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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자국 반도체 관련 산업의 매출을 2030년까지 15조 엔(약 150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NHK 등이 4일 보도했다. 2020년 매출의 3배이고 기존에 제시했던 13조 엔보다도 2조 엔이 늘었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민관 합동으로 최소 10조 엔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금 우대 정책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경제산업성은 3일 국가 반도체 전략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반도체 디지털 산업 전략’ 개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1980년대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이후 한국, 대만 등에 밀려 지금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만 반도체 소재 장비 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일본은 대만 TSMC가 규슈섬 구마모토에 짓는 공장,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 2공장 건설 등에 총 2조 엔을 지원하는 등 주로 공장을 짓는 데 정부 보조금을 투입했다. 앞으로는 세율을 낮추고 설비 투자에도 대규모 감세 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세제 혜택의 구체적인 내용은 올여름 확정할 정부 전략을 통해 발표된다. 일본은 홋카이도에도 미국 IBM의 기술을 이전받는 첨단 반도체 공장 ‘라피더스’를 신설하는 등 반도체 산업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 스마트폰, 데이터 센터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전기차 제어용 반도체의 고성능화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제산업성은 TSMC, 키옥시아 지원 등으로 향후 10년간 최소 46만 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세수 증가 규모 또한 7600억 엔으로 예상하고 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1950년대 한일 수교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양국 관계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에 하나라도 덜 양보할까 궁리하던 일본이 나름 물러선 적이 두 번 있다.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방한과 2015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한일 위안부 합의다. 전두환 정권은 1981년 ‘한국 방위는 곧 일본 방위이니 일본도 부담해야 한다’라는 ‘안보 경협론’을 내세우며 100억 달러를 요청했다. 난색을 보이던 일본은 나카소네 총리 취임 후 교섭이 급진전하더니 일본 총리로 처음 방한해 40억 달러 제공에 합의했다. ‘한반도 안정이 동아시아 안정’이라는 논리로 한국에 경협 자금을 내준 대가는 미국에서 받았다.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 대통령과 나카소네 총리의 밀월 관계를 토대로 사실상 미일 운명 공동체로 나갔다. 지난해 말 일본이 적(敵)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토대는 이때 닦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2010년대 초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로 코너에 몰린 일본은 한일 위안부 합의로 100억 원을 내놨다. 좌파 무라야마 정권과 한일 화해 분위기가 최고조였던 오부치 정권도 하지 못한 총리 사죄 및 정부 예산 갹출을 끌어냈다. 결과적으로 국제 사회에서 ‘일본 책임론’은 희미해졌고 미일 공조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강해졌다. ‘상대에게 조금 양보해 국제 사회에서 큰 이익을 취하자’는 일본의 전략을 한국은 눈여겨봐야 한다. 과거에는 통 큰 외교를 할 역량도, 경제력도 부족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일본에 매달려 마음에도 없는 사죄를 받아봤자 일본 우익 정치인들의 망언 몇 마디면 흔적도 남지 않는다. 야당의 과장된 독도,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제기에 ‘국내용 퍼포먼스’로 대응한다면 경망스러울 뿐이다. 대국적 결단으로 얻은 외교적 자산은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명실상부 선진국임을 인정받는 데 쓰여야 한다. 어려움을 딛고 내놓은 윤석열 정부의 결단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천명한 한국의 절대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국제 무대에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겠다는 다짐과 신뢰를 토대로 ‘주요 8개국(G8)’ 구성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사실상 G8’이라는 자화자찬으로 만족하지 말자는 뜻이다. 한국의 G8 진입은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다. 미국이 제안한 G7 확대, 영국의 ‘민주주의 10개국(D10)’ 구상에 이미 한국은 들어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강화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 물론 ‘아시아 유일 G7 회원국’ 일본이 흔쾌히 한국을 받아줄 확률은 매우 낮다. 유럽 주요국도 G7 확대에 반감이 있다. 하지만 세계 민주주의 블록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국내 정치적 손해를 감수한 결단 앞에서 한국을 밀어낼 명분은 약하다.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기존 국제 질서 변경 시도로 ‘규칙(rule)에 따른 지배’ 원칙이 흔들리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보편적 가치 수호를 위해 국익을 희생했다’는 스토리는 가치 동맹 규합을 내세우는 미국과 서방을 설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정학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강점을 지닌 한국은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에 무기를 수출하며 평화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협력 의지도 확실하다. 이달 한미 정상회담과 5월 G7 정상회의는 국제 사회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 헌신을 논의할 자리가 돼야 한다. 다만 단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는 무리한 자세는 금물이다. 글로벌 질서 변화가 꿈틀대는 지금, 멀리 내다보고 첫걸음을 내딛자는 뜻이다.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중국과 일본이 동중국해의 영토 분쟁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해양 진출을 확대하고 대만을 압박하려는 중국과 이를 차단하려는 일본의 지정학적 마찰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이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 해경국 선박이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 열도의 자국 영해에서 2012년 이후 역대 최장 시간인 80시간 동안 머물렀다고 밝혔다. 