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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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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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9~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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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재 “두산 대주자-대수비 시절 잊어라”… 롯데유니폼으로 갈아입자 ‘4할’ 타율 1위

    지난해 11월 두산과 롯데는 2 대 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 소속이던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이상 26)가 롯데로 옮겼고, 롯데 외야수 김민석(21)과 추재현(26), 투수 최우인(23)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사실상 롯데가 ‘제2의 이정후’로 평가받던 유망주 김민석을 보내고, 두산에서 국가대표 불펜투수 정철원을 받는 것이 골자였다. 5개월이 지난 현재 당시 트레이드에 이름이 올랐던 5명의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전민재다. 전민재는 14일 현재 프로야구 개인 타율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민재의 시즌 성적은 18경기 출전에 50타수 20안타로 타율 0.400이다. 희생번트도 4차례 기록했고, 볼넷도 4개 골랐다. 2018년 두산에서 데뷔한 전민재는 대주자, 대수비 요원으로 맴돌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2홈런, 32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7년간 규정 타석을 채운 적이 없어 개인 기록 순위권에 포함된 적이 없다. 그런 전민재가 NC 손아섭(타율 0.389), 삼성 강민호(0.371), LG 김현수(0.362)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리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무명에 가깝던 전민재는 이제 롯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올해도 개막 후 선발과 대수비, 대주자 역할을 오가던 전민재는 이달 3일 한화전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차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한 후 13일 NC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6경기에서 멀티 안타(1경기 2안타 이상)를 쳤다. 주로 9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는 전민재는 얼마 전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민재는 11일 NC전에서는 5-5로 맞선 8회초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득점권 타율은 0.353을 기록 중이다. 전민재의 깜짝 맹타에 힘입어 롯데 타선도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때 하위권으로 처졌던 롯데는 전민재가 선발로 나선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하며 현재 5위(승률 0.444)까지 도약했다. 두산에 이어 롯데에서도 전민재를 지도하게 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전민재가 내야에서 여러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우리 팀에 정말 필요한 내야 자원”이라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전민재와 함께 롯데로 이적한 정철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7홀드를 기록하며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트레이드 당시만 하더라도 롯데가 손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으나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팬들의 반응도 뒤바뀌는 모양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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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에르난데스 6이닝 노히트… LG, 삼성 상대로 역대 4번째 팀 노히트노런 달성

    프로야구 선두 LG가 팀 타율 2위 삼성을 상대로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역대 두 번째,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진기록이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 에르난데스를 필두로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 4명의 투수가 삼성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3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014년 10월 6일 LG(NC전), 2022년 4월 2일 SSG(NC전), 2023년 8월 6일 롯데(SSG전)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팀 노히트노런 기록이다.기록의 포문은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열었다.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한 에르난데스는 이날 6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6회말 2사후 삼성 9번타자 이재현에게 몸 맞는 공으로 이날 첫 출루를 허용하기까지 퍼펙트 기록을 이어가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6회말 후 오른쪽 앞 허벅지 뭉침증세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에르난데스는 이날 최고 구속 시속 151㎞의 패스트볼(36개)에 커브(21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8개) 등을 섞어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공략했다. 최근 2경기에서 팀의 연승행진을 끊는 패전을 기록했던 에르난데스는 이날 완벽투로 팀을 시즌 첫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 박명근도 각각 1이닝씩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록을 이어갔다. 김진성은 7회초 2번타자 류지혁, 3번 구자욱, 4번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9회초 등판한 장현식이 1사후 이재현, 김성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은 것. 팀 노히트노런도 깨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장현식은 류지혁과 11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2루 땅볼을 유도해내면서 더블플레이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섰다. 경기 뒤 염경엽 LG 감독은 “선발 에르난데스부터 김진성, 박명근, 장현식까지 노히트로 완벽하게 지키는 야구를 만들어 준 것을 칭찬하고 싶다. 데이터 분석팀과 김광삼 코치가 에르난데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해줘 다시 정상궤도로 돌아올 수 있는 피칭을 만든 것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팀 타율 2위(0.270)를 달리던 삼성은 경기 내내 타선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팀 노히트노런을 헌납해야 했다. 경기 전 “팀 타율 2위지만 터질 때는 터지고 안 그럴 땐 너무 막힌다”는 박진만 삼성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1점 차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삼성은 8회말 등판한 배찬승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2루타 2개를 허용하는 등 2실점한 게 뼈아팠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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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만장일치 MVP로 ‘퍼펙트 라스트댄스’…남자부 허수봉은 1표 차 첫 MVP

