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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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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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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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시속 566km 수직추락 이례적… 조종사 통제력 잃은듯”

    중국 둥팡(東方)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22일 탑승자 132명 중 생존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고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여객기가 갑자기 수직으로 추락하는 이례적인 사고였다고 보고 사고 원인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공기가 수직으로 떨어지는 일은 “극히 드문 사례”라고 입을 모은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은 사고 지역 인근 공사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추락 직전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이 영상에는 사고기가 산속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당시 사고기는 8869m 상공을 시속 846km로 날다가 갑자기 수직으로 추락했다. 낙하 속도는 시속 566km에 달했다. 전 보잉 777 여객기 조종사이자 항공 전문 블로거인 후안 브라운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조종사들이 사고 직전 사망한 것인지,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통제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했다. 사고기 추락 영상을 본 국내 한 항공사 기장은 “사고기는 분당 2000∼3000m씩 떨어졌는데 비행기는 아무리 빠르게 강하시켜도 분당 900∼1200m만 내려온다”며 “조종 통제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봐야 한다. 통상적으로는 나올 수 없는 강하 형태”라고 말했다. 비행기는 운항 중 엔진 등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조종사가 적절히 대처하고 비행기의 첨단 제어 장치가 작동하면 완만한 경사를 보이며 하강(글라이딩)한다. 보통은 비행기가 추락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고처럼 극단적인 수직 궤적을 보이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중국 항공우주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이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직 추락은 조종사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조종사의 모든 행동이 비행기의 상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1997년 싱가포르 실크에어 소속 여객기 추락 사고 당시 사고기는 분당 3만8000피트(시속 약 696km) 속도로 급강하했다. 당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종사가 자살하기 위해 항공기를 고의로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사고기와 같은 기종을 조종하는 국내 항공사 기장은 “사고기의 고도 기록을 보면 추락을 하다가 중간에 올라가는 부분이 있다. 비행기가 오르락내리락했던 것인데, 비행기 꼬리 쪽 수평 또는 수직 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등 구조적 손상이 생겼거나, 엔진이 아예 떨어져 나가 글라이딩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은 중국 당국이 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한 후에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중국에서 요청이 오면 바로 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현재 해당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고기가 수직 추락하는 영상 등을 감안할 때 탑승자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수색 작업에 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추락 지점이 높은 산악지대여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밀착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사고 직후 성명을 내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이의 슬픔을 공유한다”며 애도를 표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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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최정우 회장, 아르헨 대통령과 2차전지 사업 논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나 2차전지 소재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2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에서 회동했다.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했다. 이후 3년여 동안 생산 인프라 구축과 각종 품질 검증 등을 마치고 23일 상용화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기준 세계 4위, 생산량 기준으로는 3위인 나라다. 전 세계가 리튬 원료 확보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어 포스코로서도 아르헨티나는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다. 아르헨티나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져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 사업에도 유리하다. 포스코그룹은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와 향후 리튬 공장 증설 및 양극재 생산 협력도 추진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생산을 늘리면서 양극재까지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게 포스코 측 계획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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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료탄-철광석 급등에 철강제품 가격 줄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제철용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다. 자동차와 조선 등 대표적인 철강 수요 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호주산 제철용 원료탄의 가격은 17일 t당 658.7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보름 사이에 t당 200달러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제철용 원료탄은 쇳물을 생산할 때 연료로 사용하는 원자재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산 원료탄 대신 호주산 원료탄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원료탄 값이 올랐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원료탄 수입 중 러시아산의 비중은 약 16%로, 호주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전쟁 상황이 길어질수록 원료탄 공급 부족이 계속돼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철광석 가격과 철근의 원재료인 철스크랩(고철) 등의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광석은 지난해 t당 약 90달러 수준에서 현재 150∼160달러다. 철스크랩은 이달 초 기준 t당 68만 원으로 1년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철강사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을 만회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료 철강 업체들은 1, 2월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을 t당 2만∼6만 원 올렸다. 3월엔 포스코가 열연강판 가격을 t당 5만 원 올렸고, 포스코강판과 동국제강도 냉연도금 강판을 t당 5만 원 올렸다. 현대제철도 강관 가격을 t당 10만 원 올렸다. 철강값 상승은 철강을 많이 소비하는 자동차와 조선 업계에 큰 부담이다. 