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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민우 씨(26)는 21일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본 뒤 냉장고에 넣어둔 칭다오 맥주 네 캔을 즉시 버렸다. 김 씨는 “칭다오 맥주가 오줌 색깔로 보이기 시작해서 차마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 중국 대표 맥주인 칭다오 맥주를 둘러싼 논란이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알몸 김치’ 파동 등 중국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논란은 19일(현지 시간)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상 속 공장에서 만드는 맥주는 중국 내수용으로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공장은 중국 산둥성 핑두(平度)에 있으며, 국내에 들여오는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 3곳은 다른 지역에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서 만든 맥주의 국내 반입 여부와는 별개로 중국 식품에 등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 2021년 터진 ‘알몸 김치’ 파동을 비롯해 식품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맨발로 절임 식품을 만드는 모습 등 위생 논란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저 공장만 문제겠느냐” “중국산 식품은 우선 걸러야겠다” 같은 소비자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발(發) 위생 논란에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식품업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북에서 중국산 식자재를 직수입하는 한 업체는 “중국 현지 답사도 여러 차례 진행해가며 위생적인 물건만 받아 오더라도, 같은 중국산으로 묶이다 보니 위생 논란 때마다 매출에 타격을 받는다”고 했다. 이번 칭다오 파동으로 중국 맥주뿐 아니라 중국산 먹거리 수요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국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알몸 김치’ 논란이 불거진 2021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4만606t으로 직전 연도(28만1186t)보다 약 15% 줄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주요 유업체 우유 가격이 오른 데 이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인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우유값도 연내 오를 예정이다.22일 편의점 GS25는 12월 1일부터 PB 가공유 ‘춘식이우유 시리즈’(딸기, 바나나, 커피) 500mL의 가격을 1850원에서 2000원으로 8.1% 올린다. PB 제품 흰 우유인 유어스925와 유어스925저지방우유(925mL), 1974우유(900mL)의 가격은 다음 주에 인상 시기를 검토하기로 했다.PB 우유는 마케팅과 유통 비용을 절감해 통상 시중 우유보다 20~30%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제품. 하지만 최근 원재료인 원유값이 오르면서 편의점에 우유를 공급하는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제조사들이 납품가 인상을 결정하면서 PB 우유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납품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으면 가맹점도 마진이 줄어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어 우유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PB 흰 우유인 헤이루 흰우유(1L 2500원), 헤이루 우유득템(1.8L 4400원)의 인상 폭과 시기를 검토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을 비롯해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은 당장 PB 우유값을 인상하지 않겠단 입장이지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편 국제 설탕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설탕값도 대폭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대한제당협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내년 초까지는 설탕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당협회는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해보다 35%, 설탕 원재료인 원당 가격은 48% 오른 상황이지만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직장인 김민우 씨(26)는 21일 중국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본 뒤 냉장고에 넣어둔 칭다오 맥주 네 캔을 즉시 버렸다. 김 씨는 “칭다오 맥주가 오줌 색깔로 보이기 시작해서 차마 먹을 수가 없다”고 했다.중국 대표 맥주인 칭다오 맥주를 둘러싼 논란이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영상 속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알몸 김치’ 파동 등 중국 식품의 위생 상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논란은 19일(현지 시간) 중국 칭다오 맥주 제조 공장에서 한 작업자가 원료 위에 소변을 보는 듯한 모습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微博)에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영상 속 공장에서 만드는 맥주는 중국 내수용으로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공장은 중국 산둥성 핑두(平度)에 있으며, 국내에 들여오는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 3곳은 다른 지역에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서 만든 맥주의 국내 반입 여부와는 별개로 중국 식품에 등을 돌리는 국내 소비자가 다시 늘고 있다. 2021년 터진 ‘알몸 김치’ 파동을 비롯해 식품에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맨발로 절임 식품을 만드는 모습 등 위생 논란이 반복돼왔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저 공장만 문제겠느냐” “중국산 식품은 우선 걸러야겠다”와 같은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중국발(發) 위생 논란에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식품업체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북에서 중국산 식자재를 직수입하는 한 업체는 “중국 현지답사도 여러 차례 진행해가며 위생적인 물건만 받아오더라도, 같은 중국산으로 묶이다 보니 위생 논란 때마다 매출에 타격을 받는다”고 했다. 이번 칭다오 파동으로 중국 맥주뿐 아니라 중국산 먹거리 수요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국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알몸 김치’ 논란이 불거진 2021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4만606톤으로 직전 연도(28만1186톤)보다 약 15% 줄었다.송진호 기자jino@donga.com}
높은 몸값을 자랑하던 킹크랩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불경기 등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19일 수산물 시세 정보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수산시장의 러시아 자연산 A급 특대 레드 킹크랩(살수율 80% 이상, 3kg 이상) 가격은 kg당 7만1800원으로 한 달 전(11만5000원)보다 38% 떨어졌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해당 킹크랩이 kg당 7만∼7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킹크랩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기존에 유럽으로 향하던 수출 물량 상당수가 한국으로 방향을 틀면서 공급이 크게 늘었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에서 최근 경기 침체로 킹크랩 수요가 줄어든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형마트들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킹크랩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20, 21일 이틀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당 5980원에 판매한다. 지난달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는 100g당 1만980원이었다. 업계에선 적어도 연말까지는 저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 킹크랩 조업 할당량(쿼터) 변경을 앞두고 조업량을 채우지 못한 어선들이 쿼터 확보를 위해 앞다퉈 킹크랩을 잡아들이고 있어 연말까지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경북 영덕군에서 건조 오징어를 파는 ‘오바다푸드팩토리’ 박상민 대표(41). 