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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곳곳에서 바퀴벌레가 잇따라 목격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기보다는 도심 환경 변화와 먹이 공급 증가, 습한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도심 산책로인 서울로7017에서 바퀴벌레 수십 마리를 봤다는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시가 두 차례 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전문 업체 진단을 의뢰했지만 이후에도 비슷한 목격담이 이어지며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방역협회 기술연구소 김순일 소장(제주대 겸임교수)은 “(서울 도심에서 바퀴벌레가) 실제 어느 수준의 개체군 밀도를 보이는지 명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서울로7017처럼 바퀴벌레 출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춘 시설이 늘어난 것이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길고양이·비둘기’ 먹이 먹고 세력 늘린다전문가들은 바퀴벌레가 증가하는 핵심 요인으로 은신처, 먹이, 물을 꼽는다.김 소장은 최근 서울시에 인위적 구조물이 늘면서 바퀴벌레가 숨을 공간도 늘고 있다고 짚었다. 하수관과 맨홀, 대형 화분, 옥상 텃밭, 흙 정원 등 습기가 많은 공간은 대표적인 서식처다.김 소장은 “낮 동안 틈새에 숨어 있던 바퀴벌레가 고온다습한 밤이나 비 온 직후 습도 변화로 지상에 올라온다”며 “개체 수 자체가 급증했다기보다 목격 기회가 늘어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도심 내 먹이 공급원도 늘었다. 김 소장은 “길고양이나 비둘기 먹이, 음식물 쓰레기 등 도심 내 다양한 먹이가 바퀴벌레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실제 서울시는 1일 서울로7017의 바퀴벌레 개체 수 증가 원인 중 하나로 ‘회현역 방향에 뿌려진 사료’를 지목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사료를 뿌린 뒤 자리를 뜨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공원 이용객들이 흘린 음식 부스러기도 바퀴벌레의 먹이가 돼 번식을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습기가 많은 도시 환경 역시 원인 중 하나다. 서울 시내에 고급 아파트가 늘면서 흙으로 조성된 정원 면적도 함께 확대되고 있는데, 이 같은 환경이 바퀴벌레 서식을 용이하게 했다는 설명이다.김 소장은 “건물 내부에 서식하는 종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바퀴는 ‘독일바퀴’”라며 “이들은 주로 수도계량기함, 맨홀, 하수구 등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선호하는데 최근 옥상 텃밭과 도로 주변 조경 공간이 늘면서 은신할 수 있는 장소도 함께 증가했다”고 짚었다.● ‘살충제 저항성’ 이미 상당 수준…구조적 접근 필요바퀴벌레의 개체 수를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눈에 보이는 개체를 그때그때 잡기 보다 서식지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실제 방역 현장에서는 끈끈이 트랩을 이용한 개체 수 모니터링, 물리적 포획, 독먹이제 사용, 잔류 살충제 처리 등을 병행하고 있다.하지만 최근에는 살충제 저항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방역협회와 서울대 연구팀이 2024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조사한 결과 바퀴벌레의 살충제 저항성은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발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김 소장은 “기존 살충제만으로는 방제 효과가 점차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노후 배관과 지하 공간 정비, 건축물 밀폐성 강화 등 서식 환경을 줄이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하에 있던 개체가 지상으로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노후 시설 개선을 통해 서식 환경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Slow Matter/ 슬로우매터 지음/ 120쪽·2만3000원·슬로우매터‘Slow Matter’ 창간호는 전자기기 타이핑 대신 손글씨, 손그림, 흑백사진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된 매거진이다. 디지털 기술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에 ‘느림’과 ‘물성’의 가치를 다시 묻는다.창간호의 주제는 ‘시작’이다. 문학, 미술, 디자인, 웹툰, 건축, 요리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 16명과 3팀이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시작의 순간을 기록했다. 원고를 우편으로 주고받고, 손으로 쓰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이번 호는 ‘무엇을 만드는가’보다 ‘어떻게 만드는가’에 주목한다.연필과 펜, 붓, 흑백사진 등 서로 다른 도구로 완성된 작업들은 하나의 주제를 공유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결을 드러낸다. 같은 종이와 같은 질문 앞에서도 창작자들은 각자의 속도와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매거진은 합정의 매거진 전문 서점 ‘종이잡지클럽’과 아카이빙 기반 콘텐츠 기획 창작 집단 ‘엠디랩프레스’가 함께 만들었다. 빠르게 유행하고 사라지는 시대에, ‘Slow Matter’는 창작자들의 시간과 흔적을 따라가며 독자에게도 잠시 속도를 늦춰보자고 제안한다.◇ AI 시대, 팀장은 무엇으로 리드하는가?/ 손병기 지음/ 176쪽·1만6800원·대림북스 “인공지능(AI)이 팀장 자리를 위협한다”는 위기감은 철 지난 얘기가 됐다. 이젠 질문의 방향을 바꿔 ‘어떤 팀장이 돼야 하는가’를 물어야 한다. AI가 대체하는 것은 ‘업무’이지 ‘리더십’이 아니다. 저자는 팀장의 역할을 △프롬프트 리더십 △심리적 안전감 △임팩트 코칭 △심리적 유대라는 네 축으로 재구성한다.흥미로운 지점은 AI를 대립이 아니라 비유의 도구로 쓴다는 데 있다. 저자는 ‘AI에게 좋은 답을 얻으려면 정교한 명령어가 필요하듯 사람에게도 명확한 언어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리더십을 정신력에 빗대던 낡은 사고방식을 탈피하면서도, 가장 기초적인 가치인 경청·신뢰·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 매니징도 다 때가 있다’, ‘건강한 까칠함의 힘’ 같은 단락들은 나쁜 팀장과 착한 팀장 사이에서 ‘양자택일의 함정’을 피해가려는 균형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무엇보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시의성이다. 권한은 줄고 책임만 커진 팀장들에게 ‘완벽한 척을 멈출 때 팀원이 다가온다’는 문장은 자칫 놓치기 쉬운 조언이면서 따뜻한 위로다. 결국 팀을 이끄는 것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세계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와 산업 현장의 과제를 공유하는 ‘글로벌 AI 프론티어 심포지엄 2026’이 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에선 AI 평가 방식의 한계부터 로봇의 현실 적용, 한국 AI 생태계의 구조적 문제까지 다양한 화두가 제기됐다.국가AI연구거점과 글로벌AI프론티어랩이 공동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의 주제는 ‘AI, 지능을 넘어 현실 세계로’다. 학계 중심이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 행사엔 산·학·연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행사는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의 개회사로 시작됐으며,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원장과 배충식 KAIST 총장이 환영사를 전했다.