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권위 日 신건축 주택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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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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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출신 건축학도 3명 대상
24개국 779개 작품과 경쟁

일본에서 열린 세계적인 권위의 건축공모
전 ‘2011 신건축 주택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왼쪽부터 박현철 임서현 김정훈 씨
(왼쪽부터). 한양대 제공
일본에서 열린 세계적인 권위의 건축공모 전 ‘2011 신건축 주택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왼쪽부터 박현철 임서현 김정훈 씨 (왼쪽부터). 한양대 제공
겁 없는 한국 건축학도들이 세계적 권위의 건축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한양대는 5일 “올해 건축학부를 졸업한 김정훈(29), 임서연(28·여), 박현철 씨(25) 팀이 이달 초 일본에서 열린 ‘2011 신건축 주택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건축전문지인 ‘신건축사’가 주최하는 이 공모전은 주택건축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24개국에서 779개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김 씨 등은 이번 작품에 아예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김 씨는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른 이해와 감상을 유도하기 위해 작품명을 따로 짓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씨 등은 문 가구 계단 벽 바닥 등 주택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에 동화적 상상력을 접목했다. 책장에 걸쳐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문이 나오는데 이 문은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로 향한다. 안 뜰은 동화 ‘미녀와 야수’가 생활하는 공간으로 그려졌다. 또 하늘 위에는 구름 대신 양들이 떠다니고 집 밖 도로에는 ‘원더랜드’로 향하는 간판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등 판타지적 요소들을 많이 활용했다.

김 씨는 “굴뚝과 다락방이 없는 현대 건축물에 사는 어린 아이들이 산타와 요정을 상상하지 못하는 데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아이들은 상상력을 키우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심사를 맡은 일본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 씨(45)는 “이번 수상작은 모더니즘을 추구한 지난 세기의 건축이 잃어버린 판타지를 되찾아낸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김 씨 등은 상금 50만 엔의 일부를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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