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문가 “트럼프, 김정은에 ‘데이트 폭력’…北 잔뜩 독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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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2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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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한 김정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서명한 김정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 뉴시스
대북 전문가인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했다며 그래서 북한이 미국에도 돌아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트럼프는 애초에 남북문제에 관심도 없었고 어떻게 하면 세계의 언론에 내가 그 무대의 중심에 서나, 여기에만 관심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김정은한테 좋아한다, 믿는다, 더 나아가서 사랑에 빠졌다는 표현까지 했지만 오히려 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한을 괴롭혔다. 일종의 데이트 폭력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한다고 하면서 더 괴롭히는 이런 상황들이 반복되니까 북한은 나름대로 결산을 한 것”이라며 “김정은과 트럼프의 사적인 관계를 나라와 나라의 관계로 더 이상 헷갈려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미국 언론에 나온 볼턴 회고록 내용을 종합해 보면 트럼프, 김정은의 정상회담 프로세스에 엑스맨들이 있었던 것”이라며 “폼페이오는 여전히 건재하고 남북한을 이 지경으로 만든 주범인 두 사람은 속된 말로 잘 나가고 있는데 남북한은 지금 서로 싸우려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정 대표는 현 상황에서의 남북관계 해결책은 일단 ‘냉각기’를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북한이 잔뜩 독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그래서 특사 파견과 같은 대화 제의나 또 강대강의 대결, 이런 식의 어떤 접근법은 이제 효과가 없다고 본다”며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고, 그 독기를 좀 빼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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