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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곳에 처음 왔을 땐 ‘매그놀리아 레인(Magnolia Lane)’으로 들어가는 게 너무 행복했다. 평생 이 코스를 걸어 다닌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8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단 한 번이라도 플레이해 보는 건 모든 골퍼의 꿈이다. ‘골프의 천국’ 마스터스에 대한 흥분과 기대감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매그놀리아 레인이다. 골프장 정문에서 클럽하우스로 향하는 길인 매그놀리아 레인은 도로 양옆에 1850년대에 심어진 목련 나무들이 200m가량 줄지어 서 있다. 이 길에 들어서면 마스터스의 91년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9월 이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나무들이 손상돼 과거처럼 빽빽한 모습은 아니었다. 대회 기간에 맞춰 만개한 철쭉과 녹색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한 그린은 마스터스를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든다. 여섯 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아들 (안)병훈이는 “아빠, 내가 골프장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 골프장 측은 통상 대회 5개월 전부터 마스터스 준비에 들어간다고 한다. 개막 후에도 철저한 코스 관리가 이어진다. 작년 병훈이가 파3홀 티박스에서 공을 치다 디봇이 생겼는데, 다음 날 다시 그 홀에 가봤더니 디봇 자국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고 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치명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코스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23승을 거둔 리디아 고(28·뉴질랜드)도 최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처음 라운딩했던 소감을 밝히면서 “마스터스에 선수로 출전하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멘” 소리가 절로 나는 ‘아멘 코너’(11∼13번홀)는 ‘대형 사고’가 속출하는 곳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마스터스만 남겨둔 매킬로이가 아멘 코너의 대표적인 희생자였다. 그는 2011년 대회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 11번홀(파4)에서 보기, 12번홀(파3)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그리고 13번홀(파5)에서 티샷을 개울에 빠뜨리며 우승의 꿈을 접었다(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역대 가장 어려웠던 홀은 11번홀로 평균 스코어가 4.304타였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홀마다 특색이 있다. 스코어를 줄여야 하는 골퍼들로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아멘 코너가 아닌 홀에서도 자칫 실수하면 “아멘”을 외칠 수밖에 없다. 1번홀(파4)부터 헤매기 시작하면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기 힘들다. 그린은 굴곡이 심하고 유리판처럼 빠르다. 그린 뒤편이 내리막인 곳도 많아 퍼트가 조금만 길면 공이 그린 밖으로 나가 버리곤 한다. 마스터스 우승이 절실한 매킬로이는 “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알지만 고개를 숙이고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천 번 만 번 옳은 말이다. 마스터스에서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치는 것뿐이다. 어차피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재킷’은 신이 점지하는 것이니까.정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남자 탁구 레전드인 안재형 한국실업탁구연맹 회장(60)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는 안병훈(34)의 아버지다. 안병훈이 유럽투어(현 DP월드투어)에서 뛸 때 3년간 캐디백을 메기도 했던 그가 10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현장을 찾았다. 그의 눈으로 본 ‘명인열전’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옷이 너무 멋진데요! 오거스타를 다녀온 당신이 정말 부럽네요.” 골프가 일상에 가까운 미국에서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방법 중 하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다. 몇 해 전 마스터스를 관람한 뒤 기념품으로 산 티셔츠를 입고 비행기를 탔을 때 한 미국인이 내게 건넨 말이다. 티셔츠나 모자 등 ‘정품’ 기념품은 1년 중 마스터스가 열리는 기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해야만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스터스는 골프 선수에게는 꿈의 무대다. 14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여느 대회와 달리 마스터스는 각종 조건을 통과한 90명 안팎의 선수에게만 ‘초청장’을 준다. 아무나 갈 수 없기에 더 특별한 대회가 마스터스다. 올해도 95명의 선수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잔디를 밟는다. 선수도 나가기 어렵지만 갤러리가 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다. 일반 팬이 입장권을 살 수 있는 공식 루트는 매년 6월(1∼20일) 대회 홈페이지에서 다음 해 마스터스 입장권을 신청한 뒤, 추첨을 통해 당첨되길 기도하는 방법뿐이다. 당첨 확률이 0.55%에 불과하다. 20년 넘게 시도해도 끝내 마스터스를 현장에서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나는 여섯 번째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아들 병훈이의 덕을 봤다. 대회 주최 측에서 선수 가족들에게는 초청권을 주기 때문이다. 추첨에서 선택받지 못한 팬들은 ‘암표 시장’이나 티켓 재판매 사이트 등으로 향한다. 골프장으로 향하는 길에선 입장권을 사거나 팔겠다는 내용이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는 사람을 여럿 볼 수 있다. 암표 가격은 해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다고 한다(현지 시간 8일 열리는 연습 라운드 입장권은 티켓 재판매 사이트 ‘스터브허브’에서 정가의 24배가 넘는 2450달러(약 36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연습 라운드가 열린 7일 입장한 ‘페이트런’(마스터스 갤러리를 뜻하는 말)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오거스타에 비가 계속 내리면서 연습 라운드가 골프장 개장 후 3시간여 만에 중단된 것이다. 대회 주최 측은 이날 입장권 구매자에게 환불을 약속하는 동시에 내년 월요일 연습 라운드 입장권의 구매 기회를 주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수천 달러를 내고 암표를 산 페이트런들은 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티켓 재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암표로 입장권을 구매한 게 적발됐을 땐 입장을 불허한다. 마스터스엔 이 외에도 특별한 점이 많다. 코스 내에 광고판을 배치하지 않아 선수와 팬들이 골프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휴대전화 사용도 골프장 내에선 엄격히 금지된다. 