2010년 영덕군에 귀촌해 특허 공법으로 건조한 오징어를 팔면서 안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가 닥쳤다. 매출의 90%를 차지했던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한 것. 온라인 쇼핑몰 판매도 시도했지만 영세한 데다 노하우가 부족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그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건 지난해 9월 ‘소담상회’에 입점하면서부터다. 이곳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플래그십 스토어다. 신생 업체라도 할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홈페이지 상단에 제품을 걸 수 있었다. 그는 온라인 소비자 특성에 맞춰 포장을 바꿔 소량 판매하고 품목도 단순화했다. 그 결과 입점 초기부터 매출을 올릴 수 있었고, 현재 전체 매출의 80%를 온라인에서 거두고 있다. 엔데믹 이후에도 여전히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상공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소상공인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화·온라인화 등에 발맞출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시마 차’를 만드는 ‘해심원’을 20년 넘게 운영하는 이선용 대표(68)도 온라인 판로 확대를 고민하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제품 개선 컨설팅을 받고 제품 디자인과 콘셉트 등을 모두 바꿨다. 이 대표는 “온라인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포장 디자인에 주력했는데 고객들의 평이 좋았다”며 “도매로도 판매하는 등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온라인 판로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은 지난해 10만3312명에 이르고, 올해도 10만 명 이상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 제조 과정 자체를 디지털화한 경우도 있다. 틀니나 임플란트 등 치아 보철물을 만드는 ‘글라우드랩’은 최근 3차원(3D) 프린터를 도입했다. 중기부 스마트공방 지원사업을 통해서다. 구강스캐너로 촬영한 3D 이미지로 바로 보철물을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하루 제작하는 보철물 수가 5개 선에서 9개로 2배 가까이로 늘고, 납기일도 8일에서 6일로 줄었다. 백장미 글라우드랩 대표는 “구강스캐너를 도입하는 치과가 점점 늘고 있지만 3D 프린터 등 관련 장비 가격이 수천만 원으로 워낙 고가이다 보니 엄두를 못 냈는데 지원사업 덕분에 장비를 마련했다”고 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시작된 스마트공방 사업은 지난해만 1257개 업체를 지원했다. 소상공인이 디지털 장비나 공정을 도입할 때 국비로 도입 비용의 70%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소상공인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키오스크나 서빙로봇 등 디지털 장비를 지원해 인건비 절감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마트상점 지원사업을 통해서도 지난해 5400개 가게가 지원을 받았다. 이 같은 디지털 전환에 소상공인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그만큼 매출 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판로 지원 수혜 기업의 매출은 2021년 1849억 원에서 지난해 8754억 원으로 373% 뛰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소상공인은 매출과 순이익, 생존율 등에서 모두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높은 몸값을 자랑하던 킹크랩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불경기 등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19일 수산물 시세 정보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요 수산시장의 러시아 자연산 A급 특대 레드 킹크랩(살수율 80% 이상, 3kg 이상) 가격은 1kg당 7만1800원으로 한 달 전(11만5000원)보다 38% 떨어졌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는 해당 킹크랩이 1kg당 7만~7만5000원에 판매중이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킹크랩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기존에 유럽으로 향하던 수출 물량 상당수가 한국으로 방향 틀면서 공급이 크게 늘었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에서 최근 경기 침체로 킹크랩 수요가 줄어들었단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이에 대형마트들도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킹크랩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20, 21일 이틀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g당 5980원에 판매한다. 지난달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는 100g당 1만980원이었다. 업계에선 적어도 연말까지는 저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내년 킹크랩 조업 할당량(쿼터) 변경을 앞두고 조업량을 채우지 못한 어선들이 쿼터 확보를 위해 앞다퉈 킹크랩을 잡아들이고 있어 연말까지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 씨(58)는 올해 김장김치로 배추김치만 담그기로 했다. 매년 총각김치와 얼갈이김치도 같이 만들었지만, 열무와 얼갈이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는 포기하기로 했다. 그는 “김장 재료값이 너무 올라 평소대로 담그기에는 엄두가 안 난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장철을 앞두고 김치 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김치플레이션’(김치+인플레이션)이 거세지고 있다. 배춧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데다 소금과 고춧가루, 생강 등 부재료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소금값과 인건비 등이 치솟으며 일반 가정집에서 김장용으로 사는 절임배추 가격이 덩달아 오르며 김장을 포기하고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도 전 연령대에 걸쳐 확산하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3일 기준 소금 5kg 소매가격은 1만3059원으로 1년 전(1만1186원)보다 16.7% 올랐다. 여름철 폭우와 태풍 등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에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금 물가 상승률은 17.3%로 지난해 8월(20.9%)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김장용 채소는 13일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얼갈이배추가 1년 전보다 40.1% 올랐다. 이 기간 열무, 대파도 각각 29.9%, 21.5% 올랐다.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13일 기준 평균 6726원으로 1년 전(6479원)보다 3.8% 올라 그나마 선방했다. 하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배추를 절이는 수고를 덜기 위해 사들이는 ‘절임 배추’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0% 올라 소매가 기준 20kg이 5만 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강원 평창군에서 농가를 운영하는 A 씨도 “절임 배추 20kg 가격을 지난해보다 4000원 올린 4만9000원으로 정했다”며 “다른 농가들도 대부분 4000∼5000원을 올렸다”고 했다. 고춧가루 등 김장김치 양념 재료 가격도 급등했다. aT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산 고춧가루 1kg 소매가격은 3만6000원으로 1년 전(3만1237원)보다 15.2% 올랐다. 생강은 kg당 1만7673원으로 1년 전(8797원)보다 2배 이상으로 올라 김장김치 재료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김장을 포기하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포장김치를 사먹는 ‘김포족’도 과거 젊은층에 국한됐지만 최근엔 60대 이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오모 씨(63)는 올해부턴 필요할 때마다 마트에서 구매하기로 했다. 그동안 ‘김치만큼은 집에서 해 먹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대형 마트에서 포기당 8000원대까지 오른 배추와 4만 원에 가까운 고춧가루 가격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오 씨는 “결혼한 아들이 독립해 먹는 입도 줄어든 만큼 완제품을 소량씩 사는 게 낫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작황 부진 여파로 포장김치 가격도 높아져 소비자 부담이 적지 않다. 대상은 지난해 10월 종가 포기배추김치 5kg 가격을 5만1100원에서 5만3700원으로 5% 올려놨고, CJ제일제당도 비비고 포기배추김치 5kg을 지난해 9월부터 3만9900원에서 4만2900원으로 올렸다. 