최근 철강사들과 조선사들은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 동결 또는 소규모 상승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선업계는 “지난해 후판 가격이 4년 만에 올라 조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만큼, 후판 가격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세단에 900kg의 철이 들어가는데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른 만큼 생산 단가가 올라 제조 원가 상승 압박으로 돌아온다”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이중고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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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국방부 이전 등 안보공백 우려… 비용도 1조”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은 아집을 버리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며 △안보 공백 △국민과의 소통 단절 △인근 주민 기본권 침해 △과도한 이전 비용을 들어 이전을 반대했다. 이들은 “집무실 졸속 이전 추진은 전형적인 대통령발 갑질”이라며 “국방부와 합참의 많은 부서와 시설본부, 국방부 근무지원단 등이 모든 업무를 중지하고 3월 말까지 이사를 해야 한다. 이들 부대 이전에 따른 직간접적인 예산이 1조 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가야겠느냐”면서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재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도서관에서 공부 안 된다고 독서실로 옮기겠다는 경우”라며 “소통의 문제라든지 일하는 방식의 문제를 고쳐야지 장소를 옮긴다고 일하는 방식과 소통의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지적했다.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라며 “이미 설치돼 운영되고 보강돼온 수백억 원의 각종 시설들이 아깝고,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나”라고 했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고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모든 참모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1∼2분 내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소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교통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항공 운항 영향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와대를 중심으로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과 비행제한구역(R-75)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동하면 P-73이 한강을 포함한 한강 이남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P-73을 둘러싼 R-75도 다시 확정해야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P-73과 R-75가 모두 남쪽으로 내려올 경우 항공기 운항 절차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기장은 “김포공항 활주로는 북서쪽과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데, 남동쪽 활주로를 통한 출입 절차는 변경돼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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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거리 항공기 들여온 티웨이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로”

    “5년 전 세운 장거리 노선 취항 계획을 이제 이뤄냈습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17일 김포국제공항에서 장거리용 항공기 ‘A330-300’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항공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안 된다”며 “장거리 기재를 도입한 건 제2의 도약을 위한 첫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A330-300을 들여왔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가 장거리용인 ‘B777’을 운항하고 있지만 같은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에서 받아온 항공기다. 단거리 항공기만 보유하던 LCC 업계에서 자체적으로 장거리 항공기를 들여온 건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티웨이항공의 A330-300은 최대 운항거리가 약 1만 km에 달한다. 국내 LCC들이 보유하고 있는 ‘B737’이나 ‘A321’ 같은 단거리 항공기보다 최대 운항 거리가 2배 이상 길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호주, 동유럽권까지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티웨이 A330-300의 좌석은 총 347석으로 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은 프리미엄 플랫베드형 좌석이다. 좌석 너비는 약 51cm(20인치), 좌석 간 간격은 약 150cm(59인치)다. 대형 항공사들의 비즈니스 좌석과 비슷하게 165도까지 누울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은 너비 약 46cm(18인치), 좌석 간 거리 약 81cm(32인치)다. 단거리 항공기보다 좌석 간격이 5cm 이상 길다. 장거리 여행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간격을 길게 했다는 게 티웨이항공의 설명이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좌석은 없다. 그 대신 OTT 플랫폼 왓챠와 제휴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한다. 승객들이 자신의 디지털기기들을 이용해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도입을 2017년부터 준비해왔다. LCC들이 경쟁적으로 취항하고 있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만 운영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장거리 항공기를 운항하려면 기재를 들여오는 비용뿐만 아니라 훈련 및 정비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 티웨이항공은 초기엔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합리적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봤다. A330-300은 벨리(항공기 아래쪽에 화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 공간이 넓어서 1회 최대 20t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수익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하와이, 크로아티아 등에 A330-300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될 경우 양 사가 함께 보유한 국제선 운수권을 일부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대형 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수권 반납 및 재분배가 티웨이항공에는 새로운 기회다. 중장거리 노선에 적극 취항하겠다”고 했다. 이어 “A330-300으로는 미국과 서유럽 쪽 취항은 어렵기 때문에 추후 운항 거리가 더 긴 A330-200 등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며 “2027년까지 대형기를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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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에서 공부 안된다고 독서실로?”…與, ‘靑 이전 방안’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은 아집을 버리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을 즉각 중단하길 바란다”며 △안보 공백 △국민과의 소통 단절 △인근 주민 기본권 침해 △과도한 이전 비용을 들어 이전을 반대했다. 이들은 “집무실 졸속 이전 추진은 전형적인 대통령발 갑질”이라며 “국방부와 합참의 많은 부서와, 시설본부, 국방부 근무지원단 등이 모든 업무를 중지하고 3월 말까지 이사를 해야 한다. 