    20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만장일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V리그에 마지막 발자국을 남겼다. 김연경은 3시즌 연속 V리그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며 최다 수상 횟수를 6에서 7로 늘렸다. 김연경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31표) 결과 만장일치로 최고의 별에 선정됐다. 역대 만장일치 MVP는 2018~2019시즌 흥국생명 이재영, 2022~2023시즌 흥국생명 김연경에 이어 세 번째다. 김연경으로선 개인 두 번째 만장일치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과 함께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김연경은 마지막 시즌이 무색하게 여전히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공격종합(성공률 46.03%), 리시브(효율 41.22%) 부문에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라운드 MVP에도 3차례(1,2,5라운드) 선정됐다. 데뷔 시즌인 2005~2006시즌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싹쓸이한 김연경은 은퇴 시즌에도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모두 차지했다.김연경은 앞서 20주년 역대 여자부 베스트 7, 2024~2025시즌 여자부 베스트7(아웃사이드히터 부문)로도 선정됐다. 김연경은 “앞으로 나는 떠나지만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한국 배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 내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마무리한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자부 정규리그 MVP는 현대캐피탈 허수봉(27)에게 돌아갔다. 허수봉은 31표 중 13표를 획득해 팀 동료 레오(12표)를 단 1표 차이로 제치고 개인 첫 정규리그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허수봉은 이번 시즌 공격종합(성공률 54.13%), 서브(세트당 0.302개) 3위를 차지하며 팀의 첫 트레블(한 시즌에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을 모두 석권) 달성에 앞장섰다. 허수봉은 “최고의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한 시즌을 뜨겁게 보낼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외 KB손해보험 비예나도 6표를 받았다. 올해 신설된 영플레이어상은 모두 세터에게 돌아갔다. 남자부 우리카드 한태준,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김다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영플레이어상은 기존 1년차만 대상으로 하던 신인선수상의 범위를 1~3년차로 확대한 것이다. 프로 3년차 한태준은 31표 중 21표, 1년차 김다은은 25표를 획득했다. 남자부 베스트 7은 △리베로 정민수(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 △미들블로커 김준우(삼성화재), 최민호(현대캐피탈)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현대캐피탈), 레오(현대캐피탈) △오퍼짓 스파이커 비예나(KB손해보험)가 수상했다. 여자부 베스트7은 △리베로 임명옥(한국도로공사) △세터 염혜선(정관장) △미들블로커 피치(흥국생명), 이다현(현대건설)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흥국생명), 부키리치(정관장) △오퍼짓 스파이커 실바(GS칼텍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V리그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20주년 역대 베스트7’도 선정됐다. 남자부는 △리베로 여오현 △세터 한선수 △미들블로커 신영석, 이선규 △아웃사이드히터 레오, 곽승석 △오퍼짓 스파이커 박철우가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는 △리베로 임명옥 △세터 이효희 △미들블로커 양효진 정대영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 한송이 △오퍼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선정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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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20년 최고의 별은 누구…여오현, 김연경 등 20주년 역대 BEST 7 발표

    한국배구연맹(KOVO)이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20주년 역대 BEST7‘을 발표했다.남자부는 포지션별로 △리베로 여오현 △세터 한선수 △미들블로커 신영석, 이선규 △아웃사이드히터 레오, 곽승석 △오퍼짓 스파이커 박철우가 선정됐다.여자부는 △리베로 임명옥 △세터 이효희 △미들블로커 양효진 정대영 △아웃사이드히터 김연경, 한송이 △오퍼짓 스파이커 황연주가 선정됐다. 20주년 베스트7은 역대 감독 및 선수(25%), 언론사 및 중계방송사(25%), 운영본부(15%), 구단 대표(10%), 팬(25% 투표로 선정했다. 이날 선정된 14명 중 8명은 이번 시즌도 코트 위를 누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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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포 위즈덤, ‘쾅-쾅’ 홈런쇼…‘주전 줄부상’ KIA, 최하위 탈출

    ‘디펜딩 챔피언’ KIA가 외국인 타자 위즈덤(34)의 홈런 2방으로 하루 만에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위즈덤은 시즌 6, 7호 홈런을 몰아 터뜨리며 홈런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KIA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안방경기에서 11-5로 승리했다. 전날 2연패에 빠지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떨어졌던 KIA는 이날 승리로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위즈덤은 첫 타석부터 홈런쇼를 펼쳤다. 0-0 동점이던 2회말 무사 1루에서 SSG 선발투수 문승원(36)의 3구째 슬라이더를 당겨 쳐 좌측 펜스를 넘어 장외로 떨어지는 비거리 125m 선제 2점 홈런을 쳤다. 앞서 중전 안타로 출루해 있던 베테랑 최형우(42)는 위즈덤의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대 네 번째 1300득점 고지에 올랐다.탄력을 받은 위즈덤은 7회말에도 SSG 두 번째 투수 송영진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쐐기 1점 홈런을 치며 9-2로 점수 차를 벌렸다. 6회말에도 안타를 친 위즈덤은 이날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0.235에서 0.268로 끌어올렸다.홈런 부문에선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삼성 박병호(39), LG 오스틴(32·이상 5홈런)을 따돌리고 앞서 나갔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위즈덤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7년간 통산 88홈런을 기록한 거포형 타자다.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KIA는 주전들의 줄부상 속에 7승 10패(승률 0.412)로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지난해 정규리그 MVP 김도영(22)이 조만간 복귀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날아들었다. 김도영은 14일 재검진을 받고 결과에 따라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술 훈련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는 게 KIA 측의 설명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을 대신해 3루수를 맡고 있는 변우혁(25)이 선전하고 있는 만큼 김도영의 복귀 시 변우혁을 1루수로 돌리고, 위즈덤을 외야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서울 잠실구장에선 두산이 우박, 강풍으로 네 차례나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잠실 라이벌’ LG를 9-2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두산은 4회말 외국인 타자 케이브(33)의 국내 무대 첫 홈런(3점)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다승 공동 선두(3승)를 달리고 있는 LG 선발 손주영(27)은 3이닝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6실점하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올해 안방경기 전승을 이어가던 LG는 10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졌다.신인왕 출신 KT 소형준(24)과 한화 문동주(22)는 안방에서 나란히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소형준은 수원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문동주도 대전 키움전에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실점(비자책)하며 7-1 승리에 앞장섰다.부산 사직 경기에선 NC가 롯데에 9-6으로 역전 승리했다. NC 박한결(21), 김휘집(23), 김형준(26)이 각각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궂은 날씨 속에서도 사직을 제외한 4개 구장(잠실, 수원, 광주, 대전) 경기는 모두 매진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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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고, 마산용마고 꺾고 신세계이마트배 7년 만에 우승…MVP는 투수 박지성

