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속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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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3월 5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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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다시 확진되는 사례가 속출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보건 전문가들은 재감염이 아니라, 퇴원 당시 사용된 PCR(유전자 증폭) 검사가 부정확해 환자들이 병이 다 낫지 않은 상황에서 퇴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잇단 완치 후 재확진 사례…광둥성은 14%: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중국과 한국, 일본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완치 뒤 재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남부 광둥성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퇴원한 사람 중 14%가 다시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북부 항구도시 톈진에선 확진자 130여명 중 최소 3명이 퇴원 후 1~2주일 만에 재입원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외 장쑤성과 쓰촨성 등 중국 내 다른 지역은 물론, 한국과 일본에서도 최근 비슷한 사례가 보고됐다.

◇ “재감염 아냐…진단 검사 정확도가 문제” : 이에 대해 분자 바이러스학자인 진동얀 홍콩대 의대 교수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2차 감염(persistent infection)이나 지속 감염(persistent infection)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완치 환자가 다시 양성판정을 받은 건 처음부터 진단 검사 결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단 키트의 품질과 샘플의 수집 및 보관 방식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왕첸 중국의약과학원(CAMS) 원장은 PCR 검사 자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발생한 신규 확진자 중 30~50%만이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인후(목구멍)에서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는 잘못된 음성 판정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가짜’ 완치자가 ‘바이러스 원천’될 수 : 이런 사례가 문제가 되는 것은 ‘완치자’로 알려진 이들이 공공장소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SCMP는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완치 후 퇴원자는 4만7000여명에 달한다며, 이들이 감염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보건당국도 PCR 검사의 정확도가 낮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기저질환 여부와 의사들의 임상 진단, CT 촬영 결과와 결합해 코로나19 진단을 내릴 것을 제안한 상태다.

◇ 퇴원 절차 강화해야…항문 검사도 : 전문가들은 퇴원 절차를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국 검사 기준에 따르면 3일 동안 체온이 정상이고, 호흡기 질환이 없으며 CT에 나타난 흉부 병변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 퇴원할 수 있다. 또 최소 하루 간격으로 PCR 검사를 실시해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3회 연속으로 늘리자는 것이다.

실제 우한대 인민병원 장잔 교수 연구팀이 확진자 44명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26명이 2차 검사까지 음성 반응을 보이다가 3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상하이 코로나19 전문가팀은 항문 검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팀을 이끄는 장웬홍 의사는 SCMP에 주요 전파 경로로 알려진 배설물을 확인해, 쉽고 빠르게 PCR 검사의 부정확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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