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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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일본50%
국제일반11%
국제정치11%
대통령8%
국제교류5%
국제정세5%
역사3%
칼럼3%
인사일반3%
중국1%
  • 평화의집, 남북정상회담 대비 공사

    다음 달 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이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판문점에서의 회담 정례화 가능성을 언급한 정부가 시설적인 면에서도 정례 회담을 여는 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동아일보에 “평화의 집이 현재 공사 중”이라며 “편의제공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정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이 관리하는 평화의 집은 1989년 12월 19일 준공돼 30년 가까이 지나 정상회담을 치르기에는 낙후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총 3층짜리 건물의 1층 기자실엔 인터넷 랜선이 설치돼 있지 않아 1월 남북 고위급 회담 때는 기자들이 인근 자유의 집으로 이동해 기사를 송고하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화의 집으로 올 것을 대비해 이동로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당국자는 “2층엔 회담장이 있고, 3층 대회의실이 있다. 3층을 연회장으로 활용해 오·만찬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화의 집이 공사 중이기 때문에 29일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도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다.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3명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수석으로 한 3명이 나온다. 북측은 5일 우리 특사단이 김정은을 평양에서 만난 뒤 2주가 넘은 24일에야 실무회담에 답하는 등 남북 정상회담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황인찬 hic@donga.com·박훈상 기자}

    •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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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공연 알바 구합니다” 글은 거짓

    “평양 공연 알바 구합니다.” 21일 오후부터 유명 인터넷 게시판들에 이런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신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을 캡처해 올린 사진에는 ‘29∼4월 4일. 평양(북한). 무대설치철거보조. 여권소지자. 근무가능하신 분 답장요. 전화상담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내달 초 열리는 조용필, 레드벨벳 등 우리 가수들의 평양 공연이 화제인 가운데 아르바이트(알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진심으로 신청하고 싶다. 어디서 신청하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반응부터, ‘다녀오면 미국 못 간다’ ‘눈뜨면 억류돼 있을 듯’이라며 염려하는 댓글도 있었다. 그러나 이 ‘평양 알바’ 모집 글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방북 인원은 신원조회를 통해 엄격히 정해지는데 알바 모집은 말이 안 된다”면서 “남북관계가 해빙되는 가운데 나오는 이런 사기, 거짓 글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내달 초 평양 공연에 투입되는 공연 실무진은 주로 국립극단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단순 노동력이 필요하면 북한 측을 통해 현지에서 지원받는 것으로 전해졌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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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권 바뀌어도 남북합의 못 뒤집게 국회-국민 동의 제도적 장치 마련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이번 남북 정상회담 합의문에는 지난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기본사항을 다 담아서 국회 비준을 받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비준을 받아야) 정치 상황이 바뀌더라도 합의 내용이 영속적으로 추진된다”고 강조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합의 사항을 뒤집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07년 10·4선언은 국민의 지지를 받았고 세계가 극찬했으며 유엔에서는 만장일치로 지지 결의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어땠는가?”라며 “합의 내용을 이행하자면 국가의 재정도 투입되는 만큼 반드시 국회 동의를 얻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남북관계발전법에 따라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남북 합의서의 체결, 비준에 대한 동의권은 국회에 있다. 하지만 앞서 두 차례 남북정상 합의문은 국회 비준을 받지 않았다. 2007년 10·4선언 이후 이재정 당시 통일부 장관은 “국회 비준은 현저한 국민적 부담이 생기는 경우에만 받도록 돼 있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국회 비준을 강조한 것은 국민 동의 속에 향후 대북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도 읽힌다. 또 법률상 ‘중대한 재정부담 사업’에만 국회 비준을 거쳐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앞선 정상회담들의 합의를 뛰어넘는 대규모 대북 경제 교류나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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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이즈미의 北日관계 정상화’ 꺼낸 아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6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고이즈미 평양 선언’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선언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2002년 9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뒤 발표한 것으로 북-일 관계의 포괄적 정상화 추진이 핵심이다. 이에 대북 강경 일변도였던 아베 총리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가 남북 정상회담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북한이 미국과 관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남북 관계가 진전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와 같은 긍정적 변화는 아베 총리가 기울여준 적극적 관심과 노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가 변한 것에 주목하고, 이를 이끈 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어 고이즈미 전 총리의 평양 선언 상황을 언급하며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일 대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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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인찬]우린 김정은을 잘 알고 있나