이들 부대 이전에 따른 직간접적인 예산이 1조 원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용산 땅은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 오욕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꼭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가야겠느냐”면서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재수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도서관에서 공부 안 된다고 독서실로 옮기겠다는 경우”라며 “소통의 문제라든지 일하는 방식의 문제를 고쳐야지 장소를 옮긴다고 일하는 방식과 소통의 문제가 해결되느냐”고 지적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라며 “이미 설치돼 운영되고 보강돼온 수백억 원의 각종 시설들이 아깝고,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찌나”라고 했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도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고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의 모든 참모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1~2분 내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고 소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교통부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항공 운항 영향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청와대를 중심으로 설정된 비행금지구역(P-73)과 비행제한구역(R-75)도 바뀌어야 하기 때문.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동하면 P-73이 한강을 포함한 한강 이남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P-73을 둘러싼 R-75도 다시 확정해야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P-73과 R-75가 모두 남쪽으로 내려올 경우 항공기 운항 절차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사 기장은 “김포공항 활주로는 북서쪽과 남동쪽으로 뻗어 있는데, 남동쪽 활주로를 통한 출입 절차는 변경돼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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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웨이, 대형 항공기 도입… “동유럽 등 중-장거리 취항 본격준비”

    “5년 전 장거리노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이뤄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가 17일 장거리 항공기인 A330-300을 언론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항공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안 된다. 장거리 기재를 도입한 건 제 2의 도약을 위한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장거리용 항공기 A330-300 항공기를 들여왔다. LCC 진에어가 B777이라는 장거리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같은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에서 받아온 항공기다. 단거리 항공기만을 보유하던 LCC가 자체적으로 장거리 기재를 들여온건 이번이 처음이다. 티웨이항공이 들여온 A330-300항공기는 최대 운항거리가 약 1만㎞에 달한다. 국내 LCC들이 주요 보유하고 있는 B737이나 A321 등 단거리 항공기 보다 최대 운항 거리가 2배 이상 길다. 싱가포르 등 동남아와 호주, 동유럽권까지 닿을 수 있다. 티웨이 A330-300의 좌석은 총 347석으로 비즈니스 12석, 이코노미 335석으로 구성돼 있다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은 프리미엄 플랫베드 형 좌석이다. 좌석 너비는 약 51㎝(20인치), 좌석간 간격은 150㎝ (59인치)다. 대형항공사들의 비니지스 좌석과 비슷하게 165도 까지 누울 수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은 너비 46㎝(18인치), 좌석간 거리 81㎝(32인치)다. 단거리 기재들 보다 좌석 간격이 5㎝ 이상 길다. 장거리 여행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간격을 길게 했다는 것이 티웨이항공의 설명이다. 다만, 모든 좌석에 디스플레이를 창작하지 않았다. 대신 OTT 플랫폼 ‘왓챠’와 제휴를 통해 탑승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한다. 승객들이 가지고 있는 각종 전자기기들을 이용해 영화나 음악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티웨이항공은 A330 도입을 2017년부터 준비해왔다. LCC들이 대거 취항하고 있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만 운영해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장거리 기재를 들여오려면 항공기 비용도 많이 들지만 훈련 및 정비 인프라도 갖춰야 했기에 도입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은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합리적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면 장기적으로는 승산이 있다고 봤다. 특히 A330-300은 밸리(항공기 아래쪽에 화물을 넣을 수 있는 공간) 공간이 넓어서 1회 최대 20t 까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등한 화물 운임이 상승 상황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 하와이, 크로아티아 등에 A330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이 될 경우, 양사가 보유했던 국제선 운수권을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받아오는 걸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대형항공사 통합에 따른 운수권 반납 및 재분배가 티웨이항공에겐 새로운 기회다. 중장거리 노선에 적극 취항하겠다”며 “A330-300으로는 미국과 서유럽 쪽 취항은 어렵다. 추후 운항 거리가 더 긴 A330-200 도입 등도 고려하고 있다. 2027년 까지 대형기를 20대 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변종국기자 bjk@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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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노삼성, ‘삼성’ 떼고 ‘르노코리아’로 새출발

    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코리아자동차(Renault Korea Motors·RKM)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0년 8월 삼성전자·삼성물산과 맺은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 종료에 따른 조치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16일 “새로운 사명에는 르노그룹 및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인 동시에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완성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10년마다 삼성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매출 0.8%를 로열티 명목으로 지급해 왔다. 사명 변경에 따른 새로운 로고도 공개했다. 역동적인 느낌의 기존 태풍 로고를 계승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새로운 사명을 바탕으로 향후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그룹인 지리홀딩그룹과 협력해 내수 및 수출용 친환경 신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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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GR86-RAV4 하이브리드… 내달 국내 출시 앞두고 사전 계약