● 노엄 브라운 “현재 AI 평가 방식은 잘못돼 있다”1부 기조연설에서는 레슬리 팩 캘블링 MIT 파나소닉 석좌교수가 ‘합리적 로봇’을 주제로 발표했다.캘블링 교수는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범용 AI 로봇 개발의 한계를 지적하며, 고전적 로봇공학과 딥러닝을 결합한 ‘합리적 접근(Rational Approach)’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캘블링 교수는 모든 상황을 다 학습시켜야 하는 범용 AI 로봇은 비현실적이라고 봤다. 그는 “완전히 범용적인 모델을 학습시키려면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고전적 로봇공학 원리와 딥러닝을 결합한 ‘합리적 접근’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로봇이 주변을 3차원으로 인식하고, 행동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며, 사람의 의도까지 읽어내는 능력을 갖추면 적은 데이터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적은 시연 데이터로도 새로운 환경에 일반화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이어 노엄 브라운 오픈AI 리서치 부문 부사장은 ‘대규모 추론 연산의 시사점’을 주제로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브라운 부사장은 특히 현재 업계 전반의 AI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현재 AI 평가 방식은 사실상 잘못돼 있다”며 “모델 성능을 단일 점수로만 평가하는 대신 답을 도출하는 데 투입된 비용과 시간, 토큰 수 등을 함께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장기간 작동하는 AI 에이전트의 실제 능력 한계를 아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AI 안전성 평가 과정에서 추론 단계에서 소모된 연산량(Test Time Compute)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AI 생태계에 깔린 패배주의…과감한 야망 품어야”2부 패널토론에서는 ‘글로벌 AI 리더십: 산·학·관 협력’을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KAIST 석좌교수)이 좌장을 맡았으며, 캘블링 교수와 브라운 부사장, 조경현 글로벌AI프론티어랩 공동소장(뉴욕대 교수), 에밀리 블랙 뉴욕대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패널들은 로봇 기억 문제, 장시간 작동 AI의 안정성, 인과적 추론 능력 부족, AI 평가 결과의 일관성 부족 등 각 분야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특히 조경현 교수는 한국 AI 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한국 AI 생태계에는 기묘한 패배주의가 깔려 있다”며 “거대 모델 경쟁을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하는 분위기가 젊은 연구 인재의 해외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판을 흔들 수 있는 핵심 기술에 도전해보겠다’는 야망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인재 유출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학·관 총출동…AI 협력 생태계 확대오후 세션에서는 △거대언어모델(LLM)·에이전틱 AI △멀티모달 AI △과학을 위한 AI △피지컬 AI·체화형 지능 △삶을 위한 AI △신뢰·안전·거버넌스 AI 등 6개 분야별 발표가 진행됐다.임우형 LG AI연구원 원장과 모리타 준 퍼플렉시티 아시아 대표, 김명주 AI안전연구소 소장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행사장에서는 AI 리서치와 플랫폼, 산업용 AI, AI 서비스 등을 주제로 한 전시 부스도 운영됐다.이번 행사에는 오픈AI,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등 글로벌 AI 기업과 프랑스 프레리연구소, 캐나다 벡터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도 참여했다.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번 심포지엄은 학계의 깊이 있는 원천 기술 연구가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적용으로 이어지는 산학 융합의 청사진을 그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국내 AI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연구 협력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베트남에서 딸이 보낸 인공지능(AI) 악어 사진을 진짜로 믿고 당국에 신고한 여성이 벌금을 부과받았다.26일(현지 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안장성 누이깜꼬뮌 당국은 여성 쩐 티 타인 냔(38)이 “허위 또는 오인성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냔은 지난 10일 집 근처 빈쩨(Vinh Tre) 운하에서 몸무게 약 80㎏에 달하는 거대한 악어를 목격했다며 당국에 신고했다. 신고 당시 그는 운하 위에 대형 악어가 떠 있는 사진도 함께 제출했다.신고를 받은 당국은 즉시 주민들에게 공개 경고를 발령했다. 운하 주변 통행과 낚시, 체류 시 각별히 주의하라는 안내가 내려졌고, 현장에는 조사 인력까지 투입됐다.하지만 수색 결과 악어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AI 사진’ 하나에 경고 발령…경찰 신고로도 이어져사건의 진실은 냔의 17세 딸이 직접 경찰을 찾아가면서 드러났다. 악어 사진은 실제 촬영된 장면이 아니라 딸이 AI로 생성한 이미지였던 것이다.딸은 해당 이미지를 가족 단체 대화방에 장난삼아 공유했고, 냔은 이를 실제 상황으로 믿고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딸은 경찰 조사에서 “운하에는 악어가 없으며 사진 역시 AI로 만든 이미지”라고 진술했다.당국은 추가 조사를 통해 신고 내용과 사진이 모두 허위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냔에게 허위 정보 유포 혐의로 벌금을 부과했다.● AI 사진 확산에 허위 신고 사례 잇따라최근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가짜 사진이 실제 상황으로 오인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국내에서도 유사 사례가 있었다. 지난 4월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 당시 한 시민이 “오월드 사거리에서 발견됐다”며 AI 합성 사진을 제출해 수색에 혼선을 빚었다. 당시 신고자는 늑구가 오월드 사거리에 서 있는 사진을 AI로 합성해 당국에 제출했으며, 현재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단순 재미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지수는 두 배 뛰었지만 ‘빚투(빚내서 투자)개미’들은 그러지 못했다.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4200선에서 8400선까지 두 배 가량 뛰었지만, 같은 기간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된 개인 투자자의 빚투 물량은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반대매매 규모는 3조1525억원에 달했다. 1월 2166억원, 2월 2483억원 수준이던 반대매매는 미·이란 전쟁 충격이 있었던 3월 5585억원으로 뛰었다. 4월 2642억원으로 주춤했지만 신용공여 잔고가 급격히 불어나던 5월 7946억원으로 다시 늘었고, 지난달에는 9699억원까지 확대됐다.지난달 지수는 극심한 등락폭을 기록하는 ‘롤러코스피’ 장세를 보였다. 6월 1일 코스피 시가(8476.15)와 30일 종가(8476.48)는 사실상 같았지만,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총 10차례 발동되는 등 등락폭은 매우 컸다.그런가 하면 하루 10%가량 떨어지는 급격한 하락도 나왔다. 18일 9000선을 넘은 코스피는 22일 9114.55까지 올랐다가 단 하루 만에 8203.84까지 폭락했다. 