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장에 42세 독일인 영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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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헤크 4월부터 근무… 회사측 “새로운 가치 발굴 노력”
디자인 DNA 변화 시도인듯

삼성전자가 최근 영국 런던에 본부가 있는 유럽 디자인연구소 소장(임원급)으로 독일 디자이너 펠릭스 헤크 씨(42·사진)를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헤크 소장은 4월부터 유럽 디자인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유럽 디자인 연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에 분소가 있다.

헤크 소장은 독일의 대표적인 제품 디자이너로 독일 가전업체 뢰베 등의 제품 디자인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삼성전자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이름을 딴 디자인 전문기업을 운영했다.

삼성전자와는 2000년대 중반부터 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여러 번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또 외부 전문가로서 삼성전자의 제품과 전반적인 디자인 전략을 컨설팅하는 ‘마스터 디자이너’도 지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헤크 소장 영입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디자인 전략에서 외국인 인력 확충이 더욱 활발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지에 총 9개의 디자인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들 연구소에 근무하는 디자인 인력 1300여 명 중 10% 이상이 외국인이다. 현재 외국인 디자인 인력이 책임자로 활동하는 곳은 유럽과 일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건 연구개발(R&D) 부문뿐만 아니라 디자인 분야에도 내려진 숙제”라며 “외국인 디자인 인력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디자인 가치와 경쟁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헤크 소장 영입을 디자인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젊은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움직임도 있다.

헤크 소장이 삼성전자에 합류한 지 한 달 뒤인 지난달 갤럭시 시리즈 등 스마트폰 디자인을 총괄하는 무선사업부 디자인팀장이 장동훈 부사장에서 이민혁 상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올해 42세로 삼성전자 디자인 부문에서 대표적인 ‘젊은 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해외 디자인 연구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인력도 현지인을 적극 영입한다는 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 유전자(DNA)를 발굴하기 위한 시도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펠릭스 헤크#삼성전자#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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