    토요타코리아가 신형 GR86(사진)과 2022년형 RAV4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다음 달 16일 출시되는 신형 GR86은 국내에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판매되는 도요타 86의 후속 모델이다. 도요타의 모터스포츠 브랜드인 ‘도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의 기술과 노하우를 담아 새롭게 탄생했다. 신형 GR86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스포츠카 중 유일하게 후륜 구동에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모델이다. 2.4L 수평 대향 엔진, 6단 수동 변속기, 고강도 차체가 특징이다. 스탠더드와 프리미엄 등 2종류로 판매된다. 다음 달 12일에는 편의사양을 향상시킨 2022년형 RAV4 하이브리드도 새롭게 출시한다. RAV4 하이브리드는 도요타의 스테디셀러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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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S’ 출시… 4도어 쿠페 3세대 부분 변경 모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럭셔리 4도어 쿠페 3세대 CLS의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LS’(사진)를 공식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CLS는 2004년 1세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45만 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벤츠코리아는 ‘더 뉴 CLS 300 d 4MATIC’과 ‘더 뉴 CLS 450 4MATIC’을 우선 출시하고, 고성능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CLS 53 4MATIC+’는 추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한 더 뉴 CLS는 2017년 11월 개최된 로스앤젤레스 오토쇼에서 최초로 선보인 3세대 CLS가 모태다. 디자인 개선을 통해 더욱 스포티해진 외관과 차세대 스티어링 휠, 지능적인 멀티미디어 시스템, 최고 수준의 주행 보조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64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돼 탑승객이 원하는 스타일과 분위기로 실내를 연출할 수 있다. 연비는 더 뉴 CLS 300 d 4MATIC이 L당 13.9km, 더 뉴 CLS 450 4MATIC은 L당 9.1km이다. 가격은 각각 9370만 원, 1억1410만 원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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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에 중고 디젤차 인기 살아났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중고차 시장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휘발유 차량 대신 디젤이나 LPG 차량, 전기자동차 등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차 값도 오르고 있다. 15일 AJ셀카가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고 디젤 차량의 지난달 거래량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시세도 올랐다. 르노삼성 ‘QM3 디젤’의 평균 가격은 1월 690만 원에서 지난달 880만 원으로 28%나 비싸졌다. 현대차 ‘더 뉴 쏘렌토’와 ‘싼타페 TM’의 시세는 지난달 평균 2160만 원, 3120만 원으로 1월과 비교해 각각 10%, 17% 높게 형성됐다. 중고 LPG 차량은 전월 대비 거래량이 2% 늘어났고, 전체 평균 시세 또한 4% 높아졌다. ‘LF 소나타 LPG’의 지난달 시세는 784만 원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중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 오름세도 가파르다. KCar(케이카)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3월 평균 시세는 각각 2205만 원, 2750만 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230만 원, 370만 원 뛴 가격이다. 중고 ‘투싼 하이브리드’의 3월 평균 시세는 3342만 원으로 1월에 비하면 440만 원이나 올랐다. ‘뉴 ES300h’와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도 1월보다 40만∼100만 원 이상 비싸졌다. 반면 중고 휘발유 차량의 2월 거래량은 전월 대비 6% 하락했다. 시세도 내려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올 뉴 모닝’의 지난달 시세는 350만 원으로 전월 대비 60만 원 쌌다. ‘LF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2월 시세는 913만 원으로 전월 대비 55만 원 하락했고, ‘K5 2세대’ 가솔린 모델 시세는 1050만 원으로 전월 대비 약 60만 원 떨어졌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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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아시아나, 러 노선-영공비행 중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노선 운항과 러시아 영공으로의 비행을 중단한다. 유럽 및 미국 노선도 러시아 영공 대신 우회 항로를 이용하게 돼 늘어난 비행시간만큼 이용객과 항공사의 피해가 예상된다. 15일 대한항공은 매주 목요일 인천을 출발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갔다가 금요일 되돌아오는 인천∼모스크바 노선과 격주 화요일 운항된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다음 달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격주 운영된 에어부산의 인천∼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도 다음 달 중순까지 멈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공항 운영이 불안정해졌고, 승객 안전과 화물 운송에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러시아행 화물 노선도 중단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러시아 영공도 지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 러시아가 영공 비행을 금지한 국가는 아니지만 안전을 고려해 중국∼카자흐스탄∼터키 영공을 거치는 항로를 쓰기로 했다. 미국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워싱턴, 보스턴, 캐나다 토론토에서 인천으로 오는 노선도 알래스카와 태평양을 통과하는 항로로 우회한다. 다만 인천에서 출발해 미국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지금도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아 정상 운항된다.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인천∼유럽은 1시간 30분∼2시간 45분, 미국∼인천은 1시간∼1시간 40분 비행시간이 길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비행시간이 늘고, 항공사들은 유류비가 더 들게 됐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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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유가 뛰자 중고 디젤-LPG차, 전기차로 눈돌린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 디젤 및 LPG 차량과 전기자동차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는 시세가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15일 AJ셀카가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솔린 차량은 거래량이 줄어든 반면 LPG와 디젤, 전기차의 거래량은 늘어났다. 중고 디젤 차량은 전월 대비 거래량이 12% 증가했다. 시세도 올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르노삼성 QM3 디젤의 지난달 시세는 약 880만 원으로 1월 보다 약 190만 원(22%)올랐다. 현대차 ‘더 뉴 쏘렌토’와 ‘싼타페 TM’의 시세는 지난달 평균 2160만 원, 3120만 원으로 1월과 비교해 각각 10%, 17% 올랐다. ‘LF 소나타 디젤’과 ‘올 뉴 카니발 디젤’ 모델도 각각 31%, 6%의 시세 상승을 보였다. 중고 LPG 차량은 전월 대비 거래량이 2% 늘어났고, 전체 평균 시세 또한 4% 높아졌다. ‘LF 소나타 LPG’의 지난달 시세는 784만 원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했다. 르노삼성 ‘SM6’와 기아 ‘더 뉴 K5’ 2세대 LPG 모델 시세는 822만 원, 1210만 원으로 전월 대비 4%, 8% 상승했다. 전기차 거래량 또한 전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각각 300%, 100% 상승했다. AJ셀카를 통한 절대적 거래량이 많지는 않지만 다른 거래사이트에서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추세는 비슷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중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특히 올해 들어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다. KCar(케이카)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3월 평균 시세는 현재 약 2205만 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230만 원 정도 올랐다.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3월 평균 시세는 2750만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70만 원이나 뛰었다. 중고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중고 ‘투싼 하이브리드’의 3월 평균 시세는 3342만 원으로 1월 보다 440만 원이나 올랐다. 이밖에도 ‘뉴 ES300h’의 3월 평균 시세는 2646만 원, ‘더 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2268만 원,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2400만 원으로 1월 대비 40만~100만 원 이상 올랐다. 반면 중고 휘발유 차량의 거래량은 전월 대비 6% 하락세를 보였다. 시세도 내려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올 뉴 모닝’의 지난달 시세는 350만 원으로 전월 대비 60만 원 낮아졌다. ‘LF 쏘나타’ 가솔린 모델의 2월 시세는 913만 원으로 전월 대비 55만 원 하락했고, ‘K5 2세대’ 가솔린 모델 시세는 1050만 원으로 전월 대비 약 60만 원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급등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AJ셀카 관계자는 “유가가 2008년 이후 최고가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휘발유 차량보다는 유지비가 적게 드는 LPG와 디젤, 전기차 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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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업계 풀어야 할 방역 규제, ‘격리 면제’뿐일까[기자의 눈/변종국]