선수 가족의 경우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갈 순 있지만 통화는 클럽하우스에 마련된 별도의 부스에서만 할 수 있다. 지인들과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기 위해 미리 만날 장소와 시간, 식사 장소 등을 정해둬야 한다. 연습 라운드 첫날이 악천후로 일찌감치 중단된 탓에 둘째 날인 내일은 오전 8시 문을 여는 기념품 매장을 향한 팬들의 ‘오픈런’이 평소보다 치열할 것 같다. 자칫하면 입장하는 데만 1시간 넘게 걸릴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인기 있는 기념품은 ‘놈(Gnome)’이라는 인형이다(마스터스 로고가 그려진 상자 안에 든 놈은 수염이 난 정원 요정이다). 놈 인형은 1인당 1개만 구입할 수 있는데, 이 인형만 따로 모으는 수집가들이 있어 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된다고 한다. 한국 선수는 아직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재킷을 입어 본 적이 없다. 89회를 맞는 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임성재(27), 김주형(23), 안병훈 중 한 명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한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오거스타에 모인 행운의 페이트런들과 함께 올해 새로운 그린재킷의 주인을 만나보려 한다. 정리=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은 위대한 추억을 만든 ‘제2의 고향’이다. 이곳에서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해 기쁘다.”국내 유일의 실업 아이스하키팀 HL 안양의 골리 맷 달튼(한국명 한라성·39·사진)은 은퇴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출신으로 2016년 귀화한 달튼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다. 달튼은 5일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일본)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파이널(5전 3승제) 4차전 안방경기에서 31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안양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산 9번째 파이널 우승을 이뤄냈다. ‘선방쇼’를 펼친 달튼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안양은 2014년 달튼이 입단한 이후 7차례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팀과 안양에서 든든히 골문을 지켜온 달튼은 이번 파이널을 끝으로 빙판을 떠난다 달튼의 등장 후 한국 아이스하키는 몰라보게 성장했다. 한국은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에서 달튼의 선방 덕에 이전까지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던 ‘숙적’ 일본에 34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듬해 세계선수권 그룹A에선 사상 첫 톱 디비전(1부 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달튼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그려진 헬멧을 준비해 ‘빙판 위 충무공’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해 올림픽 경기에선 착용하지 못했다. 조만간 캐나다로 돌아가는 달튼은 이후에도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달튼은 안양 골리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열거나, 대표팀 파트타임 코치 활동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은 위대한 추억을 만든 ‘제2의 고향’이다. 이곳에서 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해 기쁘다.”HL 안양의 골리 맷 달튼(39)은 은퇴 경기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이렇게 말했다. 2016년 특별 귀화한 캐나다 출신 달튼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던 선수다. 그의 한국 이름은 ‘한라성’(골문을 막는 철옹성이 돼 달라는 뜻)이다.달튼은 5일 경기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레드이글스 홋카이도(일본)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파이널(5전 3승제) 4차전에서 31세이브를 기록하며 안양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강민완(25)이 연장 피리어드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안양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통산 9번째 파이널 우승과 세 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파이널 우승)을 이뤄냈다. 시리즈 내내 ‘선방쇼’를 펼친 달튼은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안양은 2014년 달튼이 입단한 이후 7차례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11년 동안 한국에서 뛴 달튼은 이번 파이널을 끝으로 빙판을 떠난다. 과거에 비해 더뎌진 체력 회복 속도 등 몸 상태가 선수 생활을 지속하기엔 무리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예전엔 너무나 쉽게 했던 동작들이 힘들게 느껴져서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한국 아이스하키는 ‘파란 눈의 태극전사’ 달튼의 등장 이후 한 단계 성장했다. 한국은 2016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서 달튼의 선방 덕에 ‘숙적’ 일본을 상대로 34년 만에 공식 경기 첫 승을 거뒀다. 이후 한국은 달튼이 출전한 한일전에서 진 적이 없다. 달튼의 합류로 뒷문이 단단해진 한국은 2017년 세계선수권 그룹A에선 사상 첫 1부 리그 승격을 이뤄냈다. 달튼은 동료 귀화 선수 7명과 함께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그려진 헬멧을 준비해 ‘빙판 위의 충무공’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고 해석해 올림픽 경기에선 착용하지 못했다. 달튼은 평창 올림픽에서 상대의 매서운 슈팅을 온몸을 던져 막아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귀화 선수들이 올림픽 이후 하나둘씩 한국을 떠났지만, 애국가를 능숙하게 부르고 불고기를 좋아하는 달튼은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평창 올림픽 이후 유럽 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달튼은 “내게 많은 영광을 안겨 준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조만간 캐나다로 돌아가는 달튼은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달튼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안양의 골리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열거나,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의 파트타임 코치로 활동하는 것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돌풍의 팀’ 대전이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 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전은 5일 안방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역대 최다(9회) 우승팀인 5위 전북과 맞붙는다. 1일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3-2로 꺾었던 대전은 나흘 만에 또 ‘현대가(家)’ 팀을 상대하게 됐다. 