    북한의 새 학년은 다음 달 2일 시작된다. 4년 전 이맘때엔 각 학급에 빳빳한 새 교과서가 지급됐다. 교과과정을 12년제로 바꾼 김정은의 결정 때문이었는데,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교육에 김정은을 추가하기 위해서였다. 중학교용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 혁명활동 교수참고서’엔 이런 대목이 있다.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벌써 세 살 되시던 때부터 자동차를 운전하시였으며, 여덟 살도 되기 전에 대형 화물차들이 많이 다니고 굽인돌이(급커브)와 경사지가 많은 300여 리 구간의 포장하지 않은 도로를 승용차를 몰고 목적지에 무사히 가신 적도 있었다.’ 이런 내용에 북한 학생들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감복만 한 것은 아니었다. 한 탈북민 학생은 “새로운 지도자 등장에 기대를 많이 했으나, 교육 내용이 누가 봐도 거짓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다른 학생은 “김정은의 출생연도, 출생지, 어머니가 누구인가를 궁금해했지만 김정일 아들이란 얘기밖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교사 출신 탈북민은 “다른 선생이 (김정은의) 출생연도나 출생지를 궁금해하자 당 일꾼이 불러 ‘왜 알려고 하느냐’며 따졌다”고 한다. 학생들도 김정은에 대한 궁금증은 많았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우리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정보기관조차 김정은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한정부 고위 관계자는 “휴민트(인적 채널)가 예전 같지 않아서 사실 김정은의 행적을 잘 모른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정확한 나이도 모른다. 1984년생으로 추정하지만 1989년생, 1981년생 설도 있다. 북한 교과서에선 김정은이 1989년 벌인 자동차 질주를 언급하며 “여덟 살도 되시기 전”이라 적었다. 이런 김정은이 최근 잠깐 수면 밖으로 나왔다. 5일 우리 대북 특사단을 만났다. 조선중앙TV는 면담, 만찬 모습을 10분 50초 동안 전했다. 웃음으로 특사단을 맞고, 일일이 악수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두 손으로 받는 김정은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정부 관계자들이 김정은을 만났지만 우리에게 전해지는 내용은 제한적이었다. 그가 정말 한국을 적화통일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생각하는지, 과거 도발에 대해 조금이나마 미안한 감정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 대신 청와대 인사들을 통해 “김정은이 상당히 박식하다”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는 평가가 전해졌다. 자신을 ‘셀프 디스’하며 농담도 했다고 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트럼프가 이를 수용하면서 그야말로 ‘통 큰 지도자’로 평가되는 분위기다. 물론 북핵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만남을 앞둔 상황에서 상대방 띄우기는 이해할 수 있다. “유리 그릇 다루듯 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에 대한 정부의 평가도 지금보단 훨씬 자제하는 게 좋았을 것이다. 구체적인 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인상 비평, 그것도 호평 일색의 정부 평가는 남북, 북-미 연쇄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국민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이제 미사일 도발 하지 않을 테니) 문 대통령은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는 김정은의 말을 그대로 전한 거다. 김정은 말 하나 믿고 대북 경계태세 와해로 이어질까 걱정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김정은을 고작 한 번 만났다. 아직 그를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앞으로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냉철한 평가가 쌓여가야 결국 비핵화 타결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김정은 칭찬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황인찬 정치부 차장 hic@donga.com}

    • 2018-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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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총리 “북미회담前 한미정상회담 가능성”

    이낙연 국무총리가 다음 달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사이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4일(현지 시간) 방문 중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경험과 판단 이런 것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지혜를 모으는 식의 한미 정상회담이 중간에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4월 말에 먼저 남측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5월에 어디선가 북한과 미국 간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원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좀 더 빨리하고 싶어 했기에 (북-미 정상회담 시점은) 5월 중에도 앞쪽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북-미 정상회담이 5월 초 열릴 수 있다는 것으로,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4월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가 정부가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이 총리의 전망대로라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남북, 한미, 북-미 정상회담이 릴레이처럼 숨 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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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남북-북미회담 영향 크지 않을것”

    정부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사퇴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전면에 내세워 두 달 남짓 남은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미 정상 간 타결 사안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결국 각국의 외교라인이 키를 잡아야 한다. 폼페이오의 선임은 바로 앞의 북-미 회담뿐만 아니라 궁극적인 북핵 타결이라는 먼 과정까지를 고려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이어진 남북의 평창 교류, 대북특사단의 평양 파견과 남북 정상회담 합의,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추진까지 전반적인 골격을 짜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틸러슨 장관의 낙마 가능성은 파악하고 있었지만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앞둔 가운데 갑작스러운 경질에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이날 “오늘 오후까지도 미 국무부 측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와 관련해 얘기를 주고받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5일 워싱턴을 방문해 16일 틸러슨 장관과 회담을 가지려던 강 장관의 방미 계획도 불투명해졌다.