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이상훈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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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정책사회부장입니다.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sanghun@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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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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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왜곡 교과서 항의에 “수용 못해”… 韓 “독도 억지 용납 못해”

    일본이 내년부터 사용되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조선인 징병 대목을 삭제하고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왜곡된 사실을 기술하고도 한국 정부의 항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밝히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먼저 내놓고 한일 관계 개선의 손을 내밀었지만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과 과거사 왜곡으로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 대통령실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해 한일 관계 개선 흐름에 변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로 예상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방한 때까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피해자 배상 소송 당사자인 일본 피고 기업의 기여 등 일본의 ‘성의 있는 호응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과거사 왜곡 등 악재가 계속되면 국내 여론을 설득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초치된 日 공사 오히려 “韓 지적은 맞지 않다” 일본 NHK 방송은 전날 한국 외교부에 초치된 주한 일본대사관 구마가이 나오키 총괄공사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한 일본 고유 영토”라며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 징용의 강제성을 흐릿하게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구마가이 공사는 “(한국 측) 지적은 맞지 않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은 무리한 주장을 자제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주권과 영토에 관해서는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독도와 관련된 일본의 주장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정부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일본이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 2주도 안 돼 이런 내용의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다소 당혹스럽다는 기류다. 소식통은 “강제징용이나 독도와 관련해 이번에 일본 입장이 유연해지길 기대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예상보다 톤이 더 세게 나와 유감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에는 돌파구를 만들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좀 더 호응해 달란 취지로 외교 경로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우리 정부가 먼저 짊어진 부담을 생각하면 일본의 이런 모습은 매우 이기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日언론 “尹 ‘오염수 韓국민 이해 구할 것’ 발언” 이런 가운데 교도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이 방일 중이던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비롯한 일한의원연맹 소속 일본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 측에 오염수 관련 설명도 재차 요구했다고 한다. ‘이해를 구하겠다’는 말은 일본어로는 ‘이해를 요청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어 대통령이 한국 국민을 설득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등 야당은 이날 ‘일제 강제동원 굴욕해법 및 굴종적 한일 정상회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부가 일본에) 간, 쓸개를 다 내주고 뒤통수까지 맞고 있는 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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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부인, 질 바이든 초대로 내달 단독 방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부인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여사가 다음 달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면담한다고 TBS방송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총리 부인이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TBS방송은 “질 여사 측에서 유코 여사 측에 (방미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유코 여사가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코 여사는 올 1월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지만 당시 질 여사가 오른쪽 눈 위 피부 병변 제거 수술을 받아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유코 여사는 기시다 총리를 대신해 그의 지역구 히로시마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유코 여사가 영어에 능통해 기시다 총리가 외상이던 2016년 4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온 각국 외교장관 부인들을 직접 안내했다고 전했다. 유코 여사는 이달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일본 전통 과자 만들기 체험을 함께했다. 양국 정상의 도쿄 긴자 부부 동반 만찬에도 참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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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부인, 내달 백악관 단독 방문…“질 바이든과 면담 예정”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岸田裕子) 여사가 다음달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면담한다고 TBS방송을 비롯한 일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총리 부인이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TBS방송은 “질 바이든 여사 측에서 유코 부인 측에 (방미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유코 여사가 백악관을 방문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코 여사는 올 1월 기시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동행했지만 당시 질 바이든 여사가 오른쪽 눈 위 피부 병변 제거 수술을 받아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유코 여사는 기시다 총리를 대신해 그의 지역구 히로시마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유코 여사가 영어에 능통해 기시다 총리가 외상이던 2016년 4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온 각국 외교장관 부인들을 직접 안내했다고 전했다. 유코 여사는 이달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일본 전통 과자 만들기 체험을 함께 했다. 양국 정상의 도쿄 긴자 부부 동반 만찬에도 참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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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가 前총리, 일한의원연맹 회장에 올라

    일본 초(超)당파 국회의원 모임 일한의원연맹은 27일 총회를 열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사진) 전 총리를 신임 회장으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스가 전 총리는 북한 납치 일본인 피해자 문제 해결과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 등을 위해 “한일, 한미일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불가결하다”면서 “한일 관계를 크게 비약시킬 수 있도록 의원연맹의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일본 국회에서 전직 총리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된 것은 2010년까지 회장을 맡은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이후 13년 만이다. 일한의원연맹은 한국 한일의원연맹 측과 조정해 스가 전 총리 방한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1972년 발족한 일한의원연맹은 과거 한일 양국 정부 간 협상이 막힐 때 배후에서 인맥을 통해 대화 물꼬를 터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한일 관계가 악화한 최근 10여 년은 일본 국회에서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내각에서 관방장관을 맡은 스가 전 총리는 주일본 대사를 지낸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기적으로 식사하면서 교류했다. 이 전 실장이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상납 혐의로 구속 수감됐을 때는 위로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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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초등교과서 ‘조선인 징병’ 표현 없애고, ‘간토 대학살’ 아예 빼

