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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달 30일 두산건설 전 대표 A 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B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그런데 검찰은 B 씨 공소장에 ‘B 씨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 등과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대표가 성남FC의 실질적인 ‘구단주’ 역할을 했던 정 실장으로부터 기업 후원금을 받는 과정을 보고받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네이버, NH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으로 160억여 원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50억 원가량의 후원금을 내고, 두산그룹이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의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B 씨와 공모 관계에 있다고 판단한 만큼 이 대표 및 정 실장 모두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네이버와 차병원 등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다른 기업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대표와 정 실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이 대표 등이 검찰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공소장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감추려는 정치 수사 쇼”라며 “온갖 곳을 들쑤시고 이 잡듯 먼지를 턴다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엘리트 장교를 육성하는 육·해·공군사관학교의 입시경쟁률이 최근 3년 새 낮아지고, 자퇴하는 사관생도 수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병장 봉급 200만 원’ 인상 계획에 따라 2025년엔 병장 봉급(약 205만 원)이 사관학교 출신 소위 봉급(약 184만 원 예상)을 역전할 것으로 예측돼 사관학교의 인기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육·해·공사 입시경쟁률 동반 하락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2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육·해·공군 사관학교 입시경쟁률 및 자퇴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육사의 입시경쟁률은 2020년 44.4 대 1에서 지난해 26.2 대 1, 올해 25.8 대 1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해사의 입시경쟁률도 2020년 25.1 대 1에서 지난해 21.7 대 1로 줄더니 올해는 18.7 대 1까지 낮아졌다. 공사의 입시경쟁률은 지난해 20.6 대 1에서 올해 21.4 대 1로 0.8명이 늘었지만 2019년 48.7 대 1의 경쟁률을 고려하면 인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대입 수험생 사이에서 사관학교에 대한 호감도가 갈수록 낮아진 것. 반면 복무 부적응, 진로 변경 등을 이유로 사관학교에 다니다가 자퇴하는 생도 수는 육·해·공사 모두 늘었다. 특히 육사는 올해 8월 기준으로 생도 40명이 자퇴해 지난해 28명보다 43%나 늘었다. 해사는 자퇴 생도가 지난해 8명에서 올해 12명으로 늘었고, 공사도 지난해 16명에서 올해 17명으로 늘어났다. 김 의원은 “사관학교 입시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사관학교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출산율 저하 등으로 병력 자원이 줄어드는 만큼 우수한 장교 양성에 초점을 맞춰 사관학교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배 “2025년엔 병사-장교 봉급 역전”사관학교의 인기가 떨어진 배경에는 ‘병장 봉급 200만 원’ 인상 등 군 관련 공약에서 간부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밖에 병사 의무복무 기간 단축과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병사와 장교 간 봉급 격차도 더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간부 봉급 인상률’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위관급 장교(소위∼대위)의 임금인상률은 공무원 임금과 동일하게 1.7%로 책정될 예정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수준의 인상률이 계속 적용될 경우 올해 175만5000원인 사관학교 출신 소위의 봉급은 2025년에는 약 9만1000원 오른 184만6000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반면 병장의 봉급은 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2023년 130만 원(월급 100만 원·지원금 30만 원), 2024년 165만 원(월급 125만 원·지원금 40만 원), 2025년 205만 원(월급 150만 원·지원금 55만 원)으로 인상될 계획이다. 김 의원실은 “이대로라면 2025년에는 소위 봉급이 병장 봉급에 역전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병사의 봉급이 간부보다 많아질 것을 우려해 ROTC 등을 대상으로 단기복무장려금을 600만 원에서 900만 원으로 50% 인상하는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하지만 이 정책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3년의 장교 의무복무 기간을 고려하면 매달 25만 원 정도 늘어난 209만6000원에 불과해 장병 봉급보다 약 5만 원 많은 수준이다. 김 의원은 “인구 감소에 따른 장병 감소는 전문성을 갖춘 군 장교 증원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며 “병장보다 단돈 5만 원 더 주고 군의 전문성을 제고시킬 수 없고, 줄어드는 군 간부 지원 흐름도 역전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공모했다는 내용을 공소장에 적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유민종)는 지난달 30일 두산건설 전 대표 A 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 B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그런데 검찰은 B 씨 공소장에 ‘B 씨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진상 성남시 정책실장 등과 공모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대표가 성남FC의 실질적인 ‘구단주’ 역할을 했던 정 실장으로부터 기업 후원금을 받는 과정을 보고받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두산건설,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관내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으로 160억여 원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두산건설의 경우 50억 원가량의 후원금을 내고, 두산그룹이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병원 부지의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B 씨와 공모 관계에 있다고 판단한 만큼 이 대표 및 정 실장 모두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네이버와 차병원 등 성남FC에 후원금을 낸 다른 기업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대표와 정 실장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이 대표 등이 검찰 조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공소장 내용이 공개되자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감추려는 정치 수사 쇼”라며 “온갖 곳을 들쑤시고 이 잡듯 먼지를 턴다고 무고한 사람에게 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2020년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질문지 수령을 거부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윤석열 정부 출범 5개월여 만에 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 대상에 올리면서 여야의 대치는 극한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감사원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문 전 대통령 측에 전화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서면 질의서를 수령할 방법을 물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질문서를 수령하지 않겠다”고 했고, 감사원은 e메일로도 같은 내용을 물었지만 문 전 대통령 측은 역시 반송의 의미를 담아 답신했다. 감사원의 조사 시도에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퇴임한 대통령을 욕보이기 위해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감사원은 대통령실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헌법 기관”이라며 감사원의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4일부터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에서 문 전 대통령 조사 논란 등을 두고 여야는 격렬하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3일 윤석열 정부의 정치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맞섰다.