중국 선박 4척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10분쯤 일본 영해에 들어왔다. 이 중 3척이 이달 2일 오후 7시 45분경까지 체류했다는 것이다. 양국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팽팽히 대립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대만 해협의 평화 및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선박의 센카쿠 열도 영해 침입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 또한 대만이 중국 영토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일본이 간섭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맞섰다. 두 나라는 최근 중국이 간첩 혐의로 체포한 일본인의 석방을 놓고도 대립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3일 국회 답변을 통해 “국민 보호 관점에서 중국 측에 조기 석방 및 영사 면담 실시를 강하게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일본 아스텔라스 제약의 50대 직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중국 측은 전날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 측이 이 문제를 제기하자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강조했다. 중국은 2014년 방첩법 시행 후 최소 17명의 일본인을 구속했다. 일본은 오키나와현 서쪽 이시가키섬에 자위대 부대 설치를 완료하고 2일 개설식을 했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서쪽으로 260km 떨어진 곳으로, 해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일본은 중국 민병대 혹은 무장 어민의 상륙을 가정하고 이곳에 12식 지대함 유도탄 및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는 일본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중국의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 등을 두고도 대립했다. 특히 친 부장은 “해양 방출은 인류 건강과 안전에 관한 문제”라며 일본의 책임 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반면 하야시 외상은 과학적 근거에 의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맞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중국에)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되 공통의 과제에는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인 사카모토 류이치(坂本龍一)가 지난달 28일 직장암으로 투병 끝에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향년 71세. 소속사 측은 이날 사카모토가 생전에 좋아했다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는 문구와 함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사카모토는 지난해 12월 11일 도쿄 NHK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온라인 콘서트 ‘류이치 사카모토: 플레잉 더 피아노 2022’를 열었는데 이 무대가 관객들과 접하는 마지막 자리가 됐다. 1952년 도쿄에서 태어난 그는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3인조 ‘옐로 매직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 사운드트랙에서 주제곡 ‘레인’ 등으로 아시아계 최초 골든글로브상, 아카데미상 작곡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음악가 반열에 올랐다. 2017년 영화 ‘남한산성’의 사운드트랙을 맡아 한국 영화와도 인연을 맺었다. 한국에서 여러 차례 내한공연을 가지며 국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환경, 사회 문제에도 목소리를 냈다. 2015년 8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추진하던 안보 법안에 반대하며 시위장에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2017년 6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선 “(한국과 일본이) 국경을 없애고 정치적, 경제적 자유구역이 됐으면 한다. 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자”고 당부했다. 사카모토는 2014년 구인두암 진단을 받았고 2020년 6월 암이 재발했다. 소속사 측은 “고인은 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음악과 함께 했다. 유언에 따라 장례식은 친인척만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곡가 유희열은 지난해 발표곡이 사카모토의 곡 ‘아쿠아(Aqua)‘과 유사하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돼 하차한 바 있다. 당시 사카모토는 “(표절 여부의) 선 긋기를 어떻게 판단할지는 전문가도 일치된 견해를 내놓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나 또한 서양음악의 영향을 받았다. 독창성은 자기 안에 있는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정부가 첨단 반도체 제조 장치 23개 품목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실시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수출 규제 강화로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반도체 통제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다.31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은 31일 첨단 반도체 관련 물품 수출에 경제산업상의 허가가 필요한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률의 하위 규정을 개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도체 회로 패턴을 기판에 기록하는 노광장치를 비롯해 세정·검사에 사용하는 장치 등 23개 품목이 대상이다. 첨단반도체와 관계가 없는 장비는 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일본 정부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5월에 개정된 규정을 공포하고, 7월부터 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NHK는 “중국 등으로 수출할 때는 매번 경산상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라며 “한국, 미국, 대만 등을 대상으로 한 수출보다 중국에 대해 수출 절차를 엄격하게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일본과 네덜란드에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동참하라고 요청했고 네덜란드는 이달 초 반도체 기술 수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의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군사 목적으로의 용도 변경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특정한 나라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교도통신은 “중국이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다”라고 짚었다.