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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유통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보훈단체와 국가유공자들이 재원 중인 요양시설에 성금 약 1억 원을 전달한다고 8일 밝혔다. 상훈유통은 주한미군 관련 수출·유통 업체로 ‘나눔과 상생’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28년간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7일 대한민국상이군경회에 발전기금 5000만 원을 기탁한 데 이어 대전보훈요양원과 국가보훈 관련 행사 등에도 3200만 원 이상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엔 국가보훈처 지정병원을 방문해 1600만 원 상당 위문금품을 제공하기도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일본 단체 여행 재개를 앞두고 관련 예약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최근 일본 패키지 여행 예약이 급증세라고 8일 밝혔다. 지난달 27일 일본 정부가 패키지 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30일부터 일주일간(5월 30일∼6월 5일) 일본 패키지 예약 건수는 직전 주보다 284% 증가했다. 2주 전(16∼22일)과 비교하면 890%가량 폭증한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단,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만 허용한다. 지역별로 보면 오사카와 홋카이도가 각각 31%대로 가장 많았고 후쿠오카(18%), 도쿄(16%)가 뒤를 이었다. 오사카 대표 상품은 100만 원대 초반, 홋카이도는 10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됐다. 전체 패키지 수요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예약 건은 전체 24% 이상을 차지해 일주일 전(6%)과 대비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해외 여행지가 일본”이라며 “일본 수요 회복 여부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이 재개되고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증편 관련 규제들이 해제됨에 따라 여행시장 정상화 시점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 규제 해제는 해외여행 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해외 노선 증편을 토대로 가격 안정화 등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일본 단체 여행 재개를 앞두고 관련 예약이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최근 일본 패키지 여행 예약이 급증세라고 8일 밝혔다. 27일 일본 정부가 패키지 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이후 30일부터 일주일간(5월30일~6월5일) 일본 패키지 예약 건수는 직전주보다 284% 증가했다. 2주 전(16~22일)과 비교하면 890%가량 폭증한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단,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만 허용한다. 지역별로 보면 오사카와 홋카이도가 각 31%대로 가장 많았고 후쿠오카(18%), 도쿄(16%)가 뒤를 이었다. 오사카 대표상품은 100만 원대 초반, 홋카이도는 100만 원대 후반에 판매됐다. 전체 패키지 수요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예약 건은 전체 24% 이상을 차지해 일주일 전(6%)과 대비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해외 여행지가 일본”이라며 “일본 수요 회복 여부가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이 재개되고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증편 관련 규제들이 해제됨에 따라 여행시장 정상화 시점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 규제 해제는 해외여행 시장이 정상화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해외 노선 증편을 토대로 가격 안정화 등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SPC그룹이 프랑스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리나스’ 본사를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2002년 마스터 프랜차이즈(현지 가맹사업 운영권) 형태로 국내 도입한 지 20년 만이다. 이번 인수로 유럽 사업 확대는 물론 전 세계 파리바게뜨 매장과 연계해 북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잭 모란 SPC그룹 글로벌전략총괄 부사장은 “리나스가 30년 이상 축적한 현지 노하우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빌려 써왔던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브랜드의 본고장에 역진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K-컬처’ 열풍으로 높아진 해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사업까지 직접 운영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이다. ○ 브랜드 ‘본고장’ 진출부터 본사 인수까지7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번 리나스 본사 인수는 유럽지주회사인 ‘SPC유로’가 리나스 본사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국 매장은 물론 본사 기술력과 현지 노하우까지 전부 확보하게 된다. 리나스는 1989년 파리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현재 프랑스, 한국, 콜롬비아, 레바논 등 4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SPC그룹은 프랑스 리나스를 샌드위치 연구개발 거점으로 삼고 현지 개발된 인기 제품을 파리바게뜨 등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K-푸드보다 먼저 위세를 떨친 뷰티업계에서도 역진출이 활발하다. 한국콜마는 지난달 미국콜마로부터 글로벌 상표권 ‘콜마(KOLMAR)’를 사들였다. 미국콜마는 1921년 설립된 콜마 원조 기업으로 국내 뷰티업계서 글로벌 본사 상표권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도 최근 본고장인 일본 아라바키현 반도시에 1만6000m²(약 5000평) 규모 공장용지를 계약하며 역진출에 나섰다. 코스맥스의 전신은 1992년 일본 화장품 ODM 업체 ‘미로토’와 기술 제휴를 통해 출발한 ‘한국미로토’다.○ 넓어진 글로벌 입지로 해외 사업 확대역진출이 가능해진 배경엔 국내 기업들이 한류를 바탕으로 끌어올린 글로벌 인지도가 있다. 한국콜마는 수년간 미국, 일본 등 3국 콜마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내며 시장 입지를 다졌고, 코스맥스는 최근 일본에 불어온 한류 붐에 제품력까지 인정받으며 ‘원조 화장품 강국’에 진출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91억8000만 달러(약 11조5000억 원)로 전년보다 21%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 관계자는 “한국식 디저트를 앞세운 파리바게뜨 매장이 국내외 4000여 개까지 확대되고 쉐이크쉑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이번 인수나 시장 진입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콜마가 기존 상표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 진출 시 다른 브랜드명을 검토·등록하는 데만 6∼22개월 걸렸다”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콜마는 미국 뉴저지에 북미기술영업센터를 연내 가동하고 동남아·중동시장 개척을 위한 싱가포르 법인도 설립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 업계 글로벌 1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하나투어가 3년 만에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재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기 공채가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17일까지 영업, 상품기획, 재무 등 6개 분야에서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을 모집하며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7∼12월 현장실습, 교육, 과제수행 등 인턴십을 거쳐 최종 채용된다”며 “여행수요 회복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비행금지시간(커퓨)이 폐지되고 해외 입국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등 해외여행 재개가 본격화되면서 여행·면세점업계가 본격적인 인력충원에 나서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공개채용을 재개했고 휴직을 떠났던 직원들도 속속 불러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공채 실시 나선 여행업계최근 여행업계는 직원들을 충원하느라 분주하다. 