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TV 프로그램]KBS1 다큐 ‘윷의 비밀’

  • 입력 2006년 1월 27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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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설 특집 다큐멘터리 ‘윷의 비밀’에서는 명절놀이로만 알았던 ‘윷놀이’의 숨은 의미를 알아본다.
KBS1 설 특집 다큐멘터리 ‘윷의 비밀’에서는 명절놀이로만 알았던 ‘윷놀이’의 숨은 의미를 알아본다.
네 개의 나무 막대기. 끝을 모아 적당한 힘으로 공중에 띄운다. 휘리릭∼ 회전하는 막대기를 보며 주먹을 꽉 쥐는 사람들. 땅바닥에 떨어진 막대기를 보며 외친다. “윷이다!” “모다!” “잡았다!”….

명절만 되면 사람들은 장롱 깊숙이 손을 넣어 윷을 꺼낸다.

하지만 늘 가방 속에 윷을 넣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경북 안동시에 사는 조남이(82) 할머니는 60년 된 4개의 나무 윷가락을 ‘놀잇감’이 아닌 ‘분신’으로 여기며 집을 나서기 전 던져 본다.

조 할머니에 따르면 ‘도’는 일의 시작을 뜻해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해보라는 뜻. 또 ‘개’는 기쁜 일, ‘걸’은 운수 대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놀이에서와 달리 ‘윷’은 ‘불운’의 상징이다. 조 할머니는 “윷이 나오면 오늘 집에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알고 외출을 삼간다”고 말했다. 이처럼 윷은 조 할머니의 민간 신앙이다.

29일 방송되는 KBS1 설 특집 다큐멘터리 ‘윷의 비밀’(오후 11시 50분)은 명절놀이로만 알고 있는 ‘윷놀이’에 숨어 있는 비밀과 그 역사를 짚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 등 동물과 일대일 대응이 됐던 것으로 미뤄 볼 때 윷놀이가 농경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 경북 포항시 칠포리 일대에서 윷판과 북두칠성이 함께 그려진 고인돌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윷판의 29개 점이 북두칠성 별자리를 그린 것이라는 가설도 등장한다.

멕시코 푸레페차 족 마을의 ‘꾸일리치’ 놀이나 인도의 ‘바레바레’ 놀이 등 윷가락 네 개로 놀이를 즐기는 다른 민족의 사례도 알아본다.

이 프로그램의 백종희 PD는 “고구려 천문학을 연구해 온 김일권 박사가 쓴 ‘윷’ 논문을 보고 이에 담긴 여러 해석을 살펴보고 싶었다”며 제작의 출발점을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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