황인찬 hic@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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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연구원 보고서로 본 ‘비핵화 로드맵 3개 시나리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은 결국 북핵 관련 로드맵에 대한 이견을 남북미가 얼마나 좁히느냐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회담에 ‘단칼 합의’한 것을 감안하면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 형태의 북핵 로드맵이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12월 펴낸 보고서 ‘한반도 평화로드맵 실천전략’을 최근 상황에 적용시켜 보면 향후 북핵 관련 시나리오가 3개로 압축된다. ①단계별 비핵화=북한의 비핵화가 최종 목표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단계별 행동에 나서면 그에 따라 제재 완화 등 보상을 한다. 2005년 9·19 공동성명 및 2007년 2·13합의와 10·4 남북공동선언 등에서 제기한 방법이기도 하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복귀하면 남북 경제협력 논의를 시작하고, IAEA의 사찰을 받으면 미국이 제재를 풀어주고, 최종적으로 핵과 장거리 미사일이 폐기됐을 때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북-미 수교가 이뤄지는 순차적 해법이다. 그러나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김정은이 과거 국제사회가 제시했던 보상의 규모에 만족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②‘행동 대 행동’식 비핵화=김정은은 대북 특사단에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즉, 김정은은 미국의 핵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에 대한 반대급부로 핵을 보유했으며, 북핵 철회를 위해서는 미국도 상응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북-미가 상호간 한반도 비핵화를 놓고 ‘행동 대 행동’ 방식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이는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중국의 쌍중단(북 도발,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은 이런 콘셉트에서 나온 것이다. 평화협정 체결이 비핵화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라 비핵화 대화의 입구에 포진될 수도 있어 보인다.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를 함께 시작할 수도 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상호불가침 선언’ ‘종전 선언’ ‘국교정상화 추진’ 등을 불쏘시개로 쓰며 회담 성사 가능성을 높인다. ③차선책으로 핵동결?=하지만 비핵화 해법을 제시하는 ‘사공’이 많은 데다 각자 셈법이 복잡해 한반도 비핵화는 길고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대화가 난항을 겪을 경우 눈높이를 낮춰 핵동결부터 추진될 수도 있다. 북한으로서는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제재 상황이 타개되는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벌써부터 핵무기 은닉 가능성이 나오면서 현 상황에선 북핵에 대한 동결은 큰 의미가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는 비관론이 더 많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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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둘기 대신 매파 등판… ‘완전한 북핵폐기’ 협상 이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대화론자’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5월 개최로 추진 중인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자신의 외교안보팀을 정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 특히 대북 강경론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국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 비핵화(CVID)’를 목표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을 독려하던 지난해 12월, 틸러슨 장관은 한 싱크탱크 토론회에서 “전제조건 없이 기꺼이 북한과 첫 만남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중대 발표도 틸러슨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고 독단으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미국 매체들은 수개월 전부터 백악관이 틸러슨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폼페이오 CIA 국장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 경질’ 결정을 발표한 뒤 캘리포니아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틸러슨과 잘 지냈으며 몇몇 이슈에서 맞지 않았다”고 불화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와 나는 비슷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틸러슨은 국무장관직에 더 머무르길 희망했다고 CNN은 전했다.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차관은 틸러슨 경질 발표 후 “국무장관은 국가안보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유임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틸러슨 장관이 자신이 왜 경질됐는지 이유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유력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가을부터 틸러슨 장관 교체를 검토해왔다. 지난해 10월 틸러슨이 자신을 ‘멍청이(moron)’라고 불렀다는 보도도 트럼프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교체를 저울질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결심을 굳혔다. 익명의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CNN에 “트럼프 대통령이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정상회담과 여러 무역협정 협상을 앞둔 지금이 교체할 적기(right time)라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지난주 금요일 틸러슨에게 사임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대화를 앞두고 미국의 외교사령탑 자리를 맡게 된 폼페이오는 트럼프 사단의 북핵 관련 핵심 참모다. 평일 아침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핵 관련 이슈를 브리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CIA 국장에 임명하며 CIA 직원들 앞에서 “스타”, “진짜 보석”이라고 치켜세울 정도로 깊은 신뢰를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폼페이오는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의 폐기를 요구하는 백악관 내 대표적 인사이기도 하다. 그는 이란 핵 합의를 ‘재앙적 거래’라고 표현했는데 이란 핵 합의를 지지하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보다 더 강경파로 분류된다. 