노랑풍선은 2020년 11월 영업을 중단했던 부산지사를 2일부로 재가동하면서 그간 휴직했던 직원들을 복직시켰다. 모두투어도 현재 휴직 중인 직원 200∼300명을 9월까지 전부 불러들이고 내년 상반기엔 공채도 실시한다. 면세점업계도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신입 공채에 나섰다. 호텔신라는 면세부문과 호텔레저부문에서 두 자릿수로 모집한다. 이달 제주국제공항점이 2년 2개월 만에 재가동되고 동남아 여행사 대표단, 전세기 단체관광객이 면세점을 방문하는 등 회복이 시작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다음 달 입사하는 신입사원을 지난해 하반기보다 3∼5배 많이 뽑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인력을 모집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후 첫 여름 휴가를 앞둔 호텔·리조트업계 역시 채용이 활발하다. 소노호텔앤리조트는 20일까지 신입·경력직 약 200명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채용연계형 인턴을 두 자릿수로 모집한다. 소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공채를 진행해 2년 새 30%가량 줄어든 전사 인력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회복 선제 대응…일각선 “여전히 불투명”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월 출국한 내국인 관광객은 21만5246명으로 전월보다 48%,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만7919명으로 32% 늘었다. 8일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항공기 도착편 수 제한과 비행금지시간 등이 해제되면 하반기부터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여행사들은 코로나19로 직원 수가 40∼50% 축소됐다”며 “하반기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된 후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 역시 직원 수가 2년 새 10∼20%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불투명한 업황 탓에 업계에선 ‘인력 복구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만 등 핵심 수요는 아직 기약이 없다 보니 신입과 경력 모두 기피하는 업계가 됐다”고 말했다. 채용을 하더라도 실질적인 역량 공백을 메우는 것은 또 다른 해결과제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대리급 연차가 ‘전망 없다’며 대거 빠져나간 탓에 실무자가 부족한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먹거리 물가가 10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형마트 업계는 물가안정 전담팀을 가동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지수는 109.19로 1년 전보다 7.6% 올랐다. 2012년 1월(7.9%) 이후 최대다. 전체 73개 품목 중 69개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그중 밀, 팜유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비용이 높아진 국수(33%), 밀가루(26%), 식용유(23%) 상승 폭이 컸다. 이 외에도 식초(21%), 된장(19%), 시리얼(18%) 등 22개 품목이 10% 이상 올랐다. 외식비에도 비상이 걸렸다. 외식물가 지수는 전년보다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39개 품목 중 자장면(10%), 김밥(10%) 등 ‘서민 음식’을 포함한 31개가 전체 소비자물가(5.4%)보다 큰 폭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역시 사료값, 자재비 등 비용 상승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지난달 축산물 지수는 12.1% 오른 가운데 수입 쇠고기(28%), 돼지고기(21%), 닭고기(16%) 등이 줄줄이 올랐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물가안정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3월 강성현 대표를 중심으로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상품별 가격을 예측, 관리하는 ‘프라이싱팀’을 강화했다. 프라이싱팀은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인 생필품 500여 종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조직이다. 지난달엔 사과 가격이 전년보다 10%가량 오르자 지난해 11월 비축해둔 물량 600t을 방출해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 역시 직소싱(중간도매 없이 직거래) 비중 확대, 사전 계약·비축 등으로 원자재비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분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안정을 위해 해외 소싱, 스마트팜 업체도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쌍용건설이 세계 최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별생산) 업체인 글로벌세아 그룹에 매각된다. 2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글로벌세아는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10개국에 현지 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약 4조2500억 원. 이번 인수에 더해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 원을 달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세아는 세계 곳곳에서 제조공장을 자체 개발하고 시공까지 해왔다”며 “쌍용건설의 해외 네트워크와 시공 경험을 그룹 확장의 큰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세아는 7월까지 쌍용건설의 실사를 진행하고 빠르면 8월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ICD는 2015년 쌍용건설을 1700억 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의 몸값이 당시보다 2배 이상 뛰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24년 만에 처음으로 민간기업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가 기대된다”며 “글로벌세아는 인수금액보다 큰 규모의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쌍용건설의 신용도 및 도급순위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그룹이 아카데미에 이어 칸영화제까지 휩쓴 K콘텐츠의 더 큰 도약을 위해 향후 5년간 국내에 20조 원을 투자한다. CJ그룹은 문화 사업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20조 원을 투입해 최대 3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말 그룹 중기비전으로 선정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에 고루 투자한다. 