도 무서운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에콰도르는 플레이 메이커 호르단 레사발라를 중심으로 한 개인기와 창의성이 뛰어난 팀이다. 또한 원톱 공격수 레오나르도 캄파나는 신장(187cm)이 좋고, 활동 범위가 넓기 때문에 동료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주는 연계 플레이에 능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에콰도르의 4강전은 12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다. 한편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는 각각 말리와 콜롬비아를 4-2,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2017년 한국 대회 때 4강에서 잉글랜드에 1-3으로 패한 뒤 3∼4위 결정전에서 우루과이를 승부차기로 따돌리고 역대 최고 순위인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앞서 3차례 16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던 우크라이나는 4강까지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다시 쓰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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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6년 만에 4강 진출 신화 이끈 ‘흙수저’ 정정용 감독의 팔색조 전술

    “제가 아니라 이재익(강원)을 교체하신 것은 의외였습니다. 감독님은 ‘제갈용(제갈공명+정정용)’입니다.” 9일 세네갈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비수 이지솔(대전)은 공을 사령탑인 정정용 감독(50)에게 돌렸다. 한국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에 정 감독은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스리백 수비수 중 한명을 빼고 발 빠른 공격수 엄원상(광주)을 투입해 공격 강화를 꾀한 것이다. 문제는 스리백 왼쪽의 이재익과 오른쪽의 이지솔 중 누구를 교체하느냐는 것. 일본과의 16강에서는 이지솔이 엄원상과 교체됐다. 하지만 세네갈전에서 정 감독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이지솔을 그라운드에 남겨두고 이재익을 엄원상과 교체했고, 이 작전은 적중했다. 이지솔은 후반 추가시간(후반 53분) 극적인 헤딩슛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이지솔은 “제 투지를 감독님이 좋게 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계 ‘흙수저’로 통하는 정 감독은 절묘한 용병술을 통해 한국의 4강을 이끌었다. 경일대를 나와 실업팀 이랜드 푸마 등에서 뛴 그는 현역 시절 연령별 국가대표 경력이 없다. 부상 등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한 그는 2006년부터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하며 유소년 육성에 집중했다. 협회 관계자는 “정 감독은 현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18세일 때부터 3년간 지도했다. 선수 특성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타이밍에 투입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네갈전 연장전에서 한국이 터뜨린 골도 정 감독의 용병술에서 나왔다. 이날 정 감독은 주전 공격수 조영욱(FC서울)을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다. 대신 세네갈의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후반에 활동량이 많은 조영욱을 투입했고, 조영욱은 연장 전반 6분 이강인(발렌시아)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조영욱의 체력을 아껴뒀다가 후반에 활용한 점 등 정 감독은 자신이 보유한 선수들의 몸 상태와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전술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전형을 바꾸는 정 감독의 ‘팔색조 전술’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대표팀은 전반전에는 수비에 집중한 스리백 전형(양쪽 측면 미드필더 수비 가담 시 최종 수비수 5명)으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다. 이후 후반전에 발 빠른 공격수의 투입과 함께 포백 전형(최종 수비수 4명)으로 변경해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이번 대회 한국이 터뜨린 7골 가운데 6골이 후반(연장전 포함)에 나왔다. 정 감독은 “우리 선수들과 상대의 실력이 비슷하거나, 상대가 우리보다 좋다고 판단될 때는 여러 가지 전략, 전술을 갖고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해 온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심리를 다스리는 데 능하다. 평소 20세 이하 대표팀은 훈련 전에 신나는 음악을 틀어 놓고 워밍업을 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정 감독은 ‘당근과 채찍’을 오가는 말로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운다.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 때는 “너희 (조별리그) 3경기만 하고 돌아갈래?”라는 말로 선수들을 자극해 1-0 승리를 이끌어냈다. 세네갈과의 8강을 앞두고서는 부담을 덜어주는데 집중했다. 정 감독은 “선수들에게 ‘솔직히 한일전(16강)보다는 (세네갈이) 덜 부담스럽지 않느냐. 멋지게 한판 놀고 나와라’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꾸역꾸역 앞으로 가는, 쉽게지지 않는 팀이다. 선수들이 한 약속(우승)을 지키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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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 졸이며 밤 새울 한국팬들, 모든 힘 쏟아 승리 선물할게요”

    “새벽 4시에 일어날 한국 축구 팬들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앞둔 손흥민(27·토트넘·사진)은 멀리 고국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팬들에게 승리를 바치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토트넘과 리버풀(이상 잉글랜드)의 UCL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오전 4시(현지 시간 1일 오후 9시)에 시작된다.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마지막으로 UCL 결승에 나선 2011년 이후 8년 만에 한국 선수가 영광의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커지자 국내 축구 열기까지 뜨거워지고 있다. 회사원 김상우 씨(34)는 “박지성을 응원하던 20대 시절처럼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을 응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고향인 강원 춘천시는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 중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2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춘천 봄내체육관에서 시민 1000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UCL 결승을 보며 손흥민을 응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 내가 항상 경기에서 100%의 경기력을 보여주려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박지성 선배처럼 나도 유럽 무대에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이를 통해 한국에 있는 많은 후배들이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문을 열어주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CL에서 4골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8강 1, 2차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강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침몰시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유럽에서는 아시아 선수의 영입이 주로 새로운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러한 시각을 깨뜨리고 있다. 