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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發) 인공지능(AI) 열풍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미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유럽과 일본, 대만 증시까지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벽에 가로막혀 전 세계적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2.11%(105.23포인트) 오른 5,087.03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도 1.18% 상승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 나스닥지수도 2.96% 올랐다.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한 엔비디아는 이날 16.4% 급등하면서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770억 달러(약 368조 원)나 늘어났다. ‘엔비디아 효과’로 22일 유럽과 일본 증시가 나란히 최고점을 뚫고 대만 증시는 23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지만 이날 코스피는 0.13% 오르는 데 그쳤다.엔비디아發 글로벌 증시 훈풍… 혁신기업 부족한 韓증시는 소외‘AI대장 효과’ 日-대만 고점 경신국내선 HBM 공급 하이닉스만 수혜“과거 MS-애플 뛰어넘는 영향력”젠슨 황, 하루새 자산 10조원 늘어 미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혁명이 글로벌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AI 대장주 엔비디아가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을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엔비디아 효과’로 미국과 반도체 동맹 전선을 구축한 일본과 대만 증시도 고점을 갈아치우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우려를 키우고 있다. ● AI 랠리에서 소외된 한국 증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3% 오르는 데 그치며 2,667.70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대만 등 주요국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코스피는 0.4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는 0.19% 더 오르며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일왕 탄생일로 휴장했다. 국내 증시에선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칩(HBM)을 독점 공급하는 SK하이닉스만 수혜를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5.03% 급등한 데 이어 이날 3.13% 오른 16만14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0.27% 하락했다. 한국 증시가 엔비디아발 훈풍에서 소외된 것에 대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가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AI 관련주에서 빠져 있는 영향이 크다”며 “SK하이닉스 외에 특별한 수혜주가 없다는 것이 우리 증시의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 세계 시장을 선도할 혁신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증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과 일본, 대만 등은 엔비디아와 TSMC 등 AI 및 반도체 기업들의 활약이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지만 한국의 대표 기업들은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는 형태의 성공 방정식을 답습해서는 혁신 기술과 기업이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 대만 등은 ‘반사이익’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는 글로벌 증시 전체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오르면서 미국 내 경쟁자인 AMD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고,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기업 등이 수혜를 입으면서 일본 증시도 힘을 받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도 엔비디아의 협력사이자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주가 상승이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반도체 시장과 글로벌 증시에 대한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력도 높지만 AI 칩 설계를 위해 엔비디아에서 만든 GPU 전용 프로그래밍 언어인 쿠다(CUDA)를 사용해야 한다는 게 경쟁 업체들과의 차별점”이라며 “당분간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점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세계 20대 부자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황 CEO의 자산 가치는 80억 달러 이상 늘어나 총 681억 달러(약 90조 원)로 집계됐다. 황 CEO는 지난해 초만 해도 128위였지만 AI 열풍 등에 힘입어 이날 21위까지 도약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고금리·고물가의 여파로 국내외 소비자 물가가 고공 행진하면서 올 상반기(1∼6월) 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2월 이후 9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은 상반기 금리 인하에 선을 그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도 물가 상승에 따라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내면서 한미 모두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높였다.● “글로벌 물가 울퉁불퉁한 길 내려오고 있어” 2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내에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상반기 이후 상황은 5월에 경제 관련 숫자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 금통위원은 아직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이날 연 3.5%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평탄한 길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오고 있다”며 “국내외 변수가 많기 때문에 물가가 우리가 예상하는 대로 내려가는지 확인하고 금리 움직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섣부른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그는 “한은의 중요한 역할은 금리 정책을 잘못해 부동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적절한 시기가 돼 금리를 내릴 때도 부동산 가격이 자극되지 않도록 정부와 정책 공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간의 교훈”이라고 했다. 한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밝히면서 민간의 체감 경기는 더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면서 기업의 체감 경기도 이달 들어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한은이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6%로 하향 조정한 것도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걸 의미한다. 