울산은 HD현대, 전북은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지난 시즌 한때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던 대전은 시즌 도중인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57)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시즌 막판 5경기에서 4승 1무로 뒷심을 발휘한 대전은 강등을 피해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게터 주민규(35)와 베테랑 수비수 임종은(35)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대전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1무)을 벌이며 4일 현재 1위(승점 16)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천(승점 11)과의 격차는 5점이다. 대전은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팀 득점(13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대전의 공격은 6골로 개인 득점 선두인 주민규가 이끌고 있다. 2023년 울산에서 리그 득점왕(17골)에 올랐던 주민규는 지난해엔 10골로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다. 울산이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세대교체에 돌입하면서 베테랑 주민규는 대전으로 이적했다.주민규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득점력을 보이며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황 감독(A매치 103경기 50골)은 주민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 주민규는 “답답한 게 있을 때마다 감독님께 질문하면 바로 피드백을 해주신다. (대전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대전의 상대인 전북은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달 30일 안양을 1-0으로 꺾고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대전은 지난 시즌 전북과의 K리그1 맞대결에서 1승 3무를 기록했다. 팀의 기세는 대전이 더 좋은 상황이지만 황 감독은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황 감독은 울산전 승리 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이어나가야 한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돌풍의 팀’ 대전이 독주 체제 굳히기에 나선다.올 시즌 K리그1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대전은 5일 안방인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역대 최다(9회) 우승팀인 5위 전북과 맞붙는다. 1일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3-2로 꺾었던 대전은 나흘 만에 또 ‘현대가(家)’ 팀을 상대하게 됐다. 울산은 HD현대, 전북은 현대자동차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지난 시즌 한때 K리그1 12개 팀 중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던 대전은 시즌 도중인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57)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났다. 시즌 막판 5경기에서 4승 1무로 뒷심을 발휘한 대전은 강등을 피해 8위로 시즌을 마쳤다.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게터 주민규(35)와 베테랑 수비수 임종은(35) 등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한 대전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1무)을 벌이며 4일 현재 1위(승점 16)를 달리고 있다. 2위 김천(승점 11)과의 격차는 5점이다.대전은 K리그1 12개 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팀 득점(13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대전의 공격은 6골로 개인 득점 선두인 주민규가 이끌고 있다. 2023년 울산에서 리그 득점왕(17골)에 올랐던 주민규는 지난해엔 10골로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다. 울산이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세대교체에 돌입하면서 베테랑 주민규는 대전으로 이적했다.주민규는 이번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득점력을 보이며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국가대표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던 황 감독(A매치 103경기 50골)은 주민규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하고 있다. 주민규는 “답답한 게 있을 때마다 감독님께 질문하면 바로 피드백을 해주신다. (대전에서의)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대전의 상대인 전북은 최근 경기력이 썩 좋지 않다.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달 30일 안양을 1-0으로 꺾고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늪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대전은 지난 시즌 전북과의 K리그1 맞대결에서 1승 3무를 기록했다. 팀의 기세는 대전이 더 좋은 상황이지만 황 감독은 선수들이 자만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황 감독은 울산전 승리 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이어나가야 한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라이벌 FC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11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맞붙는다.바르사는 3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2차전 방문경기에서 전반 27분에 나온 공격수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준결승 1차전 안방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던 바르사는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 국왕컵은 프로와 아마추어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스페인 왕립축구연맹이 주관한다.바르사는 현지 시간 26일 열리는 단판 결승전에서 ‘숙적’ 레알을 상대한다. 레알은 2일 레알 소시에다드를 준결승 1, 2차전 합계 5-4로 제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바르사는 이 대회 역대 최다인 31회 우승을, 레알은 20회 우승(3위)을 기록 중이다.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양 팀이 마지막으로 맞붙은 건 2014년으로 당시엔 레알이 2-1로 이겼다.100년 넘게 스페인 최고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쳐 온 양 팀의 대결은 ‘엘 클라시코’(고전의 승부라는 뜻)로 불린다. 