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희

박선희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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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선희 기자입니다.

teller@donga.com

취재분야

2026-01-07~2026-02-06
문학/출판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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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
인사일반3%
사고3%
  • [어린이 책]괴물 손님이 궁금하다면 몬스터 캠핑장에 오세요

    괴물을 좋아하는 소녀 오햇님. 우연히 도서관에서 ‘괴물 손님 사전’이란 걸 발견한다. 수많은 괴물 책을 봤지만 ‘손님’이란 단어가 들어간 책은 처음. 왜 괴물을 손님이라고 하는지 궁금해 책장을 넘기자마자 책에 푹 빠져 버린다. 구슬부자 미룡이부터 식탐왕 꾸역이까지 별의별 신기한 괴물이 다 나온다. 이 괴물들을 직접 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어디선가 ‘몬스터 캠핑장’으로 오라는 초대장이 툭 떨어진다. 햇님이는 바로 몬스터 모험단을 결성한다. 아빠 오당당과 강아지 두두가 멤버. 초대장에 쓰인 주소대로 찾아간 셋. 캠핑장은 을씨년스럽고, 으스스하고, 폐허처럼 텅 비었다. 하지만 해가 지자 이곳은 꽃이 피고 벌과 나비가 날고, 느티나무가 아름드리 기지개를 켜는 아름다운 곳으로 변한다. 알고 보니 캠핑장 느티나무 틈새가 밤마다 괴물세상과 인간세상을 이어주는 통로였던 것. 얼떨결에 햇님이는 캠핑장 주인이 돼 첫 괴물 손님을 맞이하게 된다. 좌충우돌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 믿음으로 뭉친 몬스터 모험단과 오싹하지만 어딘지 친근한 괴물들이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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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오락실-눈썰매… 아빠와 추억여행

    겨울 방학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갈 준비를 하는 아이. 책도 없고 만화 채널도 없는 시골의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게 영 마뜩지가 않다. 아빠는 ‘어릴 적 사촌과 하던 놀이를 알려줄 테니 같은 기간 할아버지 댁을 방문할 사촌 지유와 놀라’고 말한다. 아이의 눈이 커진다. “아빠도 사촌이 있었어?” 아빠는 그 말에 웃으며 어릴 적 사진첩을 꺼낸다. 큰아빠와 아빠가 아이만큼 작던 시절의 사진. 할아버지 할머니도 젊어서 마치 엄마 아빠 같다. 거기서 아빠의 동갑내기 사촌 승환을 찾아낸다. 서울 사촌 승환이. 초등학생이던 아빠와 사촌 승환이 함께 보낸 추억이 되살아난다. 딱지치기, ‘아이큐 챔프’ 보기, 읍내 나들이와 오락실 탐험. 거기서 덩치 큰 형들과 시비가 붙지만 둘의 호흡으로 멋지게 눈덩이를 던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저녁밥 대신 떡라면을 먹고, 다음 날엔 포대를 깔고 신나게 눈썰매를 탄다. 아빠 이야기에 오래전 추억과 행복이 되살아난다. 수채화로 재현해 낸 30년 전 풍경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린 시절 동심과 추억을 아이와 함께 나누기 좋은 책.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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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박선희]이중 요금제 도입하는 주요국… 한국 문화재라고 안 될 것 있나