    서울고가 2025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서울고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마산용마고와의 대회 결승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서울고는 이 대회에서 2018년(당시 대한야구협회장기) 이후 7년 만에 우승했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로는 서울고 투수 박지성(18)이 선정됐다. 오른손투수인 박지성은 이날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산용마고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박지성은 대회 기간 6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박지성은 우수투수상도 받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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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떠났는데… “눈에 차는 외국인 선수는 없어”

    도입 3년 차를 맞는 프로배구 V리그 아시아쿼터 제도가 열악한 인재 풀로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선 남녀부 전체 14개 구단 중 4개 구단만이 새 얼굴을 지명했다.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은 기존 선수와의 재계약을 택했고, 나머지 5개 구단은 타 팀에서 뛰었던 경력자들을 다시 선발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여자부 45명, 남자부 102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그러나 구단들 사이에선 “뽑을 선수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선수들의 수준도 점점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스테파니 와일러(29·호주)는 지난 시즌엔 가장 낮은 7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됐던 선수다. 정관장의 경우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뛰었던 위파위(26·태국)를 뽑았는데, 올해 2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서 새 시즌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령탑 중 최고참인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여러 상황을 봐야겠지만 아시아쿼터 선수의 질을 높이기 위해선 트라이아웃(선수 공개 평가) 선발이 아닌 자유계약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 출신의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크게 매력이 있는 선수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여자부는 특히 남자부에 비해 배구가 활성화된 지역이 좁다 보니 인재 풀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계약을 하더라도 여자부 15만 달러(약 2억2000만 원), 남자부 12만 달러(약 1억7000만 원)로 연봉 상한선이 높지 않다 보니 선수들도 한국 시장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올 시즌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제재에 따라 이란 선수들에 대한 송금이 어려워지면서 이란 선수들이 외면당한 영향도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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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루타, 2루타, 3루타… 이정후, 홈런빼고 다했다

    “이정후는 내셔널리그(NL)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하고, 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이다.” 10일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이정후(27)에 대해 내놓은 전망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 뒤 전체 30개 구단이 평균 12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남은 시즌 판도를 예측한 것. 이 매체는 “이정후가 2024년 15타석만 적게 들어섰다면 올해 NL 신인상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스(28·샌디에이고)보다 빠르고, 장타 잠재력도 뛰어나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37경기 만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신인상 대상자 기준(130타석)을 넘는 145타석을 소화해 올해에는 후보가 될 수 없다. 그래도 지난해 NL 타율(0.314), 최다안타(200개) 1위를 차지한 리그 최고의 교타자 아라에스보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야후스포츠도 같은 날 타격감이 뜨거운 6명의 타자를 선정하면서 이정후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빅리그 2루타 1위(7개)를 달리고 있는 이정후에 대해 “계속해서 2루타 머신으로 활약한다면 올해 올스타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매체들의 호평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이정후는 10일 경기에서도 맹타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이날 신시내티와의 안방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한 경기에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모두 치는 것·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 하나가 부족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이정후는 0-5로 뒤진 4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3루타를 신고했다. 상대 선발 닉 마르티네스(35)의 3구째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당겨쳐 우익수 오른쪽 외야를 가르는 타구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3루타다. 최근 2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적시타로 21이닝 연속 무득점의 침묵을 끊었다. 탄력을 받은 이정후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우전 안타를 친 뒤 추가 진루했고 투수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이정후가 포문을 열면서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에만 4득점을 했다. 이정후는 7회말에도 우익수 옆으로 총알 같은 타구를 날린 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끝에 2루타를 신고했다. 빅리그 7번째 2루타로 이 부문 단독 선두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의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8-6으로 승리하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승률 0.750으로 샌디에이고(0.769)에 이어 NL 서부지구 2위가 됐다. 올해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한 이정후는 타율은 0.300에서 0.333으로, 장타율은 0.450에서 0.533으로 끌어올렸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기대타율(xBA)은 리그 상위 6%인 0.338이다. 기대타율은 타구 속도, 발사 각도, 달리기 속도 등을 반영한 예상치다. 앞서 이정후는 한국프로야구에서 2021년(0.360)과 2022년(0.349) 등 두 차례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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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라스트 댄스 더 빛내준 정관장의 투혼과 ‘패자의 품격’

