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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정보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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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6~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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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정확한 공격

    5월 23∼27일 열리는 알파고와 커제 9단의 3번기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다. 이세돌 9단 때의 100만 달러보다 50% 증액한 것. 물론 이 상금을 커제 9단이 가져가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커제 9단은 우승을 못해도 대국료로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받기로 했다. 제한시간도 이 9단 때보다 1시간 늘어난 3시간이다. 시간이 짧을수록 인간에게 불리하다는 점 때문에 늘어났다. 백 ○는 이야마 유타 9단의 승부수. 실리로 큰 곳을 차지하고 우변 백 말의 생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다. 알파고가 접근전에 강하다는 걸 알지만 끝내기 승부로 가면 더 암담하기 때문에 베팅을 한 것이다. 백 24로 참고도 1의 날일 자 행마가 날렵해 보이지만 흑 2, 4로 강력하게 끊어 가면 백의 응수가 없다. 흑 27로 젖히고 흑 29의 급소에 치중하자 백의 안형이 사라졌다. 우변 내에서 두 집 내고 사는 길은 사라졌고 바깥으로 탈출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백 32로 끊기는 수를 효과적으로 방비하려 했지만 흑 35를 본 이야마 9단은 즉시 돌을 던졌다. 우변 백이 상변 백과 연결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알파고의 정확한 공격에 힘을 못 쓰고 무릎을 꿇은 셈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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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알파고의 공격 솜씨

    흑 ○로 우변 흑 진이 깊어졌다. 백 10으로는 참고 1도 1, 3으로 두면 귀를 살릴 순 있다. 하지만 흑 8로 우변 흑 집이 커지면 소탐대실이다. 백 12는 당연한 침투. 이때 우변 백 한 점을 공략하지 않고 흑 13으로 둔 것이 정말 침착하다. 우변 백은 어차피 당장 공격이 안 되니 귀의 뒷맛을 완화시키며 후방부터 튼튼히 해놓겠다는 뜻이다. 또 백 한 점을 잡은 실리도 짭짤하다. 이렇게 멀리 내다보는 수를 쉽게 찾아내는 것이 알파고의 장기다. 흑 17 때 백은 18로 물러섰다. 흑 19로 한 점 잡히는 것이 아깝지만 참고 2도 백 1로 두다간 흑 4, 6 때 응수가 궁하다. 흑 19처럼 두텁게 두는 걸 보면 알파고는 형세가 좋다고 보고 있다. 백 20으로 우변을 파괴할 때 흑 21 역시 두텁기 한이 없다. 이야마 유타 9단은 초읽기 와중에 결단을 내린다. 끝내기 승부로는 승산이 없으니 백 22로 가장 큰 곳을 둔 뒤 우변 백 생사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 이제 알파고의 공격 솜씨를 볼 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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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인간의 실수

    흑 93은 좌하 귀 뒷맛을 없애는 두터운 곳. 알파고는 이런 곳을 놓치지 않는다. 백 98의 역끝내기도 적지 않은 곳. 이때 흑 99가 많은 인간 기사들의 눈을 의심하게 한 수. 지금 상황에서 99로 지키는 모양은 처음 보는 수였기 때문이다. 아마 인간이 뒀다면 ‘패기 부족’ ‘옹졸하게 지키는 수’ 등의 혹평이 쏟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워낙 실력이 뛰어난 알파고가 뒀기에 ‘그 나름의 계산이 있을 것’이라는 선에서 넘어갔다. 일종의 알파고 ‘신드롬’이다. 하지만 국후 알파고를 대신해서 두는 사람의 실수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알파고를 만든 ‘딥마인드’의 아자 황 박사는 페이스북에 “원래 109의 곳을 뒀는데 입력자의 실수로 99에 둔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역시 흑 99는 완착이었던 것이다. 백 100의 응수 타진은 좋은 수법. 이어 백 106이 냉정한 판단에서 나온 수다. 참고도 백 1, 3으로 두면 백 9까지 패를 만들 수 있지만 팻감이 없어 백이 결행하긴 어렵다. 백 106, 108에 흑이 귀를 보강하길 기대했지만 알파고는 손을 빼고 아까 인간 때문에 두지 못했던 109로 손을 돌렸다. 우변 흑 진이 은근히 깊어지고 있다. 백도 삭감을 서둘러야 하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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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알파고와 페어바둑

