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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앞줄 오른쪽에서 일곱 번째)과 정당 대표 등 20대 국회의원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후반기 국회 개원 기념 촬영을 했다. 국회 직원 3명이 손잡는 법을 알려주며 “부드럽고 밝은 표정이 나오게 ‘협치’라고 외쳐 달라”고 제안하자 의원들이 웃으며 따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커다란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을 주시하고 있었다. 문이 언제 열릴까?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깊은 숨을 들이쉬고 숨을 참은 상태에서 셔터에 손을 올렸다. 통일각 문이 열리며 경호원에 둘러싸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쪽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움직였다. 이 순간을 기다려 셔터를 누른 이들이 있었다. 바로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들은 보안이 민감한 판문점 일대의 특성상 이동이 제한되자 여러 고정된 장소에서 남북 정상의 모습을 앵글에 담았다. 미리 북한 지역으로 건너가 문 대통령이 걸어오는 모습과 ‘월북’ 장면을 찍은 한 통신사 기자, 자유의집 1층에서 통일각을 배경으로 두 정상이 손을 잡고 걸어오는 모습을 찍은 동아일보 기자, 또 다른 앵글을 위해 건물 옥상에서 두 정상의 모습을 기록한 모 언론사 기자 등이었다. 그런데 사진기자들 외에 남북 정상의 모습을 앵글에 담는 이들이 또 있었다. 바로 청와대 소속 사진 담당 직원들, 일명 ‘전속’들이었다. 이렇게 대통령을 앵글에 담을 수 있는 이들은 청와대사진기자단 14명과 전속 2명뿐이다. 기자단과 전속들의 ‘카메라’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VIP를 앵글에 담는 민감함 때문인지 청와대사진기자단에는 제약이 좀 있다. 국무회의, 수석·보좌관회의 등 모든 대통령 참석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취재하는 건 아니다. 언론 공개 범위가 사전에 정해져 있다. 이를테면 국가유공자 초청 오찬이 열렸다면, 행사는 대통령 모두 발언이나 건배사까지만 공개된다. 사진기자들은 이 순간까지만 셔터를 누를 수 있다. 신문에서 대통령이 숟가락을 든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 대통령의 뒤쪽으로 가 사진을 찍는 것은 경호 문제 때문에 불가능하다. VIP의 뒷모습 사진이 없는 게 이해가 갈 것이다. 렌즈에도 기자단 스스로가 정한 제약이 있다. 화각(카메라로 포착하는 장면의 시야)이 너무 큰 렌즈는 사용할 수 없다. 화각이 큰 렌즈를 단 카메라의 경우 피사체에 가까이 가서 찍어야 한다. 이 경우 VIP에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데 이는 경호상 좋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전속들은 보안상 민감한 사안이나 대통령의 사적 영역을 커버하는 경우가 많다. 신문에 가끔 실리는 청와대 지하벙커 사진은 주로 전속이 찍어 언론사에 제공한 것이다. 사진기자는 공개된 때에만 여기에 갈 수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장면이나 VIP의 프라이버시가 지켜져야 하는 장면 등도 전속의 몫이다.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평양냉면을 먹는 장면, 지난달 문 대통령의 휴가 기간 공개된 책 읽는 모습,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서 손자와 함께한 일상 등이 모두 전속의 카메라가 찍은 것이다. 현재 사진기자단은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청와대 출입 조건을 충족한 신문, 통신사 기자들로 이뤄졌다. 이들은 대통령의 국내 일정뿐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는 정상회담 등도 취재한다. 청와대 출입증이 있다고 매일 대통령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호상의 이유와 혼잡을 피하기 위해 기자들끼리 순번을 정해 2∼5명 정도가 대표로 취재해 사진을 공유한다. 이는 청와대를 출입하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모두 동일하다. 이러한 방식을 ‘풀(POOL) 취재’라 부르며 외국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을 쓴다.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한 기자들 중 일부가 취재한 것을 공유하는 방식을 썼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1, 2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청와대사진기자단 일부만이 방북할 수 있었다. 반면 이번 판문점 회담에서는 많은 북한 사진기자들과 전속들이 남한에서 활발한 취재 활동을 벌였다. 이달 예정된 평양 회담에서는 판문점 때처럼 남북 기자들이 함께 전 일정을 기록할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사의 현장에 서는 것이 ‘카메라 기록자’들의 임무니까.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 국회 의사당 정현관 앞 계단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의원 단체 사진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사진촬영은 국회의원 전원과 국회 차관급 이상 간부가 참석했다. 이날 찍은 사진은 국회 경내 헌정자료로 영구 보존된다.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 앞줄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주영, 주승용 부의장, 전직 의장단, 각 당 원내대표, 각 상임위 위원장이 앉았다. 그 다음 줄부터는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았다. 진행은 국회 미디어담당 직원이 했으며 계단 앞 단상에서 빨간 봉을 들어 의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단체 촬영에서 가장 힘든 점은 시선이 이리저리 나뉘어져 있거나 눈을 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또한 의원 보좌진들도 핸드폰이나 카메라로 이 모습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날 촬영장 분위기는 참석자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협치’ 구호를 다같이 외치며 마무리 했다.김재명기자 base@donga.com}