그는 UCL 결승을 통해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유럽축구연맹(UEFA)은 공격수 손흥민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결전지인 마드리드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두 팀이 11년 만에 UCL 결승 맞대결을 벌이게 되면서 대규모 원정 응원단이 마드리드를 찾고 있다. UEFA는 잉글랜드 팬 10만 명 이상이 마드리드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온라인 입장권 거래사이트에서는 UCL 결승 입장권의 재판매 가격이 1만 유로(약 1325만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축구 팬들이 마드리드에 집결하면서 숙소 찾기 전쟁도 벌어지고 있다. 영국 축구매체 90min에 따르면 마드리드 시내의 숙소 예약률은 이미 94%를 넘어섰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방값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현재 마드리드에 위치한 호스텔의 2단 침대에서 1박을 하려면 500유로(약 66만 원)를 내야 한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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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창조 ‘쏜살’이냐, 명예회복 ‘파라오’냐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펼쳐지는 외나무다리 맞대결. 단판으로 결정되는 냉혹한 승부를 앞두고 결전지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그는 미소를 지었다.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마드리드로의 행군’이라는 제목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 속 손흥민(27)의 모습이다. ‘스마일 보이’ 손흥민은 영국 런던을 떠날 때와 비행기 안에서도 줄곧 밝게 웃었다. 그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UCL 결승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기보다는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리버풀(잉글랜드)과의 UCL 결승에서 손흥민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가 골을 터뜨리면 한국인 최초의 UCL 결승 득점이 된다. 손흥민에 앞서 두 차례 UCL 결승(2008∼2009, 2010∼2011시즌)을 뛴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득점이 없었다. 또 현재 시즌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2골 이상을 넣으면 자신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도 경신한다. 리버풀에는 이번 결승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 무함마드 살라흐(27·이집트·사진)다. 지난 시즌 UCL 결승은 그에게 악몽이었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32골)에 오르며 많은 기대를 받은 그이지만 어깨 부상으로 전반 31분 만에 교체 아웃돼 눈물을 흘렸다. 주득점원이 빠진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살라흐는 “또다시 결승 무대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반드시 풀타임을 뛰면서 골을 터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살라흐는 이번 시즌 총득점이 26골이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UCL 우승을, 리버풀은 UCL 전신인 유러피안컵을 포함해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역대 EPL 상대 전적에서는 리버풀이 25승 15무 14패로 우위에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양 팀 모두 빠른 공수 전환이 강점이다. 중원에서 상대의 볼을 빼앗은 뒤 역습에 나섰을 때 어느 팀이 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빠른 발을 가진 손흥민과 살라흐는 양 팀 역습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월 “손흥민의 순간 최고 스피드는 시속 34.3km로 토트넘에서 가장 빨랐다”고 보도했다. 폭발적 스피드가 트레이드마크인 살라흐는 기록상으로는 손흥민보다 조금 더 빠르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 등에 따르면 살라흐의 순간 최고 스피드는 시속 34.9km였다. 살라흐는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는 성향이 강하다. 유럽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번 시즌 살라흐는 EPL에서 드리블 돌파 횟수 6위로 151번의 드리블 돌파(손흥민 84회·24위)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스피드를 살려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로 빠르게 접근한 뒤 동료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하는 데 능하다. 슈팅 타이밍이 빠르고, 슛 파워도 강하기 때문에 슈팅 기회가 많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득점을 올린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의 유효 슈팅 대비 득점 비율은 41.4%로 살라흐(34.4%)를 앞섰다. UCL 우승 횟수와 이번 시즌 EPL 성적(리버풀 2위, 토트넘 4위) 등을 볼 때 리버풀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손흥민은 두려움 없이 결승 무대를 밟겠다고 했다. 그는 30일 토트넘이 페이스북에 올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8강에서 맨체스터시티(EPL 우승팀)를 꺾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살아남아 이 자리(결승)에 섰다. 토트넘은 강한 팀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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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피드·득점력 다 갖췄다, 손흥민 vs 살라흐…‘빅이어’ 안겨줄 히어로는?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펼쳐지는 외나무다리 맞대결. 단판으로 결정되는 냉혹한 승부를 앞두고 결전지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한 그는 미소를 지었다.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마드리드로의 행군’이라는 제목과 함께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 속 손흥민(27)의 모습이다. ‘스마일 보이’ 손흥민은 영국 런던을 떠날 때와 비행기 안에서도 줄곧 밝게 웃었다. 그는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 “UCL 결승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기보다는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리버풀(잉글랜드)과의 UCL 결승에서 손흥민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그가 골을 터뜨리면 한국인 최초의 UCL 결승 득점이 된다. 손흥민에 앞서 두 차례 UCL 결승(2008~2009, 2010~2011시즌)을 뛴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득점이 없었다. 또한 현재 시즌 20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이 2골 이상을 넣으면 자신이 보유한 한국인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21골)도 경신한다. 리버풀에는 이번 결승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 무함마드 살라흐(27·이집트)다. 지난 시즌 UCL 결승은 그에게 악몽이었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32골)에 오르며 많은 기대를 받은 그이지만 어깨 부상으로 전반 31분 만에 교체 아웃돼 눈물을 흘렸다. 주득점원이 빠진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살라흐는 “또 다시 결승 무대에 돌아왔다. 이번에는 반드시 풀타임을 뛰면서 골을 터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살라흐는 이번 시즌 총 득점이 26골이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첫 번째 UCL 우승을, 리버풀은 UCL 전신인 유러피언컵을 포함해 6번째 우승을 노린다. 