폼페이오는 특히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이어진 남북의 평창 교류, 대북특사단의 평양 파견과 남북 정상회담 합의, 그리고 북-미 정상회담 추진까지 전반적인 골격을 짜는 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앤드루 김 CIA 한국임무센터(KMC)장은 평창 올림픽 기간 한국에 머물며 국가정보원 등과 대북 문제를 실무 조율한 것으로 알려져 폼페이오가 올해 북한의 대남, 대미 관계 개선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평창 교류’를 통해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결실을 맺은 만큼 이제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이란 타이틀을 달고 공개적인 협상 전면에 나서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한기재 record@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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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개성공단 기업 방북’ 승인 보류하기로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방북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을 보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북한이 신변안전조치를 내놓지 않은데다 제재 완화를 경계하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남북 정상회담 발표 이후에도 “(민간교류에 대한)북한의 입장변화가 아직 없다”며 “북한이 신변안전 보장을 해주지 않는 만큼 결국 방북 승인요건이 되지 않아 결정을 유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제재 완화의 사전단계로 해석될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업인 200여 명은 “3월 12일 방북하겠다”는 신청서를 지난달 26일 제출했다. 정부는 15일 개성공단 방북신청에 대한 최종결정을 밝히면서 그동안 누적된 민간의 대북 접촉신청에 대한 입장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접촉신청 건수는 12일 현재 272건에 달한다. 사회문화 165건, 개발협력 43건, 인도협력 40건, 경제협력 23건, 이산가족 1건이다. 개인 및 민간단체들은 최근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교류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대북 접촉승인이나 방북승인에 대해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만큼 관련된 정부 입장을 정리해 전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들은 정부의 대북 스탭에 보조를 맞출 의사를 밝혔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본보 통화에서 “정부가 유리그릇 다루듯 신중하게 대북 접근을 하는 만큼 우리도 당장 재요청을 하기보다는 정부 스탭에 발을 맞추겠다. 일단 향후 대화과정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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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IAEA 사찰 수용하는게 ‘비핵화 검증’ 첫발

    북한과 미국이 5월 정상회담에 합의한 이후 회담 성공의 가늠자는 결국 ‘비핵화 검증’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핵화에 의지가 있다”고 밝힌 북한에 미국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양국 지도자가 비핵화 검증 방법에 합의할 경우 북-미 관계 개선의 급진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 시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북한의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행동을 확인할 때까지 우리는 양보를 하거나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행동(검증)을 보여야만 트럼프-김정은 회담 등 실질적인 북-미 관계 개선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번 비핵화 검증 과정은 과거 선례를 토대로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6자회담 결과물인 2007년 2·13합의에 따라 당시 60일 이내에 △영변 핵시설의 폐쇄 봉인 △비핵화를 감시 및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의 북한 초청 △추출된 플루토늄을 비롯해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6자회담 참가국과 협의하는 ‘비핵화의 입구’를 연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시설을 폐쇄하기는커녕 IAEA 사찰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는 10여 년 전보다 북한 핵능력이 고도화된 만큼 비핵화 검증이 훨씬 더 까다롭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는 것. 북한은 최대 60개 이상의 핵무기를 확보했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 검증은 시작조차 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상회담 전 비핵화 검증에 대한 어떤 합의를 이룰 수도 있겠지만 열린 방식일 수도 있다. (북-미 지도자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본회담에서 비핵화 검증에 관한 파격적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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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돌적 김정은-승부사 트럼프… 사전접촉도 없이 ‘역사적 합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깜짝 초청을, 단박 수락으로 받아쳤다. 지난해 북한의 도발 국면에서 서로 인신공격성 비난을 주고받았던 두 지도자가 올해는 삽시간에 정반대의 대화 기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트럼프, 김정은의 정치적 기질과 각자가 처한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과거와 다른 길 걷겠다”는 의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개최합의는 19년 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추진 때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이 1999년 10월 ‘페리 프로세스(북 도발중지와 대북제재 해제→북 핵미사일 개발 중지→북-미 관계 정상화)’를 내놓은 뒤에도 북-미대화는 ‘달팽이 걸음’을 걸었다. 서로 평양과 워싱턴에 특사를 보내며 이견을 좁혀갔지만 1년 넘게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못하다가 2011년 11월 미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정상회담은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이번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뒤 67일 만에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 여태껏 공개적인 북-미 접촉조차 한 번 없는 상황에서 “일단 봅시다”라고 합의한 것. 과거와 전혀 다른 대화의 판이 벌어지게 된 것은 결국 두 사람의 스타일이 반영된 결과다. 둘은 외교무대에서는 신인이다. 2011년 12월 집권한 김정은은 그동안 7차례 외교사절을 맞았을 뿐이고, 5일 대북 특사단을 맞으면서 북핵 외교 무대에 직접 등판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또한 지난해 1월 취임 후에 외교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외교신인들’이 새롭게 협상의 틀을 짠 것은 과거 실패한 북-미대화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트럼프는 “지난 25년 동안 북한에 수십억 달러를 주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북한은 합의 다음 날부터 핵 연구를 시작했다”며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강조한 바 있다. 