역대 전적은 레알이 105승 52무 101패로 앞서 있다. 한지 플리크 바르사 감독은 결승 진출 후 “우리는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며 라이벌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바르사와 레알은 이번 시즌 스페인 국왕컵을 포함해 3개 대회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이다. 9경기씩 남은 프리메라리가에선 바르사가 1위(승점 66), 레알이 2위(승점 63)에 자리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나란히 8강에 올라 있다. 대회 대진대로라면 바르사와 레알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을 때 맞대결이 성사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 라리가의 최대 라이벌 FC바르셀로나(바르사)와 레알 마드리드(레알)가 11년 만에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 맞붙는다.바르사는 3일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국왕컵 준결승 2차전 방문경기에서 전반 27분에 나온 공격수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준결승 1차전 안방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4-4로 비겼던 바르사는 1, 2차전 합계 5-4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스페인 국왕컵은 프로와 아마추어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스페인 왕립축구연맹이 주관한다.바르사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숙적’ 레알을 상대한다. 레알은 2일 레알 소시에다드를 준결승 1, 2차전 합계 5-4로 제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마지막으로 양 팀이 맞붙은 건 2014년으로 당시엔 레알이 2-1로 이겼다. 바르사는 이 대회 역대 최다인 31회 우승을, 레알은 20회 우승(3위)을 기록 중이다. 한지 플리크 바르사 감독은 “우리는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며 라이벌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100년 넘게 스페인 최고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쳐온 양 팀의 대결은 ‘엘 클라시코’(고전의 승부라는 뜻)로 불린다. 역대 전적은 레알이 105승 52무 101패로 앞서 있다. 바르사와 레알은 이번 시즌 스페인 국왕컵을 포함해 3개 대회 우승을 놓고 경쟁 중이다. 9경기씩 남은 라리가에선 바르사가 1위(승점 66), 레알이 2위(승점 63)에 자리해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나란히 8강에 올라 있다. 대회 대진에 따라 바르사와 레알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을 때 맞대결이 성사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전과 울산의 맞대결이 열린 1일 울산문수경기장. 방문팀 대전의 공격수 주민규(35)는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민규는 평소처럼 활짝 웃으면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 대신 덤덤한 표정으로 달리면서 손으로 바닥을 누르는 듯한 동작을 했다.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주민규가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 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울산에 대한 존중심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축구계에선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를 최소화하는 게 불문율로 여겨진다. 주민규는 2019, 2023, 2024년에 울산에서 뛰었다. 특히 2023, 2024년엔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울산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23년엔 17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해엔 10골을 넣었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 시즌 이후 세대교체에 돌입하면서 베테랑 주민규를 대전으로 떠나보냈다. 이날 대전이 3-2로 이기면서 주민규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은 득점 선두(6골)인 주민규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고,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경기 연속 패배하며 4위에 머물렀다. 주민규는 경기 후 울산 안방 팬들이 있는 관중석 앞으로 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나서면서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FC서울의 미드필더 정승원(28)은 주민규와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해 논란을 빚었다. 정승원은 지난달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정팀 대구와의 안방경기(3-2·서울 승)에서 후반 45분 환상적 발리슛으로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정승원은 득점 후 뒤로 돌아 방문 응원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대구 팬들을 바라보며 한 손을 귀에 대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정승원의 도발적 행동에 대구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고, 감정이 격해진 양 팀 선수들은 몸싸움을 벌였다. 대구는 정승원이 201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이다. 2021시즌을 마친 뒤 대구를 떠난 그는 수원 삼성(2022, 2023년), 수원FC(2024년)를 거쳐 올해 서울에 입단했다. 정승원은 2021년에 연봉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논란으로 대구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승원은 “팬들에게 내가 이렇게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대구 측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창현 대구 감독은 “(정승원의 세리머니는) 몸담았던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대전과 울산의 맞대결이 열린 1일 울산문수경기장. 방문 팀 대전의 공격수 주민규(35)는 양 팀이 2-2로 맞선 후반 1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민규는 평소처럼 활짝 웃으면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대신 덤덤한 표정으로 달리면서 손으로 바닥을 누르는 듯한 동작을 했다.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단 뜻이었다.주민규가 골 세리머니를 자제한 건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울산에 대한 존중심을 보이기 위해서였다. 축구계에선 친정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을 때 세리머니를 최소화하는 게 불문율로 여겨진다. 주민규는 2019, 2023, 2024년에 울산에서 뛰었다. 