역대 EPL 상대 전적에서는 리버풀이 25승 15무 14패로 우위에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양 팀 모두 빠른 공수 전환이 강점이다. 중원에서 상대의 볼을 빼앗은 뒤 역습에 나섰을 때 어느 팀이 더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빠른 발을 가진 손흥민과 살라흐는 양 팀 역습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월 “손흥민의 순간 최고 스피드는 시속 34.3km로 토트넘에서 가장 빨랐다”고 보도했다. 폭발적 스피드가 트레이드마크인 살라흐는 기록상으로는 손흥민보다 조금 더 빠르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 등에 따르면 살라흐의 순간 최고 스피드는 시속 34.9km였다. 살라흐는 질풍 같은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리는 성향이 강하다. 유럽축구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번 시즌 살라흐는 EPL에서 드리블 돌파 횟수 6위로 151번의 드리블 돌파(손흥민 84회·24위)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스피드를 살려 상대 페널티박스 근처로 빠르게 접근한 뒤 동료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하는 데 능하다. 슈팅 타이밍이 빠르고, 슛 파워도 강하기 때문에 슈팅 기회가 많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득점을 올린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손흥민의 유효 슈팅 대비 득점 비율은 41.4%로 살라흐(34.4%)를 앞섰다. UCL 우승 횟수와 이번 시즌 EPL 성적(리버풀 2위, 토트넘 4위) 등을 볼 때 리버풀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손흥민은 두려움 없이 결승 무대를 밟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토트넘이 페이스북에 올린 인터뷰에서 “우리는 8강에서 맨체스터시티(EPL 우승팀)를 꺾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살아남아 이 자리(결승)에 섰다. 토트넘은 강한 팀이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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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렬한 창 vs 통곡의 벽… 토트넘-리버풀 2일 챔스 결승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리버풀이 ‘별들의 무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맞붙게 되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결승 예고 포스터에 손흥민(27)을 토트넘 대표 선수로 내세웠다. 이번 시즌 UCL에서 4골을 터뜨리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한 손흥민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에 맞설 리버풀의 대표로는 세계적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28)가 선택됐다. 양 팀의 간판스타를 내세워 ‘창과 방패’의 격돌을 표현한 것이다. 양 팀은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UCL 결승전을 치른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토트넘의 키 플레이어 손흥민과 그를 꽁꽁 묶으려는 판 데이크의 대결이 결승전 관전 포인트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사상 첫 UCL 우승에 성공하려면 ‘통곡의 벽’ 판 데이크를 무너뜨려야 한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EPL 사우샘프턴에서 뛰던 판 데이크는 지난해 1월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7500만 파운드·약 1134억 원)로 리버풀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그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장신 수비수인 판 데이크(193cm)는 몸싸움과 헤딩 능력에 스피드까지 갖춘 완벽한 수비수로 일대일로는 뚫기 힘든 선수다”고 말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번 시즌 판 데이크는 EPL에서 걷어내기(199개) 슛블로킹(18개) 가로채기(40개) 부문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시즌 판 데이크는 3월 18일까지 EPL에서 2755분을 뛰면서 단 한 번도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판 데이크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 덕분에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 최소 실점(22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3으로 패하는 아픔을 맛본 판 데이크는 이번 시즌에는 다른 결말을 맺고 싶다고 했다. 그는 29일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EPL에서 해왔던 방식대로 토트넘 공격수들을 괴롭힐 것이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서 리버풀과 두 번 맞붙어 모두 졌다. 판 데이크는 4월 맞대결에서 손흥민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무사 시소코와 손흥민이 동시에 리버풀 문전을 향해 뛰었다. 이들의 앞에 선 수비수는 판 데이크 혼자였다. 판 데이크는 공을 몰고 가던 시소코에게 달려들지 않고 손흥민에게 연결될 수 있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결과적으로 시소코의 슈팅이 빗나가 토트넘은 득점에 실패했다. 당시 판 데이크는 “손흥민은 이런 상황(역습)에서 항상 득점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패스 길목을 막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판 데이크를 중심으로 한 리버풀 수비를 무너뜨리려면 토트넘 공격진 전체의 영리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찬하 KBSN 해설위원은 “원톱으로 나설 공격수(해리 케인, 페르난도 요렌테 등)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판 데이크가 자신을 수비하게 만들어 동료들이 문전으로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때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손흥민 등이 판 데이크의 거친 수비를 벗어나 골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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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대일로 뚫기 힘든 선수”…손흥민의 토트넘, ‘통곡의 벽’ 판 데이크 넘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리버풀이 ‘별들의 무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맞붙게 되자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결승 예고 포스터에 손흥민(27)을 토트넘 대표 선수로 내세웠다. 이번 시즌 UCL에서 4골을 터뜨리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한 손흥민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에 맞설 리버풀의 대표로는 세계적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28)가 선택됐다. 양 팀의 간판 스타를 내세워 ‘창과 방패’의 격돌을 표현한 것이다. 양 팀은 다음달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UCL 결승전을 치른다. 미국 블리처리포트는 “토트넘의 키 플레이어 손흥민과 그를 꽁꽁 묶으려는 판 데이크의 대결이 결승전 관전 포인트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사상 첫 UCL 우승에 성공하려면 ‘통곡의 벽’ 판 데이크를 무너뜨려야 한다. 