화끈하다 못해 종종 예측이 불가능한 면모의 지도자들이 ‘링’에 오른 만큼 협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군사종합대 포병과를 나온 포병 지휘관 출신인 김정은은 반대파 숙청을 주저하지 않는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트럼프는 지난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이 갖는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역전시켰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과 트럼프 모두 화끈하고, 스포트라이트 받는 걸 좋아한다. 정상회담에서 파격적인 타결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두 정상 모두 변화 절실 두 정상이 처한 환경적 요인도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었다. 북한은 지난해 탄도미사일 20발을 발사하고, 6차 핵실험을 진행해 세 차례의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았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장기화하면서 달러가 마르고, 평양 시내 주유소 기름통이 바닥나면서 어떤 식으로든 상황 변화가 필요했다. 게다가 지난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 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만큼 이제 도발에서 대화로 국면을 전환시켜도 김정은이 손해 볼 것은 없다.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북한 파괴”를 외쳤던 트럼프 대통령 또한 어떤 식으로든 국면 전환이 절실하다. 7일(현지 시간)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최저치인 35% 이후 고작 3%포인트 반등하는 데 그쳤다.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러시아 스캔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트럼프로서는 김정은과의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은 최고의 카드 중 하나다. 특히 미국인들이 김정은 집권 후 북핵을 실질적 위협으로 느끼고 있는 만큼 북핵의 평화적 해결은 트럼프 지지 여부와 무관하게 여론의 찬성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슈다. 실제로 트럼프 비판에 앞장섰던 미 주류 언론들조차 회담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루크 메서 미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에 성공하면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생 협상을 벌였고 스스로 ‘거래의 달인’으로 칭하는 트럼프인 만큼 김정은과 어떤 식으로든 합의를 이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황인찬 hic@donga.com·홍정수 기자}

    • 2018-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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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선수단 南으로… 소감 묻자 “기쁘다”

    평창 겨울패럴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북한 선수단 20명과 대표단 4명 등 총 24명이 경의선 육로로 한국을 찾았다. 평창 올림픽 폐회식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선수단, 응원단 등 299명이 북으로 돌아간 뒤 9일 만에 ‘평창 교류’가 다시 이어진 것. 선수단 등은 7일 오전 8시 50분경 경기 파주 남북출입국사무소에 도착해 버스를 타고 평창으로 이동했다.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국장급)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기쁘다. 제 인상만 봐도 대답을 딱히 안 드려도 대답이 되지 않겠느냐”며 농담 섞인 답을 했다.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원이었고, 지난달 27일 패럴림픽 실무접촉 대표단 단장으로 나섰던 황 부장은 이번엔 단장 직함을 달지 않고 선수단 지원 인력으로 내려왔다. 대표단장은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맡았다. 북측 선수단 20명 중 6명이 선수다. 마유철, 김정현이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가한다. 나머지 ‘참관 선수(비출전 선수)’ 중에는 만 9세인 2009년생 김동영도 포함돼 있다. 선수단 등은 폐막을 사흘 앞둔 15일 돌아간다. 당초 북한은 패럴림픽에 응원단, 예술단 파견을 약속했으나 취소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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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만에 만나는 남북 정상… ‘출퇴근 회담’ 가능성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4월 말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장소로 예고된 ‘평화의 집’은 판문점 남측에 위치해 있다. 김 위원장이 서울까지는 오지 않지만 군사분계선에서 남쪽으로 약 250m 지점까지 내려오는 것. 남북 정상회담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0년 1차 정상회담,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2007년 2차 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숙소이자 회담 장소가 백화원 초대소인 것도 같았다. 일각에서는 “이번엔 북쪽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중간지점인 판문점에서 만나기로 해 이번 회담만 보면 최소한의 균형추는 맞춘 셈이다. 분단의 상징 장소에서 회담이 열린다는 의의도 있다. 평화의 집은 지상 3층짜리 건물로 1989년 12월 19일 준공됐다. 1층엔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엔 회담장과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3층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있다. 각종 남북 실무회담이 열렸던 회담실이 이번엔 남북 지도자를 위해 개방된다. 우리 측 지역인 탓에 회담장의 영상과 음성은 청와대로 송출되지만 북측에는 음성만 전송된다. 하지만 남북 정상이 만나, 회담본부 자체를 판문점으로 옮기는 형식인 만큼 이번엔 이런 차이가 큰 의미는 없다. 앞서 1, 2차 정상회담은 모두 2박 3일로 이뤄졌다. 3차 정상회담은 11년 만에 열리는 데다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결론을 이뤄야 하는 만큼 마라톤회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의 집이나 인근에는 별다른 숙박 공간이 없어 남북 정상이 헬기나 차량으로 ‘출퇴근 회담’을 펼치는 이색 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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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정상회담때 나온 佛와인 다시 등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마련한 대북 특사단과의 만찬 테이블에는 레드와인 1병과 북한 전통주로 보이는 술병 3개가 모두 ‘3세트’ 세팅됐다. 만찬에 12명이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각 1병’이다. 애주가로 알려진 김정은다운 선택이었다. 핵심은 와인이었다. 바로 프랑스산 ‘미셸 피카르’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오찬에 오른 술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와인 등의 제품에 대한 북한 반입을 금지한 바 있다. 북한에서 만찬주로 즐겨 쓰는 ‘수삼삼로주’도 준비됐다. 한 탈북 인사는 “김씨 일가에만 납품되는 ‘8호 제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테이블 세팅은 러시아 정찬 스타일이었다. 테이블보와 의자 등은 모두 핑크색이었는데, 이는 제정러시아 시대의 왕실 색을 상징한다. 만찬은 서양식 코스요리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알록달록한 장식이 특이한 철갑상어 요리와 이탈리아의 스틱형 빵인 그리시니를 비롯한 빵, 과일 등도 차려졌다. 전체 메뉴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은이 특사로 보냈던 김여정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10일 청와대 오찬 메뉴는 황태 요리를 중심으로 한 팔도 대표 한식이었고, 건배주로는 제주의 한라산소주가 올랐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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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南엔 핵-재래식무기 사용안해”