    최고이자 최후의 상대로 부족함이 없었다.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8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으로 20년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챔프전 상대였던 정관장의 투혼도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정관장은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도 최종 5차전 마지막 5세트까지 혈투를 펼치며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에 걸맞은 ‘명품 조연’ 역할을 했다. 정규리그 3위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15일간 이틀 간격으로 총 8경기를 펼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외국인 공격수 메가(무릎), 부키리치(발목), 세터 염혜선(무릎), 리베로 노란(허리) 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을 달고도 경기에 나섰다. 몇몇 선수들은 진통제를 맞아가며 코트를 지켰다.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인천 방문경기에서 열린 1, 2차전을 내주며 우승 트로피에서 멀어지는 듯했던 정관장은 안방 대전에서 3, 4차전을 쓸어담으며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두 시즌 전 흥국생명을 상대로 여자부 챔프전 최초의 ‘역스윕’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를 떠올리게 했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은 챔프전 1∼5차전 중 4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6일 4차전(정관장 3-2 승)에선 여자부 챔프전 역사상 두 번째로 긴 2시간 35분 경기를 했다. 8일 5차전(흥국생명 3-2 승)에서도 5세트 모두 2점 내로 승부가 갈릴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탈리아)과 고희진 정관장 감독의 지략 싸움도 팬들의 볼거리를 더했다. 승부는 결국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났지만 정관장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김연경에 대한 축하를 잊지 않았다. 정관장 선수단은 준우승 시상식에서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앞날을 정관장이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고 감독도 김연경과 포옹을 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연경은 “왜 한 팀이 승리하면 다른 한 팀은 꼭 패배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정관장도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챔프전에서 많은 분들께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남겼다. 명승부에 이어 스포츠맨십까지 빛난 챔프전이었다. 한편 흥국생명의 우승을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놓은 아본단자 감독은 9일 집이 있는 튀르키예로 출국했다. 정관장을 챔프전으로 이끈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도 홀어머니를 곁에서 모시기 위해 정관장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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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의, 최후의 상대로 부족함이 없었던 ‘명품 조연’ 정관장의 투혼

    최고의, 최후의 상대로 부족함이 없었다.‘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이 8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으로 20년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챔프전 대결 상대였던 정관장의 투혼도 집중 조명 받고 있다. 정관장은 주전 선수들의 줄 부상 속에도 최종 5차전 마지막 5세트까지 혈투를 펼치며 김연경의 ‘라스트댄스’에 걸맞은 명품 조연 역할을 했다. 정규리그 3위를 한 정관장은 2위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부터 챔프전까지 15일간 이틀 간격으로 총 8경기를 펼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외국인 공격수 메가(무릎), 부키리치(발목), 세터 염혜선(무릎), 리베로 노란(허리) 등 주전 대부분이 부상을 달고도 경기에 나섰다. 일부 선수들은 진통제를 맞아가며 코트 위를 지켰다.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내주며 우승트로피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정관장은 안방 대전에서 3,4차전을 쓸어담으며 5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2시즌 전 한국도로공사에 여자부 챔프전 최초 ‘역스윕’을 허용한 흥국생명 선수들에게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두 팀은 챔프전 1~5차전 중 4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6일 4차전(정관장 3-2 승)에선 여자부 챔프전 역사상 두 번째로 긴 2시간 35분 경기를 했다. 8일 5차전(흥국생명 3-2 승)에서도 5세트 모두 2점 차이로 승부가 갈릴 정도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승리에 대한 간절함으로 3차전 첫 승리 때 입은 와이셔츠를 4,5차전에 연달아 입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상대의 맥을 끊는 절묘한 작전타임으로 팬들의 볼거리를 더했다. 경기 뒤 정관장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연경에 대한 축하를 잊지 않았다. 이날 준우승 시상식에서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김연경 선수의 앞날을 정관장이 응원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고 감독도 김연경과 포옹을 나누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김연경도 “왜 한 팀이 승리하면 다른 한 팀은 꼭 패배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정관장도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챔프전에서 많은 분들께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남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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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으로 라스트댄스, 김연경의 해피엔딩