다만 업체들은 올해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치플레이션’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도 반등하고 있다. 2021년 이른바 ‘알몸 김치’ 파동으로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한동안 줄었으나, 최근에는 낮은 가격을 무기 삼아 한국인의 식탁을 공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19년 30만6613t에서 2021년 24만2704t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26만3450t으로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1∼6월)에도 14만2259t을 수입해 전년 동기 대비 약 8% 증가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부산에 사는 직장인 이지은 씨(25)는 한 유명 빵집의 마늘빵이 4000원에서 최근 5000원으로 오른 것을 보고 2개를 사려다가 1개만 골랐다. 이 씨는 “빵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빵 두세 개만 골라도 웬만한 밥값을 가뿐히 넘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원유(原乳), 설탕, 소금, 생크림 등 제빵에 쓰이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빵이 국제적으로도 비싼 가운데 최근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며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빵값은 동네 빵집과 프랜차이즈를 가리지 않고 줄줄이 오르고 있다. 서울 관악구 A제과점은 단팥빵 가격을 지난해 2200원에서 2400원으로 약 9%, 서울 마포구 B제과점은 맘모스빵 가격을 5800원에서 6700원(16%)으로 각각 올렸다. 스타벅스는 베이글 3종을 지난달 재단장(리뉴얼)해 내놓으며 빵 가격을 300∼500원씩 올렸다. 이는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버터, 생크림, 설탕, 소금 등까지 연쇄 상승한 영향이 크다. 매일유업은 이달 치즈 가격을 6∼9%, 대형마트와 할인점의 생크림 출고가를 평균 5∼9%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치즈 등을 평균 7% 인상했고, 서울우유도 국산 원유를 쓰는 버터와 치즈 값을 올리기로 했다. 낙농진흥회는 10월부터 원유 가격을 L당 88원(8.8%) 올린 1084원, 가공유용 원유는 87원 올린 887원(10.9%)으로 인상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2010년 11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크다. 한국 빵값이 일본 등 다른 나라보다 유독 비싸고, 가격 인상 폭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소금빵이 대표적이다. 소금빵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일본 빵집 ‘팡 메종’에서는 소금빵 1개를 110엔(약 990원)에 팔고 있지만 파리바게뜨에서는 2700원에 파는 등 국내에서는 3000원 안팎으로 형성돼 있다. 최근 엔저(円低) 현상을 감안해도 2배 이상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베이글도 미국 뉴욕에선 플레인 기준으로 1∼2달러 안팎이지만 한국에서는 3000∼4000원대다. 글로벌 물가 통계 사이트인 넘베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식용빵 1덩이(500g) 가격은 2.83달러로 세계 6위 수준이다. 미국(3.56달러)과 스위스(3.45달러), 덴마크(3.03달러) 등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나라의 2배 이상인 나라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일본(1.43달러)은 40위다. 국내 빵 가격이 높은 것은 임차료와 인건비가 비교적 높은 데다 제빵 원재료 유통 과정도 복잡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0년 경력의 한 제빵사는 “수입사-도매상-소매납품업체로 이어지는 유통 단계마다 마진이 붙다 보니, 영세한 동네 빵집은 원재료를 저렴하게 납품받기 어렵다”고 했다. 제과업계에서는 삼립과 파리바게뜨 등을 거느린 SPC그룹이 국내 제빵 시장의 약 40%를 차지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동네 자영업자들도 이를 기준 삼아 빵값을 정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버터, 크림 등 고가 재료가 들어간 빵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과 생산비가 오르면 우유가 남아돌아도 가격이 오르는 ‘원유가격연동제’ 여파도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시에서 케이크 가게를 하는 김모 씨(25)는 “생크림 500mL가 연초 4600원에서 이달 5200원, 크림치즈 1kg이 1만7600원에서 2만400원으로 오르는 등 재료값이 10∼20% 상승해 빵값 인상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압박이 느슨해지자, 미뤄왔던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유값뿐만 국제 경기 침체와 전기료 등의 상승으로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누가 먼저 가격을 올리느냐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 원유(原乳)값 인상으로 흰 우유 가격이 뛰면서 생크림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11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생크림 200mL∼1L(리터) 제품 출고가를 평균 5∼9%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6일 대형마트와 할인점에 인상한 가격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매일유업 생크림 200mL 가격은 2980원에서 3150원으로 약 5.7% 올랐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인상안을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생크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생크림을 쓰는 자영업자와 제과·제빵업체의 재료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생크림은 케이크와 빵에 쓰일 뿐 아니라 과자와 음료에도 재료로 사용된다. 앞서 흰 우유 소매가격도 1L당 3000원 안팎으로 뛰며 원가 부담을 키웠다. 설탕 가격 상승도 제과·제빵업계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같은 달(121.15)보다 16.9% 상승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이른다. 설탕 가격 상승률은 올해 7월 4.0%에서 8월 13.8%로 급등하는 등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최근 원유(原乳)값 인상으로 흰 우유 가격이 뛰면서 생크림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11일 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생크림 200mL~1리터(L) 제품 출고가를 평균 5∼9% 인상한다. 매일유업은 6일 대형마트와 할인점에 인상한 가격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 매일유업 생크림 200mL 가격은 2980원에서 3150원으로 약 5.7% 올랐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인상안을 적용할 예정이다.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생크림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생크림을 쓰는 자영업자와 제과·제빵업체의 재료비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생크림은 케이크와 빵에 쓰일 뿐 아니라 과자와 음료에도 재료로 사용된다. 앞서 흰 우유 소매가격도 1L당 3000원 안팎으로 뛰며 원가 부담을 키웠다.설탕 가격 상승도 제과·제빵업계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41.58로 지난해 같은 달(121.15)보다 16.9%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9월(20.7%)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체 물가 상승률(3.7%)의 4.6배에 이른다. 설탕 가격 상승률은 올해 7월 4.0%에서 8월 13.8%로 급등하는 등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9일 한글날을 맞아 유통업계가 한글을 새긴 특별판 제품을 잇달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기업들은 한글 서체를 무료로 배포하고 한글날 의미를 되새기는 기획전을 펼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글날 577돌’을 기렸다 . 편의점 GS25는 이달 도시락, 주먹밥, 샌드위치, 카페25에 ‘산돌 용비어천가’ 서체를 쓴 상품을 판다. 이 서체는 훈민정음 창제 후 한글로 기록된 최초의 국문학 작품 용비어천가에 적힌 한글을 복원한 ‘산돌구름’의 대표 서체다. 행사 상품을 사면 산돌 서체가 들어간 한정판 다이어리, 손수건을 준다. 제품 포장에 한글날을 기념하는 문구나 디자인을 적용한 사례도 있다. 도미노피자는 ‘매우 기쁘고 만족스럽다’라는 뜻을 지닌 우리말 ‘흔흔하다’를 새긴 특별판 피자 상자를 선보였다. 도미노피자는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세종축제 2023’에 피자 푸드트럭을 보내 피자를 기부하기도 했다. ‘원소주’를 만드는 원스피리츠는 제품 표면을 오로지 한글로 디자인한 ‘원소주 오리지널 한글날 한정판’을 내놨다. 태극기 사괘와 태극 문양을 살리고 이 회사 박재범 대표가 쓴 ‘대한민국 증류식 소주 원소주 오리지널’이라는 손글씨를 넣었다. 웅진식품은 ‘하늘보리’ 한글날 특별판을 선보였다. 