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신격호 명예회장, 한강의 기적 마지막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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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20일 11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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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격호 회장 빈소에 영정 사진이 걸려있다. © 뉴스1
고(故) 신격호 회장 빈소에 영정 사진이 걸려있다. © 뉴스1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하자 해외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신 명예회장은 1960년대 정부와 손잡고 전쟁으로 황폐해진 한국을 재건한 마지막 기업가 세대”라면서 “이들 세대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속한 산업화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매체는 롯데그룹을 둘러싼 신 명예회장 가문의 경영권 갈등이 한국 재벌의 행태를 향한 비난에 불을 붙였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 명예회장이 한국의 다른 1세대 기업가들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기업 성장을 이룩했지만 부패와 가정 불화로 얼룩진 복잡한 유산을 남기고 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 명예회장의 죽음이 한국인들에게는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면서 그가 거둔 성공에도 불구하고 말년에는 평판이 퇴색했다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경영을 할 때 왕과 같은 지배력을 고수하면서도 뚜렷한 후계자를 내세우지 않았고, 이 때문에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다툼에 나서게 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롯데가 지난해 한일 관계 악화 국면에서 불매운동 대상이 되고, 2017년에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로 중국과의 외교 갈등이 비화되자 롯데가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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