우선 콘텐츠, 식품 등 문화 분야에 12조 원을 투입한다. 전체 투자액의 60%로 가장 비중이 높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역량부터 높인다. CJ그룹은 최근 몇 년간 국제영화제를 휩쓴 국내 주요 작품들에 투자하며 K콘텐츠 성장을 이끌어왔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배우 송강호가 한국 배우 처음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커’는 모두 CJ ENM이 투자와 배급을 맡은 작품들이었다. 2020년 오스카상 수상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역시 CJ ENM이 투자·배급한 작품이었다. CJ그룹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 강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 대체육 등 미래형 식품을 개발하고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도 투자한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 성장함에 따라 플랫폼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모바일 기반 커머스에 적합하도록 물류, 커머스 등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7조 원이 투입된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자동화 기술과 시설을 이커머스 환경에 맞게 최적화해 배송 효율을 높인다. CJ올리브영은 정보기술(IT)을 적용한 마케팅·서비스를 고도화함으로써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K뷰티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 공고히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에도 총 1조 원 이상 할당했다. 미래형 신소재에 집중 투자하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 바닷물에서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의 제품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식이다. 일자리도 늘린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5년간 매년 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 CJ그룹은 앞선 중기비전 발표 이후 ‘인재제일’을 그룹 경영철학으로 삼아 주 4.5일제 근무, 거점오피스 등을 도입하며 최고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최소 2만5000명에서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며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홈플러스가 연초 경영전략으로 발표한 ‘성장(G·R·O·W)’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장(Growth), 재투자(Reinvestment), 옴니채널(Omni-channel), 상생(Win-win) 등 4가지다. 4대 전략을 아우르는 핵심은 ‘객수 회복을 통한 성장’이다. 상권에 따라 와인·완구·가전제품 등 전문매장을 조성하고, 젊은 고객 발길을 늘리고자 먹거리 코너를 강화했다. 정육코너에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즉석식품, 밀키트 등 구색은 확대했다. 이에 1∼4월 20대 신규 고객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증가했고 2030대 온라인 신규 고객은 50%가량 급증했다. 미래형 마트로 전환하기 위한 재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을 콘셉트로 수도권 8개 점포를 재단장한 데 이어 연내 17개 점포를 탈바꿈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메가푸드마켓 7개점에서 2∼4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온라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실시한 옴니채널 전략도 훈풍을 타고 있다. 전국 점포 80%인 371개 점포에서 유휴공간을 배송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며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1시간 내외 배송해주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에 2017년 5000억 원 규모였던 온라인 매출은 5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해 지난해(회계연도 기준) 1조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입점사, 제조사 등과 협력하는 상생활동도 다각화 중이다. 홈플러스 신선 농장으로 지정될 경우 바이어와 기술 담당자, 협력사가 상품의 재배부터 수확까지 관리해준다. 또 행정안전부, 지자체와 협력해 ‘온라인 상생관’에서 600여 개 지역 생산품의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고 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백화점이 다음 달부터 새롭게 강화한 ESG 활동을 선보인다. 기존 운영하던 ‘리조이스’ 캠페인은 대상을 여성에서 남녀노소로 확대한다. 리조이스는 여성 우울증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2017년 시작된 캠페인이다. 우선 심리 상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상담소 내 원데이 클래스 운영을 늘리고, 사회취약계층을 직접 찾아가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문화콘텐츠와의 연계성도 높인다. 로레알 그룹과 손잡고 장애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리조이스 뷰티 전시회를 7∼8월 개최할 예정이다. 다음 달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새로운 환경 캠페인도 선보인다. 2004년 유통업계 처음 시작한 환경캠페인 ‘그린롯데’를 ‘리얼스(RE:EARTH)’로 재정비했다. 롯데백화점 모바일앱에선 고객 참여형 기부챌린지가 이뤄진다. 고객이 접속할 때마다 1000원을 적립해 롯데백화점이 환경보호기금으로 기부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환경 미술대회’를 열어 상장과 상금을 증정한다. 방문객 급증으로 쓰레기 문제를 겪고 있는 제주도와 강원도에서 환경정화활동도 진행한다. 8월 제주 월정리 해수욕장과 강원 양양 중광정 해수욕장을 찾아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 부스를 운영한다. 해당 부스에서는 플로깅 도구를 빌려주고 고객이 주워온 쓰레기 무게만큼 친환경 굿즈로 교환해준다. 이외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등산하며 쓰레기 줍기’ 등 친환경 관련 강좌를 연다. 대학생 서포터즈 ‘샤롯데 드리머즈’를 모집해 환경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선발된 이들은 각종 환경 캠페인과 콘텐츠를 기획해 3개월간 리얼스 홍보 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김지현 롯데백화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부문장은 “다시 건강한 지구를 만들 수 있도록 롯데백화점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CJ그룹이 ‘넥스트 기생충’을 위해 향후 5년간 국내 20조 원을 투자한다. CJ그룹은 문화 사업을 중심으로 2026년까지 20조 원을 투입해 최대 3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연말 그룹 중기비전으로 선정한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에 고루 투자한다. 우선 콘텐츠, 식품 등 문화 분야에 12조 원을 투입한다. 전체 투자액의 60%로 가장 비중이 높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웰메이드 콘텐츠’ 제작 역량부터 높인다. 앞서 CJ그룹은 2020년 오스카상 수상작 ‘기생충’을 비롯해 올해 칸영화제에서 자사가 투자·배급한 영화 2편이 수상하며 K-콘텐츠 성장에 일조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소프트파워’ 분야에서 K-브랜드 위상강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미래형 식품을 개발하고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데도 투자한다.