    ‘배구 여제’라는 별명에 걸맞은 완벽한 ‘라스트댄스’였다. 김연경(37·흥국생명)이 통합 우승의 숙원을 풀며 20년 프로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2005∼2006시즌 신인선수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챔프전 MVP를 싹쓸이하며 ‘혜성’처럼 V리그에 등장했던 김연경은 또 한 번 챔프전 MVP에 등극하며 ‘최고의 별’이 돼 코트를 떠났다. 김연경은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모두 통합 우승으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3-2(26-24, 26-24,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1, 2차전을 따내고도 3, 4차전을 내주며 코너에 몰렸던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열린 5차전을 잡으며 3승 2패로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챔프전 최다 우승 횟수를 5로 늘렸다. 김연경 개인으로서는 2008∼2009시즌 이후 16년 만의 우승이다. 김연경은 은퇴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도 ‘배구 여제’다웠다. 1, 2세트 연이어 10득점을 하는 등 이날 팀 최다인 34득점(공격성공률 42.62%)을 했다. 이는 종전 32득점을 넘는 올 시즌 자신의 최다 득점이다. 특히 현역 마지막 경기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기록(7개)을 새로 쓰기도 했다. 5세트 13-12 리드에서는 몸을 날리는 환상적인 수비로 투트쿠(26)의 쐐기 득점을 도왔다. 김연경은 이날 기자단 투표(31표)에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로 선정됐다. 역대 최다인 4번째 챔프전 MVP 수상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6082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선수 김연경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2005∼2006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은 첫 4시즌 동안 3차례 챔프전 우승을 맛봤다. 그러나 2020∼2021시즌 해외 리그에서 국내로 복귀한 이후 3시즌(중국 진출한 2021∼2022시즌 제외) 내내 챔프전 준우승만 했다. 2022∼2023시즌에는 여자부 최초로 챔프전 1, 2차전을 따내고도 한국도로공사에 3, 4, 5차전을 내주며 준우승에 그치는 ‘역스윕’을 당했다. 김연경은 이번 챔프전에서도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뛰었다. 한 배구계 관계자가 “저렇게 테이프를 많이 감고 아이싱을 오래 한 김연경은 처음 본다”고 말했을 정도로 간절함을 안고 뛰었다. 정규리그 MVP 최다 수상자(6회)인 김연경은 올 시즌에도 공격종합(성공률 46.03%), 리시브(효율 41.22%)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또 한 번의 수상이 유력하다. 정규리그에서는 통산 5314득점(6위)을 남겼다. V리그에서 뛴 8시즌 동안 팀을 모두 챔프전에 올리는 진기록을 남긴 그는 V리그 최초 ‘은퇴투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등번호 10번의 영구결번 지정을 검토 중이다. 경기 뒤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헹가래를 받은 김연경은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챔프전을 하면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오늘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복한 은퇴 경기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너무 행복하다. 웃으면서 (나를) 보내 달라”면서도 “저는 이렇게 떠나지만 앞으로 후배들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은 김연경은 14일 열리는 V리그 시상식에 참석한 뒤 당분간 유럽을 여행하며 휴식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다음 달 17,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매니지먼트사 주도로 열리는 자선대회 ‘KYK 인비테이셔널’을 준비한다. 지난해 시작된 이 행사에선 김연경의 은퇴식도 열린다. 김연경은 현재 지도자, 행정가, 방송인 등을 놓고 진로를 고민 중이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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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베치킨 895골, NHL 새 ‘황제’ 올라

    ‘더 그레이트 에이트(The Great Eight)’ 알렉산드르 오베치킨(40·워싱턴 캐피털스)이 ‘더 그레이트 원’ 웨인 그레츠키(64)를 넘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통산 최다 골(895호)의 주인공이 됐다. 오베치킨은 7일 미국 뉴욕주 엘몬트 UBS아레나에서 열린 뉴욕 아일랜더스와의 방문경기에서 2피리어드 종료 12분 34초를 남기고 골망을 갈랐다. 2005∼2006시즌 데뷔한 오베치킨은 20번째 시즌 1487번째 경기에서 895번째 골을 기록하며 ‘전설’ 그레츠키의 894골을 넘어섰다. 그레츠키는 20시즌 1487경기를 뛴 뒤 은퇴했다. 러시아 출신 골잡이 오베치킨은 등번호(8번)를 딴 ‘더 그레이트 에이트’, ‘오비’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대기록을 완성한 오베치킨은 빙판 위에 배를 깔고 미끄러지며 동료들과 기쁨의 순간을 나눴다. 오베치킨은 “(최다 골) 1위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며칠, 몇 주가 더 걸릴 것 같다.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베치킨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그레츠키와 축하 포옹을 하기도 했다. NHL은 마이클 조던과 르브론 제임스(이상 농구), 마이클 펠프스(수영), 로저 페더러(테니스), 데릭 지터(야구) 등 각 종목 레전드 스타들의 축하가 담긴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팀은 1-4로 패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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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이냐 메가냐, 오늘밤 한명만 웃는다

    누가 이기더라도 마지막 승부다.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025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최종 5차전이 8일 오후 7시 흥국생명의 안방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배구 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현역 은퇴 경기이기도 하다.시리즈 초반만 해도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차전에서도 1, 2세트를 먼저 가져가면서 우승까지 단 1세트만을 남겨놨다. 그러나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를 거쳐 13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정관장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차전에서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3, 4, 5세트를 내리 따내는 대역전극을 펼친 정관장은 4차전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외국인 공격수 메가(26), 부키리치(26), 세터 염혜선(34), 리베로 노란(31) 등 주전들의 줄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1∼4차전 동안 흥국생명은 42.15%, 정관장은 42.72%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양 팀의 에이스인 김연경과 메가도 양보 없는 화력 대결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블로킹에선 흥국생명이 세트당 3개를 성공하며 앞섰고, 리시브 효율은 정관장이 27.32%로 더 나았다.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를 앞세운 오픈 공격에 능하고, 흥국생명은 퀵 오픈, 이동 공격 등 패턴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흥국생명으로선 피치(29)의 이동 공격에 정관장이 점점 대처하고 있어 이를 뚫어낼 활로가 필요하다. 정관장은 세트당 5개가 넘게 나오는 범실을 관리해야 한다. 우승이 절실한 건 양쪽이 마찬가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화려한 피날레와 함께 여자부 최다 챔프전 우승 횟수를 4에서 5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여자부 팀 중 가장 우승 갈증이 긴 정관장이 13년 만에 정상에 오르면 흥국생명과 나란히 4회 우승 팀이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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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 2연패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28)이 유럽장애인 골프투어(EDGA)가 주관하는 글리코 패러골프 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승민은 2,3일 이틀간 일본 요미우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2언더파 143타를 기록하며 총 49명의 참가자 중 정상에 올랐다. 이승민은 “대회 기간 날씨뿐 아니라 몸 컨디션도 안 좋았는데 경기를 무사히 잘 마쳐서 기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남겼다.자폐성 발달장애 3급으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이승민은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장애인 대회와 프로 투어를 병행한 이승민은 지난해 세계장애인 골프랭킹(WR4GD) 2위에 올랐다. 6월 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하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이승민은 2016년부터 하나금융그룹 골프단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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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은 정해져 있지 않아”…누가 이겨도 마지막 승부인 흥국생명 vs 정관장 CH 5차전