    한국 관광객도 즐겨 찾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등 유명 관광지가 올해 들어 비유럽 외국인 입장료를 일제히 인상했다. 루브르 박물관의 경우 기존 22유로(약 3만8000원)에서 33유로로 45%나 뛰었다. 일본 역시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료를 외국인에게 차등 부과하는 이중 요금제를 추진하고 있다. 워낙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관광지라 더 화제가 됐을 뿐, 사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장료를 올리는 건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외국인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인상했다. 연간 이용권 기준 80달러(약 11만8000원)였던 입장료가 외국인에게만 250달러로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외국인에게 더 높은 입장료를 부과하는 이중 요금제는 인도, 싱가포르, 이탈리아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정책이다. ‘관광객 등치는 제도’란 비판도 일부 있지만, 그보다는 관광 인프라 유지와 재정 확보, 무엇보다 자국민 편의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발 자국중심주의에 오버투어리즘 문제까지 심각해지면서 이런 기조가 각국으로 확대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문화재 입장료는 어떨까. 경복궁 창덕궁 등 4대 궁의 입장료는 2005년경부터 내외국인 구분 없이 3000원이다. 가격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32유로)이나 이탈리아 콜로세움(28유로)과는 차이가 크고, 중국의 자금성 입장료(60위안·약 1만2000원)보다 낮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입장료는 1000원에 불과하다. 국립박물관이나 미술관은 그마저도 무료다. 우리나라는 2008년부터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등 국가기반 문화시설을 무료로 운영해 왔다. 문화복지 확대의 일환으로 국민들의 문화 접근권을 높이는 데 성과를 거둔 제도였다. 그러나 최근 연간 방문객 600만 명을 돌파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사례에서 보듯이 시설 유지·관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입장료 정책 재검토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 국가유산청과 국립중앙박물관은 궁·능 요금 현실화와 입장료 유료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문화재나 박물관 입장료는 문화재 보존과 공공성 사이의 균형점을 잡는 게 중요하다. 입장료를 헐값으로 책정할 경우 문화재 보수·유지가 어렵고 전시에 대한 관람자들의 기대를 낮출 수 있다. 반면 갑작스러운 가격 인상은 문화소외 계층이나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각국이 도입 중인 이중 요금제가 우리에게도 참고할 만한 절충안이 될 수 있다. 이중 요금제를 통해 문화재 관리를 위한 재정은 마련하면서도 자국민과 지역주민에 대한 혜택은 강화하는 길을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제도 변화로 생길 사각지대를 줄이고 큰 폭의 입장료 인상으로 올 저항감도 줄일 수 있다. K문화는 이미 그 자체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 문화재가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도 공공성이 훼손되는 것은 최소화할 묘수를 찾아야 한다. 이중 요금제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박선희 문화부 차장 teller@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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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정호승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섬세한 필치로 삶의 기쁨과 슬픔을 그려내 온 시인 정호승이 두 번째로 펴낸 동시집.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본 천진하면서도 순수한 관찰이 인간의 본성과 삶에 대한 성찰로까지 이어지는 시들이 수록됐다. “서울 성공회성당 마당에 사는 비둘기들은/수녀님이 뿌려 주는 과자를 배불리 먹고/붉은 벽돌 벽에 걸려 있는/십자고상 위로 날아가 쉰다…예수님은 온몸에 비둘기 똥을 뒤집어쓴 채/오늘도 바보같이 웃기만 한다/예수님한테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는 비둘기들이/아무리 봐도 나를 꼭 닮았다.”(‘비둘기’에서) “맛있기는 맛있지만…온몸이 배배 꼬이는데/얼마나 아프겠어요”(‘꽈배기’) “엄마 배에도 캥거루처럼/주머니가 있으면 좋겠다”(‘캥거루처럼’)처럼 아이다운 천진한 시각과 눈높이가 곳곳에서 웃음과 공감을 끌어낸다. 하지만 쉬우면서도 단단한 시어들은 종국엔 시인 특유의 근원적 외로움과 삶에 대한 여러 질문을 환기시킨다. “눈사람을 만들면/나도 엄마야/눈사람 엄마야…형도 만들고/누나도 만들어서/나처럼/외롭지 않게 할거야”(‘눈사람’)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기 좋은 동시집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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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사과껍질 따라가 보니 그 끝엔 달콤한 과육이

    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과일 사과. 저녁 식사 뒤 가족들이 둘러앉은 후식 시간. 엄마가 익숙하게 잡고 과도를 쓱쓱 두르면, 동그랗게 말린 껍질이 한 번도 끊기지 않은 채로 계속 이어지곤 했다. 어떻게 저렇게 비슷한 두께로 길게 이어질까, 어린 마음에 누구나 한 번쯤은 신기해했던 풍경. 이 책의 주인공은 엄마가 사과를 깎으면서 동그랗게 생긴 사과껍질의 길로 얼른 들어선다. 동그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연분홍 꽃이 피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꽃이 지고 아주 작은 아기 열매가 맺힌다. 해가 쨍쨍 내리쬐는 길을 다시 돌아 나서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분다. 아기 사과는 놀라서 새파랗게 질리지만, 동그란 사과 길을 조금 더 지나 보면 어느새 아기 사과는 붉은빛이 도는 잘 익은 사과로 무르익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사과껍질 길이 끊긴다. 놀라서 얼른 뛰어내리니 식탁 위에 가지런히 엄마가 깎아놓은 달고 맛있는 사과 조각들이 있다. 마치 달인처럼 한 번의 칼질로 사과 하나를 능숙히 깎아내던 엄마, 그렇게 깎은 반달 모양 사과 조각의 새콤한 맛과 추억이 함께 떠오르는 그림책. 김철순 시인의 동명 시를 모티브로 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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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희 기자의 따끈따끈한 책장]천국이 실재한다면 그건 도서관일 거야