다만 반도체 등 수출 회복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유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빨리 중단했고, 기준금리 자체도 미국 등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올해 4분기(10∼12월)에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美 연준도 기준금리 조기 인하 경계 미 연준도 기준금리 조기 인하가 자칫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며 경계하는 목소리를 냈다. 연준이 21일(현지 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연준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회의록은 “2023년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에 대부분 근접했지만,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가 예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어느 정도 무게를 뒀다”며 “물가를 낮추는 데 상당한 차질이 생기면 금융 상황이 긴축돼 완화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위원들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물가가 추가 상승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록이 공개되기 전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어느 시점에서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겠지만, 데이터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자신이 있진 않다”며 “확실히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NH투자증권이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 이후 최초로 2월에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증권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국면에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증권사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상황에서 올해 성과급의 지급 시기를 오히려 앞당겼기 때문입니다. NH투자증권 직원들은 빠른 성과급 지급에 회사 측에 감사를 표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이레적인 성과급 지급에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기도 합니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오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전체 성과급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해서 50%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불어난 영향입니다. 대부분 타 증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대손 충당금을 쌓으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과 달리,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72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2% 늘어났습니다. 통상 성과급이 목표 초과 달성 분의 10~20% 정도를 지급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실적 상승분이 고스란히 성과급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이 늘긴 했지만 절대 금액은 적은 편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 NH투자증권 직원은 “2022년 실적이 목표치를 밑돌면서 지난해 성과급이 10분의 1토막이 났다”라며 “올해 성과급이 지난해 대비 증가하긴 했지만, 평년 대비해서 절대 액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의 불만의 목소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적은 금액이더라도 성과급이 지급돼서 다행이라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금감원에서 증권사를 상대로 과도한 성과급 지급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를 한 뒤 일부 증권사들이 성과급을 축소하려는 움직임도 보입니다. 실제 한 대형 증권사는 최근 성과급 규모를 예상치의 10분의 1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성과급과 관련해 여의도가 얼어붙어 있는 상황입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성과급 조기 지급이 정 사장이 임기 전에 제 식구를 챙기기 위한 목적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성과급은 직원 대상으로 지급된 건으로, 정 사장과 주요 임원 등 집행 임원 40여명의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임원 성과급 보수위원회’는 예년과 같이 3월 말~4월 초쯤 열릴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이번에 지급되는 직원 성과급에 대해서 이연 혹은 지연 지급 정책도 이미 마련하는 등 대규모 성과급 파티는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 달 만에 49%, 1년 새 200% 상승. 이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아니라 최근 나타난 귤 가격 변화다. 과일값이 폭발적으로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판매자 입장에서 본 상품 가격 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도 두 달 연속 오름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물가 중에서도 과일값 상승 폭이 두드러진다. 귤은 1년 전보다 배로 올랐다. 21일 제주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제주 노지 감귤 5kg당 도매가격은 평균 2만 원을 웃돌고 있다. 1만5000원대였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30% 이상 올랐고 8000∼1만 원 수준이던 지난해 2월보단 2배 넘게 비싸졌다. 지난해 말부터 감귤 도매가격은 조사가 시작된 1997년 이후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감귤은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앞서 지난해 11월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제주 노지 감귤 생산량을 42만6400t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말연시 우박과 이상고온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실제 생산량은 2만∼2만5000t 적은 40만 t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과와 딸기 등 다른 과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귤로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오른 점도 크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사과(부사 품종) 가락시장 경락가격은 10kg에 7만4924원으로 한 달 전(1월 22일 기준) 6만4595원보다 16% 올랐다. 1년 전인 2023년 2월 21일(2만1382원)과 비교하면 3.5배로 비싸졌다. 감귤 소매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날 aT에 따르면 20일 기준 감귤 상품 소매가격은 10개에 5778원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19일(4436원)보다 30.3% 올랐다. 1년 전(3472원)과 비교하면 66.4% 상승했다. 감귤출하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감귤 재배 면적 규모는 큰 차이가 없으나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현저히 줄었다”며 “이달 들어 제주도에 일주일 넘게 비가 오면서 저장성도 크게 떨어져 현재 시장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5분의 1 토막이 났다”고 설명했다. 