이번 조치로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 등 10여개 업체가 사업에 제약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니시무라 경산상은 일본 기업이 받을 타격에 대해 “전체적으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들 기업과 사전에 조율을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일본과 네덜란드가 미국에 협조하면 첨단반도체 분야에서 민주주의 진영과 중국의 분단이 선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DX) 사업에 참여한다. 네이버는 30일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 투자부와 디지털 전환 협력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협약식엔 채선주 네이버 ESG·대외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을 계기로 네이버는 사우디 이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슈퍼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디지털 트윈(쌍둥이 가상세계), 클라우드 기술을 사우디 곳곳에 접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네이버는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수주 지원단 ‘원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지난해 11월 사우디를 방문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소개했다. 이후 마지드 알 호가일 주택부 장관이 경기 성남시 네이버 신사옥 ‘1784’에 방문해 첨단 로봇 기술 등을 직접 확인했다. 한편 네이버의 일본 관계사 라인은 30일 현지 3대 은행인 미즈호은행과 세울 예정이었던 인터넷 전문은행 ‘라인뱅크’ 설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 11월 인터넷 은행 설립 계획을 발표한 라인과 미즈호는 스마트폰 결제 확산과 경쟁사의 시장 선점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아사히신문이 29일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對)일본 정책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호응이 부족하다는 한국 내 여론을 칼럼을 통해 소개해 눈길을 끈다.아사히신문은 이날 석간 5면 기자 칼럼인 ‘취재고기(取材考記)’ 코너에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결단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스즈키 타쿠야 서울지국 특파원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은 “기시다 총리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식민 지배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한국에서는 일본의 호응이 미흡하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칼럼은 서울의 한 식당에서 자리를 함께 했던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VIP(윤 대통령)가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 일본이 좀 더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는 코멘트를 인용하며 “한국에서는 일본의 호응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고, 윤 대통령은 일본 기업의 기부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이 기부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한국 정부 내에서 ‘일본 측의 호응 조치가 없을 경우 반발 여론은 필연’ ‘4월 하순 미국 국빈 방문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재를 요청하는 것도 방법’ 등의 신중론이 대두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지지율도 내려가겠지만 국익을 위해서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결심했다고 한다”는 전언도 소개했다. 스즈키 특파원은 칼럼에서 “세계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대일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생각은 주변 생각보다 강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에서는 그 무게감이 일본에 전달되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 때 어떤 결단과 메시지를 들고 올지 윤석열 정부에서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고 맺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이 내년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조선인 징병 대목을 삭제하고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사실을 기술하고도 한국 정부의 항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먼저 내놓고 한일 관계 개선의 손을 내밀었지만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과 과거사 왜곡으로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대통령실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한일 관계 개선 흐름에 변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로 예상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 때까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피해자 배상 소송 당사자인 일본 피고 기업의 기여 등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사 왜곡 등 악재가 계속되면 국내 여론을 설득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초치된 日 공사 오히려 “韓 지적은 맞지 않다” 일본 NHK 방송은 전날 한국 외교부에 초치된 주한 일본대사관 구마가이 나오키 총괄공사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한 일본 고유 영토”라며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흐릿하게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구마가이 공사는 “(한국 측) 지적은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은 무리한 주장을 자제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주권과 영토에 관해서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독도와 관련된 일본의 주장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정부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 2주도 안 돼 이런 내용의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다소 당혹스럽다는 기류다. 