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아기 맡기고 도망친 14살…기지 발휘한 손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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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5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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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가 식당 손님인 알리스 스콧에게 아이를 건네는 모습. ABC 7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10대 소녀가 식당 손님인 알리스 스콧에게 아이를 건네는 모습. ABC 7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미국의 한 식당에서 10대 소녀가 갓 태어난 아기를 손님에게 건넨 뒤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21일(현지시간) ABC 7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4시경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한 멕시칸 식당에 신생아를 품에 안은 소녀가 들어섰다.

식당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파란색 바지에 검은색 후드 차림을 한 소녀는 갈색 모포로 감싼 아이를 안고 계산대로 향했다.

새파랗게 질린 소녀는 “갓 태어난 아기를 발견했다”면서 점주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던 알리스 스콧은 이 모습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아기를 좀 봐도 되겠냐”고 물으며 소녀에게 다가갔다.

식당 손님인 알리스 스콧이 아이를 보살피는 모습. ABC 7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식당 손님인 알리스 스콧이 아이를 보살피는 모습. ABC 7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안고 있던 아기를 건넨 소녀는 스콧이 아기의 상태를 살피는 사이 식당을 나가버렸다.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스콧은 아기가 탯줄 일부를 달고 있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걸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스콧에게 산소마스크를 전달했다. 스콧이 산소마스크를 가져다 대자 아기는 그제야 큰 소리로 울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찰관들은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소녀를 발견했다. 소녀의 나이는 14살로, 아이의 친모가 맞았다. 그는 현재 아기와 함께 입원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경찰은 “아이는 입양 기관으로 보낼 예정이며 소녀에겐 어떤 혐의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은 “소녀는 아직 어려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랐을 것이다. 내가 소녀를 도울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아기를 다시 보고 싶다. 나와 남자친구는 기꺼이 아기의 대부모가 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알리스 스콧. ABC 7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알리스 스콧. ABC 7 뉴스 방송화면 갈무리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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