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이승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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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승우 기자입니다.

suwoong2@donga.com

취재분야

2025-11-15~202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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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월북’ 발표, 文청와대 개입 정황… 서훈 당시 안보실장 책임론 부상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국방부와 해양경찰청이 ‘자진 월북’ 사건으로 판단 및 발표하는 과정에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정황을 대통령실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는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이 쏜 총탄을 맞고 숨졌다. 국방부와 해경은 16일 “실종 공무원의 자진 월북을 입증할 수 없다”며 1년 9개월 만에 기존 입장을 뒤집었다. 이에 따라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최고책임자로 군 당국과의 소통을 지휘한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과 정부는 당시 국방부와 해경이 군이 수집한 감청 등 특수정보(SI)들 가운데 일부만 발췌한 뒤 이를 이 씨의 월북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월북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는 일부 SI만 의도적으로 취사선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당시 국방부와 해경이 “이 씨가 스스로 월북했다”고 발표하는 과정에 청와대의 직간접적인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이 씨가 피살당한 이틀 뒤인 24일 첫 발표에서 “유서 등 월북 징후를 전혀 남기지 않았다”고 했지만 29일엔 이 씨의 도박 빚, 월북 의사 표명 정황 등을 언급하며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그 사이인 25일 서 안보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안하다”고 공식 사과 통지문을 남측에 보낸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교묘하게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당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었던 최재성 전 수석도 이날 T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시를 해서 근거도 없이 발표를 뒤집은 셈”이라며 “(현 정부가) 권력에 의해서 음모론을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현 정권 간 충돌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씨의 형 이래진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과 당시 (서욱) 국방부 장관을 살인방조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유족 등이) 고발에 나설 경우 검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이 추가적인 실체 규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軍 “靑지침 받아 입장 변경”… “시신 소각 만행” 3일뒤 “소각 추정” 軍-해경, 2년전 “자진 월북” 발표감청 등 특수정보 결정적 근거로 봐 “다르게 해석될 정보 종합 안 했다”당시 文정부, 남북관계 개선 박차軍관계자 “사건 직후 靑서 함구령, 내부서도 ‘성급한 판단’ 우려 나와” 정부가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사살당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가 “스스로 월북했다”는 문재인 정부의 판단을 16일 뒤집었다. 군과 해양경찰청은 1년 9개월 만에 고개를 숙였다. 이에 당시 군과 해경에 지침을 내리는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청와대 국가안보실 핵심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도 커지고 있다.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정부가) 너무 무리하게 거짓 자료로 거짓 수사 내용을 발표해 월북으로 몰아갔다”며 “저는 이것을 범죄 행위로 간주한다”고 직격했다. ○ 軍, “시신 소각 만행” 3일 뒤 “소각 추정”당시 국방부와 해경은 북한군 간 교신 감청 내용 등 특수정보(SI)를 결정적 증거로 보고 이 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정보만으로는 이 씨의 월북 의사를 단정할 수 없다는 게 현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SI만 보면 월북으로 간주할 만한 소지가 있었다”면서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다른 SI들도 있었지만 당시 해경 등이 이를 종합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월북 의사로 확인된 SI도 (이 씨가) 생명에 위협을 느껴 나온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2020년 9월 24일 발표에서 이 씨가 월북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추정했고, 해경도 29일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방부는 1년 9개월 뒤인 16일 입장문을 통해 “2020년 9월 27일 (청와대) 안보실로부터 사건과 관련한 주요 쟁점 답변 지침을 받아 최초 발표에서 변경된 입장을 언론에 설명했다”며 ‘청와대의 지침’에 따라 입장을 바꾼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국방부는 2020년 9월 24일 발표에선 “북한이 북측 해역에서 발견된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흘 뒤인 27일 “시신 소각이 추정되며,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 공동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확인’을 ‘추정’으로 입장을 변경한 것. 국방부의 입장 변경 이틀 전인 25일 북한은 대남통지문에서 시신이 아니라 이 씨가 타고 있던 부유물을 소각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건이 벌어진 시점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던 때였다. 정부는 군 당국을 통해 이 씨 사망 이틀 뒤인 9월 24일 이를 최초 공개했는데, 발표 전날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당시 정부가 과도한 ‘북한 눈치보기’로 사건을 축소, 왜곡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안보실에서 함구령이 내려졌었다. 당시 군 내부에선 ‘자진 월북’ 추정 판단이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文 정부 ‘의사 결정 과정’ 진상 규명 이어질 듯당시 청와대와 국방부, 해경 사이의 보고 및 의사 결정 과정을 둘러싼 의혹도 커지고 있다. 핵심 열쇠인 전(前) 정부 안보실 자료는 현재 대통령기록물로 15년간 사실상 봉인돼 당장 공개가 어렵다. 다만 시민단체나 유가족 등이 고발에 나설 경우 검경의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 이래진 씨는 이날 “진실의 문이 열린 만큼 당시 관련자에 대한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 등은 17일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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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정부 과오 현 정부가 밝혀 줘… ‘월북자’ 오명 벗어 후련”

    “제 생일(17일)을 앞두고 돌아가신 아빠가 선물을 주신 것 같아요.” 2020년 9월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사살당한 공무원 이모 씨의 아들(19)은 16일 해경이 “월북 증거가 없다”고 발표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 권모 씨(43)에게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고 권 씨가 전했다. 아버지를 따라 공무원을 지망하는 아들은 이날 이른 아침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아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까지 아버지의 오명을 벗겨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두 대통령에게 버림받는 것인데 이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윤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했다고 한다. 이날 이 씨 유족들은 해경 발표를 들으며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이 씨의 아내 권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정부의 과오를 현 정부가 밝혔다”며 “남편이 월북자라는 오명을 이제야 벗은 것 같아 가슴에 막혀 있던 것이 내려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권 씨는 “윤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전화를 줘 ‘이 사건을 먼저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새 정부 들어서고 한 달 만에 발표가 나오니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자료가 추가로 공개되면 당시 잘못된 수사에 관련됐던 사람들이 꼭 책임을 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앞으로도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경 발표로 이 씨는 사망 약 1년 9개월 만에 실종자에서 사망자 신분이 됐다. 이 씨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을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유족들은 조만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이 씨의 장례식 등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씨의 형 이래진 씨 및 유족 측을 대리한 김기윤 변호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을 살인방조 혐의로,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과 윤성현 전 해경청 수사정보국장(현 남해해경청장)을 직무유기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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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전화 1625만통… 64%는 안 받거나 거절