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 성장함에 따라 물류, 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모바일커머스 등을 위한 기반 확대에 7조 원이 투입된다. CJ대한통운(물류)은 이커머스 환경에 최적화된 시설 기반과 시스템을 강화해 운영 경쟁력을 높인다. CJ올리브영은 IT기술을 적용한 마케팅·서비스를 고도화해 글로벌 매출 비중을 확대하고 K-뷰티의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서 공고히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웰니스와 지속가능성 분야에도 총 1조 원 이상 할당했다. 미래형 신소재에 집중 투자하고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시설(CDMO), 천연 프리미엄 소재 고도화도 추진한다. 바닷물에서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PHA)의 제품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식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5년간 매년 50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한다. CJ그룹은 앞선 중기비전 발표 이후 ‘인재제일’을 그룹 경영철학으로 삼아 주 4.5일제 근무, 거점오피스 등을 도입하며 최고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최소 2만5000명에서 최대 3만 명에 이르는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며 “콘텐츠와 식품 등 미래 라이프스타일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거주했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67·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양산시 매곡동 문 전 대통령 사저의 등기부등본상 소유주가 25일 문 전 대통령에서 홍성열 씨로 바뀌었다. 올해 2월 17일 매매 거래에 따라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씨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과 주소지와 나이 등이 일치하는 동일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 삼성동 사저를 매입하고, 지난해 7월 공매로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도 낙찰 받았다. 2015년에는 마리오아울렛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소유하고 있던 경기 연천군 허브 체험 농장 ‘허브빌리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 2월 당시 매곡동 사저 건물(329.44m²)과 주차장(577m²), 논 3필지(76m²), 도로 2필지(51m²)를 총 26억1662만 원에 매각했다. 사저 건물로만 한정하면 2009년 7억9493만 원에 사들여 20억6465만 원에 팔았다. 매입 당시보다 2배가 훌쩍 넘는 가격에 직거래 방식으로 팔려 매수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리오아울렛 측은 “개인 간 거래에 관한 일로 홍 회장 본인이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매입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이마트가 26일 경기광주점을 재단장해 선보였다. 2년 전 리뉴얼 ‘1호’였던 서울 노원구 월계점에 이어 벌써 32번째 재단장이다. 일렉트로마트(가전), 토이킹덤(완구), 앳홈(리빙) 등 전문매장을 입점시키고 와인·베이커리 품목을 확대했다. 신선식품 구색을 넓히는 동시에 ‘읽는 재미’도 제공했다. 매대 근처에 구조물을 세워 신품종 야채 요리법, 과일 이름의 유래 등을 알려주는 식이다. 대형마트 업계가 점포 재단장에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특화매장을 늘리고 먹거리, 놀거리 등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생존하려는 전략이다.○ 점포 재단장으로 매출 증대 효과 톡톡이마트는 경기광주점 외에도 연내 6개가량 점포를 추가 재단장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올해 각각 14개, 17개 점포를 재단장한다. 롯데마트는 와인특화매장인 ‘보틀벙커’와 창고형 할인점 ‘맥스’를 앞세웠다. 보틀벙커는 ‘여기 없으면 어디에도 없다’는 콘셉트로 점포 1층 70% 면적을 와인매장이 차지한다. 홈플러스는 먹거리를 강화한 ‘메가푸드마켓’ 점포를 확대 중이다. 기존 점포들이 입구에 신선식품을 배치했던 것과 달리 카페, 즉석식품 코너 등을 배치했다. 점포 재단장은 실제 매출 견인 효과로 이어졌다. 이마트 월계점의 지난달 매출은 리뉴얼 직전인 2020년 동월보다 114%가량 급증했다. 식품 비중을 늘리고 유명 브런치 카페, 대형서점 등을 입점시킨 결과다. 지난해엔 은평점(기존 1위)과 성수점, 용산점 등을 제치고 전국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재단장 후 30대 신혼부부, 40대 학부모들의 ‘핫플’이 됐다”며 “재단장 직전 매출은 7∼8위에 그쳤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3월 말 재개장한 맥스 창원중앙점의 한 달여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보다 200% 이상 급증했고 지난해 재단장한 15개 점포의 매출은 평균 40%대 증가했다.○ 젊은층 발길 모아 이커머스에 승부수대형마트 업계가 영업이익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대적 리뉴얼에 뛰어든 것은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오프라인에서만 제공 가능한 체험형 콘텐츠를 늘려 매장 체류시간과 젊은 고객의 유입을 늘리려는 것이다. 실제 이마트 월계점의 경우 리뉴얼 후 20대 방문객 수가 35% 늘었고 3040대는 50% 이상 늘어 50대 이상 고객 증가율(42%)을 크게 웃돌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단순 물건을 진열해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고 나가는 유통채널 기능만으로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러한 오프라인 강화 전략이 외출 증가 추세와 맞물려 훈풍을 탈 것으로 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4∼6월) 대형마트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97로 1분기 88에서 큰 폭 상승한 반면 이커머스는 기존 107에서 96으로 축소됐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거주했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주택을 매입한 사람이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67)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양산시 매곡동 문 전 대통령 사저의 등기부등본 상 소유주가 25일 문 전 대통령에서 홍성열 씨로 바뀌었다. 올해 2월 17일 매매 거래에 따라 소유권이 이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 씨는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과 주소지와 나이 등이 일치하는 동일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회장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 삼성동 사저를 매입하고, 지난해 7월 공매로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논현동 사저도 낙찰 받은 인물이다. 2015년에는 마리오아울렛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 씨가 소유하고 있던 허브 체험 농장 ‘허브빌리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 2월 당시 매곡동 사저 건물(329.44㎡)과 주차장(577㎡), 논 3필지(76㎡), 도로 2필지(51㎡)를 총 26억1662만 원에 매각했다. 사저 건물로만 한정하면 2009년 7억9493만 원에 사들여 20억6465만 원에 팔았다. 