    알파고와 커제의 대결 일정이 발표됐다. 5월 23, 25, 27일 3번기로 중국 저장(浙江) 성 우전(烏鎭)에서 둔다. 또 24일엔 스웨, 미위팅, 탕웨이싱, 천야오예, 저우허양 등 중국 일류기사들과 알파고가 단체전을 두고, 26일엔 ‘구리+알파고 대 렌샤오+알파고’ 팀의 페어대국도 열린다. 백 80으론 82의 곳, 즉 참고도 백 1로 먼저 끊고 싶은 생각이 든다. 흑 2면 그때 3으로 둬 중앙 백 넉 점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후 흑 6, 8이면 하변 백과 중앙 백의 약점이 동시에 노출돼 백 무리가 확연하다. 그래서 백 80을 먼저 두고 84까지 하변에 머리를 내민 흑 석 점을 잡았다. 대신 흑도 백 넉 점을 선수로 잡아 불만이 없는 모양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서로 타협해 다시 긴 바둑이 되었다. 흑 89는 다음에 백 한 점을 끊어 잡는 것이 사실상 선수여서 상당히 큰 곳이다. 백 90의 응수타진에 흑 91이 멋진 방어다. 좌하 귀에 별다른 수단이 없다는 걸 확인한 이야마 유타 9단은 손을 돌려 백 92로 중앙 백의 단점을 보강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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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알파고와 커제

    알파고와 중국 커제 9단의 대결이 10일 공식 발표된다. 중국기원은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둘 간의 대국 일정과 조건 등을 밝힐 예정이다. 현지에선 5월 22∼27일 중국 저장(浙江) 성 우전(烏鎭)에서 3번기로 열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하변 백 진을 삭감하러 들어온 흑 한 점에 대해 백 70의 씌움은 가장 강력한 수. 흑을 잡지 못하더라도 공격을 통해 대가를 얻어내야 한다. 공격하던 이야마 유타 9단은 백 74로 한발 물러난다. 참고 1도를 보자. 백 1로 끊어 흑을 압박하고 싶지만 흑 2가 좋은 수. 백 3이 불가피할 때 흑 4면 백이 한 일이 없다. 이어 흑 75로 끊은 것이 백의 약점을 추궁하며 흐름을 타려는 수. 역시 접근전에서 알파고의 수읽기는 정확하고 과감하다. 백 76 대신 참고 2도 백 1로 단수하는 것은 속수. 흑 2로 잇고 흑 4로 나오면 하변 백 모양이 초토화되어 백이 견딜 수가 없다. 백 76에 흑 77로 뻗어 여기서 누군가 피를 봐야 끝나는 모양이 되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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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기분 vs 계산

    중앙 흑을 보면 심하게 뭉친 모양이다. 바둑계에선 ‘포도송이’라고 부른다. 이런 형태는 비능률의 전형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알파고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인간은 기분이 나빠질 수 있는 상황인데 ‘기분’이 없는 알파고는 계산대로만 움직인다. 이런 기분 나쁜 모양도 실제 계산해보면 지금 상황에선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에겐 백 52까지가 기분 좋은 선수. 흑은 손을 빼고 53으로 귀에 침입한다. 어영부영하다가 여길 놓치면 실리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우하 귀의 흑은 어차피 살려줘야 하는 돌. 이야마 유타 9단은 우하 쪽을 선수로 마무리하고 좌상귀 백 두 점을 보강하고 싶다. 이 두 점만 안정되면 형세가 좋다고 본 것. 백 58은 실리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선수를 잡기 위한 수. 백 60도 참고도 백 1로 젖히는 것이 부분적으론 맥점이지만 지금은 흑이 4, 6으로 귀에서 살고 흑 8로 두면 백이 한 일이 없다. 이야마 9단의 뜻대로 상변 백 64를 선점해 백은 초반 포석을 성공리에 마친 셈. 여기서 알파고는 흑 69로 하변 백 진에 깊숙이 뛰어든다. 여기까지 뛰어들어야 밀리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백도 약점이 있어 흑 한 점을 잡기는 쉽지 않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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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사소한 차이