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서면서 전·현 정권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 조사에 대해 “감사원으로부터 보고 받은 것이 없다”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조사를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與 “文도 조사 받을 게 있으면 받아야” 감사원은 7월부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국가정보원, 국방부, 해수부와 해경 등 9개 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여왔다. 감사에 앞서 대통령실은 5월 정권 출범 직후부터 당시 공무원들의 진술과 군 당국의 특수정보(SI) 등 관련 자료들을 검토해왔다. 이를 토대로 6월 대통령실은 “(2020년) 당시엔 북한 눈치를 보다 보니 ‘월북이 맞다’고 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을 내렸고, 감사원 감사로 이어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반응이다. 감사원이 대통령실 지시를 받지 않는 독립적인 헌법기관인 만큼 문 전 대통령 서면 조사에 대해 미리 보고 받은 내용이 없다는 것. 대통령실이 침묵하는 사이 집권 여당은 문 전 대통령 측 압박에 가세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2일 “(문재인 정부가) 월북으로 규정한 과정 등의 책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라고 했다.● 野 “국민이 진정 촛불 들길 원하느냐” 민주당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부터 시작한 검찰과 감사원을 앞세운 정치보복의 타깃이 문 전 대통령임이 명확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윤석열 정권의 정치보복에 대해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며 “국민이 진정 촛불을 들길 원하는 것이냐”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장외 투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일단 감사원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대대적인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의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3일 감사원의 조사 통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모임인 ‘초금회’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연다. ‘초금회’ 소속 의원은 “감사원이 퇴직 공무원인 문 대통령에 대해 감사할 권한이 있느냐”며 “명백한 정치공세에 문 대통령이 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야권에서는 “대통령실이 이렇게 빨리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도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카드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문 전 대통령 조사를 두고 여야가 맞붙으면서 국정감사를 포함한 정기국회는 전·현 정권의 충돌이 곳곳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3년에도 ‘평화의댐’ 및 ‘율곡사업’과 관련해 당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 시도를 한 바 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국회에서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여야가 2일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노인의 날을 맞아 현재 만 65세 이상 중 소득 하위 70%를 대상으로 월 30만 원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월 40만 원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노인 유권자를 잡기 위한 포석이지만 정치권 내에서도 “재정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속가능한 연금개혁과 함께해 어르신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기초연금을 4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약자 중심의 복지정책을 통해 어르신들이 어려움에 빠지셨을 때 국가가 삶의 버팀목이 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 ‘기초연금 월 40만 원’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당선 이후 100대 국정과제에도 노인빈곤 완화를 위해 기초연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어르신에 대한 돌봄 국가책임제를 확대하겠다”며 “기초노령연금은 월 40만 원으로, 모든 노인으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준 대변인은 “대다수 어르신들의 노후는 빈곤하고, 많은 어르신들이 홀로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며 “어르신들께서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국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삭감된 어르신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기초연금을 월 40만 원으로 확대하는 기초연금법 개정안을 ‘7대 중점 민생법안’에 포함시켜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생각이다. 이재명 대표도 지난달 28일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기초노령연금은 월 40만 원으로, 모든 노인으로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초연금 확대와 관련해 여야 모두 내부에서는 재정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번에 인상하는 것은 재정에 부담이 되고 대상을 전체로 하는 것은 더욱더 부담이 되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도 ”노인들에게 희망고문만 되지 않게 재정이 얼마나 소요되는지 철저히 따지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며 각종 정부위원회 축소 방침을 밝힌 윤석열 정부가 정작 새 정부 출범 후 신설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 2곳에 약 200억 원의 예산을 새로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활동한 38개 위원회를 폐지해 줄이는 예산이 약 2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결국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28일 행정안전부로부터 받은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속 1호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에는 117억6400만 원이 책정됐다. 2호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의 예산안은 73억9500만 원이다. 두 곳의 예산안 합계는 191억5900만 원이다. 앞서 7일 행안부가 정부위원회 폐지·통합 방침을 밝히면서 “(대통령 및 정부 소속) 위원회 38개가 폐지되면 약 200억 원의 예산 삭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는데, 이 예산이 고스란히 신설 위원회로 투입된 셈이다. 7월 출범한 국민통합위원회의 운영 예산 중에선 ‘회의 참석 수당’이 17억3200만 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안건 검토 사례비’는 8억7600만 원이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폐지된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지난해 전체 예산(15억1200만 원)보다 많은 예산이 국민통합위원들의 회의 참석 수당으로 편성된 것. 윤 대통령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플랫폼정부 추진을 위해 이달 출범한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역시 회의 참석 수당과 안건 검토 사례비가 각각 6억1800만 원, 3억940만 원이었다. 해외 출장 예산도 1억9500만 원이다. 천 의원은 “처음 신설된 위원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예산 배정이 과하다”며 “문재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첫해 예산은 52억 원으로 국민통합위원회의 절반 이하였다”고 지적했다. 