    북한이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확약했다”고 대북 수석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 밝혔다. 북한은 앞서 여러 차례 “핵무기는 남측을 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혀 왔지만 재래식 무기 사용까지 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신년사 이후 남북 관계 복원에 잰걸음을 보인 김정은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 중 하나로 꺼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 후 답방 형식으로 방북한 특사단에 일단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밝힌 것은 비핵화를 위한 남북, 북-미 간 협상을 빠르게 진척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에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크게 무게를 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핵을 놓고 북-미 대화의 담판을 지어야 하는 북한으로서는 한국과의 불필요한 대립은 피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북한은 과거 도발에 대한 사과 없이 향후 도발 방지 약속을 한 것이어서 그 진정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북한은 이미 지난해 11월 29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상황이다. 대북 제재 속에서 북한은 재래식 무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여력조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북한은 핵무기에 ICBM까지 손에 넣은 상황이다. 북한이 한국에 대해 이미 군사적 우위를 확고히 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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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단추 집무실’ 있는 노동당 본관, 남측인사 처음 발 들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5일 우리 대북 특사단의 면담과 만찬을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관(당 중앙위윈회 청사)의 진달래관에서 여는 파격을 선보였다. 북한 권력의 핵심부인 본관이 우리 측에 공개된 것은 처음. 김정은은 그에 그치지 않고 특사단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짧은 환담까지 나누었다.○ 문재인 친서, 두 손으로 받은 김정은 김정은은 고급 대리석 바닥이 빛나는 본관 로비까지 나와 특사단을 맞았다. 수석특사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악수하며 10여 초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정은은 다소 어색한 웃음을 짓기는 했지만 환대 의사는 명확해 보였다. 한국 정부 인사를 처음 만나는 것이지만 김정은의 표정은 여유 있어 보였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면담에서는 정 실장이 김정은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건넸다. 김정은은 두 손으로 이를 받아 왼쪽 허리춤에 끼고 악수를 했다. 이후 우리 특사단 5명과 김정은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마주 앉았다. 면담이 시작되자 문 대통령의 수석특사 자격으로 온 정 실장이 혼자 일어나 발언을 했다. 팔은 차렷 자세였고 양손은 책상 위에 살짝 올려 놓은 ‘공손한’ 상태였다. 이번 특사의 방문 성격을 전한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은 반대편 자리에 앉아 있어 마치 보고를 받는 듯한 형식이 된 것. 면담 후 사진을 찍을 때도 우리 특사단은 차렷 자세를 한 반면 김정은은 뒷짐을 졌다. 그러나 김정은이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만찬장으로 이동해서는 건배사 없이 다 같이 일어선 상태에서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을 마치고 오후 10시가 넘은 시간에 환송할 때는 정 실장과 특사단의 손을 꼭 잡으며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차장까지 나와 차를 타고 떠나는 대표단을 손을 흔들며 배웅하기도 했다. 우리 대표단에 제공된 차는 벤츠 구형 리무진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면담에서 “북남관계를 활력 있게 전진시키고 조국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가자는 것이 우리의 일관하고 원칙적인 입장이며 자신의 확고한 의지라고 거듭 천명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6일 보도했다. ○ 친서 읽을 땐 안경 써 북한 조선중앙TV가 이날 공개한 면담과 만찬 모습은 약 10분으로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김정은의 모습이 노출된 것은 이례적이다. 각종 건강이상설이 돌았지만 영상에 공개된 김정은의 모습에선 큰 이상은 없어 보였다. 한때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던 그는 이날 특사단과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본관 복도를 걸었다. 만찬장에서 4종의 주류를 사전 배치하고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우리 정보기관 인사와 장시간 만찬을 즐긴 것을 감안하면 “내 건강에 이상은 없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읽을 때는 안경을 썼다. 30대 나이임에도 작은 글씨를 잘 읽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 핵단추 옆에서 펼쳐진 만찬 특사단 면담 및 만찬 장소인 노동당 본관은 ‘북한의 청와대’ 격이다. 김정은의 집무실도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 2차 정상회담을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었지만 김정은은 특사단을 북한 권력의 핵심부로 불러들이며 관계 개선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자신이 특사로 보냈던 김여정이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보낸 것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다”고 밝혔는데 그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서 우리 측 인사를 맞았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관계 개선에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미국에는 다시 한번 위협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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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처형 이후 거침없는 언행… 아버지보다 저돌적”