    누가 이기더라도 마지막 승부다. 2024~2025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은 결국 최종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4차전까지 2승 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서 5차전이 8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게 됐다.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현역 은퇴 경기이기도 하다. 시리즈 초반만 해도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흥국생명은 안방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차전에서도 1,2세트를 먼저 가져가면서 우승까지 단 1세트만을 남겨놓기도 했다. 2차전 뒤 김연경은 “3차전에서 (챔프전을) 끝내겠다. 3차전 이후는 경기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그러나 13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정관장도 쉽게 물러나지만은 않았다. 안방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서 1,2세트를 내주고 3,4,5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성공한 정관장은 4차전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외국인 공격수 메가(26), 부키리치(26), 세터 염혜선(34), 리베로 노란(31) 등 주전들의 줄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24)은 “우승의 주인공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대역전극을 각오했다.1~4차전 동안 흥국생명은 42.15%, 정관장은 42.7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다만 블로킹에선 흥국생명이 세트당 3개를 성공하며 앞섰고, 리시브 효율은 정관장이 27.32%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를 앞세운 오픈 공격에 능하고, 흥국생명은 퀵 오픈, 이동 공격 등 패턴 플레이 활용이 적극적인 편이다. 다만 흥국생명 피치의 이동공격 등에 정관장이 점점 대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관장은 세트당 5개가 넘게 나오는 범실 관리가 필요하다. 우승이 절실한 건 양쪽이 마찬가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화려한 피날레와 함께 여자부 최다 챔프전 우승 횟수를 4에서 5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여자부 구단 중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우승 갈증이 긴 정관장이 13년 만에 정상에 오를 경우 흥국생명과 나란히 4회 우승 팀이 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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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태곤, 2경기 연속 ‘끝내준 남자’

    SSG 오태곤이 프로야구 네 번째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SSG는 6일 인천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서 9회말에 터진 오태곤의 적시타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8회까지 양팀은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KT 선발 소형준이 7이닝 무실점, SSG 선발 문승원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투수전이 이어졌다. SSG는 9회말 1사 후 에레디아가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최상민이 좌전안타를 친 데 이어 박성한도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은 박영현의 2구째 패스트볼을 노려 쳐 좌익수 뒤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안타 만들어내면서 3루 주자 에레디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일 KT전 연장 11회말 2사 후 끝내기 안타에 이어 2경기 끝내기 결승타다.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를 친 건 2016년 문규현(전 롯데), 2018년 박한이(전 삼성), 2020년 주효상(키움·현 KIA)에 이어 네 번째다. 5일 두 팀의 경기는 우천으로 열리지 않았다. 선두 L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를 5-1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LG는 10승(1패) 고지에 선착했다. LG 선발 치리노스는 7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KIA는 2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선발 레예스의 7이닝 1피안타 7탈삼진 호투를 앞세워 한화에 10-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2개의 안타와 22개의 사사구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롯데를 15-12로 꺾고 일요일 경기 17연패에서 탈출했다. 한편 이날 전국 5개 구장에 9만6135명의 관중이 방문하면서 한국프로야구는 역대 최소 경기인 60경기 만에 시즌 100만 관중(105만9380명)을 돌파했다. 2012시즌의 65경기를 5경기 앞당겼다. LG는 7번의 안방경기에서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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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가 파워’ 정관장 2패뒤 2연승… “연경 언니, 한 경기 더”

    “김연경 선수(37·흥국생명)는 안방에서 은퇴 경기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4차전을 앞두고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이 같은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이날 승리로 승부를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삼산월드체육관까지 끌고 가겠다는 뜻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이번 챔프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고 감독의 바람대로였다. 정관장은 이날 2시간 35분의 혈투 끝에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승리하며 승부를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인천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내준 정관장은 4일 안방인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 이어 이날 4차전까지 2경기 연속 5세트 접전 끝에 승리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메가(26)가 정관장의 대반격을 이끌었다. 메가는 이날 양 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인 38득점(공격성공률 47.37%)을 기록했다. 승부처인 5세트에만 47.4%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고, 경기를 끝내는 퀵오픈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팀의 오퍼짓 스파이커를 맡는 메가는 정규리그에서도 김연경(성공률 46.03%)을 제치고 공격 종합 부문 선두(성공률 48.06%)를 차지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오른쪽 무릎 통증을 안고도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메가는 3차전에서도 40득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고 감독은 경기 후 “메가는 위대한 선수다. V리그 역사에서 기억될 이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정관장은 지난달 25일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를 시작으로 13일간 이틀 간격으로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세터 염혜선(34)은 무릎, 리베로 노란(31)은 허리 통증을 느끼면서도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챔프전을 앞두고 김연경의 통합 우승을 저지하는 악역을 자청했던 염혜선은 이날 “악역이 아니라 주인공이 되도록 드라마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4번째 챔프전 우승에 도전하는 정관장은 앞서 3차례 챔프전에서 모두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던 흥국생명은 적지에서 시리즈를 끝내지 못한 채 인천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날 올 시즌 최다인 32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V리그 최초로 포스트시즌 1000득점(총 1011점)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김연경의 ‘절친’ 김수지(38·흥국생명)는 포스트시즌 최다 출전 신기록(52경기)을 세웠다. 두 팀은 8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마지막 5차전 승부를 가린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여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85.7%(7번 중 6번)다. 다만 단 한 차례 ‘역스윕’을 허용했던 팀이 2022∼2023시즌 흥국생명이다. 2년 전 쓰라린 기억을 갖고 있는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년 전과 지금은 다른 팀”이라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고 감독은 “모두가 박수 칠 수 있는 그런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1(25-20, 18-25, 25-19, 25-23)로 이기면서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로 역대 다섯 번째 챔프전 우승을 이뤘다. 통합우승은 19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구단 최초로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도 달성했다. 외국인 공격수 레오(35)가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획득해 삼성화재 시절인 2012∼2013, 2013∼2014시즌에 이어 개인 세 번째 챔프전 MVP의 영광을 안았다.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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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 활용법’ 성공한 블랑, 단숨에 V리그 명장 반열에