    이야마 유타 9단은 좌변 백을 A로 살리기 전에 먼저 백 38로 흑 모양의 급소를 찌르고 나섰다. 먼저 공격해 상대의 응수에 따라 반상의 흐름을 이끄는 것이 고수들의 국면 운영법이다. 흑 39로 나갈 때 백 40으로 참고 1도 1, 3에 두는 것은 과하다. 흑 10까지 흑을 잡을 길이 없는 데다 ‘가’와 ‘나’의 약점이 동시에 노출된다. 이때 흑 41이 도마에 올랐다. 참고 2도 흑 1로 잇고 3으로 두는 것이 실전보다 좋아 보인다는 것. 실전과 비교해 보면 백 ‘다’와 흑 ‘라’가 있는 점이 다르다. 인간의 판단으론 흑 ‘라’가 백 ‘다’보다 훨씬 비효율적이라는 것. 그러나 알파고가 과연 참고 2도를 몰랐을까. 그동안 알파고가 보여준 실력이면 참고 2도를 발견하는 건 누워서 떡 먹기 수준이다. 알파고가 실전을 택한 것을 보면 실전과 참고 2도가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본 것은 아닐까. 인간만 사소한 차이에 너무 민감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실전은 흑이 뭉친 모양이어서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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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기백 넘치는 알파고

    서로 끊고 끊기는 싸움이 시작됐다. 이런 근접전에서 알파고의 정밀한 수읽기는 지난해 3월 이세돌 9단과의 대결 때부터 이미 입증된 바 있다. 그 증거가 흑 19. 흔히 참고 1도 흑 1을 떠올리기 쉬운데 백 2, 4로 간단히 안정하면 흑의 다음 수가 마땅치 않다. 백 22로 두점머리를 두들긴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 늦춰 받으면 흑이 죽죽 밀어붙인 뒤 선수를 잡아 하변에 먼저 두기 때문이다. 흑도 23을 선수하고 25로 끊어 계속 확전을 유도한다. 인간 기사라면 ‘기백이 넘친다’고 할 만한 장면이다. 물론 알파고는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두는 것이지만. 백 26은 올바른 행마. 참고 2도 백 1, 3으로 두면 흑 6까지 백이 양쪽 말을 동시에 돌봐야 하는 처지에 빠진다. 두터움을 좋아하는 알파고는 흑 27, 29로 좌변 백을 꾹꾹 눌러간다. 이 역시 알파고다운 행마. 백 36을 선수한 백은 이제 갈림길에 섰다. 알기 쉽게 좌변을 가일수해 살려야 하나. 아니면 중앙 흑을 먼저 공략해야 하나.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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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딥젠고와 알파고

    이야마 유타 9단은 일본 바둑계 1인자. 한때 일본 주요 기전 7개를 모두 석권한 적도 있다. 지난달 말 일본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딥젠고와 한중일 1위 기사 3명이 대결하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이 열렸다. 결과는 박정환 9단이 3전 전승으로 1위, 중국의 미위팅 9단이 2위를 차지했다. 딥젠고는 최종국에서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승리하며 3위를 차지했다. 딥젠고는 끝내기에서 잦은 실수를 보였지만, 한중일 최강자와 맞붙어 중후반까지는 우세한 형세를 이끌었다. 백 10에 흑 11이 특이하다. 참고 1도 흑 1이 일반적인 응수. 백 6까지 예상되는데, 흑이 조금 밋밋한 느낌이 있다. 백 12를 기다려 흑 13에 붙인 것이 올바른 수순. 참고 2도처럼 흑 1을 먼저 두면 백이 변신한다. 백 2∼6으로 응급처치를 하고 8에 둬 백 모양이 두터워진다. 이렇게 되면 백 18까지는 필연의 진행. 초반부터 전투가 벌어졌다. 알파고는 초반 전투가 특히 능하다. 다음 흑의 행마가 주목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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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바둑에 대한 정의