소식통은 “강제징용이나 독도와 관련해 이번에 일본 입장이 유연해지길 기대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예상보다 톤이 더 세게 나와 유감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에는 돌파구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좀 더 호응해 달란 취지로 외교 경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짊어진 부담을 생각하면 일본의 이런 모습은 매우 이기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日언론 “尹 ‘오염수 韓국민 이해 구할 것’ 발언”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이 방일 중이던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비롯한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 측에 오염수 관련 설명도 재차 요구했다고 한다. ‘이해를 구하겠다’는 말은 일본어로는 ‘이해를 요청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어 대통령이 한국 국민을 설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야당은 이날 ‘일제 강제동원 굴욕해법 및 굴종적 한일 정상회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부가 일본에) 간, 쓸개를 다 내주고 뒤통수까지 맞고 있는 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여사가 다음 달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면담한다고 TBS방송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총리 부인이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TBS방송은 “질 여사 측에서 유코 여사 측에 (방미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유코 여사가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코 여사는 올 1월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지만 당시 질 여사가 오른쪽 눈 위 피부 병변 제거 수술을 받아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유코 여사는 기시다 총리를 대신해 그의 지역구 히로시마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유코 여사가 영어에 능통해 기시다 총리가 외상이던 2016년 4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온 각국 외교장관 부인들을 직접 안내했다고 전했다. 유코 여사는 이달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일본 전통 과자 만들기 체험을 함께했다. 양국 정상의 도쿄 긴자 부부 동반 만찬에도 참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여사가 다음달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면담한다고 TBS방송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총리 부인이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TBS방송은 “질 바이든 여사 측에서 유코 부인 측에 (방미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유코 여사가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코 여사는 올 1월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지만 당시 질 바이든 여사가 오른쪽 눈 위 피부 병변 제거 수술을 받아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유코 여사는 기시다 총리를 대신해 그의 지역구 히로시마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유코 여사가 영어에 능통해 기시다 총리가 외상이던 2016년 4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온 각국 외교장관 부인들을 직접 안내했다고 전했다. 유코 여사는 이달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일본 전통 과자 만들기 체험을 함께 했다. 양국 정상의 도쿄 긴자 부부 동반 만찬에도 참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일본 초(超)당파 국회의원 모임 일한의원연맹은 27일 총회를 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전 총리를 신임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북한 납치 일본인 피해자 문제 해결과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 등을 위해 “한일, 한미일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면서 “한일 관계를 크게 비약시킬 수 있도록 의원연맹의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일본 국회에서 전직 총리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된 것은 2010년까지 회장을 맡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이후 13년 만이다. 일한의원연맹은 한국 한일의원연맹 측과 조정해 스가 전 총리 방한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1972년 발족한 일한의원연맹은 과거 한일 양국 정부 간 협상이 막힐 때 배후에서 인맥을 통해 대화 물꼬를 터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일 관계가 악화한 최근 10여 년은 일본 국회에서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맡은 스가 전 총리는 주일본 대사를 지낸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기적으로 식사하면서 교류했다. 이 전 실장이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상납 혐의로 구속 수감됐을 때는 위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내년부터 사용하는 일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징병됐다’는 표현이 삭제되는 등 일본의 강제동원 책임이 희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과서는 올해 발생 100년이 되는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재일 조선인 학살 관련 서술을 삭제했으며,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서술도 계속됐다. 대통령실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과 관련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단호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 ‘조선인 징병’ 삭제, ‘한국이 독도 불법 점거’ 서술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초등학교에서 내년부터 사용할 초등학교 3∼6학년 사회 교과서 12종의 검정을 확정했다. 동북아역사재단과 교육부 등이 이들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역사 분야가 포함되는 6학년 교과서 3종 가운데 2종에서 징병에 대한 서술이 변경됐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점유율 2위인 교육출판의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식민지였던 조선의 사람들에게…일본군 병사로 징병해 전쟁터에 내보냈다”(2019년 검정본)는 기존 기술에서 ‘징병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점유율 1위인 도쿄서적의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서 징병당하고”라는 표현을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서 참여하게 되었고, 후일 징병제가 시행되게 되었습니다”로 바꿨다. 