정부위원회 관련 예산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새로 출범하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를 세종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앞에선 대통령까지 나서 ‘정부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겠다’ 했지만 뒤로는 신설 위원회에 막대한 예산을 편성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혈세 낭비를 국회에서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까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내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참사 트로이카’라고 부르며 즉각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해외 순방 후 첫 출근길에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라고 비판하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조금 전 윤 대통령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하는 건 국민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고 기막힌 발언을 했다”며 “진실은 은폐하며 언론을 겁박하는 적반하장식 발언을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협박 정치’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행위”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논란이 된 발언을 솔직히 해명하고 대국민 사과부터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민주당은 박 장관의 즉각 해임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시간을 더 드렸으니까 이제 대통령과 대통령실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지켜보겠다"며 "(반응이) 없다면 내일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모으고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MBC와 민주당 간 유착 관계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반이성적’ 충성 경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외교·안보 라인의 문책과 전면 교체를 야당에 앞서 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도 일제히 윤 대통령을 비판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한테 이 XX, 저 XX 소리 들어야 하느냐”며 “(정언유착 의혹은) 확증도 없으면서 사태를 흐리려고 하는 물타기 작전”이라고 말했다. 4선의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가적으로 문제가 되니 한국 국회의원들을 욕했다고 하고, 한국에 들어와 당분간 좀 시간을 끌면서 욕먹어 끝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 의원은 윤 대통령의 영국 여왕 ‘조문 불발’을 거론하며 “대통령도 이제 술 좀 자제하고, 대통령 내외분이 좀 일찍 일찍 움직이고, 참모들이 정해 준 시간을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다음 달 초 시작하는 국정감사에 거텀 아난드 구글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여야가 인터넷망 사용료 지급을 의무화하는 법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아난드 부사장이 공개 반발하자 국회 차원에서 ‘기선 제압’에 나선 것.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3년째 망 사용료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구글까지 가세하면서 해외 ‘빅테크’ 콘텐츠사업자(CP)들과의 망 사용료 분쟁이 전면전으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여야 이견 없어 ‘속도전’25일 국회에 따르면 여야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아난드 부사장 외에 넷플릭스 미국 본사의 딘 가필드 정책총괄 부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아난드 부사장은 20일 과방위의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 공청회 직후 유튜브 코리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도 이런 법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개 반발한 직후 증인으로 신청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난드 부사장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내 한 사단법인에서 진행 중인 망 사용료 관련 법안 반대 서명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과방위 관계자는 “한국 국회의 입법 과정에 외국계 기업이 자신들의 수익을 위해 반대 서명 운동을 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이들이 출석에 거부할 것을 대비해 한국 대리인으로 낸시 메이블 워커 구글코리아 대표와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법무총괄 등도 각각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라고 했다. 구글이 입법 반대 여론전에 나선 건 한국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경우 해외에서도 관련 법규가 속속 마련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 앞서 구글, 애플 등 대형 앱 마켓(장터) 사업자가 특정 결제 방식을 강제할 수 없도록 한 ‘인앱결제 강제 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도 세계 최초로 통과·시행시켜 국제적으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과방위는 다음 달 국감이 끝나면 망 사용료 관련 공청회를 또 한 차례 열고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 과방위 관계자는 “여야 의원 7명이 같은 취지의 개정안을 발의해 여야 간 이견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야 모두 이번 국회에서 정리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美 “망 사용료 부과는 미국 기업 차별”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한국 전기차 보조금 차별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번 망 사용료 이슈로 한미 통상 마찰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의 망 사용료 관련 법안이 한국에 진출한 미국 플랫폼 기업에 차별적인 법안이라며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일각에선 “한국이 전기차 보조금에서 차별을 받는다고 하지만, 한국도 망 이용료 부과 의무화 법안을 ‘넷플릭스 갑질법’으로 부르는 등 특정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USTR가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해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브라이언트 트릭 미 무역대표부 한국담당 부대표보는 지난달 23일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 2명과 함께 방통위 이용자정책국을 찾아 미국 넷플릭스 등을 대상으로 한 국내 통신사들의 망 사용료 납부 요구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USTR가 통상 관련 기관이 아닌 방통위를 방문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움직임”이라며 “넷플릭스, 구글 등에 대한 망 사용료 납부 입법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이 ××들’이라고 지칭한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였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2라운드’ 진실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거짓말은 막말 외교 참사보다 용서할 수 없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고, 국민의힘은 “한미혈맹마저 이간질하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12월까지 예정된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에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국민 청력 시험하나” 전날까지 말을 아끼던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나”라며 “국민은 망신살이고 엄청난 굴욕감,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국민 청력을 시험한다는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이 ××’ 대상이 분명 미국 의회이고 거짓말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 대통령실이 야당 의원 169명을 ‘이 ××’로 만들었다는 성토도 터져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국회의원이 정녕 ××들인가”라고 반문했다. 강선우 의원은 “이 ××들 중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했고, 설훈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 ××면, 윤 대통령을 저 ××라고 해도 좋나”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외교 라인과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 대한 경질을 재차 요구했다. 