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원작·전재홍 연출 영화 ‘아름답다’…예뻐 강간당한 女의 파멸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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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3월 16일 0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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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아름답다’ 포스터
사진=영화 ‘아름답다’ 포스터
김기덕 감독의 제자이자 ‘김기덕 사단’의 대표 감독인 전재홍 영화감독이 남성의 나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의 감독 데뷔작인 영화 ‘아름답다’가 재조명 되고 있다.

특히 ‘아름답다’는 앞서 배우와 스태프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김 감독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08년 개봉한 ‘아름답다’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주인공 ‘은영’이 스토커에게 예쁘다는 이유로 강간을 당한 후,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든 불행의 원인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파멸의 길을 택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망가져 가는 ‘은영’의 모습을 지켜보던 경찰관 ‘은철’마저 결국 ‘은영’을 파멸로 이끌게 했던 스토커의 모습을 닮아간다는 내용이다.

긍정적으로 본 영화 팬들은 해당 영화에 대해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라며 호평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감독이 기존의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같은 여성에 대한 폭력성에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항상 여자는 남자에게 당하고 망가짐 머리속에 이런 생각만 있는걸까...이 영화 보고 발정난 수컷들이 따라할까봐 겁남(juju****)”, “김기덕 감독이 그려내는 남성의 폭력이 저에게는 약간 거북하게 느껴졌어요(puss****)”, “영화 속 인물들이 어째 전부 사이코틱하냐(devi****)” 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관객들의 평은 엇갈렸지만 전 감독은 이 영화로 2008 제10회 도빌아시아영화제 경쟁부분, 2008 제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부분에 초청됐으며 2008 제22회 후쿠오카 아시아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한편 전 감독은 2016년 서울의 한 찜질방 탈의실에서 남성 이용객들의 나체 동영상 10여건을 촬영한 혐의(성폭력특별처벌법 위반)로 같은해 9월 기소됐다.

이후 지난 9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부(정은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전 감독에게 벌금 500만 원을 구형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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