    언젠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뒷거리를 헤매다가 작은 우편함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는 걸 봤다. “I have always imagined that Paradise will be a kind of library(천국이 있다면 아마 도서관 같은 곳일 것이다).” 파스텔 톤의 작고 예쁜 우편함에 이런 글귀가 써 있는 도시라니, 이건 무조건 합격 아닌가. 이 유명한 문구는 사실 보르헤스로부터 나온 말이다. 물론 보르헤스 외에도 여러 문인들이 이와 비슷한 감상, 혹은 예찬을 도서관을 두고 했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도서관은 여러모로 특별한 공간이다. 짐작건대, 이들에게 도서관은 끝없고 영원한 탐구의 영역, 우주처럼 무한한 지적 축적의 공간이 아니었을까. 지적 갈증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그들이 꿈꾸는 천국 역시 그와 비슷한 어떤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이방인으로 살다 보면 이와는 사뭇 다른 의미에서 도서관이 천국 같은 곳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도서관의 모든 게 실수로 지상에 내려온 천상의 것 같단 느낌을 줄 때가 있다. 몇 해 전 연고도 지인도 없던 미국의 한 도시에서 1년을 지냈는데, 그때 도서관이 그랬다. ‘속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 도서관이었다. 언제 찾아도 높은 층고에 멋진 채광이 드는 창이 있었다. 마음대로 뽑아 볼 수 있는 잘 정리된 책장과 푹신한 의자, 넓은 테이블. 누구나 들어가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었고, 책뿐만 아니라 DVD, 보드게임도 무료로 빌려줬다. 공짜 영어 강습이나 학습 프로그램도 다양했는데, 심지어 일정 권수를 대출하면 햄버거 세트 쿠폰을 공짜로 주는 이벤트도 했다. 보통은 뭔가를 주면서 대가를 요구하는데, 도서관은 항상 뭔가를 주면서 뭔가를 ‘더 주겠다’고 했다. 이때 경험 덕분에 어느 지역에 여행을 가서도 공공도서관이 보이면 지나치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다. 낯선 여행지의 도서관에 들르면, 지역이나 분위기는 달라도 모든 도서관은 공통 코드―안전함, 익숙함, 편안함, 열림을 공유하는 한 조직의 지부 같단 인상을 받게 된다. 언제 어떤 모습으로 찾아가도 잡지와 신문, 책이 꽂힌 서가가 있고 카펫과 안락의자, 아이들용 작은 책상과 장난감 몇 개가 놓여 있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 문을 열고 책을 뽑아 드는 순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책장을 펼치는 순간 ‘연결됐다’는 안도감이 든다. 그곳이 어디든 집 같고, 고향 같다. 객으로 찾은 낯선 곳에서 이 감각이 더 극대화될 뿐, 따지고 보면 사람들은 모두 지상을 거쳐 가는 이방인이다. 동네 도서관이 마을 사랑방이나 아늑한 은신처처럼 느껴지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공항에서 설렘을 느끼는 이유가 낯선 행선지로 가득한 그곳이 ‘가능성을 호명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밀실 공포증과 정체의 느낌이 덮칠 때마다 ‘다른 삶에 대한 약속’을 주는 공간이라 우리의 심장이 그렇게 뛰는 것이라고. 이 표현을 빌리자면 도서관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곳이 시원을 호명하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산함을 가라앉히고 돌아온 집 같은 곳. 덜그럭대던 것의 아귀가 맞춰지는 곳. 곤두섰던 마음을 내려놓고 방심해도 되는 곳. 꿈꾸던 수많은 가능성의 답이 사실은 이미 있었던 곳. 천국이 있다면, 정말로 도서관 같은 곳일 것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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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월척보다 행복한 고등어조림의 맛

    “인내는 쓰되, 고등어는 달다.” 월척 인증 사진이 걸린 방을 자랑하는 고영희 여사. 한때 자타 공인 전설의 낚시꾼이었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고등어 잡은 기억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해졌다. 오랜만에 바다로 나가 고등어 잡기에 나선 고 여사. 무 농사일에 한창인 이웃집 할머니의 응원을 받으며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 낚싯대를 던진다. 입질이 시작된다. 팽팽한 낚싯줄. 얼핏 봐도 보통 놈이 아닌 것 같다. 엄청난 물고기가 걸렸다는 생각과 함께 고 여사의 상상이 시작된다. 이러다 배가 깊은 망망대해로 끌려가진 않을까. 어쩌면 ‘노인과 바다’ 주인공처럼 피 튀기는 사투를 벌이다 결국 앙상한 물고기 뼈와 함께 귀환하게 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고 여사의 그런 걱정 혹은 흥분은 쓸데없는 일이 돼 버린다. 모두 다 금방 놓쳐 버리고, 하루 종일 낚시해서 건진 건 손바닥만 한 작은 고등어 한 마리뿐. 하지만 그 작은 고등어를 옆집 친구네 무와 조려 먹는 저녁이 세상 행복하다. 세상엔 월척의 행복만 있는 게 아니다. 짭조름 야들야들한 행복도 있다. 소박한 삶의 행복을 재밌게 그려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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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스’가 다른 새해 클래식…임윤찬-조성진부터 세계적 악단 잇따라 내한

    새해에는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조성진을 비롯한 스타 연주자부터 저명한 해외 악단의 내한까지 풍성한 클래식 공연들이 팬들을 찾아온다. 특히 최근에 ‘섭외 0순위’로 꼽히는 임윤찬과 조성진의 공연 일정이 공개되며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세계 최고(最古) 악단’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1월 내한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5월 6일 롯데콘서트홀, 12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도 갖는다. 6월 15일엔 오스트리아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흐 콜레기움 저팬의 상임지휘자 스즈키 마사토, 국내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할 예정. 11월 8일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린 알솝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조성진은 5월 5, 6일 예술의전당에서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7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실내악 콘서트(14일)와 리사이틀(19일)도 개최한다. 조성진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in-house artist)로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해외 명문 악단들의 공연들도 잇따른다. 유명 오케스트라 20여 곳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연초부터 정명훈과 임윤찬의 만남으로 주목을 끄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공연을 시작으로 5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빈 심포니, 6월 드레스덴 필하모닉, 9월 빈 필하모닉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도 스타 지휘자, 협연자와 함께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시향은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와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을 제10대 음악감독으로 맞았으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로베르토 아바도를 제8대 음악감독으로 선임해 새로운 전열을 갖췄다. 대작 오페라 공연도 눈길을 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4월 바빌로니아 왕국의 이야기를 담은 ‘나부코’를 40년 만에 재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6월 국내 최초로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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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윤찬·조성진·드레스덴 슈타츠카펠…내년 클래식 공연 풍성