매입 당시보다 2배가 훌쩍 넘는 가격에 직거래 방식으로 팔려 매수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리오아울렛 측은 “개인 간 거래에 관한 일로 홍 회장 본인이 문 대통령의 양산 사저를 매입했는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새샘 기자iamsam@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롯데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 위주로 향후 5년간 국내에 37조여 원을 투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그간 위축됐던 유통과 관광 투자도 본격적으로 재개하며 일자리를 총 5만 개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24일 미래 성장사업에 전체 투자액의 40%를 웃도는 15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바이오 사업을 강화한 롯데는 국내에 1조 원을 들여 바이오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바이오 공장을 인수한 데에 이은 추가 투자다. 모빌리티에도 6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백화점 호텔 등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국내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전기차 충전기를 연간 1만 대 이상 생산하고 전기차 24만 대(8조 원어치)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롯데벤처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3600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핵심 사업에도 21조 원 이상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화학은 수소·전지소재, 바이오 플라스틱에 9조 원 △유통은 복합몰 개발 등에 8조1000억 원 △호텔은 시설 재단장과 면세 물류시설 개선에 2조3000억 원 △식품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에 2조1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삼성이 반도체, 바이오 분야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26년까지 5년간 총 450조 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80%인 36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5년간 국내에서 8만 명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025년까지 4년간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롯데그룹과 한화그룹도 각각 37조 원대의 투자계획을 내놨다. 삼성은 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준비’ 발표를 통해 이 같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하고 바이오 사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사업에 16조2000억 원, 로보틱스와 미래항공 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8조9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기존 내연기관차에서도 차량 성능과 부품 품질 향상 등에 38조 원을 투입한다. 롯데는 바이오, 모빌리티 등 미래성장산업과 화학·유통·호텔·식품 등 4대 핵심 사업군에 2026년까지 37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화는 에너지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5년간 국내 20조 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이날 대규모 투자 발표를 쏟아낸 것은 한미 기술동맹 등 글로벌 경제 구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첨단산업 경쟁력을 서둘러 키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간 주도 경제성장을 추진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호응해 첨단산업 성장과 질 좋은 국내 일자리 확대로 기업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등 76명의 기업인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갖고 청년고용, 탄소중립 등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삼성, 360조 투자-8만명 신규 채용… 이재용 ‘초격차’ 강화 의지 李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 더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 언급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경쟁력 유지, 시스템반도체 투자 가속화 전망SW아카데미 등 청년 육성도 계속24일 발표한 삼성의 총 450조 원 규모 투자는 2017∼2021년 국내외 투자액인 330조 원보다 120조 원(36.4%) 증가한 수치다. 국내 투자액은 같은 기간 250조 원에서 360조 원으로 110조 원(44.0%) 증가했다. 파격적인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것은 신사업 분야 경쟁력 확보는 물론 투자를 통해 한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18년 8월 180조 원 규모 투자 발표 이후 꾸준히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밝혀 왔다. 고용 확대에 대한 의지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청년희망ON’ 행사에서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해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1위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공정 미세화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지난 30년간 이어온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반도체 굴기’를 지렛대 삼아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수출의 약 20%, 제조업 설비투자의 약 45%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이어가도록 공격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분야에 필수적인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투자도 이어간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3nm(나노미터)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하고 GAA 공정 수율을 높여 업계 선두권 진입을 노리기로 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한미 경제·기술 동맹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 만큼 투자에 속도를 붙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오 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5, 6공장 건설 등으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바이오시밀러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AI와 6세대(6G) 통신 등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신성장 분야에도 투자한다. 삼성은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일자리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에도 3년간 4만 명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 신규 채용 계획은 이에 추가되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한 고용 유발 효과가 101만 명, 사회공헌 및 상생프로그램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6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청년 세대를 위한 육성 과정도 이어간다. 