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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과 함께 집 전체가 흔들려 잠에서 깼습니다. 평생 강화도에서 살았는데 이런 지진은 거의 50년 만인 것 같습니다.” 인천 강화군 토박이인 장모 씨(70)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진 당시 잠을 자고 있었던 장 씨는 “비행기가 낮게 나는 듯한 굉음을 먼저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층집이 흔들렸다. 미사일이 떨어진 줄 알았다는 주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9일 오전 1시 28분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는 인천 4, 경기 3, 서울 2였다. 진도 4는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진동을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수 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인천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 수원, 의정부 등 수도권 지역 대부분에서 느껴졌다. 경기 용인시에 사는 김수지 씨(27)는 “자려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바닥이 흔들렸다”며 “지진을 겪은 건 처음인데 놀란 마음에 밤새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 45건, 서울 33건, 인천 25건 등 총 104건의 지진 신고가 접수됐다. 다만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지진 발생 직후 경보음과 함께 발송된 긴급재난문자 때문에 새벽잠을 설쳤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전날 오후 11시경 잠들었다는 직장인 임서현 씨(28·서울 관악구)는 “새벽에 온 재난문자에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깬 뒤 인터넷 뉴스를 계속 확인하다가 한숨도 못 자고 출근했다”고 말했다. 경기·서울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침대가 갑자기 흔들려서 전쟁 난 줄 알았다”, “재난문자에 놀라 잠에서 깬 후 지진이 더 심해질까 두려워 한숨도 못 잤다”는 글이 이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국내에서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 인천 강화도 반경 50km 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1989년 6월 20일 발생한 규모 3.2의 지진이 가장 컸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단칸방 냉골 바닥보다 지하철역이 따뜻하잖아요.” 서울 영등포구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정성욱 씨(56)는 최근 매일 아침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으로 나간다고 했다. 정 씨는 5일에도 오후 1시경 영등포역에 출근 도장을 찍은 후 지인 김모 씨(58)와 만나 저녁까지 담소를 나눴다. 저녁은 자판기 커피 2잔으로 때우고 오후 11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날 영등포역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정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장판을 틀고 집에서 버텼는데 전기요금이 너무 올라 장판마저 틀 수 없게 됐다. 커피값도 비싸져서 결국 지하철역밖에 갈 곳이 없더라”라고 했다.○ 한파에 갈 곳 잃은 취약계층 최근 한파에 고물가와 난방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추위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모이는 취약계층들이 적지 않다. 지하철역이 ‘한파 피난객’을 위한 피난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영등포역에는 오전 9시부터 롱패딩을 입고 모자를 쓴 이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벤치 위에 앉았고, 몇몇은 익숙한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영등포역을 찾는다는 윤모 씨(72)는 “난방비를 최대한 아끼려고 잠만 단칸방 집에서 잔다”며 “역 근처에서 매일 무료 급식도 주고 난방도 잘되는 데다 따뜻한 물도 나와 집보다 오히려 편하다”라고 했다. 한파를 피해 나온 이들은 오후 9시 이후가 되자 하나둘 인근 거주지로 돌아갔다. 서울 종로구 종각역과 종로3가역 내 환승통로를 찾는 이도 적지 않다. 평소 창신동이나 탑골공원을 주로 찾던 고령층이 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오면서 모이는 사람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무료 급식이 나오는 매주 월요일에는 경기도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고령층이 적지 않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매주 월요일 종각역을 찾는다는 김순옥 씨(70)는 “물가가 오르다 보니 비슷한 또래가 모이는 모임에 나가려고 해도 낼 돈이 없다. 최대한 아끼기 위해 지하철을 무료로 타고 여기까지 온다”고 했다.○ 직장 잃은 중장년도 지하철역으로지하철역에 모이는 이들 중에는 고령층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직장을 잃은 중장년층도 많았다. 공사 현장을 전전하다 최근 일자리를 잃은 이모 씨(47)는 3개월째 매일 영등포역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 씨는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데 직장도 없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크다 보니 집에 남아 있기 죄송해 역에 나온다”며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 정도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연료비가 오른 만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추위를 피해 갈 만한 곳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용득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빈곤계층을 지하철역에 방치하지 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을 통해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추위를 피하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안내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단칸방 냉골 바닥보다 지하철 역이 따뜻하잖아요.” 서울 영등포구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정성욱 씨(56)는 최근 매일 아침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으로 나간다고 했다. 정 씨는 5일에도 오후 1시경 영등포역에 출근도장을 찍은 후 지인 김모 씨(58)와 만나 저녁까지 담소를 나눴다. 저녁은 자판기 커피 2잔으로 때우고 오후 11시가 지나서야 집으로 향했다. 이날 영등포역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정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장판을 틀고 집에서 버텼는데 전기요금이 너무 올라 장판마저 틀 수 없게 됐다. 커피 값도 비싸져서 결국 지하철역밖에 갈 곳이 없더라”고 했다.●한파에 갈 곳 잃은 취약계층 최근 한파에 고물가와 난방비 인상까지 겹치면서 추위를 피해 지하철역으로 모이는 취약계층들이 적지 않다. 지하철역이 ‘한파 피난객’을 위한 피난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영등포역에는 오전 9시부터 롱패딩과 모자를 입은 이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일부는 벤치 위에 앉았고, 몇몇은 익숙한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일부는 쓰레기통에 버려진 음식이 없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영등포역을 찾는다는 윤모 씨(72)는 “난방비를 최대한 아끼려고 잠만 단칸방 집에서 잔다”며 “역 근처에서 매일 무료 급식도 주고 난방도 잘 되는데다 따뜻한 물도 나와 집보다 오히려 편하다”라고 했다. 한파를 피해 나온 이들은 오후 9시 이후가 되자 하나둘 인근 거주지로 돌아갔다. 서울 종로구 종각역과 종로3가역 내 환승통로를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평소 창신동이나 탑골공원을 주로 찾던 고령층이 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오면서 모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무료 급식이 나오는 매주 월요일에는 경기도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고령층이 적지 않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종각역을 찾는다는 김순옥 씨(70)는 “물가가 오르다보니 비슷한 또래가 모이는 모임에 나가려고 해도 낼 돈이 없다. 최대한 아껴기 위해 지하철을 무료로 타고 여기까지 온다”고 했다.