특히 2023, 2024년엔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며 울산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주민규는 2023년엔 17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해엔 10골을 넣었다. 하지만 울산은 지난 시즌 이후 세대교체에 돌입하면서 베테랑 주민규를 대전으로 떠나보냈다. 이날 대전이 3-2로 이기면서 주민규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대전은 득점 선두(6골)인 주민규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를 질주했고,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2경기 연속 패배하며 4위에 머물렀다. 주민규는 경기 후 울산 안방 팬들이 있는 관중석 앞으로 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이곳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 나서면서 기분이 묘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호주교포 이민우(27)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둔 이민지(29)의 동생이다.이민우는 3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끝난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이민우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71만 달러(약 25억1500만 원)를 손에 넣었다.지난해 PGA투어에 공식 데뷔한 이민우는 자신의 5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동안 이민우는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 3승, 아시안투어 1승을 거뒀지만 PGA투어에선 준우승만 두 차례 했다. 72홀 기준 이 대회 최소타 기록도 작성한 이민우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누나 이민지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집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라는 글을 남기며 동생을 응원했다. 이민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골프를 정말 잘 치는 누나가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누나는 로봇처럼 똑바로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 누나도 곧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공동 5위(15언더파 265타)로 대회를 마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PGA투어 역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상금 33만7843달러를 더한 매킬로이의 통산 상금은 1억4만6906달러(약 1473억 원)가 됐다. 매킬로이에 앞서 ‘1억 달러의 사나이’가 된 선수는 통산 상금 1억2099만9166달러(약 1781억 원)를 기록 중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3·토트넘)이 2024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축구협회는 31일 “손흥민이 개인 통산 여덟 번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2년 만에 이 상을 받은 손흥민은 자신이 보유한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8회로 늘렸다. 손흥민은 지난해 A매치 1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뜨리며 축구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1969년 만들어져 1984년까지 이어 오다가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와 수상자가 중복된다는 이유로 폐지됐던 이 상은 2010년 부활했다. 올해의 선수는 기자단 투표 점수(50%)와 협회 전문가 투표 점수(50%)를 합산한 포인트로 수상자를 가린다. 손흥민은 합산 포인트 109점을 받아 지난해 수상자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104점)를 제쳤다. 여자 올해의 선수에는 여자 대표팀의 간판스타 지소연(34·시애틀 레인)이 선정됐다. 지소연역시 여자 부문 역대 최다인 8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1부) 강원에서 1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뒤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양민혁(19·퀸스파크 레인저스)은 남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여자 영플레이어상은 지난해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16강 멤버로 1월 AS로마(이탈리아)에 입단한 미드필더 김신지(21)가 선정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호주교포 이민우(27)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이민우는 31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파70)에서 끝난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적어낸 이민우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와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약 25억1200만 원)다.지난해 PGA투어에 공식 데뷔한 이민우는 자신의 5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동안 이민우는 DP월드투어(옛 유럽투어)에서 3승, 아시안투어에서 1승을 거뒀지만, PGA투어에선 준우승만 두 차례 기록했다. 이민우는 2주 전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선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3, 4라운드에서 7타를 잃으면서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이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이민우는 공동 2위 그룹에 세 타 앞선 16번 홀(파5)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결국 이 홀에서 한 타를 잃은 이민우는 앞선 조에서 버디를 낚은 셰플러와 우들랜드에게 한 타 차로 쫓겼다. 경쟁자들이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가운데 이민우는 17, 18번 홀을 파로 막아 한 타 차 리드를 지켜냈다. 이민우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핀까지 159야드를 남겨두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겼으나, 퍼터로 공을 16.5m 굴려 핀 옆에 바짝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72홀 기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한 이민우는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하루였지만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이민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0승을 거둔 이민지(29)의 동생이다. 이민지는 이날 4라운드가 진행되고 있을 때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힘내 민우야! 