취업 준비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삼성드림클래스’ 등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버팀목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매년 우수협력사들에 지급하던 인센티브 규모도 8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도 고도화하기로 했다.현대차, 전기차 등 국내에 63조 투자… 美투자액의 5배 국내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글로벌 사업 ‘핵심기지’ 활용 포석전동화-친환경 사업에 16조,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도 38조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3사는 2025년까지 63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24일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 발표한 대미 투자액 105억 달러(약 13조 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내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향후에도 글로벌 사업 ‘핵심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3사는 우선 전동화·친환경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총 16조2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내연기관-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등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배터리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향상을 비롯해 친환경차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의 핵심인 충전소 등 인프라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외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에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며 “승용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과 PBV 전용 플랫폼인 ‘eS’도 같은 시점에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사업 부문에도 8조9000억 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등 차세대 로봇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의 기체 개발, 무선업데이트(OTA)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가 신규 사업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강화를 위해서도 38조 원이 책정됐다. 이는 2025년 기준 현대차·기아 전체 판매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내연기관 차량 고객들의 상품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이란 설명이다. 내연기관 제품 라인업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부품 품질도 높여가겠다는 얘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3사의 국내외 대형 투자는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에 직간접 긍정 영향을 끼쳐 왔다”며 “이번 대규모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미래 사업 허브로서 한국의 역할과 리더십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롯데,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육성 37조 국내 투자… 일자리 5만개 창출롯데가 바이오와 모빌리티 등 신사업 위주로 향후 5년간 국내에 37조여 원을 투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내놓은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그간 위축됐던 유통과 관광 투자도 본격적으로 재개하며 일자리를 총 5만 개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24일 미래 성장사업에 전체 투자액의 40%를 웃도는 15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바이오 사업을 강화한 롯데는 국내에 1조 원을 들여 바이오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최근 미국 바이오 공장을 인수한 데에 이은 추가 투자다. 모빌리티에도 6조7000억 원을 투자한다. 백화점 호텔 등 오프라인 거점을 기반으로 국내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전기차 충전기를 연간 1만 대 이상 생산하고 전기차 24만 대(8조 원어치)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롯데벤처스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3600억 원을 투자한다. 기존 핵심 사업에도 21조 원 이상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화학은 수소·전지소재, 바이오 플라스틱에 9조 원 △유통은 복합몰 개발 등에 8조1000억 원 △호텔은 시설 재단장과 면세 물류시설 개선에 2조3000억 원 △식품은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개발에 2조10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한화, 에너지-탄소중립-방산 등 집중 투자5년간 37조중 국내 20조 투입한화그룹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미래 산업 분야인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에 총 37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4일 밝혔다. 전체 투자 금액 중 20조 원은 국내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 원을 투자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수소혼소 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 설비 투자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도 9000억 원을 배정했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 친환경 헬스케어 제품 사업을 확대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나선다. 한화는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총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기계·항공·방산, 화학·에너지, 건설·서비스, 금융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연평균 4000명 안팎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모 씨(25)는 대형마트에서 양배추 가격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4분의 1로 소분된 가격이 평상시의 두 배에 가까운 1800원이었다. 김 씨는 “양배추 쌈을 싸먹는 게 사치로 느껴질 지경”이라며 “채소와 과일 가격이 일제히 올라 장 볼 때마다 걱정”이라고 말했다 때 이른 무더위에 취약한 잎채소류 가격이 크게 뛰는 등 농산물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확량 타격도 우려된다. 전 세계적 이상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과 비료값 급등까지 덮치며 가뜩이나 오른 물가 불안이 심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 때 이른 더위와 봄 가뭄에 국내 채소 값 폭등23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을 기준으로 배추 10kg 도매가는 9800원으로 1년 전(6050원)보다 62% 급등했다. 평년보다는 77% 오른 수준이다. 배추 대체품으로 활용되는 얼갈이배추(4kg)는 같은 기간 31%, 무(20kg)는 53% 올랐다. 