    내년부터 사용하는 일본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징병됐다’는 표현이 삭제되는 등 일본의 강제동원 책임이 희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과서는 올해 발생 100년이 되는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재일 조선인 학살 관련 서술을 삭제했으며,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서술도 계속됐다. 대통령실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의 영토와 주권과 관련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단호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구마가이 나오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 ‘조선인 징병’ 삭제, ‘한국이 독도 불법 점거’ 서술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날 초등학교에서 내년부터 사용할 초등학교 3∼6학년 사회 교과서 12종의 검정을 확정했다. 동북아역사재단과 교육부 등이 이들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 역사 분야가 포함되는 6학년 교과서 3종 가운데 2종에서 징병에 대한 서술이 변경됐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점유율 2위인 교육출판의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식민지였던 조선의 사람들에게…일본군 병사로 징병해 전쟁터에 내보냈다”(2019년 검정본)는 기존 기술에서 ‘징병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점유율 1위인 도쿄서적의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서 징병당하고”라는 표현을 “조선인 남성은 일본군 병사로서 참여하게 되었고, 후일 징병제가 시행되게 되었습니다”로 바꿨다. 같은 교과서에 실린 “병사가 된 조선의 젊은이들”이라는 사진 설명에는 앞에 ‘지원해서’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인이 자원해 일본 군인이 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내용을 넣는 등 동원의 강제성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서술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제 징용과 관련해서는 도쿄서적 교과서가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적으로 끌려왔다”는 기존 기술을 “…강제적으로 동원됐다”로 교체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4월 각의를 통해 ‘강제 연행’ ‘연행’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한 바 있다. 1923년 일어난 간토대지진 관련 서술이 대폭 간소화되면서 조선인 학살 내용이 아예 빠지기도 했다. 일본문교출판은 지진 후 참상이 담긴 사진과 함께 실었던 설명을 줄이면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고 있다’ 등의 잘못된 소문이 퍼져 많은 조선 사람들이 살해되는 사건도 일어났습니다”라는 문장을 삭제했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주장은 4∼6학년 교과서 9종에 모두 담겼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일본 교과서는 그동안 독도를 ‘일본 영토’ ‘고유 영토’ 등으로 썼으나 이번에는 ‘일본 고유 영토’라는 표현으로 통일됐다. 일본문교출판 6학년 사회 교과서는 기존에 “일본 영토인 북방영토와 다케시마(竹島)”라고 기술했으나 이번에는 “일본 고유 영토인…”으로 바뀌었다. 8종에는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기된 지도가 포함됐고, 5종에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 우리 정부 “日, 무리한 주장 답습 유감”대통령실은 이날 “한일 양국의 미래 지향적 관계를 위해서라도 일본은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하는 영토에 대한 무리한 주장을 자제하는 게 옳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가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무리한 주장을 그대로 답습한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일본 정부가 스스로 밝혀온 과거사 관련 사죄와 반성의 정신을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최훈진 기자 choigiza@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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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초등교과서 ‘한인 징용’서 ‘강제’ 표현 뺀다

    일본에서 내년부터 쓰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대거 사라지거나 일본 책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모호하게 서술된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도 유지된다. 27일 한일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28일 오후 교과서 검정 조사 심의회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다. 현재 일본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략)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로 끌려와 공장, 광산 등에서 열악한 조건으로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새 교과서에는 ‘강제로’라는 표현이 사라지며, ‘끌려와’도 ‘참여해’ 정도로 바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을 승인하면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외교부로 초치할 방침이다.日, 강제징용 ‘끌려와’ 대신 ‘참여’ 표현 日교과서 ‘강제연행’ 뺀다징용 책임 회피, 독도 억지도 계속日교과서 왜곡 갈수록 대담해져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2006년 아베 신조 정권의 교육기본법 개정 이후 4년마다 이뤄지는 초중고교 교과서 검정 때마다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 강제 동원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모호한 표현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은 2021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노동자가 들어온 경위는 다양하다’며 강제 연행, 강제 노동 같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국회 답변서를 채택한 뒤 교과서에 이 취지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최근 국회에서 강제 동원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 대목도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9종 모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외교 소식통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셔틀 외교를 복원하며 대국적 결단을 한 상황에서 일본이 성의 있는 호응은커녕 불과 열흘여 만에 지금보다 후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입장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한국의 대일본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몇 년 사이 한일 관계에서 우리가 좀 더 밀리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당당하게 해나가야 한다”며 “(일본 교과서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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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초등 교과서 ‘한인 징용’서 ‘강제로’ 표현 빠진다