또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 ‘외교 참사’를 규탄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MBC 발언 전후 영상 공개해야”대통령실은 당시 현장 상황과 대화 맥락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 발언에 ‘바이든’이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외교부 등 현장 동석 인사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내 정치 여건의 어려움을 토로하던 와중에 나왔다. 이에 옆에 있던 박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우리 국회를) 잘 설득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박 장관은 이날 “영상에 나온 발언은 회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으로 미국과는 상관없는 발언”이라고 외교부 대변인실을 통해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답으로) 내용을 잘 설명해서 예산이 통과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가 윤 대통령 발언 전후 영상을 공개하면 당시 대화 맥락이 정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대통령 발언이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주장도 나왔다.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음성을 연구하는 모 대학에서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이라며 주변음을 없앤 윤 대통령 음성이라는 파일을 올리고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22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당시 재정공약회의에서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펀드의 2023∼2025년 사업에 1억 달러를 공여하기로 약속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문제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닌 우리 국회에 대한 언급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 발언 15시간가량이 지나서야 김 홍보수석이 공식 대응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등 긴박한 일정 속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대응 기조를 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 바이든? 날리믄?… 성문 분석 결과는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자문위원 5명이 모여 윤 대통령 발언 영상을 분석한 결과, ‘판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복수의 민간 전문가에게 의뢰해 조사한 결과 문제의 음절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믄’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면’을 ‘∼하믄’이라고 발음하는 서울 지역 특유의 언어 습관이 서울 출신 윤 대통령의 발언에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바이든’과 ‘날리믄’은 단어별 음절구성이 ‘ㅏ, ㅣ, ㄴ’으로 동일해 선입견을 가지고 들으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이 XX들’이라고 지칭한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였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둘러싸고 여야가 ‘2라운드’ 진실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거짓말은 막말 외교참사보다 용서할 수 없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 올렸고, 국민의힘은 “한미혈맹마저 이간질하고 있다”고 역공을 펼쳤다. 특히 ‘이 XX’로 지칭된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12월까지 예정된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 국정감사, 내년도 예산안 심의 등에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국민 청력 시험하나” 전날까지 말을 아끼던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나”라며 “국민은 망신살이고 엄청난 굴욕감,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라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국민 청력을 시험한다는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이 XX’ 대상이 분명 미국 의회고 거짓말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 대통령실이 ‘외교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야당 의원 169명을 ‘이 XX’로 만들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성토도 터져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인가”라고 반문했다. 강선우 의원은 “이 XX들 중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했고, 설훈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이 이 XX면, 윤 대통령을 저 XX라고 해도 좋나”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외교 라인과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 대한 경질을 재차 요구했다. 또 국회 운영위원회와 외교통일위원회의 긴급 소집도 요청했다. ‘외교 참사’를 규탄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통령실 “MBC 발언 전후 영상 공개해야”대통령실은 당시 현장 상황과 대화 맥락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 발언에 ‘바이든’이 나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이 외교부 등 현장 동석 인사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야당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내 정치 여건의 어려움을 토로하던 와중에 나왔다. 이에 옆에 있던 박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잘 설득하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것. 박 장관은 이날 “대통령의 사적발언이 정치적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영상에 나온 발언은 회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으로 미국과는 상관없는 발언”이라고 외교부 대변인실을 통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가 윤 대통령 발언 전후 영상을 공개하면 당시 대화 맥락이 정확히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야당 주장대로) 들리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잘 들어보면 윤 대통령은 ‘날리면’을 ‘날리믄’으로 발음하고 있는데 이는 서울 토박이들의 전형적인 발음(~하면을 ~하믄이라고 발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를 향한 정황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2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을 떠나면서 페이스북을 통해 ‘글로벌 펀드’의 국제 사회 연대를 강조하며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글로벌 펀드 연설에서 세계질병퇴치금 1억 달러 기여를 약속한 만큼, 문제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우리 국회에 대한 언급이라는 것을 은연 중에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15시간 가량이 지나서야 김은혜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이 공식 대응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등 긴박한 일정 속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대응 기조를 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논란이 된 발언 ○○○의 내용이 적어도 바이든이 아니라는 부분은 확신을 갖고 있다”며 “말씀하신 분(윤 대통령)에게 확인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3일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XX들’이라고 지칭한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국회였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대통령실이 ‘외교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야당 의원 169명을 ‘이 XX’로 만들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장외 성토도 이어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이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며 “민주당 의원에게 화살을 돌려보자는 저급한 발상 또한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은 밤사이 해당 욕설을 듣고 또 들으며 기막혀했고, 나도 100번 이상 들은 것 같다”며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며 국민 청력을 시험한다는 질타가 온라인상에 가득하다”고 했다.