지난 29일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97.99까지 치솟아 지수 발표를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이에 코스피 변동성이 최고 수준으로 커지며, 장중 낙폭이 담보유지비율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이 반복되며 반대매매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포모’ 심리가 자극한 빚투에…신용공여 ‘사상 최고’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빌린 돈으로 주식을 산 뒤 담보유지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다. 투자자는 원치 않는 시점에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청산당해 손실을 보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주가 하락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6월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비중은 합계 약 55.6%에 달한다. 이 같은 반도체 대표주 쏠림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만들자 ‘나만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포모(FOMO)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5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까지 가세했다.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는 2월 초 30조4731억원에서 3월 초 32조8041억원으로 늘더니 지난달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초단기 빚투 지표인 위탁매매미수금도 연초 9000억원대에서 최근 1조2000억원대로 뛰었다.● 반대매매가 반대매매 부르는 악순환금융투자업계는 레버리지 ETF의 ‘숏감마 현상’을 변동성 확대의 구조적 원인으로 지목한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의 등락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운용사는 가격이 급락할 때 주식을 팔아야 하는데, 이 매도로 인해 하락폭이 커지고 이 하락폭이 다시 더 큰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이 발생했다는 것이다.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5% 변동할 때마다 47억달러(약 7조2000억원) 규모의 감마 리밸런싱 수요가 발생해 변동성을 끌어올린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변동성이 반대매매를 부르고, 이것이 다시 변동성을 높이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장세에는 레버리지 투자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영어 강사 루비 첸은 인구 600만 도시 후이저우(惠州)의 한 고층 맨션에 산다. 한때 매매가가 100만 위안(약 2억2000만 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반값이다. 첸이 내는 월세는 1300위안(약 29만 원). 첸은 “빈집이 워낙 많다 보니 선택지가 정말 많다. 이웃과 문제가 생기면 다른 집으로 옮기면 그만”이라고 말했다.중국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거래가 끊긴 중소도시에 미분양·공실 물량이 대규모로 쌓이면서, 이를 기회 삼아 값싼 ‘유령도시’로 이주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로 홍콩 인근 광둥성 후이저우의 아파트 단지 ‘프로스퍼러스 레이크사이드’를 소개했다.● “지으면 온다”는 오판에…부동산 침체 허덕이는 中이 단지는 2021년 준공됐지만, 중국 부동산 버블이 꺼진 직후 긴 침체를 겪고 있다. 원인은 베이징 당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레버리지 규제였다. 이 단지의 개발사 라이선부동산도 집값 하락과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채무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한때 중국 지방정부들은 “아파트를 먼저 지으면 사람이 따라온다” 논리로 부동산 개발을 승인해왔다. 이 사업으로 지방 관리들은 경제성장 및 세수 확보에 나섰으며, 빠른 승진도 보장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베이징·상하이 등의 대도시는 첨단산업으로 인재를 흡수하고 있지만, 많은 중소 도시는 공급 과잉과 인구 감소라는 이중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다. 오하이오주립대 맥스 우드워스 교수는 FT에 일부 도시가 “맨해튼 전체 면적에 맞먹는 면적을 몇 배씩 더 지어 올렸다”고 전했다.● 판매 가능 물량만 7000만 채…공실률 국제 표준 ‘최대 6배’골드만삭스는 2023년 기준 중국 내 공사가 진행 중인 ‘판매 가능’ 물량은 약 7000만 채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여기에 이미 분양됐지만 비어 있는 ‘그림자 공급’까지 더하면 약 9000만~1억 채로, 2023년 연간 판매량(900만 채)의 몇 배에 이른다.중국은 공식 공실률 통계를 발표하지 않지만, 주택도시농촌건설부 전 부부장 추바오싱은 2022년 전국 공실률이 15%, 일부 성은 25~30%에 달해 “국제 표준인 5%를 훨씬 웃돈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구 감소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194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업계에선 이 같은 과잉 건설을 고질병이라 진단하며 정부의 직접 철거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 위스콘신-매디슨대 연구원 이푸셴은 FT에 “인구 감소가 심각하고 수요가 구조적으로 사라진 지역에서는 회생 불가능한 재고 물량을 철거하는 것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여자 스포츠팀 참가를 금지한 주 법률에 대해 합헌 판단을 내렸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 연방대법원은 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스포츠팀 경기 출전을 막는 것이 미국 헌법 및 연방 차별금지법을 위반한다는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더불어 각 주가 생물학적 성을 기준으로 여자 스포츠 출전 자격을 정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유사한 금지 조치를 시행 중인 나머지 25개 주는 물론 전국 중고교와 대학 스포츠 업계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인 중 트랜스젠더의 비율은 1.3%으로 알려져 있다.● “트렌스젠더 뛰면 그만큼 여성 선수 한 명 밀려나”판결문을 작성한 브렛 캐버노 대법관은 “생물학적으로 남성인 선수를 여자 팀에서 뛰게 하면 그만큼 여성 선수 한 명이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그 선수 대신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선발 출전 기회를 빼앗고, 뛰는 시간을 줄이고, 메달을 딸 기회마저 가져가게 되는 셈”이라며 “스포츠의 이런 냉정한 현실은 못 본 척 넘어가거나 덮어 둘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이번 소송은 베키 페퍼-잭슨(16·투포환)과 린지 헤콕스(25·육상)가 자신이 사는 주인 웨스트버지니아주와 아이다호주에 이의를 제기하며 시작됐다. 두 곳은 모두 여자 스포츠 참가 자격을 출생 시 성별인 ‘생물학적 성’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것이 수정헌법 14조 평등 보호 조항과 ‘타이틀 나인(교육 활동에서 성차별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주장이다.