귤, 사과 등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지수 상승을 부추기면서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 100)으로 지난해 12월(121.19)보다 0.5% 상승했다.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재만을 다루지만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재뿐 아니라 자본재와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 및 중간재도 포함한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3.8% 오른 151.26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농산물은 지난해 12월 9.3% 오른 데 이어 1월에도 8.3%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감귤이 전월 대비 48.8%, 사과가 7.5% 올랐다. 김(6.8%), 냉동 오징어(2.8%) 등의 물가가 오르면서 수산물도 0.2% 상승했다. 신선식품도 지난해 12월(13.9%)에 이어 1월에도 10.0%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도 뒤따라 오르는 경향이 있다 보니 당분간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내수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3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건설업 경기는 11년여 만에 최악으로 얼어붙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의 업황 BSI는 68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9월(6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인들의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제조업 업황 BSI(70)가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지며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가전제품·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전자부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7포인트)가 크게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67)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건설업(51)은 부동산 PF 부실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하며 2013년 1월(49) 이후 1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해 기업 원화 예금 잔액도 19년 만에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의 원화 예금 잔액은 637조50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조8260억 원(0.9%) 줄었다. 기업의 원화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4년(―2.9%) 이후 처음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국민연금에 KT&G 대표 선임에서 의결권 행사를 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행동주의 펀드가 국민연금에 공개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CP는 이날 국민연금에 KT&G의 대표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KT&G의 단일 주주로는 IBK기업은행(6.93%)에 이은 2대 주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6.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FCP는 KT&G의 전현직 경영진이 자신들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소액주주들에게 1조 원 가까운 피해를 줬다면서 소송전을 준비하는 등 회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주주 행동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에 공개서한을 보낸 것도 주주 활동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FCP 관계자는 “이번 대표 선임 과정에서 후보로 선정된 내부 인사를 포함해 전현직 임원 6인이 20년간 약 400억 원이 넘는 보수 및 퇴직금을 챙겼다”면서 “KT&G 경영진이 장기간 주주 환원이 아닌 셀프 환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KT, 포스코홀딩스에 이어 KT&G 대표 선임 과정에도 개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2022년 말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최근 포스코홀딩스의 대표 선임 초기부터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구두 개입하기도 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KT&G 대표 선임과 관련해 “주주 가치 극대화를 위해서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진행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KT&G 이사회는 16일 내·외부 인사 4명을 차기 대표 후보로 압축한 데 이어 이번 주 심층 인터뷰를 거쳐 23일경 최종 사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코스피 상장사인 KR모터스가 코라오그룹에 팔린 지 9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R모터스의 대주주이자,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인 코라오그룹은 KB증권을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하고 회사의 경영권 지분 51% 매각에 나섰다. KR모터스의 전신은 효성그룹의 효성기계공업이다. 1976년 국내에서 4번째로 상장했으며, 1979년 일본의 이륜차 회사인 스즈키와 기술 제휴를 통해 ‘효성스즈끼’라는 브랜드로 이륜차를 생산하면서 호황기를 보냈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사세가 기울었고, 1997년 12월 부도가 났다. 이후 여러 차례 손바꿈을 거쳐 2014년 코라오그룹에 인수됐다. 사명을 KR모터스로 바꾸고, 2016년 중국의 국영기업인 난팡그룹 산하의 칭치모터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중국에 생산기지를 만드는 등 이륜차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1년부터 영업적자에 빠진 데다 회사 운영 자금 마련 등을 위해 빌린 돈을 갚아야 할 시기가 다가오자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측은 엔데믹 이후 이륜차 시장이 살아날 경우 회사의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진부터 완성차까지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데다 중국 내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 이륜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다. 인수 후보자들은 KR모터스의 이륜차 사업 외에도 회사의 부동산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있는 본사 건물과 공장 등을 포함한 약 1만6000평 규모의 부동산 감정가가 약 700억 원에 이른다. IB 업계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자나 창원 지역의 공장 확장에 나설 수 있는 기업들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대신증권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17% 늘리면서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증권이 7일 매출액변동공시를 통해 발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840억 원, 당기순이익은 1563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4% 하락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7.0% 상승했다. 