전날까지 말을 아끼던 이재명 대표도 같은 자리에서 “참 할 말이 없다. 뭐라고 말씀드리겠나”라며 “국민은 망신살이고 엄청난 굴욕감, 자존감의 훼손을 느꼈을 것”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인데, 왜 이렇게 부실하게 준비하고 사고 대처도 부실하느냐”며 “외교 전쟁에서 최소한의 진정성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외교 라인과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에 대한 경질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장관의 무능은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이니 바로 경질하지 않으면 국회에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의원총회를 열어 외교 참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최고위원들도 일제히 가세했다. 정청래 의원은 “대한민국 모든 방송에서 자막 달고 방송하고 있는데, 이것이 가짜뉴스 오보라는 말이냐”며 “대통령실은 전 방송 언론에 대해서 정정보도 요청해야 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했고, 고민정 의원은 “윤 대통령은 미국, 김 수석은 대한민국을 조롱했다”고 꼬집었다.의원들도 온라인에서 윤 대통령의 ‘이 XX’ 발언을 거론하며 장외 비판을 이어갔다.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백번 양보해 대한민국 국회를 언급했다 치자”며 “군사독재자 보다 더한,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XX’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표한다. 대통령실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사과 한마디 없이 이런 입장을 내느냐”고 비판했다. ‘48초 환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윤건영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48초면 햇반 하나 데우지도 못하는 시간”이라며 “그 짧은 시간에 주요 현안을 다룰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실추됐다.”(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민주당이 쏟아내는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가 도를 넘었다.”(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둘러싸고 여야가 22일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롯해 ‘48초 환담’에 그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30분 약식회담으로 치러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 대재앙”이라고 성토했다. 야권의 십자포화에 국민의힘은 “국익을 망치려는 자해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野 막말 공세에 대통령실 “‘바이든’ 언급 안해”이날 가장 논란이 된 건 윤 대통령의 ‘이 ××’ 발언이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주변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에서 언급한 글로벌펀드 관련 내용을 미국 의회가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저잣거리 용어를 말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것.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함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경질 및 박진 외교부 장관 교체와 외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욕설 대상이) 한국 국회인지 미국 국회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원욱 의원은 “여야 문제가 아니고 미국 의회에서 굉장히 흥분할 수 있는 얘기”라며 “우리 상임위 차원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자”고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위원장에게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엄호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가원수의 정상외교를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일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이날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며 “공적 발언이 아닌 건 분명하다.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도 사실은 판명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을 통해 “다시 한 번 들어보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미국이 나올 이유 없고 바이든이 나올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글로벌 펀드 연설에서 세계질병퇴치금 1억 달러 기여를 약속했는데, 한국 민주당이 반대해 통과되지 않을 상황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며 “국익 자해행위”라고도 비판했다.○ 한덕수 “48초 환담 아냐”이날 오후 열린 마지막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야당 의원 간에 고성이 수차례 오갔다. 한 총리는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영상을 공개한 민주당 김원이 의원에게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저런 말씀을 하셨냐”며 “무슨 얘기인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분들도 많다”고 답했다. 48초간의 환담 시간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이 “48초 동안 많이 얘기를 했다는데, 두 분이서 나누면 24초다. 통역까지 끼면 1인당 시간은 10여 초다. 어떻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고 따지자 한 총리는 “48초는 회의이고 그 뒤 바이든 대통령 주관하는 리셉션이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브리핑이 있었다”고 했다. 일본과의 회담 방식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일본 총리를 직접 찾아가 30분간 만난 자체가 국민감정을 고려 안 한 굴욕 외교”라고 말한 민주당 이병훈 의원에게 한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 일정이 복잡하게 진행된다. 잠깐 만났지만 하고 싶은 말씀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실추됐다.”(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민주당이 쏟아내는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가 도를 넘었다.”(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둘러싸고 여야가 22일 정면충돌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롯해 ‘48초 환담’에 그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30분 약식회담으로 치러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 대재앙”이라고 성토했다. 야권의 십자포화에 국민의힘은 “국익을 망치려는 자해행위”라며 “비판도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野 막말 공세에 대통령실 “‘바이든’ 언급 안해”이날 가장 논란이 된 건 윤 대통령의 ‘이 ××’ 발언이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서면서 주변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민주당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에서 언급한 ‘글로벌 펀드’ 관련 내용을 미국 의회가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저잣거리 용어를 말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것.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함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경질 및 박진 외교부 장관 교체와 외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욕설 대상이) 한국 국회인지 미국 국회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원욱 의원은 “여야 문제가 아니고 미국 의회에서 굉장히 흥분할 수 있는 얘기”라며 “우리 상임위 차원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자”고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위원장에게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엄호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가원수의 정상외교를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일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이날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며 “공적 발언이 아닌 건 분명하다.