    일본에서 내년부터 쓰일 초등학교 교과서에 일제시대 벌어진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대거 사라지거나 일본 책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모호하게 서술된다.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도 유지된다. 27일 한일 외교가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28일 오후 교과서 검정 조사 심의회 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초등학교 3~6학년 교과서 검정을 승인한다. 현재 일본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는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략) 다수의 조선인과 중국인이 강제로 끌려와 공장, 광산 등에서 열악한 조건으로 혹독한 노동을 강요받았다’고 기술했다. 하지만 새 교과서에서는 ‘강제로’라는 표현이 사라지며, ‘끌려와’도 ‘참여해’ 정도로 바뀔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정을 승인하면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주한 일본대사관 고위 관계자를 외교부로 초치할 방침이다. 독도 억지-징용 책임 회피…대담해지는 日교과서 왜곡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은 해를 거듭할수록 대담해지고 있다. 2006년 아베 신조 정권의 교육기본법 개정이후 4년마다 이뤄지는 초중고 교과서 검정 때마다 독도에 대한 억지 주장, 강제 동원 및 종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 책임을 회피하하기 위한 모호한 표현을 늘려가고 있다. 일본은 2021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노동자가 들어온 경위는 다양하다’며 강제 연행, 강제노동 같은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국회 답변서를 채택한 뒤 교과서에 이 취지를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최근 국회에서 강제 동원 표현이 적절한지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기술한 교과서 대목도 수정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 9종 모두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이고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외교 소식통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셔틀 외교를 복원하며 대국적 결단을 한 상황에서 일본이 성의있는 호응은커녕 불과 열흘여 만에 지금보다 후퇴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양국 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입장과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이 한국의 대일본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몇 년 사이 한일 관계에서 우리가 좀 더 밀리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당당하게 해나가야 한다”며 “(일본 교과서에) 중대한 변화가 있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교과서 왜곡 움직임에 대해 “해당 부처에서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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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신드롬’ 故이어령 前장관 1주기 특별전 도쿄서 개막