● “평등 조항은 ‘여성 스포츠판’ 뒤엎으라는 요구 아냐”하지만 대법원은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타이틀 나인은 ‘성별로 인한 차별 금지’를 정하고 있는데, 19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이 ‘성별’이란 생물학적 성별로 한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캐버노 대법관은 “교육개정법 제9편과 평등보호 조항에 따라 각 주는 생물학적 여성만을 위한 여자·여성 스포츠를 유지할 수 있다”며 “두 법은 미국 전역의 여성 스포츠 체계를 전면 개편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진보 성향 대법관 3인은 결론에는 동의했지만, 절차에 대해선 다소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법정에서 직접 반대의견을 낭독하며 “충분한 증거심리 없이 어려운 문제에 결론을 서두르기보다는 사법적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며 “스포츠는 제로섬 게임이지만, 법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판결 이후 패트릭 모리시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타이틀 나인 제정 이래 여성 스포츠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승리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SNS에 “그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이제 사라졌다!!!”고 쓰며 대법원의 판단을 반겼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공지능(AI)에게 주식 투자를 맡기면 사람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대형언어모델(LLM)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장투(장기 투자)’에선 인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I를 투자의 근거로 삼기보단, 재무제표나 성과 보고서를 분석하는 ‘투자 파트너’ 수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최근 에든버러대·성균관대·UCLA 공동 연구진이 공개한 논문에 따르면, 대부분의 LLM 기반 투자 전략은 단순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수익률을 내지 못했다.연구팀은 최근 20년간의 금융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LLM 기반 트레이딩 전략을 비교·분석했다. 특히 기존 연구에선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던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부 시장 상황까지 포함해 성과를 검증했다.● ‘너무 인간적’인 AI…인간이 하는 실수 그대로 반복그 결과 AI봇은 장기 투자에서 인간의 매수 후 보유(Buy-and-hold) 전략과 비슷한 수익률을 기록했다.AI가 투자 전략에 실패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너무 인간적이었기 때문’이다. AI봇들은 강세장에선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대응했고, 약세장에선 과하게 공격적으로 대응해 손실을 냈다. 이는 앞서 발표된 ‘AI 트레이딩’ 연구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준 것과 대비된다.모델에 따른 차이도 크지 않았다.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꾸준히 나은 성과를 내진 못한 것이다. 쿠쿠린구 교수는 “더 나은 모델이 곧 더 나은 트레이딩 성과로 이어진다는 것은 큰 오해”라며 “방대한 금융 데이터에서 중요한 정보를 가려내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AI는 투자의 근거보단 보조 도구로 써야”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AI 기반 투자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거나 연례 보고서를 요약하는 등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기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AI가 충분히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 역시 AI를 투자 의사결정의 근거로 삼기보다 정보 탐색과 분석을 돕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투자전문가 데이비드 앨리슨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간 자문가는 법적으로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AI는 아니다”며 “AI에게 잘못된 조언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최종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결국 투자자 자신의 몫”이라고 짚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웹 예능 ‘불꽃야구2’ 제작진이 배재고 야구부의 지역 비하 응원 논란 여파로 오는 6일 공개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을 결방하기로 했다. 최근 고교야구 경기에서 불거진 5·18 민주화운동 관련 조롱 논란이 방송 편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제작사 스튜디오C1은 1일 공식 SNS를 통해 “제작진은 최근 불거진 배재고 관련 사안을 심각하게 바라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불꽃야구는 13일 오후 8시 ‘성남고’ 편으로 대체 방송할 예정이다.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불꽃 파이터즈’는 지난달 7일 배재고 야구부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렀다. 해당 경기는 SBS Plus ‘특집 불꽃야구 생중계’를 통해 생중계됐다. 당초 편집본은 6일 스튜디오C1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배재고 야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공개가 취소됐다.● ‘탱크데이’ 논란에 ‘AI 사과문’…논란 일파만파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시작됐다.당시 배재고 학생들은 상대팀인 광주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일부 학생은 “탱크 데이”라고 외치기도 했다.이를 두고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연상시켜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현장에서는 광주일고 코치가 배재고 측을 향해 “적당히 해”라고 말하며 항의했다. 이후 현장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했다.배재고 측은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사과문 이미지에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에 표시되는 워터마크가 발견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 야구부와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다. 또한 운동부가 있는 서울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과 역사 인식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효준 배재고 교장은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에 부여했던 수출 제한을 풀었다. 이에 따라 해외 접근 제한이 전면 해제됐으며, 순차적으로 접속 권한이 복구될 예정이다. 중국발 저비용·고성능 AI가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주요 AI 기업들로부터 제기된 우려가 규제 해제를 부추겼다는 평가다.30일(현지 시간) 앤스로픽은 공식 엑스(X·구 트위터)에 “미국 상무부로부터 클로드 ‘페이블 5(Fable 5)’와 ‘미토스 5(Mythos 5)’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했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1일부터 접속 권한이 복구될 예정이다.앤스로픽은 “기다려주신 사용자들과 모델 재배포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이번 접근 제한 해제는 보안 위험에 대한 약속이 전제됐다.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의 서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추후 미 상무부와 AI 모델에 적용할 프로토콜 및 표준을 마련하고 “모델과 관련된 보안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국가 안보’ 이유로 외국인 접근 차단…협상 끝에 허가미토스 5는 기업 전용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이며, 페이블 5는 이를 일반 사용자용으로 만든 AI다. 