회사 측은 위탁 수수료와 운용 부문에서 수익이 증가했지만 보수적인 대손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6856억 원, 당기순이익 6881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계열사 배당을 통해 얻은 4800억 원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2546억 원, 당기순이익은 2056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6%, 13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증권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리테일과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대신증권의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리테일은 적극적인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상승 정책이 효과를 봤다. IB와 트레이딩에서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실적 상승은 탄탄한 리스크 관리에 기반을 뒀다. 지난해 금융투자업계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 사건·사고가 잦았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 같은 이슈에 휘말리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단기 수익성을 좇기보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결과라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브리지론(단기대출)도 전체 PF 규모의 10%에 불과하다. 최근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해외 부동산 투자도 일본 부동산의 비중이 높아 오히려 엔화 약세와 저금리 수혜를 보고 있다. CFD도 고수익 달성이 가능하지만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판단에 도입을 철회했다. ELS와 관련해서도 단계적으로 비즈니스를 축소하면서 지난해 말 발행액 기준 시장점유율을 1%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대신증권은 올해에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자산관리(WM)와 IB 등에 주력해서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2022년 회계연도까지 25년 연속 현금 배당을 진행해 올 만큼 주주 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엔 결산배당 주주들이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미루는 등 주주 친화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이전부터 배당 정책에 관심이 많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책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원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올해는 적극적인 자본 확충 활동을 통해 대형사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수익성 향상의 결과가 투자자들에게 돌아가고, 이에 만족한 투자자들이 다시 대신증권을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힘입어 주주가치 제고를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공략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주들의 권익을 수호하는 순기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들이 해당 기업의 중장기적인 미래보다 단기 차익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기업의 투자 여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삼성물산에 “배당 늘려라” 공세 15일 삼성물산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곳의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제시한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시티오브런던 등은 삼성물산에 50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액도 삼성물산이 제안한 규모보다 70% 이상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26년까지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과 계열사 배당금의 70%를 재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 원으로 지난해와 올해 회사 잉여현금흐름의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주주 요구를 받아들여 현금 유출이 이뤄지면 회사의 향후 투자 재원 마련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행동주의 펀드와 주총에서 표 대결에 나설 방침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다음 달 주총을 앞두고 다른 기업들에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JB금융지주에 자신들이 작성한 이사 후보 명단을 제시하는 등 이사 선임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플래쉬라이트파트너스도 2001년부터 KT&G의 구(舊) 경영진이 회사의 자사주 1000여만 주를 재단 등에 무상으로 증여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타고 보폭 넓히는 행동주의 글로벌 거버넌스 리서치 회사인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10곳 정도에 불과했던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 국내 기업은 2021년 27곳, 2022년 49곳, 2023년 73곳으로 급증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주주환원을 앞세운 행동주의 펀드가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환원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행동주의 펀드에 호응하면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2022년 29%였던 주주환원율을 3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도 4조762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이달 8일까지 3조3148억 원어치의 물량을 소각했다. 그러나 산업계에선 삼성물산의 사례처럼 행동주의 펀드들이 뭉쳐 한 기업을 공격하는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무리한 주가 부양이 자칫 기업의 성장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경고도 여전하다. 김춘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1본부장은 “주주환원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기업의 투자 여력 감소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최고 수혜주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1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날보다 0.17% 하락한 72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78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주가가 2.15% 떨어진 아마존(1조7518억 달러)을 밀어내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에 이어 시총 4위에 올랐다. 