    “업무에 집중하다가 모르는 전화를 받아보면 어김없이 여론조사더군요. 맥이 탁 풀렸습니다.” 서울의 40대 직장인 조모 씨는 지난 6·1지방선거 기간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조 씨는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왔다”고 돌이켰다. 동아일보 분석 결과 이번 지방선거 기간 여론조사 전화가 늘어 피로감을 느꼈다는 세간의 인식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건수, 전화 횟수 모두 늘어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운동 개시일(5월 19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일 전날(5월 25일)까지 7일 동안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심의위)에 결과가 등록된 여론조사 전화 횟수는 모두 1624만5204통이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기간(1426만2573통)보다 198만2631통(13.9%)이 늘어난 것이다. 분석 기간 등록된 여론조사 건수 역시 올해 지방선거가 389건으로 4년 전(225건)보다 72.9% 늘었다. 심의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선 총 1881건의 전화여론조사가 진행됐다. 분석 기간의 조사 건당 평균 통화 횟수(약 4만1800통)를 고려하면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번 지방선거 때 모두 8000만 통에 가까운 전화를 유권자들에게 건 것으로 추산된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선거 여론조사 보도의 주목도가 높다 보니 너도나도 조사에 나선 결과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올해 지방선거는 4년 전에 비해 경기, 충청 등 접전 지역이 많았기 때문에 심의위를 통해 공개되지 않는 정당이나 선거캠프의 여론조사 수요도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했다.○ 10명 중 6명은 전화 안 받거나 거절잦은 조사 전화에 피로해진 유권자들이 전화를 거부하는 경우도 늘었다. 올해 지방선거 여론조사 전화 가운데 63.8%(1036만9043통)는 유권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전화를 받은 뒤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4년 전(55.4%)보다 8.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통화 중이거나 부재중 등의 사유로 전화를 아예 받지 않은 건수가 693만3169건으로 4년 전(489만339건)에 비해 41.8% 급증했다. 발신자를 알려주는 통화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여론조사임을 확인하고 전화를 받지 않는 유권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들의 전화 여론조사 피로감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인터넷 조사 확대나 여론조사기관 등록 요건 강화 등이 거론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대책을 고심 중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선거 여론조사 건수나 전화 횟수에 대한 제한은 없다”며 “부정확한 여론조사를 줄이고 시민들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전화를 줄이려면 자신이 가입한 이동통신사에 ‘여론조사기관 가상번호 제공 거부’를 요청하면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무작위로 전화를 거는 임의전화(RDD) 방식의 조사 전화는 여전히 걸려 올 수 있다.남건우 기자 wo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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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생의 귀환… 배달 접고 다시 카페로

    “요즘에는 2시간 동안 (배달) 콜(요청)이 하나도 안 들어온 적도 많아요. 좀 위험해도 단기간에 돈을 벌 수 있어서 한 배달 일인데, 계속할 이유가 없죠.” 서울에 사는 최모 씨(28)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그 대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인 2020년 8월부터 오토바이로 배달 일을 했다. 수입은 생각보다 짭짤했다. 업체로부터 받는 배달료도 올라 한 시간 수입이 3만∼4만 원가량 되는 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 4월 거리 두기 해제 뒤 배달 콜이 급격히 줄었다고 했다. 10시간을 일했는데 6만 원도 못 번 날이 생겼다. 최 씨는 “다른 아르바이트 수입이 안정적일 것 같아 일을 바꾸고 오토바이도 처분했다”고 했다.○ 배달 기사 수입 줄어 ‘전업’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으로 폭증했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주문이 줄면서 관련 구인구직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4월 18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이후 이달 7일까지 이 포털에 올라온 배달 아르바이트 공고와 지원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5.3%, 8.3% 줄었다. 반면 배달 외 아르바이트 공고와 지원자 수는 각각 34.5%, 2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준 배달 종사자(라이더)는 배달 대신 다른 아르바이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 2월부터 킥보드로 배달 일을 하고 있다는 한모 씨(27)는 요즘 일주일에 사흘은 식당에서 8시간씩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한 씨는 “배달 성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도 일감이 많지 않으면 아예 그만두고 다른 아르바이트에 주력하려고 한다”고 했다.○ 카페 ‘알바’가 돌아왔다카페, 편의점 등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던 이들은 반색하고 있다. 거리 두기와 방역 규제 등의 영향으로 줄었던 아르바이트 자리가 차츰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생활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던 우나영 씨(25)는 4월 말 면접을 봐뒀던 카페 6곳에서 일제히 “일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우 씨는 “거리 두기 해제 전에는 번번이 탈락했는데 다행”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야간 아르바이트는 사람 구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온다.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지면서 구인 수요가 갑자기 폭증한 탓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문모 씨(45)는 “3월 어렵게 구한 야간 서빙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둬 구인 공고를 올렸지만 한 달 넘게 지원자가 없다”면서 “시급을 1만2000원까지 올려도 일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난감하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소비 행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면서 배달보다 외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다 보니 아르바이트 시장도 그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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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이근 ‘여권법 위반’ 조사…“혐의 대부분 인정”