네덜란드 출신으로 EPL 사우샘프턴에서 뛰던 판 데이크는 지난해 1월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7500만 파운드·약 1134억 원)로 리버풀에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그는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최고 시즌을 보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장신 수비수인 판 데이크(193cm)는 몸싸움과 헤딩 능력에 스피드까지 갖춘 완벽한 수비수로 일대일로는 뚫기 힘든 선수다”고 말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번 시즌 판 데이크는 EPL에서 걷어내기(199개) 슛블로킹(18개) 가로채기(40개) 부문에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이번 시즌 판 데이크는 3월 18일까지 EPL에서 2755분을 뛰면서 단 한번도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판 데이크를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 덕분에 리버풀은 이번 시즌 EPL 최소 실점(22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1-3으로 패하는 아픔을 맛본 판 데이크는 이번 시즌에는 다른 결말을 맺고 싶다고 했다. 그는 29일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EPL에서 해왔던 방식대로 토트넘 공격수들을 괴롭힐 것이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EPL에서 리버풀과 두 번 맞붙어 모두 졌다. 판 데이크는 4월 맞대결에서 손흥민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토트넘의 역습 상황에서 무사 시소코와 손흥민이 동시에 리버풀 문전을 향해 뛰었다. 이들의 앞에 선 수비수는 판 데이크 혼자였다. 판 데이크는 공을 몰고 가던 시소코에게 달려들지 않고 손흥민에게 연결될 수 있는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결과적으로 시소코의 슈팅이 빗나가 토트넘은 득점에 실패했다. 당시 판 데이크는 “손흥민은 이런 상황(역습)에서 항상 득점을 올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패스 길목을 막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판 데이크를 중심으로 한 리버풀 수비를 무너뜨리려면 토트넘 공격진 전체의 영리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찬하 KBSN 해설위원은 “원톱으로 나설 공격수(해리 케인, 페르난도 요렌테 등)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판 데이크가 자신을 수비하게 만들어 동료들이 문전으로 침투할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 때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손흥민 등이 판 데이크의 거친 수비를 벗어나 골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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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DESK’ 완전체” 토트넘, 넘치는 의욕

    ‘손세이셔널’ 손흥민(27)의 소속팀 토트넘이 ‘DESK 완전체’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준비에 돌입했다. DESK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공격의 핵심인 미드필더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공격수 손흥민, 해리 케인(사진)의 영어 이름에서 알파벳 한 자씩을 따온 것이다. 지난달 10일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의 UCL 8강 1차전 이후 DESK는 붕괴됐다. 이 경기에서 케인이 왼쪽 발목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다음 달 2일 오전 4시(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UCL 결승전을 치르는 가운데 그동안 재활에 매진해 온 케인이 훈련에 복귀했다. 2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케인은 지난주부터 팀 훈련에 정상 참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케인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토트넘의 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양발을 모두 사용해 패스게임, 슈팅 훈련 등을 했다. 케인은 훈련 도중 손흥민의 등에 업혀 환하게 웃기도 했다. 케인은 “내일 UCL 결승이 열린다고 해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며 결승전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24골을 터뜨린 주포 케인의 UCL 결승전 선발 출전 여부는 ‘뜨거운 감자’다. 일부 영국 언론은 7주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은 그를 선발로 내세우는 것에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케인보다 UCL 8강에서 맹활약한 손흥민(1·2차전 합계 3골)과 4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루카스 모라 등 현 시점에서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낫다”고 보도했다. 아약스(네덜란드)와의 UCL 4강 2차전(토트넘 3-2 승)처럼 손흥민과 모라를 투톱으로 내세운 뒤 경기 상황에 따라 케인의 후반 교체 투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실전 감각과 몸 상태(체력 등)에 의문이 있는 케인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인이 선발로 나서면 포지션 경쟁자인 손흥민과 모라 중 한 명이 선발에서 빠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한 해설위원은 “케인의 선발 복귀 시 빠질 선수는 모라일 것으로 본다. 리버풀의 공격력을 고려했을 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공격 외에 수비 기여도도 큰 손흥민을 선발로 선택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손흥민과 케인이 모두 선발로 나선다는 가정하에 토트넘이 4-4-2 전형을 사용하면 둘은 케인이 부상당하기 전처럼 최전방 투톱을 이룰 수 있다. 토트넘이 미드필더 수를 늘린 4-2-3-1 전형을 사용해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울 경우에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지금 당장 케인의 선발 출전 여부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케인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은 우리 팀에 긍정적인 일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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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로 발로 멀티골 김신욱, 득점 선두로

    전반 41분. 전북 손준호의 코너킥을 페널티박스 왼쪽에 있던 이승기(전북)가 오른발로 툭 쳐서 반대편으로 보냈다. 공은 골문으로 쇄도하는 ‘고공 폭격기’ 김신욱(전북·196cm·사진)의 앞으로 향했다. 공이 자신의 무릎 높이로 왔지만 김신욱은 허리를 푹 숙여 헤딩으로 골을 터뜨렸다. 독특한 자세로 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후반 12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신욱이 머리와 발로 한 골씩 터뜨린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 4-1로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김신욱이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김진수(후반 15분)와 이비니(후반 46분)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2연승을 기록한 2위 전북은 승점 27을 기록해 선두 울산(승점 29)을 추격했다. 최근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김신욱은 이날 멀티골로 리그 7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김신욱은 “해트트릭을 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터뜨리겠다”고 말했다. ‘첫 골은 발로 넣는 것이 더 편한 상황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헤딩이 조금 더 편한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대구(4위)는 수원(8위)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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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워싸인 이강인… 공은 뻗어나가지 못했다