●직장 잃은 중장년도 지하철역으로지하철역에 모이는 이들 중에는 고령층 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등으로 직장을 잃은 중장년층도 적지 않았다. 공사 현장을 전전하다 일자리를 잃은 이모 씨(47)는 3개월 째 매일 영등포역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이 씨는 “홀어머니와 둘이 사는데 직장도 없고 겨울철 난방비 부담도 크다 보니 집에 남아있기 죄송해 역에 나온다”며 “비슷한 처지인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 정도 마음이 풀린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연료비가 오른 만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추위를 피해 갈 곳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용득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빈곤계층을 지하철역에 방치하지 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에너지 바우처 지원 등을 통해 난방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추위를 피하면서 필요한 복지 지원을 안내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복지관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완공된 지 6년 7개월여 만에 내려앉아 통행이 전면 제한됐다. 동아일보 취재 결과 영등포구는 서울시로부터 보도 폭을 넓히라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서울시와 영등포구 등에 따르면 도림보도육교는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육교 중간 부분이 내려앉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된 이후 육교와 하부 자전거도로, 산책로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새벽 시간이라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림보도육교는 폭 2.5m, 길이 104.6m 규모로 서울시 예산 28억8000만 원을 들여 2016년 5월 개통됐다. 서울시는 2014년 디자인 심의를 통해 보도 폭을 원래 계획인 2.5m에서 3.6m 이상으로 넓힌다는 조건으로 육교 설치 사업을 승인했다. 육교의 폭이 좁을 경우 자전거와 보행자 사이에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동아일보가 이날 입수한 2015년 영등포구 업무 추진계획서에 따르면 영등포구는 서울시 디자인 심의 이후 “경제적 타당성이 결여된다”며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조건부 승인을 받을 경우 심의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거나 이견이 있을 경우 1개월 이내 재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절차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의 후 영등포구로부터 추가 공문이 접수된 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영등포구 사례처럼 강제로 진행한 경우 사후 제재를 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등포구는 “서울시 심의를 따를 경우 예산 12억 원이 추가로 필요했지만 이를 확보할 방법이 없었다”며 “디자인 심의 결과라 강제 사항은 아닌 걸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디자인 심의는 공공 건축물의 디자인 및 보행자 안전 등에 관한 심의다. 이에 앞서 영등포구는 구조 및 안전과 관련해 기술자문위원회 심의 결과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냈다. 40년 경력의 한 건축 업계 관계자는 “도보 폭을 넓혔으면 외부 충격에도 잘 버틸 수 있었겠지만 폭이 좁다 보니 온도 변화에 따른 수축 및 팽창에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온도 변화 등을 고려해 폭을 설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철용 명지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폭이 좁으면 통행량이 줄기 때문에 폭과 위험이 항상 반비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시민이 사고 사흘 전 사고 가능성을 언급하며 행전안전부 안전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새해를 맞아 하루라도 마음 편히 씻고 싶은데 물도 끊기고 목욕탕도 멀리 있으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부엌칼로 연신 얼음을 부수던 주민 최소임 씨(95·여)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영하 10도의 한파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일주일 넘게 물이 끊기자 주변의 얼음을 가져와 녹여 쓰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이 끊기면 근처 목욕탕에 가서 씻기라도 했는데 최근에 문을 닫아 씻을 곳이 없다”며 “냉골 바닥은 전기장판과 연탄으로 버틸 수 있지만 씻지 못하는 건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한파로 물 끊긴 주민 “새해 목욕도 어려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가스 및 수도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은 새해를 맞아 목욕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 목욕장업 인허가 정보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이달 3일까지 서울 지역 목욕탕 231개가 문을 닫았다. 구룡마을 인근에선 1987년부터 영업해오던 ‘장수목욕탕’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인근 주민센터에서 빌려온 소형 스팀기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던 구룡마을 거주 30년 차 주민 최모 씨(71)는 “지난해 초에는 물이 끊기면 주민들이 모여 근처 목욕탕에 가곤 했는데 이젠 버스로 20분 넘게 가야 목욕탕에 갈 수 있다 보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주민 안이수 씨(77)는 “인근에 목욕탕이 있을 때는 수도관이 얼어도 큰 걱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꼼짝없이 못 씻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도 같은 기간 목욕탕 6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 45년째 쪽방촌에 살고 있다는 주민 이천상 씨(71)는 “목욕탕이 하나둘씩 없어지니까 앞으로 씻을 곳이 남아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 홍홍임 씨(63)는 “그나마 목욕비가 저렴했던 목욕탕은 없어지고 영업 중인 목욕탕 요금은 지난달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라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목욕탕 “월 공과금 300만 원 올라 죽을 맛”목욕탕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 두기와 공과금 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인근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최영섭 씨(70)는 “한 달 수도비와 가스비가 원래 7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00만 원 넘게 나와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개미마을 인근 다른 목욕탕 관계자는 “공과금도 오르고 손님도 줄어 1인당 1만 원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데 단골 어르신을 생각해 7000원씩 받다 보니 적자만 쌓이고 있다”며 “영업을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새해를 맞아 하루라도 마음 편히 씻고 싶은데 물도 끊기고 목욕탕도 멀리 있으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네요….”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부엌칼로 연신 얼음을 부수던 주민 최소임 씨(95·여)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 씨는 영하 10도의 한파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일주일 넘게 물이 끊기자 주변의 얼음을 녹여 물을 구하고 있었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이 끊기면 근처 목욕탕에 가서 씻기라도 했는데 최근에 문을 닫아 씻을 곳이 없다”며 “냉골 바닥은 전기장판과 연탄으로 버틸 수 있지만 씻지 못하는 건 견디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한파로 물 끊긴 주민 “새해 목욕도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재확산에 가스 및 수도요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동네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주거 취약계층은 새해를 맞아 목욕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 목욕장업 인허가 정보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이달 3일까지 서울 지역 목욕탕 231개가 문을 닫았다. 