    정부가 오미크론 발생 이후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실시하던 자가격리 7일 제한 조치를 21일부터 면제하기로 했다. 격리 없이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되면서 항공·여행업계는 숨통이 트인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현장을 살펴보면 풀어내야 할 방역 규제가 많다. 현재 항공사들은 탑승객을 100% 받지 못하는 탑승률 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특정 노선에서 외국인 확진자가 5명 이상 나오면 일주일 동안 해당 정기 노선의 좌석은 60%만 허용된다. 이에 국제 노선 대부분은 60% 제한이 걸려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탑승 전 48시간 내 PCR 음성 확인서로 확인을 하고 있다. 이들이 확진자로 판명되더라도 기내에서 감염된 것도 아닌데 왜 영업제한을 항공사에 부과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부정기편은 아예 운항이 불허된다. 이미 운항 허가를 받은 경우라면 주 1회 한 개의 항공사만 노선에 뜰 수 있다. 2개 항공사가 취항한 필리핀 세부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등은 자체 협의로 일주일씩 돌아가며 운행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노선 운영이 바로 취소돼 소비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입국 일원화도 다시금 고려해 봐야 하는 문제다. 정부의 특별 허가를 제외하고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는 인천공항으로 와야 한다. 대구∼중국 옌지(延吉), 제주∼중국 시안(西安) 노선 등은 출발지가 지방이지만 도착지는 인천이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땐 대구와 제주 공항에서 주유를 한 뒤 인천으로 다시 와서 승객들을 내려준다. 승객들은 불편하고, 항공사는 항공유만 더 쓰는 상황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해외 국가들은 입국 제한 등 코로나 관련 각종 규제를 계속 완화해 가고 있다. 글로벌 항공정보업체 OAG 집계에 따르면 다음 달 여객 좌석 수가 4억1000만여 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2월 4억여 개를 넘어선다는 통계도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달 20일 백신 접종 여행객의 입국을 전면 허용하면서 “기다림은 끝났다. 가방을 싸고 돈을 많이 챙겨오시라”며 관광객들에게 손짓을 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입국자 7일 격리 면제를 한 건 항공·여행업계에 반가운 일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항공업계에 내려진 각종 방역 대책의 실효성을 제대로 따져봐야 할 때다. 방역과 업계 살리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과감하게 정책을 바꿔야 한다. 좀 더 유연한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변종국 산업1부 기자 bjk@donga.com}

    •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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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공격으로 파괴된 세계 최대 항공기 ‘므리야(AN-225)’ 이야기[떴다떴다 변비행]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참담한 전쟁 속에서 항공업계가 매우 슬퍼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이자 수송기, 화물기인 안토노프 AN-225 ‘므리야(Mriya)’ 항공기가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 됐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정부 공식 트위터에 하나의 글이 올라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 ‘므리야’는 키이우 근처의 비행장에서 러시아에 의해 파괴됐다. 우리는 비행기를 다시 만들 것이다. 강하고 자유롭고 민주적인 우크라이나의 꿈을 이루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므리야가 주기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격납고가 파괴된 것 같다. 므리야가 파괴된 것 같다”는 일각의 추측이 공식화 된 겁니다. ● “꿈”이라는 뜻을 품은 므리야AN-225(레지넘버: UR82060)는 아이러니하게도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의 전신인 구 소련에서 만든 초대형 수송기입니다. 므리야는 우크라이나어로 ‘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행사 때 므리야를 띄울 만큼 국가의 상징과도 같은 항공기입니다. 무게는 약 285t으로 초대형 여객기인 A380-800 항공기보다 10t 정도 무겁습니다. 길이는 84m, 윙스팬(날개를 폈을 때 양 끝 사이 거리)은 88.4m입니다. A380-800 보다 길이는 11m, 윙스팬은 9m 정도 길죠. 높이는 18.1m입니다. 최대 이륙 중량은 640t입니다. 엄청난 이 제원을 감당하기 위해 4.1t짜리 엔진이 무려 6개나 달려 있습니다. 랜딩기어는 좌우 7개, 전면 기어까지 포함하면 바퀴 개수만 32개입니다. 최대 시속은 850km 지만, 화물을 싣고 날아야 하기에 그 보다는 낮은 속도(시속 700~800km) 비행을 합니다. 빈 비행기를 기준으로 항속 거리는 1만5400km 정도지만, 200t정도의 화물을 싣고는 4000km를 날 수 있습니다.므리야는 ‘안토노프’라는 우크라이나 항공기 서비스 업체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화물기처럼 거의 매일 정기적으로 운영이 되는 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호스토멜 공항에서 보관이 주로 되다가, 비행 스케줄이 잡히면 운항을 합니다. 다른 해외국가나, 기업, 항공사들에게 임대를 해주기도 했죠. 유류비가 만만치 않아서 1년에 몇 번 날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므리야가 비행을 하는 날이면 항공인들과 국민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므리야는 공격을 받기 전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 공항에서 엔진 정비를 하려고 주기가 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안토노프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항공기 중 AN-225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몸집은 작은 AN-124 항공기가 있습니다. 이 항공기는 다른 곳으로 피신을 한 상태였지만, 므리야는 포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 세계 최대 수송 능력므리야는 약 250t의 수송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장비는 물론 전차, 기관차, 헬기 등을 실어 나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화물기인 B747-8F가 약 130t, A380F가 약 150t을 실어 나를 수 있는데요. 이들과 비교하면 므리야 능력이 새삼 더 대단해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도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마스크 등 방역물자를 전 세계로 수송하는데 쓰였습니다. 워낙 큰 항공기라서 조종을 하려면 특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므리야는 항공기 앞부분(노즈)이 위로 꺾여 열리면서 앞 쪽에서 화물을 싣게 되는데요. 비행기가 높다보니 화물을 쉽게 적재하기 위해서 앞바퀴가 앞 쪽으로 굽혀지면서 항공기 높이를 낮춰 줍니다. 무릎을 꿇는 듯 한 모습인데요, 업계에서는 이런 동작을 코끼리 댄스(Elephant‘s danc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우주선을 실어 나르기 위해 태어난 므리야므리야는 소련의 우주선 부란(Buran)을 실어 나르기 위한 용도로 탄생한 항공기입니다. 부란을 만드는 곳에서 카자흐스탄에 있는 공군기지까지 부란을 이동시켜야 했습니다. 