집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와’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민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누나와 매치플레이를 하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는 “누나는 페어웨이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정도로 로봇처럼 똑바로 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티에서 친다면 더 멀리치는 내가 쉽게 이길 것 같다. 하지만 서로 다른 티를 쓴다면 접전이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한체육회가 논란 속에 4선 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의 취임을 승인했다. 체육회는 “선수와 지도자 보호 및 축구 종목의 발전, 법리적 해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 회장의 인준을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고 28일 알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내달 4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네 번째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징계해야 한다고 했던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하지만 문체부와의 법적 다툼과 여전히 비판적인 여론 등으로 인해 체육회 인준을 받기까지 한 달여가 소요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27일 자신의 취임식이 끝난 뒤 인준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회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준 절차 지연에 따라 (축구협회)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이사회 개최, 초중고 리그 운영 등 주요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축구협회가 내놓은 3대 혁신안의 철저한 이행을 전제로 인준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20일 투명행정, 정도행정, 책임행정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정 회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장 잔디 문제 등 시급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겠다. 앞으로 모든 축구인뿐만 아니라 팬과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문체부와 축구협회 간 소송 결과에 따라 정 회장의 지위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과 이에 따른 정 회장의 징계 수위에 따라 인준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절하게 진행하고, 협회를 부실하게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내리라고 축구협회에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 등 축구협회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요구가 부당하다면서 올해 1월 서울행정법원에 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함께 냈다. 집행정지 신청은 법원이 인용했으나 문체부가 항고한 상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겨울잠에서 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KLPGA투어는 13일부터 나흘간 태국 푸껫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25시즌의 막을 올렸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내달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거쳐 11월 시즌 최종전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까지 총 30개 대회, 총상금 약 325억 원 규모로 펼쳐진다. 총상금 10억 원 이상의 대회는 26개로 지난 시즌(21개)보다 늘었다. 대회당 평균 상금은 약 10억8000만 원이다.지난해 KLPGA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올랐던 윤이나(22)가 올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가운데 ‘골프 여왕’이 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2021년과 2022년에 6승씩을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과 다승왕을 거머쥐었던 박민지(27)가 올 시즌 ‘민지 천하’를 다시 만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년 전부터 머리 쪽 신경통 증세로 고생한 박민지는 2023년과 지난해엔 각각 2승, 1승을 거뒀다.특히 박민지는 올 시즌에 KLPGA투어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까지 박민지는 통산 19승을 기록했다. 이 부문 1위는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1956∼2013)과 현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신지애(37)가 공동 보유한 20승이다. 박민지는 2승만 더 추가하면 최다 우승 단독 1위가 된다.박민지는 지난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KLPGA투어 역사상 첫 동일 대회 4연속 우승과 함께 통산 19번째 우승을 달성한 뒤 “신인 때는 막연히 통산 20승이 꿈이라고 얘기했는데 현실로 다가오니 매 순간 스스로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통산 상금 부문 1위(약 62억6800만 원)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KLPGA투어 역사상 첫 통산 상금 70억 원 돌파도 노린다.2022년 신인왕 등극에 이어 2023년 대상까지 차지했던 이예원(22)은 2년 만의 대상 타이틀 탈환에 나선다. 이예원은 지난 시즌 3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KLPGA투어는 이예원과 박현경(25), 박지영(29), 배소현(32), 마다솜(26) 등 역대 최초로 5명의 공동 다승왕이 나왔다.다승왕에 오른 이예원이지만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땐 기복이 심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엔 3승을 쓸어 담으며 쾌조의 샷 감각을 자랑했지만 하반기엔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예원은 “작년 하반기 성적이 아쉬웠기 때문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진행한 전지훈련에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면서 “샷을 일정하게 치는 연습과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고 말했다.투어 데뷔 이후 3년 6개월 만에 통산 상금 32억 원을 돌파한 이예원은 올 시즌에 상금 8100만 원만 추가하면 역대 가장 빠른 4년 10개월 10일 만에 통산 상금 33억 원을 돌파했던 박민지의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 시즌까지 이예원의 통산 상금은 약 32억1900만 원이었다.KLPGA투어 7년 차가 된 박현경은 “지난해 아쉽게 놓친 대상을 올해는 꼭 획득해 올 시즌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KLPGA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은 지난 시즌에 2019년 투어 데뷔 후 가장 많은 3승을 거뒀다. 