구룡마을 인근에선 1987년부터 영업을 해오던 ‘장수 목욕탕’이 지난해 문을 닫았다. 인근 주민센터에서 빌려온 소형 스팀기로 얼어붙은 수도관을 녹이던 구룡마을 거주 30년 차 주민 최모 씨(71)는 “지난 새해 물이 끊기면 주민들이 모여 근처 목욕탕에 가곤 했는데 이젠 버스로 20분 넘게 가야 목욕탕에 갈 수 있다보니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주민 안이수 씨(77)는 “인근에 목욕탕이 있을 때는 수도관이 얼어도 큰 걱정이 없었는데 지금은 꼼짝없이 못 씻는 상황”이라고 아쉬워했다. 서울 중구 동자동 쪽방촌 인근에서도 같은 기간 목욕탕 6곳 중 3곳이 문을 닫았다. 45년째 쪽방촌에 살고 있다는 주민 이천상 씨(71)는 “목욕탕이 하나둘씩 없어지면서 앞으로 씻을 곳이 남아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주민 홍홍임 씨(63)는 “그나마 목욕비가 저렴했던 목욕탕은 없어지고 영업 중인 목욕탕 요금은 지난달 6000원에서 8000원으 올라 부담이 크다”고 하소했다.● 목욕탕 “월 공과금 300만 원 올라 죽을 맛”목욕탕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 두기와 공과금 인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인근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최영섭 씨(70)는 “한 달 수도비와 가스비가 원래 7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00만 원 넘게 나와 인건비도 못 건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개미마을 인근 다른 목욕탕 관계자는 “공과금도 오르고 손님도 줄어 1인당 1만 원은 받아야 수지가 맞는데 단골 어르신을 생각해 7000원씩 받다 보니 적자만 쌓이고 있다”며 “영업을 그만두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새해를 맞아 목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개미마을 주민 A 씨는 “10년 넘게 여기만 다녔고 근처에 목욕탕도 없는데 문을 닫으면 곤란하다”며 “평소에도 주민들이 모여 동네 사랑방같이 지내던 곳이라 어떻게든 지켜주고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취업준비생 심모 씨(26)는 올 초까지만 해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활용한 재테크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2020년 자산 상승장을 보면서 카페 아르바이트로 모은 300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2000만 원을 벌었다. 하지만 올해 자산 시장이 완전히 달라지면서 2000만 원은 증발했고 빚만 500만 원 남았다. 국민적 신조어였던 ‘영끌’의 자리를 2022년에는 ‘영털’(영혼까지 털렸다)이 대신했다. MZ세대들의 올 한 해를 신조어를 통해 돌아봤다.○ 경제생활, ‘영털족’의 ‘갚으자’각종 경제 악재에 각국은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의 자산 가치는 급락했다. 대출 이자가 불어나면서 ‘영털족’이 된 청년들은 이전 유행어인 ‘가즈아’ 대신 올해 ‘갚으자’를 외쳤다. 직장인 이모 씨(33)는 지난해 결혼을 앞두고 약 2억5000만 원의 신용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샀다. 당시 2.33%이던 이자율은 올 초 3.23%나 됐고, 내년에는 6%대로 예상된다. 이 씨는 “현재 매달 이자만 65만 원을 내고 있는데 그 두 배가 될 걸 생각하니 숨이 막힌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공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던 20, 30대도 올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전국 주택 매매량(44만9967건) 중 30대 이하의 주택 매매량은 10만8638건으로 전체의 24.1%를 차지했다. 2019년 24.3%, 2020년 25.3%, 2021년 27.1%까지 매년 증가했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 직장생활, 속으론 ‘고진감래’여도 ‘억텐’수년간 간절히 취업을 바랐던 양모 씨(32)는 올해 직장인 2년 차가 되면서 출근길보다 퇴근길이 훨씬 즐거워졌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사자성어 ‘고진감래(苦盡甘來)’는 이런 직장인들의 마음을 담아 ‘고용해주셔서 진짜 감사한데 집에 갈래’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일이나 연봉, 복지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회사를 그만두고 싶거나, 회사를 다니고 있어도 퇴근은 빨리 하고 싶다는 뜻이다. 이런 마음으로 영혼 없이 일하는 사람을 ‘소울리스(soul+less)좌’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갚으자’ 상황에 처한 청년들은 월급을 위해 원만한 직장 생활을 중시하며 ‘억텐(억지 텐션)’을 외친다. 상사의 말이나 행동에 억지로 재미있는 척하거나 신나는 리액션을 한다는 신조어다. ○ 내년도 쉽진 않겠지만… ‘알빠임?’ ‘오히려 좋아!’4년간 준비했던 공무원시험을 포기한 수험생 우현우 씨(26)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본 ‘알빠임(알 바임)?’이란 신조어에 용기를 얻었다. ‘내가 알 바 아니다’의 축약어로, 상대 팀이 누구며 얼마나 전력이 강한지 신경 쓰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올해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탄생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가나와의 경기에 진 후 모두가 16강 진출을 체념했을 때 누군가 소셜미디어에 ‘포르투갈 이기면 되는 것 아니냐’고 썼다. ‘포르투갈 우승 후보임’이라는 댓글에 글쓴이는 다시 ‘알빠임(알 바임)?’이라고 달았다. 이후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진출했다. 우 씨는 “내 기량만 잘 보여주자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도 같은 맥락이다. 11월 열린 게임대회인 2022 월드 챔피언십 당시 DRX의 데프트(본명 김혁규) 선수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당대 최고 팀을 이기고 10년 만에 우승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강조한 것. 예상치 못한 난관에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거나, 위기의 상황을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외치는 ‘오히려 좋아!’도 올해 인기를 끈 말이다. 전남 장성군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김재원 씨(27)는 올해 고유가로 해외 판로가 막혀 수입이 반 토막이 났다. 하지만 ‘오히려 좋아!’를 외치며 커피 로스팅을 배웠고, 농장을 문화 체험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농사로만 바빴다면 커피 배울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좌절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새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없는 직원 만들어내고, 유령 학생 등록하고, 서류 위조하고….’ 비영리 민간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빼돌려 온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 문제가 된 단체들은 다양한 수법으로 지원금 수천만∼수억 원을 빼돌렸고, 일부 단체는 보조금 부당 수령으로 대표가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정부는 소송 등을 통해 보조금 환수를 진행하고 있다.○ 교실엔 없는 학생 수업비 보조금 빼돌려대통령실 발표와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보조금 지급이 대부분 서류상 증명으로 끝나는 점을 노리고 참여 인원을 부풀려 인건비나 지원비를 빼돌린 단체가 적지 않았다. 광주의 한 전통문화연구회는 2018∼2019년 공연에 출연하지 않은 단원 2명을 출연했다고 보고한 후 지역문화예술 지원금을 받았다. 이 단체는 출연진에게 지급한 돈을 대표 통장으로 되돌려 받는 수법 등도 활용해 총 6300만 원을 가로챘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비 500만 원은 6번에 나눠 돌려받았고, 나머지 국비 지원금은 환수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7곳 중 4곳은 학생을 허위로 등록하는 수법으로 보조금을 가로챈 사실이 부산시교육청의 2016∼2018년 정기지도점검에서 드러났다. A고교는 실제론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 10명을 재학생으로 등록해 연간 1700만 원에 달하는 수업비 보조금을 부당 수령했다. B고교는 인건비 지급 대상이 아닌 학교 설립자를 지원 대상자에 포함시켜 연 1000만 원의 보조금을 가로챘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밀 점검 결과 여러 학교가 총 5200만 원을 부당하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류 위조 들통나 수감되기도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보조금을 타냈다가 대표가 수감된 단체도 여럿이다. 