    참고도를 보자. 흑 1(실전 45)이 알파고의 감각이다. 정상급 기사도 쉽게 찾아내기 힘든 곳인데 알파고는 고작 10여 초 안에 발견해냈다. 알파고는 어떻게 이런 수를 쉽게 찾아낼 수 있는 것일까. 바둑에 대한 감각이나 영감이 없는 알파고가 계산만으로 이렇게 잘 둘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계산으로 가능했으나 인간은 시간이 부족해 미지의 영역, 혹은 감각의 영역으로 남겨뒀던 부분을 알파고가 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바둑에 대한 정의를 달리 해야 할지 모른다. 어쨌든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의 수준을 단박에 넘어선 것은 분명하다. 흑 1에 대한 대응 역시 쉽게 떠올릴 수 없다. 커제 9단은 백 2, 4로 맞끊는 수를 선택했는데 역시 알파고의 반격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 결국 흑 21까지 하변 백을 모두 잡아 이 전투에서 백을 앞서게 됐다. 물론 그 이후로는 백에게 한 번도 기회를 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인터넷에서 60연승을 거두는 동안 커제 9단과 세 번을 둬 모두 승리를 거뒀다. 알파고와 커제는 4월 하순 중국 저장 성에서 정식 대결을 펼칠 예정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커제 9단이 한 판이라도 이긴다면 대단한 화제가 될 것이다. 228수 흑 5집반 승.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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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안달하지 않는 알파고

    좌변이 알파고의 노련한(?) 대응으로 아무 일 없이 정리되자 이제 남은 건 끝내기뿐이다. 형세는 흑이 덤을 내고도 5집가량 앞서 있다. 커제 9단도 이제 와선 이 같은 결과를 받아들이고 있다. 백 36은 제일 큰 곳. 흑 37로 놓칠 수 없는 곳. 반대로 백이 젖혀도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백 50에 흑 51은 정수. 참고 1도 흑 1로 두면 백 4로 두는 묘수가 있어 백 6까지 바로 역전된다. 물론 잔수에 밝은 알파고가 이런 실수를 할 리는 없다. 백 52도 정수. 참고 2도 백 1로 버티고 싶지만 흑 6이 준비돼 있다. 백 7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는데, 흑 14가 성립돼 백이 낭패를 본다. 백 54의 곳도 흑이 먼저 둘 수 있었지만 알파고는 다르다. 이기고 있는데 기분 좋은 곳까지 먼저 두려고 안달하지 않는다. 감정의 기복이 없는 알파고. 그게 승부사로선 가장 큰 덕목이다. 이후로도 228수까지 진행됐으나 승부와 무관하기 때문에 총보에서 다룬다. 결과는 흑 5집 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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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필승 방정식

    백 ○에 대해 참고 1도 흑 1로 받으면 백 2로 두어 맛이 나쁘다. 흑 7로 잇는 수는 백 8로 느는 수가 상변 백 대마의 사활 관계상 선수가 되기 때문에 흑이 망한다. 실전처럼 흑 15로 젖히는 게 가장 변화를 줄이는 수. 백이 좌상 쪽 뒷맛을 얼마만큼 살릴 수 있는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그 출발점은 백 18인데 여기서 알파고의 특성이 또 한번 나온다. 흑 21은 정말 단단한 못질. 흑 21로는 참고 2도 흑 1로 이어도 백이 좌변에서 수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백 2로 붙여 4로 젖히는 것이 제일 복잡하긴 한데 이 백이 살아간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알파고는 확실한 승리를 좋아한다. 형세가 유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불확실한 모험이 따르는 수는 원천봉쇄한다. 흑 21이 그렇고 흑 27도 마찬가지다. 흑 27로 백을 잡으러 가면 잡을 확률이 굉장히 높지만 그럴 필요 없이 27로 물러서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필승 방정식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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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특공대