    지난해 2월 세상을 떠난 고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1주기를 맞아 일본 도쿄에서 그를 추모하는 특별 전시회가 24일 막을 올렸다.도쿄 신주쿠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개막한 ‘이어령과 축소 지향의 일본’ 특별 전시회에는 고 이어령 선생의 부인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우메모토 가즈요시 일본 국제교류기금 이사장, 오사카 에리코 일본 국립신미술관 관장 등 한일 양국의 외교 문화계 대표급 인사들이 찾았다.1982년 ‘축소 지향의 일본인’을 펴내며 한일 양국에 신드롬을 일으킨 이어령 선생은 지금까지도 이름이 회자할 정도로 일본에서 명성이 높다. 도시락, 부채, 워크맨, 분재 등 일본에서 흔하게 스쳐 지나가는 것들로부터 일본 문화의 특징을 포착한 저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이어령 선생이 별세하자 ‘축소 지향의 일본인’에 대해 “외국인이 쓴 일본 문화론으로는 루스 베네딕트의 저서 ‘국화와 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저”라며 “한류의 원천을 닦은 지식인”이라고 평가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강인숙 관장은 1980년대 초반 일본 국제교류기금 초청으로 도쿄에 머물던 이어령 선생의 기억을 더듬었다. “연구에 정진한다고 가족은 한국에 두고 단신으로 일본에 갔어요. 일본에 벚꽃 보러 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신 거죠. (웃음) 그래도 살림을 돌봐준다고 잠깐 내가 도쿄에 갔는데, 그 때 함께 기차를 타고 야마구치현 유다온천을 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강 관장은 “‘국화의 칼’은 서양과 일본을 비교한 것이지만, 이어령 선생은 아시아 안에서 비교하며 일본의 특징을 찾아냈다. 한국, 중국과 함께 쌀을 먹고 젓가락을 쓰는 특징을 포착해 냈다”라며 “지금도 읽히고 있다는 건 그 이론이 맞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전시회에는 이어령 선생의 저서를 비롯해 초등학교 통지표, 육필 원고, 가방, 휴대용 카세트 등 그의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일본 외무성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우메모토 이사장은 “한국과 교류할 당시 반드시 챙겨야 했던 필독서가 ‘축소 지향의 일본인’이었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책으로 접하면서 매우 존경해 왔다”라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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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80조 들여 2나노 공장 4개 짓는다… 삼성의 맹추격 저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대만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신주(新竹)에 ‘2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공정 기반의 반도체를 생산할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보도했다. TSMC는 지난해 말 ‘3나노’ 반도체 양산을 개시했다. 숨돌릴 틈도 없이 곧바로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준비하며 1위 업체의 지위를 한국 삼성전자 등 경쟁자에게 뺏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삼성은 지난해 6월 TSMC에 앞서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양산에 성공했다. 삼성 또한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경기 평택의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 강화로 반도체 산업의 경기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업체가 천문학적 돈을 투입한 경쟁을 펼쳐 큰 관심이 쏠린다.● “80조 원 들여 공장 4개 건설”신주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서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져 있다. TSMC 본사를 비롯해 수많은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 TSMC는 이곳에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2.5배 규모의 땅을 확보해 2나노 신공장을 짓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2나노 공장 1곳을 짓는 데만 최소 2조 엔(약 20조 원)이 필요하다. TSMC는 이런 공장을 4곳 건설하기로 했다. 최소 80조 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는 TSMC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빠르면 2025년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삼성은 2025년 2나노 양산, 2027년 1.4나노 공정의 반도체 양산 계획을 밝혔다. 파운드리는 삼성,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주로 생산하는 D램 등 메모리 반도체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재고 위험이 적다. 대규모 생산 시설에 더해 최고 수준의 제조 기술과 특허가 필요하므로 진입 장벽이 상당하다. 삼성은 수년간 파운드리 분야에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지만 TSMC와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TSMC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8.5%로 삼성(15.8%)의 3배 이상이었다. 일본 반도체 업계 관계자 또한 닛케이에 “삼성은 수율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미국 인텔은 더 뒤처져 2020년대 들어 ‘TSMC 1강’ 시대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삼성 “업황 관계없이 투자 지속”TSMC의 점유율이 크게 앞서고 있지만 파운드리 시장 패권을 둘러싼 삼성과 TSMC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5나노 이하 파운드리 양산을 하는 업체는 이 두 업체뿐이다. 삼성은 미 텍사스 공장의 가동 시기를 내년 하반기(7∼12월)로 목표하고 있다. 평택 3공장 또한 내년 하반기 가동이 목표다. 앞서 15일에는 ‘시스템 반도체 메카’를 표방하며 “경기 용인 클러스터에 향후 20년간 300조 원 이상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파운드리 생산 기지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삼성이 확고한 1위인 TSMC를 따라잡으려면 중장기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다. 이에 반도체 경기 한파, 최근 실적 둔화 등에도 연간 50조 원 안팎의 반도체 부문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3나노 2세대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2나노 1세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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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정부, 한국 반도체 핵심소재 3개 수출규제 해제

    일본 정부가 23일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불화수소,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지 일주일 만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이들 3개 품목을 한국에 수출하는 일본 기업에 대해 원칙적으로 1회 허가를 받으면 3년간 수출 허가 신청을 면제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내놓은 보복 조치였다. 앞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한국에 대한 조치는) 해제가 아니라 운용의 재검토”라고 강조했고 경산성도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운용 재검토를 실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NHK 등 일본 언론들은 “한국에 대해 수출관리를 엄격히 하는 조치를 해제했다”라고 표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수출 절차상 우대 대상국인 ‘그룹A(화이트국)’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일본이 정령 개정을 통해 한국을 그룹A에 복귀시키도록 긴밀히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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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깜짝 우크라행… 젤렌스키 만나… EU “포탄 100만발 12개월간 추가 지원”