앞서 앤스로픽은 미토스 5가 “지나치게 강력하다”며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미국 상무부는 이달 12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두 모델의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했다. 이에 앤스로픽은 두 모델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당국과 협의를 이어왔다. 이에 지난 26일 미 정부는 일부 검증된 이용자에게 일부 모델에 대한 접근 권한을 허용했지만, 대상 이용자는 자국 기업·기관 100여 곳에 불과했다.● 저비용·고성능 중국발 AI…업계에선 우려 제기일각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미 정부가 급히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AI 모델은 일부 최첨단 미국 AI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가격은 훨씬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에 일부 투자자들과 기술 기업 경영자들은 미 당국의 규제가 도리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자국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오픈AI는 지난 26일 새 모델 ‘GPT-5.6’을 출시하며 정부 요청에 따라 초기 접근 권한을 ‘소수의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로 제한하자 “이런 방식이 정부의 기본 원칙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실리콘밸리의 한 IT 기업. 거래처 관리 담당자 카트린 라즈니악(27)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아담 우드버리(39)는 파트너 관계다. 둘의 연봉을 합치면 36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5억 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를 구하지 못했다. 둘은 석 달 동안 매물 30곳을 돌아다니다 결국 집 찾기를 그만뒀다. 침실 1개가 딸린 월세 5200달러짜리 방엔 오픈 하우스가 시작 한 시간 만에 신청자 30명이 몰렸다.2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실리콘밸리 드림’을 쫒아 샌프란시스코로 온 젊은 청년들이 감당할 수 없는 주거비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기존의 구매력을 넘는 ‘슈퍼리치’들이 등장하자, 물가와 주거비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픈AI, 앤스로픽, 스페이스X 등 천문학적인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 AI 기업들이 등장하며 실리콘밸리의 평균 소득은 급증하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평균 연봉은 2020년 15만3359달러에서 지난해 19만6365달러(약 3억400만 원)로 뛰었다. 특히 민간 조사기관 사크라(Sacra)에 따르면, 곧 ‘억만장자’가 될 예정인 세 기업의 전현직 직원은 약 2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리치’ 쏟아지는 실리콘밸리…물가 ‘전국 최고’ 수준샌프란시스코는 미국의 핵심 기술 기업들이 모인 ‘실리콘밸리’가 있는 지역이다. 최근 이곳으로 AI 인재들이 몰려들며 생활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전체 평균 대비 샌프란시스코의 생활비는 65.6% 높다. 공공요금은 41%, 교통비는 43%, 식료품비는 19% 더 든다. 임대료도 전국 1위 수준이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스타(CoStar)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평균 아파트 임대료는 월 3827달러(약 593만 원)로 뉴욕시를 제치고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빈 방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마리나 디스트릭트 등 번화가의 공실률은 2020년 약 13%에서 현재 약 3%까지 떨어졌다.이같은 주거비 상승이 가장 먼저 때린 것은 청년들이다. 라즈니악은 2022년 링크드인 채용 담당자로 샌프란시스코에 입성했다. 이후 소프트웨어 기업 리플링으로 옮기며 연봉은 18만 달러(약 2억7900만 원)까지 뛰었다. 우드버리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18만 5000달러를 번다. 두 사람의 소득은 미국 가구 소득 상위 20% 안팎에 든다.그래도 집은 구해지지 않았다. 둘은 결국 갈라져야 했다. 우드버리는 물가가 저렴한 인근 카넬리안 베이로 이주했으며, 라즈니악은 인근 지역에서 룸메이트 둘과 월 1650달러(약 255만 원)를 내며 살고 있다. 우드버리는 “AI 기업에서 일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제는 이곳에 살 자격조차 없는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전문직도 살 곳 없다…실리콘밸리는 ‘전쟁 중’전문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주거지 찾기 경쟁은 전쟁에 가깝다. 올해 1월 샌프란시스코로 온 졸리 간(23)은 연봉 25만 달러(약 3억8700만 원)를 받는다. 그런 그도 2개월 만에 이사를 3번이나 해야 했다. 침실 2개라고 했지만 실제론 아니었던 집과, 쥐와 곰팡이가 있던 건물을 나온 것.샌프란시스코 시장 다니엘 루리는 △보육 지원, △가족용 주택 공급 지역 개편, △대중교통 인프라 확보 등으로 주거 비용을 낮출 예정이지만, ‘식스 피겨(Six figures·억대 연봉 수익자)’의 마음을 돌리긴 역부족이다.살인적인 주거비에 생이별한 라즈니악과 우드버리는 샌프란시스코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라즈니악은 NYT에 “우리는 집을 갖고 싶고, 차고도 갖고 싶고, 수납공간도 갖고 싶다“며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게 도무지 손에 닿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800만원을 빌려주고 연 628%의 이자를 적용해 약 4600만 원을 돌려받은 7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30일 뉴시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이준구 판사는 지난 9일 이자제한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72)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이씨는 2011년 3~4월 지인 A씨에게 800만원을 빌려준 뒤 연 628%에 달하는 이자율을 적용해 2022년까지 총 4570만원을 상환받은 혐의를 받는다.조사 결과 이씨는 대출 당시 선이자 명목으로 원금의 10%인 80만원을 미리 공제하고 720만원만 실제로 건넸다. 원금은 그해 5~7월 현금으로 이미 돌려받았다.현행 이자제한법 제2조는 상한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현행법 기준은 연 25%으로, 이씨가 돈을 빌려줬던 2011년 당시에는 연 30%가 상한이었다. 당시 법정 상한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연 628%는 상한의 2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재판부는 “범행 경위와 내용에 비춰 죄책이 가볍지 않고, 수령한 초과이자 합계가 3590만원으로 적지 않아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지방 소재 공과대학을 졸업한 강모 씨(31)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직장을 찾지 못했다. “빠른 졸업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에 휴학 없이 석·박사 통합 과정을 달렸지만, 취업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는 “졸업하면 뭐든 되겠지 싶었는데, 슬슬 걱정이 된다”고 했다.