    졸지에 상변 백 대마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백 98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흑 99로 찌르고 101로 빳빳이 서자 백 대마는 자체도생이 어렵다. 그렇다면 여기서 승부 끝? 하지만 커제 9단에게도 노림수가 있었다. 상변 백 대마를 이용해 형세를 뒤집으려는 것. 백 102를 선수하고 백 104로 하변에서 전선을 확대시켰다. 중앙 흑 돌이 탈출할 때 상변 백 대마를 자연스럽게 살리면서 가능하다면 잡혀 있는 하변 백 대마의 숨통도 틔워보겠다는 뜻이다. 여기서 참고도처럼 흑 1로 붙여 탈출하면 백의 함정에 그대로 빠진다. 백 8까지 위와 아래가 맞보기가 되어 흑이 곤란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알파고의 계산은 너무 간명했다. 흑 105로 상변 백 대마를 확실하게 손에 넣는 대신 중앙 흑을 순순히 버리는 바꿔치기를 들고 나온 것. 커제 9단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이 바꿔치기로 혼돈에 빠질 것 같던 국면이 쉽게 정리됐다. 하변 백이 중앙 흑까지 잡으며 부활해 얼핏 보면 흑 손해처럼 느껴지지만 상변 백 대마를 잡은 것 역시 적지 않아 형세는 여전히 흑 유리다. 알파고의 균형감각을 다시 한번 엿볼 수 있다. 이제 남은 곳은 좌변. 여기가 백의 유일한 희망이다. 흑 113으로 못질을 할 때 백 114의 특공대가 좌상 귀로 뛰어들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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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가시밭길

    흑 ○에 커제 9단이 망설인다. 86의 곳으로 젖히면 우상 흑을 잡을 수 있지만 좌상과 중앙을 꽁꽁 틀어막힌다. 그건 곧 패배를 의미한다. 그래서 반대로 백 84에 젖혀 우상 흑을 살려주기로 한다. 백 92까지는 외길 수순으로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흑은 선수로 우상을 살린 뒤 흑 93으로 거꾸로 백을 위협한다. 백으로선 답답한 노릇이다. 우상 흑을 포기하고 변화를 꾀했는데 알파고의 대응이 전혀 빈틈이 없다. 마치 그물에 갇힌 물고기처럼 이리저리 몸부림쳐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백 94는 선수. 흑 95를 두지 않으면 참고도 백 2가 있다. 백 6까지 흑은 두 집을 낼 수 없다. 상변 백과의 수상전도 되지 않는다. 백 96이 커제 9단의 또 한번의 결단. 원래 A 부근에 둬 상변 백을 돌봐야 하는데 흑이 96의 곳에 둬 중앙이 막히면 어차피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 하지만 97을 맞아 상변 백이 사경을 헤맨다. 이 백을 살리려면 얼마나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까. 초읽기에 몰린 커제 9단은 수심에 빠질 겨를도 없다. 그런데 짧은 순간에도 커제 9단은 원대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작전이 성공한다면 아직은 승부가 끝난 게 아니다’라는 희망을 갖고 커제 9단은 다음 수를 내려놓는데….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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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사석 작전