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도 사실은 판명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다시 한 번 들어보라.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있다”며 “미국이 나올 이유 없고 바이든이 나올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글로벌펀드 연설에서 세계질병퇴치금 1억 달러 기여를 약속했는데 한국 민주당이 반대해 통과되지 않을 상황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김 수석은 야당의 공세에 대해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는다”며 “국익자해행위”라고도 비판했다.한덕수 “48초 환담 아냐”이날 오후 열린 마지막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야당 의원 간에 고성이 수차례 오갔다. 한 총리는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영상을 공개한 민주당 김원이 의원에게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저런 말씀을 하셨냐”며 “무슨 얘기인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분들도 많다”고 답했다. 48초간의 환담 시간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이 “48초 동안 많이 얘기를 했다는데, 두 분이서 나누면 24초다. 통역까지 끼면 1인당 시간은 10여 초다. 어떻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고 따지자 한 총리는 “48초는 회의이고 그 뒤 바이든 대통령 주관하는 리셉션이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브리핑이 있었다”고 했다. 일본과의 회담 방식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일본 총리를 직접 찾아가 30분간 만난 자체가 국민 감정을 고려 안 한 굴욕 외교”라고 말한 민주당 이병훈 의원에게 한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 일정이 복잡하게 진행된다. 잠깐 만났지만 하고 싶은 말씀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훈상기자 tigermask@donga.com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이 실추됐다.”(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민주당이 쏟아내는 마구잡이식 흠집내기가 도를 넘었다.”(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둘러싸고 여야가 22일 정면 충돌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비롯해 ‘48초 환담’에 그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 30분 약식회담으로 치러진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외교 대재앙”이라고 성토했다. 야권의 십자포화에 국민의힘은 “국익을 망치려 하는 자해행위”라며 “비판도 최소한의 품격과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野 “남은 것은 ‘이××’ 뿐” 이날 가장 논란이 된 건 윤 대통령의 ‘이××’ 발언이었다. 윤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뒤 회의장을 나서며 주변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하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함께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경질 및 박진 외교부 장관 교체 및 외교참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논평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에서 언급한 ‘글로벌 펀드’ 관련 내용을 미국 의회가 승인 해주지 않을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각국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저잣거리 용어를 말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은 “(욕설의 대상이) 한국 국회인지 미국 국회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원욱 의원은 “여야 문제가 아니고 미국 의회에서 굉장히 흥분할 수 있는 얘기”라며 “우리 상임위 차원에서 사과 성명을 발표하자”고 국민의힘 소속 윤재옥 위원장에게 제안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이날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며 “공적 발언이 아닌 건 분명하다.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한 것을 누가 어떻게 녹음을 했는지 모르지만, 진위도 사실은 판명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도 당혹스러운 표정 속 엄호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국가원수 정상외교를 악의적으로 폄하하는 일은 대한민국 국격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무심코 사적으로 지나치듯 한 말을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언론 보도를 문제삼았다.● 한덕수 “48초 환담 아냐” 이날 오후 열린 마지막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야당 의원 간에 고성이 수 차례 오갔다. 한 총리는 본회의장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영상을 공개한 민주당 김원이 의원에게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저런 말씀을 하셨냐”며 “무슨 얘기인지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 분들도 많다”고 답했다. 48초 간의 환담 시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의원이 “48초 동안 많이 얘기를 했다는데, 두 분이서 나누면 24초다. 통역까지 끼면 1인당 시간은 10여 초다. 어떻게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느냐”고 따지자 한 총리는 “48초는 회의이고 그 뒤 바이든 대통령 주관하는 리셉션이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브리핑이 있었다”고 했다. 일본과의 회담 방식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일본 총리를 직접 찾아가 30분간 만난 자체가 국민 감정을 고려 안 한 굴욕 외교”라는 민주당 이병훈 의원에게 한 총리는 “뉴욕 유엔총회 일정이 복잡하게 진행된다. 잠깐 만났지만 하고 싶은 말씀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연일 ‘이재명표 법안’의 신속 처리를 주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엔 ‘공공의대법’(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 처리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문재인 정부는 공공의대 설립 방안을 추진했다가 의료계의 거센 반대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최근 “전북 공공의대 설립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히자 다시 불이 붙은 것. 이에 국민의힘은 “안하무인식 이재명표 의회독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李 “공공의대 설치 적극 추진”에 野 속도전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전북에 가서 공공의대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북 공공의대 설립을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와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며 “왜 이렇게 지연이 되느냐”고 말한 지 4일 만이다. 공공의대법은 대학이 학생의 입학금, 수업료 등을 지원하는 대신에 의사 면허 취득 후엔 의무적으로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한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보건복지부가 남원에 공공의대 설립 계획을 내놨지만 무산됐고,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 등이 발의한 법안이 계류된 상태다. 야당의 단독 처리 강행 방침에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사 양성 및 교육의 주체는 의료인”이라며 “(이 대표 외에도) 여러 국회의원이 본인 지역구에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의대 신설을 정치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공의대 신설 문제를 의료계와의 협의 과정 없이 강행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여당도 “지역 표심만 노린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공의대 설립 문제는 문재인 정부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하기로 했던 사안”이라며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숙의가 필요함에도 민주당이 막무가내로 전북 남원에 공공의대를 설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공공의대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포퓰리즘성 정책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주 의원이 발의한 공공의대법과 관련해 국회예산처가 추산한 재정비용은 2021년부터 7년간 총 1334억 원으로 연평균 191억 원 수준이다. ○ 與 “이재명표 의회독재” 반발민주당은 ‘이재명표’ 법안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22개 민생 관련 법안을 7대 입법 과제로 압축해 발표했다. 