강원 춘천의 한 예술법인 대표 전모 씨는 2016년 11월 사회문화예술교육 지원 보조금을 신청하면서 인건비를 실제보다 과다하게 지급한 것처럼 꾸며 서류를 제출했다. 단체와 전혀 관련 없는 민간인을 직원인 것처럼 등록하고, 출근부를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다. 전 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보조금은 5억4800만 원에 이른다. 그는 보조금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2020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정부 보조금으로 청소년모바일 상담사업을 해온 ‘동서남북모바일커뮤니티’ 역시 근무하지 않은 상담원을 등록하는 수법으로 인건비를 부풀려 보조금을 받아냈다. 또 실제 한 적이 없는 청소년 상담 전산 시스템 유지보수 용역비 명목으로도 보조금을 받아냈다. 정부는 단체에 지급된 보조금 48억 원 중 8억9000만 원을 환수했고, 이 단체 대표는 올 6월 보조금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국고보조금으로 개인 태블릿PC 구입보조금을 이중으로 받거나 지원 목적과 다르게 쓴 단체도 적지 않다. 강원 강릉 청소년교향악단은 2019년 음악회 보조금을 시와 교육청으로부터 이중으로 받았다가 적발됐다. 강릉시는 보조금 약 1200만 원을 환수했다. 대한럭비협회는 2017년 지원받은 대회 숙박비로 태블릿PC를 구매했다가 적발됐다. 숙박비를 선결제했다가 나중에 취소하고 돌려받는 수법을 썼다고 한다. 운암김정숙선생기념사업회는 현충원 탐방 프로그램 운영 명목으로 2500만 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은 후 이 돈으로 ‘친일파 파묘 퍼포먼스’를 했다가 보조금이 전액 회수됐다. 대통령실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처별 보조금 집행 현황에 대한 전면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부실한 관리체계를 개선해 예산 효율화와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른바 ‘깡통전세’ 빌라 400여 채를 매입한 후 임차인 보증금 312억 원을 가로채고 갚지 않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빌라 등 1139채를 보유하고 있다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사망한 ‘빌라왕’이 논란이 되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또 다른 빌라왕’들이 표면화되는 모습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2018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일대에서 전세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임대사업자 A 씨(31) 등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A 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6월 임대사업체를 설립한 후 이른바 ‘동시 진행’이 가능한 신축 빌라를 대규모로 사들였다. 동시 진행이란 자기 자본이 없는 상태에서 일단 임차인과 전세 계약을 맺은 다음 임차인에게 받은 전세보증금으로 빌라를 매입하는 수법이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일당은 413채의 빌라를 사들인 뒤 세입자 118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312억 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축주와 분양대행업자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35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빌라 등 3493채를 소유해 일명 ‘빌라의 신’으로 불린 권모 씨 일당과 피해자들을 연결한 분양대행업자 B 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6일 오전과 오후에 걸쳐 서울과 경기도 일대 상공에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들과 이를 뒤쫓는 우리 군용기들의 추격전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하지만 군은 총 5시간에 걸친 추격 작전에도 서울 상공까지 남하한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실패한 채 북한으로 돌려보내는 등 대응 태세에 허점을 드러냈다. 민간 피해 등을 고려해 격추 작전이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 군의 주장이지만 5년 만의 북한 무인기 도발에 군이 사실상 무력한 대처로 일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 경고방송·사격도 무용, 격파사격도 실패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경부터 오전(1대)과 오후(4대)에 걸쳐 경기 파주와 김포, 인천 강화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 5대가 잇달아 MDL을 침범했다. 무인기의 MDL 침범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정면 위배되는 명백한 도발 행위다. 군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북한 무인기들이 MDL에 접근하자 북측에 수차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들은 아랑곳없이 MDL을 넘어와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다. 그중 한강 하구 중립수역에서 MDL을 넘어온 무인기 1대는 서울로 방향을 잡은 뒤 거의 직진으로 남하했다. 같은 시각 군은 F-15와 KF-16전투기, 공격헬기, 경공격기 등 20여 대의 군용기를 긴급 출동시켜 대응 작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강원 원주 기지 소속 KA-1 경공격기 1대가 이륙 직후 인근 논밭에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우리 군은 하루 종일 북한 무인기들을 뒤쫓으면서 격추를 시도했지만 전과를 올리지 못했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 지역이 민가와 도심지 상공이어서 국민에게 피해가 안 가는 범위 내에서 대응했다”고 밝혔다. 낙탄 등으로 민간 피해가 발생할 우려 때문에 격추를 위한 조준사격에 제약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이날 오후 아군 공격헬기가 민간 피해 가능성이 없는 강화 교동도 인근 해안가에서 레이더로 무인기 1대를 포착하고 20mm 기관포로 100여 발을 쐈지만 격추하는 데 실패했다. 결국 북한 무인기 5대 중 1대는 북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4대도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우리 군의 대응 작전은 무위로 끝났다. 군 안팎에선 초동 조치의 적절성을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인기의 MDL 침범 직후 최단시간 내 조준사격을 해서 영공 침범 범위를 최소화했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서울 상공까지 남하한 무인기가 다시 MDL을 넘어 북상하기까지 군이 별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북한 무인기의 탐지 및 타격대응 체계에 중대한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군은 MDL 인근과 이북 지역으로 유·무인 정찰기를 투입해 북한군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등 상응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군단급 무인 정찰기 송골매(RQ-101) 2대가 각각 서쪽과 동쪽 해안을 따라 MDL 이북 5km 지점까지 북상한 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한 북한군의 대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슴 철렁한 최전방 인근 주민들이날 북한 무인기들의 영공 침범 소식을 접한 경기 김포, 파주 일대 주민들 사이에선 공포가 확산됐다. 김포 지역 맘카페에는 “남편이 민방위 대상자인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군대에 가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 “헬기가 많이 떠다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무서워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북한과 4km가량 떨어진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에 사는 임모 씨(64)는 “무인기가 내려왔다는 소식에 전쟁이 나는 건 아닌지 너무 놀랐다”면서 “남북이 아직 휴전 상태라는 걸 새삼 실감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후 1시 11분경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서 북한 무인기를 목격하고 촬영한 이영로 씨(31·원채널드론교육원 부원장)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드론 비행장이 김포공항에서 가까워 (운항 중인) 비행기를 항상 지켜본다”며 “오늘은 2차 대전 때나 봤을 법한 낡은 비행체가 정상항로가 아닌 곳에서 고도 1km 밑으로 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분 뒤 우리 전투기와 헬기가 따라붙은 걸 보고 ‘북에서 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무인기는 서울 쪽으로 가다 방향을 틀었고, 오후 1시 15분경 북쪽으로 날아가다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포=공승배 기자 ksb@donga.com}