박사 학위를 취득하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신규 박사의 무직 비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특히 30세 미만 청년 박사는 두 명 중 한 명이 무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고학력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공개한 ‘2025년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조사’에 따르면, 재직 중이거나 취업이 확정된 비율은 66.7%에 그쳤다. 미취업자(27.7%)와 비경제활동인구(5.6%)를 합한 무직자 비율은 33.3%로, 2014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처음 30%를 돌파했다. 전년 대비 증가 폭(3.7%p)도 역대 최대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대학의 해당 연도 2월과 전년도 8월 박사학위 취득자 1만49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구직 포기 급증…‘박사급 일자리’ 공급 못 따라가주목할 점은 구직 자체를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2024년 3.0%에서 지난해 5.6%로 불과 1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실업자 비중은 같은 기간 26.6%에서 27.7%로 1.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이는 대학 전임교원, 정부출연연구기관, 대기업 연구개발(R&D) 등 박사급 일자리의 증가 속도가 박사 배출 규모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교육부의 ‘2025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 전임교원은 8만6701명으로 1년 전보다 617명(0.7%) 줄었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전통적인 박사 일자리도 줄어드는 추세다.● 청년 박사 절반이 무직…연령 낮을수록 취업난 심각취업난은 특히 청년층에 집중됐다. 경력 없이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젊은 박사일수록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가 나타났다.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신규 박사 569명 가운데 무직자 비율이 51.1%로,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연령대의 비경제활동인구 비중도 2024년 2.6%에서 지난해 7.9%로 급증했다. 30~34세의 경우 박사 취득자 3836명 중 44.2%가 무직이었다. 이어 35~39세는 32.8%, 40~44세는 22.1% 등 모든 연령대에서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무직자 비율이 나타났다. 전공에 따른 소득 격차도 컸다. 취업자 7005명을 조사한 결과, 연봉 1억 원 이상 비중은 경영·행정·법(29.8%), 보건·복지(26.5%), 정보통신기술(ICT·24.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예술·인문학은 3.7%에 불과했다. 연봉 2000만 원 미만 비중은 예술·인문학(26.8%), 교육(19.0%)에서 높게 나타났다.그럼에도 취업 시장의 흡수력은 낮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지난해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가 출시된 2022년 이후 3년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11.2%), 출판업(-20.4%), 전문서비스업(-8.8%), 정보서비스업(-23.8%) 등에서 청년 고용이 감소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인공지능(AI)에게 회사 업무, 복약 지도, 심지어 연애 상담까지 맡기는 시대.생성형 AI의 ‘계정 공유’ 기능을 잘못 사용하다 치명적인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생성형 AI를 ‘제2의 뇌’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개인정보 유출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라고 경고했다.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챗GPT·클로드 등 생성형 AI를 타인과 공유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변비 기록까지 고스란히…”현재 생성형 AI 제공업체들은 일 사용량을 넘기면 이후는 유료 구독하도록 하고 있다. 가격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0달러(약 3만700원) 수준이다. 앤스로픽 클로드 ‘MAX 20x(20배) 플랜’의 월 구독 가격은 200달러(약 30만7000원)에 달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사용자들이 계정을 나눠 쓰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생성형 AI를 기존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등의 여타 구독형 서비스와 동일하게 이용하며 문제가 커지고 있다.생성형 AI는 이용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이용자의 학업, 직장, 신체, 취미, 관심사 등 다양한 정보를 입력할수록 더 알맞은 답변을 제공한다. 문제는 타인이 계정에 접근할 경우 민감한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크론병(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앓는 코너 이프레인(22)은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꾸준히 기록해왔다. 이후 그는 학업을 위해 친구와 계정을 공유했다가 뒤늦게 문제를 깨달았다. 로그인만 할 수 있으면 자신의 변비 기록까지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었던 것이다.데이터가 섞이는 것도 문제다. 서던캘리포니아대를 갓 졸업한 자비에르 위스니에프스키는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가 낭패를 봤다. 계정을 공유하는 친구들의 경력과 학력이 뒤섞여 나온 것이다. ● “옷장 속까지 누군가에게 열어 보이는 것”현재 생성형 AI 제공 업체들은 로그인 정보를 타인과 나눠 쓰는 것을 정책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오픈AI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면 본인 계정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보안 전문가들은 AI를 ‘제2의 뇌’처럼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비영리 단체 사이트라인 시큐리티의 최고경영자 켈리 미사타는 AI 계정 공유를 “내 집 옷장 속까지 누군가에게 열어 보이는 것”에 비유했다.또 보안 기술자 대니얼 미슬러는 AI 챗봇이 기억과 취향, 민감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며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상대방의 뇌를 내 뇌 옆에 말 그대로 연결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주요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특성화고가 세계적 관심을 받고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 시간) 충북 음성군 소재 ‘충북반도체고등학교’를 집중 조명했다.1969년 설립된 이 학교는 2008년 충북반도체고로 교명을 바꾼 후 2년 뒤 독일식 숙련 기술 체계를 본뜬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국내 반도체 제조 특화 직업계 고교 4곳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서운석 충북반도체고 교장은 NYT에 “지난 1년간 입학 문의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의대’ 보다 ‘반도체’ 고르는 학생들NYT는 “한국은 AI 시스템에 데이터를 공급하는 반도체 메모리 공급량에서 전 세계 60%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 하나의 회사에 취업하는 것은 ‘복권 당첨’ 수준”이라고 짚었다.이어 “학생들은 ‘의대’ 대신 두 기업과 연계된 공학 프로그램이나 마이스터고를 선택하는 추세”라며 “이들 기업의 생산직으로 취업하는 것도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전했다.