    새해 클래식계는 임윤찬을 비롯한 스타 연주자부터 저명 해외 악단의 내한 공연까지 풍성하게 예정돼 있어 기대를 모은다.특히 ‘섭외 0순위’로 꼽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조성진의 공연 일정에 관심이 높다. 임윤찬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1월 내한 공연에 협연자로 나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5월 6일 롯데콘서트홀, 12일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리사이틀도 갖는다. 6월 15일에는 오스트리아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상임지휘자 스즈키 마사토, 국내 소프라노 임선혜가 함께할 예정이다. 11월 8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린 알솝 지휘의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조성진은 5월 5, 6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한다. 7월에는 14일,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실내악 콘서트 19일 리사이틀을 각각 갖는다. 조성진은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in-house artist)로 선정된 바 있다.해외 명문 악단들의 공연이 잇따랐던 지난해에 이어서 올해도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20여 곳이 내한 공연을 갖는다. 연초부터 정명훈, 임윤찬과의 만남으로 주목을 끄는 세계 최고(最古) 악단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이 내한 공연을 갖는데 이어 5월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심포니, 6월 드레스덴 필하모닉, 9월 빈 필하모닉 등의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대표 악단들도 스타 지휘자와 협연자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과 함께 창단 70주년을 맞은 서울시향은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세계적 피아니스트 부흐빈더와의 협연을 선보인다. KBS교향악단은 정명훈을 제10대 음악감독으로 맞았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로베르토 아바도를 제8대 음악감독으로 선임하며 새로운 전열을 갖췄다.대작 오페라 공연도 예고돼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4월 바빌로니아 왕국의 이야기를 담은 ‘나부코’를 40년 만에 재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은 6월 국내 최초로 브리튼의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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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신문보고 바둑 두지만, 엄마 손길이 필요해요

    오늘도 부스스 겨우 눈을 뜨는 단풍반 정라니. 엄마 손이 끝없이 가는 요맘때 아이들처럼, 정라니도 엄마가 얼굴을 씻겨 주고, 이도 닦아 주고, 머리까지 다 빗겨 준다. 어떤 옷을 입을지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엄마가 골라준 빨간색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선다. 노란색 셔틀버스를 탄 정라니는 단풍반으로 간다. 친구들과 인사하고, 운동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때때로 엄마 생각을 한다. ‘엄마도 지금쯤 점심을 먹고 있을까?’ 창밖의 단풍을 보면서는 ‘집에 갈 때는 엄마와 단풍길 쪽으로 가야지’ 생각한다.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는 귀여운 정라니의 하루. 하지만 책장을 넘기다 마지막 장에 이르면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 등장한다. 책을 읽는 동안 뭔가 이상하다고 여겼던 디테일들이 그제야 ‘그래서였구나’ 이해가 간다. 예컨대 단풍반 아이들이 왜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신문을 보고, 바둑을 두거나 화투 놀이를 하면서 쉬는 시간을 보냈는지…. 책을 처음부터 다시 넘겨 보다 보면 이 책이 다시 아이가 돼 버린 어른의 이야기이자, 딸이자 엄마였던 누군가의 이야기란 걸 깨닫게 된다. 조금은 슬프고 따뜻하면서도 놀라운 반전.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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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반려묘 시선으로 본 “인간들이란 참…”

    “당신이 ‘고양이’라 부르는 우리는 직관에 의존하고 현재를 살며 기분을 가꾸는 데 가치를 두지…기분을 가꾸는 일, 그게 내 직업이야. 나는 화분을 가꾸듯 기분을 가꾼단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인간 세상 이야기를 산문과 시로 풀어냈다. 이 책의 화자는 고양이 ‘당주’다. ‘현재의 주인’이란 뜻을 가진 이름이다. 몇 해 전 봄, 박연준 시인이 파양돼 거리를 떠돌다 임시보호처에 머물고 있던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고 ‘당주’란 이름을 붙여줬다. 책은 새로운 집으로 입양돼 온 후 지극정성으로 자신을 돌봐주는 인간 집사 부부를 바라보는 당주의 시선을 재밌게 풀어낸다. 고양이 입양을 놓고 부부가 벌였던 냉랭한 신경전,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인간 집사들에게 점점 호감과 애정을 느끼는 당주의 마음이 재치 있는 입담으로 그려지는가 하면, 중심을 잡고 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지나치게 노력하며 사느라 쉽게 지치고 동동거리는 인간들의 삶이 한편의 희극처럼 그려지기도 한다. 뉴스를 보던 집사들이 평화란 무엇인가에 대해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당주는 생각한다. “고양이들에겐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게 곧 평화지. 평화를 뭘 추구까지 한담? 각자의 영역이 있고, 먹을 게 있고, 따뜻한 햇살 한줌이 있다면 고양이들에게 평화는 날씨처럼 따라오는 것일 텐데.” 고양이를 화자로 한 따뜻하고 경쾌한 글과 시 속에서 반려묘에 대한 시인의 지극한 애정이 느껴진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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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전래동화 속 ‘자린고비’, 사실은 이웃 배려男?