같은 교과서에 실린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이라는 사진 설명에는 앞에 ‘지원해서’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인이 자원해 일본 군인이 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을 넣는 등 동원의 강제성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서술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제 징용과 관련해서는 도쿄서적 교과서가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끌려왔다”는 기존 기술을 “…강제적으로 동원됐다”로 교체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각의를 통해 ‘강제 연행’ ‘연행’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한 바 있다. 1923년 일어난 간토대지진 관련 서술이 대폭 간소화되면서 조선인 학살 내용이 아예 빠지기도 했다. 일본문교출판은 지진 후 참상이 담긴 사진과 함께 실었던 설명을 줄이면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있다’ 등의 잘못된 소문이 퍼져 많은 조선 사람들이 살해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4∼6학년 교과서 9종에 모두 담겼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일본 교과서는 그동안 독도를 ‘일본 영토’ ‘고유 영토’ 등으로 썼으나 이번에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표현으로 통일됐다. 일본문교출판 6학년 사회 교과서는 기존에 “일본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竹島)”라고 기술했으나 이번에는 “일본 고유 영토인…”으로 바뀌었다. 8종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지도가 포함됐고, 5종에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 우리 정부 “日, 무리한 주장 답습 유감”대통령실은 이날 “한일 양국의 미래 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은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는 영토에 대한 무리한 주장을 자제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일본에서 내년부터 쓰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대거 사라지거나 일본 책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모호하게 서술된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도 유지된다. 27일 한일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28일 오후 교과서 검정 조사 심의회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다. 현재 일본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략)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로 끌려와 공장, 광산 등에서 열악한 조건으로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새 교과서에는 ‘강제로’라는 표현이 사라지며, ‘끌려와’도 ‘참여해’ 정도로 바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을 승인하면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외교부로 초치할 방침이다.日, 강제징용 ‘끌려와’ 대신 ‘참여’ 표현 日교과서 ‘강제연행’ 뺀다징용 책임 회피, 독도 억지도 계속日교과서 왜곡 갈수록 대담해져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2006년 아베 신조 정권의 교육기본법 개정 이후 4년마다 이뤄지는 초중고교 교과서 검정 때마다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 강제 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모호한 표현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은 2021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노동자가 들어온 경위는 다양하다’며 강제 연행, 강제 노동 같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국회 답변서를 채택한 뒤 교과서에 이 취지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최근 국회에서 강제 동원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 대목도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9종 모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외교 소식통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셔틀 외교를 복원하며 대국적 결단을 한 상황에서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은커녕 불과 열흘여 만에 지금보다 후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입장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한국의 대일본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몇 년 사이 한일 관계에서 우리가 좀 더 밀리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당당하게 해나가야 한다”며 “(일본 교과서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일본에서 내년부터 쓰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제시대 벌어진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대거 사라지거나 일본 책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모호하게 서술된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도 유지된다. 27일 한일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28일 오후 교과서 검정 조사 심의회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다. 현재 일본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략)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로 끌려와 공장, 광산 등에서 열악한 조건으로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새 교과서에서는 ‘강제로’라는 표현이 사라지며, ‘끌려와’도 ‘참여해’ 정도로 바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을 승인하면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외교부로 초치할 방침이다. 