워낙 큰 우주선을 옮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우주선을 옮길 수 있는 항공기를 만들자고 생각한 겁니다. 부란을 옮기기 위한 미야시쉬체프 VM-T라는 우주선 수송기가 있었습니다만, 연식도 오래되고 수송 능력이 불안정해서 므리야가 필요했죠. 므리야는 당초 화물기가 아니라 수송기였던 겁니다. 므리야는 개발 구상이 시작된 지 약 3년 만인 1988년 12월 21일 부란을 실어 나르는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1991년 소련 붕괴되면서 소련의 우주 개발 계획이 중단이 됩니다. 그리고 이때 소련은 AN-225 한대를 더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로 1994년부터 제조는 물론 기존에 있던 AN-225도 엔진이 해체된 채 방치가 됩니다.소련 해체 이후에 우크라이나에 있던 안토노프사가 므리야의 화물 수송 능력을 활용하려고 항공 운송회사를 만들었죠. 재조립과 정비 등을 통해서 2001년 므리야는 다시 하늘을 날게 됩니다. 구 소련 당시 므리야를 제작, 관리했던 회사가 우크라이나에 있었던 덕분에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가 므리야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미완성의 AN-225는 우크라이나의 한 건물에 방치된 채로 남아있습니다. 문의 위치 등이 므리야와는 조금 다른 형태라고 알려지지만 사실 거의 비슷한 모양입니다. 업계에서 2억~3억 달러 정도 있으면 조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한때 중국에서 AN-225에 대한 기술을 이전 또는 인수해서 조립을 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지만, 결국엔 이뤄지지 않았던 일도 있었습니다. ● 한국과의 인연, 그리고 복원 가능성므리야는 한국을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최초의 기록은 2010년 3월 22일이라고 하는데요. 룩셈부르크의 한 회사가 므리야를 빌려서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므리야에는 삼성중공업의 55t짜리 원유 시추장비가 실려 있었습니다. 므리야의 이착륙을 위해서는 활주로 길이가 3500m 정도는 돼야 한다고 합니다. 인천국제공항 3번 활주로가 4000m여서 3번 활주로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천공항의 나머지 활주로가 3750m여서 이론상으로는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비상상황 등에 따른 안전거리를 고려할 때는 3번 활주로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므리야‘가 복원될 희망이 있을까요? AN-225의 제작사 안토노프를 소유하고 있는 국영방산업체 ’우크로보론프롬‘사는 최근 므리야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복원에는 3조5000억 원이 들며 최대 5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죠. 복원 비용은 파괴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가 부담하도록 하겠다면서, 완성되지 못하고 수년간 보관돼온 AN-225 2호기도 다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복원비용을 내줄지는 미지수입니다. 므리야를 직접 본 한 기장님은 “위엄이 엄청나다. 므리야를 한 번 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므리야의 파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도 큰 슬픔입니다. 세계 최대 항공기라를 타이틀이 사라진 것도 아쉽지만, 우크라이나의 상징이자 국민의 꿈, 자존심이었던 항공기의 파괴 소식은 더 안타깝습니다. 우크라니아 국민들에겐 ’꿈‘ 이었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아파옵니다. 하루 빨리 전쟁이 끝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다시금 일어서길, AN-225 므리야가 다시금 비행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랍니다. 전쟁으로 인해 고인이 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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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손해볼 것 없는 조건부 통합?[떴다떴다 변비행]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선에서 경쟁제한이 발생하고, 운임 상승 등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지 처음 공개 됐습니다. 그런데 결과지를 받아든 소비자들과 항공업계에서 공정위 판단 결과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가 예상되는 노선에 대해 공정위가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떴다떴다변비행’에서는 공정위 판단을 두고 항공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에 이은 두 번 째 시리즈입니다. 공정위의 ‘슬롯 및 운수권 반납조치’의 실효성과 대한항공의 득과 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슬롯과 운수권 반납 “실효성 없다”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으로 인해 26개 노선에서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표에 나와 있는 노선들인데요. 대한항공의 독점력이 강해져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 노선들입니다. 공정위는 경쟁제한성이 있는 노선에 대해 “경쟁 항공사의 신규진입 등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슬롯·운수권 이전 등을 하는 조치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항공사가 위 사진에 있는 노선에 신규 진입을 하겠다고 하면, 대한항공은 언제든 슬롯(공항에서 이착륙 할 수 있는 권리)과 운수권(특정 국가에 취항할 수 있는 권리)을 내놔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경쟁을 보장하겠다는 겁니다. 슬롯은 해외 항공사에게도 내놔야 하지만, 운수권은 한국의 자산이기에 우리나라 항공사들에게만 반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공정위가 내린 조치가 사실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피해를 막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건데요. 그 이유는 국적 항공사들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유럽과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여력을 가진 항공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항공기인 A330-300과 B787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장거리 노선에 취항했거나 취항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항공사들이 운용하는 장거리 항공기는 2~3대에 불과합니다. 수십 대의 장거리 기재를 가진 대한항공과 겨루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죠. 장거리 항공기 2~3대로는 유럽과 미국에 모두 취항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보통 하나의 노선에 취항하려면 항공기가 2~3대는 필요합니다.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 목적지에서 오는 비행기, 그리고 정비 등을 위한 비행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티웨이항공이 A330-300 (340석 규모)을 들여온다고 한들 항공기 항속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미국과 유럽 일부는 아예 취항을 하지도 못합니다. 또한 앞으로 10년 동안 LCC들이 과연 유럽과 미주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장거리 기재를 얼마나 들여오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의구심입니다. 한 LCC 임원은 “장거리 비행기 들여오려면 수백 수천억이 필요하고, 지금부터 준비를 해도 취항에 수년이 걸린다. 코로나로 죽니 마니하고 있는데 장거리 노선은 꿈도 못 꾼다”며 “공정위로서는 ‘경쟁을 보장하려 했다’는 구색만 갖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항공사 임원은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는 항공사가 없다. 결국엔 대한항공의 독점력이 강화 된다는 말이다. 대한항공도 LCC들이 장거리에 취항 못 한다는 걸 아니까 공정위 조치에 수긍한 것 아니겠느냐”며 “소비자들은 앞으로 비싼 항공 티켓을 구매할 가능성만 높아졌고, 대한항공은 비싼 항공권을 더 팔 수 있는 여건만 조성 됐다”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애당초 통합을 허락해줬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공정위 결과를 보고나니 ‘항공사 위에 국토부, 국토부 위에 대한항공’이라는 업계의 우스갯소리가 생각났다”며 “통합을 주도한 KDB산업은행이 국민세금으로 대한항공 지위만 강화시켜준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공정위 측은 “공정위가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아야 하는 마지막 보루긴 하지만, 한국의 항공업계 발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합을 아예 불허를 할 순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불허를 하기 보다는 경쟁을 보장할 수 있고 그로 인해 항공 산업이 발전될 수 있는 조치가 있다면 그걸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메가항공사 출연에 따른 한국 항공업계의 발전도 고려한 판단이라는 겁니다. ●대한항공은 손해 보는 것이 없다? 