    전쟁으로 여행 금지국가가 된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해 의용군으로 참전한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전 대위를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는 “이 전 대위를 10일 소환해 우크라이나 입국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이르면 이번 주 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위는 경찰과 일정을 조율해 출석한 이번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위는 국제의용군에 동참하겠다며 3월 7일 우크라이나로 출국해 외국인 의용병 부대인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소속으로 참전했다. 이에 외교부는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같은 달 13일 고발했다. 외교부는 2월 13일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 국가로 지정해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무단으로 우크라이나 입국 시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질 수 있다. 경찰은 이 전 대위가 출국 2개월여 만인 지난달 27일 귀국하자 혐의와 관련해 면담한 뒤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전 대위는 십자인대 부상을 입고 재활 치료를 위해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국 당시 이 전 대위는 취재진에게 “무조건 (경찰에) 협조하고 주는 벌을 받겠다”라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갔다. 법은 위반했지만 더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라고 했다. 국가의 전투명령을 받지 않고 함부로 외국에 대해 전투행위를 한 것을 처벌하는 사전죄(私戰罪) 등의 혐의는 이 전 대위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이 전 대위가 고발당한 여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만 조사했다”고 설명했다.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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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야 손님들 찾아오는데”…물가 상승-화물연대 파업 이중고

    “여차하면 직접 차를 끌고 공장에 갈 생각입니다.” 서울 강동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최모 씨(58)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소주 재고량이 얼마남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다. 도매상도 ‘방법이 없다’고 해 직접 공장에 갈 생각도 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트럭을 갖고 있는 지인들에게 차를 빌려줄 수 있는지 알아보는 중이다. 최 씨는 “물가도 올라 고기를 팔아도 남는 게 없다. 그나마 술을 팔아 버티고 있는데 걱정”이라고 토로했다.●소주 재고량 바닥…석유·시멘트 공급 차질7일 0시부터 시작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물연대 총파업이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자영업자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 중구에서 복어전문점을 운영하는 윤명자 씨(62)는 12일 “이번 주는 다행히 소주 재고가 있어 어떻게 넘겼는데 다음 주가 걱정”이라고 했다. 상인들 사이에선 ‘다음 주 중 공급이 완전히 끊길 수 있다’는 말이 퍼지고 있다. 윤 씨는 “2년 넘게 빚만 쌓이다 이제 겨우 손님이 찾아오는데 소주 공급이 끊기면 장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답답해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42·서울 중구)는 “안 그래도 파업 때문에 하루에 소주 1박스(20병)만 발주하도록 제한이 걸렸는데, 그마저도 공급이 안돼 지난주에는 일주일 동안 1박스밖에 못 받았다. 소주 찾는 손님이 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한다”고 하소연했다. 산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울산석유화학공단에는 트럭과 탱크로리 등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 생산은 물론 수출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다. 한국석유화학협회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운송 차질이 빚어지며 하루 평균 출하량이 7000여t 안팎으로 평소(7만4000t) 대비 1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멘트 출하량도 성수기 주말 하루 평균 출하량(17만4000t)의 6.3%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도권 레미콘 공장의 약 90%가 멈춰섰다고 한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3일부터는 수도권 건설현장의 레미콘 타설이 중단돼 전체 공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뱃길을 통한 물류도 급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 규모는 391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시인 올해 5월(2만1604TEU) 대비 18% 수준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인천항은 10%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 12개 항만 중 광양항, 울산항, 동해항 등 7개 항만은 컨테이너 반출입이 끊겼다.●10시간 마라톤 협상 결렬…4차 교섭 진행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12일 오후 2시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화물연대와 만나 4차 교섭을 진행 중이다. 전날 열린 3차 협상은 10시간 넘게 머리를 맞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국토부는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6단체를 포함한 31개 단체도 12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화물연대의 운송방해, 폭력 등 불법행위가 발생하는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 산업현장의 법치주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화물연대 측은 국토부가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지 않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민노총은 이날 국제노동기구(ILO)에 이번 파업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결사의 자유 및 단체교섭권을 인정하는 않는 것에 대해 개입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된 7일부터 6일 동안 업무방해 등 불법행위를 한 조합원 4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혐의가 중한 화물연대 울산본부 간부와 하이트진로 지부장 등 2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곽도영기자 now@donga.com}

    •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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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한열 열사 35주기… 모친 1월 별세에 큰누나가 추모식 인사

    “이한열 열사(1966∼1987)와 35년간 연대를 실현하다 떠난 배은심 여사가 남긴 민주화의 가치와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5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이인숙 연세민주동문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추모사를 읽었다. 이 열사의 어머니 배 여사는 올 1월 별세했다. 이 열사의 큰누나인 이숙례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는 유가족 대표로 나서 “엄마가 긴 세월 한열이를 그리워하다 황망히 떠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추모 공연에선 배 여사가 생전 즐겨 부르던 노래 ‘사노라면’과 이 열사 헌정곡 합창이 이어졌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이날 1987년 7월 9일 열린 이 열사의 장례식 사진 6장을 새로 공개했다. 장신기 김대중도서관 연구원은 “이 열사의 관이 태극기에 덮여 있는 사진을 비롯해 추모 행렬 속 가족의 모습을 근접해 찍은 미공개 사진으로 의미가 깊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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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사참위, 전원위서도 ‘침몰 원인’ 결론 못내

    세월호 참사 원인을 조사해 온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가 10일 조사 활동 종료를 앞두고 위원들과 조사 실무를 맡은 진상규명국 사이의 이견을 최종보고서에 모두 반영하기로 했다. 7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사참위 전원위원회에서 문호승 위원장은 ‘외력 충돌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위원들의 의견과 ‘외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진상규명국 의견을 최종보고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원위 위원 전원은 무리한 선체 증축과 화물 과적 등이 원인이 됐다는 ‘내인설’이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반면 사참위 진상규명국의 허성환 세월호 조사1과장은 “명시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나 외부의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회의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최종보고서에는 “외력 충돌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지만 다른 가능성(내인설)을 배제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합의 내용이 실릴 예정이다.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겨놓은 것. 2018년 8월 활동을 마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도 ‘내인설’과 ‘열린안’이라는 두 가지 종합보고서를 낸 바 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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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장병들 제대로 대우 못받아… 새 정부는 달랐으면”