시총에서 아마존이 엔비디아에 역전당한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최근 1년간 주가가 246% 올랐고, 올해 들어서만 45.7%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알파벳(시총 1조8198억 달러)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810달러 이상 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에 이어 시총 2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향방은 21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에 달려 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118%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새해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 원 가까이 불어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3조4000억 원 늘어난 1098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시장금리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담대가 4조9000억 원 늘어난 게 가계대출 증가의 핵심 요인이었다. 1월 기준 주담대 증가 폭은 2021년 1월(5조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추명삼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시장의 금리 하락이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 “다만, 두세 달 전부터 주택 거래가 감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행된 신생아특례대출이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처럼 가계대출 증가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례보금자리론과 달리 제약 요건이 많아 차이가 있다”면서도 “주택 매매 수요 증가를 통한 실수요 확대 가능성은 있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A시중은행의 해외 대체 투자 담당자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가격 폭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 지역에 가장 안전하다는 선(先)순위 대출을 했지만, 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해외 부동산의 선순위 대출에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건 자산 가격이 60% 이상 폭락했다는 뜻이다. A은행은 이 대출을 비롯한 미국 내 부동산 투자 자산이 1조 원에 달한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위기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계에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관련 자산에 수십조 원을 투자한 국내 금융사들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고,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들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제2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미국 상업용 및 다가구주택 부동산 대출 잔액(4조7000억 달러)의 20%에 가까운 9290억 달러(약 1236조 원)의 만기가 연내 돌아온다. 일각에선 미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올해 최대 15% 추가 하락하며 부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억만장자 투자자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1조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실 여파는 국내 금융사까지 미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55조8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25%인 14조 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시중은행들이 물려 있는 액수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4대 금융지주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6조5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역대 최대인 9조 원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았지만 최근 해외 부동산 대출 손실이 예상되면서 올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며 “투자 기관들끼리 조율해서 부실 자산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우량 자산은 추가 투자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부동산 펀드’ 개인투자자 ‘제2 ELS’ 우려도 해외 상업부동산 위기 비상올 만기 4365억 중 4104억 개인투자獨 빌딩 투자펀드는 수익률 ―82% 해외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면서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229호’의 펀드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3일 기준 ―81.89%에 달한다. 미국 뉴욕과 벨기에 브뤼셀 빌딩에 투자한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30.91%)와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15.96%) 등도 손실을 보고 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공모펀드로 투자한 일본 삿포로 호텔이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 본사 건물 등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공모펀드로 인수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오피스 빌딩을 지난해 10월 매입가 대비 20%가량 낮은 금액에 매각하기도 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4365억 원으로 이 중 4104억 원을 개인들이 투자했다. 투자자 수만 1만 명을 넘어선다. 만일 만기 연장이 불발될 경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가 ‘제2의 홍콩발 ELS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부실 문제는 전 세계 금융사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자금을 댄 미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2억60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에 직면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부동산 투자 관련 손실충당금을 전년 대비 4.7배로 높였다. 일본의 중소은행인 아오조라은행도 상업용 부동산 대출 관련 충당금 때문에 15년 만에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로 글로벌 금융사들의 부실 위기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회사 그린스트리트는 “상업용 부동산의 평가 가치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상업용 부동산 가치가 올해 최대 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다중채무자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말 기준 국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는 4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다다. 다중채무자가 전체 가계대출자(1983만 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7%로 사상 최고치다.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다중채무자들의 상환 능력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다중채무자의 평균 연체율은 1.5%로 추산되는데, 이는 2019년 3분기(1.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중채무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58.4%에 달한다. 