    주요 7개국(G7) 회원국 정상 중 그간 유일하게 우크라이나를 찾지 않았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1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현직 일본 총리가 분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처음이다. 20∼22일 러시아를 찾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일 양국 협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연대 또한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외교·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향후 12개월에 걸쳐 155mm 포탄 100만 개를 추가 지원하기로 20일 합의했다. 21일 일본 외무성은 “기시다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인내에 경의를 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와 지원 의사 또한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23일 귀국한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가기 전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연합체 ‘쿼드(Quad)’ 소속국인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났다. 당초 21일 일본으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동유럽 폴란드로 향했다. NHK 등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폴란드 남동부 프셰미실에서 우크라이나행 기차에 오르는 장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5월 G7 정상회의 또한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G7 정상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부터 잇따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아 서방의 지지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또한 침공 1년을 맞은 지난달 키이우에 나타나 “미국이 함께한다”고 외쳤다. 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만 우크라이나에 가지 못하자 “일본만 빠질 수 없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일본에서는 국회 회기 중 총리가 외국을 가려면 국회 승인이 필요한 데다 자위대가 해외에서 총리 경호를 담당할 수 없어 그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후 보고로 갈음해도 된다’는 초당적 여론이 형성됐고 방문이 이뤄졌다. 우크라이나는 EU의 포탄 100만 개 지원을 ‘전쟁 판세를 바꿀 만한 결정’이라며 반겼다. 러시아의 침공 후 지금껏 EU가 지원한 누적 탄약 규모(약 35만 개)의 3배에 달한다. 드미트로 쿨레바 외교장관은 트위터에 “신속한 탄약 전달과 지속적인 공동 구매는 정확히 지금 시점에 필요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 2023-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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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한미일에 4개국 협력틀 ‘新쿼드’ 창설 제안”

    캐나다가 한국, 미국, 일본에 새로운 4개국 협의체 창설을 제안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실현될 경우 미국, 호주, 인도, 일본이 참여하는 4자 안보협의체 ‘쿼드(Quad)’와 유사한 이른바 ‘신(新)쿼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5월 자신의 지역구이자 원자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대하기로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G7 회의를 계기로 각국이 개별 정상회담 등을 통해 신쿼드 구상을 의제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해 1월 자국을 방문한 기시다 총리에게 이런 구상을 타진했고 일본 또한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환태평양 지역 민주주의 진영 간 협력을 강화해 중국과 러시아, 탄도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는 북한 등에 대항하자는 취지다. 미국 또한 동맹국인 한국, 일본, 캐나다와의 협력 강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기운이 강해지고 있다”며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력을 4개국이 한 조라는 의미로 ‘쿼드’라고 부르는데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의 ‘신쿼드 구상’이 진전될지 주목된다”라고 진단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위해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을 5월 G7 정상회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브라질 등도 초청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쿼드 국가이자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이다. 특히 최근 중국과 국경 갈등을 빚으며 서방의 중국 견제 노선으로 기울고 있다. 두 정상의 회담에서도 대중 견제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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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한미일에 ‘新 쿼드’ 창설 제안… 美 환영

    캐나다가 한국, 미국, 일본에 4개국간 새로운 협력 협의체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미국, 호주, 인도, 일본이 참여하는 4자 안보 협의체(쿼드)와 유사한 이른바 ‘신(新) 쿼드’가 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올 1월 자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이런 구상을 전했고 일본 정부는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 연계를 심화시키고 중국, 러시아, 북한에 대항해 협력을 강화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캐나다와의 협력 심화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한일 간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계기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면서 협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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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일 정상회담 이틀뒤 日 TV에 한류소재 광고

    “사랑에 빠졌다. 서른 살 연하의 한국 아이돌에.” 일본 도쿄 및 수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도시가스 기업 ‘도쿄가스’가 18일부터 한류에 빠진 엄마를 소재로 TV 광고를 시작했다. 일본에 한류 열풍이 정착된 것은 오래됐지만 한국 관련 사업이 없는 내수 대기업이 한국을 이미지 광고로 삼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이틀 뒤부터 방영돼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일본 내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도쿄가스의 새 TV 광고는 사춘기 딸을 둔 택시기사 엄마가 한국 아이돌 그룹 ‘원어스’의 환웅에게 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음악을 듣고 잡지를 탐독하더니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에서 혼자 한국식 디저트를 사 먹고 한국어 학원에 등록해 한국말을 배운다. 갈고 닦은 실력으로 택시에 탄 한국 손님에게 “도와드릴까요? 맡겨만 주세요”라고 한국말을 걸기도 한다. 염원하던 서울 콘서트 관람 추첨에 당첨됐지만 공교롭게도 코로나19에 걸려 한국행이 좌절된다. 앓아누운 엄마는 딸이 만들어 준 한국식 삼계탕을 먹으며 힘을 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도쿄가스 측은 보도자료에서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며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평범한 사람을 응원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광고에 출연한 배우 안도 다마에(安藤玉恵)는 지난해 11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도쿄에서 개최한 ‘K-BOOK 페스티벌’에 나와 한국 단편소설을 낭독하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안도는 도쿄가스를 통해 “요즘 한국과 관련한 일이 이어지고 있어 한글도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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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단체장들 “환율-물가-금리 3苦속 日협력은 경제 단비”

