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서도 첫 확진자 발생…40대 신천지 교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8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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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구 문상, 16일 원주에서 예배” 진술
집단 감염 가능성 우려에 ‘지역사회 비상’

강원 원주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원창묵 원주시장이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 19 발생 상황 경위‘’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고있다. 원 시장은 “안타깝게 우리 시에도 발생하게 됐지만 추가 확산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2.28/뉴스1
강원 원주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28일 오전 원창묵 원주시장이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 19 발생 상황 경위‘’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고있다. 원 시장은 “안타깝게 우리 시에도 발생하게 됐지만 추가 확산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0.2.28/뉴스1
강원 원주시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원주시는 신천지 교인인 A 씨(46)가 2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28일 지역 거점병원인 원주의료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원주시에 따르면 A 씨는 6일 직장 동료가 부친상을 당해 대구 경북대병원을 방문했다가 다음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보건당국은 A 씨가 대구에 문상을 갔다가 감염된 것에 무게를 두는 한편 잠복기를 벗어난 24일에서야 의심증상이 나타난 점을 들어 이후 신천지교인들과의 접촉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A 씨는 16일 원주시 태장2동의 신천지 학생회관 예배당에서 4시간가량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당시 예배를 같이 한 교인들에 대한 명단 제공을 신천지 측에 요구했다. 앞서 원주시는 27일 강원도로부터 원주지역 신천지 교인 4963명의 명단을 받아 28일부터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A 씨는 24일 인후통,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여 25일 원주의 병원 2곳을 거쳐 원주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증상이 경미해 기저질환이 있는 신우신염약을 처방받고 귀가했다. 차도가 없자 27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한 결과 이날 오후 11시 36분경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 가족들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A 씨는 이상 증세가 처음 나타난 24일 서울의 회사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퇴근해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당시 원주 만종역에서 KTX편으로 서울 청량리역까지 간 뒤 지하철을 타고 종로에 있는 회사에 출근했고, 저녁에 같은 경로로 귀가했다.

보건당국은 A 씨가 다녀간 병원과 만종역 등에 대해 긴급 소독을 실시했고 A 씨의 확인되지 않은 7~23일 동선과 밀접접촉자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원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함으로써 강원도내 확진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강원도에서는 22일 춘천과 속초 각각 2명, 삼척 1명, 23일 강릉 1명이 발생한 데 이어 4일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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