내심 생애 첫 대상과 상금왕 등극까지 노렸던 박현경이지만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을 공동 25위로 마친 탓에 대상 포인트와 상금은 모두 2위에 그쳤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한 박현경은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했고 안정적인 아이언샷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시즌 첫 승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올 시즌 KLPGA투어 첫 대회인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적어내 우승을 차지한 박보겸(27)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단 각오다. 2023년부터 3년 연속으로 1승씩을 수확한 박보겸은 “올해 목표가 1승 이상을 하는 것이었는데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면서 “남은 시즌에 또 다른 1승을 추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올 시즌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이 선배들을 긴장시키는 무서운 경기력을 뽐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우승 2번,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10을 10차례 기록하며 상금왕에 오른 송은아(23)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송은아는 “드림투어 상금왕으로 KLPGA투어에 입성한 만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시현(19)도 눈여겨볼 만한 선수다. 그는 KLPGA 2025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7위를 기록하며 정규투어 티켓을 따냈다. 김시현은 “KLPGA투어 데뷔를 앞두고 쇼트 게임과 아이언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하나씩 대회를 잘 치러서 신인상을 꼭 타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안방에서 열린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친 한국이 팔레스타인의 기적적인 승리 덕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 팔레스타인은 26일 열린 이라크(56위)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아미드 마하즈나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조 최하위(6위)였던 팔레스타인은 예선 첫 승을 거두며 5위가 됐고, 승점 추가에 실패한 3위 이라크(승점 12)는 상위 팀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는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또 치러야 한다.B조 선두 한국(승점 16)은 25일 안방에서 2위 요르단(승점 13)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로 비겨 승점 1 추가에 그쳤다. 20일 오만전(1-1 무승부)을 포함해 안방 두 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면서 한국이 어부지리로 본선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국은 6월 열리는 이라크와의 예선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마지막 10차전을 남기고 이라크와의 승점 격차가 4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한편 C조에 속한 중국은 25일 호주와의 8차전에서 0-2로 완패해 최하위(승점 6)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은 2위 호주(승점 13)와의 격차가 7점으로 벌어지면서 월드컵 본선 직행이 좌절됐다. 중국은 남은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4위 이내 진입을 노리게 됐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 A조 북한은 26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예선 8차전에서 1-2로 패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북한은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2무 6패를 기록해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북한전 승리를 지휘한 UAE는 조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UAE 축구협회는 북한전을 마친 뒤 소셜미디어를 통해 벤투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UAE가 본선 직행이 가능한 2위 이내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약체 북한을 상대로도 시원하게 이기지 못한 게 경질의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안방에서 졸전을 펼친 한국이 팔레스타인의 기적적인 승리 덕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 팔레스타인은 26일 열린 이라크(56위)와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아미드 마하즈나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조 최하위(6위)였던 팔레스타인은 예선 첫 승을 거두며 5위가 됐고, 승점 추가에 실패한 3위 이라크(승점 12)는 상위 팀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는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PO)를 또 치러야 한다.조 선두 한국(승점 16)은 25일 안방에서 2위 요르단(승점 13)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로 비겨 승점 1 추가에 그쳤다. 20일 오만전(1-1 무승부)에 이어 안방 두 경기 연속 승리하지 못한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직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다음 날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에 발목이 잡히면서 다시 한국이 본선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한국은 6월 열리는 이라크와의 3차 예선 9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예선 한 경기를 남기고 이라크와의 승점 격차를 4로 유지하면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요르단을 상대로 답답한 경기를 펼친 끝에 또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20일 오만전 1-1 무승부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안방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이달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 안방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승점 16(4승 4무)으로 B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두 경기 연속 안방에서 승점 1씩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조기 확정에 실패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1992년생 동갑내기인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5분 한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손흥민이 날카롭게 감아 찬 공을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재성이 무릎으로 받아 넣었다. 