    “경제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 강화는 가뭄의 단비와도 같습니다. 힘을 합쳐서 해야 할 게 많은데 너무 오랫동안 협력을 못해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방일에 맞춰 17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경단련 및 경제계 관계자들과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연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말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김 회장 직무대행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좌담회에서 한일 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후 경단련 회관에서 마주한 3인은 “마음 놓고 교류하고 혁신적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한일 양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기업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을 향한 길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 대통령의 방일이 경제계에 미칠 영향은….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어두운 터널을 지나 만난 가뭄의 단비다. 한국을 둘러싼 경제 환경이 좋지 않다. 자원 무기화, 탄소 중립,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환율, 물가, 금리 무엇 하나 우리 뜻대로 손대기 어렵지만 산업정책은 우리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 ―한일 양국이 경제안보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했는데…. △최 회장=“금속 성형가공기계와 합금철을 다루는 회사 대표로서 수년간 ‘탈(脫)일본’ ‘소재·부품·장비 독립’ 같은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현장을 잘 모른다’는 느낌이었다. 그간 몇 가지 성과는 있었지만 비용과 효과 측면에서 지속가능할지 장담하기 어렵다. 산업 현장에서 일본과의 격차가 가장 큰 부분이 장비와 소재다. 물론 한국이 계속해서 경쟁력을 키워가야겠지만 일본과 거래를 끊고 ‘우리끼리 잘해 보자’는 옳지 않다. 협력으로 우리 기업이 얻을 기회가 훨씬 크다.” ―한국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에 대해 저자세라는 지적도 있다. △김기문 회장=“기업인은 전쟁통에도 장사하는 사람들이다. 정치 논리에 의해 경제가 타격을 받았다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었고, 이것이 풀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에 일본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이 한결같이 ‘이제 한국과 사업하기 편해졌다’고 말한다. 중소기업계 협동조합이 한국에 900개 정도 있는데 일본은 3만5000개다. 끊긴 중소기업계 협력을 복원할 것이다.”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호응이 부족하다는 국민 여론이 크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한 날 영화 ‘남한산성’을 다시 봤다. 명대사가 나온다. 김상헌이 ‘오랑캐에게 굴복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하자 최명길은 ‘김상헌의 말은 지극히 의롭지만, 말은 말일 뿐이다. 그 속에 우리 삶의 길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백 번 양보해서 일부의 대일 감정을 의롭다고 본다 해도 그 속에 우리 미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한일 양국에 호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에게 미래 희망을 찾는다.” ―‘일본의 완승’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어떤 생각이 드나. △최 회장=“경제와 문화에 이기고 진다는 개념이 있을까. 1965년 국교 정상화 때 굴욕 협상이라고 했는데 제철소를 세워 오늘날 포스코 같은 세계적 기업을 일굴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당시 (한국 대중문화가) 일본 대중문화에 종속될 것이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한국 문화가 일본에 뿌리내렸다. 한일 관계 정상화는 한국이 세계 중심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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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韓日회담 이틀 뒤…“엄마가 한류 빠졌다” TV광고 전파 탔다