    ‘절인 굴비 걸어두고/한 번 보고 한 숟갈/두 번 보고 두 숟갈//불 피워 구웠다가/옆집 사람 뒷길 괭이/굶주린 데 미안해서//냄새 없이 눈길로만/밥을 먹은 그 마음씨/참 곱구나 자린고비’(동시 ‘절인 굴비’) 단군 신화부터 해님 달님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전래동화와 유명한 고전에서 모티브를 얻은 유머 있고 간결한 동시들을 모았다. 익숙한 이야기를 비틀면서 새로운 관점과 웃음을 전해준다. ‘절인 굴비’는 굴비 걸어놓고 밥 반찬 삼은 지독한 자린고비를, 실은 배를 곯고 있는 이웃들을 배려한 속 깊은 인물로 그려낸다. 표제작 ‘할머니의 역습’은 호랑이에게 떡을 내미는 할머니의 당찬 제안을 담았다. “안 잡아 먹으면/떡 하나 주지!” ‘장사하자’는 모순(矛盾)의 유래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석한다. 무엇이든 뚫는 창, 어떤 무기도 막는 방패를 파는 장사꾼에게 구경꾼이 ‘저 방패에다 저 창을 찌르면 어떻게 되냐’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장사꾼이 답한다. “궁금하면 사셔야죠.” 선문답 같은 짧은 동시 속에 위트와 깨달음이 함께 녹아들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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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롯데콘서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

    피아니스트 조성진(31·사진)이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in-house artist)로 선정됐다. 2023년 11월 한국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로 임명됐던 그가 국내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건 처음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1일 “조성진이 내년 7월 14일과 19일 두 차례 상주 음악가로 ‘인 하우스 아티스트’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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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내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

    피아니스트 조성진(31·사진)이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in-house artist)로 선정됐다. 2023년 11월 한국인 최초로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주 음악가로 임명됐던 그가 국내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건 처음이다.롯데콘서트홀은 11일 “조성진이 내년 7월 14일과 19일 두 차례 상주 음악가로 ‘인 하우스 아티스트’ 공연을 갖는다”고 밝혔다. 두 차례 공연은 실내악과 리사이틀로 구성된다. 7월 14일엔 베를린필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와 수석 단원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 호른 연주자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 베를린필 종신 단원 비올리스트 박경민 등과 실내악 공연을 연다. 같은 달 19일엔 리사이틀을 열고 바흐의 파르티타 1번,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의 14개의 왈츠 등을 연주한다.롯데콘서트홀은 내년 개관 10주년 기획 주제를 ‘Passage(항해)’로 선정했다. 내년 1월 28일 임윤찬과 정명훈이 지휘하는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의 협연 등을 연중 진행할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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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니스트 조성진, 롯데콘서트홀 ‘상주 음악가’로 선정