    우승 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혈투를 펼친 선수들은 패배가 확정된 순간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로를 독려하며 2차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20·FC서울)은 “동료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자고 얘기했다. 아직 우리에게는 (조별리그) 2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6일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0-1로 졌다. 유럽 예선이었던 유럽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팀인 포르투갈은 6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 7분 포르투갈의 역습 상황에서 트린캉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내세운 한국은 중원에서 패스 미스가 많았고, 공격 전개를 에이스인 미드필더 이강인(18·발렌시아·사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문제를 노출했다. 포르투갈 수비 2, 3명에게 둘러싸인 이강인은 압박을 벗어나는 데 애를 먹었다. 한국은 밀집 수비로 실점을 최소화했지만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결정적 득점 기회(유효 슈팅 1개)를 만들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각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3위 중 성적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이날 패배로 F조 3위가 된 한국은 29일 4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을 치른다. 역대 20세 이하 팀 간 전적에서는 한국이 남아공에 1승 1무로 앞서 있다. 남아공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2-5로 크게 졌다. 남아공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측면 수비수 키넌 필립스가 상대 선수를 걷어차 퇴장당하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필립스는 한국과의 2차전에 나설 수 없다. 이날 남아공은 세트피스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평균 신장이 181.5cm인 중앙 수비수들이 공중볼을 장악하지 못했다. 또한 측면을 빠르게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놓쳐 크로스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됐던 장신 공격수 오세훈(아산무궁화·193cm)과 빠른 발을 가진 엄원상(광주)의 선발 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은 후반에 오세훈의 높이와 엄원상의 스피드를 활용하면서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남아공전에서는 최대한 공격적인 라인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아공 최전방 공격수 라일 포스터는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포스터는 AS모나코(프랑스) 2군 소속이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포스터는 활동 폭이 넓고 힘과 순발력을 모두 갖췄다. 남아공 측면 공격수들의 스피드도 빠르기 때문에 한국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면서 전진 성향이 강한 상대 수비의 뒤 공간을 노리는 공격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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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꽂으면 쇼트게임 ‘술술’? 쇼트 퍼트땐 ‘숭숭’!

    “이제 깃대를 뽑지 않고 퍼팅을 해도 되는 거죠?” 수도권의 한 골프장 캐디인 A 씨(54)가 요즘 주말 골퍼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과거에는 그린 위에서 깃대를 꽂은 상태로 퍼팅을 한 뒤 공이 깃대에 맞으면 2벌타를 받았지만 이번 시즌부터 룰이 개정돼 골퍼가 원하면 깃대를 뽑지 않고 퍼팅을 할 수 있다. A 씨는 “많은 주말 골퍼의 고민이 퍼팅 능력 향상이다. 이 때문에 새 방식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깃대 퍼팅’(깃대를 꽂은 채로 하는 퍼팅)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그린 위로 우뚝 솟은 깃대는 쇼트게임의 승리를 부르는 ‘특급 도우미’가 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24)은 깃대 퍼팅 예찬론자다. 지난 시즌 그는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가 1.78개로 23위였지만 깃대 퍼팅을 도입한 이번 시즌에는 1.73개로 1위에 올라 있다. 고진영은 “깃대가 시각적으로 타깃의 역할을 한다. (퍼팅) 라인이 잘 보여 공을 정확히 홀로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체대 골프부 박영민 교수는 “홀은 그린 바닥에 있어 명확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깃대는 그 위로 솟아 있어 남은 거리 측정과 방향 설정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포인트 1위를 질주 중인 조아연(19)은 깃대가 내리막 퍼팅 등에서 ‘방어막’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는 “내가 공을 조금 세게 쳐도 깃대가 막아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다. 실제로 경기 중에 다소 센 퍼팅이 깃대를 맞고 홀 안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거리 퍼팅에서 공을 강하게 칠 때는 깃대 퍼팅이 효율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러피안투어에서 활약 중인 에도아르도 몰리나리(38·이탈리아)는 “강한 퍼팅을 할 때는 깃대를 꽂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월 깃대 퍼팅 실험을 했다. 우선 깃대를 꽂았을 때와 뽑았을 때로 나눈 뒤 퍼팅 강도를 강(공이 약간 공중으로 튀어오를 정도), 중(공이 홀 뒷벽을 때릴 정도), 약(공이 홀 중앙에 떨어질 정도)으로 나눠 각각의 조건에서 100번씩 퍼팅을 했다. 실험 결과 홀 중앙으로 강하게 퍼팅을 했을 때 깃대가 있으면 100% 홀인이 됐다. 반면 깃대가 없으면 성공률이 81%로 떨어졌다. 먼 거리에서 강하게 퍼팅을 할 때 깃대의 완충 효과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깃대 퍼팅은 플레이 시간 단축에도 효과적이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허인회(32)는 “깃대를 뽑았다가 다시 꽂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경기 리듬도 끊어질 수 있지만 깃대를 꽂고 퍼팅을 하면 플레이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깃대를 뽑으러 갈 때 (캐디 등이) 상대 퍼팅 라인을 밟는 문제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프로 골퍼가 깃대 퍼팅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깃대에 집중하다가 기존의 퍼팅 루틴이 흐트러지거나 공이 깃대에 맞고 나오는 상황에 대한 심리적 우려가 있기 때문.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장하나(27)는 “장거리 퍼팅이 아닌 경우에는 깃대 퍼팅을 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해온 방식이 아니다 보니 시각적으로 불편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하게 치는 장거리 퍼팅과 달리 짧은 퍼팅에서는 깃대 퍼팅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주립대 골프팀과 실험을 했다. 약 1.4m 거리에서 깃대를 꽂았을 때와 뽑았을 때 60번씩 퍼팅한 결과 깃대가 있을 때 공이 깃대 중앙을 맞히지 못하면 홀인 성공률이 45%에 불과했다. 반면 깃대를 뽑고 퍼팅했을 때는 성공률이 90%였다. 김재열 SBS 해설위원은 “짧은 거리에서 힘 조절에 실패해 강하게 치는 동시에 깃대 중앙을 맞히지 못하면 공이 깃대 옆을 맞고 튀면서 홀 옆으로 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기상 상황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바람이 강하게 불면 깃대가 휘면서 공이 들어갈 수 있는 구멍을 좁게 만든다. 이 경우에는 안정적으로 깃대를 뽑고 퍼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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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G는 좁다” 음바페, 지단과 눈 맞나