    “사랑에 빠졌다. 서른 살 연하의 한국 아이돌에.” 일본 도쿄 및 수도권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도시가스 기업 ‘도쿄가스’가 18일부터 한류에 빠진 엄마를 소재로 TV광고를 시작했다. 일본에 한류 열풍이 정착된 것은 오래됐지만 한국 관련 사업이 없는 내수 대기업이 한국을 이미지 광고로 삼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하고 이틀 뒤부터 방영돼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일본 내 한국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을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도쿄가스의 새 TV광고는 사춘기 딸을 둔 택시기사 엄마가 한국 아이돌 그룹 ‘원어스’의 환웅에 반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음악을 듣고 잡지를 탐독하더니 도쿄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에서 혼자 한국식 디저트를 사 먹고 한국어 학원에 등록해 한국말을 배운다. 갈고 닦은 실력으로 택시에 탄 한국 손님에게 “도와드릴까요? 맡겨만 주세요”라고 한국말을 걸기도 한다. 염원하던 서울 콘서트 관람 추첨에 당첨됐지만 공교롭게도 코로나19에 걸려 한국행이 좌절된다. 앓아누운 엄마는 딸이 만들어 준 한국식 삼계탕을 먹으며 힘을 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도쿄가스 측은 보도자료에서 “좋아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면서 삶이 풍요로워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평범한 사람을 응원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광고에 출연한 배우 안도 다마에(安藤玉恵)는 지난해 11월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도쿄에서 개최한 ‘K-BOOK 페스티벌’에 나와 한국 단편소설을 낭독하는 이벤트를 갖기도 했다. 안도 씨는 도쿄가스를 통해 “요즘 한국과 관련한 일이 이어지고 있어 한글도 공부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안에 한국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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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반도체-日소재 긴밀 연계” 미래 협력 나선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한일 양국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첨단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지향 신(新)성장 산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가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주최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두 나라는 공급망,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경제 안보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공동으로 협력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디지털 전환,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미래 첨단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의 여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분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 대통령이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9년 6월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에 개최된 ‘한일 경제인 간담회’ 이후 14년 만이다. 다만 기대됐던 기시다 총리의 참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 사이에 넘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 하나하나 서로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미래를 향해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제3자 변제안’에 대한 호응 조치에 대해서는 이날도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이날 귀국하면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사죄·반성, 배상·기여 문제에서 기시다 총리와 피고 기업이 얼마나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내놓을지가 향후 한일 관계 복원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정부와 여당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일본 측에 기시다 총리가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담긴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언급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 정부는 윤 대통령 방일 기간에 맞춰 피고 기업의 전경련-일본 경단련 출연 미래파트너십기금 참여를 밝히는 방안도 협의했다. 하지만 두 현안 모두 일본의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방문 때 사죄·반성에서 진전된 입장을 내거나 피고 기업의 미래기금 참여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윤 대통령이 여론을 설득할 수 있게 된 것.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회담과 논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韓日재계 “자원무기화 공동 대응… 저출산 등 현안 함께 연구” 전경련-경단련 ‘비즈니스 테이블’ 행사이재용 “친구는 많을수록 좋아”4대 그룹 총수 참석한건 25년만日측 “제3국 시장 공동진출 모색”“양국 경제계는 자원무기화에 대한 공동 대응, 글로벌 공급망 불안, 저출산·고령화 등 양국이 당면한 공동 현안 연구와 경제 교류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經團連)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 직무대행이 언급한 ‘자원무기화에 대한 한일 공동’ 대응은 반도체 핵심 원료인 희토류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한일이 공동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4대 그룹 총수가 25년 만에 한일 경제인 행사에 참석한 만큼 앞으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대응, 첨단 전략산업 육성 등을 위해 구체적인 양국 간 협력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도 이날 행사에서 “한국 정부에 요청할 일이 있으면 기탄없이 언제든지 얘기해 달라”고 했다. 다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동반 참석은 성사되지 않았다. 행사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과학법 보조금 문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살아보니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고 했다.● 이재용 “친구 많을수록, 적은 적을수록 좋죠” 전경련과 경단련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부터 저출산·고령화 문제까지 한일 양국이 가진 공통의 문제를 망라한 논의가 오갔다. 행사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김 회장 직무대행, 김윤 한일경제협회장, 이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12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한일 경제인 행사에 다 함께 참석한 건 1998년 제15차 한일 재계회의 이후 25년 만이다. 일본에서는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 등 11명의 경제인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양국 경제계가 공동 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화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최 회장의 제안처럼 한일 기업이 손잡을 수 있는 세부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야스나가 다쓰오 미쓰이물산 회장은 “전자 산업 등 첨단 산업 공급망, 액화천연가스(LNG)선박 등 조선 분야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했다.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은 “한일 기업들이 협력해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제3국 시장에 공동으로 진출하자”고 했다.● “韓 제조업-日 소부장 손 잡으면 윈윈” 특히 윤 대통령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들과 긴밀히 공급망이 연계돼 있다”며 반도체 산업에서의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내 반도체 기업과 중국, 대만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일본을 우군으로 삼으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오카 모토유키 스미토모상사 특별고문도 “양국 경제계는 1997년부터 2021년까지 24년간 121건의 해외 공동 사업을 추진했고, 금액으로는 27조 엔(약 265조 원), 참여한 한국 기업 수는 51개, 일본 기업은 84개였다”며 “그 실적을 발판 삼아 앞으로 협력을 더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또 도쿠라 회장은 “윤 대통령의 솔직함과 오픈 마인드에 팬이 됐다”며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쿄=장관석 기자 jks@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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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니스 테이블’ 참석 미쓰비시상사, 피고기업과는 별개 회사

