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스타 바스터 “유럽의회 선거 출마”

  • 입력 2004년 2월 3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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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출신의 세계적인 포르노 스타 돌리 바스터(34·사진)가 유럽의회 진출을 선언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3일 “독일에서 활동하던 바스터가 6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체코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독립주도당’의 후보 추천을 받은 바스터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코를 유럽연합(EU)의 지도국으로 만들겠다”는 거창한(?) 공약을 내걸었다. 후보 등록서류의 직업란에는 ‘성인영화 배우’라고 기재했다.

본명이 카테리라 보취니코바인 바스터는 수백편의 포르노 영화에 출연해 1000만달러 이상을 벌었으며 독일에 거대 섹스숍 체인을 갖고 있는 포르노 재벌. 독일의 여론조사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보다 인지도가 더 높게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아 2002년 독일 총선에서는 자신이 지지하는 사민당의 정치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몇 편의 추리소설도 발표했다.

그러나 동유럽 유권자들이 서유럽보다 훨씬 보수적이어서 정작 고국의 유권자들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

유럽에서는 헝가리 출신 포르노 여배우 치치올리나(본명 일로나 스텔러)가 1987∼92년에 이탈리아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일이 있다.

그러나 치치올리나도 동유럽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헝가리 총선에서는 낙선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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