독도 억지-징용 책임 회피…대담해지는 日교과서 왜곡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2006년 아베 신조 정권의 교육기본법 개정이후 4년마다 이뤄지는 초중고 교과서 검정 때마다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 강제 동원 및 종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 책임을 회피하하기 위한 모호한 표현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은 2021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노동자가 들어온 경위는 다양하다’며 강제 연행, 강제노동 같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국회 답변서를 채택한 뒤 교과서에 이 취지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최근 국회에서 강제 동원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 대목도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9종 모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외교 소식통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셔틀 외교를 복원하며 대국적 결단을 한 상황에서 일본이 성의있는 호응은커녕 불과 열흘여 만에 지금보다 후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입장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한국의 대일본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몇 년 사이 한일 관계에서 우리가 좀 더 밀리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당당하게 해나가야 한다”며 “(일본 교과서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1주기를 맞아 일본 도쿄에서 그를 추모하는 특별 전시회가 24일 막을 올렸다.도쿄 신주쿠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이어령과 축소 지향의 일본’ 특별 전시회에는 고 이어령 선생의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우메모토 가즈요시 일본 국제교류기금 이사장, 오사카 에리코 일본 국립신미술관 관장 등 한일 양국의 외교 문화계 대표급 인사들이 찾았다.1982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을 펴내며 한일 양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이어령 선생은 지금까지도 이름이 회자할 정도로 일본에서 명성이 높다. 도시락, 부채, 워크맨, 분재 등 일본에서 흔하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로부터 일본 문화의 특징을 포착한 저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이어령 선생이 별세하자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 대해 “외국인이 쓴 일본 문화론으로는 루스 베네딕트의 저서 ‘국화와 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저”라며 “한류의 원천을 닦은 지식인”이라고 평가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강인숙 관장은 1980년대 초반 일본 국제교류기금 초청으로 도쿄에 머물던 이어령 선생의 기억을 더듬었다. “연구에 정진한다고 가족은 한국에 두고 단신으로 일본에 갔어요. 일본에 벚꽃 보러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신 거죠. (웃음) 그래도 살림을 돌봐준다고 잠깐 내가 도쿄에 갔는데, 그 때 함께 기차를 타고 야마구치현 유다온천을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강 관장은 “‘국화의 칼’은 서양과 일본을 비교한 것이지만, 이어령 선생은 아시아 안에서 비교하며 일본의 특징을 찾아냈다. 한국, 중국과 함께 쌀을 먹고 젓가락을 쓰는 특징을 포착해 냈다”라며 “지금도 읽히고 있다는 건 그 이론이 맞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이어령 선생의 저서를 비롯해 초등학교 통지표, 육필 원고, 가방, 휴대용 카세트 등 그의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일본 외무성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우메모토 이사장은 “한국과 교류할 당시 반드시 챙겨야 했던 필독서가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었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책으로 접하면서 매우 존경해 왔다”라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新竹)에 ‘2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반도체를 생산할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TSMC는 지난해 말 ‘3나노’ 반도체 양산을 개시했다. 숨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준비하며 1위 업체의 지위를 한국 삼성전자 등 경쟁자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TSMC에 앞서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 또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경기 평택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로 반도체 산업의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업체가 천문학적 돈을 투입한 경쟁을 펼쳐 큰 관심이 쏠린다.● “80조 원 들여 공장 4개 건설”신주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TSMC 본사를 비롯해 수많은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 TSMC는 이곳에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2.5배 규모의 땅을 확보해 2나노 신공장을 짓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2나노 공장 1곳을 짓는 데만 최소 2조 엔(약 20조 원)이 필요하다. TSMC는 이런 공장을 4곳 건설하기로 했다. 최소 80조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는 TSMC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빠르면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삼성은 2025년 2나노 양산, 2027년 1.4나노 공정의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밝혔다. 파운드리는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재고 위험이 적다. 대규모 생산 시설에 더해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과 특허가 필요하므로 진입 장벽이 상당하다. 삼성은 수년간 파운드리 분야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TSMC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TSM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8.5%로 삼성(15.8%)의 3배 이상이었다. 일본 반도체 업계 관계자 또한 닛케이에 “삼성은 수율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미국 인텔은 더 뒤처져 2020년대 들어 ‘TSMC 1강’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 “업황 관계없이 투자 지속”TSMC의 점유율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파운드리 시장 패권을 둘러싼 삼성과 TSMC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을 하는 업체는 이 두 업체뿐이다. 삼성은 미 텍사스 공장의 가동 시기를 내년 하반기(7∼12월)로 목표하고 있다. 