서울 영등포 번화가에서 몇 발자국만 걸으면 판잣집이 가득한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600여 가구 주민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몸이 아프면 특별한 병원 ‘요셉의원’을 찾는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셉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하루 평균 100여 명으로, 대부분이 쪽방촌 주민, 노숙자,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1987년 자선 의료기관으로 설립된 요셉의원에서는 지금까지 66만 명이 넘는 환자가 무료 진료 혜택을 받았다. 이 병원에는 10년째 무보수로 의료봉사를 실천하는 의사가 있다. 감염내과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혔던 그는 2009년 요셉의원 의무원장으로 취임했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직 정년을 6년이나 남겨두고 봉사의 삶을 시작한 것이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 돌보기에 전념하던 그는 올 4월 식도암 수술을 받았다.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암 투병 중에도 청진기를 놓지 않은 영등포 슈바이처. 요셉의원 신완식 의무원장(68)이 중외학술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제6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 원장은 요셉의원 부임 후 전산화된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각종 의료장비를 현대화했다. 환자들의 정신적 치유와 실질적인 자립을 위해 음악 치료, 인문학 강의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신 원장의 인술은 한국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몽골, 네팔 등에서 20여 회 무료 진료 활동을 펼쳤다. 2013년 필리핀 빈민지역에 문을 연 요셉의원 분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신 원장은 “봉사는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며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많은 것을 받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작은 실천이 누구나 건강해지는 생명 존중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장애인 지원에 앞장서는 ‘중외학술복지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2011년 이종호 JW그룹 명예회장이 사재 200억 원을 출연해 만든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재단은 음지에서 인술을 실천하고 있는 의료인을 발굴하는 ‘성천상’ 시상 사업, 학술·장학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예술적 재능을 육성할 수 있는 메세나 활동과 복지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홀트 일산복지타운 소속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영혼의 소리로’ 합창단을 15년째 후원하고 있으며, 그림에 관심과 소질이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장애 미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JW 아트 어워즈’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최근 BMW에서 생산한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가운데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단이 13일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 정부 관계자, BMW코리아 관계자들과 화재 관련 긴급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 간사, 정부 측은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업체 측은 김효준 BMW 코리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1시간여 동안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진행됐다. 국회를 찾은 김 사장은 간담회 내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BMW 코리아 사장은 과연 어떤 차량을 타고 왔을지 궁금해진 취재진들이 김 사장을 뒤따랐다. 기자들은 “최근 화재가 발생하는 520d는 아니겠지? 설마 벤츠나 다른 차종일까?” 