    여동생 김여정을 평창에 깜짝 내려보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교류’에서는 직접 파격 행보에 나섰다. 우리 대북 특사단이 5일 오후 평양에 도착한 지 3시간 10분 만에 면담에 이어 만찬을 전격 진행한 것. 당초 “첫날 우리 제안을 들어본 뒤 이튿날 만남 여부를 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만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이다. 김정은의 스타일이 아버지 김정일 못지않게 돌발적이고 파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김정은, 북핵 외교 첫 등판서 ‘화끈한 행보’ 우리 특사단을 평양으로 불러들인 김정은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평양 순안공항에 우리 공군 2호기가 도착하자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영접을 나왔고, 특사단 숙소인 고방산 초대소에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영접한 것. 장관과 부총리급을 연달아 영접 인사로 투입시키며 우리 대표단을 환대한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하이라이트는 나중에 있었다. 세부 일정을 조정하러 나온 김 통전부장이 이날 오후 6시 시작되는 만남과 만찬에 김정은이 참석한다고 알려온 것. 만남 시작 2시간여 전에 김정은과의 만남을 깜짝 통보한 것이다. 2007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말미에 “하루 더 머물다 가시라”고 돌발 발언했지만 김정은은 시작부터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일이라면 시간을 끌다가 한국으로의 귀국 시간이 임박해서야 특사단을 만났을 텐데 김정은은 도착 즉시 만났다. 아버지보다 더 저돌적이고 호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이번은 김정은의 북핵외교 무대 ‘데뷔전’이다. 한국 측 인사와 만난 것도 2011년 12월 27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기념궁전(현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조문단을 맞은 이후 처음이다. 당시 김정은과 악수를 했던 김홍업 전 의원은 “(김정은이)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고 딴 얘기는 안 했다.(김정은의) 살집이 두툼한데 손이 좋더라”라고 말한 바 있다. 다른 참석자는 “흰 피부에 앳된 표정이었다. 딱 부잣집 도련님 같았다”고 인상을 전했다. 5일 드러난 김정은의 모습은 6여 년 전과는 딴판이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은은 2013년 12월 고모부 장성택 처형 이후 사람이 싹 바뀌었다. 발언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고 행보에도 거침이 없어졌다”고 전했다. ○ 아버지와 닮은 ‘기분파’, 돌발 제안할 수도 집권 이후 북한 땅을 떠난 적이 없는 김정은은 외교사절의 접견도 7차례에 그칠 만큼 외교 협상 스타일이 거의 공개돼 있지 않다. 매년 조선중앙방송의 카메라 앞에 서서 신년사를 읽지만 원고 내용은 한 달 전부터 각 기관의 엘리트들이 작성한 메모들을 짜깁기하고 수차례 감수를 거쳐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은 점차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이나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내 능력이 안 따라가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보다 더 분발하고 전심전력하여 인민을 받들겠다”는 문구는 김정은이 직접 집어넣지 않고서야 들어갈 수 없는 대목이다. 정성장 실장은 “김정일은 틀에 박힌 스타일로 교조적인 언어밖에 구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은은 보다 직설적이고 감정적”이라면서 “이번 대북 특사단에 김정은이 돌발 제안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김정은의 대미 발언은 관련 실무자들이 철저히 조율한 뒤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이 지난해 9월 22일 낸 본인 명의의 첫 성명은 실제 언행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정부 소식통은 “당시 성명 내용을 분석해 보면 구어체 문장이 여럿 눈에 띈다. 즉, 김정은이 말하고 누군가가 받아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파괴’ 발언 후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라며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제 할 소리만 하는 늙다리에게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비난했다. 김정은이 한국 특사단에 입을 연다면 이렇게 직접적이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 파급력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있다. ○ 김정은, 건강이상설 확인될 듯 스위스 유학파인 30대 김정은은 그동안 북한에서도 적지 않은 파격 행보를 보여줬다. 핵과 미사일 개발자들과 포옹을 하거나 그들을 업어주는 모습도 자주 비쳤다. 김일성 김정일 시절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북한 지도자의 모습이다. 애연가로 알려진 김정은은 현장 시찰뿐만 아니라 집무실과 공연장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노출됐다. 간부들과 맞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자주 공개된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려 할 것이고, 더 자기 주도로 대화를 이끌어가려고 할 것”이라며 “특사단 앞에서 일장연설을 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특사단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김정은 신상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고모부 장성택 등 위협적인 인물들을 대규모 숙청한 이후 김정은이 술과 담배를 지나치게 가까이 한다는 관측까지 돌았다. 또 취임 전에 비해 몸무게가 40kg 증가해 130kg까지 나간 것으로 파악돼 끊이지 않았던 건강이상설도 일부분 사실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황인찬 hic@donga.com·신진우 기자}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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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사단, 비화팩스-위성전화 가져가… 도-감청 차단위해 비화팩스로 연락

    5일 평양 고방산 초대소에 도착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 특사단은 가장 먼저 청와대에서 가져온 비화(秘話) 팩스와 위성전화를 설치했다. 특사단은 비화 팩스를 통해 청와대 상황본부에 “오후 2시 5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에서 날아온 특사단의 ‘1신(信)’이다. 이 팩스에는 “오후 6시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접견 및 만찬을 갖기로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긴장된 상태로 특사단의 팩스를 기다렸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예정됐던 일정으로 가고 있다”고 안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특사단과 청와대 상황본부 간 ‘핫라인’은 비화 팩스와 위성전화 등 두 가지다. 이 장비들을 다룰 줄 아는 정보 당국자도 특사단 수행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비 중 청와대가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비화 팩스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성전화는 아무래도 보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암호화된 신호로 전송돼 우리만 해석할 수 있는 비화 팩스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위성 전화는 도·감청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긴급 상황에만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방남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역시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북한에서 가져온 비화 팩스와 위성전화를 설치하고 평양과 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은 도착 보고를 시작으로 이날 청와대 상황본부에 비화 팩스를 이용해 추가 보고를 했다. 