    “한창때 피어 보지도 못하고 죽었어. 얼마나 억울해요, 얼마나….”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고 이상준 중사의 어머니 김이영 씨(66)가 거센 비바람을 뚫고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도착했다. 아들 묘역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 씨는 흠뻑 젖은 옷자락을 아랑곳하지 않고 묘비를 정성스럽게 어루만졌다. 이어 주변 잡초를 하나씩 뽑았고 묘비 옆 꽃병의 시든 꽃은 활짝 핀 분홍 카네이션으로 바꿨다. 한참 묘역을 정리하던 김 씨가 문득 고개를 들며 한숨을 쉬었다. “그동안 천안함 장병들에 대한 대우가 너무 좋지 않았잖아요. 제가 엄마로서 마음이 편할 수 없더라고요. 바뀐 정부에서는 우리 아들이 응당한 대우를 받았으면 합니다.” 이날 고 장진선 중사의 모친 박모 씨(57)도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추모식에 참석했다. 2년 전 암 진단을 받은 박 씨는 건강 악화로 지난해 추모식은 불참했다. “오랜만에 아들을 만나 반갑다”는 박 씨는 환한 미소를 띠며 아들의 묘역 주변을 정리했다. 천안함 용사 유족 80여 명은 이날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추모제를 지내고 묘역을 정리했다.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나흘간 마련한 추모 행사의 첫 일정이다. 유족들은 6일 묘역을 다시 찾아 합동 참배를 하고, 7일에는 천안함이 북한 공격으로 침몰한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을 찾아 바다에 헌화할 계획이다. 최원일 “천안함 장병이라는게 자랑스러운 나라 만들어주길” ‘천안함 46용사’ 추모행사 “12년 지난 지금도 아들 빈자리 허전”… 내일 3년만에 백령도 찾아가 헌화“우리 아들 몫까지 잘 살아달라”… 유족-생존장병들 서로 챙기며 교류침몰원인 ‘음모론’ 등 마음고생 심해 “새 정부선 장병들 명예회복해주길”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함께 현충일 전후에 백령도를 방문하는 건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천안함이 침몰한 2010년 3월 26일 이후 매년 현충일마다 국립대전현충원과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함께 추모행사를 진행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과 지난해엔 대전현충원에서 간단한 추모식만 지냈다. 천안함 고 이재민 하사의 아버지 이기섭 씨(62)는 “12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의 빈자리가 여전히 허전하다”면서 “아들이 전역을 50일밖에 안 남겨둔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다. 올해는 백령도에 가서 아들을 꼭 만날 것”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들은 이날 추모식 후 대전시내에서 생존 장병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생존 장병들이 유족들을 위해 ‘아들의 빈자리’를 채워준 것.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서로 경조사를 챙기며 평소에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피격 당시 이병이었던 이모 씨(32)도 천안함 폭침 당시 순직한 동기의 부모님과 12년째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천안함 폭침 당시 군대에 갓 입대한 스무 살이었던 이 씨는 동기의 죽음 이후 악몽을 꾸며 괴로운 날을 보냈다. 이 씨에게 힘이 되어준 건 “우리 아들 몫까지 대신 잘 살아달라”는 순직 동기 어머니의 당부였다. 동기의 어머니는 이 씨의 대학 학자금까지 지원해줬고, 이 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우리 아들 대신 잘 살아줘서 고맙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들처럼 챙겨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에서 전사한 동기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돌이켰다.○ “천안함 장병이 자랑스러운 나라로”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지난 12년간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2010년 폭침 사건 이후 민관 합동조사단에 이어 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다국적 조사단도 북한 어뢰 공격에 의한 격침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침몰 원인을 둘러싼 ‘음모론’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모적인 논쟁이 이어지면서 ‘천안함 46용사’와 생존 장병의 명예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극적으로 생존한 이 씨는 남은 군 생활 기간에 다친 허리와 정신적 충격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녀야 했다. 이 씨는 “주변 눈치가 보여 병원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고, 전역 후에는 전액 자비로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또 “정부와 정치인 모두 선거 때만 천안함을 언급하고 진심으로 유족과 생존 장병들을 생각해주는 것 같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대전현충원에서 만난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특히 지난 정부에서 소외감이 컸다”고 했다.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서해수호의 날(3월 25일)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죽은 장병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며 “지난 정부와 달리 이번 정부에선 천안함 장병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도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시선으로 인해 유족들 중에는 본인 아들이 천안함을 탔던 장병이라고 떳떳하게 말 못 하고 사는 분들이 많다”며 “새 정부는 천안함을 탔던 장병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운 나라를 꼭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했다. 대전=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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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로 집 잃은 이재민도…만삭 캄보디아댁도…소중한 ‘한 표’

    “지역 구석구석을 살필 수 있는 대표자가 당선되길 바란다.” 1일 오전 5시 40분경 서울 동작구 상도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는 주민들 18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유권자들은 운동복 등 편한 옷차림을 한 채 6시에 시작하는 투표시간을 기다렸다. 이들 중 가장 앞에 서있던 박민석 씨(56)는 “1등으로 투표해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얼른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6·1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된 이날 전국 곳곳의 유권자들은 새벽부터 투표소에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산불 피해를 당해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는 유권자들도 속속 투표소를 찾았다. 유권자들은 한 표를 행사하며 “우리 지역이 더 살만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산불 이재민도 한 표 행사이날 시민들은 새벽부터 일찌감치 투표소에 들렀다. 오전 6시 20분경 가방을 메고 서울의 한 투표소에 들른 김모 씨(28)는 “급등한 집값이 바로 잡혀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 표를 행사한 뒤 공무원시험 학원으로 향했다. 전북 전주시로 여행을 떠나기 전 여자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대학원생 박기태 씨(25)도 “누굴 찍든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야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줄 거 같았다”고 했다. 올해 3월 발생한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 이재민들도 투표를 잊지 않았다. 40년간 살던 집을 화마(火魔)로 잃은 박현순 할머니(78)는 “집이 타버려 임시 숙소에 살고 있는 건 여전히 마음 아프지만 투표는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재민들을 많이 도와주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진·삼척 산불 최초 신고자인 윤석현 씨(56)도 “갖고 있던 총 8만 평 규모 산 2개가 홀랑 타버려 피해가 크다”며 “산불 피해 지역에 개발사업을 진행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으면 좋겠다”고 했다.● 만 18세 학생, 외국인도 투표공직선거법 개정으로 2020년부터는 선거 연령이 만 19세에서 만 18세(선거일 기준)로 낮아졌다.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장연서 씨(18)는 이번 선거에서 생애 첫 투표를 했다. 장 씨는 “얼마 전까지 고3이었기 때문에 특히 신중하게 교육감 투표를 했다”며 “하지만 정작 학교를 다니는 대다수 청소년들의 의견은 교육감 선출에 반영되지 않는 거 같아 아쉬운 맘이 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의 경우 한국 영주권을 취득한 후 3년이 지난 만 18세 이상 외국인도 투표권이 있다. 이날 오전 9시경 경기 안산시 단원구 원곡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 앞은 중국인과 베트남인 약 5명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만삭인 몸을 이끌고 투표소를 찾은 캄보디아 출신 이와카나 씨(37)는 “한국에 온 지 벌써 12년째”라며 “외국인도 한국에 사는 주민으로서 불편함 없이 살 수 있게 해주는 후보가 뽑혔으면 좋겠다”고 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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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제가 신기한 ‘코내기’들… “유튜브로 응원 배워왔어요”

