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국제사이클연맹(UCI)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드코리아 2019가 16일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군산, 천안-단양-삼척-고성 그리고 서울에서 5일간 총 602km를 달렸다. 선수들의 평균 속도는 시속 50km가 넘고 내리막 최고 속도는 90km가 넘는다. 이 빠른 속도에서 경기는 어떻게 펼쳐질까?
선수들이 달리는 길은 오토바이를 탄 경찰과 ‘마샬 심판’이 뚫는다. 이면도로에서 갑자기 나오는 차량과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 등을 잠시 통제해 운행을 막는다. 선수들이 지나가면 바로 통제가 풀린다.
선수의 가장 근접거리에는 오토바이를 탄 ‘블랙보드 심판’이 있다. 이들은 경기상황을 보드판에 매직으로 적어 선수들에게 실시간으로 알린다. 그 뒤에는 경기 전체를 총괄하는 심판이 탄 차량이 달린다.
선수들에게 스페어 자전거와 각종 음식물을 지원하는 각 소속팀의 스태프가 탄 차량인 ‘팀카’도 그 뒤를 따른다. 달리는 선수들 옆으로 사진기자와 실시간 방송팀이 달라붙어 ‘과속하는’ 선수들을 촬영한다. 때로는 선수들을 앞지르기도 하고 레이스 그룹에 들어가 생생한 화면을 촬영한다. 내리막에다 경사도가 90도에 육박하는 코너도로에서 선수들이 먹고 던지는 물병을 밟기도 하고 도로의 과속방지턱 등 워낙 도로의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긴장은 최고조에 이른다.
하루평균 3~4시간 정도를 쉼 없이 코스를 달려야 하는 선수들은 평균 5000cal 정도가 소모된다.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충분한 영양공급을 시작하지만 경기 중 끊임없이 영양분을 보충한다. 물을 비롯해 바나나, 에너지바, 분말, 젤 등 휴대가 편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이 인기다. 선수들은 기록단축을 위해 레이스 도중 자전거 위에서 소변을 보기도 한다.
팀 스태프는 레이스 중 ‘피드존’ 구간에서 미리 준비한 음식물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마라톤처럼 물병 하나정도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음식이 든 가방을 통째로 전달한다. 선수들은 레이스에 지장을 받지 않게 음식을 꺼내 먹는다. 이를 위한 훈련도 따로 한다. 빠른 레이스 도중 보급품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피드존’은 속도가 떨어지는 약간의 오르막 구간이 대부분이다. 달리는 자전거가 펑크가 나면 따라오는 ‘팀카’가 천장에 달고오는 자전거로 교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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