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산업구조 개선, 친환경자동차 산업 메카로 탈바꿈

  • 동아경제
  • 입력 2019년 4월 22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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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한국GM 군산공장 1년만에 새 주인 찾을 듯
미래형 상용차 생산 전진기지 기대감, 활기 찾는 지역경제


전북 군산시가 친환경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미 구축된 자동차 관련 인프라를 활용,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산업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군산 산업구조를 통째로 바꾸는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미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GM(제너럴 모터스) 군산공장 폐쇄로 끊어진 자동차 산업의 명맥이 최근 군산공장 인수에 관한 계약이 체결되면서 제2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줄 곧 하향세를 보였던 군산 집값도 안정기로 접어들었고, 일부 아파트 단지는 기대감에 반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엠에스오토텍과 세종공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한국 GM군산공장 인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엠에스오토텍과 세종공업은 자동차 부품회사로 현대자동차에 차체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다. 계획대로라면 5월 15일 군산공장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하고, 이어 6월 27일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 군산공장의 소유권은 엠에스오토텍, 세종공업 컨소시엄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군산공장 인수가 완료되면 엠에스오토텍, 세종공업 컨소시엄은 추가 설비투자를 거쳐 오는 2021년부터 연간 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2025년에는 연간 15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군산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전기자동차 산업이 군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갖춘 중국이 군산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이번 GM군산공장 인수 자본의 대부분은 중국 전기차 업체인 퓨처모빌리티다. 또 최근 중국 쑹궈모터스는 한국 SNK모터스와 손잡고 군산 새만금 일대에 연간 생산량 1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 체리자동차 역시 지난해 국내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와 합작해 오는 2021년부터 새만금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사업이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확정되면서 전북도는 미래 상용차산업 생태계 구축의 선점 기회를 잡았다. 2023년까지 1930억 원을 투입해 미래상용차 전진기지로 도약할 계획이다. 새로운 일자리만 4866개 창출되고, 생산유발 효과는 844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얼어붙었던 부동산시장은 최근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곤두박질 치던 군산 아파트값도 안정세로 접어들었고, 일부 지역은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했다. 실제,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군산시 아파트 값은 2016년에 1.08% 하락했고, 2017년 1.54%, 2018년 1.79% 떨어지는 등 2016~2018년까지 최근 3년 간 4.79% 내렸다. 같은 기간 전북이 3.55%, 또 전국 아파트 값이 23.26% 상승한 것에 비하면 군산 부동산시장 침체를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GM군산공장이 전기자동차 생산 전진기지로 재탄생 할 것이라는 입 소문이 나면서부터다. 부동산114에 자료에 따르면 군산 1분기 아파트 값 변동률은 0%다. 하락세가 멈췄다는 뜻이다. 반면, 전국 아파트값은 0.16% 내렸고, 전북도 0.19% 떨어졌다. 전북 주요지역인 익산시와 전주시도 각 0.21%, 0.19% 하락했다.

군산의 주거 선호지역인 조촌동 아파트 값은 오름세다. 조촌동 ‘군산 디오션시티 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2월 2억73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억4870만~2억6400만 원에 거래되던 아파트다. 인근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말 2억2850만원에서 올해 최고 2억8200만 원에 손 바뀜이 일어났다.

조촌동 D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군산시 내 이동수요는 물론 전북 익산, 충남 서천 등 인근지역에서 문의가 부쩍 늘었지만, 매물 자체가 많지 않고 그나마 나온 매물들도 매도인들이 호가를 높여 다시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군산 디오션시티 A4블록에서 포스코건설이 내달 전용면적 59~145㎡ 973가구 규모로 분양 예정인 ‘디오션시티 더샵’ 홍보관에도 문희 전화가 부쩍 늘었다. 분양 관계자는 “’군산 디오션시티’가 전북최대규모 롯데몰을 갖춘 1군브랜드 대규모 주거단지로 군산에서 관심을 보이는 분이 많기는 했으나 인수보도 이후 인접지역에서도 분양시기, 특장점 등을 묻는 전화가 5배 이상 늘었다” 며 “군산 GM공장 인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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