    “축제의 핵심인 응원도 모르면 잘 놀지 못할 것 같아 늦게나마 유튜브로 배우고 왔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중단됐던 고려대 응원제 ‘입실렌티’가 27일 3년 만에 열린 가운데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정에서 만난 엄모 씨(20)는 들뜬 기색으로 이같이 말했다. 23일부터 시작된 축제 ‘대동제’에 이어 이날 입실렌티가 열리자 고려대 녹지운동장은 응원단장의 선창을 따라 구호를 외치는 한편 어깨동무를 하고 함성을 지르는 학생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이들 중 상당수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대면 수업과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선배들로부터 학교 응원을 배우지 못했다. 이 대학에 2021년 입학한 엄 씨는 “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저녁마다 동아리실에서 부원들과 예전 축제의 영상을 보며 따라 연습했다”고 했다.○ “유튜브로 대학 문화 배워요”대학가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차츰 되찾아가는 가운데 입학 뒤에도 대면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던 20∼22학번 ‘코내기’(코로나19+새내기·코로나19 사태 기간 입학한 신입생)들이 적응을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 선배들과 교류하며 자연스레 터득했던 문화를 뒤늦게 익히는가 하면 재개된 대면 수업을 따라잡기 위해 전공 관련 학원에 등록하기도 한다. 단절됐던 대학 문화를 유튜브가 이어주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동아리 활동과 선후배 교류가 위축된 결과 ‘직접 전수’는 끊어졌지만 영상은 남아 있는 덕이다. 축제에 참가한 고려대 21학번 이모 씨(22)는 “코로나19 탓에 친한 선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영상으로 응원을 배웠다”면서 “동작을 제대로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제야 학교의 전통을 잇는다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복학생 선배에게 MT 준비 묻기도코로나19 사태 이전 문화를 경험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서울대 21학번 이모 씨(22)는 올해 입학한 새내기를 위한 멤버십 트레이닝(MT)을 최근 기획하면서 4학년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MT를 한 번도 다녀오지 않은 탓에 도움이 절실했던 것. 이 씨는 2019년도 MT를 준비했던 선배로부터 숙소 예약, 교통편, 식사 준비, 레크리에이션 등의 요령을 전수받아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선배들은 반갑다는 반응이다. 연세대 19학번 유진우 씨(22)는 “군 전역 뒤 복학하면 후배들과 교류가 없을 줄 알았는데 학교생활을 묻는 것이 반갑다”고 했다. 고려대 19학번 한모 씨(23)는 “후배에게 대학생활에 관해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동안은 교류가 끊겨 안타까웠다”고 했다.○ 전공 수업 따라가려 학원 다니기도전공 공부에 부담을 느끼고 학원에 등록하는 ‘코내기’들도 부쩍 늘었다. 2021년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에 입학한 전모 씨(21)는 최근 아랍어 학원에 등록했다. 전 씨는 “아랍어를 잘 모르는 상태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가 부담스러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21학번 A 씨(22)도 지난달부터 프랑스 어학원에 다닌다. A 씨는 “비대면 수업 때 질문하기가 쉽지 않아 이해가 어려웠다”며 “대면 강의가 본격화되기 전 최대한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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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대학 축제…20~22학번 ‘코내기’들 “유튜브로 응원법 배워”