기업이 파업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도록 하는 ‘노란봉투법’, 기초연금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납품단가연동제’, 장애인국가책임제, ‘출산보육수당확대법’ 등이다.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선 법안 취지를 더 쉽게 알리겠다는 명목으로 법명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169석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입법 강공 드라이브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5일에도 이 대표가 쌀값 강경 대응을 주문한 지 하루 만에 여당의 “날치기” 비판을 무릅쓰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 소위에서 단독으로 처리한 바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부터 공공의대 설립 문제까지 다수 의석을 앞세운 강행 처리 방침을 시사하면서 ‘이재명표 의회독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다음 날 바로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수직적이고 천편일률적으로 당의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굉장히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연일 ‘이재명표 법안’의 신속 처리를 주문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엔 ‘공공의대법’(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 처리 속도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문재인 정부는 공공의대 설립 방안을 추진했다가 의료계의 거센 반대로 계획을 접은 바 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최근 “전북 공공의대 설립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히자 다시 불이 붙은 것. 이에 국민의힘은 “안하무인식 이재명표 의회독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李 “공공의대 설치 적극 추진”에 野 속도전민주당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가 전북에 가서 공공의대 설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전북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북 공공의대 설립을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와 마찬가지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며 “왜 이렇게 지연이 되느냐”고 말한 지 4일 만이다. 공공의대법은 대학이 학생의 입학금, 수업료 등을 지원하는 대신 의사 면허 취득 후엔 의무적으로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근무한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보건복지부가 남원에 공공의대 설립 계획을 내놨지만 무산됐고,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 김성주 의원(전북 전주병) 등이 발의한 법안이 계류된 상태다. 야당의 단독 처리 강행 방침에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사 양성 및 교육의 주체는 의료인”이라며 “(이 대표 외에도) 여러 국회의원이 본인 지역구에 의대를 유치하겠다고 하는데, 의대 신설을 정치 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공공의대 신설 문제를 의료계와의 협의 과정 없이 강행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여당도 “지역 표심만 노린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공의대 설립 문제는 문재인 정부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의정협의체에서 논의하기로 했던 사안”이라며 “지역 간 의료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숙의가 필요함에도 민주당이 막무가내로 전북 남원에 공공의대를 설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공공의대 설립에 필요한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포퓰리즘성 정책을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성주 의원이 발의한 공공의대법과 관련해 국회예산처가 추산한 재정비용은 2021년부터 7년간 총 1334억 원으로 연평균 191억 원 수준이다. ● 與 “이재명표 의회독재” 반발민주당은 ‘이재명표’ 법안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22개 민생 관련 법안을 7대 입법 과제로 압축해 발표했다. 기업이 파업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도록 하는 ‘노란봉투법’, 기초연금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납품단가연동제’, 장애인국가책임제, ‘출산보육수당확대법’ 등이다. ‘노란봉투법’과 관련해선 법안 취지를 더 쉽게 알리겠다는 명목으로 법명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169석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입법 강공 드라이브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5일에도 이 대표가 쌀값 강경 대응을 주문한 지 하루 만에 여당의 “날치기” 비판을 무릅쓰고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상임위 소위에서 단독으로 처리한 바 있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는 “민주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부터 공공의대 설립 문제까지 다수 의석을 앞세운 강행 처리 방침을 시사하면서 ‘이재명표 의회독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다음 날 바로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며 “이와 같이 수직적이고 천편일률적으로 당의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굉장히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9·19 남북군사합의 4주년인 19일 국회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오고 갔다. 국민의힘 측에서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계엄 문건 파동 등과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올해 국감 증인 출석 요구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을 두고 야당이 “금도를 깼다”고 성토하자 여당은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박하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출석을 요구한 인원에 문 전 대통령이 포함된 것을 보고 아주 놀랐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금도가 있다. 국정감사 시작도 전에 정쟁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여당의) 노골적인 의도가 드러나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당 일각에선 ‘배후’ 의혹까지 제기됐다. 안규백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증인 채택 요구가) 여야 간사에게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지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이 국민적 관심이 됐고 여러 의문점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 전직 대통령도 성역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기호 의원도 “국가안보를 문 전 대통령이 잘했으면 불렀겠느냐”며 “남북 군사합의 후 우리는 무장 해제되고 북한은 핵무력 법제화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주장한 ‘배후’ 의혹과 관련해선 신 의원은 “설사 윤석열 대통령께서 그런 이야기를 해도 내가 맞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며 “순수한 내 의견”이라고 일축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9·19 남북군사합의 4주년인 19일 국회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 간 날선 공방이 오고갔다. 국민의힘 측에서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계엄 문건 파동 등 관련해 문 전 대통령의 책임을 물으며 올해 국감 증인 출석 요구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을 두고 야당이 “금도를 깼다”고 성토하자 여당은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며 반박하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출석을 요구한 인원에 문 전 대통령이 포함된 것을 보고 아주 놀랐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금도가 있다. 