    피아니스트 조성진(31)이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는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됐다. 2023년 11월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필의 상주 음악가(Artist in Residence)로 임명됐던 그가 한국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콘서트홀은 조성진이 내년 7월 14일과 19일 두 차례 상주 음악가로 ‘인 하우스 아티스트’공연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첫 국내 단독 리사이틀, 개관 1주년 기념공연 등 롯데콘서트홀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두 차례 공연은 실내악과 리사이틀로 구성된다. 7월 14일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 베를린필 수석 단원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 호른 연주자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 베를린필 종신 단원 비올리스트 박경민, 이란계 오스트리아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와 실내악 공연을 연다. 같은 달 19일에는 리사이틀을 열고 바흐의 파르티타 1번, 쇤베르크의 피아노 모음곡, 슈만의 빈 사육제의 어릿광대, 쇼팽의 14개의 왈츠 등을 연주한다.한편 롯데콘서트홀은 내년 개관 10주년 기획의 주제를 ‘Passage(항해)’로 선정하고 기획공연 일정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임윤찬이 내년 1월 28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독일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협연으로 포문을 연다. 이후 핀란드를 대표하는 헬싱키 필하모닉의 첫 내한공연 (10월 22일)을 비롯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의 무대(6월 4일), 세계적인 지휘자 샤를 뒤투와와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협연 (11월 21∼22)등이 이어진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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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위서 빚은 선율, ‘현의 샛별’ 탄생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다시 연주를 시작하게 됐고 이렇게 큰 상까지 받았습니다. 제가 다시 무대에서 연주하고 상 받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어요.” 10일 오후 ‘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결선이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1위 입상자가 발표되자 엄청난 박수와 환호가 동시에 터졌다. 휠체어에 탄 채로 시상대에 오른 임현재 씨(28·미국 커티스음악원)는 되레 담담한 미소로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떠오른다”며 “은사이신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 선생님을 비롯해 다시 음악을 하도록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임 씨는 콩쿠르 경연 기간 내내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7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20년 5월 팬데믹 여파로 모든 일상이 멈췄을 당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가족과 함께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살아 있는 게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2년간 병원에서 생활해야 했고, 4년 동안 연주를 하지 못했다. 바이올린을 다시 잡은 건 지난해 6월부터였다. 하지만 4개월 연습 뒤 참가한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와 올 5월 열린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모두 준결선에 진출했다. “꿈을 꾸는 것처럼 얼떨떨했다”는 그가 이번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선 1위를 차지했다. “1차 예선 무대부터 이상하게 콩쿠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물론 긴장되고 중요한 경연이지만 모든 라운드가 다 그랬던 게 참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임 씨는 현재 “아직도 재활 훈련을 지속 중”이라고 한다. 그는 “바이올린 자체도 기교적으로 매우 어려운 악기이지만, 음악적인 걸 떠나 앉아서 연주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라며 “연주하기 좋은 자세를 여전히 찾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인 이미경 전 독일 뮌헨 국립음대 학장은 임 씨의 연주에 대해 “음악에 대한 집중력이 좋고, 생각하고 연주하는 음악가”라며 “연륜이 느껴지는 연주였고 많은 레퍼토리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장윤성 지휘 한경아르떼필하모닉과 협연한 결선에서 임 씨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협연했다. 1위에겐 상금 5만 달러(약 7300만 원)와 함께 국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발표회 초청 등 다양한 연주 기회가 제공된다. 특히 내년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에서 열리는 노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 협연자로 초청되는 특전도 주어진다. 임 씨는 “그 무대까지 생각할 경황은 없었지만 무척 기대된다”면서 “프라하에 아직 가본 적이 없다”며 웃었다.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2위는 릴리아 포치타리(28·독일 한스아이슬러 음대)가 뽑혔다. 3위는 이예송(22·한스아이슬러 음대), 4위는 올렉시 티셴코(18·오스트리아 빈음대), 5위는 제이슨 문(26·미국 콜번스쿨), 6위는 윤해원(20·한국예술종합학교)이다. 심사위원들은 “미래에 함께 연주할 동료를 미리 만난 시간이었다”며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시상식엔 김정훈 동아일보 출판편집인과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이 시상자로 참석했다. “다양한 레퍼토리 인상적… 기술적 완성도 높아”심사위원들 총평“무대에 선 연주자들을 언제나 ‘함께(With them)’란 마음으로 지켜보며 그들의 음악에 동화되고 몰입할 수 있었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미경 전 독일 뮌헨 국립음대 학장(사진)은 “DVD 예비심사까지 포함해 다섯 라운드에 걸쳐 다양한 레퍼토리로 치열하게 경연하는 과정 자체가 뜻깊고 인상적이었다”며 “심사 과정이 너무 어려울 정도로 다들 재능을 보여줬다. 결과를 떠나 모두가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이 전 학장과 백주영 서울대 음대 교수, 마틴 비버 미국 콜번 음대 교수, 로널드 코프스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 허웨이 중국 톈진 줄리아드 음악원 최고경영자(CEO) 겸 예술감독, 호리 마사후미 도호가쿠엔 음대 특별임용교수, 강동석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및 프랑스 뮤직알프페스티벌 예술감독, 딘 올딩 전 골드너 현악 사중주단 제1바이올린, 마르코 리치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교수, 울프 발린 독일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 교수 등 세계에서 활동해 온 국내외 저명 바이올리니스트 10명이 참여했다. 백 교수는 “준결선 뒤에 바로 리허설, 오케스트라와의 결선 협연 등이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음악과 장점을 충분히 펼쳐 보였다”고 평했다. 비버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고전주의부터 낭만주의,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기술적인 면에서 매우 완성도 높고 인상적인 연주들이 많았고, 다른 관점에서의 해석력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연주가 많았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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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절친’ 불곰과 라쿤… 달라도 항상 함께

    “불곰아, 오늘 아침 날씨가 환상적이야. 같이 산책 갈래?” 라쿤의 말에 시큰둥한 불곰. “산책 싫어, 귀찮아…….” 하지만 투덜대면서도, 불곰은 라쿤의 뒤를 따라 길을 나선다. 비탈길 아래 푸른 호수를 만난 둘. “물에 풍덩 들어가볼까?” 라쿤이 신이 나서 제안하지만, 불곰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가로젓는다. 물에 젖는 건 딱 질색이니까. 하지만 먼저 호수로 뛰어든 라쿤과 함께 불곰 역시 물놀이를 시작한다. 물 위에 둥둥 뜬 채로 둘은 한가로운 시간을 함께 보낸다. 한참 놀다 햇볕에 털을 말려야 할 때도, 배가 고파서 뭔가를 먹어야 할 때도 라쿤은 제안하고 곰은 일단 싫다고 하는 대화가 반복된다. 하지만 어느새 라쿤이 제안한 것을 누구보다 즐기면서 하고 있는 불곰. 하자고 하는 일마다 퉁명스레 “싫다”고 거절하는 불곰이 좋아하는 유일한 일이란 아마도 라쿤과 함께 있는 것, 그리고 그 전에 일단 ‘싫다’고 말해보는 게 아닐까. 서로 다르지만, 다르기 때문에 더 깊어지는 우정을 단순하게 반복되는 리드미컬한 대화를 통해서 재밌게 그려낸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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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정약용의 실학, 강진 유배에서 나왔다