2019년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 두기 없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은 25일 서울 주요 도심 번화가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5시경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성탄절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인근 골목까지 40m 넘는 대기줄이 생겼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김서연 양(17·경기 고양시)은 “지난해는 거리 두기 때문에 친구들과 모이지 못했는데, 올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명동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이브인 전날 밤 역시 한파로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강남과 홍익대 거리에는 일부 주점 앞에 50∼100여 명이 줄을 설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맞는 첫 크리스마스이다 보니 자치구와 경찰은 물론이고 점주와 시민들도 안전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명동 노점상은 연말 대목임에도 ‘인파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24일에는 중구청에 등록된 노점상 362곳이 모두 쉬었고, 25일에도 휴업한 곳이 적지 않았다. 24일 노점을 닫고 명동에서 경광봉으로 차량 통행을 안내하던 박대진 씨(42)는 “하루 문 여는 것보다 사고 위험을 줄여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안전 관리 봉사에 자원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파사드 관람 구역을 4개로 나눠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인파를 분산시켰다. 경찰은 인파가 몰린 홍대 입구 거리 중앙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강남역 부근에선 구청 직원들이 3인 1조로 인파 안전 관리에 나섰다. 한편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 고통 겪는 이들,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사는 이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드린다”고 했다.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예수님을 본받아 한평생 겸손의 삶,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2019년 이후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크리스마스 휴일을 맞은 25일 서울 주요 도심 번화가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 이날 오후 5시 경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성탄절을 주제로 한 미디어파사드 영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몰리며 인근 골목까지 40m 넘는 대기 줄이 생겼다. 명동 거리에서 만난 김서연 양(17·경기 고양시)은 “지난해는 거리두기 때문에 친구들과 모이지 못했는데, 올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명동에 나오니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며 웃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전날 밤 역시 한파로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졌지만 강남과 홍대 거리에는 일부 주점 앞에 50~100여 명이 줄을 설 정도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다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맞는 첫 크리스마스다보니 자치구와 경찰은 물론 점주와 시민들도 안전에 유달리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명동 노점상은 연말 대목임에도 ‘인파 통행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24일에는 중구청에 등록된 노점상 362곳이 모두 쉬었고, 25일에도 휴업한 곳이 적지 않았다. 24일 노점을 닫고 명동에서 경광봉으로 차량 통행을 안내하던 박대진 씨(42)는 “하루 문 여는 것보다 사고 위험을 줄여 안전한 거리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안전 관리 봉사에 자원했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디어파사드 관람 구역을 4개로 나눠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인파를 분산시켰다. 경찰은 인파가 몰린 홍대입구에선 거리 중앙에 안전 펜스를 설치하고 우측통행을 유도했다. 강남역 부근에선 구청 직원들이 3인 1조로 인파 안전 관리에 나섰다. 시민들도 높아진 안전의식을 보였다. 홍대 앞을 찾은 대학생 박한규 씨(20)는 “신나게 노는 것보다 안전하게 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3년 만에 인원 제한 없이 진행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집전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정 대주교는 “소외되고 가난하고 병든 이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 북녘 동포들과 전쟁의 참화 속에 사는 이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 주님 성탄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 드린다”고 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날 성탄 축하예배를 6차례 진행했다. 담임목사이자 개신교 최대연합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의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예수님을 본받아 한평생 겸손의 삶, 섬김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동생이랑 같이 토끼 장갑 끼고 스케이트 타러 왔어요. 그동안 마스크 때문에 숨쉬기 답답했는데 밖에서 스케이트를 타니 너무 신나고 재밌어요!” 서울 성동구에 사는 강지민 양(8)은 2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처음에는 넘어지는 것이 무서웠는데, 막상 타보니 답답한 마음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을 닫았던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이날 오후 6시 개장식을 갖고 2019년 이후 3년 만에 문을 열었다. 스케이트장을 찾은 300여 명의 시민들은 영하의 날씨도 개의치 않고 환한 얼굴로 스케이트를 즐겼다. 서울 금천구에 사는 이종현 씨(27)는 “여자친구 생일을 앞두고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왔다”며 “앞으로도 올 겨울 중 여러 번 여자친구와 스케이트를 타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12일까지 운영된다. 평일에는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총 8회·회당 1시간), 주말·공휴일에는 오전 10시~오후 11시(총 9회) 운영되며 이용료는 회당 1000원이다. 티켓은 온라인으로 예매하거나 현장에서 살 수 있다. 서울시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스케이트장을 대형 링크와 어린이 전용 링크로 구분했다. 헬멧과 무릎보호대 등 안전용품은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인원 밀집을 막기 위해 회차(1시간) 당 700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회차 종료 뒤에는 30분 동안 정빙 및 안전 점검이 이뤄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전요원을 코로나19 확산 전의 2배인 20명으로 늘렸고, 스케이트장 인근에 간호조무사 등 의무 요원을 상시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 운행하던 리프트가 멈춰 54명이 공중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19일 평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면서 리프트에 타고 있던 스키장 이용객 54명이 공중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47분경 해당 소방서 인력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4대와 64명을 투입해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리프트 줄을 로프로 연결하고 이용객들을 천천히 하강시키는 방식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을 우선 구조했다. 