등의 이야기를 하며 차량이 오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확인한 차종은 M760Li 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차종은 12기통에 610마력으로 제로백(정지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3.7초에 불과했다. 가격은 2억 2330만원으로 BMW 모델 중 가장 비싸다고 한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1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L당 1926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로 8월 둘째 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02.1원으로 3년 8개월 만에 17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휘발유 가격도 1616.5원으로 4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5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시장 내 상점들이 여름휴가(4∼13일)에 들어갔다. 시장을 방문하려는 고객들은 해당 점포가 문을 여는지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전국이 40도에 이르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더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서울소방학교 제 108기 신규 임용자 과정에 입교한 소방공무원 임용 후보자들이다. 7월 2일 입교한 170명의 교육생들은 3주간의 기초 이론 교육을 마치고, 지난달 23일부터 실전 같은 현장훈련에 돌입했다. 무더위가 계속되지만 이들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무거운 방화복을 착용하고 기초체력 단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산소통과 마스크 등으로 중무장 한 채 화재진압훈련 등 빡빡한 과정을 묵묵히 소화 하고 있다. 이들의 얼굴엔 힘들지만 아름다운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구두 장인들이 맞춤 투명구두 제작에 나섰죠. 그 누구든 신데렐라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관상용이 될 확률이 크죠. 그렇다면 이 더위에 얼음으로 하나 만들어주면 안 될까요?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9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관람객들이 디지털 악기를 연주해 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11일까지 이어진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임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광화문사옥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기내식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불공정 계약 논란까지 불거지자 박 회장이 직접 나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권을 벗어난 수도권 등 중부 지방은 무더위가, 태풍특보가 발효된 남해안과 경상도 내륙에는 강풍과 폭우가 기승을 부렸다. 3일 경기 하남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하늘이 맑고 푸르다(위쪽 사진). 최고 기온은 서울 32도, 춘천 31도를 기록했다. 경북 청도군 매전면 국도 옆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서 나무와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일부 지역은 4일 낮까지 최고 150mm가량의 비가 예상된다. 하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청도=뉴스1}

전 세계 42개국 한글학교 교사들이 2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재외 한글학교 교사의 역할을 알리는 ‘우리말 우리글이 다음 세대를 이어줍니다’라는 카드 섹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각국 동포들이 모국어를 배워 민족 정체성을 키울 수 있도록 1998년부터 매년 한글학교 교사를 국내로 초청해 연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9일 이상철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왼쪽에서 네 번째부터) 등이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사령부 신청사 개청식에서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73년 만에 서울 용산 시대를 마감하고 이날 평택으로 자리를 옮겼다. 평택=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롤스로이스 신차 출시 발표회에서 모델들이 롤스로이스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컬리넌을 소개하고 있다. 컬리넌은 100% 알루미늄 프레임을 기반으로 뒤편 수납공간과 탑승객석이 유리 파티션으로 분리돼 엔진실, 실내, 트렁크 등 3개의 독립 공간을 갖춘 ‘스리 박스’ 스타일이 적용됐다. 가격은 4억6900만 원부터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필립스코리아 모델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360도 청소가 가능한 무선청소기 ‘스피드프로 맥스’를 선보였다. 가격은 59만9000원(18V 리튬이온 배터리 기준).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사진기자는 잔인한 직업이다. 카메라는 모든 사물을 대상화시킨다. 기자는 앵글 뒤편에 숨어서 앞쪽의 피사체를 겨냥한다. 