    “코로나19 때문에 입학 후 2년 간 축제에 못 갔는데 이제야 축제가 열렸네요. 학교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건 처음 봐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중단됐던 고려대 응원 축제 ‘입실렌티’가 27일 유명 가수와 연예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3년 만에 열렸다. 23일부터 시작된 대동제에 이어 이날 입실렌티까지 진행되면서 학교 주변은 체험 부스와 주점 앞에 줄을 선 학생들로 붐볐다. 입학 후 처음으로 대학 축제를 즐겼다는 고려대 21학번 엄모 씨(20)는 기자 앞에서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엄 씨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입학 당시 학교 응원을 배우지 못해 축제 일주일 전부터 매일 저녁마다 동아리실에서 부원들과 영상으로 응원을 독학했다고 한다. 엄 씨는 “축제의 핵심인 응원도 모르면 잘 놀지 못할 것 같아 늦게나마 유튜브로 배우고 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유튜브로 대학 문화 배워요”대학가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차츰 되찾고 있는 가운데 대면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던 20~22학번 ‘코내기’(코로나19+새내기, 코로나19 사태 기간 입학한 신입생)들이 ‘엔데믹’(풍토병화)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에 선배들과 교류하며 자연스레 터득했던 놀이 문화를 뒤늦게 유튜브로 ‘독학’하거나 대면 강의를 따라잡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기도 한다. 간만에 대학 축제를 맞은 ‘코내기’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응원 구호와 동작을 익히고 있다. 선배들로부터 응원을 배우는 것이 전통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응원 오리엔테이션(OT)이 비대면으로만 진행되고 선배들과 교류도 적어 배우기 어려웠다. 고려대 21학번 이모 씨(22)는 “코로나19 탓에 친한 선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영상으로 응원을 배웠다”면서 “동작을 맞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제야 학교의 전통을 잇는다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복학생 선배에게 MT 준비 방법 묻기도영상으로 배우기 어려운 것은 복학생들에게 ‘SOS’를 치기도 한다. 서울대 21학번 이모 씨(22)는 새내기를 위한 멤버십 트레이닝(MT)을 기획하면서 4학년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MT를 한 번도 다녀오지 않아 경험 있는 선배의 도움이 절실했던 것. 2019년도 당시 숙소 예약, 교통편, 식사 준비, 레크리에이션 등 요령을 전수받아 MT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입학한 선배들은 반가우면서도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연세대 19학번 유진우 씨(22)는 “전역 후 복학하면 후배들과 평생 교류도 없을 줄 알았는데 MT나 학교생활 요령을 물어보는 것이 반갑다”고 했다. 고려대 19학번 한모 씨(23)는 “후배들을 직접 만나 응원이나 대학 생활 팁도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19 탓에 교류가 끊긴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비대면만으로는 따라가기 벅차” 학원 다니기도비대면 수업이 하나 둘 씩 대면 수업으로 바뀌면서 전공 공부에 부담을 느끼고 학원에 등록하는 ‘코내기’도 있다. 한국외대 21학번으로 아랍어를 전공하는 전모 씨(21)는 최근 아랍어 학원에 등록했다. 전 씨는 “이전까지 아랍어 관련 지식이 없는 상태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니 전공 내용을 따라가기 부담스러웠다”며 “2학기에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되면 학원을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언어를 전공하는 숙명여대 21학번 A 씨(22)도 지난달부터 프랑스어학원에 다닌다. A 씨는 “비대면 수업 때 선배나 교수에게 질문이 쉽지 않아 이해가 어려웠다”며 “대면 강의가 본격화되기 전에 최대한 따라가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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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방한 찬반집회, 서울 곳곳 수십건

    21일 오후 9시 37분경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인근 버스정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탄 차량 행렬이 시야에 들어오자 20여 명의 대학생이 “바이든 방한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도로 쪽으로 접근했다. 경찰 60여 명이 이들을 에워싼 뒤 방패를 들고 앞을 막아섰다. 실랑이와 몸싸움이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머무르는 20∼22일 진보단체와 보수단체의 찬반 집회 수십 건이 서울 곳곳에서 열렸다. 경찰은 방한 기간 돌발사태에 대비해 경호와 경비 수준을 최고 등급으로 올리고 서울에만 기동대 125개 중대, 1만 명 이상을 투입했다. ○ 바이든 동선 따라 기습 시위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서울에 머문 3일 동안 동선을 따라다니며 기습 시위를 반복했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에어포스원’ 비행기가 출발하는 경기 평택 미 공군기지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한 규탄 시위를 했다. 대진연은 “미 대통령 방한은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요하고 한국을 식민지화하려는 목적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한 첫날인 20일 하얏트호텔 인근 집회를 시작으로 21일 국립서울현충원, 용산 대통령 집무실, 국립중앙박물관 등 관련 일정이 있는 장소마다 나타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20일 저녁 하얏트호텔 앞에선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일부 회원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119구급대에 실려가기도 했다. 참여연대와 전국민중행동은 21일 오후 1시경부터 집무실 건너편에서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자주평화대회’를 진행했다. 당초 경찰은 집회가 대통령 집무실 100m 이내라는 이유로 금지했지만, 주최 측이 금지 통고에 불복해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20일 일부 인용하면서 집무실 약 50m 앞에서 열릴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종속적 한미관계 바꿔내자’ 등의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회원 30여 명도 21일 만찬이 진행된 국립중앙박물관 맞은편 인도에서 집회를 했다.○ 보수단체 환영 집회…용산 일대 교통 정체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단체 집회도 열렸다.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하얏트호텔 인근에선 자유대한호국단 회원이 성조기를 흔들며 ‘한미동맹 강화’ 등을 외쳤다. 서울시재향군인회 회원 800여 명(경찰 추산)도 21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낮 12시경부터 현충원 정문 인근에 모였다. 이들은 ‘반미 활동 즉각 중단’ ‘미국은 혈맹’ 등의 구호를 외쳤고 바이든 대통령이 탄 차량을 보며 환호했다. 이날 정상회담과 만찬이 열린 용산 일대는 경찰의 교통 통제로 교통 정체를 빚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앞은 만찬 시간인 오후 7시 반을 전후해 8차선 도로가 전면 통제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A 씨(30)는 “21일 저녁 동작대교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쪽으로 이동했는데 차가 정체돼 20분가량 도로에 서 있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한과 상관없는 도심 집회도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선 22일 오후 2시 반부터 2시간 동안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간호법 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엔 의사와 간호조무사 등 약 2000명(경찰 추산)이 모였다. 집회를 위해 여의도공원 앞 7개 차로 중 3개가 통제되면서 인근에서 교통 정체가 발생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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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학 학생식당 밥값 줄인상에 밀키트 셀프조리도 등장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물가 인상의 파고가 대학가를 덮쳤다. 대학 학생식당들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음식값을 잇따라 올리는 가운데 서울대는 내부적으로 ‘밀키트’를 판매하는 ‘셀프 조리식당’을 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선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불편하고 번거로울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전 세계적 물가 인상과 식료품 가격 폭등으로 대학 학생식당이 음식값을 잇달아 올리는 가운데, 서울대가 ‘밀키트’ 판매와 ‘셀프 조리’를 대안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식당 운영 방식을 바꿔 운영난과 원가 압박을 타개해 보려는 고육지책인데 ‘고객’인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물가 압박에 ‘밀키트 셀프 조리’ 가닥2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대에서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은 학생회관 지하식당과 공대 학생식당 2곳에서 밀키트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이 끝난 재료와 양념 등을 한 세트로 묶은 간편식으로 간단히 조리만 하면 먹을 수 있다. 해당 학생식당 2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2020년 4월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생협은 올해 대면 수업이 본격화되면서 학생식당 운영 재개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기존처럼 운영하려면 직원을 새로 뽑아야 하는데, 인건비는 물론 재료비까지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이에 생협은 조리 과정을 생략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밀키트 판매로 눈을 돌렸다. 밀키트를 구입한 학생들이 요리할 수 있는 ‘셀프 조리 공간’도 학생식당에 마련할 방침이다. 생협 관계자는 “이르면 2학기 중 밀키트 판매 식당으로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학생회와 밀키트 적정 가격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성비 좋을 것” vs “번거롭고 싸지 않을 것”서울대는 지난달 1일 학생식당 기본 메뉴 가격을 기존 3000∼6000원에서 4000∼7000원으로 인상했는데, 인터넷 게시판을 중심으로 가격 대비 품질이 낮다는 불만이 확산돼 논란이 됐다. 밀키트 판매가 ‘가성비 높은 학식’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서울대 대학원생 정모 씨(27)는 “밀키트가 학생식당보다 ‘가성비’가 좋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대 재학생 권모 씨(24)는 “밀키트를 조리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번거로울 것 같다”고 말했다. 생협이 학생회에 처음 제시한 밀키트 가격은 1인분 기준으로 밥과 메인 메뉴 등을 포함해 6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김지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밀키트 도입 자체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가격이 문제”라며 “비싸면 학생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원생 이모 씨(28)는 “시중 밀키트의 경우 비싼 건 1만 원이 넘는데 기대만큼 가격이 저렴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대학식당 ‘줄인상’… 학생들은 “식비 부담”서울대뿐 아니라 상당수 대학들이 올 들어 원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학생식당 가격을 올렸다. 점심 기본 메뉴를 기준으로 충남대는 올 1월 가격을 기존 4000원에서 4500원으로 500원(12.5%) 올렸다. 지난달 연세대는 5000원이던 가격을 5500원으로 10% 올렸고, 부산대는 4500원에서 5500원으로 22.2% 인상했다. 학생들의 부담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연세대 재학생 조모 씨(24)는 “학식만 먹어도 한 달 식비가 30만 원 가까이 나와 부담스럽다”고 했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1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생식당은 더 이상 복지로서의 기능을 못 하고 식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 단체가 올 3∼4월 전국 대학생 104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2%는 ‘3000원 이상 4000원 미만’을 적절한 학생식당 음식 가격대로 꼽았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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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도약계좌, 자산은 안보고 월급따져 탈락… 이게 공정한가요”