더위에 취약한 잎채소류인 깻잎(32%), 청상추(21%), 열무(14%) 등 가격도 줄줄이 상승했다. 이는 때 이른 더위와 강수량 급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채소류는 기온, 강수·일조량 등 기상 요인이 수확량과 가격을 좌우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관계자는 “5월부터 이상고온과 가뭄이 찾아오며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올여름 고온으로 여름철 수확량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올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농산물 수급 위험도는 높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까지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이른 더위가 이어지고 7, 8월엔 밤낮으로 무더위가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이 장기화한 2018년엔 잎채소, 여름 과일이 화상을 입거나 병충해를 겪어 가격이 폭등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수확량이 급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강수량에 따라 시세가 급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이상고온에 비료 값까지 급등이상고온은 최근 농수산물 가격 급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더위로 저장 물량이 줄어든 감자는 이달 가격이 크게 오르며 ‘금(金)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북미산 감자 역시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해 대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감자 20kg 도매가격(20일 기준)은 6만300원으로 1년 전(3만1940원)의 두 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국제 곡물 가격에도 비상이 걸렸다. 채소류는 국내 자급률이 80∼90%를 넘지만 밀, 수수 등 곡물은 해외에서 대부분 수입한다. 인도는 3, 4월 이른 폭염과 지속적인 이상고온으로 밀 작황 부진이 예상되자 14일 밀 수출 금지령을 내렸고, 국제 밀 선물가격은 하루 새 6% 올랐다. 미국도 21일(현지 시간)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까지 낮 기온이 35∼40도로 오르는 등 가뭄과 고온으로 농산물 작황 부진이 예견된다. 최근 비료 값까지 급등하며 농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비료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80% 급등한 데 이어 전 세계 비료 생산량의 28%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수출 제한으로 올 들어서도 30%가량 상승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료 값과 인건비, 자재비 등 전체 비용이 지난해보다 40% 정도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영동 포도’로 빚은 스위트 와인, ‘사천 키위’를 넣은 와인…. 10일 열린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에 전국 각지 농산물로 빚은 와인이 만찬주로 오르며 국산 와인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만찬주는 모두 국산으로 6종 중 5종이 와인이었고 나머지 1종이 청주(淸酒)였다. 취임식 만찬 테이블에 오른 국산 와인은 강원 홍천 사과로 만든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 경기 양평 벌꿀을 넣은 ‘허니문’, 전북 무주산(産) ‘붉은진주 머루’, 충북 영동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경남 사천의 ‘다래와인 스위트 3004’였다. 제주 ‘니모메(너의 마음에)’만 청주였다.○ 와인 인기 커지자 국산 와인 덩달아 성장세국산 와인은 해외 와인에 비하면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새로운 주종에 열광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호응을 얻으면서 조용히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4월 샤토미소, 여포의꿈, 시나브로 등 국산 와인 5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3년 새 와인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국산 와인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 운영되는 와이너리만 200여 곳에 이른다. 미국, 프랑스 등 와인 강국에 비하면 절대적인 수는 적지만 국토 면적이 좁고 평지보다 산(山)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프랑스 와인 역사는 1000년이 넘은 반면 우리나라에 와인이 들어온 건 일제강점기 즈음이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 건 20∼30년도 안 됐다”며 “짧은 역사와 국토 지형을 고려하면 국내 과실주는 규모, 품질, 기술력 모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탁주, 증류주 등 전통주 가운데서도 와인의 입지는 확고한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가 2월 발간한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전통주는 출고 금액을 기준으로 627억 원으로 2017년 이후 지속 성장세다. 2019년(531억 원)에 비하면 18% 증가했다. 그중 와인, 복분자주 등 과실주는 전체 출고 금액의 23% 이상을 차지해 탁주(29%)와 거의 맞먹었다. 약주·청주는 16%, 증류식 소주는 12%에 그쳤다. 전통주가 아닌 일반 소주, 맥주 등이 전부 포함된 전체 주류 출고 금액에서 과실주가 1%만을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농촌 지역경제 ‘효자’ 노릇 톡톡히와인은 농촌 지역경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만찬주 와인 5종의 생산지 중 충북 영동군은 와인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역으로 꼽힌다. 캠벨포도부터 머루포도, 샤인머스캣까지 국내 최대 규모(군 단위 기준)로 포도를 생산하는 영동군은 2005년 포도 와인산업특구로 지정돼 운영 중인 ‘농가형 와이너리’가 40곳에 이른다. 영동 와인이 대대적인 국가 행사에 사용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여포의 꿈’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참석한 만찬에서 사용되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와인은 판매 수익은 물론 농가에 관광 수입까지 가져다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영동 와인터널, 광명 와인동굴, 영월 예밀와인축제 등 지역별로 와인 축제를 활발히 개최해 관광객 발길을 모았다. 또 국내 와이너리는 와인 제조자가 직접 농사까지 짓는 농가형 와이너리가 대부분인 만큼 수확철에 방문 시 포도 따기, 뱅쇼 만들기 등 각종 체험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영동군청 관계자는 “와인은 사실 판매를 넘어 관광 수요까지 이어지는 6차 산업”이라며 “농가들도 상품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점도 국산 와인의 장점이자 농가엔 매출 확대 도구다. 일반 주류는 온라인 판매·배송이 불가능한 것과 달리 국산 와인은 전통주산업법에 따라 일반 온라인 쇼핑몰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성인임을 인증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선물하기 내 전통주 카테고리에서 상품 판매량 기준으로 와인·과실주가 최상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산 와인은 온라인 선물 수요가 많다”며 “아직 전체 주류 판매량에서 국산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영동 포도로 빚은 스위트 와인, 사천 참다래(키위)를 넣은 와인…. 10일 열린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만찬주로 전국 각지 농산물로 빚은 와인이 오르며 국산 와인이 재조명됐다. 