    17일 일본 도쿄 경단련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일본 측에서 11명의 재계 인사가 자리했다. 행사에 앞서 관심사 중 하나는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책임이 있는 피고 기업(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참석 여부였다. 결국 두 기업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미쓰비시상사의 사사키 미키오 특별고문(사진)이 참석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미쓰비시상사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쓰비시 재벌’ 산하 계열사로 각각 상사 업무와 중공업 업무를 담당했다. 과거 거대 군산복합체였던 미쓰비시 등 주요 재벌은 일본의 제국주의 수탈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에 일본 패전 후 미국이 주도한 연합국 최고사령부(GHQ)가 일본 재벌을 해체했다. 미쓰비시그룹 또한 사실상 공중분해됐다. 현재 두 회사 간 지분 관계는 없고, 경영 또한 철저히 분리돼 있다. 사사키 특별고문은 ‘일한경제협회’ 회장이어서 이번 행사에 당연직 참석 대상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선 미쓰비시상사의 이번 행사 참석이 향후 미쓰비시중공업 참석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본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중공업을 당장 참석시키는 게 부담스러우니 ‘징검다리’ 성격으로 계열사인 상사를 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옛 일본 재벌 중에서도 ‘조직의 미쓰비시’라고 불릴 만큼 결속력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 소식통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미쓰비시중공업은 일본제철보다는 유연하고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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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한일 대학생에 “청년세대 신뢰-우정이 양국의 미래”

    “25년 전 한일 양국 정치인이 용기를 내어 새 시대의 문을 연 이유가 후손들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일본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양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여러분도, 저도 좋은 친구를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자”고 강조했다. “메이지시대 사상가 오카쿠라 덴신은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고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청년세대가 바로 한일 양국의 미래”라고 했다. 한일관계를 복원하려 한 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결단’이었음을 강조한 것. 이어 “자유롭고 왕성하게 교류, 협력한다면 청년세대의 신뢰와 우정이 가져올 그 시너지를 체감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일본 학생이 ‘한일관계 개선에 어떻게 기여해야 하느냐’고 묻자 “자주 만나야 한다. 한국을 방문해 달라”면서 “취임 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한 건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을 푼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강연을 보기 위해 학생 200여 명이 강당을 채웠다. 한국 대통령이 일본 대학 강단에 선 건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의 와세다대 강연 이후 29년 만이다. 게이오대는 구한말 개화파 청년들을 후원했던 후쿠자와 유키치가 설립한 대학이다. 강연에 앞서 윤 대통령은 도쿄 시내 호텔에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을 접견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관한 이해를 요청했다. 조만간 차기 연맹 회장을 맡기로 한 스가 전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현 회장이 후쿠시마 처리수에 대해 이해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 윤 대통령도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기본으로 투명하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것을 중요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일본 정부로서는 (IAEA 방침에 따른 투명하고 과학적인 처리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해 나가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과 만나 2018년 일본 해상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으로 촉발된 초계기 갈등 해결과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 답변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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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한일 넘어야할 과제 있어”… 아사히 “피고기업이 나서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감에 대해 “한국은 이웃 국가로 다양한 경위와 역사가 있다. 이를 넘어 어려운 결단과 행동을 하신 윤 대통령에게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17일 밝혔다. 다만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반성, 배상 등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양국 간에 극복해야 할 과제가 몇 가지 있다”고도 했다. 이에 일본 일각에서도 일본 정부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한국 여론의 이해를 얻기 위해 일본의 관여를 빼놓을 수 없다. 피고 기업을 포함한 일본 기업의 유연한 대응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저출산 대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날 정상회담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취재진이 “한국에서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일본식 표현)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윤 대통령이 결단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큰 걸음이 되는 발전적 회담을 윤 대통령과 했다”고 답했다. 위안부 합의 등을 거론하는 질문도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두 차례의 저녁 자리에 대해서는 “즐겁게 술을 마셨다. 개인적 대화도 했다”고 했다. 이어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 관계를 발전적으로 진행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정상이 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의의가 있지만 배상, 사과 등 일본의 구체적인 조치가 없었다는 점을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방한이 예정된 기시다 총리,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피고 기업이 성의 있는 조치를 얼마나 빨리, 어느 정도의 수위로 내놓을지가 양국 관계의 복원 정도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시다 총리가 (답방 차원에서) 한국에 올 땐 더 많은 것을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본 기업이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미래기금)에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했다. 최 위원은 “피고 기업은 당분간 눈치를 볼 것 같지만 (피고 기업이 아닌) 일본 일반 기업들은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또한 “이번 회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지지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국) 여당 간부가 지난주 비밀리에 방일해 집권 자민당 유력자와 접촉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와 여당은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기시다 총리 또한 1998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언급한 ‘식민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언급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사되지 못한 셈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소 다로(麻生太郎) 전 총리 겸 자민당 부총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 등을 만나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했다. 이날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윤 대통령을 접견한 아소 부총재 또한 “용건이 있든 없든 자주 왕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셔틀 외교 재개를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의 밀착을 경계한다는 뜻을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강제징용은 인도주의 범죄”라며 일본이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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