제품명의 ‘하늘’이라는 글자에 기역(‘ㄱ’)과 니은(‘ㄴ’)을 더해 ‘한글보리’라는 단어가 연상되도록 했다. 하늘보리 글자체도 무료로 배포한다. 우리말 상표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곳도 있다. G마켓은 한글장터 기획전을 열고 딤채, 해찬들, 햇반, 해태, 좋은느낌, 풀무원, 오뚜기, 빙그레, 깨끗한나라, 참존 등 우리말로 된 상표 10개를 소개하고 이들 상표 제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했다. 현대백화점은 한글과컴퓨터와 함께 ‘타자의 신’ 경진대회를 열었다. 지난달 온라인에서 예선전을 통과한 상위 32명을 대상으로 이날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결선 대회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한글 관련 이색 행사를 열었다”고 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전업주부 김홍매 씨(45·여)는 어머니 계연화 씨(70)와 함께 재취업을 위해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 부스에서 상담을 받았다. 그는 과거 무역회사 근무 경력을 살릴 자격증 취득을 추천받고 “젊은 사람과의 경쟁이 부담됐는데 부스에서 취업 지원센터를 소개받고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는 응원까지 들어 다시 도전해볼 힘을 얻었다”고 했다. 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이 마련한 프로그램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향한 구직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해외 취업을 연계해 주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부스에는 20, 30대 젊은이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공기업 인턴 중인 최모 씨(26·여)는 “공기업 취업문이 점점 좁아져 막막하던 차에 (해외 취업까지) 열어 놓고 생각해야겠다 싶어 박람회를 찾았다”며 “해외 취업을 혼자 준비하려면 사비까지 들여야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을 소개하고 상담자에게 커피를 주는 커피 트럭까지 운영해 행사 내내 긴 줄이 이어졌다.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의 ‘일자리 부르릉’ 버스도 인기였다. 버스에는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는 셀프 스튜디오가 있었다. 또 인공지능(AI) 모의면접장에선 “고객이 2개월 전에 산 물건을 막무가내로 반품해 달라고 한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같은 가상 상황을 주어 실제 면접처럼 연습할 수 있었다. 중장년층의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중장년 청춘문화공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퍼스널 브랜드 구축법, 작가가 되기 위한 출판법 등의 강연 열기가 뜨거웠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알짜 중소기업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중국에서 16년간 부사장급 공장장으로 일했던 구완모 씨(56). 최근 은퇴했지만 아직 일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해 직장을 알아보다가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았다. 쿠팡 부스 등에서 정장 차림으로 상담받은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이력서까지 제출했다. 구 씨는 “정식 면접을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력서를 준비해 왔다”며 “공장까지 맡아 본 경험을 살려 새로운 커리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 ‘꿀팁’ 얻고 가산점에 채용 제안까지 ‘2023 리스타트 잡페어’가 폐막한 이날도 청년과 전역 예정 군인, 경력 보유 여성, 이른 은퇴에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 등 다양한 계층의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약 4만 명의 구직자와 방문객은 기업과 공공기관이 제공한 일자리 정보를 얻었다. 이들 중 일부는 현장에서 바로 이력서를 내거나 면접 일정을 잡기도 했다. 호텔, 항공, 여행 등 엔데믹 시대(감염병의 풍토병화)를 맞아 채용을 늘린 기업 부스에 구직자 발길이 이어졌다. 전역을 일주일 앞뒀다는 이모 씨(21)는 군복을 입고 하나투어, 제주항공 등의 부스를 찾아 직무 상담과 취업에 도움이 될 정보를 얻어 갔다. 그는 “승무원 등 서비스직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 분야 채용문이 넓어져 기쁘다”고 했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직무 상담을 받은 김정은 씨(29)는 “온라인으로는 이직을 위한 정보를 찾기 어려워 이곳을 찾았는데, 실제로 궁금한 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유니클로, 이랜드월드, 구찌, 한샘 등 패션·가구업체와 한국맥도날드, 제너시스BBQ, 삼천리, 파리크라상 등에도 구직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한샘 채용 상담 부스에서는 구직자 50여 명이 상담을 받았다. 박소영 한샘 과장은 “구직 열기가 뜨거워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고 했다. 한국맥도날드 부스에서 상담받은 구직자 김아진 씨(23)는 “해외 관련 직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글로벌 기업부터 포스코 등 대기업까지 좋은 회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상담받을 시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질 기회도 이어졌다. 이날 직원 공채 마감인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이달 채용이 시작되는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입사 상담을 하느라 분주했다. 해외건설협회에 상주한 현대건설 직원은 “건설업의 미래는 해외 사업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구직자들에게 해외 취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 정보를 알려줬다. 이랜드파크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30대 총지배인? 너도 할 수 있어’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채용 전제형 인턴 모집을 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현장에서 만난 뛰어난 구직자에게는 상담과 동시에 가산점을 부여해 본사 시스템에 입력해 놨다”고 했다. ● 이력서 사진 찍고, 커리어 강연 듣고 구직자와 시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일자리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생애 첫 취업 사진을 찍었다는 대학생 최민주 씨(22)는 “리스타트 잡페어에서 찍은 증명 사진으로 꼭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웃어 보였다. ‘취업부적’으로 쓸 수 있는 캘리그래피 부스나 앞날에 대한 불안하고 막막한 마음을 해결할 수 있는 취업타로,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이벤트관 곳곳은 마감 시간인 오후 5시까지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5일에 이어 이날도 현직자와 전문가들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전양숙 유한킴벌리 이사는 “경력 단절의 위기가 때때로 찾아왔지만 동료들의 호의 덕택에 회사에서 버틸 수 있었고, 버텼기에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박자영 롯데칠성음료 소주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과거엔 리더의 지시가 중요했다면 최근엔 리더가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인사이트를 주는 포용적인 리더십이 중요해졌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최근 베이글 열풍이 거세다. 미국이나 유럽 도시에 여행을 온 듯한 베이글 집이 MZ세대 사이에 ‘인증샷 명소’가 되고 일부 베이글 집에서는 아침마다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 대기업까지 베이글 시장에 뛰어들었다. 베이글의 인기 요인을 살펴봤다.》매일 아침마다 늘어서는 줄. 대기 시간 최소 1시간. 인고의 시간을 견디는 이들의 한 가지 목표는 바로 ‘베이글’이다. 베이글 전문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이 들어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1층. 매일 아침 개장 시간에 맞춰 ‘오픈런’(매장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다가 뛰어가는 것)이 벌어지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기자가 이곳을 방문했던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3일에도 베이글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매장 안팎이 북새통을 이뤘다. 매장 앞에선 예약 성공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이날도 가게는 오전 9시 반부터 입장 예약을 받기 시작해 오후 1시경 예약 접수를 마감했다. 가게 영업은 오후 10시까지지만 당일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된 것. 