    백 ○로 우상 흑이 위험해 보인다. 직접 탈출하는 건 백의 포위망을 빠져나가기 힘들다. 흑 71로 먼저 외곽에서 사전 공작을 펼친다. 백이 손을 빼면 흑이 A로 중앙을 나와 끊는 수가 있기 때문에 백 74의 보강이 불가피하다. 백이 설령 우변 흑을 잡는다 해도 A로 끊겨 중앙이 전부 흑 집이 되면 감당하기 어렵다. 흑 75, 77은 일종의 사석 작전. 우상 백을 죽이더라도 고깃값을 톡톡히 뽑겠다는 뜻이다. 커제 9단 역시 그 의도를 잘 알기 때문에 백 78로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다. 우상 흑을 살려 주는 대신 상변과 중앙으로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제 와선 흑도 간신히 살아가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백 82는 정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젖히면 흑 2로 끊어 백이 잡힌다. 백이 중앙으로 머리를 내민 이상 흑도 이젠 우상을 움직여야 한다. 흑 83이 맥. 백이 참고 2도 백 1로 두면 우상 흑을 잡을 순 있지만 흑 14까지 좌상 일대가 모두 흑 집이 된다. 이건 백이 망한 꼴. 커제 9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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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감탄을 자아내는 수

    알파고는 흑 59로 한 번 더 밀고 흑 63으로 뛰어 하변 백 4점을 수중에 넣었다. 좌하에서 하변까지 이어진 집은 50집이 훌쩍 넘는다. 초반에 거둔 성과치곤 굉장히 크다. 백이 이걸 만회하려면 우변 백 집을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 백 64에 흑 65의 보강은 필수. 보강하지 않으면 참고 1도 백 1로 끼우는 수가 있다. 맥점을 푸는 문제에서 자주 나오는 수. 아마추어는 이런 수를 깜빡 놓치기 쉽다. 흑 10으로 두면 백을 잡을 순 있지만 백 11까지 흑이 크게 당한 형태다. 어쨌든 흑 65로 보강해서 하변 전투에선 흑이 만족스럽게 끝났다. 이젠 백이 분발해야 할 시점. 백 66으로 우상 흑을 공격하며 우변 집을 키우려 한다. 이때 흑 67의 붙임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참고 2도 백 1로 받으면 흑 6까지 가, 나의 약점이 있어 흑이 쉽게 타개한다. 백 68은 흑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것. 그 대신 우변 집을 지키는 것은 어려워졌다. 우상 흑의 운명에 따라 중반전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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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전면전 대신 화해

    우하에서 흑백이 용과 호랑이처럼 맞섰다. 인간 랭킹 1위인 커제에게 기계와의 이 같은 힘겨루기는 자존심 문제다. 적어도 전투에서는 밀릴 수 없다는 각오이기도 하다. 알파고의 첫 수는 흑 49. 서로 맞붙어 싸울 때는 섣불리 단수하는 것보다는 한쪽을 늘어서 힘을 비축하는 게 훨씬 좋은 경우가 많다. 커제의 대응은 백 50. 흑을 끈끈하게 따라붙어 계속 전투를 유도한다. 알파고도 전혀 물러나지 않는다. 흑 51, 53으로 단수하면서 뚫고 나가 전선을 확대한다. 흑 53으로 참고도 1을 선수하고 3으로 물러서는 것은 좋지 않다. 백 10까지 흑이 하변에서 얻은 실리보다 우변 백 모양이 훨씬 좋기 때문이다. 흑 53의 강수에 커제 9단 역시 백 54로 흑을 절단한다. 어느 쪽도 물러나지 않아 전면전은 불가피해졌다. 그런데 좌하 흑이 두텁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투의 환경은 흑에게 조금 유리해 보인다. 흑은 여기서 55로 단수하고 57로 한 칸 뛰어 일단 하변 흑부터 살리고 나선다. 백에게 더 싸울 건지, 양보할 건지를 선택하라고 한 것. 커제 9단은 일단 백 58로 뻗어 양보를 택했다. 하변에서 계속 싸우는 건 역부족이라고 보고 우변을 키우는 작전으로 변경했다. 전면전 대신 화해를 택한 것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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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알파고의 창의성