그러나 강풍이 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 번에 한 명씩만 내려올 수 있는 탓에 오후 7시 48분에야 구조가 완료됐다. 이용객들은 길게는 3시간 반가량 한파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반 대관령면의 기온은 영하 10.3도였다. 특히 바람이 초속 6.3m로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8.7도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리프트에 고립됐던 이용객 중 3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이용객에게 방한용품 등을 전달해 구조되기 전까지 저체온증으로 인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리조트 측도 객실에서 사용하는 이불을 공수해 구조자들을 감싼 뒤 실내로 이동시켰다. 리프트가 멈춘 이유는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알펜시아리조트는 6개의 슬로프 가운데 초·중급인 2호 슬로프 하나만 10일부터 개장했다. 2호 슬로프는 길이가 1351m이며 지상으로부터 리프트까지 높이는 최대 10m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복합휴양시설이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 소유였지만 올 2월 7115억 원에 KH그룹에 매각됐다. 알펜시아리조트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빠르게 규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면서 이용객 40여 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강원 평창군의 한 스키장에서 운행하던 리프트가 멈춰 51명이 공중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고립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평창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2분경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리프트가 갑자기 멈추면서 리프트에 타고 있던 스키장 이용객 51명이 공중에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4시 47분경 해당 소방서 인력 전원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24대와 64명을 투입해 긴급 구조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리프트 줄을 로프로 연결하고 이용객들을 천천히 하강시키는 방식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을 우선 구조했다. 그러나 강풍이 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고 한 번에 한 명씩만 내려올 수 있는 탓에 오후 7시 48분에야 구조가 완료됐다. 이용객들은 길게는 3시간 반가량 한파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반 대관령면의 기온은 영하 10.3도였다. 특히 바람이 초속 6.3m로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는 영하 18.7도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리프트에 고립됐던 이용객 중 3명은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소식을 듣고 “이용객에게 방한용품 등을 전달해 구조되기 전까지 저체온증으로 인한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리조트 측도 객실에서 사용하는 이불을 공수해 구조자들을 감싼 뒤 실내로 이동시켰다. 리프트가 멈춘 이유는 경찰 수사를 통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알펜시아리조트는 6개의 슬로프 가운데 초·중급인 2호 슬로프 하나만 10일부터 개장했다. 2호 슬로프는 길이가 1351m이며 지상으로부터 리프트까지 높이는 최대 10m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평창 겨울올림픽을 위해 건설한 복합휴양시설이다. 강원도와 강원개발공사 소유였지만 올 2월 7115억 원에 KH그룹에 매각됐다. 알펜시아리조트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빠르게 규명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올 1월에는 경기 포천시 베어스타운 스키장에서 리프트가 역주행하면서 이용객 40여 명이 부상을 입은 바 있다.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최근 극악한 성범죄자의 출소 뒤 거주지를 둘러싼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성범죄자가 우리 동네에 사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 집회가 이어지는 한편 성범죄자가 전입한 일부 동네에서는 주민들이 줄줄이 이사를 나가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지역 사회가 성범죄자 주거지를 두고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우리나라에선 현행법상 출소 성범죄자의 주거지를 제한할 방법이 없지만 일부 국가는 법령을 통해 아동성범죄자 등의 주거를 제한하고 있다.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주거지를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형기를 마친 출소자를 이중 처벌하는 격으로 과도한 인권 침해’라는 반론도 나온다.》○ 성범죄자 출소에 불안 커지는 주민들 “성범죄자 박병화는 즉시 퇴거하라. 박병화 거주를 끝까지 저지하겠다.” 성인 여성 10명을 연쇄 성폭행한 박병화(39)가 올해 10월 31일 출소해 살고 있는 경기 화성시의 한 대학가 원룸촌에서는 최근 이 같은 구호가 매일같이 울려 퍼지고 있다. 주민들은 박병화의 출소 이후 그의 집 근처에서 2개월 가까이 퇴거 촉구 집회를 여는 중이다. 이 지역 인근에는 대학교 3곳과 초등학교 1곳, 유치원 1곳이 있다. 한 주민은 “교육시설이 밀집한 이 동네에 연쇄 성폭행범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동네 분위기가 폭탄을 맞은 듯하다”고 했다. 화성시의 한 여성단체 회원은 재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하루빨리 박병화가 퇴거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병화의 출소 2주 전에는 미성년자 12명을 성폭행한 김근식(54)이 출소해 경기 의정부시로 옮겨온다는 소식에 주민뿐 아니라 시장까지 나서 초강경 대응을 했다. 김근식이 의정부시에 있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지부에 입소한다고 알려지자, 김동근 시장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송을 막겠다”며 출소일 공단 인근 도로 680m를 폐쇄하는 긴급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다만 김근식이 출소를 하루 앞두고 다른 성범죄 혐의가 밝혀져 다시 구속되면서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는 사태는 피했다.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복역하다 2020년 12월 출소한 조두순(70)은 현재 살고 있는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집 임차계약이 만료되자 지난달 단원구의 또 다른 동네 집을 계약했다가 신원이 들통 나 계약이 파기되기도 했다. 조두순이 전입한 뒤 이사하는 주민이 잇따르면서 동네는 곳곳에 빈집이 생겼고, 근처 어린이집 9곳 중 2곳이 폐업했다고 한다. 이 같은 갈등은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성범죄자가 출소할 때마다 계속되고 있다. 논란이 잦아진 건 2010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성범죄자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고, 2020년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2013년 이전 형을 선고받은 성범죄자의 거주지도 도로명 주소와 건물명까지 공개되면서부터다. 보호감호제가 2005년 폐지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보호감호제는 형기를 마친 출소자 중 재범 우려가 있는 이들을 교도소 등 수용시설에 다시 수용하는 제도다. 당시 형벌을 받은 출소자에 대해 같은 범죄로 보호감호처분을 내리는 건 헌법상 이중처벌 금지 원칙에 반한다는 논란이 있어 해당 제도는 국회에서 폐지됐다. 주민 불안이 계속되지만 법무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하는 것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출소 성범죄자의 주거를 제한하는 법령이 없는 만큼 헌법상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전자감시장치 부착, 외출 시간 제한 등의 조치만 가능하다. 법무부 관계자는 “주민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외출 가능 시간을 제한하고 24시간 전담보호관찰관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는 청원경찰의 순찰 빈도를 늘리고,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주거 제한해야” vs “이중처벌”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재범 우려가 높은 성범죄자에 대한 주거 제한을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많다. 