이후 방문한 사람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매장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반면 4시간을 기다린 끝에 베이글을 거머쥐었다는 한 커플은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매장을 나설 수 있었다. 이곳은 현재 롯데월드몰에서 손님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으로, 인기 연예인도 줄을 서야만 발을 들일 수 있었다.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조차 만인과 평등하게 줄을 서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7월 삼성그룹 계열사 구내식당 조식 메뉴로 이 가게의 베이글이 등장하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로부터 ‘완벽한 직원 복지’란 찬사가 쏟아질 정도였다.● 한국 거리마다 불어닥친 베이글 열풍 베이글은 최근 트렌드 세터 사이에서 가장 따끈따끈한 빵이다. 베이글은 밀가루 반죽을 끓는 물에 데친다는 점에서 오븐에서 바로 굽는 다른 빵들과는 제조법이 다르다. 도넛처럼 가운데가 뻥 뚫린 반지 모양으로 구워 낸다는 특징도 있다. 베이글은 20세기부터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인기 아침 식사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드라마 ‘프렌즈’ ‘섹스 앤드 더 시티’ 등에서 아침에 커피 한 잔에 베이글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곤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동안 베이글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베이글 특유의 퍽퍽한 식감 때문이었다. 아침 식사용 빵의 제왕인 식빵의 장벽을 넘어서지도 못했다. 베이글이 한국에서 갑자기 인기를 끈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이었다. 바깥 활동에 제약이 생기자 식빵 외에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담백한 식사용 빵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었다. 때마침 불어닥친 건강식 열풍과 맞물리면서 베이글은 식빵의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베이글은 식빵 등과 달리 버터와 우유 없이 밀가루와 이스트(발효제), 물, 소금만으로 만들어 ‘건강한 빵’이란 이미지를 얻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식사용으로 사용되는 빵 시장 규모는 2022년 1227억 원으로 2018년(758억 원)보다 62% 성장했다. 베이글 소비 급증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인증샷 맛집으로 베이글이라는 낯선 빵이 주는 이국적인 느낌도 한몫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베이글 열풍의 진원지로 불리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인기 비결로 인테리어를 꼽는다. 2021년 9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영국 현지의 오래된 베이글 집을 표방했다. 손으로 직접 쓴 메뉴명부터 특색 있는 실내 장식과 소품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베이글도 내놓았다. 해외 여행이 사실상 막혀 있던 소비자들에게 마치 여행을 떠난 듯한 감성을 느끼도록 한 것. 베이글 집이 인증샷 명소가 되고 있다. 베이글 자체도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으면 잘 나오는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한 아이템인 만큼 사람들은 ‘굳이’ 줄을 서서 이곳에 입장해 베이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해외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만끽했다. 베이글은 동글동글하고 큼직해 직관적이면서도 먹음직스러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또한 위아래가 납작해 겹쳐 쌓기 쉬워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상인 젊은 소비자들이 베이글 사진이나 영상을 선호하는 이유다. 자신에게 아낌없이 지출하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소비 성향과도 맞아떨어진다. 분위기 좋은 매장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려는 이들의 수요를 적당히 비싼 디저트인 베이글이 충족시켜 주는 셈이다. 비단 런던 베이글 뮤지엄뿐만 아니라 서울 곳곳의 베이글 집도 베이글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용산구, 성동구 등에 점포를 가진 ‘코끼리 베이글’은 오븐이 아닌 화덕으로 베이글을 구워 낸다. 밀가루의 잡냄새는 줄이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불맛을 살리면서 사람들도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베이글 맛집’으로 통하는 ‘마더린러 베이글’도 오븐이 아닌 자체 제작한 화덕에서 300도가 넘는 고온으로 빠르게 구워내 불맛은 살리면서도 촉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S에서 주로 언급되는 베이글 전문점들은 서울 성수동, 연희동, 잠실동, 이태원동 등 젊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가게들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저마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함으로써 먹거리를 넘어 볼거리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물건 구매뿐만 아니라 소비의 전반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베이글 확산에 ‘K베이글’ 정통성 논쟁까지 베이글이 확산되자 한국 시장 특유의 ‘로컬리제이션’(현지화)을 통해 한국의 맛이 들어간 베이글이 늘어나며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인의 입맛에 맛는 베이글이 개발돼 점차 자리를 잡았다. 당초 베이글은 미국 뉴욕 스타일의 현지 방식을 살려 퍽퍽한 식감을 강조했는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베이글 전문점들은 대부분 한국인이 좋아하는 떡처럼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른바 K베이글이라 불리는 베이글들은 크림치즈에 대파, 마늘, 팥 등 한국적인 재료가 들어간 게 특징으로 꼽히기도 한다.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는 한국식 베이글은 정통 베이글로 볼 수 없다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베이글의 인기는 데이터로도 입증된다. KB국민카드가 2019년 대비 2022년 디저트별 전문점의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베이글 전문점의 매출이 216% 증가했다. 떡·한과(66%)와 와플·파이(65%), 쿠키(55%) 등 다른 디저트에 비해 성장세가 월등했다. 같은 기간 베이글 관련 가맹점 수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베이글은 창업 아이템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베이글은 만들기 쉬운 편이라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일단 재료가 단순하며, 데친 뒤 굽는다는 간단한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물론 화덕에 굽거나 식감을 변형하기 위해 다른 재료를 첨가하는 때도 있다지만 케이크나 도넛, 식빵 등 다른 빵에 비해서는 진입 장벽이 낮다고 할 수 있다. 신규 창업자뿐만 아니라 기존 동네 빵집에서도 베이글이 주력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네 빵집에서도 유명 베이글 가게를 통해 베이글이 널리 알려지면서 일종의 낙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베이글의 유행은 인플루언서들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 일대에서 시작됐지만 이젠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 골목에서도 베이글 판매점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퍼져 나갔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손수민 씨(35)는 3개월 전부터 베이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1년 전 차린 카페 안에 ‘가게 속 가게’ 형태로 베이글을 따로 팔기 시작한 것이다. TV든 인스타그램이든 베이글로 가득한 모습이 자주 노출되자 “이거다” 싶었다. 손 씨가 기대했던 대로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고, 입소문도 나면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동네 맛집으로 오를 정도로 순항하고 있다. 베이글 열풍이 거세지자 대기업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선릉아이타워점을 베이글 특화 매장이자 신제품을 시험하는 공간인 ‘베이글 랩(Lab)’으로 재단장했다. 베이글 랩에서는 기본 베이글 외에도 베이글 피자, 샌드위치 등 베이글을 이용한 이색적인 메뉴들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뚜레쥬르에서도 올해 1∼7월 베이글류 매출이 전년 대비 58%가량 상승하는 등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이에 뚜레쥬르는 건강식과 담백한 빵 수요에 맞춘 베이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국내 커피업계 1위 스타벅스도 최근 베이글의 식감을 기존 제품보다 쫄깃하게 바꾼 ‘탕종 베이글’ 3종을 선보이며 매장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나기도 했다.