    ‘벼락이 산의 나무를 친다 해도/무슨 뜻이 있어 그런 것이겠느냐/그저 힘써 착한 일을 행해야지/천지는 원래 돌고 도는 거니까’ 1802년 강진에서 유배 중이던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지은 ‘벽력행’의 한 구절이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탁월한 학문과 문장력으로 관직에 진출한 다산은 초계문신과 한림학사를 모두 거머쥐는 등 정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1800년 정조가 승하(昇遐)한 뒤 정치적 기반을 잃었고, 천주교 탄압 사건인 신유박해에 연루됐다는 이유와 정적들의 견제가 겹쳐 마흔이 되던 무렵 강진으로 유배된다. 정조의 개혁 정치 선봉에서 거침없이 활약했던 그로서는 하루아침에 죄인 신세가 된 처참한 추락이었다. 그 역시 울분, 고통, 슬픔의 시편을 썼다. 하지만 ‘벽력행’을 쓴 이후 다산은 절망과 상실보다는 넉넉한 품과 단단한 성찰로 사유를 확장시키기 시작했다. 책상 앞에서 글만 읽는 유학자가 아니라, 들판과 장터를 거닐고 백성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실천적 지식인이 됐다.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에 이르는 위대한 저술의 밑그림이 모두 이곳에서 그려졌다. 실학박물관장이던 저자가 조선 후기 지성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다산의 일생을 그가 남긴 수많은 편지와 시, 산문 등을 통해 면밀히 살펴본다. 느닷없는 절망과 실패를 성찰과 성장으로 전환시킨 다산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지혜와 위로를 건넨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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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은 표현의 장르… 틀리지 않는 것만으론 ‘음악가’ 될수 없어”

    “음악은 빨리 결승선에 들어오면 이기는 스포츠 같은 게 아니잖아요. 틀리지 않는 것만으론 절대로 ‘음악가’가 될 수 없어요. 자신이 음악을 어떻게 보는지를 표현하는 게 중요합니다.”올해 바이올린 부문으로 열리는 ‘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미경 전 독일 뮌헨 국립음대 학장은 1일 오후 서울교육대 종합문화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음악에 대한 취향과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 누가 음악가로서 끝까지 갈 수 있는지 연주자들의 미래를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예비심사를 통과한 13개국 연주자 34명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에 걸쳐 예선을 치르기 시작했다. 올 10월 뮌헨 국립음대를 정년 퇴임한 뒤 귀국한 이 위원장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독일에서 오래 지냈는데도, 유럽인지 서울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대회나 참가자 면면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평했다.“예선을 지켜보니 한국의 저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에서 이렇게 각국에서 참가한 연주자들과 세계 수준의 대회를 치르는 게 무척 뜻깊습니다.”올해 바이올린 부문 1차 예선은 파가니니 카프리스, 바흐 무반주 소나타 또는 파르티타, 모차르트 소나타로 치른다. 테크닉과 음악성을 두루 보기 위한 선곡. 이 위원장은 “모차르트 소나타를 넣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음악성을 보려고 포함시켰다”며 “젊은 연주자들이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금방 드러날 수밖에 없는 곡”이라고 했다.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뭘까. 이 위원장은 음악성과 개성(Personaility), 테크닉의 조화를 꼽았다.“어떤 연주자들은 무대에서 연주만 하는 게 아니라 그 공간도 채워 나갑니다. 연주만 봐도 연주자의 개성과 성격이 드러나죠. 물론 콩쿠르니까 틀리면 안 되겠지만 설령 한 번 정도 소리가 엇나가도 관중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다면 그게 훨씬 중요합니다.” 이 위원장은 독일 명문인 베를린 국립음대 초빙교수를 거쳐 뮌헨 국립음대 전임교수와 학장 자리까지 오른 최초의 아시아 여성 음악가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뮌헨ARD 국제음악콩쿠르 등 젊은 시절 치렀던 콩쿠르와 관련된 기억이 적지 않다. 이번 콩쿠르에서의 남다른 인연도 소개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차에 함께 올랐던 딘 올딩 전 골드너 현악 사중주단 제1바이올린을 40년 만에 서울에서 심사위원으로 다시 만났다. 올딩 위원이 “지옥에서 같이 지냈는데”라며 무척 반가워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뮌헨 콩쿠르 때는 팔을 다쳐 3주 동안 전혀 연습하지 못한 채 출전했는데 우승했던 기억도 있다.“콩쿠르가 어땠는지에 대한 기억은 사람마다 달라요. 어차피 모든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사람은 없고, 지나고 보면 입상하지 못한 콩쿠르에서 더 많은 걸 배웠거든요. 모든 게 한 단계, 한 단계 지나가는 과정이니까요.” 그는 올해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빨리 가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테크닉도, 빠른 성과도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음악가로 살아남으려면 무대에서의 시간과 공간을 같이 채워야 하거든요. 애정과 호기심을 갖고 내가 ‘음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했으면 좋겠어요.”‘LG와 함께하는 제20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는 4, 5일 2차 예선과 7, 8일 준결선에 이어 10일 결선 경연과 시상식으로 이어진다. 2차 예선과 준결선은 서울교육대 종합문화관, 결선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같은 장소에서 10일 오후 6시 반에 열린다. 2차 예선과 준결선 1만 원, 결선 전석 2만 원.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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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선희 기자의 따끈따끈한 책장]잊혀지는 쓰기 감각, 필사로 되살려볼까