만찬주 6종 중 5종이 해외 와인이나 증류주가 아닌 국산 와인이었고 나머지 1종이 국산 청주(淸酒)였다. 이날 취임식 만찬에는 강원 홍천 사과로 만든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 경기 양평 벌꿀을 넣은 ‘허니문’, 전북 무주산(産) ‘붉은진주 머루’, 충북 영동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경남 사천의 ‘다래와인 스위트 3004’가 올랐다. 제주 ‘니모메(너의 마음에)’만 청주였다.● 와인 인기 커지자 국산 와인 덩달아 성장세해외 와인에 비하면 아직 인지도가 낮지만 국산 와인은 최근 조용히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4월 샤토미소, 여포의꿈, 시나브로 등 국산 와인 5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3년 새 와인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늘면서 국산 와인 수요도 덩달아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되는 전국 국내 와이너리만 200여 곳에 이른다. 미국, 프랑스 등 와인 강국에 비하면 절대적인 수는 적지만 국토 면적이 좁고 평지보다 산(山)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적은 편이 아니다.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프랑스 와인 역사는 1000년이 넘은 반면 우리나라에 와인이 들어온 건 일제강점기 즈음이고 본격 생산을 시작한 건 20~30년도 안 됐다”며 “짧은 역사와 국토 지형을 고려하면 국내 과실주는 규모, 품질, 기술력 모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탁주, 증류주 등 전통주 가운데서도 와인의 입지는 확고한 편이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가 2월 발간한 ‘2021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전체 전통주는 출고금액을 기준으로 627억 원으로 2017년 이후 지속 성장세다. 2019년(531억 원)에 비하면 18% 증가했다. 그 중 와인, 복분자주 등 과실주는 전체 출고금액의 23% 이상을 차지해 탁주(29%)와 거의 맞먹었다. 약주·청주는 16%, 증류식 소주는 12%에 그쳤다. 전통주가 아닌 일반 소주, 맥주 등이 전부 포함된 전체 주류 출고금액에서 과실주가 1%만을 차지하는 것과 대비된다.● 농촌 지역경제 ‘효자’ 노릇 톡톡히와인은 농촌 지역경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만찬주 와인 5종의 생산지 중 충북 영동군은 와인이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역으로 꼽힌다. 캠벨포도부터 머루포도, 샤인머스캣까지 국내 최대 규모(군 단위 기준)로 포도를 생산하는 영동군은 2005년 포도 와인산업특구로 지정돼 운영 중인 ‘농가형 와이너리’가 40곳에 이른다. 영동 와인이 대대적인 국가 행사에 사용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여포의 꿈’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참석한 만찬에서 사용되며 품절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와인은 판매수익은 물론 농가에 관광수입까지 가져다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영동 와인터널, 광명 와인동굴, 영월 예밀와인축제 등 지역별로 와인 축제를 활발히 개최해 관광객 발길을 모았다. 또 국내 와이너리는 와인 제조자가 직접 농사까지 짓는 농가형 와이너리가 대부분인 만큼 수확 철에 방문 시 포도 따기, 뱅쇼 만들기 등 각종 체험도 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영동군청 관계자는 “와인은 사실 판매를 넘어 관광 수요까지 이어지는 6차 산업”이라며 “농가들도 상품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점도 국산 와인의 장점이자 농가엔 매출 확대 도구다. 일반 주류는 온라인 판매·배송이 불가능한 것과 달리 국산 와인은 전통주산업법에 따라 일반 온라인 쇼핑몰이나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통해 성인임을 인증하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카카오 선물하기 내 전통주 카테고리에서 상품 판매량 기준으로 와인·과실주가 최상위에 올라있는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산 와인은 온라인 선물 수요가 많다”며 “아직 전체 주류 판매량에서 국산 와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11일 롯데아트페어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4층에는 이우환 작가의 병풍부터 미국 팝아트 대가 케니 샤프가 제작한 가구 등 회화부터 디자인, 공예를 망라한 미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부터 나이 지긋한 노부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전시를 즐겼다. 6만 원짜리 VIP 티켓 500장은 개막 전 이미 동났다. 롯데백화점이 ‘홈그라운드’ 부산에서 대규모 아트페어를 처음 선보이며 미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국내 미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아트 비즈니스가 고급화를 위한 구색 맞추기를 넘어 수익을 창출하는 신사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 유명 작품 한데 모은 백화점 아트 페어롯데아트페어는 14일까지 롯데의 최상급 호텔 시그니엘 부산에서 1720m²(약 520평) 규모로 개최된다. 작품 판매까지 이뤄지는 대규모 아트페어를 여는 건 유통업계에서 처음이다. 국내외 유명 갤러리 12곳과 디자인·공예 브랜드 30여 개를 한데 모았다. 전체 전시 규모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등 대표적인 아트페어보다 작지만 백남준, 우웨이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선보였다. 전시 관계자는 “5개월간 밤낮없이 섭외와 행사 준비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백화점들이 미술 시장에 관심을 가진 건 오래전부터다. 백화점 소비자들의 고급 문화 수요와 접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롯데, 신세계는 각각 1979년과 1966년 갤러리 사업을 시작해 현재 갤러리 5곳, 6곳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는 20년간 ‘제1호 지역법인’인 광주신세계에서 매년 9∼11월 광주신세계미술제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최근 행보는 별도의 아트페어를 개최할 정도로 훨씬 공격적으로 변했다. 롯데뿐만 아니라 신세계도 최근 아트 비즈니스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서울옥션 지분을 280억 원에 확보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NFT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 ‘돈 되는’ 국내 미술시장 선점 경쟁 치열백화점 업계에서 아트 전쟁이 치열해진 건 급팽창한 국내 미술 시장 영향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규모는 9223억 원으로 전년(3291억 원)보다 3배로 급증했다. 특히 백화점 고객층이 미술품 소비자와 일치한단 점에서 ‘돈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신세계 강남점 아트스페이스의 경우 매달 작품 100여 개가 모두 팔려 나간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즐긴다는 점에서 고객 수요가 맞아떨어진다”며 “백화점이 판매 공간인 만큼 일반 갤러리보다 가격 문의 등 진입장벽이 낮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전시된 회화 작품 가격은 최소 100만 원부터 시작된다. 롯데 잠실 에비뉴엘 내 갤러리 역시 주말 방문객이 700명을 넘어선다. 아트 비즈니스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현재 잠실 에비뉴엘점에 100여 평의 최대 규모 갤러리를 운영 중이며 신세계도 부산 센텀시티점과 대전신세계에 110평의 대규모 갤러리를 갖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30 젊은 미술시장 소비자까지 가세한 만큼 백화점의 아트 투자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