    프로배구 남자부 ‘전통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19년 만의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에서 승리하면 그토록 염원하던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 우승을 이룬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트레블(한 시즌 컵 대회, 정규리그, 챔프전 동시 석권)도 달성한다. 이번 시즌 전까지 5차례 정규리그 1위를 한 현대캐피탈은 유독 통합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5∼2006시즌을 제외하곤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챔프전에서 4차례나 고배를 마셨다. 2015∼2016시즌에는 남자부 최다 18연승의 역사를 쓰고도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덜미를 잡혔다. 반대로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챔프전 왕좌에 오른 적도 3차례다. 그사이 라이벌 삼성화재는 5차례나 통합 우승을 했다. 대한항공도 최근 4차례 연속 통합 우승으로 현대캐피탈을 앞질렀다. 올 시즌은 현대캐피탈이 통합 우승 숙원을 풀 적기다. 개막 4연승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한 현대캐피탈은 한때 16연승을 이어가는 등 시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연패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우승 확률도 현대캐피탈 편이다. 역대 남자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가져간 팀은 100%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이런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명장’ 필립 블랑 감독(65)이 주도하고 있다. 프랑스,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국제적인 성과를 낸 블랑 감독은 이번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V리그 사령탑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6년 세계선수권에서 프랑스 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블랑 감독은 그동안 아웃사이드 히터, 오퍼짓 스파이커 자리를 오가던 레오(35)를 이번 시즌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과거 삼성화재, OK저축은행(당시 OK금융그룹) 소속으로 국내에서 6시즌을 뛴 ‘킹’ 레오는 “감독님의 뛰어난 경험이 선수들로 하여금 100% 신뢰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블랑 감독의 지휘 속에 한걸음 더 성장한 ‘주장’ 허수봉(27)과 레오가 이끄는 공격 라인이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허수봉은 정규리그 공격종합(성공률 54.13%), 서브(세트당 0.349개) 3위, 득점 4위(574점)에, 레오는 득점 2위(682점), 공격종합(성공률 52.95%), 서브(세트당 0.346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챔프전 1, 2차전에서 레오가 25득점씩, 허수봉이 17득점씩을 올렸고, 현대캐피탈은 연거푸 3-1로 승리했다. 허수봉과 레오는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이자 챔프전 MVP 후보이기도 하다. 여기에 시즌 전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세터 황승빈(33)도 팀의 공격 라인을 매끄럽게 운영하고 있다. 황승빈에게는 남자부 7개 구단 중 5개 팀 유니폼을 입은 ‘저니맨’ 꼬리표를 떼어낼 기회다. 이번 챔프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베테랑’ 문성민(39)의 존재도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문성민은 챔프전 엔트리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선수단과 동행하며 응원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지난 시즌까지 4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대한항공은 3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38)은 2차전 패배 뒤에도 “(5차전까지 승부를 몰고 가서) 천안 팬들의 야유를 받겠다”며 각오를 불태웠다. 1차전 선발로 나선 유광우(40), 2차전 선발 한선수(40) 두 베테랑 세터 중 누가 3차전을 이끌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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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선수 못 보낸다”…정관장, 흥국생명 잡고 3차전 대역전 승