    프랑스의 ‘신성’ 킬리안 음바페(21)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과 이적 문제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로는 ‘명가 재건’을 꿈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22일 “프랑스 리그1 PSG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음바페는 실망감을 느꼈다. 최근 이적을 염두에 둔 듯한 음바페의 행동을 레알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최근 프랑스프로축구선수협회가 선정한 ‘리그1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돌출 발언을 했다. 그는 “내 선수 경력에 전환점이 왔다. PSG에서 계속 뛸 수 있지만, 다른 곳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뒤 스타덤에 오른 음바페는 이번 시즌 리그1에서 32골(개인 득점 1위·22일 현재)을 터뜨렸다. 팀의 주포를 이적시킬 생각이 없는 PSG는 이례적으로 구단 성명을 통해 ‘이적 불가 방침’을 공표했다. PSG는 “음바페와 지난 2년 동안 강한 유대를 유지하면서 팀의 역사를 함께 일궈왔다. 이런 관계는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와 구단이 신경전을 펼치는 양상이 된 가운데 음바페가 예전부터 레알행을 고려해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PSG 사령탑이었던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음바페는 내가 팀을 이끌 때도 레알로 이적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레알은 지난해 7월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이탈리아)로 이적한 뒤 약화된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음바페의 영입을 꾀하고 있다. 호날두가 없었던 이번 시즌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UCL 우승에 모두 실패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우리 팀 감독인 지네딘 지단은 프랑스 출신이다. 같은 프랑스인인 음바페와 함께 뭔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레알은 3월 지단의 사령탑 복귀와 함께 리빌딩을 시작했다. UCL 3연패를 이뤄낸 지단이 돌아오자 이적설에 시달렸던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26)은 과감히 잔류를 택했다. 바란은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에도 레알에 남을 것이다. 우리는 지단 감독과 함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레알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음바페 등의 영입을 위해 3억 유로(약 3992억 원)의 자금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이 유럽축구연맹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구단이 수입 이상으로 과도한 돈을 지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일부 선수를 처분해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마르카에 따르면 현재 레알이 스폰서 후원금 등을 통해 얻은 수입 중 이적 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1억 유로(약 1330억 원)다.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PSG 등은 국영기업으로부터 수익을 지원받기 때문에 실제 수입을 신경 쓰지 않는다. 이를 통해 이적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주도해왔다”고 비판하며 FFP 규정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알이 자금 마련을 위해 가장 먼저 이적시키려는 선수는 개러스 베일(30)이다. 부상이 잦은 그는 이번 시즌 14골에 그쳤다. 지단 감독은 시즌 막판 베일을 벤치 멤버로 전락시키면서 무언의 ‘이적 압박’을 했다. 그러나 베일은 레알을 떠날 생각이 없는 모양새다. 그의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은 “베일은 잔류를 원한다.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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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욱-이강인 “4강 선배들 넘어 ‘우승 콤비’로”

    “폴란드에 가장 오래 남아 있는 팀이 되고 싶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의 막내 이강인(18·발렌시아)은 당찬 각오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폴란드에 마지막까지 남겠다는 것은 한국의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4강(1983년 멕시코)을 넘어 결승까지 오르겠다는 것이다. 24일 대회가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은 25일 오후 10시 30분 포르투갈과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은 요즘 ‘조영욱(20·FC서울) 바라기’로 통한다. 공격의 핵인 둘은 국내 훈련 때부터 붙어 다녔다. 이강인은 막내, 조영욱은 U-20 월드컵 두 번째 참가를 앞둔 베테랑(?)이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전술적 움직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스킨십을 주고받으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강인은 조영욱의 목을 주무르며 장난을 칠 때가 많다. 그는 “영욱 형의 매력은 목 뒤다. 목 뒤에 살이 있는데 만지면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조영욱이 이강인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이강인도 전술 의견을 내야 할 때는 당당히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그라운드의 사령관’ 역할을 해야 한다. 발렌시아(스페인)에서 유럽 무대 경험을 쌓은 그는 날카로운 킥과 패스, 경기 조율 능력이 강점이다. FIFA는 21일 이강인을 ‘U-20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10명의 선수’ 중 하나로 꼽았다. FIFA는 “발렌시아는 2011년에 인천 출신의 미드필더 이강인을 일찌감치 유소년 팀에 영입했다. 이강인은 올해 3월 국가대표에도 소집됐다”고 소개했다. 동료들은 이강인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다. 이상준(부산)은 “이강인은 볼 키핑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에게 볼을 주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개인기 덕분에 공격도 수월해졌다고 한다. 정호진(고려대)은 “이강인이 상대 수비 1, 2명은 벗겨내기 때문에 내가 공격적으로 움직일 공간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골로 마무리지어야 하는 선수 중 하나가 공격수 조영욱이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조영욱은 지금의 이강인처럼 18세로 팀의 막내였다. 당시 무득점에 그친 그이지만 지난해 K리그1 서울에 입단해 꾸준히 경기(40경기 5골)에 나서며 실력을 키웠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공격수 세르히오 아궤로가 롤 모델인 조영욱은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이다. 왕성한 활동량까지 갖춰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조영욱은 “2017년에는 대학생(고려대)이었고 이제 프로 선수가 됐다. 상대를 괴롭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영욱이 생각하는 이강인과의 호흡은 어떨까. 그는 “이강인과 같이 뛰다 보면 내가 예상 못 한 환상적인 패스가 들어온다. 내가 예상 못 하면 상대 수비수들도 모르는 것 아니겠나. 이강인 등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어 공격포인트를 최소 3개는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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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규 ‘12억7900만원 덩크’… 프로농구 사상 최고액 DB 유니폼