충북반도체고 강수진(43) 교사는 반에서 상위 3분의 1이어야 삼성전자에, 상위 4분의 1이어야 SK하이닉스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들은 기술 자격증 3개 취득, 독후감 25편 작성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매년 1학년 우수자 약 20명은 두 회사의 장학 인턴십 프로그램에 선발되지만, 나머지는 전국 단위 채용 절차를 거쳐야 한다.내년과 내후년 각각 문을 열 예정인 서울반도체고와 용인반도체고에도 예비고 학생들의 입학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입학 문의가 하루 20통이 넘자 전용 안내 게시판을 홈페이지에 마련했다. 또한 입학설명회도 8~9월 개최할 계획이다.● 반도체는 ‘자본집약적 산업’다만 NYT는 반도체 호황 이면에 놓인 고용 불황도 함께 짚었다.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반도체 제조는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니라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며 “단순히 많은 수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NYT에 전했다. 실제 반도체 제조업이 국내 전체 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또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협력업체들은 아직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협력업체들이 매년 경쟁 입찰에서 하향 압박을 받고 있다며 “자동화 기기가 도입돼 일자리마저 사라지면 이런 논의 자체가 의미없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퇴 방식이 거센 논란을 낳고 있다. 홍 전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준비한 입장문만 읽고 자리를 떠나자 축구계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행 티켓을 기다렸지만 끝내 탈락했다. 사상 첫 48개국 체제로 치러진 월드컵에서 한국이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홍 전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 훈련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주헌 위원 “어안이 벙벙”이주헌 축구 해설위원은 축구 전문 채널 ‘이스타TV’에 전화 연결로 출연해 홍 전 감독의 사퇴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이 해설위원은 “오늘 술을 마셔서 사고 날까 봐 걱정될 정도”라며 “솔직히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이어 “말에는 호흡이라는 게 있다. 홍 감독이 ‘사임합니다’라는 중요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읽으며 써온 입장문을 읽는데, 너무 무시 받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저런 식으로 나가면 동네 조기축구회에서도 욕먹는다”고 직격했다.또한 그는 “너무 실망스럽고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건방진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떠나서 홍명보라는 인간이 왜 저러냐, A4용지를 보며 읽었을 때 후폭풍에 대해 상관없다는 것인지, 무시하는 것인지…”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특히 “나이가 많다고 어른 대접할 필요가 없다. 저런 어른이 있다. 어른도 아니다. 저렇게 나이 먹은 사람이 있다. 저렇게 싸가지 없는 사람이 있다”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기자회견 아닌 입장문 발표”…비판 이어져홍 감독이 질의응답 없이 현장을 떠난 것에 대해선 팬과 언론을 모두 기만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의 시간을 농락하는 것”이라며 “사진기자들이 카메라를 들 시간도 없었다. 원래 고개를 들면 셔터를 누르는데 그럴 시간도 없었다. 사람이 잘못해도 미안한 척이라도 하면 마음이 풀린다”고 말했다.방송을 진행한 박종윤 캐스터 또한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건 기자회견이 아니라 입장문 발표”라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한 건데 라이브도 아니고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래도 2년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지 않았나”라며 “단어 선택, 표정, 전달 방식 모두 충격적이다”라고 덧붙였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빗길 안전사고와 차량 고장을 예방하기 위한 점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빗길 교통사고는 연중 강수량이 가장 많은 7월에 집중된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5년간 월별 강수량과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 한 달간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평균 1641건, 인명 피해는 2408명에 달했다. 이 시기 평균 강수량은 309.3mm, 강수 일수는 13.6일로 나타났다. 연중 최고 수준이다.26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는 장마철 차량 안전사고와 고장을 대비한 관리법을 소개했다.빗길 사고를 예방하려면 시야 확보와 제동력 관리가 우선이다. 와이퍼 블레이드가 마모되거나 유리면에 유막이 쌓이면 폭우 시 전방 시야를 가리기 쉽다. 특히 작동할 때 소음이 나거나 물자국이 남는다면 교체해야 한다. 틈틈이 워셔액을 뿌려주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타이어 상태 유지는 안전의 핵심이다. 빗길에서는 노면과 타이어 사이에 수막이 형성되기 쉽다. 이 때문에 접지력이 떨어져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조향 안정성이 저하된다. 따라서 타이어 홈 깊이와 편마모 여부를 확인하고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때는 타이어 둘레에 표시된 1.6mm 높이의 ‘마모 한계선’을 이용하면 손쉽게 상태를 판단할 수 있다.아울러 습기에 취약한 전조등, 후미등, 방향지시등, 후방카메라 등 전장 장치의 정상 작동 여부도 확인도 운행 불편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빗길 운전은 여러 차량 정보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문제라도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장마철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에어컨 필터 점검도 필수다. 장마철엔 실내와 실외의 습도 차이로 곰팡이 냄새가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주행 후에는 송풍 기능으로 내부 습기를 말려주는 것이 좋다.이같은 소소한 관리는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틈틈이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침수 피해나 하부 부식, 전장 장치 이상 등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황규석 케이카 진단실장은 “장마철에는 시야 확보와 제동력, 습기 관리가 차량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와이퍼·타이어·공조 장치처럼 기본 항목만 미리 확인해도 빗길 운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라인 넥스트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글로벌 결제 인프라 ‘유니파이 페이(Unifi Pay)’를 올해 3분기 글로벌 출시한다. 이에 앞서 글로벌 개발사를 대상으로 사전 가입도 시작했다. 최근 AI 에이전트와 크리에이터 경제 확산으로 국경을 넘는 소액 결제 수요가 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송금망을 대체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도 커지고 있다.26일 라인넥스트는 스테이블코인 지갑 서비스 유니파이(Unifi)를 기반으로 한 결제 인프라 유니파이 페이‘의 글로벌 개발사 사전 가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올해 3분기 글로벌 출시 예정인 유니파이 페이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 엔화 스테이블코인 ’JPYC‘, 루피아 스테이블코인 ’IDRP‘를 지원한다. 