    오래전 혼자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할 때였다. 유명 작가들이 많이 들렀다는 수백 년 된 카페를 찾아갔는데, 여느 때처럼 주문을 마치고 다이어리를 꺼낸 뒤에야 알게 됐다. 펜을 잃어버렸다는 걸. 그때부터 불안증이 있는 사람처럼 초조해졌다. 커피숍의 웅성거리는 백색소음 속에서 종이를 앞뒤로 넘겨보다가 커피잔을 만지작거렸고, 수시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금단증상이었다. 써야 할 때 못 쓰고 있으면 찾아오는 눈에 띄는 산만함. 그때 몇 발치 뒤에 앉아 있던 한 중년 여성이 조용히 다가오더니 ‘그것을’ 내밀었다. 펜이었다. 가끔 그녀가 어떻게 나에게 필요한 걸 그렇게 정확하게 알았을까 생각해 본다. 안절부절못했던 건, 만성 두통 혹은 선천적 산만함 때문일 수도 있지 않나. 하지만 요즘 내린 답은 이렇다. 아마도 그녀 역시 ‘쓰는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그 시절만 해도 여행자들은 허리춤에 ‘유럽 100배 즐기기’나 ‘론니 플래닛’ 같은 굵직한 책을 끼고 돌아다녔다. 카페에서든, 열차 객차에서든 종이 위에 여행하며 느낀 낯선 감각에 대해 쓰고 싶은 마음에 굶주렸던 낭만적 시절이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대개 그랬다. 그러니까 다이어리를 펼쳐 놓고 한숨만 쉬는 여행객에게 필요한 게 펜 한 자루란 걸 선뜻 알아채고 선물해 주는 인류애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후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여행자들은 더 이상 책이나 펜을 들고 낯선 곳을 헤매지 않는다. 구글맵이 있으니까. 여행 서적이 없어도 수만 명이 평점을 매겨 놓은 관광지, 식당, 명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일상에서는 말할 필요도 없다. 어디에서나 자판을 두드릴 수 있다. 필요하면 휴대전화로 녹음하거나 촬영한다. 중요한 링크는 복사해 놓고, 일정은 휴대전화 캘린더에 메모하는 게 훨씬 편하다. 결국 자기 글씨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손 글씨를 쓸 일이 줄었다. 등기우편이나 카드 수령 때 아니면 펜을 들 일이 없다. 드물게 손 글씨를 써야 할 때면 오랫동안 필체를 통제하던 손끝의 균형감이 완전히 상실됐다는 것을 느낀다. 쓰지 않는 능력은 퇴화한다는 진리를 실감한다. 필체며 자간이며 모두 낯설다. 그런데 그렇게 무너진 필체가 어쩐지 다른 뭔가의 반영이란 생각도 든다. 요즘 서점가에선 매주 자기계발·명언·고전 필사책부터 베스트셀러 필사판까지 새로운 필사책이 쏟아진다. 책의 대부분이 백지인데도 2만 원 안팎씩 하다 보니, 출판사들의 손쉬운 돈벌이 수단이란 비판도 나온다. 개인적으로도 의문이었다. 학창 시절 일명 ‘깜지’로 불린 빽빽한 필사형 숙제를 제일 싫어했는데, 필사는 미화된 형태의 ‘깜지’로 느껴졌다. 문장을 곱씹기 위해서라면 음미하며 읽는 게 낫고,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나만의 글을 써보는 게 낫지 않나.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 필사의 인기는 좀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필사의 정서적·인지적 효능만으로도, 텍스트 힙이란 트렌드만으로도 시대에 역행하는 이 인기를 다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람들은 잊혀진 손끝의 감각, 그 자체의 회복을 원하는 건 아닐까. 그 신경에 신비롭게 연결돼 있었으나 이제는 빠르게 퇴화 중인 내면의 어떤 균형추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오래전 빈의 커피숍에서처럼 유난히 산만했던 날 책장에 끼여 있던 쓰다 만 수첩과 펜을 찾아냈다. 글이 아니라 ‘글자’를 쓰고 싶은 충동도 존재한다는 걸 처음 깨달은 날, 나도 필사를 시작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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