동아닷컴이 이달 2∼8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출소 성범죄자에 대해 주거 제한을 둬야 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1만5514명)의 84%(1만3097명)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성범죄자가 학교나 학원가 인근, 피해자 집 등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거주하도록 하거나, 출소 이후 시설에 입소시켜 사회로부터 격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반대는 16%(2417명)에 그쳤다. 실제로 일부 국가는 출소 성범죄자의 주거지를 제한하고 있다. 미국은 2005년 ‘제시카 런스퍼드법’을 제정하고 아동 대상 성범죄자는 출소 이후 학교나 공원 등 아동이 많은 곳으로부터 2000피트(약 610m) 이내에 거주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독일 역시 2013년 재범 우려가 있는 성범죄자에 대해 출소 이후 보호시설 등에 수용해 기간 제한 없이 사회로부터 격리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 전문가들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성범죄자의 거주·이전 자유와 국민의 생명 재산 보호라는 가치를 두고 사회적 합의를 통해 선택해야 하는 문제”라며 “성범죄자 주거지 제한이 공공의 이익과 헌법상 가치에 더 부합한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위헌 소지가 있는 주거지 제한보다는 전자감시장치 부착 및 약물치료 확대와 재범 위험을 낮추기 위한 사회적응훈련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자발적 시설 입소 기회 마련해야” 출소자들이 지역 사회에 바로 나가 거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시설에 입소해 적응 교육을 받을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창현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거 밀집 지역과는 떨어진 곳에 출소자들이 6개월∼1년가량 머무를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본에선 이와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2007년부터 시행된 ‘갱생보호법’은 형을 마친 출소자나 보호관찰 중인 출소자가 자발적으로 지자체나 민간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시설에 입소해 숙식하며 취업 지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출소자의 주거를 당분간 지역사회와 격리하는 동시에 사회복지 측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당장은 성범죄자 거주 지역에 대한 ‘범죄 예방 환경설계(CPTED)’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CPTED는 성범죄자 주거지 인근 어두운 골목 등의 벽을 밝게 도색하거나, 움직임을 인식해 켜지는 조명등을 설치하는 등 범죄 발생 소지를 낮추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경훈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범죄 가능성을 0%로 만들 수는 없지만 당장은 이 같은 조치들을 통해 재범 기회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공황장애와 불면증으로 약 3년 동안 준비했던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던 우현우 씨(26)는 최근 카타르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우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대표팀이 펼쳐든 태극기 속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마음에 와닿았다”며 “시험이 주는 압박에 짓눌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보려 한다”고 했다.○ 새 월드컵 정신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월드컵 이후 폭발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대표팀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에 감동받은 이들이 ‘중꺾마’라는 축약어를 통해 스스로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취업준비생 이성재 씨(26)는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수비수 5, 6명이 에워싼 상황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낸 뒤 어시스트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꺾일 일이 많은데 새해엔 ‘중꺾마’의 정신으로 난관을 이겨 내겠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학업, 취업, 운동 등 각자의 목표를 담은 글과 함께 ‘#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 ‘#중꺾마’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문구는 원래 게임 프로팀 ‘DRX’의 주장 데프트(본명 김혁규·26)가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대회 우승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프로게이머로선 노장에 속하는 그가 약체 팀을 이끌고 우승하자 감동을 받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그러다 이달 3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관중으로부터 건네받아 펼쳐든 대형 태극기에 쓰인 채 카메라에 잡히면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전문가들은 ‘N포족’ 등 주로 부정적 표현으로 묘사됐던 청년세대 속 ‘내면의 의지’가 월드컵을 계기로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청년세대가 ‘역경을 견디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입시 지옥’을 버텨낸 성실성과 끈기는 다른 문화권 청년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결기가 반영된 키워드가 ‘중꺾마’”라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값 상승과 주가 폭락, 취업난 등 ‘역경의 시대’를 사는 청년세대가 월드컵을 계기로 느낀 카타르시스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중꺾마’로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단 ‘붉은악마’의 카드섹션 문구 ‘꿈은 이루어진다’가 유행한 것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문구가 ‘결과’를 중시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문구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하지 못한 가나전과 우루과이전, 브라질전에서도 서울 광화문에 모인 거리응원단은 끝까지 대표팀의 멋진 빌드업 플레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황다영 씨(29)는 “대표팀이 브라질에 0-4로 끌려가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후반전에 골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보람차고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공황장애와 불면증으로 약 3년 동안 준비했던 공무원 시험을 포기했던 우현우 씨(26)는 최근 카타르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며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우 씨는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모두가 어려울 거라고 했던 16강 진출을 이뤄낸 뒤 대표팀이 펼쳐든 태극기 속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며 “시험이 주는 압박에 짓눌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보려 한다”고 했다.● 새 월드컵 정신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문구가 월드컵 이후 폭발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대표팀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에 감동받은 이들이 ‘중꺾마’라는 축약어를 통해 스스로를 응원하는 모습이다. 