● “인기 유지될 것” vs “식빵에 가성비 밀려” 외식업계에서는 베이글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빵을 포함한 디저트는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특징을 갖는다. 마카롱이 한 예다. 2018년 전후로 국내에 마카롱 붐이 일며 전문점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당시 마카롱은 가운데 크림이나 초콜릿 등을 잔뜩 넣은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이 등장하며 전성기를 맞았으나, 현재는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전후 유행했던 크로플도 마찬가지다.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처럼 눌러 만든 독특한 비주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시들하다. 디저트의 인기 변천사는 온라인 반응으로 확연히 드러난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가 자체 플랫폼을 통해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글 언급량은 6318만 개로 1년 전(3319만 개)보다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같은 기간 크로플은 9156만 개에서 7863만 개로 약 14% 감소했다. 마카롱의 경우 언급량이 더 극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SNS에서 마카롱이 언급된 횟수는 2018년 대비 66% 줄었다. 식품업계에서는 베이글의 인기가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건강식 유행이 지속되는 만큼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을 앞세워 국내 식사용 빵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본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베이글이 대중화 단계를 밟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베이글은 식빵처럼 빵에 크림치즈 같은 양념을 발라 먹는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는 ‘나만의 레시피’가 성행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샌드위치나 토스트, 피자 등 다른 요리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반면 다른 빵이나 디저트류와 마찬가지로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가격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베이글 전문점들은 플레인 베이글의 개당 가격을 4000원 안팎으로 책정하고 있으며, 제과점의 경우 통상 2000원 안팎이다. 이는 식사용 빵의 대명사인 식빵 한 통 가격과 비슷한데, 양까지 감안하면 베이글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권용진 대구가톨릭대 외식조리학과 교수는 “베이글은 태생적으로 대량 생산이 어려워 가격 메리트를 갖기 어렵다”며 “이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이미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화된 만큼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청년부터 경력 보유 여성, ‘인생 다모작’을 위해 새 일자리가 필요한 신(新)중년까지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구직자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리스타트 잡페어’가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1회째인 ‘2023 리스타트 잡페어-희망으로 채우는 행복 일자리’는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국내외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채용을 통한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과 기관 등이 참여해 74개 부스를 차리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채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호텔, 항공, 여행 관련 기업들이 채용에 나선 ‘바로 면접관’이 신설됐고 △다시 시작관 △일자리 상담관 △일자리 지원관 △이벤트 체험관 등이 꾸려졌다. 이유미 씨(42)는 “연말 근로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 일자리를 찾으려고 나왔다”며 “강연 듣고 상담 받으며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공식 개막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총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일자리는 가장 중요한 국정과제이자 제1의 민생 정책”이라며 “시장과 기업이 원하는 민간 주도의 일자리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해, 인천서도 “일자리 정보 얻으러 왔어요” 청년들로 북적 일자리 축제… 다시 희망 찾는 사람들 기업 부스마다 다양한 ‘직무 상담’… “취업은 물론 인생 도움되는 박람회”엔데믹 채용 호텔-여행기업 인기‘인생 다모작’ 준비 신중년도 발길… 상담 테이블 꽉차 임시공간 마련도 “어둑한 새벽에 일어나 경남 김해시에서 출발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5일 서울 광화문광장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 마련된 엔씨소프트 현직자와의 일대일 상담을 마치고 나온 구직자 김경훈 씨(29)는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ROTC 출신으로 이날 오전 5시에 집에서 출발했다는 김 씨는 인사 담당자에게 제대 후 방황했던 이야기를 털어놓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영업 분야에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김 씨는 “생소했던 정보기술(IT) 분야를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다른 부스들도 돌아보면서 인생 리스타트를 위한 유용한 정보는 물론이고 용기와 위로도 얻었다”고 했다. 제11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 서울 광화문광장은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청년, 경력 보유 여성, 이른 은퇴로 인해 새 직업이 필요한 신(新)중년 등으로 붐볐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과 정부기관이 준비한 일자리 정보를 얻기 위해 경남 김해시와 대구,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구직자들은 “취업은 물론이고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박람회”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리스타트 절실한 구직자들 “자신감 얻었다”이날 오전 7시 반 동대구역에서 KTX를 탄 허모 씨(27)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입고 온 정장과 넥타이를 점검한 뒤 SK에코플랜트 부스로 향했다.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올해 상반기(1∼6월) 6개 기업에서 면접 통과에 실패하자, 기업 실무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최신 정보를 얻기 위해 리스타트 잡페어로 향했다. 그는 “취업 준비 기간이 짧아 고민이었는데, 전공을 직무에 연결시키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자신감을 찾았다”며 웃었다. 각 기업 부스마다 상담을 위해 찾아온 구직자들을 맞이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쿠팡은 당초 마련한 상담 테이블이 부족해 임시 공간까지 확보해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물류 센터 운영부터 고객 응대, 보건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한 상담이 이어졌다. GS리테일 부스에서 만난 30대 남성 김모 씨는 “전공인 교육을 접고 다른 일을 찾고 싶어서 난생처음 일자리 박람회란 곳에 와 봤다”며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상담을 받았더니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 부스에도 관련 직무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들었다. 이날 리스타트 잡페어 현장은 직접 발로 뛰며 구직 정보를 얻으려는 2030 젊은이들로 붐볐다. 이들은 “원하는 기업의 현직자 선배를 직접 만나 상담하고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인생 다모작’ 준비하는 중장년도 리스타트 ‘인생 다모작’을 준비하는 50, 60대 신중년 구직자도 광화문광장을 찾아 진지한 표정으로 새로운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정장 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황오식 씨(63)는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12월이면 계약이 끝난다”며 “자식들에게 부담 주기 싫어 월 100만∼200만 원이라도 벌 수 있는 일을 찾으러 왔다”고 했다. 