특히 일본과 인도네시아 이용자는 비대면 본인 인증(e-KYC)을 완료하면 은행 계좌를 통해 JPYC와 IDRP를 충전할 수 있다.유니파이 페이는 지갑을 통해 사용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 라인 넥스트는 이를 통해 기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높은 수수료와 느린 정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 결제 시스템 대비 중개업자가 최소화돼 수수료를 줄이고 정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개발자와 AI 빌더,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국경 간 결제가 필요한 다양한 이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의 명령어만으로 평균 10분 안에 글로벌 결제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제공한다.현재 지원되는 스테이블코인은 USDT, JPYC, IDRP 등이다. 라인 넥스트는 향후 각 국가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현지 스테이블코인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실제 유니파이 페이는 자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으며 평균 1초 수준의 정산 속도를 제공한다. 또 연계된 암호화폐 거래소와 핀테크 기업 센트비(SentBe)의 솔루션을 통해 정산금을 은행 계좌로 바로 송금할 수 있다.라인 넥스트는 글로벌 개발자와 AI 빌더, 크리에이터 등 국경 간 결제가 필요한 이용자를 주요 대상으로 보고 있다. 누구나 한 번의 명령어만으로 평균 10분 안에 글로벌 결제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제공한다.회사 측은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활성화되면 기존 현금 결제 시스템 대비 중개업자가 최소화돼 수수료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각 국가의 규제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현지 스테이블코인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전남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메뚜기과 곤충인 ‘풀무치’가 집단 발생해 농업 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7cm까지 자라 ‘괴물 메뚜기’로 불리는 풀무치는 농작물을 갉아먹어 농경지에 피해가 예상된다.26일 농촌진흥청과 전라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고흥군 고흥읍과 풍양면, 도덕면 등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풀무치 집단 발생이 확인됐다. 발생 면적은 약 100ha(헥타르·약 30만2500평)로, 고흥만 간척지 전체 작물 재배면적(1397ha)의 약 7% 수준이다.● 왜 갑자기 늘었나…고온·잦은 비가 만든 번식 환경현재 풀무치는 간척지 내부의 비포장도로와 수로 주변, 잡초 군락 등에서 무리를 지어 서식하고 있다.농업 당국은 지난 5~6월 이어진 이상 고온과 잦은 강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토양 내 수분이 증가하면서 풀무치가 산란하고 부화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풀무치는 메뚜기과 곤충으로 일반적으로 수컷은 5cm, 암컷은 6.5cm까지 자라며, 큰 개체는 7cm를 넘기도 한다. 평소에는 풀밭이나 산기슭에 흩어져 살지만 개체 밀도가 높아지면 군집형으로 변한다. 이 과정에서 몸 색깔도 녹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뀌며 간척지나 하천 주변으로 이동해 농작물을 먹어 치운다.특히 벼와 보리,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집중적으로 섭식해 농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국내 10호 ‘식용곤충’ 풀무치…농작물 갉아먹는 불청객고흥만 일대는 과거에도 풀무치로 인한 피해를 겪었다. 2014년 8월 전남 해남군 산이면에서는 어린 풀무치(약충)가 대량 발생해 농경지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 말에도 고흥읍 일대 약 100ha에서 약충이 발견돼 방제 작업이 진행된 바 있다.고흥군농업기술센터는 이달 말까지 고흥만 간척지 일대에서 공동 방제를 실시해 풀무치 개체 수를 줄이고 인근 농경지로의 이동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총 4차례 선제 예찰도 실시했다.채의석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장은 “현장 중심의 정밀한 예찰과 적기 긴급 공동 방제로 농경지로의 이동을 막고, 농작물 피해 예방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풀무치는 최근 국내에서 10번째 일반식품 원료로 인정된 식용곤충이다. 단백질 함량이 약 70%에 달하는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존 한시적 식품원료에서 일반식품 원료로 전환되면서 다양한 식품 개발이 가능해졌다.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 초압축 금리 공부/ 추동훈 지음/ 264쪽·2만 원·원앤원북스매일 쏟아지는 경제 뉴스의 중심에는 늘 ‘금리’가 있다. 단 0.5% 차이에 전 세계 증시가 들썩인다. 하지만 대다수 개인에게 금리는 여전히 막연한 개념에 머물러 있다.신간 ‘초압축 금리 공부’는 이처럼 어려운 금리를 일상어로 풀어낸 입문서다. 저자는 이자를 ‘시간의 무게’를 수치화한 것이라 분석한다. 돈을 빌리는 것은 시간을 빌리는 것과 같다. 지금과 미래의 가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이 점은 부동산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요소가 수요와 공급만이 아닌 ‘대출 조건의 변화’와 ‘빌릴 수 있는 돈의 액수’라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거래의 결과인 ‘가격’은 필연적으로 이자를 좌우하는 금리에 영향받는다는 것이다. 책은 단리와 복리의 차이 같은 기초 개념부터 인플레이션과 실질금리의 상관관계, 중앙은행의 탄생 배경과 기준금리 결정 과정까지 경제의 핵심 뼈대를 차근차근 짚어낸다. 약간의 필수 용어를 제외하고 난해한 용어는 모두 배제한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예금과 대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차이 등 생활 밀착형 사례가 다수 등장하는 것도 이해를 돕는다. ◇ AI가 해고한 날/ 이찬성 지음/ 152쪽·1만5000원·본파이어퍼스널 브랜딩 회사를 이끄는 이찬성 대표의 신간 ‘AI가 해고한 날’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의 일과 존재 가치를 묻는 자기 계발 소설이다. 책은 15년 차 직장인의 뼈아픈 해고 사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직장인 이정우는 AI로부터 ‘대체 가능성 93.3%’라는 판정을 받고, 48시간 안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주인공은 처음엔 경력과 성과, 숫자로 자신을 설명하려 하지만 곧 그것만으로는 자신이 왜 필요한 사람인지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AI가 인간을 ‘5줄의 데이터’로 요약하는 시대에, 그 다섯 줄밖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책은 이 질문을 짧은 우화 형식의 이야기로 풀어낸다.저자는 수많은 개인과 기업의 브랜드 스토리를 발굴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체 불가능한 나를 만드는 출발점은 결국 ‘내가 사라지면 무엇이 멈추는가’라는 질문에 있다고 말한다. 함께 제공되는 워크북은 독자가 자신만의 ‘한 문장’을 찾아가도록 돕는다. AI가 일을 대신하는 시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스스로에게 던져볼 만한 질문을 담은 책이다.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