지난해 10월 열린 요르단과의 3차 예선 3차전(2-0·한국 승)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이재성은 요르단전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중앙선 근처에서 패스를 시도하다가 공을 빼앗긴 게 빌미가 됐다. 전반 30분 역습에 나선 요르단은 무사 알타마리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가까스로 쳐냈으나, 공을 잡아낸 마흐무드 알마르디가 터닝 슛한 공이 수비수 권경원(코르파칸)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한국으로선 빠른 발로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중앙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게 뼈아팠다. 지난해 2월 한국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을 때도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교체 투입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19세 유망주 양민혁(퀸스파크 레인저스) 등 공격수를 총동원하며 후반 막판 득점을 노렸지만, 요르단의 육탄방어에 막혀 골을 추가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이날 12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1골에 그쳤다. 요르단은 앞서 한국과 비긴 오만처럼 방문경기에 따른 시차 적응 문제로 선수들이 수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 요르단 선수들은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이어서 체력적으로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한국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야잔 알아랍 등으로 구성된 요르단의 끈끈한 수비를 시원하게 뚫지 못했다. 이날 A매치 통산 133번째 경기 출전을 기록한 손흥민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운재 베트남 대표팀 골키퍼 코치와 함께 한국 선수 A매치 출전 횟수 공동 3위가 됐다. 이 부문 1위는 홍명보 감독과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136회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4만1532명의 만원 관중은 ‘1986 시작된 꿈’ ‘11th KOREA’ ‘2026 가보자고’라는 문구의 카드섹션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1986 멕시코 월드컵부터 시작된 연속 본선 출전 기록을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까지 늘려 달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날 경기장 전광판에 표기된 관중 함성은 103dB(데시벨)로 측정됐다. 이는 전동톱 소리와 맞먹는 크기의 소음이다. 하지만 한국이 졸전 끝에 무승부에 그치면서 팬들의 함성은 탄식으로 바뀌고 말았다.수원=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수원=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요르단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 1위 사수에 나선다. 한국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월드컵 3차 예선 8차전 안방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4일 현재 승점 15로 B조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나란히 승점 12인 2위 요르단(골득실 +6), 3위 이라크(골득실 +2)와의 격차가 3점에 불과하다. 승점이 같을 땐 골득실이 앞선 팀의 순위가 높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 직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선 요르단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10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각 조 3, 4위는 2.5장의 본선행 티켓을 놓고 아시아 및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또 치러야 한다. 한국은 20일 오만과의 예선 7차전(1-1·무승부)에서 미드필더 백승호(버밍엄 시티)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잇따라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요르단전에선 종아리 부상 여파로 오만전에 결장했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선발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홍 감독은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24일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몸 상태가 좋다. 선수 본인도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일격을 당했다. 당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수비진을 무너뜨렸던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스타드 렌)가 경계대상 1호다. 알타마리는 지난해 10월 열린 한국과의 3차 예선 3차전(2-0·한국 승)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홍 감독은 “위협적인 알타마리를 잘 막아야 한다. 선수들과 알타마리의 움직임과 공격 성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요르단과의 3차 예선 3차전에서 골맛을 봤던 이재성(마인츠)은 “지난 요르단전에서 좋았던 분위기를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러너들의 놀이터’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이 내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일대에서 열린다. 봄기운을 느끼며 한강을 달리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러닝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 행사의 참가자 사전 접수(선착순)는 이달 25일 오후 2시부터 행사 누리집과 동마클럽에서 시작된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은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러너스테이션’이 조성된 것을 기념해 지난해 처음 열렸다. 물품 보관실, 탈의실 등이 마련된 러너스테이션은 러너들을 위한 러닝 클래스도 운영한다. 2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선 ‘10K 오픈런’, ‘크루랭킹전’, ‘100m 스피드 챌린지’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린다. 사전 접수 인원이 3000명인 10K 오픈런은 문화의 마당을 출발해 물빛무대 앞 광장, 여의마당 등을 돌아 다시 문화의 마당으로 골인하는 10km 코스에서 열린다. 10K 오픈런에 사전 접수를 신청한 참가자들에겐 서울 러너스 페스티벌 완주 기념품 등이 제공된다. 크루랭킹전(40개 팀 모집)은 러닝 크루들이 계주 방식으로 승부를 겨룬다. 100m 스피드 챌린지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100m 기록을 측정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엔 운동 능력치를 측정하는 ‘서울시민체력장’, 러닝 후 회복 방법을 알려주는 ‘러닝 지식 클래스’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