국정감사 시작도 전에 정쟁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여당의) 노골적인 의도가 드러나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당 일각에선 ‘배후’ 의혹까지 제기됐다. 안규백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증인 채택 요구가) 여야 간사에게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란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지금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등이 국민적 관심이 됐고 여러 의문점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 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수사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전직 대통령도 성역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기호 의원도 “국가안보를 문 전 대통령이 잘 했으면 불렀겠느냐”며 “남북 군사 합의 후 우리는 무장 해제되고 북한은 핵무력 법제화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이 주장한 ‘배후’ 의혹 관련해선 신 의원은 “설사 윤석열 대통령께서 그런 이야기를 해도 내가 맞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며 “순수한 내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내세워 ‘김건희 특별검사법’ 도입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영빈관 신축 논란을 대통령실 이전 관련 국정조사 항목으로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에도 가담한 정황이 또다시 드러났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2차 조작 시기 작전세력 PC에서 김건희 엑셀 파일이 작성됐고 작전세력이 김 여사 계좌와 주식을 관리한 정황도 추가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선 당시 당내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네 달간 맡기고 절연했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거짓임이 분명해진다”고 덧붙였다. 특검 도입에 반대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거짓이 계속 드러나는데도 대통령실은 일일이 답변하는 것 적절하지 않다면서 진실을 뭉개고 있고, 국민의힘은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집단적 망상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여당이야말로 거짓을 진실로 믿는 ‘리플리 증후군’에라도 걸린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국정 정상화’ 조건으로 특검 도입을 재차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 의혹을 그대로 둔 채 제대로 된 국정운영은 불가능하다”며 “특검법을 국민의힘이 즉각 수용하는 게 국정 정상화를 위한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뉴스 영상을 공유하는 등 강도 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비록 나의 아내일지라도 중대 혐의점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해라’ 왜 이 말을 못 하느냐”며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여사 의혹을 덮으면 덮을수록 윤석열 정권 5년 내내 블랙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여사의 영빈관 신축 지시 의혹을 대통령실 관련 의혹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나왔던 김 여사 통화 녹취록 속 “(영빈관) 옮길 거야”라는 발언이 근거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여러 예산이 원래 약속했던 금액보다 늘어난 부분이 있어 당에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고, 관련해 영빈관 관련 부분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로 열리는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거대 야당이 입법 독주의 시동을 건 것을 두고 여야 지도부가 난타전을 벌였다. 과잉 생산된 쌀의 정부 매입을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것이 발단이 됐지만 여야 모두 이른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등 핵심 쟁점 사안 처리를 앞두고 여론전에 나선 것.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의석수로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힘은 대통령 거부권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 野 “입법 속도전” vs 與 “거부권 행사”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 처리에 대해 “속도전으로 국민 뜻에 따라 주어진 권한을 최대치로 행사하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쌀값 지지 정책을 법안으로 만들어낸 의원들께 고생했다고 박수쳐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앞으로 민생에 관한 일은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서 신속하게 결과물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당 대표 취임 이후 민생을 강조하는 이 대표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야당이 필수 입법 과제로 정한 ‘22대 민생입법과제’를 169석의 힘을 앞세워 추진하겠다는 선전포고에 나선 것. 전날(15일) 농해수위에서 일격을 당한 국민의힘은 곧바로 대통령의 거부권을 꺼내들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믿고 여야 협치와 상생 정신을 저버린 채 각종 상임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법안을 날치기 처리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을 처리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합의 없이 민주당이 힘으로 법안을 밀어붙일 경우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거부권을 행사해 끝내 좌초시키겠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거부권이 있긴 하지만 입법부의 결정을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거부하는 건 큰 정치적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며 “여당이 먼저 거부권 행사 필요성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추후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 ‘노란봉투법’ 등 두고 수 싸움 치열이처럼 여야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정기국회의 전략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기업이 파업 노동자들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못 하도록 하는 ‘노란봉투법’이 최대 쟁점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우리도 필요성을 느끼고 조율하던 법안인데 민주당이 고의로 정쟁을 유발하려고 날치기 처리한 것”이라고 했다. 야당의 진짜 목표는 ‘노란봉투법’ 처리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법안의 본회의 상정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방어선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만큼 법사위 상정을 늦추는 등의 방법으로 의석수 부족을 극복하겠다는 것. 이에 맞서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법사위 재적 위원 18명 중 5분의 3(11명) 이상이 찬성하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수 있는데, 민주당 소속 법사위 위원 10명에 더해 시대전환 조정훈 대표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는 것.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15일 TBS 라디오에서 “조 대표가 ‘노란봉투법’까지 반대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 대표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패스트트랙 지정은 반대하고 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이 손잡은 ‘노란봉투법’에는 협조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 국민의힘이 법사위 상정을 늦출 경우 “위원장의 월권”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의 상정을 늦추는 건 법사위원장의 월권이고,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