    “자산 규모는 안 따지고 단순히 월급이 좀 많다고 정부 장려금을 주지 않는 게 공정한가요?” 지난해 대기업에 입사한 이모 씨(26)는 정부가 내년 도입을 추진 중인 ‘청년도약계좌’ 가입 요건을 보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청년도약계좌는 가입자가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면 정부가 소득에 따라 월 10만∼40만 원의 장려금을 지원해 10년 후 최대 1억 원을 마련하도록 돕는 정책이다. 정부가 검토 중인 안에 따르면 연봉이 5000만 원가량인 이 씨는 소득 기준(연소득 4800만 원 이하)을 넘어 장려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형편이 넉넉지 않은 이 씨 집에서 네 식구 중 벌이가 있는 건 이 씨뿐이다. 월급 중 150만 원가량은 생활비와 동생 학원비 등으로 빠져나간다. 이 씨는 “아등바등 살면서 식구를 부양하고, 미래도 준비해야 하는데 왜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분명 흙수저인데 왜 탈락?”‘청년 표심’을 염두에 두고 정부가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를 지켜보는 ‘흙수저’ 직장인 청년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상당수 정책이 자산은 고려하지 않고 소득에 따라 지원 여부가 갈리는 탓이다. ‘금수저’라도 연봉이 적거나 고정 수입이 없으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반대로 소득이 기준선을 넘으면 자산이 없어도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2월 일시적으로 접속 마비 사태까지 빚으며 인기를 끌었던 ‘청년희망적금’은 적금을 들 경우 정부가 이자에 장려금을 얹어 주는 상품이다. 외국계 기업에 다니는 4년 차 직장인 김모 씨(32)는 2년 만기를 채우면 최고 연 10%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 적금에 가입하려다가 포기했다. 연봉이 4000만 원가량이어서 가입 조건(연 급여 3600만 원 이하)을 벗어난 탓이다. 올해 말 결혼을 앞둔 김 씨는 예식비와 전셋집 마련까지 가족 도움 없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씨는 “생활비를 쓰고 나면 결혼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데 목돈 마련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 최대 1년 동안 월세 20만 원을 지원하는 국토교통부의 ‘청년월세지원사업’도 월 116만 원을 넘게 받으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 3년 차 중소기업 직장인 김우현 씨(30)는 “월세 부담이라도 덜려고 알아봤는데 소득 기준에서 탈락했다”며 “어느 세월에 돈 모아 결혼하고 전셋집이라도 구할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월세 40만 원짜리 반지하 월셋방에 사는 김 씨는 월급 250만 원 중 50만 원을 혼자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께 보태드리며 빠듯하게 살고 있다.○ 지원책에 자산 기준 고려해야반면 취업 준비생 강모 씨(27)는 부모가 시가 12억 원 아파트에 살지만 자신의 소득은 없기에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할 수 있었다. 강 씨는 부모님으로부터 한 달에 용돈 60만 원가량을 받는다. 적금 납입금(월 50만 원)도 부모님이 대신 내 주고 있다. 강 씨는 “부모님이 자산이 있다고 지원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정작 지원이 필요한 청년들이 탈락하는 건 잘못”이라고 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기업에 다녀도 자산이 적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미래를 계획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부모님으로부터 자산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계층에 대해 융통성 있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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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들 “지원금 빨리 받으면 숨통 트일 것 같다”