    “최근 몇 년간 ‘꼴찌 후보’로 불렸는데…. 드디어 꼴찌 후보에서 탈출했습니다.” 프로농구 DB의 이상범 감독(50)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김종규(28·207cm·사진)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김주성(205cm)이 은퇴한 뒤 낮아진 높이 문제를 김종규의 영입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몇 년간의 리빌딩 과정에서 성장한 기존 선수들과 김종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0일 “FA에 대한 타 구단 영입의향서 제출 마감 결과 DB가 단독으로 김종규에 대해 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 원(연봉 10억2320만 원+인센티브 2억5580만 원·계약기간 5년)을 제시해 영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김종규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보수 총액 12억 원, 연봉 10억 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한 김종규는 6시즌 동안 평균 11.5득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원 소속구단 LG와의 협상 과정에서 보수 총액 12억 원을 제시받았으나 김종규는 재계약을 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종규가 FA가 되면서 많은 구단이 영입을 노렸지만 LG가 제시한 금액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는 규정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샐러리캡(팀의 연봉 총액 상한제도. 다음 시즌은 보수 총액기준 25억 원)에 여유가 있던 DB가 단독 입찰하는 결과가 생겼다. 지난 시즌 DB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70.14%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8위 DB는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종규와 윤호영(197cm) 등으로 구성된 ‘DB 산성’을 재건할 수 있게 됐다. 또 김종규와 경희대 동기인 슈터 두경민도 내년 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어서 DB는 탄탄한 선수층을 갖추게 됐다. 한편 KCC에서 FA로 나온 뒤 은퇴 기로에 섰던 전태풍은 보수 총액 7500만 원으로 SK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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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정우, 121m 샷 이글… 1년전 무너졌던 그가 아니었다

    핀까지 남은 거리는 121m였다. 13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앞둔 함정우(25)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 피칭웨지를 휘둘렀다. 공은 두 차례 그린에 튀어 오른 뒤 핀을 약 1m 지나쳤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절묘하게 백스핀이 걸린 공은 다시 뒤로 굴러 홀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함정우는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12번홀까지 2위 정지호 등에게 1타 앞선 불안한 선두였던 함정우는 13번홀 이글을 앞세워 순식간에 3타를 앞서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그는 16번홀에서 보기를 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정상에 올랐다. 환상적인 샷 이글을 선보인 함정우는 19일 인천 스카이72골프&리조트 하늘코스(파71)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정지호 이수민(이상 11언더파)과는 2타 차. 지난해 우승 없이 상금 1억 원을 돌파하며 신인왕에 올랐던 함정우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KPGA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함정우는 “13번홀 이글을 성공시킨 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경쟁자들의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함정우는 SK텔레콤오픈에서 뼈아픈 실패를 경험했다. 파72로 치러진 지난해에 그는 공동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섰지만 5오버파 77타를 치며 공동 15위까지 추락했다. 최종일의 타이거 우즈(미국)를 연상시키는 빨간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이번 대회 4라운드에 나선 함정우. 그의 빨간 셔츠 왼쪽 가슴 부위에는 지난해 4라운드 타수와 같은 ‘77’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함정우는 “지난해의 안 좋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 77이 적힌 옷을 입었다. 일부러 제작한 옷은 아니다. 흔들리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먹었는데 우승을 달성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12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한 ‘탱크’ 최경주(49)는 생일이었던 이날 2언더파로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경기력은 (과거에 비해) 떨어졌지만 대회를 치르는 내내 에너지를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비거리의 경쟁력 등 자신감을 얻은 대회였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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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시티, FA컵도 우승… 잉글랜드 첫 국내 트레블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잉글랜드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영국 BBC는 19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Treble·3개 대회 동시 석권)’을 달성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를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맨시티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왓퍼드와의 FA컵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린 라힘 스털링 등의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올해 리그컵(카라바오컵)과 FA컵, EPL을 모두 우승했다. BBC는 “잉글랜드 남자 팀이 잉글랜드 내에서 열린 대회(유럽대항전 제외)에서 트레블을 달성한 것은 맨시티가 처음이다. 여자 팀의 경우에는 아스널 레이디스가 한 차례 ‘국내 트레블’을 달성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FC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리오넬 메시를 이끌고 전성기를 일궜던 ‘명장’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48)의 지도 아래 EPL 강호로 거듭난 맨시티는 EPL 2연패에 이어 FA컵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이 자리에 머물지 않고 더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최강 맨시티에 이번 시즌 유일한 상처를 안긴 팀이 손흥민(27)이 활약 중인 토트넘(잉글랜드)이다. 맨시티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토트넘에 밀려 4관왕에 실패했다. 당시 손흥민은 8강 1, 2차전 합계 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 킬러’로 우뚝 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수많은 영광 속에서도 UCL 우승 실패는 맨시티에 엄청난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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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뜀틀 도사’ 여홍철, 그린서도 완벽 착지