    좌하귀에서 알파고는 흑 35부터 39까지 선수했다. 백은 40, 42로 살아갔다. 보통 프로기사들은 35∼39를 지금 상태에서 두지 않는다. 언제든 선수가 되는 곳이고 나중에 패가 나면 팻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의 변수를 대비해 남겨두는 건데 알파고는 그보다는 쓸데없는 계산을 하지 않기 위해 미리 결정해 두는 것으로 보인다. 선수를 과감히 해치우는 것이 알파고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 뒷날의 패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알파고가 패싸움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가급적 패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두텁게 두면서 패가 날 만한 상황을 피한다. 흑은 이제 백 우하 세력을 견제해야 한다. 흑 43이 알파고의 전매특허와 같은 어깨 짚음. 세력 확장뿐 아니라 이처럼 삭감에도 어깨 짚음을 자주 활용한다. 백 44 때 흑 45가 독특하고 예리한 감각. 계산만 잘하는 알파고가 아니다. 창의적 수가 필요할 때 그 수를 찾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흑 45는 모양상 어정쩡해 보이는데 놓여지고 보니 정말 그럴듯하다. 흑 45 대신 평범하게 참고도 흑 1로 뛰면 백 2가 급소여서 백의 형태가 활발하다. 커제 9단은 백 46, 48로 끊는 강수를 들고 나왔다. 여기서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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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두터움 vs 발빠름

    흑 21이 독특한 벌림. 백 22로 하변을 갈라 친 수로는 참고 1도 백 1처럼 좌하귀를 지킬 수도 있었다. 커제 9단이 이를 택하지 않은 건 흑 2의 이상적 모양을 허용한다는 점 말고도 나중에 흑 ‘가’로 밀어가는 수도 기분이 나빠서다. 백의 응수가 불가피할 때 하변 흑 모양이 더욱 깊어진다. 흑 25는 두터운 수로 알파고의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처럼 느긋하면서도 두터운 수를 알파고는 좋아한다. 반면 커제 9단은 백 28로 실리를 최대한 확보하면서 버틴다. 흑 29로 좌하귀 백을 압박할 때 백이 무심코 참고 2도 백 1로 막으면 안 된다. 흑 2의 맥이 있기 때문. 이어 흑 4, 6으로 넘어가면 백의 근거가 없어진다. 백 30, 32는 악수여서 두고 싶지 않지만 흑의 이런 공격 수단을 선수로 방비한 것. 이어 백 34로 계속 발 빠르게 둔다. 묵직한 흑과 가벼운 백의 대결. 어느 쪽이 기선을 제압할까. 흑은 우변에 펼쳐진 백진을 견제해야 할 시점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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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알파고의 습성

    알파고가 나타나기 전 중국 커제 9단은 명실상부한 세계 랭킹 1위였다. 하지만 알파고가 이제 그 자리를 사실상 넘어섰다고 보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흑 5의 ‘두 칸 높은 굳힘’은 알파고가 좋아하는 수법이다. 인간이 흔히 쓰는 날일 자나 한 칸 굳힘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백 6으론 참고 1도 백 1로 갈라 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흑 8까지 예상된다. 흑 7의 어깨 짚음 역시 알파고의 전매특허다. 백 8로 참고 2도 백 1처럼 위로 미는 것도 가능하다. 실전처럼 흑 2를 선점해 백 7까지 둔 뒤 흑 8이 예상된다. 실전과 이 형태 중 어느 것이 좋은지의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알파고는 흑 9로 모양을 펼치고 15로 양 날개를 펼친다. 알파고는 모양을 펼치는 것을 좋아하고 상대가 모양바둑을 두는 것을 견제하는 특성이 있다. 인터넷에서 세계 정상급 프로들을 상대로 60연승을 한 후에 밝혀진 알파고의 특성 중 하나다. 백 18은 흑 모양을 견제하고 백 모양을 키우는 일석이조의 수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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