    “600만 원이면 가뭄의 단비 같은 돈이죠. 코로나19 기간 쌓인 빚이 아직 5000만 원 넘게 남았거든요.” 서울 중구에서 복어 요리점을 운영하는 윤명자 씨(62)는 당정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겪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1인당 600만 원 이상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씨는 “요즘 식재료값과 인건비가 많이 올라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며 “지원금이 나오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자영업자들은 당정의 이번 결정을 반기며 조속한 지급을 촉구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5)는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실감이 날 것 같지만 일단 너무나 반갑다”며 “이번 지급을 시작으로 영업제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대출금 탕감 등도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53)도 “요즘 인건비가 올라 직원 월급 주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반겼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지원금을 받으면) 밀린 임대료도 내고 한 시름 놓을 수 있겠다. 5월 안에 지급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지원금을 업체 규모와 피해 정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자영업자 사이에서는 ‘공약 후퇴’라는 비판이 일었다. 비판이 거세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인수위에 “공약대로 추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선 6·1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서울 강동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강정윤 씨(60)는 “표심을 얻기 위한 생색내기인 것 같다. 정부가 돈을 나눠준 만큼 나중에 각종 세금을 인상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손실보상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전 영업제한으로 발생한 자영업자 손실에 대해서도 온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손실 보상을 소급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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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 ‘묻지마 살인범’ 마약투약 상태서 범행

    서울의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돌로 때려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 당시 범인이 마약 투약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중국 국적 남성 A 씨를 살인과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6시경 구로구 공원 앞을 지나던 60대 남성 B 씨의 얼굴을 발로 수차례 폭행한 후 주변에 있던 깨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폭행으로 쓰러진 B 씨의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훔친 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과 소방 구급차가 출동해 B 씨를 발견한 것은 그가 쓰러진 지 20분이 지나서였다. 그동안 B 씨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뒤였다. A 씨는 범행 후 도주하던 중 인근에서 고물 수집 리어카를 끌던 80대 노인 C 씨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가 주먹과 발로 C 씨의 얼굴과 다리를 수차례 때렸지만 C 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사건 현장 인근에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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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 ‘묻지마 살인’ 중국국적 40대 체포…필로폰 양성 반응

    서울의 한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돌로 때려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범행 당시 범인이 마약 투약 상태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11일 중국 국적 남성 A 씨를 살인과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6시경 구로구 공원 앞을 지나던 60대 남성 B 씨의 얼굴을 발로 수차례 폭행한 후 주변에 있던 깨진 도로 경계석(연석)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폭행으로 쓰러진 B 씨의 주머니를 뒤져 소지품을 훔친 후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행인이 쓰러진 B 씨의 주변을 지났지만, 신고까지 약 20분이 걸리는 동안 B 씨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방치됐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숨진 채였다. A 씨는 범행 후 도주하던 중 인근에서 고물 수집 리어카를 끌던 80대 노인 C 씨를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가 주먹과 발로 C 씨의 얼굴과 다리를 수차례 때렸지만 C 씨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사건 현장 인근에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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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영업자들 “600만원 지원금 환영, 숨통 트일듯”…소급적용 요청도

    “600만 원이면 가뭄의 단비 같은 돈이죠. 코로나19 기간 쌓인 빚이 아직 5000만 원 넘게 남았거든요.” 서울 중구에서 복어 요리점을 운영하는 윤명자 씨(62)는 당정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겪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1인당 600만 원 이상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윤 씨는 “요즘 식재료값과 인건비가 많이 올라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며 “지원금이 나오면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자영업자들은 당정의 이번 결정을 반기며 조속한 지급을 촉구했다. 종로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5)는 “통장에 돈이 들어와야 실감이 날 것 같지만 일단 너무나 반갑다”며 “이번 지급을 시작으로 영업제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들의 대출금 탕감 등도 검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지원금을 받으면) 밀린 임대료도 내고 한 시름 놓을 수 있겠다. 5월 안에 지급되길 간절히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자영업자 사이에선 6·1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서울 강동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강정윤 씨(60)는 “표심을 얻기 위한 생색내기인 것 같다. 정부가 돈을 나눠준 만큼 나중에 각종 세금을 인상하지 않을까 두렵다”고 했다. 이창호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손실보상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 이전 영업제한으로 발생한 자영업자 손실에 대해서도 온전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손실 보상을 소급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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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이 주인인 나라로 재건”… 시민들과 주먹인사하며 입장

    10일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는 유명 인사들 대신 다문화 어린이와 청년, 장애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민이 단상에 오르는 ‘국민과 함께하는 무대’가 꾸며졌다. 취임식에는 문재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계 5대 그룹 총수, 6개 경제단체장 등을 포함한 4만1000여 명이 참석해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했다. ○ 尹 대통령 내외, 걸어서 취임식장 이동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취임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53분경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약 180m를 걸어서 이동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위풍당당 행진곡’에 맞춰 국회 본청 앞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국민과 주먹인사를 나눴다. 이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배우 오영수 씨 등 국민대표 20인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이날 취임식은 ‘혼자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편견과 차별을 넘어 꿈을 향해 모두가 동행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 뒤쪽으로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참석했고, 정의당 여영국 대표도 윤 대통령 좌석 뒤에서 취임식을 지켜봤다.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포스탱아르캉주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부주석,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등 세계 각국 경축 사절도 참석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탈북 국군포로 3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10m가량 돌출된 무대의 단상에 서서 취임선서를 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군악대 의장대의 행진에 이어 국가원수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은 약 17분간의 취임사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기념하는 청와대 개방 선포와 실시간 청와대 중계가 이어졌다. ○ 이재용 최태원 구광모 신동빈 ‘자주색 넥타이’대통령실은 “좋은 일자리는 민간 기업이 만들고 정부는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재계 인사들도 다수 초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주요 인사석에 재계 순위와는 무관하게 착석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이 부회장과 최 회장, 구 대표, 신 회장, 조 회장 등은 모두 윤 대통령이 즐겨 매는 자주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대기업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은 2013년 2월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취임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초대됐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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