청와대는 “언론 브리핑도 비화 팩스로 도착한 내용 중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수준의 정보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특사단의 평양 활동 사진은 위성망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에는 국내 취재진은 물론이고 청와대 전속 사진단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특사단은 수행단이 직접 찍은 사진 3장을 e메일로 청와대에 전송했고, 청와대는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유선전화 사용 여부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통상 남북은 방문단의 편의를 위해 숙소에 유선으로 된 연락 채널을 마련하지만 보안 문제 때문에 이 유선전화를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자체적으로 마련해 간 통신 수단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다만 1월 3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 원산 마식령 스키장에서 열린 남북 스키공동훈련 취재 때는 유선전화가 사용됐다. 당시 방북 취재단은 북한 측이 마식령호텔에 마련해 준 유선전화를 통해 서울의 남측 회담본부로 전화를 걸어 취재 내용을 불러줬다. 호텔에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가 있었지만 우리 측 취재진의 사용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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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권후 南인사 처음 맞는 김정은… 면담 일정-장소 ‘깜깜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박 2일 일정으로 5일 방북하는 정부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맞으면 올해 들어 판이 깔린 남북대화 무대에 처음으로 직접 등판하게 된다. 2011년 12월 김정일 사망 때 남측 조문단을 ‘상주’로 맞은 적은 있지만 집권 후 한국 측 인사를 맞는 것은 처음. 아직 대화의 장소와 형식, 내용은 ‘깜깜이’다. 김정은이 대화 기조를 이어갈 수도, 아니면 평창에 이어 ‘평양 선전전’을 펼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흘러나오고 있다.○ 김정은, 안방에서 북핵 외교 무대 데뷔전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평창 교류’에 박차를 가했던 김정은이 평양으로 우리 인사를 불러들여 어떤 메시지를 낼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한 사절단이 5일 평양으로 간다는 사실만 확정됐을 뿐 이후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누구를 만날지 최종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지난번 김여정 특사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여정이 2박 3일 동안 문재인 대통령을 네 차례 만난 만큼 우리 사절단도 1박 2일 동안 김정은과 최소한 한 번 이상 접촉하길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우리 사절단이 김정은을 언제 어디서 볼 건지는 평양에 간 뒤 북한이 설명해줄 것으로 안다”며 “특사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만나주겠다는 뜻이다. 오찬이나 만찬 같은 일정도 북한이 추후 통보해줄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일단 사절단이 머물 것으로 보이는 백화원 초대소에는 서울과 연결되는 전화가 깔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정은과의 접촉면을 넓혀 의중을 직접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핵과 북-미 대화에 대한 김정은의 입장은 신년사 등을 통해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입을 통해 듣는 것은 처음이다. 정상외교 경험이 없는 김정은은 2011년 아버지 김정일의 사망 후 6년여 동안 공식적으로 북한 땅을 벗어난 적이 없고, 평양에서 7차례 외교사절을 맞은 게 외교 행보의 전부다. 그것도 중국 4회, 쿠바 2회, 시리아 1회 등 우방국 위주였다. 마지막 외교행보는 2016넌 11월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국가평의회 의장이 사망했을 때 북한 주재 쿠바대사관을 찾아간 것. 김정은이 이번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1년 4개월 만에 외교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김정은은 그동안 중국에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대외 관계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다. 2015년 10월 10일 노동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당시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중국중앙(CC)TV에 방영됐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김정은은 당시 “중국 것들에게 끌려다니지 말라”고 당과 군의 고위 간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특사로 방북했던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결국 김정은을 만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 중매 거부하고 직접 북-미 대화 시도할 수도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일 “우리가 지향하는 대화는 국가들 사이에 평등한 입장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논의해결하는 대화”라면서 “지난 수십 년간에 걸치는 조미회담역사에서 우리는 단 한 번도 미국과 전제조건적인 대화탁(자)에 마주앉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를 앞세운 미국의 입장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우리 사절단도 당장 북-미 대화를 언제 어떻게 하라는 식으로 조급해하기보다는, 김정은의 속내를 알아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이전에 남북 간 ‘상호 탐색적 대화’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반도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일단 대화의 의견을 성숙시키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남북이 대북제재 아래에서도 펼칠 수 있는 인도적 교류 등 협력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수 있다. 손기웅 전 통일연구원장은 “김정은에게 남북교류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유인책을 제시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전문대학원장은 “어렵게 성사된 대북특사 파견인 만큼 이번 기회에 비핵화 대화만이 김정은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면전에서 진솔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의 북-미 중매가 당장 결실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손 전 원장은 “김정은은 북-미 대화 성공의 공을 우리에게 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남측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말한 뒤 정작 트럼프와의 대화는 북-미가 공동선언을 통해 밝혀 각각 세계적 지도자임을 과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황인찬 hic@donga.com·문병기·신나리 기자}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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