찍히는 자와 찍는 자, 나는 항상 찍는 자. 고로 사냥꾼이다. 사냥하는 사람은 당하는 사람의 마음을 모르고 잔인해질 수도 있다. 그러다 내가 사냥을 당한 적이 있다. 최근 취재 현장에서 타 언론사 기자가 불쑥 내 카메라를 집어 들더니 나를 찍었다. 액정화면에 담긴 내 모습이 무척 어색했다. 그들의 심정을 잠시나마 생각하게 됐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는 취재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능숙하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선수들’도 있다. 운동선수, 정치인, 연예인이 그들이다. 그중 이승엽은 기억에 남는 ‘선수’다. 지난해, 1년 중 가장 춥다는 1월에 그를 만났다. 그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를 담기 위해 대구 훈련장을 찾았다. 그의 훈련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찍어야 했다. 일단 실내 체력훈련과 캐치볼 장면 촬영은 일사천리로 끝났다. 유달리 유연한 몸을 가졌다는 이승엽은 카메라 앞에서 유연했다. 대개 카메라 앞에서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운동선수와 달리 카메라를 주물렀다. 하지만 야외 촬영이 필요했다.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가까이 떨어지는 한겨울, 그를 잔디 위에 엎드리게 해야 했다. 혹한 속에서도 10분이 넘게 한기를 온몸으로 받아낸 그는 끝까지 웃으며 촬영을 마쳤다. “아, 이승엽은 역시 이승엽이구나.” 정치인들은 찍힘을 즐기는 이들이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국회의원들이 골프장에서 번개를 카메라 플래시로 착각해 손을 들었다가 낙뢰를 맞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비공개’ 회의가 많다. 그런데 시간과 장소를 슬며시 알려준다. 현장에 도착해 보면 어느새 ‘비공개’가 ‘공개’로 바뀌기 일쑤. 그만큼 사진을 통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좋아한다. 정치 9단이라 불리는 경험 많은 정치인들은 ‘클래스’가 다르다. 2016년 박지원 당시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남 강진에 머물던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술자리를 했다. 손 전 고문을 영입하기 위해 그가 머물던 움막이 있는 강진까지 직접 내려간 것. 두 정치인은 내부가 잘 보이게 문을 활짝 열어 막걸리를 주고받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잡히게 했다. 누군가 둘의 만남을 슬쩍 알려주지 않았다면 나오지 못했을 사진이다. 박지원 의원이 지난해 국민의당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목을 내놓는다’는 발언을 하자 여당에서 ‘머리 자르기’라고 평했다. 그러자 의원총회에 참석해 마치 ‘머리가 아직 붙어있다’는 것을 말하듯이 목을 만지는 동작을 했다. 그러자 수많은 기자들이 그 장면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어떻게 해야 찍히는지를 너무 잘 안다. 영화 개봉을 앞둔 배우들은 조용한 호텔이나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몇 년 전 김혜수의 사진을 찍은 곳도 카페 옥상이었다. 톱스타답게 ‘드르륵’ 셔터 소리만 들리면 동물적으로 포즈를 바꿨다. 소품은 의자 하나뿐. 하지만 그는 팔색조처럼 다양한 표정으로 다양한 사진을 ‘대량 생산’해 냈다. 단 5분 만에. 송강호도 그랬다. 늘 치아가 드러날 정도로 활짝 웃는 호쾌한 표정으로 유명한 배우지만 이날은 달랐다. 분위기 있는 조명 앞에서 입꼬리만 살짝 올릴 뿐. 알고 보니 홍보하려는 영화에서 본인이 ‘조폭’ 역을 맡아서란다. 그는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얄미운 프로. 일반인들은 찍히는 걸 어색하게 여긴다. 커다란 카메라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으니 쉽게 내면을 보여주지 않는다. ‘기다림’이 필요하다. 카메라는 잠시 내려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꺼낸다. 젊은이들에게는 최신 노래나 인기 드라마 이야기를 하고, 중년들에게는 자녀나 집 등 소소한 소재부터 시작한다.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방어막이 사라진다. 그때 카메라를 슬며시 잡는다. 처음엔 부자연스러웠지만 진심이 느껴지면 프로 못지않은 좋은 사진이 나온다. 내 마음에 진하게 남는 인물 사진도 ‘프로’들보다는 아마추어를 찍은 사진들이다. 사람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추첨에 탈락한 올해 아흔다섯의 박성은 할아버지(오른쪽)가 “살면 몇 년을 더 살겠냐. 나는 이게 마지막(기회)”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아흔 살의 이용여 할머니(왼쪽)도 추첨에서 탈락했다. 5만7000여 명의 이산가족 신청자 중 500명만이 후보가 됐으며,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해 8월 4일 우리 측 최종 상봉자 100명을 정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한 21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북극곰 ‘통키’가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북극곰인 통키는 1995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사람으로 치면 70세가 넘었다. 통키는 여생을 좀 더 편안히 보내기 위해 올 11월 북극곰 4마리가 있는 영국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으로 떠난다. 용인=김재명 기자 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