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던 아이 갑자기 사라져”…차에 깔린 초등생 시민들이 맨손 구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17일 2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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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동아일보 DB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동아일보 DB
교통사고로 차 밑에 깔린 초등학생을 시민들이 힘을 모아 맨손으로 구해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경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50대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생 B 군(10)을 덮쳤다. B 군은 차량에 깔린 채로 3~4m 더 끌려갔다.

급박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주저 없이 달려들었다. 길을 가다 쫓아온 행인과 신호를 대기하던 차에서 내린 운전자 등 5명이 곧장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 차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여러 차례 구호를 붙여가며 최선을 다한 시민들은 기적적으로 B 군을 차 밑에서 빼내는데 성공했다. 머리와 갈비뼈 등에 부상을 입은 B 군은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아이를 구했던 시민 이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이가 갑자기 차 아래로 사라져 깜짝 놀랐다. 정신없이 뛰어갔다”며 “함께 힘을 합친 덕에 아이를 구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B 군을 구한 시민들에게는 감사장 수여를 고려하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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