취업준비생 이성재 씨(26)는 “포르투갈전에서 손흥민 선수가 수비수 5, 6명이 에워싼 상황에서 공을 끝까지 지켜낸 뒤 어시스트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꺾이지 않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꺾일 일이 많은데 새해엔 ‘중꺾마’의 정신으로 난관을 이겨 내겠다”고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학업, 취업, 운동 등 각자의 목표를 담은 글과 함께 ‘#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 ‘#중꺾마’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 문구는 원래 게임 프로팀 ‘DRX’의 주장 데프트(26·본명 김혁규)가 지난달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대회 우승 뒤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프로게이머로선 노장에 속하는 그가 약체 팀을 이끌고 우승하자 감동을 받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그러다 이달 3일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한 뒤 관중으로부터 건네받아 펼쳐든 대형 태극기에 쓰인 채 카메라에 잡히면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전문가들은 ‘N포족’ 등 주로 부정적 표현으로 묘사됐던 청년 세대 속 ‘내면의 의지’가 월드컵을 계기로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청년 세대가 ‘역경을 견디지 못한다’는 편견이 있지만 ‘입시 지옥’을 버텨낸 성실성과 끈기는 다른 문화권 청년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해내겠다는 결기가 반영된 키워드가 ‘중꺾마’”라고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집값 상승과 주가 폭락, 취업난 등 ‘역경의 시대’를 사는 청년세대가 월드컵을 계기로 느낀 카타르시스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중꺾마’로 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응원단 붉은악마의 카드섹션 문구 ‘꿈은 이루어진다’가 유행한 것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시 문구가 ‘결과’를 중시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 문구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실제로 한국대표팀이 승리하지 못한 가나전과 우루과이전, 브라질전에서도 광화문에 모인 거리응원단은 끝까지 대표팀의 멋진 빌드업 플레이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직장인 황다영 씨(29)는 “대표팀이 브라질에 0대 4로 끌려가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후반전에서 골까지 성공시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보람차고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대표팀 너무 잘했습니다.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줘 정말 고맙습니다.” 브라질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패배로 끝난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응원하던 직장인 윤금선 씨(68)는 “졌지만 잘 싸웠다”며 경기의 감동을 전했다. 옆에서 응원했던 대학생 정석훈 씨(22)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비롯해 안타까운 일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국민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새벽 광화문광장에는 영하 3도의 추위가 무색하게 이번 월드컵 경기 중 가장 많은 3만5000명(경찰 추산)의 응원객이 모여들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줬지만 시민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눈발도 응원 열기 못 막아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민들은 응원단 ‘붉은악마’를 상징하는 뿔 모양 머리띠와 함께 두꺼운 잠바를 입고 핫팩과 담요 등을 챙겨 거리 응원에 나섰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3시경부터 광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자 경찰과 붉은악마 측은 세종대로까지 응원공간을 넓혔다. 오전 4시경에는 세종대로 양방향 7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제외한 전 차로에 시민들이 돗자리를 깔았다. 경기가 시작되자 시민들은 추위를 잊은 듯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고등학생 전민규 군(16)은 “다음 주에 기말고사가 있고, 경기가 끝나면 오전 8시까지 등교해야 하지만 16강전이 열린다는데 안 올 도리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학생 안태영 씨(20)는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거리에 나오게 됐다”고 했다. 브라질 선수들의 골이 잇달아 터지자 곳곳에선 아쉬운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내 시민들은 “할 수 있다!” “끝까지 지켜보자!”며 응원을 이어갔다. 직장 동료 11명과 함께 거리 응원을 한 모준수 씨(28)는 “지더라도 대표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끝나길 빌었다”고 했다.○ 졌지만 다 함께 “대∼한민국!”후반 2분 손흥민 선수의 돌파에 이은 슛이 브라질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곳곳에서 탄식이 새어나왔다. 후반 31분 백승호 선수의 중거리 슛이 골로 이어지자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고 응원가 ‘승리의 함성’을 합창했다. 경기 후에도 서로 위로하기보다 “잘 싸웠다”는 칭찬을 교환했다. 대학생 이시원 씨(24)는 “처음에 실점을 많이 해서 안타까웠지만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만큼 선수들이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전국 번화가와 대학가 주점은 실내 응원에 나선 축구팬들로 밤새 북적였다. 이날 오전 3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호프집은 빨간색 티셔츠를 입은 손님 60명이 가게를 가득 메운 상태였다. 백 선수가 극적인 골을 터뜨리자 손님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함께 “백승호”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가게 주인 공현준 씨(40)는 “손님들이 새벽까지 가게를 가득 채운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며 “태극전사들이 자영업자들에게도 희망을 줬다”고 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4년 만에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월드컵 거리 응원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주최 측의 철저한 인파 관리 대책 덕분에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6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부터 6일 새벽 16강전까지 4번의 거리 응원에 총 7만 8000명(경찰 추산)의 인원이 참가했지만 안전사고 신고는 0건이었다. 브라질을 상대로 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16강전이 열린 6일 새벽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안전요원 지시에 따라 정해진 구역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가 마무리되자, 안전요원 지시에 맞춰 차례대로 광장을 빠져나갔다. 시민 대다수는 자리에 있는 쓰레기를 스스로 치웠다. 주최 측인 붉은악마와 경찰, 서울시 등은 많은 인파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광장을 5개 구역으로 나눴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무대도 200m 간격을 두고 총 3개를 설치했다. 광장에는 1~2m 간격으로 안전요원을 배치해 한 구역에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밀집도를 관리했다. 애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광장 옆 세종대로 차로를 통제해 응원 구역을 넓혔다. 경찰은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거리 응원 인파 관리를 위해 경비 기동대와 경찰 특공대까지 많게는 1000명이 넘는 경찰을 광장에 배치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도 한파로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광장 주변에 구급대원과 구급차를 상시 대기시켰다. 광장 중앙에는 난방 기구와 환자용 간이침대가 설치된 임시대피소도 마련했다. 서울시는 혼잡 상황 방지를 위해 광화문광장과 인접한 버스 정류소를 무정차 통과시키고 광장 인근 지하철 역사 4곳에는 평소보다 4배 많은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광장을 찾은 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계 기관의 안전관리 대책 덕분에 아무런 사고가 없이 거리 응원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