이는 소득의 약 60%를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는 뜻인데 자칫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과 기관 등에서는 DSR이 70% 안팎일 경우 최소 생계비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소득을 빚 갚는 데 써야 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전체 다중채무자 중 26.2%(118만 명)가 DSR 70%를 넘었다. 전체 가계대출자로 범위를 넓히면 총 279만 명이 DSR 70%를 넘겼다. 특히 다중채무자 가운데 저소득(소득 하위 30% 미만)·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 등 취약차주의 평균 DSR은 63.6%에 달하는 등 대출 상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출자들의 DSR이 높아질 경우 소비 성향 하락으로 이어져 장기간 가계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외국인투자가들이 현대차·기아와 금융주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대거 쓸어 담으면서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저(低)PBR’ 투자 훈풍에 ‘빚투’(빚을 내서 투자) 규모가 다시 급증하는 등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8일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은 국내 코스피에서 4조454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2,500 선이 무너졌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약 한 달 만에 2,600 선을 회복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인 8일엔 전일 대비 10.74포인트(0.41%) 상승하면서 2,620.3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폭풍 매수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인들의 투자는 기업의 자산 가치 대비 시가총액이 낮은 저PBR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현대차로 8일까지 총 1조252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제자리걸음하면서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됐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달 18만 원대에서 이달 8일 종가 기준 25만 원까지 급등했지만, PBR은 여전히 0.71배로 1배 미만이다. 외국인들은 현대차 외에도 기아(3244억 원), 삼성물산(2366억 원), KB금융(2225억 원), 하나금융지주(1806억 원), SK스퀘어(1426억 원) 등 PBR 1배 미만의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 종목 대부분이 이달 들어 10% 이상 급등하면서 최근 코스피 상승 장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이 저PBR 종목을 쓸어 담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해당 종목들을 매각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5조2583억 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도 상위 종목은 현대차(1조6451억 원), 삼성물산(2887억 원), 기아(2750억 원), KB금융(2240억 원)으로 외국인과 정반대 투자 경향을 드러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 성향은 항상 정반대로 나타났다”며 “외국인들이 저평가 종목들의 주가 상승에 베팅한 반면, 개인들은 매도하면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저PBR 종목 위주로 외국인들의 수급이 유입된 것에 대해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차전지 등 성장주 중심의 투자가 일어났다면 올해에는 저평가 우량주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금융주 등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여전히 PBR 1배 미만이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저PBR 종목 위주로 신용거래가 늘어나는 등 과열 양상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잔액은 9조6804억 원으로 지난해 말(9조166억 원) 대비 6638억 원(7.36%) 늘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뉴욕 증시 시가총액 ‘빅(big) 3’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9일 엔비디아 시총은 1조7810억 달러(약 2374조 원)였다. 이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에 이어 시총 5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해 들어 45% 이상 주가가 급등하면서 알파벳, 아마존과의 격차를 4% 내외로 줄였다. 급등세를 감안하면 조만간 이들을 앞지르고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보다 12.3%가량만 더 오르면 시총 2조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 시총 2조 달러를 넘은 기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세 곳뿐이다. 국내 주식 투자자들도 엔비디아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일 국내 투자자가 보유 중인 엔비디아 주식 평가액은 61억5700만 달러로 테슬라(104억8400만 달러)에 이어 2위였다. 부동의 2위였던 애플은 3위로 내려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새해를 맞아 삼성생명의 맞춤형 헬스케어 앱인 ‘더헬스’에서 ‘2024 더 건강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더헬스는 2022년 4월 삼성생명에서 내놓은 종합 건강 플랫폼으로 인공지능(AI) 식단 기록, 영상 기반 운동 코칭과 같은 건강 관련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앱 출시 후 2년 만에 회원 수 65만 명을 돌파하는 등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더헬스는 올해 2월 2024 더 건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라클워킹’ 챌린지를 실시한다. 앱을 통해 매일 8000보 이상 걸은 고객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 스탬프를 제공하는데 이들 중 선착순으로 5000명에게 CU편의점 상품권을 제공한다. 또 앱에서 ‘룰렛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서 걸음 수를 확인한 후 룰렛을 돌리면 매일 추첨에 따라 GS편의점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건강 증진을 위해 실시한 미션에 참여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세계상품권, 인바디 체성분 측정기, 더본코리아 외식상품권 등 다양한 경품을 추첨해서 증정, 고객들의 건강한 일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번 더 건강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들이 연말보다 연초에 건강검진을 받아 한 해 동안 건강을 개선하길 기원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연초에 건강검진 결과를 참고해서 건강 목표를 계획하고 실천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생명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분기별 건강검진 수검률을 분석한 결과 전체 건강검진 수검자 중 46.8%가 4분기(10∼12월)에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7∼9월) 27.4%, 2분기(4∼6월) 19.4%, 1분기(1∼3월) 9.4% 순으로 연초로 갈수록 수검률이 떨어졌다. 회사 측은 더헬스에서 제공하는 ‘건강등급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건강검진 기록을 활용해서 건강등급과 질환별 위험도를 산출하고 분석 결과를 통해 나에게 알맞은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더헬스를 통해 모든 국민이 건강해지는 2024년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유용한 기능과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연금 시장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6개월 만에 총수탁고 규모가 8000억 원을 넘어섰다. 