평택 3공장 또한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앞서 15일에는 ‘시스템 반도체 메카’를 표방하며 “경기 용인 클러스터에 향후 20년간 30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생산 기지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삼성이 확고한 1위인 TSMC를 따라잡으려면 중장기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반도체 경기 한파, 최근 실적 둔화 등에도 연간 50조 원 안팎의 반도체 부문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나노 2세대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2나노 1세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일본 정부가 23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이들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는 일본 기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1회 허가를 받으면 3년간 수출 허가 신청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내놓은 보복 조치였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조치는) 해제가 아니라 운용의 재검토”라고 강조했고 경산성도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운용 재검토를 실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NHK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 대해 수출관리를 엄격히 하는 조치를 해제했다”라고 표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 절차상 우대 대상국인 ‘그룹A(화이트국)’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이 정령 개정을 통해 한국을 그룹A에 복귀시키도록 긴밀히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주요 7개국(G7) 회원국 정상 중 그간 유일하게 우크라이나를 찾지 않았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분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처음이다. 20∼22일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일 양국 협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연대 또한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외교·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향후 12개월에 걸쳐 155mm 포탄 100만 개를 추가 지원하기로 20일 합의했다. 21일 일본 외무성은 “기시다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 의사 또한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23일 귀국한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가기 전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연합체 ‘쿼드(Quad)’ 소속국인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났다. 당초 21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동유럽 폴란드로 향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실에서 우크라이나행 기차에 오르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5월 G7 정상회의 또한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G7 정상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잇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서방의 지지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또한 침공 1년을 맞은 지난달 키이우에 나타나 “미국이 함께한다”고 외쳤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만 우크라이나에 가지 못하자 “일본만 빠질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일본에서는 국회 회기 중 총리가 외국을 가려면 국회 승인이 필요한 데다 자위대가 해외에서 총리 경호를 담당할 수 없어 그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후 보고로 갈음해도 된다’는 초당적 여론이 형성됐고 방문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EU의 포탄 100만 개 지원을 ‘전쟁 판세를 바꿀 만한 결정’이라며 반겼다. 러시아의 침공 후 지금껏 EU가 지원한 누적 탄약 규모(약 35만 개)의 3배에 달한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신속한 탄약 전달과 지속적인 공동 구매는 정확히 지금 시점에 필요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캐나다가 한국, 미국, 일본에 새로운 4개국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실현될 경우 미국, 호주, 인도, 일본이 참여하는 4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유사한 이른바 ‘신(新)쿼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5월 자신의 지역구이자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대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G7 회의를 계기로 각국이 개별 정상회담 등을 통해 신쿼드 구상을 의제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해 1월 자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에게 이런 구상을 타진했고 일본 또한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환태평양 지역 민주주의 진영 간 협력을 강화해 중국과 러시아,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 등에 대항하자는 취지다. 미국 또한 동맹국인 한국, 일본, 캐나다와의 협력 강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기운이 강해지고 있다”며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력을 4개국이 한 조라는 의미로 ‘쿼드’라고 부르는데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의 ‘신쿼드 구상’이 진전될지 주목된다”라고 진단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을 5월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브라질 등도 초청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쿼드 국가이자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다. 특히 최근 중국과 국경 갈등을 빚으며 서방의 중국 견제 노선으로 기울고 있다. 두 정상의 회담에서도 대중 견제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캐나다가 한국, 미국, 일본에 4개국간 새로운 협력 협의체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호주, 인도, 일본이 참여하는 4자 안보 협의체(쿼드)와 유사한 이른바 ‘신(新) 쿼드’가 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 1월 자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런 구상을 전했고 일본 정부는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 연계를 심화시키고 중국, 러시아, 북한에 대항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캐나다와의 협력 심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일 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면서 협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