공정위는 지난해 처음 1차 결합 심사 결과를 밝히면서 대한항공에게 “2019년 수준으로 공급석을 유지하라”고 시정 조치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여기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2019년 수준으로 공급석을 유지했을 때, 여객 회복이 안 되면 천문학적인 손해를 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공급석을 제한한다는 것은 항공 운임을 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노선이라면 대한항공은 자유롭게 항공기 공급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경쟁이 심한 노선의 경우 성수기에는 항공사들이 증편을 해서라도 항공기를 띄웁니다. 한 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서입니다. 자연스럽게 항공기 좌석 공급량이 많아지게 되고, 항공 운임이 낮아지게 됩니다. 경쟁이 심하면 운임이 낮아지는 원리죠. 그런데 독과점이 형성된 노선의 경우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높은 가격을 받기 더 수월해 집니다. 예를 들어 특정 노선에 200명의 여객 수요가 생겼습니다. A항공사와 B항공사가 180석 짜리 항공기를 1대 씩 넣습니다. 360석이 공급 된 겁니다. 그런데 A사와 B사가 통합을 하면 180석 짜리 2대를 하지 않고, 220석 짜리 항공기 1대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대보다는 1대를 꽉 채워 가는 것이 항공사에게 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수요가 공급 보다 많으니 운임을 높게 책정해도 항공권은 다 팔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소비자들은 비싼 항공권을 사게 되는 거죠. 이런 이유 때문에 공정위가 “공급석을 2019년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한겁니다. 그런데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공정위의 전원회의에서 “2019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여객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연간 3조원의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완강하게 반대를 합니다. 결국 전문위원 회의를 거쳐서 “노선별 공급좌석수를 2019년 공급 좌석수 대비 ‘일정비율 미만’으로 축소 금지”한다고 조정이 됐습니다. ‘일정 비율 미만’이라는 조건을 단 것인데요. 일정 비율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습니다만, 어느 정도 공급량을 조정해도 된다고 허락해 준겁니다. 이밖에도 2019년 수준으로 운임을 유지하라는 시정 조치를 처음엔 내렸지만, 조정을 거쳐 ‘2019년 기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경우, 의무 내용 조정 가능’하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대한항공의 상황을 고려해 공급석 제한과 운임 변경을 어느 정도 용인해 준다는 의미입니다. 공정위 발표 이후 증권가 반응은 대부분 “대한항공이 이번 조건부 승인으로 받은 손실은 그리 크지 않다”였습니다. 위에서 앞서 살펴 본 대로 대한항공은 알짜노선을 많이 지켜냈습니다. 돈이 되는 유럽과 미주 노선도 다른 국적 항공사들의 취항 가능성이 적기에 많이 지켜냈다고 봐야 합니다. 공급석 제한이나 운임 상승 제한 등 대한항공에게 불리할 수 있는 시정 조치도 어느 정도 대한항공 측 의견이 반영됐습니다. 대한항공이 ‘선방’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기업 결합은 유럽연합(EU)와 미국, 일본, 중국 등에게서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깐깐한 해외 경쟁 당국을 설득해야 하는 변수가 남았다는 것이 대한항공이 직면한 또 다른 문제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과연 해외 당국이 어떠한 조건을 내걸 것인가를 예상해보고 해외 경쟁 당국의 현재 상황과 입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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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에너지 제재’, 유가상승 압박… 업계 “사업계획 전면 수정할판”

    “문제는 언제까지 오를지, 그리고 얼마나 더 오를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올해 초 세운 사업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듯합니다.” 미국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금수(禁輸) 조치는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산업계 전체가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다. 정유·석유화학업계는 물론이고 주요 제조업과 물류, 항공 등 산업 대부분의 영역에서 비용 부담 상승이 불가피하다. 9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산업 중에는 나프타를 핵심 원자재로 쓰는 석유화학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만들기 때문에 가격이 함께 움직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9일 배럴당 66.98달러였던 나프타 가격은 올해 3월 8일 125.69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긴 나프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80%는 국내 정유사로부터, 나머지 20%는 수입하고 있다. 수입 나프타 중 약 23%가 러시아산이다. 국내산이든 수입산이든 가격 부담이 커진 건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자동차와 가전 등 전방산업 시장이 위축돼 석유화학 제품과 나프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이에 중소 규모의 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산 규모를 줄이거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초 세웠던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원유 가격 급등은 전쟁과 제재 등 지정학적인 이유로 발생한 것이어서 영향이 어디까지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유가 상승은 항공사에도 치명적이다. 지난해 3분기(7∼9월)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연간 3000만 배럴의 유류를 항공기 급유 등에 사용한다. 유가가 10달러 오르면 약 3억 달러(약 3700억 원)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되는 셈이다. 항공사의 유류비는 연간 지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은 큰 부담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일정 유류량에 대해 이른바 ‘헤징’(위험 회피)을 하면서 유가 변동에 대응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30% 정도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고스란히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반도체, 전자, 배터리 등 ‘원료 수입, 제품 수출’의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 핵심 산업들도 비용 부담의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해운 운임은 미리 장기 계약을 맺어 유가가 올라도 즉시 부담은 작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항공운임은 비용이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편”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정유사들도 대체 수급처 마련과 수익성 확보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은 정유사의 재고 이익 상승 등의 효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예상 범위 내 상승 추세를 넘는 급격한 가격 변동은 정제 마진 하락 등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진다. 또 유가 급등에 따라 석유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 궁극적으로는 정유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원유뿐 아니라 러시아 수입 비중이 큰 유연탄, 철근 등 원자재 가격 급등도 건설업체 등 기업들에는 걱정거리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 등 동북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유연탄의 국제 시세가 이달 4일을 기준으로 t당 232달러로 최근 일주일 새 16% 올랐다. 유연탄은 시멘트의 주재료다. 국내 시멘트 업체들은 유연탄의 75%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시멘트 가격 급등으로 레미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철근 값도 불안하다. 철근의 원재료인 국제 고철스크랩 가격도 13년 만에 처음으로 t당 60만 원을 넘어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 원자재 수급이 불안해지며 가격도 오르고 있다”며 “올해 착공에 들어갈 현장 대부분이 손해가 막심하다”고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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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러 현지공장 무기한 중단”… 수출기업들 “대금결제 안된다”