환경미화 일을 하고 있는 정모 씨(61·여)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부스에서 상담을 받은 뒤 “일자리를 연결해 준다고 해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와 서울상공회의소 등도 중장년 이직과 전직을 지원하는 사업들을 구직자들에게 소개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체험관’에서는 중장년들을 대상으로 심리치유부터 생애설계 교육 등을 해줘 호응을 받았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행사장 곳곳을 돌며 기업의 채용 계획을 듣고 구직자나 기업의 고충을 들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1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해 경력 보유 여성과 장애인 등을 두루 채용하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에서 육아 등으로 퇴직 후 재입사한 여성 직원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또 청소업체 근로자를 채용하는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기업”이라고 치켜세웠고, 시중은행 6곳의 채용 상담 부스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많은 은행이 잘돼야 기업과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덕담을 건넸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계층별로 나타나는 일자리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예전보다 업종,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해진 만큼 리스타트 기회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쿠팡은 가장 생활에 밀착한 기업이자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취업에 간절한 구직자들을 위한 기업 실무자와 취업 전문가들의 알찬 상담이 이어졌다. 올해 2월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공공기관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인 임세영 씨(24)는 일주일가량 정성 들여 쓴 이력서를 들고 광화문광장의 입사지원서 첨삭 컨설팅 부스를 찾았다. 20분 넘게 상담을 받은 뒤 임 씨는 “성격을 작성할 때 ‘꼼꼼하다’고만 적을 게 아니라 자기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특별한 키워드를 찾아보라는 조언이 와 닿았다”면서 “온라인으로 피드백 받을 때보다 많은 질문을 구체적으로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구직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회가 드물어진 대면 상담에 진중하게 임했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쿠팡을 비롯해 SK에코플랜트, 한화, HD현대그룹 계열사와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 등 12곳이 이틀 동안 일대일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상담 배정 인원은 170명. 사전 예약 없이 구직자들이 현장 상황에 따라 최대한 응해주는 정성을 보였다.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 구직자 이지은 씨(25)는 “면접 전형만 가면 떨어지는 탓에 고민이 많았는데 상담을 통해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는 기업 현직자와 취업 전문가의 릴레이 강연 ‘잡담회(Job談會)’가 펼쳐졌다.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일하는 법’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형원 구글플레이 한국게임파트너십 총괄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막막할 때,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민하라”는 조언을 전달했다. 함께 강연에 나선 정다정 메타(페이스북) 상무도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간도 내 편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연주 우아한형제들 피플실장은 “커리어 공백은 점프를 위한 도약을 위한 시간”이라며 리스타트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더뉴그레이의 권정현 대표는 ‘시니어에게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합니다’라는 강연을 통해 “어르신도 인스타그램·유튜브에 나서야 하는 자기 PR 시대”라며 신중년들의 ‘인생 2막’을 독려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폐업해도 주저앉지 않았어요. 실패에서 배운 것도 다음 사업의 밑천이 되니까요.” 학창 시절부터 게임 마니아였던 은광하 씨(50)는 게임 디자인 전공에 게임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2009년 게임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유행하던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을 만들어 사업은 그런대로 굴러가는 듯했다. 문제는 큰 성장 없이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았다는 것. 승부수를 띄웠다. 거액을 투자해 또 다른 게임을 내놓은 것. 결과는 대참패였다. 결국 폐업한 그는 다시 일어설 궁리를 했다. 스크린 골프의 센서 개발자와 일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센서를 활용해 발야구나 티볼 등의 공을 고정하고 경기를 체험하는 ‘가상 스포츠 교실’ 을 구상했다. 2019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드는 코드리치를 창업했다. 가장 큰 난관은 개발 자금. 그는 폐업자들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접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원금으로 연구개발(R&D) 사업실을 만들어 거액의 센서 장비를 살 수 있었다. 현재 코드리치의 가상 스포츠 교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160곳에 설치됐고, 코드리치는 매출 50억여 원에 직원이 30명 가까이 되는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학교 학생들이 가상 스포츠 교실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재창업한 보람이 크다”고 했다. ● 실패에 굴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 불경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던 사람들의 회생이 이어지고 있다. 재창업에 나선 이들은 실패에서 배운 경험을 교훈 삼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재창업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었다. 4050 여성들의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며 총 7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라포랩스 창업자 최희민 씨도 숱한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우다. 처음엔 2030세대를 위한 경영 경제 뉴스 요약 회사를 창업해 회원을 1만 명 넘게 확보했지만 돈은 벌리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 또 인도의 2030세대를 대상으로 결혼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재창업했다. 이 역시 지리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 못 하고 또다시 사업 정리의 수순을 밟았다. 이번엔 4050세대의 급증과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해 현재의 퀸잇을 내놓았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 패키지 지원금을 받아서 사업비에 보탰다. 퀸잇은 현재 1300여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그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재창업의 디딤돌을 만들었다”고 했다.● 재취업으로 새 길 찾는 자영업자들 재취업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사업가가 꿈이었던 박순영 씨(64)는 달걀 포장부터 보일러,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해 오다가 가장 최근엔 종이 스피커 사업에 정착했다. 2017년 창업한 회사로 버려지는 광고 전단이 아까워, 이를 스피커로 만드는 것이었다. 조달청 소개로 공공 행사에 대량 납품할 기회를 얻게 됐지만 코로나19로 전국의 행사가 취소되며 제작 물량을 모두 폐기하고 회사도 폐업해야 했다. 그는 절망에 빠졌지만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를 원망하며 극단적 선택까지도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으며 폐업의 끝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야간 화물차를 운전하며 다음 사업에 도전할 돈을 벌고 있다. 