    17번홀(파3) 그린에 올라선 한국 체조의 ‘레전드’ 여홍철 경희대 교수(48·사진). 침착히 퍼팅 라인을 살핀 그는 약 1.5m짜리 파 퍼팅을 시도했다. 공은 홀 가장자리에 걸친 뒤 빙글 돌아 그 안으로 떨어졌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여 교수는 뒤로 벌러덩 누워 환호했다. 아마추어인 그는 핸디캡 적용을 받아 스코어 카드에 버디가 기록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뜀틀 은메달리스트인 여 교수가 12일 인천 드림파크CC(파72)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골프를 시작해 핸디캡 8인 여 교수는 프로 김태훈과 짝을 이뤄 20언더파 124타를 합작했다. 이번 대회는 3, 4라운드에 프로와 셀러브리티(스포츠 스타, 연예인 등)가 2인 1조로 팀을 이뤄 베스트볼(홀마다 성적이 좋은 선수의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로 승부를 가렸다. 여 교수는 “(김 프로보다) 내가 친 공이 핀 가까이 붙었을 때는 미안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딸과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김 프로와 함께해서 편하게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 교수의 딸은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뜀틀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국민 타자’ 이승엽(43)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경기 마지막 날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셔츠를 파트너인 김대현과 맞춰 입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성적은 18언더파로 공동 3위. 2002년 한일 월드컵 멤버인 유상철(9언더파·공동 41위)은 17번홀(148m)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그린 앞에 떨어진 뒤 홀로 굴러들어가 짜릿한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는 “2000년에 골프를 시작한 후 첫 홀인원이다”라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코리안 특급’ 박찬호(46)는 11언더파로 공동 33위를,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56)은 공동 6위(17언더파)를 차지했다. 1∼4라운드 성적으로 가린 프로 부문 우승은 캐디 출신인 전가람(24)이 차지했다. 전가람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완성하며 통산 2승을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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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11일 대구전 환상프리킥 결승골

    “제2의 전성기가 온 것처럼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린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34·서울·사진)을 이렇게 평가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서울과 대구가 맞붙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양 팀이 1-1로 맞선 후반 38분. 페널티 지역 바깥 왼쪽 지점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대구)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강력한 슈팅이었다. 서울은 박주영의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박주영은 전반 14분 황현수의 골을 도와 이날 1골 1도움을 올렸다. 지난해 3골(정규리그 기준)을 넣은 박주영은 올 시즌 11경기 만에 3골을 기록해 타이를 이뤘다. 박주영은 2016년(10골) 이후 매년 득점이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매서운 득점포를 뽐내고 있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와 골대 사이로 강하게 찬 것이 운 좋게 골이 됐다.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관계자는 “과거에는 겨울 전지훈련 때 박주영이 부상 등으로 1차 훈련부터 합류하지 못할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건강한 몸으로 각각 괌, 일본에서 열린 1, 2차 훈련에 모두 참가해 일찌감치 경기를 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이) 승부를 결정짓는 골 외에도 베테랑으로서 모범을 보여주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팀 최고참 박주영은 후배들을 모아 회식을 하는 등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3월에 쇠고기 회식으로 한 번에 249만 원의 비용을 지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구전 승리로 승점 3을 챙긴 서울은 3위로 올라섰다. 박주영은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후배들에게 뭐든 사주고 싶다”며 웃었다. 한편 12일 경기에서는 울산이 전북(2위)을 2-1로 꺾고 선두가 됐다. 수원은 제주를 3-1로, 강원은 경남을 2-0으로 꺾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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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 vs 기적, 마지막 승부… 토트넘-리버풀 내달 2일 결승전

    “리버풀도 기적을 일으킨 강팀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결승 무대는 50 대 50의 확률로 맞붙는 곳이다. 우리가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 손흥민(27·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리버풀은 나란히 4강 1차전 패배를 딛고 극적인 2차전 승리로 결승에 올라 ‘기적의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과 리버풀은 한 시즌에 최소 두 번씩(리그컵 등 제외) 맞붙기 때문에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역대 EPL 상대 전적은 리버풀이 25승 15무 14패로 우위.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리버풀전 6경기(EPL 기준)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2017년 10월 리버풀과의 EPL 9라운드에서 2017∼2018시즌 개막 후 리그 첫 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 교체 출전이 잦았던 손흥민은 이 골을 계기로 득점 감각을 회복하고 주전 자리를 꿰차며 시즌 18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출전 기록을 봤을 때 손흥민은 리버풀을 상대로 고전한 경우가 많았다. 득점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경기 성적도 1승 2무 3패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리버풀은 중앙 수비진의 대인 방어가 뛰어나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를 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그라운드 전 지역에서 압박을 펼치는 팀이어서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도르트문트(독일) 사령탑 시절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차례로 뛴 손흥민을 여섯 번 만나 5골을 내준 위르겐 클로프 리버풀 감독은 손흥민을 철저히 봉쇄하도록 지시한다. 클로프 감독은 “손흥민은 거침없이 달려 승부를 결정짓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5경기에서 체력 문제 등에 시달리며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결승까지는 약 3주의 시간이 있는 만큼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리버풀 측면 수비수인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의 공격 가담이 많다는 것을 활용해 스피드를 살린 적극적인 침투로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승전은 양 팀 모두 부상자가 복귀해 ‘정면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발목 부상으로 재활 중인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은 4강 2차전이 끝난 후 “결승에서 내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 미러는 “리버풀은 부상(뇌진탕 증세) 회복 중인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가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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