    러시아에 연간 약 23만 대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현대자동차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당초 9일부터 재가동할 계획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항공 및 해운길이 막히면서 부품 공급이 어려워져 재가동 계획을 취소하고 무기한 중단 상태에 들어섰다. ○ 현대차 “현지 공장 무기한 중단”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 및 기업들의 제재 참여가 확대되고 러시아 정부도 한국을 ‘비우호국가’로 지정하면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국내 건설사는 총 9곳, 사업 건수는 12건이다. 러시아에서 공사를 하는 한 대형 건설사는 “향후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공사 중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 진출한 식품기업도 사태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 인기가 높아지자 현지 생산 라인을 증설한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밀과 설탕 등 원·부자재 비축분을 늘리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 수개월 분량을 비축하고 있어 당장 영향은 없지만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원료 공급처와 자금 확보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컵라면 시장 점유율 1위인 팔도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가루 식품 가공업체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로 소맥(밀가루 원료) 등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 관련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금 결제 못 받고, 선적 물품은 바다 위에 멈춰무역협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피해 집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55.3%)은 대금 결제 문제다. 결제 지연은 물론이고 러시아 은행에 대한 금융 제재로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하거나 사업비 집행을 못 해 진행 중이던 작업이 중단되는 것 등이다. 러시아가 비우호국가에 대해 외환 채무를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상환하겠다고 나서면서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무역협회 측은 “특히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기업들과 현금 유동성이 중요한 기업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한 공장 설비 제조기업 관계자는 “러시아에 부품을 수출했지만 대금 결제를 받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며 “수출 대금 약 70억 원을 못 받아 회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설상가상으로 선사 측으로부터 이미 선적돼 러시아로 출발한 제품에 대해 “러시아로 물건이 못가니 도로 가져라가”는 회항 권고까지 받았다. 수출대금을 받지도 못하는데 계약에 따른 공급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린 곳도 있다. 벨라루스 국영 버스업체와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한 한 업체는 대금 일부를 중국 위안화로 송금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벨라루스도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있어 벨라루스발 위안화 입금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계약에 따른 추가 부품 공급을 안 할 수도 없다. 벨라루스 업체가 “계약 미이행 시 추후 공급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물류 차질 피해도 늘고 있다. 필요한 부품이나 수출 서류 등이 제때 도착하지 못해 사업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베트남에서 러시아로 물건을 선적했던 한 업체는 러시아로 가던 선박이 봉쇄되면서 제품이 바다 위에 멈춰 있는 상황에 몰렸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대금 송금 지연은 물론이고 결제와 관련해 아예 러시아 현지와 연락도 안 된다고 호소하는 기업이 많다”며 ”피해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 세제 지원, 물류 지원 등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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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아반떼’, 인기 옵션 기본장착 확 늘려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 변경 모델 ‘2022 아반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정숙성을 향상시키고, 고객 의견을 반영해 각 트림(모델)별로 기본 및 선택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본 트림인 스마트에선 기존 선택사양이던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를 기본으로 적용하고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이 포함된 스마트센스 Ⅲ와 고객 선호도가 높은 17인치 휠을 선택 사양에 추가했다. 모던 트림에서는 기존 선택사양인 10.25인치 내비게이션과 앞좌석 통풍시트 등의 인기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기본으로 적용해 정숙성을 강화하고, 동승석 전동시트,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등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기본 탑재했다. 또 발광다이오드(LED) 실내 램프를 기본 적용하고 실내 컬러에 베이지를 새로 추가해 고급감을 강조했다. 2022 아반떼의 가격은 △가솔린 1.6 1866만∼2515만 원 △1.6 LPi 2005만∼2641만 원 △하이브리드 2346만∼2892만 원 △N 라인(가솔린 1.6 터보) 2318만∼2806만 원이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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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아이오닉5 ‘영국 올해의 차’ 선정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영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차로 선정됐다.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피아트500-e, 슈코다 파비아, 포르셰 타이칸,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 BMW iX, 기아 씨드,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 등을 제치고 ‘2022 영국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 상은 영국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기자 2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와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부문별 최고의 자동차에 뽑힌 10개 차종을 대상으로 선발된다. 존 챌린 영국 올해의 차 편집장은 “아이오닉5가 자동차의 미래처럼 느껴진다. 아이오닉5는 디자인, 성능,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이오닉5는 지난해 11월 ‘2022 독일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아우토빌트 ‘최고의 수입차’ 전기차 부문 1위, 아우토차이퉁 전기차 비교 평가 1위 등을 수상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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