대표 상품인 타켓데이트펀드(TDF)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탁고 규모와 장기 수익률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디폴트옵션 시장 34.5% 점유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O클래스)는 85개로 총수탁고는 8344억 원이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 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에 도입됐다. 8000억 원이 넘는 디폴트옵션 시장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연 선두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18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수탁고는 총 2876억 원으로 전체 수탁고 중 34.5%에 달한다. KB자산운용(1132억 원), 삼성자산운용(867억 원), 키움자산운용(830억 원)이 뒤를 잇고 있지만 상위 2∼4위 수탁고를 모두 합친 것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 규모가 더 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이다. 디폴트옵션이 시행된 이후 꾸준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18일 기준 수탁고는 633억 원이다. 국내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 가운데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는 가입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을 운용해 주는 TDF 상품이다. 은퇴가 먼 초기 시점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이다가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글라이드 패스’ 방식을 활용한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처럼 펀드 명의 숫자(2035)가 은퇴 예상 시점을 의미한다.TDF 시장서도 13년간 1위 고수 국내 TDF 시장은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를 출시하며 처음 열렸다. 이후 자산운용사 특성에 맞춘 TDF를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TDF는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된 상품 중 하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까지 TDF 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 수탁고는 3조9000억 원으로 전체 TDF 수탁고(9조7000억 원) 가운데 39.7%의 비중이다. 삼성자산운용(17.7%), KB자산운용(12.6%), 한국투자신탁운용(11.6%) 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수한 장기 수익률을 거두면서 TDF 시장 분야에서 13년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고객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18일 제로인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의 5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총 85개의 펀드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DF가 1, 2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가 57.5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0’는 55.72%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이들 상품을 포함해서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개 펀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상품이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부문장은 “TDF 상품을 선택할 때 낮은 변동성과 꾸준한 장기 성과도 중요하지만 투자 자산의 비중 및 환헤지 여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별화된 디폴트옵션 상품 제공을 통해 투자자 퇴직연금의 장기 성과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신한투자증권이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신한 SHarp 글로벌 EMP 랩’을 추천 상품으로 제시했다. 이 상품의 투자 대상은 전 세계 증시에 상장된 ETF이며 국내 유동성은 환매조건부채권(RP)과 머니마켓랩어카운트(MMW) 등으로 확보한다. ETF에 투자하는 만큼 다양한 상품군, 낮은 운용보수, 실시간 거래 등 ETF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 포트폴리오전략부, 랩운용부 등이 매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완성도 높은 포트폴리오 자문을 하고 있다. 고객들의 투자 성향이나 목표에 맞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고, 시장 변화에 맞춰 대처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고객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형, 인컴형, 자산배분형 등 세 가지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주식형은 장단기 관점에서 알파 수익 요소를 창출할 ETF를 전략적으로 선별해서 투자한다. 지역이나 투자 섹터 중심의 운용 전략에서 벗어나 주식시장의 주요한 성과 요소를 분석하고 장단기 관점에서 알파 성과 요소가 될 수 있는 ETF를 선별해서 분산 투자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성과 창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데 중점을 뒀다. 인컴형은 이자 또는 배당소득을 지급하는 글로벌 ETF에 분산 투자한다. 계량적인 모델링을 통해 목표로 설정한 위험 한도 내에서 글로벌 배당주나 대체 인컴, 글로벌 채권 등에 배분해서 투자하는 운용 전략을 사용한다. 확정 수익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의 고금리 상황에 적합한 인프라나 리츠 등 실물자산과 고배당 자산, 변동금리 상품을 주로 편입하면서 새로운 기회 발굴과 위험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산배분형은 주식형과 인컴형의 대표 운용 전략을 활용해 글로벌 주식이나 채권 자산과 인컴형 자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가지 모델 포트폴리오는 가입 이후에도 고객 상황, 시장 상황에 따라 유형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해 고객 맞춤형 투자가 가능하다. 신한 SHarp 글로벌 EMP 랩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이며 500만 원 이상을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모바일로 가입이 가능한 e랩의 경우 최소 가입 금액과 추가 입금 하한액이 각각 1000만 원, 100만 원이다. 최소 가입 금액을 넘어서는 금액은 출금할 수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美, 中과 경제전쟁 승기 잡았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경제 규모가 조만간 미국을 추월한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 혁신으로 무장한 미국이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에 중국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미국이 ‘G2 경제전쟁’의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5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작년 4분기(10∼12월) 성장률은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넘어서는 3.3%로 집계됐다.》