다음 달 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운영하는 재창업, 재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창업진흥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재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 지원금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재취업 교육을 각각 알아볼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지난달 서울우유가 흰 우유 가격 인상을 밝힌 데 이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도 우유값을 올리기로 했다. 26일 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다음 달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인 ‘맛있는 우유 GT’(900mL) 출고 가격을 4.6% 인상할 예정이다.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2800원대에서 2900원대로 올라간다. 기타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올릴 예정이다. 매일유업도 다음 달부터 우유와 가공유 등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흰 우유는 4∼6%, 가공유 제품은 5∼6% 값을 인상한다.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흰 우유인 ‘매일우유’(900mL)의 소비자 가격 역시 2900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빙그레도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우유’(240mL)에 대해 11월 1일부터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올리기로 했다. 발효유(요구르트) 가격도 오른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150mL)의 편의점 소비자 가격은 다음 달부터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인상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지난달 서울우유가 흰 우유 가격 인상을 밝힌 데 이어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도 우윳값을 올리기로 했다.26일 유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다음 달 1일부터 흰 우유 제품인 ‘맛있는 우유 GT’(900mL) 출고 가격을 4.6% 인상할 예정이다.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는 해당 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2800원대에서 2900원대로 올라간다. 기타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올릴 예정이다.매일유업도 다음 달부터 우유와 가공유 등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 흰 우유는 4∼6%, 가공유 제품은 5∼6% 값을 인상한다.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흰 우유인 ‘매일우유’(900mL)의 소비자 가격 역시 2900원대가 될 전망이다. 빙그레도 대표 상품인 ‘바나나맛우유’(240mL)에 대해 11월 1일부터 편의점 등 일반 소매점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5.9%) 올리기로 했다.발효유(요구르트) 가격도 오른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150mL)의 편의점 소비자 가격은 다음 달부터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 인상된다. 동원F&B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275mL)는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1% 오를 예정이다.앞서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에서가 다음 달부터 원유(原乳) 가격을 리터당 88원(8.8%) 올린 1084원으로 결정하며 유제품 연쇄 인상이 예고돼왔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김용철 씨(46)에게 취업이란 단어는 30년간 ‘그의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두 팔을 잃고 나서다. 꽤 오랜 기간 바깥출입을 포기하고 긴 세월 스스로를 집 안에 가뒀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마냥 침잠할 수만은 없었다. 두 딸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일하고 싶다’는 용기를 어렵게 냈다. 2년간 이력서 넣은 곳은 약 100곳. 결과는 전부 탈락. 장애가 있단 이유로 면접 기회조차 없었다. 다시 포기하려는 마음이 커졌을 때, 쿠팡의 공고를 보고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원서를 냈다. 면접장에서 그는 컴퓨터로 분당 180자의 속도로 애국가를 입력해 보였고, 엑셀 자격증도 내밀었다. 운전도 할 줄 안다는 그를 면접관들은 다시 봤다. 결과는 비로소 합격. 계약직 2년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워커(CouWorker·장애인 재택근무 사원의 별칭)’ 교육팀 강사로 일하고 있다. 30년 만에 ‘인생 리스타트’에 성공한 그는 쿠팡에서 후배 장애인 직원들에게 일을 알려주고 상담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직 시절 기껏해야 ‘네’ ‘아니요’만 말하던 단답형 인간이, 회사에서는 “손 하나가 없어서 일하는 게 두렵다”는 훈련생에게 “나는 두 팔이 없지만 회사 일 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응원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소속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매일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일상이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김 씨처럼 장애와 경력 단절, 연령 등 각종 장벽을 넘어서서 새 일자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쉬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일하는 기쁨을 확신하는 이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믿고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 “육아로 퇴사했다 복직, 다시 일해 행복” 장미란 씨(41)는 10년 전인 2013년 스타벅스 서울교대점장이었다. 부부 모두 지방 출신으로 당시 2세인 아들을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아슬아슬하게 일과 육아를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부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미안해 결국 퇴사했다. 여전히 회사 나가는 남편이 부럽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사람 만나길 꺼렸다. 살도 엄청 쪘다. 다시 일하고 싶던 찰나에 옛 직장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리턴맘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6개월간 15kg 이상 빼면서 마음도 더 단단하게 먹었다. 면접날 아이가 하필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보내고 면접장까지 같이 와야 했던 그는 2017년 재입사에 성공했다. 스타벅스 서울 뚝섬유원지역 부점장으로 하루 4시간씩 일하는 그는 “아들이 성인이 돼서 첫 아르바이트를 스타벅스에서 같이 해보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CJ프레시웨이 본사의 구내식당 담당으로 일하는 김은혜 씨(48)는 출퇴근길에 “난 괜찮아”라는 노래를 부르는 똑순이다. 올해만 종양 제거 수술을 3차례 받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다. 게임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가 출산 후 퇴사하면서 겪은 경력 공백기 6년간 일하고 싶던 열망이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오전 4시에 첫차를 타고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낸다. 김 씨는 “동료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늘 친절하다며 ‘영웅 사원’으로 뽑아줬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나이, 장애도 ‘인생 리스타트’ 막지 못해 대기업 임원까지 지낸 백승찬 씨(67)는 현재 맥도날드 청담DT점의 입사 1년 1개월 차 ‘신입 크루(직원)’다. 청소와 그릇 설거지는 그의 몫. 65세에 은퇴한 뒤 ‘좀 쉬어 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내가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며 못 쉬게 했다. 앞서 맥도날드 직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추천 덕에 크루 일을 시작했다. 그는 “나이 들면 자꾸 눕고, 앉고 싶은데 그런 게 없어져서 좋다”며 “건강 관리도 충실히 해서 맥도날드 최고령 크루 기록인 ‘92세 은퇴’를 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일자리로 다시 시작하려는 구직자들을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개최한다.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금융사,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청년과 장애인,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엔데믹 시대 들어 채용 수요가 높아진 호텔, 관광, 외식업 기업들도 참여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