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나인 ‘꿈의 무대’서 일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10일 05시 45분


2월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벌어진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한국의 2016년 연도 대표마 ‘트리플나인’(3번)이 경쟁자들과 함께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마사회
2월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벌어진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서 한국의 2016년 연도 대표마 ‘트리플나인’(3번)이 경쟁자들과 함께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한국마사회
■ 25일 ‘두바이월드컵’ 1600m 최종전

국제레이팅 가장 낮지만 이변 가능성도
“추입 타이밍 등 전략 잘 짜면 입상 가능”


드디어 해냈다! 2016년 연도대표마이자 국내 최강마 ‘트리플나인’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월드컵 1600m 최종전’에 출전한다. 한국이 두바이 문을 두드린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 예상 못한 ‘두바이월드컵’ 출전의 배경

‘트리플나인’은 3월25일(이하 현지시간) 아랍 에미리트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는 8개 경주 가운데 두 번째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GⅡ)에 출전한다. 총 상금은 100만 달러(한화 11억4000만원)다.

한국마사회는 두바이월드컵 주관사 두바이월드컵 클럽(DRC)으로부터 7일 출전통보를 받았다. 4일 준결승 격인 ‘슈퍼 새터데이(Super Saturday)’에 출전한지 사흘만이다. 당시 ‘트리플나인’은 2000m 장거리 대상경주 ‘Al Maktoum Challenge R3(GⅠ)’에 출전해 5위를 했다. 경쟁자들의 실력이 너무 막강했고 첫 국제원정에 따른 피로누적이 발을 무겁게 만든 결과였다.

순위상금을 차지했지만, 통상 입상을 해야 두바이월드컵 출전을 기대해볼 수 있기에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바로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두바이월드컵 클럽이 2000m 대신 1600m 레이스의 출전자격을 준 것이다. 마사회 유승호 국제경마부장은 “경마혁신과 관계자들의 의지, 치밀한 전략 등의 삼박자가 고루 맞은 덕분”이라고 했다.

● 행운은 ‘치밀한 전략’과 ‘노력’을 통해 얻은 값진 결과물

마사회는 두 번째 두바이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많은 준비를 했다. 마주와 조교사에게 2000만원의 출전 장려금을 지급했고 경주결과에 따른 보너스도 경주당 최대 1억5000만원을 내걸었다. 한국 최강마를 보유한 마주들에게는 지속적으로 출전을 장려했다. ‘트리플나인’, ‘파워블레이드’ 등 ‘최강 경주마 원정대’는 그렇게 탄생했다.

두바이 현지에서도 마사회 관계자들은 정확한 상황판단을 했다. 유승호 부장은 “1월 출전등록 당시 후일을 염두에 두고 2000m와 1600m를 동시 등록했다. 만약 2000m에만 등록했다면 출전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2월에는 두바이 관계자들을 끊임없이 접촉해 한국 경주마의 잠재력과 우수성을 알렸다. 덕분에 1600m 출전기회라는 행운을 잡았다. 줄곧 장거리에만 출전해온 ‘트리플나인’이지만 1600m 경주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유승호 부장은 “피로누적, 현지적응 등의 문제로 뒷심 발휘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추입 타이밍과 전략을 잘 짠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두바이월드컵’ 출전의 의의

최종적으로 모든 출전마가 확정되는 것은 3월 중순쯤이다. 개별통보가 원칙이기에 아직은 경쟁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슈퍼 새터데이’에서 ‘파워블레이드’를 앞서며 우승했던 ‘HEAVY METAL’보다 강한 말들의 출전이 예상된다. 국제레이팅만 놓고 본다면 출전마들 가운데 가장 낮을 수도 있다.

세계적인 부호 세이크 만수르가 참관하고 20개국에서 10만 명 이상이 몰리는 ‘두바이월드컵’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값진 성과다. 박양태 경마본부장은 “18개국 217두가 벌인 치열한 전투에서 승리하고 결승전에 오른 만큼 출전만으로도 그 의미는 크다. 마사회는 남은 2주간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트리플나인’의 선전을 돕겠다”고 했다. 이양호 마사회장은 “지난해 PARTⅡ로 승격한 이래 한국경마는 시행 1세기를 맞이하는 2022년까지 PARTⅠ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리플나인’의 출전은 이를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췄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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