    “김연경 선수(37)를 여기서 보내긴 아쉽다. 전 국민을 대신해 쉽게 못 보내주겠다.”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은 4일 안방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난데없이 김연경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시리즈 전적 0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3차전 승리를 해 승부를 더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배구여제’ 김연경은 이날 흥국생명이 승리 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상황이었다. 초반 경기 흐름은 고 감독의 바람과는 정반대로 김연경과의 작별을 준비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1세트 25-21에 이어 2세트에도 반복된 듀스 끝에 36-34로 흥국생명이 승리하면서 승부가 갈리는 듯 했다. 정규리그, 챔프전 통합 우승에 목마른 김연경은 2세트 34-34 동점 상황에서 연속 공격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의 물줄기를 바꾸기도 했다. 승리를 예감한 듯 김연경은 3세트 들어 코트를 바꾸면서 흥국생명 팬들을 향해 포효하기도 했다. 그러나 3세트 들어 승부에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메가의 공격 리듬이 살아나면서 10-5까지 앞장섰던 정관장은 조금씩 흥국생명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메가와 부키리치 두 외국인 선수가 각 7득점을 하며 3세트를 따냈다. 3세트 들어 김연경의 공격성공률은 16.67%까지 떨어졌다. 기세를 탄 정관장은 4세트 들어 표승주가 블로킹으로만 2득점하는 등 3득점으로 활로를 뚫으며 승부에 균형을 이뤘다. 5세트에서도 12-8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리드를 한 가운데 메가의 퀵오픈 공격이 코트 위에 떨어지면서 2시간 34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메가는 양 팀 최다인 40득점(공격성공률 46.91%)을 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자신의 한 게임 최다 득점(44점)에 육박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장에는 3363명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정관장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앞서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던 정호영, 부키리치를 비롯해 포스트시즌 들어 부상을 겪은 염혜선, 노란 등도 저마다 통증을 호소하듯 다리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경기에 임했다. 메가 역시 무릎 통증으로 서브 시 제대로 점프를 하지 못하고 라인을 밟아 범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경기 뒤 “챔피언 세트를 내주고도 3-2로 역전했다. 선수들이 부상을 안은 상태에서도 다시는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은 경기를 했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강하게 몰아붙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평했다.흥국생명과의 챔프전을 앞두고 “독한 악역 역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세터 염혜선은 “한 차례 악역이 되는 데 성공한 것 같다. 드라마에도 악역은 1화부터 나오지 않지 않나. 4차전도 꼭 잡고 인천으로 가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역대 여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따내고도 3,4,5차전을 내주며 ‘역 스윕’을 당한 것은 2022~2023시즌 흥국생명 단 한 차례다. 대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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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으면 넘어간다”… ‘어뢰 배트’의 반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왜 아무도 이것을 생각하지 못했을까.”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429홈런의 강타자 장칼로 스탠턴(36·뉴욕 양키스)은 시즌 초반 리그를 뒤흔들고 있는 ‘어뢰(torpedo) 배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2025시즌 개막과 함께 급부상한 어뢰 배트는 어뢰를 닮아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일반 배트와 가장 큰 차이는 방망이에서 가장 두꺼운 몸통 부분을 의미하는 ‘배럴’이 손잡이 쪽으로 6인치(약 15cm)가량 내려와 있다는 점이다. 스윙 시보다 많은 힘이 가해지는 손잡이 쪽으로 스위트 스폿의 위치를 조정한 것. 방망이 끝보다 몸통이 더 두꺼워 얼핏 볼링 핀을 연상시킨다. 타자로선 무게중심이 손에 가까워진 만큼 방망이가 가볍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어뢰 배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물리학 박사 출신인 에런 린하트 마이애미 필드 코디네이터의 연구로 세상에 나왔다. 2007∼2014년 미시간대 물리학 교수로 재직했던 린하트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양키스에서 타격 분석가 등으로 일하며 이 배트를 개발했다. 유격수 유망주 앤서니 볼피(24)의 스윙을 분석하다가 배트의 손잡이 쪽 라벨 근처에 공이 자주 맞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어뢰 배트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은 양키스다. 볼피 외에도 외야수 코디 벨린저(30), 내야수 폴 골드슈밋(38), 재즈 치좀 주니어(27), 포수 오스틴 웰스(26) 등 주전 타자 5명이 어뢰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양키스는 개막 4경기에서 홈런 18개를 쏘아 올리며 2006년 디트로이트(개막 4경기 16홈런)를 넘어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0일 밀워키전에서는 1회말 1∼3번 타자 골드슈밋, 벨린저, 에런 저지(33)가 연달아 초구에 홈런을 치는 등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 9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스탠턴이 어뢰 배트를 가지고 포스트시즌 14경기 동안 총 7홈런을 쳤다. ‘브롱크스 폭격기(Bronx Bombers)’라는 별명을 가진 양키스가 ‘어뢰’까지 장착해 훨씬 강해진 모양새다. 통계로도 효과가 드러난다. MLB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2일 현재 볼피의 올 시즌 배럴타구 비율은 22.2%로 지난해 3.9%에서 급증했다. 평균 타구속도(88.6마일·시속 약 143km)가 빨라졌고, 평균 발사각도(17.3도)도 높아졌다. 지역 라이벌인 뉴욕 메츠의 프란시스코 린도어(32), 시카고 컵스의 댄스비 스완슨(31), 신시내티의 엘리 데 라 크루스(23) 등도 어뢰 배트 행렬에 동참했다. 탬파베이 김하성(30) 역시 어뢰 배트 사용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머지않아 어뢰 배트가 30개 전 구단 클럽하우스에 돌아다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어뢰 배트가 무조건 효과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양키스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저지는 여전히 일반 배트를 쓰면서 팀 홈런 선두(4개)를 달리고 있다. 어뢰 배트 효과가 플라시보 현상에 가깝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무게중심이 손잡이 쪽으로 내려오면서 스윙 시 팔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이 커져 결국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프로야구에는 시즌 중 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시즌을 앞두고 공인 배트 신청을 받고, 샘플을 제출하도록 한다. 현재 규정상 제출된 샘플 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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