미국이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전쟁에서 미국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 경제 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반면에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소비 위축까지 겹치며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앞으로 미국 경제를 추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증가율이 3.3%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4.9%에는 못 미치지만 시장 평균 예상치인 2.0%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도 2022년(1.9%)보다 0.6%포인트 높은 2.5%였다.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소비 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정부 지출과 민간 투자도 증가하며 경기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경제도 지난해 5.2% 성장했지만 미국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2021년 중국 GDP는 미국 GDP의 75.2%에 달하며 미국 경제 규모를 바짝 추격했지만 지난해에는 65.0%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2022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면서 상하이 등 주요 지역을 봉쇄(‘제로 코로나’ 정책)한 후유증이 컸다. 블룸버그는 이날 지난해 미국의 명목 GDP가 전년보다 6.3% 늘어 중국(4.6%)을 앞섰다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중국보다 더 낫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증시에서도 두 국가의 명암은 극명히 갈리고 있다. 미국 증시는 일명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이라고 불리는 대형 기술주 7인방(애플·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의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연일 주가가 치솟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8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사흘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중국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과 헝다그룹 등 부동산 기업들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면서 증시도 폭락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50개를 추려 산출하는 홍콩H지수는 5,300 선까지 밀렸다. 2021년 초까지만 해도 10,000을 넘었지만 불과 3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투자가 등이 중국 증시를 이탈하면서 5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 순유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고금리 기조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 혁신이 이어지고 소비도 늘어나는 데 비해 중국은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위기와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양국의 경제 정책이 갈리면서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도 유치하면서 일자리를 늘렸지만, 중국은 지역 봉쇄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치고 시진핑 국가주석 등 공산당이 억압적인 권력을 행사하면서 외국 자본의 이탈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중국은 부동산 침체로 인해 지방 부채가 증가한 데 이어 디플레이션 위기까지 닥치면서 당분간 회복이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중국이 2030년대 중반 GDP 기준으로 미국을 추월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20∼30년은 늦춰야 할 것”이라며 “영원히 추월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지난해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오일쇼크나 금융위기, 글로벌 팬데믹 같은 초대형 외생 변수가 없었는데도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2022년(2.6%)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뚜렷한 대형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2.0%)에도 못 미치는 1%대에 그치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한 이후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1.6%),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그리고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2%가 넘는 성장률을 이어 왔다.작년 소비 1.8% 증가 그쳐… “한국경제, 저성장 고착화” 우려 작년 경제성장률 1.4% 中경기침체-부동산 PF 위기 영향“올해 잠재성장률 0%대” 관측도 지난해 한국 경제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민간과 정부 소비 증가율 모두 1%대로 곤두박질쳤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중국 경기 둔화로 발목이 잡혔다. 올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대내외 위기가 도사리고 있어 2년 연속 1%대 성장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율은 1.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해인 2022년(4.1%)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정부 소비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데 그치면서 2000년(0.7%)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회복이 더뎠던 것도 지난해 부진한 경제 성적표를 받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기치 못했던 중국의 부동산발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에서야 회복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8%였는데, 2021년 11.1%로 반등한 이후 2022년(3.5%)을 거쳐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한파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이 예상되지만 경제 회복의 온기가 내수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로에 선 한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한 채 장기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올 상반기(1∼6월) 경기 부양책을 쓰겠다고 했지만, 부동산 PF나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내수 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반적으로 연구기관들은 잠재성장률이 1%대 혹은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적 변화, 세계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위기 등이 잠재성장률을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2년(3만2886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3만3000달러 중반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